지금 인터넷은 익명(匿名)의 가면을 쓰고 허위사실을 퍼뜨리는 사람들에 의해 도배질되고 있다. 이걸 내버려두면 우리 사회가 어디로 떠내려갈지 모를 상황이다. 검찰·경찰이 없는 일을 날조하고 유언비어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을 가려내 엄벌하는 수밖에 없다. 경찰서 안에서 행패 부리는 남자들에게 얻어맞고 그 사람들을 고이 돌려보낸 경찰관들도 반성해야 한다.

- 조선일보, [사설] '촛불 인터넷' 왜곡·날조 막가고 있다  중에서 (
2008년 6월 25일자. 조선닷컴 입력 시각: 2008.06.24 22:31)


1. 조선일보를 내버려두면 우리 사회가 어디로 떠내려갈지 모를 상황이다. 나는 정말 그렇게 생각한다. 심각한 위기 상황이다. 사설에서 말하는 '이걸'이 지시하는 건 조선일보에게는 인터넷이겠지만, 나에게는 조선일보다.

2. 이 종이 유사의 어떤 것이 갖는 유해성은 그저 왜곡과 악의적인 틀짓기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종이로 만들어진 정체불명의 어떤 것이 한국 사회에 끼치는 해악이 거짓과 기만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조선일보는 증오를 학습시킨다. 이 변종 저널리즘, 아니 反저널리즘은 사람들에게 '증오'를 퍼뜨린다. 그 증오는 불의에 대한 증오도 아니고, 숭고한 가치를 위한 깨닫음을 위한 증오도 아니고, 가장 저열한 수준으로 감정을 자극하고, 서로를 반목하게 하는 덧없는 증오다. 그 증오는 물타기, 혹은 국면 전환용이라고 흔히 표현되는 그런 가장 수준 낮은 '정치성'을 배경으로 한다. 그러니 이 종이로 만들어진 정체불명의 어떤 것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사회를 분열시키고, 가치를 전복시키며, 상식을 붕괴시킨다. 그 분열과 전복과 붕괴는 물론 새로운 창조에 관여하지 않고, 죽음에 관여한다.

"촛불 가득찬 6월 어느날...9개월 세희는 미국에 입양됐다"(조선일보 2008년 6월 21, 22일자 토일섹션 'WHY' 머릿기사 제목, 조인원 기자)고 눈물 겨운 휴머니즘을 강조하는 조선일보는 실은 어린 영아의 미국 입양과 (조선일보가 보기엔 빨갱이들, 불순분자들의 뻘짓인) '촛불'을 대비하는 4차원 논리를 발휘하고 있다. 이건 정말 어안이 벙벙한데, 물론 그 정체를 굳이 파악해보면 냉전 이데올로기가 뼈 속까지 들어 찬 反휴머니즘이라고 나는 평가한다. 이건 촛불든 시민들을 '세희'를 모른체 한 냉혈한이라고 비난하는 反휴머니즘이다.(생각해보라, 촛불시위와 세희의 입양이 무슨 상관인가? 이런 기사를 어떻게 정상적인 논리적 사고, 상식을 가진 기자라면 쓸 수 있나? 촛불 시위할 시간에 입양되는 아이들을 걱정하자는 조선일보 조인원 기자의 광신적인 신념, 이 안드로메다급 논리와 단세포적인 발상은 딱 머저리 수준이다).

3. 어떤 집단이나 '예외적인 똘아이'는 늘 존재하는 법이다. 그 집단의 부피가 크면 클수록 당연히 그 '똘아이'의 부피도 커진다. 그 똘아이가 그 집단 전체라고 매도하는 것, 혹은 그 똘아이 때문에 그 집단 전체가 매도되는 것. 그걸 우리는 '일반화의 오류'라고 한다. 인터넷이라고 뭉뚱그려 이 종이 유사의 어떤 것은 어떤 특정 행위, 어떤 특정 행위자를 그 '인터넷'과 동일시한다. 이걸 무려 '논설'위원이라는 자가 썼다는 사실이 이 종이 유사의 어떤 것이 얼마나 어처구니 없는 수준인지를 증명케한다.

4. 다시 강조하거니와,
조선일보를 내버려두면 우리 사회가 어디로 떠내려갈지 모를 상황이다. 대한민국 안에서 행패부리는 조선일보에게 얻어맞고, 조선일보 고이 돌려보낸 국민들(+ 특히 소위 진보지들)도 반성해야 한다.
이건 그냥 농담이 아니다.





* 관련글 & 팟캐스트
광우병 사태 : 조선일보의 둔갑술, 그리고 '시간은 우리 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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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인터넷 찌질이들인데 뭐.. ' : 쇠고기 장관 고시 발표에 부쳐


미디어토크 27회 -
인터넷에 대한 부정적 견해가 가진 오해

노변정담 (not 爐邊情談 but 路邊政談) (08.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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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배제하고 제 나름으로 최대한 간략하게 답합니다.
이전 글들에서 제 주관적인 감정이 필요 이상으로 더해진 감이 없지 않네요.


1. 네이버의 기계적 중립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 기계적 중립과 적극적 균형

기계적인 중립을 평가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취지에 대해선 저로선 이해가 좀 어렵습니다. 제가 거듭해서 인용한 김창남 교수가 지적한 '적극적 균형'에 대한 요구와 기계적 중립은 서로 전혀 다른 것입니다.

무엇보다 먼저 전제되어야 하는 기준은 논리적이고, 획일적인 이론상의 균형이 아니라 일반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에 따른 가중치를 고려한 균형이 되어야 합니다. 쉬운 말로 여론수렴(및 반영)입니다. 즉 기준은 그저 논리적인 '균형'이 아니라, 물리적인 저울추의 수평 맞추기가 아니라 시민들이, 좀더 적확하게 표현하자면 네이버 사용자들이 적극적으로 네어버 댓글창에서 표현한 바로 그대로가, 그 표현의 부피와 질량에 비례하게 반영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 사례들 : 다음 블로거뉴스의 의료일원화과 네이버의 대선 경우

물론 여형사님께서 말씀하신 바의 취지는 잘 알겠습니다. 이는 제가 언젠가 다음 블로거뉴스의 현저히 균형감을 상실한 '의료일원화'(그 때 다음 메인에는 양의학의 의견만이 반영되었죠) 논의에 대한 다음측의 편집에 대해 비판한 것과 같은 취지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의료일원화'와 같이 명백하게 찬/반의견을 동일하게 청취해야 할 필요를 갖는 경우와 구체적인 정치상황에서 어떤 특정의 후보에 대해 좀더 무거운 검증을 요구해야 하는 경우를 획일적인 균형으로 맞추는 것은 문제 자체가 다른 것입니다.  

이것은 누가 옳고 누가 그르고의 문제 이전에 전제와 같은 것입니다. 가령 예를 들죠. 이명박에 대한 문제제기와 검증요구가 여론의 80이고, 이에 반하는 의견이 20이라면 그 8:2을 감안해서 균형을 맞춰야 하는 것이지(이것이 김창남이 주장한 적극적 균형을 강조한 취지라 봅니다), 이를 획일적으로 5:5로 균형을 맞추라는 취지는 아닙니다(이를 기계적인 중립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리고 이명박 편드는 조중동의 역전된 8:2에 맞춰 그것을 그대로 반영하라는 취지도 아닙니다(물론 여기서 사용된 비율은 모두 그저 가정적인 비율입니다).

그리고 네이버가 그런 기계적인 중립의 철학을 갖고 그런 정책을, 그런 편집원칙을 보여줬다고는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이는 매우 정치적인 해석이라는 점을 저는 인정합니다. 하지만 정치적인 행위에 대해 정치적인 해석을 하지 않을 수 없는 노릇이고, 더욱이 정치적으로 해석되지 않는 행위도 없다고 저는 생각하는 바이며, 또한 대선이라는 지극히 정치적 역학이 적극적으로 작용하는 '場'에서 순진한 척하고 있을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지난 대선에서 네이버의 정책이 어떤 쪽에 이익이 되었는지를 회고해보죠. 여형사님께서는 어떻게 답하시겠는지요? 오죽하면 한나라당 인사로부터 '네이버는 접수'되었다는 말이 나왔겠습니까? 이것은 지극히 정치적이었던 그 '기계적 중립'에 대한 한나라당의 흡족함을 표현한 것이었으리라 판단합니다.

거듭 강조하는 바, 기계적인 중립을 고수하고, 그래서 우리는 중립적이다라고 순진하게 주장하는 네이버가 갖는 그 순수성의 정치성을 저는 지적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여형사님께서 네이버를 비판하는 사람들이 네이버가 '순수하기 때문에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악의적으로 정치적이기 때문에 비판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시는 바와 큰 차원에서 서로 다른 것을 지적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둘은 그 구체적인 현상에서는 그 모양과 빛깔을 달리 할 수 있겠으나, 그 본질에 있어서는 같은 것입니다.

* 검색철학의 부재와 실검(실시간 검색어) 문제는 서로 다른 이슈인가.

이 부분은 여형사님께서 말씀하시는 바가 '현실'과 더 부합할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굳이 그렇게 둘을 엮은 것은 거듭 말씀 올리는 바, 이것이 서로 다른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제가 네이버에 무슨 굉장한 애정을 갖고 있거나, 네이버의 내밀한 정보를 입수할 수 있거나, 혹은 네이버가 자신의 검색 결과의 자료들을 회고적으로 검증할 수 있도록 그 재료들, 그 자료들을 공개하지 않는 바에야 객관적인 실증하기가 몹시 어려운 문제라는 점을 여형사님께서도 충분히 이해하시리라 믿습니다.

물론 이런 '한계'에 대한 고백만으로 제가 '객관적'이 되거나, 제 의견이 '주관성'의 한계에서 벗어나는 것은 아니겠죠. 다만 저는 제가 갖는 부족한 체험치에서나마 솔직하게 제 의견을 피력한 것이고, 여형사님께서도 지적하신 바, 제가 다소 설득적인 수사를 강하게 구사한 것도 사실입니다. 이 점은 부정하지 않겠습니다.


2. 네이버 의견 게시판을 과연 적극적인 대처로 평가해야 할까


* 네이버의 아둔함

이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에 대한 실망감(첫번째 공지)에서 비롯한 것입니다. 그래서 제목도 '네이버의 아둔한 공지에 대한 단상'이라고 했던 것이구요. 이에 대해선 여형사님께서도 큰 이론이 없다니 넘기겠습니다.

* 업계 1위의 위상에 어울리지 않는 기만적 제스처

이용자 게시판을 만든 행위가 '적극적'이라고 하신다면, 물론 제가 업계 1위 기업인 네이버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다는 점을 인정하겠습니다. 다만 제 과도한 기대에 충족하지 못해서 네이버를 '아둔'하거나, '멍청'하다고 한 것은 아닙니다(강조건대 이는 네이버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대외적으로 표출된 그 '행위'에 대한 것이지, 그 정책을 수행한 네이버 직원, 즉 행위자에 대한 비난은 아님을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제가 네이버(의 행위)를 멍청하다고 한 것은, 업계 1위의 위상에 값하고 있지 못한다고 한 것은, 이것이 어떤 문제인지를 네이버 스스로 굳이 게시판을 통해 '듣고' 답해야 하는 '어느 날 갑자기 생겨난 문제'가 아니라, 이미 누적된 불만의 표출에 불과하다는 점입니다. 이에 대해선 굳이 게시판에 그런 '불만이 표출된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 다시 정리해서 대답하는 것 보다는, '먼저' '고백'하는 편이 훨씬 더 감정적으로 격앙된 불만에 효과적으로 그 감정적인 폭주를 진정시키고, 이성적인 대화가 가능케 하는 '전제'라고 저는 판단한 것입니다.

이는 그러니 여형사님과 제가 그 구체적인 방법론에 대해 입장을 달리한 것에 불과한 것이지, 누가 옳고, 누가 그른 그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굳이 비교를 하자면 어떤 방법론이 좀더 효과적으로, 좀더 이성적인 '대화'를 가능하게 하는 방법론이었을까에 대한 평가와 해석만이 남아 있는 그런 문제라고 생각되네요. 물론 네이버는 제가 기대한 방식으로 소통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를 실증적으로 실질적으로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요.


3. 팔은 안으로 굽는다.  

이 표현은 저 역시도 꽤나 망설였던 표현이었습니다. 흔히 쓰는 관용적인 표현이라서, 그동안 제가 여형사님과 나눴던 대화의 부피와 질량 정도라면 제가 정서적으로 그렇게 느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점을 이해하실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제가 여형사님을 '비난'하고 있다고 말씀하실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제가 너무 여형사님을 저 혼자 너무 친근하게 느꼈던 모양입니다. 제 주관적인 친근함이 정서를 근거로 한 쉬운 평가에 대한 면죄부가 되지는 못하겠지요.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

여형사님께서 평소 네이버에 대해 애정에 바탕해서 비판하고, 또 누구보다 객관적으로 그 잘잘못에 대해 평가하기를 주저하지 않았음을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제가 네이버를 아주 심하게 비판하는 글에 여형사님께서 매우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태도를 견지하고 다른 관점으로 볼 수 있는 여지에 대해 보충 논평을 주시곤 했음을 저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성적인 근거나 합리적인 판단이라기 보다는 정서적인 '느낌'에 가까운 것이었습니다. 무책임하다고 비판하신다면, 저는 그 비판을 달게 받겠습니다.


4. 네이버 탈출 운동

제가 이런 운동을 벌인다고 해도, 물론 적극적으로 이런 운동을 벌이고 싶은 마음이 굴뚝입니다만, 제 설득이나 유혹에 몇 명이나 네이버를 탈출하겠습니까? 저 같은 블로거가 최소한 천명, 만명은 되어야 그제야 눈이나 조금 깜빡하는 정도의 수준에 불과하겠지요.

저 역시 다음이 온전한 대안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네이버 블로그에서 뺑뺑이 쳐야 하는 현상황을 고려하면, 그리고 비롯 보잘 것 없는 구글검색엔진의 점유율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가장 객관적이라고 평가되는 구글검색에서도 그 네이버 '블로그'는 제외되어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그리고 그것이 전적으로 네이버의 정책 때문이라면, 네이버 블로그가 아닌 어디로 간들 네이버만 못하겠는지요?

네이버는 그저 그런 포털이 아니라, 대한민국 일등업체라고 스스로 말하고, 밖에 있는 사람들도 그렇게 평가하는, 그래서 '웹의 지배적 권력'입니다.

스파이더맨이 그랬잖아요.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고 말이죠.
네이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네이버가 포털 4, 5위 업체였다면, 검색 3, 4위 업체였다면... 과연 이렇게까지 네이버 문제에 대해 사람들이 심각했겠는지요? 아닐 것입니다.

여형사님께서 "구글이 아무리 Don't be evil을 외친다고 해도 페이지랭크나 구글어스를 보여주지 않았다면 그래서 큰 돈을 벌지 않았다면 아무도 귀기울이지 않았을 것이니 말입니다."라고 말씀하셨죠.

그 마음이 충분히 이해됩니다. 그 답답함, 다소간의 억울한 심정이 정말 이해되고 남음이 있습니다.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구글만은 못해도 네이버 역시 우리나라 일등업체인걸요. 그러니 이토록 '다이나믹'한 대한민국 시민들, 네티즌들이 가만히 있을 없는 것이죠.

저는 이것이 감히 시대정신을 읽어내지 못한 네이버의 일등답지 못한 과오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준비된 자만이 그 시대정신과 함께 호흡할 수 있습니다. 물론 저는 그것이 다음(daum)이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만, 그래도 네이버보다는 아주 조금은 더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물론 저는 그 시대정신의 구현이 아주 작고 보잘 것 없는 저와 같은 블로거들, 지금 네이버라는 '가두리양식'에 갇혀 계신 그 무수히 많은 블로거들이 만들어내는 중심없는 작디 작은 연대와 연대들, 그 '관계망'으로 가능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물론 지금으로선 별로 기대할 수 없는 꿈이기는 하지만요.

네이버가 여형사님과 같은 귀한 인재를 품고 있다는 것이 그래도 조금은 (네이버에게) 위안이 되리라 여깁니다. 네이버를 '행할 수 있는 자'로 만들어주시길 진심으로 당부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추.
Shain님(샤이안님)께서 주신 댓글에 저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네이버의 검색 알고리즘에 구현된 네이버의 철학이 '시대정신'과 전혀 부합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시대정신'까지를 운운하지 않더라도 최소한 네이버의 검색철학이 '철학'을 논하기도 좀 아리까리한 수준낮은 '상업주의'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는 방증일 수도 있겠네요. 이는 '실용주의'라는 아리까리한 원칙(?)을 내세우는 이명박 정부의 대외적인 비전(?)과 닮아 있는 것 같습니다.

형식적인 '구체 법률'에는 이토록 민감하면서, 헌법정신과 시대정신에 이토록 둔감하다면, 장사는 앞으로도 이어갈 수 있을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존경받는 기업으로 남을 수는 없겠지요. 그리고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그래서 이용자와 소비자들이 그저 '순응적인' 존재에서 탈피해 자신의 능동적인 잠재력을 구체적인 액션과 방법론을 갖고 꾸준히 수행할 수 있을만큼의 시민의식, 소비자 주권의식을 '학습'하고, 내면화하고, 이를 실천으로 끌어낼 수 있다면...

우리는 그저 '트래픽 수치를 이루는 수동적이고, 순응적인 어떤 것'이 아니라 '스스로 능동적인 주체'로, 웹의 진정한 시민으로, 주권자로 나설 수 있을 것입니다.



* 대상글
구글이 아닌 네이버를 위한 변명 (여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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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mb의 언론 장악 음모

네이버 검색, 혹은 시체애호증
네이버 검색과 시체애호증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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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SE 검색과 네이버 "가두리양식장" (부제 : 블로그 토론 문화에 대한 단상)
네이버 블로그가 성공한 이유 
네이버 '블로그'와 네이버 '블로거'



* '촛불과 블로그' 관련 팟캐스트
블로거 좌담회 (써머즈, BKlove, link, 새드개그맨, 한날, 정신병자, 민노씨 등 7人)
(1) 촛불시위 정국은 어디로? (08.06.10)
(2) 촛불시위 정국의 원인은? (08.06.11)
(3) 촛불시위 정국과 블로거 (08.06.11)
(4) 촛불시위 정국 속의 타매체와 블로그 (08.06.12)

(5) 한국웹의 지배자 네이버 (08.06.13)
(6) 촛불에게 블로그를 (08.06.15)
(7) 촛불시위 정국과 블로거의 역할 (08.06.16) (최종회)
- 이상 편집, 정리 및 논평으로 간담회에 피와 살을 더해주신 새드개그맨님의 노고에 이 자리를 빌어 다시금 깊은 고마움을 전합니다....




추2.
깊은 밤님 준비 끝나셨으면, 방명록이든, 댓글이든 메일 알려주세요. ^ ^
비밀글 설정하셔도 좋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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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최근 네이버 사태(라고 하기엔 좀 뭣한 감이 없지 않지만)에 대한 여형사님 의견에 대한 답글 형식으로 쓰는 글입니다. 저는 이번 촛불의 의미가 이렇게 예상하지 못한 쪽으로 흘러가는 모습이 몹시 흥미롭습니다(반갑다는 의미입니다). 그 촛불이 일상에 젖은 무딘 감수성을 깨우고, 그래서 (적어도 웹에서는) 네이버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조금이나마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정말 이번 촛불의 의미가 일상 속에서 현실 속에서 살려지는 멋진 체험이 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촛불은 웹에서는 아고라(다음)에 대한 기대감과 더불어 네이버에 대한 배반감..이라기 보다는 짜증 폭발을 불러왔습니다. 그리고 미디어 전반에 대해서는, 물론 아직 많은 분들이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지는 않다고 생각하지만, 2mb의 언론 장악 음모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이 문제는 앞으로 정말 중요한, 촛불이 밝혀야 하는 본질적이고, 지속적인 이슈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런 움직임은 특히 거대신문인 조중동 불매운동으로 구체적이고도, 극적으로 표출되고 있죠. 저는 조중동 불매운동을 매우 정당한 소비자주권운동이라고 평가합니다. 이에 대해선 다른 글을 통해서 제 부족한 의견이나마 전할 기회가 있기를 바라구요. 역시나 글이 옆으로 새려는 기미가 있네요. 돌아와서... 앞서 말씀 올렸듯 여형사님의 의견에 대해 답합니다.


* 네이버 이슈의 본질은 무엇입니까?

네이버 이슈는 정치적인 이슈이면서 동시에 경제적인 이슈입니다. 네이버 이슈는 이런 정치경제라는 관극틀을 차치하더라도 어떤 '시장지배적 독점기업'에 대한 시민으로서의 소비자가 참아왔던 누적된 짜증이 폭발한 사건이라고 저는 소박하게 평가합니다. 이 모든 현상이 발생한 원동력은 지금은 좀 풀이 죽은(6월 20일과 21일이 아직 남아 있지만요) 저 아름다웠던, 앞으로도 아름답게 밝혀져야 하는 촛불들입니다. 물론 저는 촛불만능주의를 주장하고 싶은 생각 없습니다. : )

네이버 이슈는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촛불'로 촉발된 미디어에 대한 반성적 고찰, 특히나 웹을 기반한 포털의 콘텐츠 유통 얼개들과 거기에 내재된 운영정책, 운영철학에 대한 비판적 인식, 그러니 네이버의 '순응적' 틀짓기(이는 네이버의 기계적인 중립에 대한 강조의 다른 표현입니다)에 관한 이슈입니다. 즉 포털이라는 어마어마하게 중요성을 갖는 공적인 성격이 강한 콘텐츠 유통망의 (진정한) 중립성, 객관성에 대한 이슈입니다. 이것은 그저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시스템에 한정된 이슈가 아니라고 저는 평가하는 것입니다.

사용자들은 질문합니다. 네이버의 철학이 무엇이냐는 것입니다. 도무지 네이버는 맛도 없고, 향도 없는, 어떤 철학도, 어떤 비전도 없는, 돈이면 다 되는 무생물의 기업 같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상징하는 것이 콘텐츠가 아니라 광고수익이 가장 우선적인 고려사항이 되는 '비상식적' 검색정책(이는 네이버만의 문제는 아니지만요) 이라고 저는 평가합니다. 이번에 특히 '조작 논란'을 부른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시스템 역시 이 거시적인 테두리 안에 존재하는 것으로 저는 봅니다. 포털, 특히 네이버의 검색 철학은, 이것을 철학으로 불러야 할는지는 의심스럽습니다만, "가두리양식"(너바나나) 철학입니다. 저는 이를 시체애호증이라고 비유하곤 하죠.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혹은 실시간 인기 검색어) 시스템의 폐해에 대해선  다음도 네이트(특히)도 야후도 엠파스도 그리 떳떳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근엄한 척 하는 언론사닷컴도 대개는 마찬가지입니다. 특히나 조중동으로 대표되는 거대신문의 신문사닷컴은 정말 더더욱 그렇죠.

기업의 비전과 정책, 이를 상징하는 검색과 광고에 대한 철학은 지금 당장은 대중의 표면적 관심 범위 바깥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따지고 보면 하나의 이야기입니다. 이것을 이야기하지 않고 '실시간 급상승 검색 시스템'만을 이야기해서는 네이버 이슈를 그 본질에서 이야기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수박 겉핥기가 될 것입니다. 네이버라는 거대한 구조 그 전체, 그리고 그 구조를 만드는 정책과 그 정책을 가능하게 하는 철학과 비전에 대해 이야기해야 합니다.


* 네이버 공지에서 드러난 네이버의 비전은 무엇입니까?

네이버가 콘텐츠 중개자로서, 그리고 좀더 적극적으로 해석하면 (준)언론기관으로서 보여준 반응은 정말 실망스러움 그 자체였습니다. 네이버의 '언론성'에 대해선 비교적 최근이라고 할 수 있는 판결이 있었죠. '콘텐츠 관리자 책임을 긍정하면서 네이버를 '언론'에 준한다고 판단한 그 판결 말입니다.

포털 댓글 명예훼손 사건 : 포털은 단순한 전달자가 아니다. (민노씨)

위 글에 대한 강력한 반론과 판결에 대한 심도 높은 문제제기에 대해선 새드개그맨님의 팟캐스트를 참조하시기를...

"명예훼손물에 대한 포털의 책임 판례"에 대한 의견 (새드개그맨)(07.12.25)

덧. 댓글을 통해 새드개그맨님께서 친절히 알려주신 것과 같이 '전여옥 vs. 네이버 판결'이 훨씬 더 네이버의 언론성에 대해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는 최신 판례입니다. 이걸 왜 깜빡했는지 모르겠네요.. ㅡ.ㅡ;; 다음 팟캐스트를 참조하시면 이에 대해 들어보실 수 있습니다.

전여옥 Vs. 네이버 판결에 대한 나름의 시각 (08.01.19) (새드개그맨)


네이버가 스스로 운영하는 옴부즈맨 제도에서조차 '네이버의 언론성을 강조'(김창남, '적극적 균형')하고 있습니다. 네이버만 아니라고 해서 언론성이 부정되는 것이 전혀 아니라고 보고, 네이버를 비롯한 포털의 언론성은 시간이 갈수록 더더욱 긍정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네이버가 하나의 (당파성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조직적 미디어(언론)라고 할 때, 현대 저널리즘이 추구하는 (현시점에서는) 최종적 모델로서의 정론지 모델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가 문제됩니다. 즉 그 최소한의 객관성을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 즉  "
적극적 균형"'(김창남)을 어떤 방식으로, 어떤 비전을 갖고 실현할 것인지가 네이버 문제에 대한 가장 커다란 질문이 되어야 할 것으로 봅니다.

참조 : "미국 저널리즘의 발달사를 보면 정파지(party press)에서 시작해 옐로우 저널리즘을 낳은 페니 프레스(penny press)를 거쳐 전후 이른바 muckraker (추문폭로자로서의 언론)시대로 들어가게 되는데 이때 많은 비판을 받으면서 마지막에 정론지 모델로 진화하게 된다."

- 아거, 파자마 안입은 논평 블로거 중에서


이 질문에 대해 네이버는 정말 어처구니 없는 反커뮤니케이션으로 답했습니다. 그리고 이용자들, 소비자들, 독자들을 철부지 어린 아이 취급하고 있다고 저는 평가합니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물론 이전 두 개의 글에서 가급적 자세히 제 의견을 피력했습니다만, 아둔하고, 기만적이라고 판단할 수 밖에 없는 최근의 문제된 두 개의 공지만으로 판단한다면, 네이버는 '눈 가리고 아웅'식의 기만적인 유화 제스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로선 제 양심이 그렇게 평가할 수 밖에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이것은 정말 무책임한 태도이고, 이것이 네이버의 철학이라면, 네이버는 정말 장삿속은 있되 창의성은 없으며, 두뇌는 있되 영혼은 없는 기업이라고 욕을 계속해서 바가지로 먹어도 별 할 말이 없다고 저는 평가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 네이버의 공지를 네이버의 '적극적인 대처'로 평가할 수 있을까요?

이것은 관점과 철학, 그리고 비평 대상인 네이버에 대한 애정의 차이에서 비롯된 해석 차이일 것입니다. 여형사님께서는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평가하시는 것이고, 저로선 멍청한 커뮤니케이션과 눈가리고 아웅식의 미봉책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평가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소나기 피하자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평가하는 것이죠.

그리고 저로선 이해할 수 없는 것이 그 멍청함, 아둔함은 업계1위의 위상에 너무도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저는 검색엔진 네이버에 대해선 실망할 지언정, 네이버 마케팅에 대해선 정말 감탄합니다. 네이버에는 정말 많은 우수한 인력이 있을테죠. 전언론계 종사자들도 꽤 있지 않나요? 이게 네이버가 정말 바보라서 그런 것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바보짓하고 있다고 추론할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제스처'라는 말을 쓸 수 밖에는 없었구요.

다시금 강조하는 바, 이런 평가와 해석 차이는 관점과 철학, 그리고 각자 이 문제를 바라보는 사회문화경제적 차이에서 비롯된다고 봅니다. 물론 저로선 친애하는 블로거벗으로 여형사님을 바라보고 있습니다만, 여형사님께서 이번 사안을 '블로거의 눈'만으로 바라보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블로거로서의' 여형사님을 몹시 신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습니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속담이 적용되는 경우가 아닌가 싶은 느낌을 갖게 되네요... 물론 여형사님을 비판하는 것이 아닙니다. 블로거와 직장인으로서의 자기 정체성의 어쩔 수 없는 이율배반, 그 허용할 수 없는 한계를 일탈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구요. 다만 '블로거로서의 여형사'님을 좋아하는 저로선 다소간의 아쉬움도 없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네이버를 일등으로 유지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은 특수한 조건과 한계 속에서 네이버를 옹호하고, 항변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가장 먼저 자신이 속한 조직을 비판할 수 있는 수준으로 올라서야 하는 것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이런 건강한 내부 비판이 없다면 네이버는 정말 희망이 없는 집단이라고 평가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외부의 정당한 비판과 감정적인 비난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내부적인' 비판 의견이 어떤 수준으로 수용되고 있는지, 그 의견들을 수렴해서 얼마나 진화된 시스템을 마련할 수 있는지가 중요할 것입니다. 물론 그 내부 의견은 적극적으로 외부의 의견을 수렴해야 하는 것일테죠. 그러니 결국 건강한 내부 비판은 저절로 네이버에 대한 일반적인 소비자들, 이용자들, 시민들의 기대에 값하는 것일 겁니다.


* 네이버의 표현된 '태도'는 네이버의 '능력'이고, 네이버가 피력하는 '내용'의 중요한 요소입니다.

저는 '태도'의 문제를 '내용'의 문제와 따로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적어도 내면적으론 갈등하더라도, 그리고 저 스스로 많이 실수도 하지만, 최소한 포스팅을 통해 밝힌 '공개적인 의견'으로서는 '태도'와 '철학' 혹은 '방법론'과 '메시지'는 서로 다른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견지하려고 노력해왔다고 생각합니다. 여형사님께서도 저와 비교적 꾸준하게 대화를 나누어 왔던 바 이 점에 대해서는 제가 엉뚱하게 네이버 만을 상대로 다른 소리를 하고 있지는 않다는 것을 이해해주시리라 기대합니다.  

특히 '의식 유통'에 관한 (준)언론기업으로서의 포털 네이버에 대해서는 대외적인 커뮤니케이션의 가장 우선적인 고려사항이 되어야 하는 '태도'(화자의 감정적 요소 및 수용자의 심적 요소)는 그 내용적인 요소(화자와 청자 간의 지적 요소)와 서로 다른 것이 아니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회견이나 인터뷰를 통한 PR의 핵심은 바로 감정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Rhetoric에서 청중의 감정을 고려하는 것을 설득의 세가지 중요한 요소중 하나라고 강조했는데, 청중의 감정을 고려하는 것만큼 화자의 감정을 어떻게 전달하는가는 언론을 통한 PR에서 연설원고보다 더 중요한 요소로 볼 수 있다. 최근 나훈아 기자회견쇼에서 우리는 무엇을 기억하는가? 그가 무엇을 말했는가는 부차적인 문제가 되었다.

- 아거, 인터뷰에서 감정의 중요성 중에서

(위 글에 대해서는 댓글 대화를 더불어 강하게 추천하고 싶네요)

 

* 네이버, 할 수 있는 자가 행하라.

네이버는 구체적인 실천과 약속 대신 미봉책을 택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현재까지는 그렇습니다. 이는 네이버가 앞으로 '할 수 있는 자'가 될 수 있을지를 강하게 의심케 하는 대목이면서, 네이버가 앞으로는 '할 수 있는 자'가 되어서는 곤란하지 않겠나 하는 판단을 이용자들에게, 오히려 네이버 측에서, 강요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솔직히 이번 기회를 빌어 네이버 블로거들께서 스스로 솔선수범해서 '네이버 탈출 운동'을 일으켜주시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바깥에 있는 블로거들 역시 조력하고 말이죠. 다만 네이버의 대안이 곧 '다음'이라는 공식은 절반쯤은 공감하지만, 절반쯤은 좀 갸우뚱입니다. 너무 까칠한 비유지만, 이명박이 낫나, 손학규가 낫나.. 뭐 이런 것 같아서 말이죠.(물론 이명박보다는 어떤 대안도 다 낫다는 판단을 할 수 밖에 없지만요.. )

각설하고, 네이버 권력이 이런 빈약한 커뮤니케이션 철학에 바탕하고 있다면, 더군다가 그 기업의 활동이 '의식'과 직접적인 관련을 맺고 있는 것이라면... 그 지배력을 끌어내리는 활동은 시민과 소비자의 의무이자 권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 소통 능력을 가진 (준)언론기업에게 '의식 콘텐츠'의 흐름과 유통을 계속해서 지배적으로 관장하게 하는 것은 소비자로서도 매우 비경제적이고, 비이성적인 선택이고, 더 나아가 시민 사회 전체에게 매우 커다란 (잠재적) 위협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반복이지만, 네이버의 첫 공지와 두번째 반응으로 보건대 네이버는 변할 생각이 전혀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적어도 현재로서는 말이죠. 사용자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결집해낼 수 있을는지는 모르겠지만...찍소리라도 좀 제대로 낼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가장 유효한 방식은 '네이버 탈출'이라고 봅니다. 네이버 안에서 소비자들 각자가 쌓아놓은 자신의 콘텐츠를 가지고 네이버 밖으로 탈출하는 거죠. 이 역시 조중동 불매 운동과 같은 정당한 소비자 주권 찾기의 일환으로 그 정당성과 역사성을 평가할 수 있을 것으로 저는 생각합니다.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자는 '네이버'입니다.
하지만 네이버가 할 수 없다면, 할 의지가 없다면, 소비자들이 하는 수 밖에 없죠.
그게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도 말입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아주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겠죠.

마음으로 세상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아주 보잘 것 없더라도 실천만이 세상을 바꿉니다.
그리고 좀더 냉정하게 이야기하자면, 권력만이 권력에 대항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소비자들은 아주 힘이 쎕니다.
스스로 그 힘을 모을 수 있는 방법을 아직은 잘 모를 뿐이죠.
하지만 조금씩 그 방법들을 배워갈 것입니다.

"할 수 있는 자가 행하라"

이건 네이버에게 하는 말이면서, 당신께, 그러니 나에게 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추.
저는 빨강머리앤주의자입니다.
앤은 이야기합니다.

"제 장점은 말이죠, 저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다는 것이에요.
내일은 아직 아무런 실수도 저지르지 않은 날이라고 생각하니 너무 좋지 않나요?" 

이메가와 네이버에게 앤의 말을 전해주고 싶네요.




* 대상글
여형사님댓글 논평

more..




* 관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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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두번째 반응 : 아직 사태파악 안되는 수퍼갑의 기만적 제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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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검색, 혹은 시체애호증
네이버 검색과 시체애호증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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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SE 검색과 네이버 "가두리양식장" (부제 : 블로그 토론 문화에 대한 단상)
네이버 블로그가 성공한 이유 
네이버 '블로그'와 네이버 '블로거'



* '촛불과 블로그' 관련 팟캐스트
블로거 좌담회 (써머즈, BKlove, link, 새드개그맨, 한날, 정신병자, 민노씨 등 7人)
(1) 촛불시위 정국은 어디로? (08.06.10)
(2) 촛불시위 정국의 원인은? (08.06.11)
(3) 촛불시위 정국과 블로거 (08.06.11)
(4) 촛불시위 정국 속의 타매체와 블로그 (08.06.12)

(5) 한국웹의 지배자 네이버 (08.06.13)
(6) 촛불에게 블로그를 (08.06.15)
(7) 촛불시위 정국과 블로거의 역할 (08.06.16) (최종회)
- 이상 편집 정리 및 논평은 새드개그맨. 새드개그맨님의 노고에 이 자리를 빌어 다시금 깊은 고마움을 전합니다....




시리니님 글을 읽다가(글 참 좋다. 일독 강추) 삘 받아서 한번 더 언급한다.
네이버, 아직 정신 차리려면 멀었고, 정신 차릴 수 있을지 몹시 의심스럽다.

불끄러 갔다가 기름만 붓는 꼴이 된 네이버의 아둔한 공지에 대해선 이미 이야기했다. 그래서 내놓은 네이버의 두 번째 반응에 대해선 개인적으론 더 실망스럽다. 불만 있으면 이야기하란다, 그러면 친절하게 설명해주겠단다. 그리고 첫번째 공지문에 '단추'하나 달았다.

이거 어떻게 평가해야 하나?
그만님께선 꽤 호의적으로 평가하시는 것 같은데, 글쎄, 그렇게 평가할만한 가치가 있는지에 대해 몹시 회의적이다.

개인적으론 솔직히 좀 벙찐다(뭐하자는거냐, 네이버?).
이하 간략하게 이유를 적어본다.


1. 아무것도 모르니, 이제부터라도 듣겠다굽쇼?

네이버 측에서 네이버에 대한 비판여론의 정체, 그리고 그 비판여론을 몰고온 문제의 본질을 모르쇠하고 있다는 건 두 가지 중 하나다.

ㄱ. 정말 모르는 경우
ㄴ. 모르는 척 하는 경우 : 누구보다 네이버의 문제점을 자신들이 잘 알고 있지만, 모르는 척 하는 경우다. 그러니까 불만 들어주는 척만 하는거다. 왜 그럴까? '우리는 이렇게 '소통하려고 열심이랍니다, 이쁘게 봐주세용~!'이라는 '제스처'를 보여주기 위해서지, 뭐.

어떤 경우겠나?
3메가 이상이면 답 나온다.

ㄱ. 정말 모르는 경우라면, 뭐랄까, 이런 업체가 대한민국 웹을 지배한다고 평가받는 1등 업체로 올라선 것 자체가 불가사의가 된다. 그토록 탁월한 마케팅 능력을 가진 업체에서 이 정도가 파악이 안된다구? 세계 8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선정되어도 무방하다고 본다.  이건 확률 거의 제로라고 개인적으론 확신한다.

ㄴ. 네이버는 자사의 문제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고, 그 해결책에 대해서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을 확률이 굉장히 높다. 개인적으로 이건 확률 99.9% 이상이라고 본다. 그런데 스스로 그 이야기를 꺼내지 않는 이유는, 그렇게 하면 지금까지의 돈 잘벌어 준 수익모델 자체를 바꿔야 하는 일대 '대수술'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이메가식 미봉책이 연상되는 순간이다.


2. 네이버, 도대체 뭐가 문젠가?

네이버에게 묻자.
당신들은 검색업체가 아닌가?
그럼 네이버 검색을 통해 한번 살펴보시라.
물론 네이버 검색을 통해서 네이버 문제를 제대로 알기가 쉬운 건 아니다.
도무지 그 검색 결과 순위 산정이 어떤 알고리즘의 철학에 바탕하는지 알 길 없기 때문이다.
이게 우리나라 웹검색의 절대강자라는 네이버의 비극이자, 우리나라 웹검색의 비극이다.

구글링하면 온갖 문제들을 정리한 포스트들이 그대로 나온다.
'네이버 문제점'으로 시작해보자.
'네이버와 구글' 혹은 '구글과 네이버'로 네이버와 구글이 어떻게 다른지 한번 들어보자.
'네이버 검색 문제점'은 어떤가.
좀더 구체적으론 '네이버 SE 검색 문제점'도 좋겠고, 확장하자면 '네이버 검색광고 문제점'도 좋을테지.
그리고 요즘 말이 많은 '네이버 급상승검색어 문제점'으로 해보는 것도 좋겠다.

구글링까지 할 노력도 아깝다면, 올블에서 '네이버'를 키워드 검색해보자.

이렇게 하면 일주일, 아니 이삼일이면 네이버의 온갖 문제에 대해 모두 정리 가능하다. 이런 정도를 네이버가 파악할 수 없다고? 그래서 이제부터 다시 이용자에게 비판여론의 정체에 대해, 그 불만 내용들을 모니터링하겠다구? 놀고 있다. 이건 순진한 아마추어리즘과는 전혀 상관없는 거다. 그냥 '들어주는 척'은 하겠다는 노회한 정치인들이 흔히 보여주는 기만적인 제스처에 불과하다.

거듭 강조하지만, 이런 눈가리고 아웅의 대외적 커뮤니케이션으로는 문제는 전혀 해결되지 않는다. 그리고 이런 기만적인 제스처를 보건대 문제 해결하거나, 최소한 조금은 진심으로 반성하고 개선할 의사도 전혀 없는 것 같다.


* 이하 구글링
네이버 문제점
네이버와 구글
구글과 네이버
네이버 검색 문제점
네이버 SE 검색 문제점
네이버 검색 광고 문제점
네이버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문제점


* 올블 키워드 검색 '네이버' (추천순)

그런데 추천 누적순위가 좀 이상하긴 하다. 추천 적은 글이 추천 많은 글보다 앞에 있기도 하고, 예전글들은, 검색범위를 최대한으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별로 보이지 않고... 별도의 순위산정변수를 설정한 것 같은데, 좀 아리까리하네. ㅡ.ㅡ;



3. 결

눈 가리고 아웅은 그만하자.
그리고 제발 기만적인 제스처로 순진한 이용자들 홀리는 것도 그만하자.
일등 기업답게 문제를 솔직히 시인하고, 반성하고, 구체적인 개선에 관한 스케줄과 비전을 제시하라.

그런 뒤에야 진지하고, 겸손하게 의견을 구하고, 대화를 시도해 볼 수 있을테다.





*대상글
여러분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겠습니다. (ㅡ.ㅡ;;;) 이런 식으로 들을거면 듣는단 소리 하지 말자.


* 관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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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촛불시위 정국은 어디로? (08.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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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촛불시위 정국과 블로거 (08.06.11)
(4) 촛불시위 정국 속의 타매체와 블로그 (08.06.12)

(5) 한국웹의 지배자 네이버 (08.06.13)
(6) 촛불에게 블로그를 (08.06.15) (이상 편집 정리 및 논평은 새드개그맨)



* 관련 추천글
2MB와 네이버, 보이지 않는 겸손 (시리니)





*
요즘 꽤 주목받는(혹은 그렇다고 들은 바 있는) 메타사이트인 믹시(mixsh.com)에 막 가입했다. 함께 '미디어토크'와 '무비토크'(팟캐스트)를 진행하는 링크님께서는 일본 믹시(http://mixi.jp/)의 짝퉁 서비스라고 다소 강하게 비판하신 기억도 있기는 하지만... 하늘 아래 새로운 게 몇 개나 되겠나 싶기도 하고... 무슨 대단히 복잡하고, 구체적인 아이디어 도용도 아니라고 생각하고... 암튼 가입했다, 오늘, 방금전에... 

*
계기는 블로그 대청소 때문이다. 대청소라고 했지만 그저 사이드바 배너 정리와  포스트 기본 꼬리말(?) 설정(한RSS와 CCL.)에 불과하다. 꼬리말 설정에는 믹시 배너를 넣을까 말까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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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시에 가입하면서 느낀 점인데, 그 회원 가입방식 꽤 참신하다. 가장 단순한 입력정보를 원하고, 또 단계적으로 조금씩 요구량(?)을 높이는, 그래서 거부감을 최소화하는 접근법이 인상적이다.

*
이 글은 블로그 인증을 하려면 새글을 쓰라고 해서 쓰는건데, 이게 비밀글을 써도 되는건지, 아니면 정말 정식으로 발행을 해야 하는건지 헷갈려서 그냥 겸사겸사 글을 쓰는거다. [덧.] 지금 가서 '확인'단추를 눌렀는데, 설명 3을 보니 '발행'을 원하는구나. 역시나 요구량을 조금씩 늘리는 방식이다. 머리 참 잘썼다.

[덧2.] 가만히 생각해보니(실은 가만히씩이나 요구하는 추론도 아니지만), 자연스럽게 믹시 관련글을 쓰고, 그 글을 발행(홍보)하게 하고, 또 믹시 관련 배너 겸 추적단추를 각자 회원들의 사이트에 심도록 유도하는 꽤 영리한 마케팅이라는 생각도 든다. 오.. 그렇군!!

[덧3.] 추적단추라는 걸 포스트 하단의 꼬리말 설정으로 넣었는데, 사이즈가 좀 큰 것 같다. 80곱하기15가 제공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이 경우에도 든다.

a2c/EgV4r1Lj7alKZdAF9U2lU/Vrv7jYmieF/xxytac=

위 코드를 글이나 제목에 입력하라는데 이렇게 하면 되는건가?
건 그렇고 제목에 붙이라는 건 (ㅡ.ㅡ;) 뭐 그렇게 제목에 붙여서 블로그 인증받은 회원이 과연 존재할지 문득 궁금하기는 하다.

*
블로그 사이드바 배너를 정리하면서 '닭네임 코리아' 관련글 배너는 내렸다. 이 정도면 어느 정도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필요하면 언제든 다시 올리면 되니까. 앞의 '닭네임 코리아' 링크는 '닷네임 코리아'를 키워드로 구글링한 글목록 주소인데, 아거님께서 예전에 문제제기했던 그 글(들)이 첫 페이지 첫 번째 두  번째 글이다. 반가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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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바 메타사이트 배너 중에서는 '뉴스로그' 배너를 내렸다. 뉴스로그는 꽤 기대가 컸던 사이트인데... 사이트를 오랜만에 둘러봤는데, 뭐랄까 좀 썰렁하고, 좀 그렇다. 공식 블로그에도 "너는 차가운 위치에 있다"가 아직 달려 있는 걸 보니 새로운 도약을 위해 뭘 준비하고 있는건지... 아무튼 새로운 모습으로 진화하는 뉴스로그를 기대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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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바 배너 중 '올블, 블코, 미투데이'는 기존의 문자 배너(내가 최소한으로 간략하게 만든, 물론 이렇게밖에는 응용이 안되서 그렇게 만든건데..)를 내리고, 대신에 각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최소 단위의 배너를 새로 올렸다. 올블과 블코는 배너가 그래도 다양하고, 모양도 괘안은 편이지만...

솔직히 미투데이 배너는 좀 구리다(만박님과 꽃띠앙님께는 죄송.. 너른 양해바랍니다.. ^ ^;; ). 색도 그렇고, 사이즈도 그렇고... 특히 사이즈는 최소 단위 배너 사이즈인 '80 곱하기 15'를 제공해주면 좋지 않을까 싶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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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순전히 위 블로그 인증 코드 입력을 위해서인데, 역시나 글이 좀 길어진 감이 없지 않고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