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 이명박정권, 죽일 것인가 살릴 것인가.


0. 촛불, 이명박을 태우다.
나는 촛불문화제를 사랑한다. 이건 주관적인 감정이다(물론 이건, 나로선, 이성적인 판단이기도 하지만). 나란 놈은 원래 감상주의자고, 무정주의적 성향이 강한 놈이다. 하지만 내가 보는, 물론 이 판단 역시 매우 주관적인데, 촛불문화제는 감상주의다. 촛불문화제는 무정부주의적 저항의 혐의가 매우 높다.

촛불문화제가 촛불든 모든 시민들, 그리고 촛불 들지 않았지만 마음으로 응원하고, 공감하는 더더욱 많은 시민들에게 그네들의 삶 한 가운데서 정치와 일상이 다르지 않음을 몸으로 체험케하는 그 역사적,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함의에 대해 나는 물론 긍정하고, 이것은 내가 감히(!) 촛불문화제를 감상주의라고 폄하하더라도, 촛불문화제가 무정부주의적 지향이라고 우려하더라도, 이 위대한 가치는 결코 변하는 것은 아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나 역시 저 촛불들이 이명박정권을 완전히 태워버리길 바란다. 하지만 저 아름다운 촛불에 불타고 있는 이명박보다 먼저, 강준만이 김영삼 정부 시절 환기시킨 문익환이 떠오른다.

"김영삼 정권의 실패는 우리 모두의 실패이므로 그를 도와줘야 한다." (문익환)


우선 여기 답해야 한다.
이명박 정권타도하고, 의회 해산시키고, 새로운 선거를 통해 정치권력을 재구성하겠다는 건가, 아니면 그 권력을 우리가 접수하겠다는 것인가. 이것도 아니라면 이명박 정권의 실패를 막기 위해서 우리는 촛불을 들었는가. 이 질문은 그 다음 액션을 결정하는 질문이다. 당신은 여기에 대해 어떻게 답하겠는가. 당신이 저 작은 촛불들이 아름다운 바다가 되고, 장엄한 파도로 넘치는 광장에서 촛불을 들지 않았더라도, 당신 마음 속 그 어둠과 분노를 심지 삼아, 촛불을 들었다면, 당신은 여기에 답해야 한다.


1. 우리는 왜 촛불을 들었나
광우병 파동은 과학을 빙자한 확률게임이 아니다. 광우병이 얼마나 위험한지, 미국산 쇠고기는 광우병 위험에 어떤 확률로, 어떤 구체적인 근거들을 갖고 노출되어 있는지는 이제 문제되지 않는다. 미국산 쇠고기가 한국시장에서 유통될 경우 국민들의 건강은 어떻게 확보할 수 있는지, 축산 농가의 실질적인 피해는 어떠하고, 이에 대해 어떤 대책을 세워야 하는지, 수치와 퍼센트로 예상하고, 대비하는 과학자들의 메마른 지식에 바탕해서 정치적인 기술관료들이 감언이설로 설득하고, 씨부리는 그런 차원을 이미 넘어섰다.

국민들이 이명박 정권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 이유는 명백하다. 저 이명박 정권과 '종이 유사의 어떤 것들'(거대신문들)이 떠드는 것처럼 이 파동은 광우병과 관련한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에 대한 논쟁이 아니다. 이 쇠고기 파동, 광우병 파동은 "국민이 아니라 언제든 자를 수 있는 종업원 취급"받는 국민들이 내가 선출한 권력이 나를 조금도 존중하지 않는 상황에 대한 황당함과 당혹스러움에 대한 본능적인 반응에 가깝다. 미국산 쇠고기 값싸게, 맛나게 먹고 싶어 환장한 '어떤 것'으로 취급받은 국민들의 공포와 두려움, 그 소박한 마음에서 비롯된 명백한 거절의사에 대해 정권과 '종이 유사의 어떤 것들'이 그 대답으로 들려준 끊임없는 무시와 선동과 뻘짓에 대한 노여움이다.

부자되고 싶어서 이명박 찍은 국민, 뉴타운 공약에 환장해서 홍정욱 찍은 세속세계의 유권자들도 자기 생명에 대한 본능 같은 자기존중의 감수성을 찾아가고 있고, 누구나 느낄 수 밖에 없는 공포와 두려움에 대해 무지와 선동의 결과물이라고 끊임없이 '안전하다'를 강변하는, 그리하여 급박한 호소를, 거기에 더한 분노를 거지발싸개로 취급하는 이 정권과 이 정권의 나팔수에 더이상은 참을 여력이 남아나지 않은 거다.

물론 여기에는 '피디수첩'으로 상징되는 전통적인 매스미디어라는 촉발점이 존재한다. TV라는 거대한 담론권력은 이 공포와 분노을 폭발시키는 도화선이 되었고, 뉴미디어 전쟁의 전초전적 상황에서 조중동은 황우석 파동의 그 때처럼 '피디수첩 죽이기'를 위해 신성동맹을 결성했다. 하지만 사태는 이미 이런 미디어 전쟁의 수위를 넘어서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미디어 전쟁이라는 차원의 관극틀은 여전히 매우 중요하고, 이것이 나는  현사태의 또 다른 핵심 국면이라고 생각하는데). 촛불든 사람들은 이 정권을 끝장내야겠다고 말한다.

촛불문화제는 시민혁명을 원하는가. 아니면 그저 미국산 쇠고기만은 도저히 먹을 수 없겠다는 건가. 과연 지금/여기에서 촛불문화제에 대한 객관적인, 냉정한 평가가 가능할 수나 있나. 이 질문이 물타기라면 나는 그 비난을 기꺼이 감수하겠다. 하지만 이 질문은 여전히 중요하고,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더더욱 중요하다고 나는 믿는다. 촛불문화제는 무엇이고, 또 어떤 의미로 역사 속에서 평가될 수 있을까. 이 질문은 지금/여기에서 계속되어야 한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 촛불이 그저 감상주의라서, 이것이 어떤 구체적인 지향점을 발견하기 어려운 무정부주의적 저항이라고 생각해서가 아니다. 이 촛불이 아무런 구체적인 결실도 얻지 못하고(물론 그 실천 자체가 기억으로, 가장 소중한 자산으로 남겨지겠지만...), 어떤 시민적 각성의 현실태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그저 한 때의 소중한 추억만을 남기며 꺼져버리기엔 너무도 아름다워서다.


2. 이명박, 우리가 뽑은 대통령
우리의 속물근성과 세속적인 욕망은, 우리의 세련된 정치적 무관심은(실은 세련되게 위장된 그 이미지만큼이나 무지와 야만이었을 뿐이긴 하지만) 이명박을 대한민국 18대 대통령으로 만들었고, 한나라당을 제18대 국회의 다수 정치권력으로 만들었다. 나는 지금 촛불든 그 많은 시민들 중에, 그리고 마음 속으로 촛불을 열심히 초를 태우고 있을 침묵하는 더 많은 시민들 가운데, 이명박과 이명박 정당인 한나라당을 지지했던, 그들을 청와대와 국회로 보냈던 시민들이 얼마나 되는지는 알지 못한다. 통계로 위장된 정치공학적 잔머리즘을 씨부릴만한 자료들도 없을 뿐더러, 이런 자료들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지금 중요한 것은 이명박을 니가 뽑았니, 내가 뽑았니 하는 정치적 당파의 지저분한 흙탕물 싸움이나, 것봐라, 역시 노무현이잖아라는 회고적인 향수에 젖는... 그런 것이 전혀 아니다.

정동영에 표를 던진 시민이든, 돌아온 극우보수 이회창에 표를 던진 시민이든, 이제 그 돌아온 극우보수와 짝자꿍하는 문국현에 표를 던진 시민이든, 미워도 다시 한번 권영길에 표를 던진 시민이든... 그리고 지탄 받고 반성을 촉구 당하고(?) 있는 이명박에 표를 던진 시민이든, 그 잘잘못을 복기하고, 그 책임을 분배하는 일은 정말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는 일이다. 정치적인 기억들을 반성적으로 회고하고, 그 기억들의 의미를 미래에 대한 교훈으로 삼는다는 그 당연한 가치를 폄하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현재 국면에서 국민들을 이명박표 국민과 민주당표 국민, 노무현표 국민, 진보정당표 국민(설마 아직도 문국현표 국민이 있는 건 아닐테지)으로 나누는 일은, 다시 강조건대, 지금 당장은 너무도 그 무의미가 자명하다.

그 자극적이고, 지리멸렬한 분열적 책임공박의 무의미성만큼 자명한 것은 어쨌든 이명박을 '우리가' 선출했다는 사실이다. 이명박으로 상징되는 '괴물'을 만들어낸 독극물을 우리가 하수도에 뿌렸다는 거다. 이것이 부정할 수도 없고, 부정해도 안되는, 그리고 우리가 그토록 원하는, 상식적인 전제다.  

촛불문화제가 시민혁명이라면, 그래서 이명박 정권과는 더 이상 한 하늘을 지고 살 수 없는 최후통첩이라면, 그 시민들, 이명박을 선출한 '정치적 의사 실현체'로서의 유권자들은, 그러므로 우리들은 자신들이 만든 괴물과 싸우기 전에, 아니 싸우는 그 순간순간에도 그 괴물이 결국은 자신들이 만들어놓은, 혹은 자신들이 그저 체념적으로 순응한 그 온갖 욕망들, 세속적인 이기심과 야만일 뿐인 정치적 무관심의 결과물이라는 자명한 사실과도 싸워야 한다. 그것은 어느 한편으로 휩쓸리거나, 정치적 투쟁이라는 혁명적 낭만감에 취하는 그런 것이 되어서는 안된다. 방패들고 있는 저 전경들과 피 흘리는 내 옆에 있는 어떤 여자와 노인을 상투적인 관념형으로 스테레오타입으로, 선과 악으로 그 순간 맞바꿔서는 안된다. 오히려 내가 이명박이고, 내 욕망이 만들어놓은 상징의 요체가 이명박이며, 그래서 이명박과 한나라당이라는 2008년 대한민국 정치시스템을 만들어낸 정치적  주체가 자기 자신임을 아프게 자각하는 일이다. 시민들은 언제나 선이고, 우리들은 항상 정당하며, 그래서 우리의 싸움은 마땅히 숭고하다는 '착각'은 감상주의도 아니고, '무정부주의적 저항'의 근거도 아니며, 그냥 자뻑이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3. 해법은 단순하지만, 단순하지 않다.
해법은 지극히 단순하다. 적어도 현상황을 타계할 수 있는 해법은 너무도 단순하다. 재협상 카드를 받아들이고, 장관고시한다고 씨부리는 그 아가리 다물고, 똥씹은 표정으로 고개 숙이는 그 퍼포먼스 걷어 치우고, 국민들과 대선 때에도 굳이 피했던 '대화'와 '토론'을 하는 일이다. 그것은 쉽게 말해서 우리가 뽑은 대통령 이명박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는 일이다.

하지만 이건 '동화'에서나 벌어질 일이고, '종이 유사의 어떤 것'에 등장하는 연재소설에서나 벌어질 일이다. 우리는 안다. 결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것을. 우리가 뽑은 이명박 대통령이 결코 국민들과 서로 동등한 위치에서 대화하고, 토론하고, 스스로 반성하고, 또 서로 화해하고 용서하고, 다시 한번 잘 해보자 격려할 일 없다는 걸 우리는 너무도 잘 안다.

우리는 그저 우리 집값 올려 달라고, 땅값 올려주고, 그 정체를 알 수 없는, 살아나서 누구 배를 채울지 알 수 없는 '경제 살려달라'고 이명박을 뽑았을 뿐이니까. 토론 싫어하는 대통령이고, 토론 나와서도 동문서답 하며 아이처럼 해맑게 웃는 상식으로는 도달할 수 없는 정신세계를 가진 대통령이라는 걸 너무도 잘 아니까.

그렇다면 이 모든 것을 전제한 상태로 다시 질문해야 한다. 우리가 든 저 촛불, 우리가 마음으로 여전히 지금 이 순간에도 밝고 환하게 태우고 있는 저 촛불은 누구를 위한 것이고, 무엇을 위한 것이며,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 떡검에서는 5공 따라하기 놀이에 여념이 없고, 삼성은 여전히 하하호호하고 있으며, 우리가 신뢰하는 미디어들 역시 광우병 마케팅으로 한몫 채우려는 속셈이 다분하다(이것은 비난이 아니다. 그냥 그렇다는거지). 다른 놈만 욕하면 안되지. 우리는 어떤가. 우리가 갑자기 애국지사가 되었거나, 갑자기 한 소식 얻은 도사급 민주시민이 되었거나, 'Save the Korea'해야 하는 사명감에 사로잡힌 '히어로즈'가 된 것도 아니다. 우리는 그냥 열받았고, 분노했고, 여전히 계속해서 대답으로 들려오는 이명박 정권과 그 일당들의 뻘짓 연속 콤보에 짜증이 치밀어 오를 뿐이다.

그럼 결론은?
내가 가장 우려하는 시나리오는 다음과 같다. 촛불은 촛불대로 계속 켜지고, 떡검은 떡검대로 5공 놀이(촛불 배후세력 색출하자!!)에 심취하며, 거대신문들은 '떡검 화이삼~!' 응원하고, 청와대는 원로 언론인들 모아다가 바베큐 파티하며, 소위 이럴 때만 진보언론에서는 '우리가 세상을 구하리라' 호들갑 떨고, 여전히 '무한도전'과 '1박2일'이 서로 자웅을 가리며 하하호호 즐거운.... 분명히 달라졌지만,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 그런 무시무시한 일상과 관성과 망각과.. 이 모든 것들을 둘러싼 보이지 않는 시스템, 그 색도 향도 없는 무시무시한 매트릭스다.

여전히 '시간은 우리 편'이라고 믿고 있을, 최후의 보루처럼 시민들의 건망증과 우리사회에서 가장 진보한 '망각시스템'이 원활히 작동하기를 그냥 멍 때리면서, 시간 되면 장관고시 하면서, 종업원들(시민들, 국민들) 지랄하면 떡감에게 5공 놀이 시키면서, 이 모든 상황이 그저 서서히 잊혀지기를 기다리는 것. 우리의 이명박 대통령은 아마도 그럴 것 같다. 마치 주말 드라마를 시청하는 그런 기분으로 이 모든 촛불들의 축제를 그렇게 멍 때리면서 가벼운 마음으로 시청하고 있는 것 같다, 저건 내와는 상관없는 세상이잖아... 이러면서...


4. 시간은 모든 것을 파괴한다.
가스파르 노에는 [돌이킬 수 없는]에서 이렇게 출발한다.

시간은 모든 것을 파괴한다.

돌이킬 수 없는 우리들의 이 무모하고, 아름다우며, 그래서 더더욱 형편없이 숭고한 액션들, 그래서 더 더욱 허무하고, 슬프기 짝이 없는, 동시에 기쁘기 짝이 없는 이 모든 액션들, 이 모든 촛불의 기억들, 하지만.. 하지만 말이다. 시간은 모든 것을 파괴한단다. 그러니 그 시간을 붙잡으렴, 문득, 저 하늘 위에서 알프레도 할아버지가 말씀하시는 것 같다. 알프레도 할아버지가 토토에게 들려준 이야기. 왜 그 청년은 99일 째 되는 날 모든 것을 포기하고 그 공주를 떠났을까...

싸움은 지금부터다. 그리고 그 싸움은 당신들의 속물근성과 우리를 둘러싼 망각시스템, 그리고 여전히 사랑스러운 우리들의 이기심을 정말 높은 차원에서, 정말 심각한 차원에서 시험하는 어려운 싸움일테다.

떠올려야 하는 교훈.
노태우와 SK.
노태우는 지워졌지만 SK텔레콤은 장수만세다.

우리들은 피디수첩의 선동(이것은 비난이 아니다)에 이끌린 유도된 허수아비가 아니다. 나는 피디수첩의 선동을 지지한다. 이것이 조중동의 선동보다는 훨씬 더 고양된, 성숙하고, 폼나는 것이라서 그렇다. 피디수첩 역시 드디어 조중동의 전쟁선포에 응전하고 있고, 이런 와중에서도 거대신문들은 18대 국회가 어서 활짝 열려 방송법과 신문법이 개정되기만을 손가락 빨며 기다리고 있다.

우리가 선출한 18대 국회의 대문이 열리고, 우리가 뉴타운에 환장해서 뽑은 저 멋진 국회의원들이 저마다 뻘짓에 여념이 없을 때, 그래서 지금 세상을 밝히는 저 모든 촛불의 기억이 사라질 즈음, 우리를 둘러싸고 있을 미디어의 촉수들은 조중동의 품에서 나온 달콤하고, 향기롭고, 그래서 더더욱 짜증나게 혐오스러운 어떤 것이 될지도 모른다.

이런 관극틀은 조중동류의 관극틀이라고?
그건 아무 상관 없다.

준비하라.
미디어 디스토피아의 미래를 준비하라.

우리가 갖고 있는 건 작은 마이크, 작은 일기장, 작은 대자보일 뿐이다. 우리의 목소리는 작지만 위대하다. 우리의 목소리는 중심없이 이어지는 산포, 시스템 없는 시스템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다. 긴장 잔뜩 때리고 기억하고, 기록하라.

이제 우리가 미디어다.
우리는 블로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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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의 롤러코스터 (아틸라) : 때론 솔직한 폭주는 순수하고, 아름답다. 엉엉 울고 싶은 순간 눈물을 그치고 더 환히 웃을 수 있도록 미래를 생각해보자고 조언하는 것, 춤추고 싶은 순간 이제 함께 책을 펴보자고 김 빠지게 하는 일. 정말 짜증나는 일이다. 조심하고, 절제하는 건 때론 비겁해보이기도 한다. 지난 시각을 되돌려 반성하고 성찰해보자는 건 맥 빠지는 일일 수 있다. 하지만 모두가 엉엉 울고 있거나, 춤추고 있을 수는 없다.

괴테의 악마, 메피스토펠레스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언제나 악을 원하지만 결국은 선을 행하고야 마는…” 물론 이 말은 바울의 회한의 패러디입니다. “언제나 선을 원하지만, 결국은 악을 행하고야 마는…” (출전은 대충 파우스트나 성경 어디 찾아보면 나올겁니다).
- 도덕의 롤러코스터 중에서

051. 촛불문화제 vs. 거리시위 (08.05.27)  (새드개그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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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 대안언론으로서의 블로그

    Tracked from 세상을 보는 또 다른 시선 2008/05/29 11:55 del.

    요즘처럼 블로그가 달라 보일 때가 없는 것 같습니다. 그간 많은 책이나 언론들에서 블로그의 위력이니 영향력이니 하는 이야기를 했었지만, 블로그를 하고 있는 저는 거의 느끼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번 촛불집회를 보면서 기존 미디어가 가지고 있는 한계를 그리고 그에 대한 대안을 뚜렷하게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저 개인적인 생각으론 이 사건은 앞으로 많은 시사점을 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생각 때문인지는 몰라도 제 생각엔 올해를 기점..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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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5throck 2008/05/29 11:54

    기존 주류 언론을 쉽게 이기지는 못하겠지만, 블로그가 대안언론으로써 위력을 발휘할 날이 얼마남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이미 발휘가 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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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05/31 02:07

      저 역시 여전히 장기적으론 낙관론에 기대고 싶지만, 냉정하게 바라본다면.. 뭐랄까 좀 염려되는 측면들도 많은 것 같아서요....

  2. 비밀방문자 2008/05/30 23:58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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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05/31 02:08

      이런.. 정말 반갑습니다.
      저도 종종 떠올리곤 합니다.
      혹 다시 오신다면 이메일로 지금 활동하시고 계신 곳이나, 연락처라도 좀 알려주시지요...

  3. 슈리 2008/05/30 13:58

    글 잘 읽었습니다. 1인미디어로서 민노씨님은 정말 큰 역할을 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블로거로써 기록하고 그 이상의 선동을 하고 육체적으로도 참여할 필요를 절실하게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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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05/31 02:08

      격려 말씀 고마울 따름이네요.
      슈리님 말씀에 깊이 공감합니다..

  4. 댕글댕글파파 2008/05/30 14:15

    오랜만의 포스팅 반갑습니다.
    현재 정부의 대응 방법을 보면 정말 시간이 가기만을 기다리는것 같습니다. 저질러놓고 시간만 가면 된다라는 식인것 같습니다. 촛불문화제가 언제까지 갈 지 모르겠지만 재협상의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생각되어서 안타깝고 뭐 그렇습니다. 우린 그렇게 미국 소고기를 먹게 될 것이고 그렇게 저네들은 뒤에서 히죽거리며 살만 찌우고 있겠죠. 머리만 아픕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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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05/31 02:10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민사회의 역량을 고양시키고, 어린 세대들에게 이명박 정부의 본질을 일깨우며, 또 함께 역사적인 기억을 공유한다는 차원에서는 이 촛불의 기억들이 쉽게 지워지지는 않으리라 기대합니다. 다만 좀더 오래, 좀더 현실적인, 지속 가능한 실현태를 만들어내면 좋겠는데 말이죠...

  5. rince 2008/05/30 15:35

    저도 오늘은 거리에서 작은 힘을 보태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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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05/31 02:11

      오, 그렇군요. : )
      저도 내일 쯤은 한번 그 거리의 축제를 만끽하고 싶네요.

  6. 김기자 2008/05/30 17:53

    언제 얼굴이라도 뵈었으면 합니다. 여러가지 모임에 시간이 어긋나는지 엇갈리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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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05/31 02:11

      언제 블로거 오프 모임이 있으면 그 때 꼭 뵙죠. ^ ^

  7. 미리내 2008/05/30 18:05

    대통령 국민소환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포함한 헌법개정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시스템으로 확립된 승리가 있어야 합니다. 87 시스템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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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05/31 02:14

      말씀처럼 87년 항쟁은 87년 헌법을 만들어냈지만...
      언젠가 한겨레 신기섭씨께서 말씀하셨듯 87년 시스템은 IMF 라는 역사적인 고비를 겪고나서 좌절한 측면이 큰 것 같습니다. 아직도 대한민국이라는 시스템(그 물적, 정신적 시스템)은 IMF를 넘어서지 못한 것 같아요. 이명박은 그 연장이 아닐까 싶습니다...

  8. 이스트라 2008/05/30 18:32

    대안을 준비해야 하는 일... 해야 될 일입니다.

    하지만..지금 대안을 만들어낼 수 없다면.. 지금 역사를 조금이라도 바꾸자고 움직이는 그 대열에 쪽수 하나보태주는게 지금의 정의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 새벽에..글과 말을 통해..계속해서 고민하고 토론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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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05/31 02:14

      이스트라님께서 주신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 )

  9. 물고냥이 2008/05/30 23:05

    글 잘 읽었습니다. 우리나라 거대 언론사의 짓거리에 대단히 열받아 하고 있습니다.

    아래 사설 조선일보 사설 중 일부입니다.
    읽다가 어이없어서 지하철에서 크게 웃어버렸습니다.
    조선일보는 이제 유머를 신문 기조로 삼고 있나 봅니다.

    *** 5월30일 조선일보 사설 중 ***

    다만 미국산 쇠고기 먹으면 광우병 걸린다고 선동한 정치인·학자, 무슨 무슨 운동가, TV방송사 고위 간부, 전교조·민주노총 간부들이 값싸다고 뒷구멍에서 몰래 미국산 쇠고기를 먹고, 집에 들고 가지 않는지는 반드시 눈 뜨고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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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05/31 02:16

      저도 그 어처구니 없는 사설 읽었습니다. ㅡ.ㅡ;;
      제목이 아마 청와대, 정부 고위 관료들부터 쇠고기 먹어라, 뭐 이런 유치한 사설이었다고 기억하는데... 뭐랄까, 이런 허접한 사설을 대한민국 일등신문이라고 씨부리는 곳에서 논설위원들이란 폼나는 이름으로 써재낀다는 사실이 좀 코믹하면서, 또 동시에 서글프달까.. 그런 느낌이 드네요..

  10. 서진 2008/06/01 14:30

    우리의 세련된 정치적 무관심<- 와. 정말 절묘한 표현이에요~!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8/06/11 18:10

      이런 서진양이 왔다 가셨었군요. ^ ^;
      이제야 발견하네요.. 죄송.
      잘 지내시죠?

가벼운 마음으로 댓글 한방 날려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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