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씨.네 __ 여행 1. 혹은 그 바다에 떠 있던 구름

여행 1. 혹은 그 바다에 떠 있던 구름

2012/08/01 14:55

여행은 항상 나에겐 이중적이다. 설렘과 실망의 이미지. “미로 속의 공간은 신비”롭지만, 거기에 들어가면 “시간이 신비롭게 느껴”지는(정현종) 그런 느낌이랄까. 설렘 속으로 들어가는 일은 행복한 일이지만, 그 설렘 속으로 들어가면 언제든 나는 아이처럼 실망을 만나지는 않을지 조바심을 낸다. 내가 만들어내는 실망이 훨씬 더 공포스럽지만, 내가 만날 실망도 항상 염려가 되는 건 사실이다.

소중한 사람들과의 여행은 항상 행복과 두려움의 이미지들이 교차한다. 우리는 낯선 공간, 낯선 시간 속에 빠져서 여행이라는 새로운 곳을 흘러가니까… 하지만 내가 어디로 흘러갈지 도무지 알 수 없으니까.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있는 낯선 공간과 시간은 하나의 무대 같은 느낌이라서, 그 무대는 너무 사랑스럽고, 너무 행복한 공간이지만, 하지만 난 노련한 배우는 아니니까. 실수하지 않을까 마음 속에서 심장이 콩콩 뛰는, 그렇게 심장이 뛰는 설렘과 두려움을 누군가 발견하지 않을까 안절부절하는 아이가 된다.

그 바다, 거기에 떠 있던 구름이 마구 마구 몰려온다.
거기에는 너무 커다란 행복의 이미지와 너무 너무 깊은 슬픔의 이미지가 겹쳐져 있다.
그건 너무 아름다워서, 너무 소중해서, 난 아마도 그 구름들을 잊을 수 없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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