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는 싸이클론으로 수만 명의 사람이 희생되었고, 중국은 지진으로 역시 수만 명이 죽었으며, 대한민국은 이 병으로 말미암아 엄청난 재앙을 앞두고 있다. 이 재앙을 피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 하나는 이 나라를 떠나는 방법, 다른 하나는 그 병에 걸린 자를 끌어내려 격리시키는 방법. 촛불로는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시간은 우리 편이 아니다. 더 늦기 전에 선택을 해야 한다.

- 소요유, 광우병 보다 더 위험한 병 중에서


현실적으로 ‘끌어내리는 방법’은 유효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아무리 대통령 같지 않은 대통령이라도 국민들이 선거를 통해 선출한 대통령이고, 아무리 헛소리와 막장 정치를 연속 콤보로 반복하더라도 이를 지지하는 거대담론세력은 여전히 놀랄만한 뻔뻔함으로 건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일시적으론 그 전선이 너무도 선명하게 갈려서 저들이 밀리는 것 같은 모양세이긴 하지만, 이들의 생존본능은 아메바를 능가하는 어떤 것이었습니다. 그 대표주자는 조선일보겠지요.

이 종이 유사의 어떤 것은 "'광우병 괴담' 듣고만 있는 정부"(조선일보. 5월 2일자. 1면 헤드라인 제목)라고 이명박 정부를 훈계하고(듣고만 있지 말고 국민들 협박이라도 하라는 건지 뭔지), "수입 쇠고기, 美 국내용과 같다"고 강조하며, "청소년 꼬드기는 '광우병 문자 괴담' 진원지 찾아내"서 "그에 따른 응분의 책을 물어야 한다"고 "'광우병 드라마'를 막 뒤에서 감독하고 연출하는 사람들" 정체를 까발겨야 한다고 거품을 뭅니다(조선일보 5월 7일자 사설). 급기야 사설을 통해 국민들 조롱하기를 마다하지 않습니다.

"美서 광우병 발생하면 즉각 수입중단"이면 됐다 (조선일보 5월 8일자 사설) 중에서

우리사회를 뒤흔들고 있는 광우병 논란은 이제 끝낼 때가 됐다. [...] 그래야 국민건강에도, 축산농가 피해에도 관심이 없으면서 선동하는 재미로 온사방을 들쑤시고 다니는 세력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할 수 있다

같은 날짜 바로 아래 사설을 통해서는 전가의 보도, 노무현 전 대통령을 불러오는 뻔뻔함을 보여주죠. 그 문맥과 논조를 보건대, 악의적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발언들을 자신들의 편의에 맞게 짜깁기하는 미세한 저널미장센을 보여주고 있는 사설입니다. 전혀 현재 시점에서는 시의성을 갖을 수 없는 글인셈이죠.

"광우병 소 들어온다고 거짓말 말라"던 2007년 노 대통령 (조선일보 5월 8일자 사설) 중에서

광우병 소동을 만들어낸 TV 방송과 이 소동에 편승하는 정치인들의 교육 수준이나 해외 경험을 감안하면 이들이 정말 속으로도 미국 쇠고기를 광우병 쇠고기라고 믿고 있는지 강한 의구심이 든다. [...] "미국에 할 말은 한다"며 할 말 못 할 말을 다 했다. 한미동맹이 흔들릴 정도였다. 그런 노 전 대통령이 보기에도 "미국 광우병 소 들어온다"는 것은 참을 수 없는 거짓말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저는 현재의 국면을 미디어 헤게모니 전쟁이라는 관점에서 고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조중동, 특히 제가 억지로 억지로 그 역겨움을 참으면서 모니터링하는 조선일보를 보자면, 이미 예의 그 ‘둔갑술’ 모드에 들어갔습니다. 며칠 전부터 ‘광우병’에 관한 직접 보도들을 급속히 줄이고 있어요. 기자협회에서도 이 국면이 조선을 비롯한 거대신문의 뉴미디어 쟁탈전, MBC의 민영화(시나리오)에 대한 미디어간 파워게임이라는 이면적 속성이 어느 정도는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는 현재 국면에 대한 이면에 불과하기는 합니다.

조·중·동 ‘이명박 구원’ 자임 왜? (기자협회, 5월 14일)  중에서

동아·조선·중앙일보 등 보수신문의 미국산 쇠고기 보도는 처음 ‘안전하다’에서 ‘광우병 괴담’으로 이어지더니 최근엔 ‘침묵 모드’로 전환하고 있다. 12일부터 조·중·동은 쇠고기 기사 비중을 하루 평균 2~3건으로 대폭 줄였다.

그 러면서 정작 국민 건강과 먹거리에 대한 우려, 검역 주권을 내준 정부의 졸속협상을 비판하는 보도에는 무관심하다. 미국 연방 관보에 실린 동물성 사료금지 ‘완화’를 ‘강화’로 오역한 정부의 치명적 실수에 대한 의도적 침묵이나 마지못한 관심은 단적인 예다. 왜 그럴까.

현 정부가 흔들리면 신문·방송 교차 소유 허용, 지상파 민영화, 신문고시 재검토 등 현 정부의 미디어 정책이 차질을 빚게 된다. 그렇게 되면 보수신문들의 방송 진출은 늦어지게 된다. 특히 진보진영이 세력을 규합하면 그들 구미에 맞는 쪽으로 법안 개정을 하기가 힘들어진다.


현재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둘러싼 광우병 사태의 본질은 진실과 거짓의 싸움, 상식과 반상식의 싸움, 소박한 국민들의 자발적인 민주적 참여의식과 거만한 정부여당의 반민주적 과거회귀 행태간의 싸움이 맞습니다. 이것이 본질입니다.


경찰 "촛불집회 주최자 사법처리" (조선일보 5월 14일자 10면)  중에서

"경찰이 신원을 확인 중인 네티즌은 [....] 는 등 욕설에 가까운 글과 허위 사실, 탄핵 서명을 독려하는 글을 집중적으로 인터넷에 유포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이 국면이 언제까지 유지될 수 있을지, 그리고 이 거대한 싸움의 결실이 과연 시민의 편에서,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성취로 기록될 수 있을지, 솔직히 염려되는 마음이 없지 않아요. 조선일보의 이명박 일병 구출작전은 이제 그 전략을 달리하고 있습니다. 광우병 안전하다, 미국넘들도 잘 먹고, 재미교포들도 잘만 먹는다는 틀짓기가 실패하자, '인터넷 괴담'이라는 틀짓기, TV라는 매체의 위험성에 대한 어줍잖은 훈계로 선회했고, 이와  동시에 광우병 그 자체에 대해선 외면하기 모드로 돌입했습니다.

TV에 의한, TV를 위한 광우병 (조선일보. 양상훈 칼럼. 5월 7일자) 중에서

미국 사람과 한국 사람이 같은 쇠고기를 먹는 이상, 광우병 문제의 핵심은 미국 쇠고기를 먹고 광우병에 걸린 사람이 있으냐, 없느냐로 좁혀져야 한다. 광우병 환자는 미국 땅에도, 한국 땅에도 없다. [...] TV의 광우병 보도의 근저엔 방송법 개정 추진에 대한 반감이 깔려 있다는 것이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앞으로 메인 게임으로 다가갈수록 광우병 소동과 같은 일이 몇 번이라도 더 일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


현재 조선일보는 미국산 쇠고기와 광우병 그 자체에 대한 담론 전투에서는 발을 뺐지만, 여전히 인터넷을 공격하고, 그 인터넷을 지배하는 세력이 초등 수준의 미성숙한 '교육 대상' '훈계 대상'인 것처럼 독자들을 현혹하면서, 이를 정화할 수 있는, 신뢰할 수 있는 정보의 생산지는 자신들이라는, 소가 웃을, 어처구니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과장치 없는 인터넷정보... 무조건 믿으면 낭패 (조선일보 5월 14일자. 8면) 중에서

양 많고 확산속도 빨라 신빙성 판단 어려워. 거짓으로 확인된 광우병 괴담 아직도 기승
인터넷을 오락으로 바라보는 어린 세대에 정보생산자로서 책임 갖게 하는 교육 필요

"'나훈아 괴담', '모 재벌가와 결혼한 아나운서 이혼설' 등은 인터넷에서 자가 발전을 그듭한 끝에 '인기 검색어'가 됐고... [....] '광우병 괴담'처럼 검색을 거듭해도 과장되고 부플려진 정보만 반복될 경우가 그렇다. [....] 손태규 단국대 언론학부 교수는 "익명성에 숨어 인터넷에서 온갖 소리를 내지리면서도 규제를 받지 않는 방종을 경험하면서 네티즘이 자유와 법치주의의 참된 의미를 어떻게 받아들이겠는가"라며 [....] "


하지만 저는 이런 조선일보의 갈 때까지 간, 그래서 정말 맛이 갔군, 이라고 느끼지 않을 수 없는 이런 반상식과 몰염치(일년전 노무현 정권 하에서 자신이 미국산 쇠고기 정책에 대해 어떤 말을 씨부렸는지를 스스로가 너무도 잘 알텐데 말이죠)가 오히려 염려스럽습니다. 조선일보는 믿는 구석이 있는 것입니다. 시간이 자신의 편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겁니다. 멍청한 시민들, 아무리 지랄발광을 해도 이명박 찍어주고, 땅값 집값 올려준다니 한나라당 찍어준 그 세속적인 시민들, 그러니 우리들 안에 있는 속물근성과 황우파동의 교훈을 너무도 쉽게 잊어버린 건망증 걸린 모습이 우리들의 자화상이란 걸 조선일보는 너무도 잘 알고 있습니다.

이 광우병 파동이 의미있는 교훈을 얻어내지 못한다면, 저널리즘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이 정말 이전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차원으로 각성하지 못한다면, 여전히 흐지부지로 끝나버리고 말 것 같은 불안감이 엄습합니다. 마치 황우석 파동의 씁쓸한 뒷맛처럼 말이죠.

"어떻게 되찾은 세상인데..."라면서 정말 잔뜩 긴장하고 있는 조선일보의 모습은 한편으론 측은할 정도지만, 정말 이 신문이 대한민국 일등신문으로 계속 남는다면, 잉글리쉬 후렌들리를 외치면서 국민의 건강을 볼모로 '오역'을 일삼은(?) 미친 광우병 외교를 보여준 정부 여당의 그 반상식과 몰염치와 무능력이 지배하는 세상보다 더 더욱 참담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정말 최소한의 상식을 가진 사람이 쓴 글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글이 논설위원의 칼럼이라고 버젓이 실립니다.

어떻게 되찾은 세상인데... (류근일 칼럼. 5월 13일자.)  중에서

"[....] 국민들, 특히 이 정부를 탄생시킨 '애국 보수층'이 자신들이 그간의 '이명박 지지'를 급속히 철회했다. "어떻게 되찾은 '10년 만의 대한민국'인데 이 정부가 이렇게밖에 못하는가"라는 질타가, [....]  "한국 개고기가 미국 쇠고기보다 더 위험하다"고 한 김문수 경기지사가 그래서 돋보였다. 이명박, 박근혜, 강재섭, 정몽준을 능가할 '혁신 우파' 도전자들은 과연 없는가?"

저로선 광장에 모인 시민들께서 , 그리고 블로그와 댓글창을 벽삼아 대자보를 붙이며 양심과 상식으로 싸우고 계신 많은 블로거와 네티즌들께서 미디어 헤게모니 싸움이 지금 광우병 싸움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점을 더불어 주목해 주시길 원합니다.한나라당에 의해 개정이 추진될 것이 분명해 보이는, 이명박의 멘토 최시중씨가 계신 방통위에서 적극적으로 조력할 것이 분명해 보이는, 그리하여 조선일보에게 방송을 안겨주고, 문화방송을 민영화하려는 수순을 밟을 것이 분명해 보이는 방송법과 신문법 개악을 막지 않으면, 소요유님 말씀처럼 점점 더 “시간은 우리 편이 아”닌 것이 될테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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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괴이한 정부다. 미국산 쇠고기의 위험성을 제기한 시민들의 의견과 방송뉴스, 프로그램을 '괴담'으로 치부하더니 검찰총장, 경찰까지 나서서 주동자를 적발, 처벌하겠다고 한다. 그러더니 결국 < PD수첩>에 대해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청와대가 나섰다. 광우병에 대한 국민적 불안을 조성하고 정부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것이 소송을 제기한 이유라고 한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얼마 전 한 언론사에 전화를 걸어 기사 삭제를 지시하더니 결국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5공화국에서 빈번하게 자행되던 언론탄압의 악령이 또다시 살아난 것이다. 쇠고기 공안 정국으로, 21세기 대한민국에서. < PD수첩>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 타결과 관련하여 소홀하게 다루어진 몇 몇 지점을 지적했다. 미국은 광우병 발병 국가라는 점, 미국 소 도축장의 실태와 검역 문제, 우리 정부의 기준 없이 변화하는 졸속 협상태도가 바로 그것이다.

이러한 비판은 언론의 역할이고 존립근거다. 책임 있는 정부라면 이러한 언론의 걱정과 비판에 대해 일단 귀를 열고 마음을 열어야 한다. 쇠고기, 즉 먹거리는 전 국민의 건강과 생명이 관련된 아주 중차대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협상내용 중에 어떤 부분을 조금 소홀히 다루었는지 돋보기를 들고 꼼꼼하게 살펴보고 그런 부분이 있으면 재논의할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정부의 올바른 태도일 것이다. 우리 국민들 모두 이런 태도를 정부에게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는 '감히 누가 우리를 비판하느냐? 잡아서 족쳐라'라는 권위적이고 비이성적인 행동을 보이며 국민의 기대에서 점점 멀어지는 방향으로 뛰어가고 있다. 너무 무섭고 두려운 정부다. 이명박 정부는 모든 국가 정책에 '옳소'하는 박수부대를 원하는가?

반대의견을 말하는 국민과 언론이 좌파이고 반미주의자라고 서슴지 않고 말할 수 있는, 입에 쓴 약을 삼키지 못하는 정부는 절대 국민과 함께 갈 수 없다. 국민과 함께 갈 수 없는 정부라면 지금이라도 당장 정권을 이양하고 청와대를 떠나야 할 것이다. 늘 박수만 쳐대는 그런 국민도 그런 언론도 이제 대한민국에는 없기 때문이다. 국민들은 연일 촛불시위를 하며 쇠고기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고 그 촛불시위에는 중고등학교 학생들까지 참가하고 있다. 소값 폭락을 비관한 축산업자 2명이 이미 목숨을 버렸다.

지금 국민들은 정부가 두렵다. 두려우면 국민들은 그 두려움 때문에 용기를 얻는다. 자신들만이 절대선이라는 오기로 버티고 여론을 왜곡하는 정부에 대항할 용기가 생기는 것이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는 25%대까지 떨어졌다고 한다. 정부 정책에 대해 반대의견을 말하는 언론과 국민을 처벌하겠다는 공안 정국을 선포한 정부에 대해 우리도 단호히 대처하겠다. 언론에서 제기한 지점에 대해 그리고 국민들이 우려하는 것들에 대해 다시 한 번 돌아보기를 간절히 바란다.

< PD수첩>에 대한 소송 협박과 반대 의견을 말하는 국민들에 대한 처벌방침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광우병 발병국가의 쇠고기 수입결정으로 국가적 불안을 조성하고 국민의 명예를 실추한 정부에 대해 전 국민의 이름으로 반정권 투쟁에 나설 것이다.

2008년 5월9일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



* 발아점
소요유, 광우병 보다 더 위험한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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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 언론 길들이기 - 조중동 불매운동

    Tracked from Ubuntu Linux | 자본주의 최고권력은 불매운동 2008/05/17 12:37 del.

    참여정부때 부터 각성한 모습을 보여온 MBC의 언론으로서의 정론행보가 심상치 않습니다. 삼성특검과 이명박특검은 말할것도 없고,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에도 권력에 휘둘리지 않는 정직보도 자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와선 아예 작정을 했는지, 조중동 같은 찌라시들의 왜곡 보도행태를 대놓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런 정론의 최대 수혜자는 국민이므로 정직한 언론은 국민들이 보호해주고, 키워줘야 합니다. 프랑스가 독일로 부터 독립하고 국가재건을 위해 제일..

  2. Subject : PD 수첩 내용에 대한 재반박

    Tracked from 소통과 컴퓨터 2008/05/22 22:21 del.

    PD 수첩은 일부 오역한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의도적이였느냐라는 말에는 전혀 동의 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그 몇가지 오역으로 내용 자체를 이해못하거나 호도할 정도는 전혀 아닙니다. 저도 해당방송을 보았지만 해당 여성을 진단한 의사의 MRI 소견으로는 vCJD 로 의심되나 아직 확진을 받지 않았다고 몇 차례나 걸쳐 말하고 있고, 저도 있는 그대로 그렇게 보았습니다. MAD COWDISEASE 《구어》 광우병(狂牛病)(bovine spongifor..

  3. Subject : 국적불명의 한국 정부-여권

    Tracked from 김기자의 미디어-세상'窓'(로뎅의 'i-world') 2009/02/26 14:26 del.

    <데스크 칼럼> -김기홍 경제부장- 한국 전반에 전염병처럼 만연중인 동상이몽(同狀異夢.겉으론 같이 행동하면서 속으론 각각 딴생각을 하고 있음) ‘병(病)’의 치료제는 진정 없는 것인가? 이 ‘동상이몽’ 바이러스는 한국 사회 곳곳을 무서운 속도로 휘저으며 계속 확산일로로 치닫고 있으나 이젠 해독제도 안 통할 정도인 ‘말기 중증’으로 보인다. 정부-국민, 정치-언론, 국민-국민 등 모두가 ‘나’만 있고, ‘우리’는 아예 안중에도 없다. 그러나 이를 어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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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여울바람 2008/05/16 15:10

    '조선일보'의 '파렴치한' 대응이 참담하군요.-_-..
    조선일보를 예전부터 보지도 않았고, '무시'하는 수준이였지만,
    이제는 '없어져야'할 저널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상식적인 정치지형이 없는 한국에서는 최소한 상식적인 '기업 언론'조차 없군요.

    '헤게모니'라고 하니까,
    '광우병' 속에서 중요한 미디어는 'TV'와 '신문'이 아니라 '인터넷'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커뮤니케이션' 그 속에 어떤 '발화점'이 있었는지..

    공공성이라는 개념어가 없는 방통위에서 '조선일보 방송'과 'MBC의 사기업화, 다시 말해 제 2의 SBS'를 만드려는 정책이 이루어진다면, 세상에 정말 악몽이 따로 없겠군요..

    더불어서 지금까지의 '헤게모니'를 갖고 있는 쪽이 이제, '인터넷' 속의 '미디어' 혹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커뮤니케이션'(대표적으로 sns 혹은 블로그)에 강력한 견제 혹은 탄압을 할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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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05/16 20:23

      이런 종이 유사의 어떤 것이 일등신문을 자처하는 대한민국 저널리즘의 현실이 암담하고, 거기에 방송겸영하겠다고 난리치는 모습이 참담하며,"개고기가 쇠고기보다 더 위험하다"는 어처구니 없는 발언을 무슨 대단한 애국지사의 독립운동 취급하는 논설위원은 우습다기 보다는 뭐랄까... 끔찍하달까.. 섬뜩하달까.. 그런 느낌입니다...

  2. 미리내 2008/05/16 15:49

    정말 혜안이시고 사태에 대한 불안감을 저와 저희 카페(http://cafe.daum.net/antimedia)도 공유하고 있습니다. 참 힘든 싸움입니다. 저희 카페로 가져가서 공부하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8/05/16 20:23

      미리내님 좋은 까페 운영하고 계시군요. : )
      제가 오히려 반갑고, 고맙습니다.

  3. 비밀방문자 2008/05/16 19:31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8/05/16 20:24

      농담이 과하십니다.. ^ ^;

  4. SadGagman 2008/05/17 01:11

    여기까지의 논점은 민노씨의 입장과 저의 입장이 정확히 일치합니다. 조중동류의 "종이 유사의 어떤 것"을 없애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대항마가 바로 인터넷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까지도 어느정도 의견이 일치할 듯) 그런데 아직 인터넷은 그 자체로 파워가 없어요. 그나마 포털이 힘겹게 대항마 노릇을 하고있죠. 만약 조중동류와 포털의 싸움에서 포털이 패배한다면 (이미 그럴 확률은 아주 작아지고 있지만) 그 땐 정말 대안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현 상황은 포털을 이용하여 네티즌의 파워를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인 것이지요. 이는 마치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을 겪고나서 그 대안을 무엇으로 삼을 것인가를 생각할 때 한창 김대중이냐 권영길이냐로 말들이 많았잖아요. 그 때 김대중은 민주세력으로부터 비판적지지라는 선택을 받았었지요. 지금의 포털에 대해서도 저는 거의 유사한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궁극의 대안은 될 수 없어요. 나름의 해악도 가지고 있지요. 그러나 현 상황에서의 대항마로 키울 수 잇는 유일한 대안이기에 비판적 지지가 필요하다는 말씀이지요. 여기에 대해서는 지난 공정위 추가이슈와 함께 제 블로그의 포스팅으로 다뤄볼까 합니다. (근데 핵심은 다 말해버렸네, 머~ -_-;;;)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8/05/17 07:18

      매우 적절하고, 인상적인 비유십니다.
      저도 새드개그맨님 판단과 방법론에 공감하는 면이 없지 않지요.
      하지만 마음 한 곳에서는, 그리고 제 부족한 체험치로나마 여전히 그 폐해가 좀더 크고, 그 폐해에 좀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새드개그맨님께서 말씀하신 취지처럼 협력적인 상생(?)이 과도기적으로는 가능할테고, 이 점은 매우 큰 가능성이라는 생각도 들지만요.

      제가 우려하는 것은 조중동과는 다른 의미에서 우려할 만한 또 다른 지배적 담론 시스템으로의 포털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포털에 대한 종속적인 경향과 순응화된 감수성은 블로그 자체의 가능성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을까 염려된달까요.

      가장 이상적인 것은 포털을 점진적으로 블로그 친화적인 얼개들을 갖춘 제대로 된 시스템으로 이끄는 방법이긴 하지만.. 아직 블로그 파워는 미미하기 그지 없죠. 다만 그러기 위해서라도 블로그 자체의 자생력과 잠재력을 발산할 수 있는 방법론의 모색은 절실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과정에서 얼마든지 포털에 대해 우호적일 수도 있겠지만, 비판적 긴장을 놓치는 순간 포털의 이익추구 시스템에 휩쓸려 버릴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5. 댕글댕글파파 2008/05/17 11:17

    며칠전에 5월 13일에 한 문화관광위원회 임시국회를 보는데 정말 가관이더군요.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출석불가 통보를 보내고 자기들 입맛대로 규칙을 정하고 법위에 내부규칙이 있는 이상한 작태를 행하며 국민을 위하는게 아니라 이명박을 위해서 일하겠다는 그 사람의 마음이 그대로 느껴지는 정말 보면서 참담해지는 기분을 느끼게 하는 방송이었습니다. 저런 사람이 방송통신위원장에 계속 앉아 있다면 정말 소름이 끼치겠더군요.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8/05/20 18:06

      이명박씨 멘토답네요. ㅡ.ㅡ;

  6. 이승환 2008/05/17 15:38

    제 독해 능력이 문제인지 류근일씨 칼럼은 아예 이해가 안 갑니다.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뭔 소린지 당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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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05/20 18:07

      저도 일차적인 해독은 안된다능... ;;;;

  7. Shain 2008/05/18 21:31

    광우병 문제도 그렇고 놓치고 있는 현안이 제법 많네요. 이번 정부의 특징은 국민에게 생각할 거리를 하나만 주는게 아니라 두고 두고 쌓아뒀다 먹이주듯 던져주는데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모든 판단이 어쩌면 그렇게 상식에 어긋난 것들 뿐인지 이해가 안갈 지경이죠. 거기에 박수쳐주는 언론의 재롱잔치도 놀랍구요. 중세 군주 앞의 전속어릿광대도 이거 보다 생쇼를 잘하진 못했을 거라고 봅니다.
    새드개그맨님의 답글에 덧붙이자면, 인터넷의 소통은 이런 류에게 대항할 큰 힘이 됩니다. 그러나 그 힘이 '보이는 무엇'이 되면 이미 또다른 부정한 파워의 속성을 가진다고 생각해요. 소통을 최고의 의미로 지니는 이 자체로 가장 강력한 집단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중요한 건 파워이기도 하지만 긍정적인 의사소통 방식의 정립이 아닐까 싶어요. 그로 이끌어진 공감 자체가 큰 힘이 될 겁니다. 엉뚱한 말 같지만 인터넷에서 생산되는 많은 서비스는 그런 의미로 무의미하지 않고 관심을 가져줄 무엇이죠 ^^
    비가 참 많이 오는데, 봄이 가고 있단 메시지네요.
    기운빠지는 여름 잘 버팁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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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05/20 18:12

      shain님의 말씀에 깊이 공감하면서도... 저는 그 소통의 '방식'과 소통의 물적 '얼개(시스템)'과 '근거(지)' 역시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이라서요.

      포털, 특히 미디어 다음(daum)이나 다음 아고라, 다음과 네이버 카페 등의 물리적인 근거지, 소통의 물적 근거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너무도 허약해보여서요(현재로선 물론 가장 강력한 물적 근거지이긴 하지만요...)

      인터넷의 소통이라는 그 내용이 담겨지는 그 방식과 물적 얼개라는 측면, 그 시스템적 차원에서는 아무래도 '독립적인 블로그'가 좀더 많아지고, 인터넷문화의 그 저변을 확보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렇게 된다면 "보이는 무엇"이 되든 되지 않든 그것은 상관이 없다고 생각해요. 저는 오히려 정당한 권위와 신뢰가 생겨난다면, 그 권위에 적극적으로 조력할 생각이 있습니다. 물론 그 조력은 비판적인 관심이겠지만요.

  8. bigshot 2008/05/22 22:20

    권력에 독립적인 언론의 필요성을 절감하며..

    경향신문 구독을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프레시안,경향,한겨레,시사인,노컷뉴스 등 배너는 열심히 눌러주고 있는데요

    뭔가 좀 부족한 느낌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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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05/23 02:53

      요즘 경향신문 평가가 좋더군요. : )
      저는 경향은 그동안 예전 안좋은 기억의 관성 때문에(어용신문이었던 시절. 물론 지금은 소유구조 자체가 환골탈퇴했지만요..^ ^; ) 별로 접하지 않았는데, 앞으로는 경향도 읽어볼까 싶습니다.

      그 부족함을 블로그가 채울 수 있다면 좋겠네요..

가벼운 마음으로 댓글 한방 날려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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