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시위(이제 더이상 촛불'문화제'가 아닌 건 분명한 것 같다)에 대한 글을 쓰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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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멍때리고, 문득 이야기가 하고 싶어져서 어떤 블로거벗과 통화하고, 잠시 다시 멍 때리다 9시 뉴스 보고, 2580과 4321 번갈아 시청하다가, 쓰다만 글 이어쓰다가 말고, 언론사닷컴들 기사들 훑어보고, 또 엉뚱한 다른 글, 그러니까 이 글을, 즉흥적으로 쓴다. 쓰다만 글은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또 그렇게 쓰다만 채로 있을 수도 있고해서... 잠시 짧은 글을 쓰고 싶어졌다. 물론 쓰다보면 또 길어질지도 모르겠지만...
암튼... 지금 이야기하고 싶은 건 '이명박 찍은 국민'에 대해서다. 프레시안에 갔다가 어떤 글(좀더 정확히는 그 기사에 대한 어떤 댓글)을 만났기 때문이다.
1.
'어떤' 전경 새끼(최대한 순화했다)가 쓰러진 여학생 군홧발로 짓밟은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봤다(처음엔 다음 TV팟에서 봤는데...). 솔직히 좀 자제가 안된다. 그 새끼 면상을 운동화로나마 짓밟고 싶은 심정이 들지 않으면, 나는 솔직히 그게 더 이상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폭력 전경에 대해선 그 행위에 대해 처벌하는 것으로 족하고, 그 행위를 행위에 한정해서 구체화시켜 비판하는 것으로 족하고, 또 의미를 좀더 확대하자면, 그 군홧발이 갖는 정치사회적 상징과 함의에 대해 논하는 것으로 족하다(MBC 9시 뉴스의 지적처럼 기록수단의 발전, 가령 캠코더나 핸드폰, 인터넷은 이런 개념없는 공권력에 대한 강력한 저항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
그 군홧발을 그 전경 '새끼'에 대한 증오로 맞바꾸거나, 전경 전부, 혹은 경찰 전부에 대한 증오로 맞바꿔서는 곤란하다. 그건 이명박이나 조중동이 추구하는 세계관이고, 그들이 원하는 상황이다. 99% 떨거지들끼리 서로 반목하고, 서로 증오하게 만드는 거(이명박 정부는 10%의 국민이 아니라 1%의 국민을 위한 정부라는 사실이 점점더 자명해지고 있는데..), 그래서 더 큰 적, 더 커다란 숲을 보지 못하게 하는 그런 틀짓기를 가장 잘 능수능란하게 구사하는 집단이 이명박, 한나라당과 자웅동체모드로 작동하는 조선일보와 같은 '종이 유사의 어떤 것'이다.
내 체험치, 적어도 지난 대추리 싸움을 곁에서 지켜본 바에 의하면, 그렇다. 그리고 동시에 끊임없이 물타기 하는거다. 가령 예전식으로 보자면 북한이 이렇다더라, 저랬다더라, 하는 식으로...뜬금없이 북한 끌어들이는 건 아직 조선일보에서 애용하는 방식이긴 하다. 큰 관점으로 보자면, 군홧발로 여학생 짓밟고, 방패로 항의하는 시민에게 방패 날리는 그 전경 '새끼'들도 정부 잘못 만난 불쌍한 국민들이다. 동영상에서 쌍욕하는 그 개념없는 새끼까지 모두 내 자식새끼고, 내 동생이고, 우리 형이며, 선배고, 후배다. 물론 그 개념없는 새끼의 '행위'까지 용서하자는 거 아니다. 마땅히 그 행위에 대해선 처벌해야지.
하지만 그 모든 증오와 분노의 감정을 추스리고, 그 '새끼'에게 가장 먼저 손을 내밀수 있어야 한다. 그들까지 포용하고, 함께 가자고 설득하는 거, 그거 없으면 촛불시위는 그저 한 때의 '시위'에 머물고 만다. 이게 아무리 의미있는 기억을 우리에게 남기고, 시민의식을 한단계 고양시키고, 5.18과 6월 항쟁을 겪지 못한 어린 세대들에게 책에서는 배울 수 없는 몸의 기억들, 그 소중한 공동체적 체험, 사회적인, 역사적인 체험을 남긴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6월 항쟁의 기억은 IMF의 체험 앞에서 얼마나 무력했나.
"씨발 우리가 니들 때문에 잠도 못자고..."라고 말하는 그 새끼(거듭 강조하지만 순화한 표현이다)에게 "씨발 우리도 이명박 때문에 잠도 못자고..."라고 친절하게 대답해줘야 할, 그 어렵고, 더러운, 감정을 누르고 눌러야 할 책무가, 그래서 대화를 시도하고, 다름을 기반으로 그 이야기를 이어가야 할 책무가, 촛불든 우리에게는 있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 그래서 그 개념없는 전경이 스스로 반성하고, 후회하게 만들어야, 더 나아가 함께 대화하고, 우리 스스로 비판적으로 자기를 성찰할 수 있어야 이 '시위'가 진정한 의미의 '시민혁명'이 된다.
2.
그 전경, 혹은 경찰특공대(정말 이명박이 이정도일 줄은 몰랐는데...) 군홧발을 이명박 정권의 야만성에 대한 유일한 상징으로 동일시하고 나면, 그래서 오직 그 군홧발에만 모든 증오의 감정을 집중하면, 촛불시위를 바라보는 관점은 너무도 분명해지고, 너무도 간단해진다. 악과 정의의 싸움이 되고, 촛불든 나는 당연히 정의이며, 나머지는 모두 악이 된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세상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고, 어떤 싸움도 단순한 선악 대결은 아니다. 그런건 헐리웃 영화에나 있는거다. 식상한 수사지만, 가장 큰 적은 자기 자신이고, 가장 어려운 싸움은 자기 내부에 있는 시스템의 관성이 내면화시킨 세속적 욕망들이 서로 치고받는 싸움이다.
촛불시위는 아름다운 싸움이지만, 전경들이 경찰들이 다양한 실존의 인간들이 모여있는 인간군상의 하나이듯, 촛불든 시민들도 다채로운 빛깔들을 갖는 다양한 실존들의 집합일 뿐이다. 저마다 서로 다른 이유로, 하지만 크게 공감하는 바 있어(이명박이 이대로 두면 도저히 안되겠군...) 거리에 나온거다. 현상황에서 가장 어려운 질문은 이런 질문이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렇다.
"이명박 찍은 국민들은 옆에 좀 찌그러져 계십시오, 당신들은 이명박 욕할 자격도 없습니다. 아시겠습니까?"
"시민들에게 방패질하고, 군홧발로 시민 짓밟는 게 민중의 몽둥이를 자임하는 대한민국 경찰입니다. 다 똑같은 새끼들입니다. 이명박 정권의 하수인들이예요!!"
이러면 싸움판이 정해진다. 이러면 세상이 너무도 명확해진다. 싸움 전략과 전술이 이 단순한 관극틀에 의해 결정되는거다. 이 관점이, 이 관극틀이 극단적으로 형상화된 모습은 내전이다. 우리편과 우리편이 아닌 편 간의 극단적인 증오와 반목과 싸움이 있고, 그 뒤에는 숙청이 있다. 쪽수 많은 편이 우리편, 이기는 편이 우리 편하면 된다. 이게 소위 우리나라 대부분의 정치인들이 취하는 생존의 원칙이기도 하다.
정권 전복하고, 국회 해산시키고, 대선과 총선 다시 하고, 그 국회에서 새로 헌법 만들게 하고.... 이렇게 하면 대한민국의 '촛불 혁명'이 완성될 수 있으리라 기대하나? 이건 꿀 수 있는 꿈이긴 하지만, 좀더 냉정하게, 좀더 현실적으로, 좀더 이기적으로(촛불시위는 이기심에 바탕하고 있다. 물론 그 이기심은 이타심이기도 하지만) 생각하자, 이건 불가능하다. 그리고 나는 그 방식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이명박을 대통령 만든 그 세속적 욕망들은 모두 갑자기 개과천선했나? 선거 끝나면 뒤집힐 뉴타운 공약에 환장해서 한나라당 출마자들 당선시킨, '집값'과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맞바꾼 유권자들은 어떤가? 자신들은 집값과 알 수 없는 경제살리기를 위해 영혼을 팔았는데, 왜 공무원은 자신의 밥줄을 위해 영혼을 팔면 안되나? 내가 너무 속물이라서, 나란 놈은 원래 이렇게 비겁하니까... 이런 걱정(?)은 나만 하고 있는거였어?
3.
저들이 이명박을 찍었다.
저 무식하고, 세속적이고, 더러운 욕망으로 가득한 유권자들이 이명박 정권을 만들었고, 며칠 전에 개원한 18대 국회를 한나라당과 극우 보수 집단에게 넘겼다.
이러면 속이 시원한가? 이러면 민주의식 투철한 시민 되고, 진보적인 지식인 되나? 쥐뿔이다, 이런 생각으로는 단 한걸음도 나아가지 못한다. 이런 생각이 촛불을 밝히는 원동력이라면, 그 촛불이 다 꺼진 뒤에 다시 제2, 제3의 이명박이 나온다고 해도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촛불시위가 참여적 공동체의식이 절로 피어나서, 불과 다섯달 남짓 전의 결정을 전적으로 후회해서, 이명박 찍은 원죄를 씻고자 나선 순결한 시민의식의 발로라고 생각하나? 그 발화점은 거대미디어(PD수첩. 이에 대한 조선일보의 지적에 대해선 나는 일정부분 동의한다. 물론 이를 거론한 그 전략적인 취지에 대해선 전적으로 반대하지만)였고, 그 원동력은 소박한 이기심이었다. 적어도 내 새끼들에겐 미친소 먹이기 싫다는 그 단순한 이유가 유모차 끌고 촛불 든 엄마 마음인거다.
물론 나는 그 이기심을 사랑하고, 지지한다. 그 이기심이 민주주의라고 생각한다. 순수한 시민의식이고 나발이고, 민주의식이고 나발이고, 공동체의식이고 나발이고... 그 도덕적이고, 관념적인 의식이 '이기심'을 이긴 적은 단 한번도 없다. 종종 언급하곤 하는 4.19혁명이 미완의 혁명인 이유, 6월항쟁이 이토록 급하게 그 기억들을 빼앗긴 이유, 나는 그게 그 이기심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한다.
그 이기심이 얼마나 사회적 공동체 의식과 만나는가, 얼마나 열린 사고와 만나는가, 얼마나 타인의 고통을 내 아픔으로 느낄 상상력을 품을 수 있는가(내가 사랑하는 누군가가 아프면 나도 아픈데, 그건 당연히 이기심이지 않나)... 이런 것들이 그 이기심의 총합으로서의 어떤 사회의 민주적 성숙도를 결정할 뿐이다. 그래서 영어몰입교육을 비판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어학원에 꾸역꾸역 자기 아이들 쑤셔넣는 엄마들의 욕망이 이해되는 이유이고, 홍정욱보다 노회찬이 더 훌륭한 정치인이라는 걸 뻔히 알면서도 홍정욱을 뽑는 그 배반적 선택이 이해되는 이유이다.
4.
이 글의 발아점은, 앞서도 언급했지만, 프레시안 어느 기사에서 읽은 어느 독자의 댓글이다.
이명박 욕하는 사람들. 자격있는가.
pigret / 2008-06-01 오후 9:46:10
[.....] 이명박을 선거때 뽑았던 사람들은 각오했던 것 아니었습니까? 이명박표 경제성장에 이미 긍정했던 것 아니었습니까? 마이클 무어의 '식코' 란 영화가 타이밍좋게 나오지 않았더라면 미국소고기의 '광우병' 이란 이슈가 이렇게 언론플레이로 다뤄지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됐을지 생각해 봅니다.
제 생각은 1. 이명박 뽑은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였는지 곰곰히 생각하면서 다음부터 이런 돌이킬수 없는 실수를 만들지 않도록 반성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 선거투표 안한사람들은 더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명박 욕할 자격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국민대책회의 부상자 현황 발표'에 달린 댓글 논평 중
격정적인 논평을 남긴 pigret 님 심정에는 십분 공감한다. 그리고 스스로에 대한 반성을 촉구하는 그 취지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공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찍은 국민들 역시 이명박 정권에 대해 비판할 당연한 자격을 갖고 있고, 이건 너무도 당연하다. 이명박 찍었다고 해서 죄인이 되어야 하거나, 혹은 선거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해서 이명박 정권을 욕할 자격도 없어지는 것은 전혀 아니다.
민주주의는 선택된 지식인들, 그래도 머리에 먹물든 고상한 시민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오히려 자신이 시스템의 포로이자, 그 희생양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지켜야 하는 시민들을 상대로 쌍욕하는 그 전경새끼, 언론통제와 대중 의식조작의 기법(이라고 하기엔 너무 양아치스런)을 친절하게 특강하는 박찬희(중앙대 교수)와 같은 자에게 공부하는 문체광부 홍보지원국 공무원들. 이들에게까지 대화를 시도하고, 설득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왜냐하면 그들의 빗나간 액션, 그 액션을 만들어낸 세속적인 욕망, 즉흥적인 욕망들이 무엇보다 내 안에 여전히 꿈틀거리는 시스템의 관성이기 때문이다. 이것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자각하는 그 바탕 위에서 서로 대화 나누고, 공동체적인 상상력을 키우는 일이 촛불의 의미가 되어야 한다.
촛불이 갖는 의미가 그저 '이명박'에 대한 맹목적 거절,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막연한 공포, 몇몇 전경새끼들에 대한 극단적인 분노에만 머문다면, 그래서 더 큰 증오와 더 큰 혐오만을 만들어내고, 거기에서 대화를 통해 차이를 인정하고, 서로 설득하며, 그래서 함께 살자는 공동체적인 상상력을 각자의 이기심 안에서 내면화시키지 못한다면, 이 촛불은 지난 위대한 87항쟁의 기억들이 몇몇 정치적 수혜자들만을 남기고 그토록 쉽게 잊혀져버렸듯, 그렇게 지워져버릴지도 모른다.
그러기엔, 그렇게 반목만 키우고 지워버리기엔, 저 촛불들이 밝히는 광장과 거리가 너무 아름답고, "때리지 마세요"를 외치는 당신 목소리가 너무도 깊은 곳에서 가슴을 친다.
* 발아점
'국민대책회의 부상자 현황 발표' (프레시안)에 달린 댓글 * 관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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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이명박(Post2MB)의 딜레마 : 촛불문화제 그 이후
* 참조 동영상
다음 TV팟 (촛불시위 관련 동영상들)
쓰러진 여학생 군홧발로 짓밟은 모습이 담긴 동영상 (유튜브)
위 동영상을 굳이 참조하라고 글 말미에 따로 올리고, 링크 표시하는 이유는, 이 동영상을 보고 흥분해서 좀더 감정적이 되라는 취지가 전혀 아닙니다. 그러니 이 동영상이 조중동이 틀짓기하는 그 방식과는 전혀 다른 절대선의 방식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작위적인 요소가 가미된 이 동영상의 편집은 최소한 사실에 근거하고 있고, 진실에 가까우며, 좀더 높은 도덕성과 공동체의식에 근거하고 있다고 판단합니다. 또 지상파와 케이블에서는 이런 동영상을 가감없이 보내주지는 않으리라는 판단도 이 동영상을 여기에 올리는 이유이기도 합니다(최소한 어제, 08. 6.1. 9시뉴스에서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이 동영상을 좀더 많은 분들이 접하도록 널리 퍼뜨려주시길 개인적으로 바랍니다.
* 관련 추천
촛불문화제와 거리시위 (새드개그맨)
* 알림
이 글을 기점으로 다음 블로거뉴스에 재송고할까 싶습니다. 글 전부에 대해 그렇게 하겠다는 것은 아니고, 좀더 많은 독자들과 대화하고 싶은 주제(주로 공적인 의제들)에 대해서 그렇게 하겠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런 재미없는 글을 다음 블로거뉴스를 매개로 글읽는 독자들께서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겠지만요. 쇠고기 파동을 겪으면서 DAUM(특히 아고라와 같은)이 민의를 공론화하는데 현실적으로 기여하는 바에 대해 호의적으로 느끼고 있고, 더불어 아주 아주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다음 블로거뉴스에 대한 부정적인 판단보다는 조금이라도 많은 독자들에게 제 부족한 목소리나마 전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크네요, 단 한명이라도 말이죠. 다만 다음 블로거뉴스는 제발 블로그의 고유 URL을 다음 블로거뉴스의 URL로 둔갑시키는 그 최소한이나마 시정해주시길 거듭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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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Blog In Issue
2008/06/02 03:39
del.
벌써..새벽입니다. 토, 일 이틀 연속 집회나가고.. 물에 젖은 생쥐꼴도 되고... 담벼락도 타넘고... 머.. 이미 많은 영상과 사진을 통해서 지난 이틀간 집회에 관한 상황은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금,토 밀린 일을 하기 위해 일요일 집회갔다가 사무실로 와서 인터넷 방송을 보면서 이것저것..밀린 일을 하고 있는데..뉴스 하나가 눈에 들어오더군요. 서울지방경찰청 경비과장이라는 작자가 물대포 진압에 대해 변명하는 기사였습니다. 관련기사: 경찰 "물대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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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언제나 한 박자 늦게~♬
2008/06/02 12:04
del.
원래는 집 짓고 온 - 정확히는 콘크리트 바닥 으깨고 돌 치우고 온 - 이야기를 쓸 차례지만 지금 도저히 그럴 때가 아니다. 1일 새벽 3시경부터 강경진압으로 급선회하면서 부상자, 그것도 여성이나 학생들이 다치는 일이 속출하고 물대포 맞아서 실명 위기에 빠진 사람도 나타났는데 내가 팔자 좋게 그런 이야기나 쓴다면 난 두고두고 부끄러워서 못견딜거다. 사실 지금도 '내일 출근해야 하는데 오늘 집회 나갔다가 괜히 붙들리거나 다치면 출근에 지장이 있다' 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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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정신병자의 인터넷 정신병동
2008/06/03 00:30
del.
얼마만의 새 글인지 모르겠지만... 본래 오래 쉬다가 하는 행위는 되도록 가벼운 몸풀기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 병자군의 오랜 신조입니다. 함량미달의, 주제가 어디 있는지 알아보기 힘든 난삽한 글이 되어 버린 감이 있지만, 이제는 좀 "쓰기"시작해야겠군요...^^병자군의 인생을 결정지은 주요한 작품 중의 하나라고 감히 얘기할 수 있는 "사우스파크"의 1999년도 극장판 "South Park - Bigger, Longer & Uncut"중에 보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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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Crow's Maniacal World - the second age
2008/06/04 16:51
del.
최근 사태들에 대한 내 생각 via Code Metaphor에 이명박정부에 대한 반발감과 촛불문화제에 대한 반발감을 동시에 표명하는 의견(그리고 링크 묶음)이 올라왔다. 이 글을 계기로 생각을 정리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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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duppio.com
2008/07/08 00:07
d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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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이 촛불집회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에 트랙백.
예전 대학생들은 아는 것도 없으면서 데모하고 술퍼마시다가
공부는 거의 안 했다고 보면 된다.
그러니 사회 지도층(?)이 되어서...
댓글
댓글창으로 순간 이동!68의 구호 중에서 가장 저를 매혹시켰던 말은 "행동은 이제 충분하다, (이젠) 말이다Assez d'actes, des mots."였습니다. 물론 저는 시詩란 무조건 정치적으로 올바른 것이라고 보는 시각에도, 또 정치적으로 올바른 시가 다 좋은 시라는 시각에도 동의하지 않지만... 그렇더라도 '좋은 시'는 반드시... 하다못해 일말의 정치적 올바름이라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혁명에 시가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겠지요.
덧말) 이 시와 올바름에 대해 가장 깊이 사숙하는 사람은 녹색평론의 김종철 선생이 아닌가 싶습니다.
정말 멋지고, 인상적인 논평이시네요. : )
고맙습니다...
오옷! 글 말미에 축하멘트를...^^ 감사드립니다. 민노씨는 저한테 너무 후하신 듯~ ^^;;;;
새드개그맨님께서 스스로에게 너무 겸손이 과하신 것은 아니구요? ^ ^
아픈 자기 확인의 과정과 반성적 회고,
이것들에 반대하는 사람이 있겠습니까만은 최근 몇 편의 민노씨 글을 읽으면 허무를 예견하는 회색인의 고뇌처럼 느껴져 가슴이 아픕니다. 진짜로 가슴 아픈 현실은 이 촛불의 열기를 담을 정당이 없다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촛불의 열기가 식은 후 맞이하게 될 상황이 지루한 산문의 시기라고 생각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미네르바의 부엉이 일 수도 있습니다. 은유가 지나치간 합니다만..., 그래서 아파할 것이 아니라 더 기뻐할 수도 있는 것 아닐까요? 87년이후 달라진 것이 뭐 있었더냐고 허무의 기억을 떠 올릴 수도 있지만, 작으나마 승리의 기억이 08년 5·6월로 타 올랐다고 한다면, 잘 못 본 것이라고 하시겠습니까?
추가 문단에서 말하신 블로그의 가능성, 잠재력과 앞으로의 역할에 대해 깊히 동감하지만, 축제의 끝을 허무감이 섞인 자조로 바라 보기 보다는 이름 없는 블로거들의 잠재력, 혼란의 시기에서의 건강성, 이런 것들에 주목하고 희망을 살려가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을 까 하는 맘에 몇 자 적어 보았습니다.
저는 스스로를 회색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 ^;
말씀주신 취지에 대해선 깊이 공감하고, 또 그 염려가 마음에 그대로 느껴져셔 정말 고마운 마음입니다.
말씀하신 정당이라면 저는 아직 단 한명의 국회의원도 배출하지는 못했지만 진보신당에 희망을 걸고 있습니다. 물론 너무 미약하기 그지 없지만요.
08년 봄이 87의 연장이냐 아니냐는 아직 성급하게 판단할 수 없는 문제이겠지요, 다만 말씀처럼 87년의 기억이 전혀 무의미하다거나, 전적으로 배반을 맞았다거나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깊은 허무를 동반한 지속적인 반동을 경험한 것은 인정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 가장 실체적인 증거는 이명박 대통령의 당선이겠죠.
본문에서는 "지루한 산문"이라고 썼지만, 그것이 산문이 지루해야 한다는 의미로 쓴 것은 아닙니다. 너무 도취적으로, 무반성적으로 축제에만 탐닉해서는 안된다는 취지에서 쓴 것이고, 오히려 그 산문이 시처럼 흐를 수 있는 기대감은 저 역시 깊이 소망합니다.
어제는 촛불집회에 다녀왔는데, 정말 아름다운 풍경들이더라구요.
말미에 말씀주신 희망을 살려가는 노력에 대해서 작으나마 즐거운 고민을 더하고 싶군요.
진심어린 조언과 논평에 깊은 고마움을 전합니다...
매번 눈으로만 읽다가 처음으로 글을 남기네요^^ 잘보고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민노씨의 식견을 따라가고 싶은 마음이네요...
"아름다운 시가 흐르는 축제의 나날들이 지나가면 우리는 지루한 산문을 써야한다." 저도 평소에 좋아하는 말입니다. 근데 누가 한말이었는지 기억이 안나네요... 언젠간 축제에 대한 기대감보다 삶에 대한 희망으로 살아가는 날이 올거라고 믿습니다.
정확히 그렇게 표현한 것은 아니구요.. 물론 아시겠지만, 제가 기억하는 바를 떠올려서 다시 쓴 표현이라서 다소 그 '역사적인 언급'과는 다를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 말씀은... 정말 그렇게 될 수 있기를 더불어 바라봅니다. "축제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살 그 자체에 대한 희망으로..."
추.
평소에도 그렇지만 요즘은 특히나 촛불집회 나가느라 블로그 관리가 엉망이네요. ^ ^;;; 답글이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어제는 덕분에 즐거웠습니다. 들어가자마자 급한대로 짧은 팟캐스트 하나 올렸습니다. 트랙백 걸어봅니다.
정말 부지런하십니다. : )
글 몇개 올리고 나가려고 했는데...
너무 늦어질 것 같아서 그냥 나가봐야겠네요...
가서 만날 수 있으면 좋겠네요.
일단 연락드릴게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