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소한 거 하나.
나는 1주년 잔치라고 할까, 1주년 파티라고 할까 잠시, 약 5초 동안 갈등하다가, 결국 잔치라고 쓰고 나서, 그냥 파티라고 쓸걸 그랬나, 이러고 있다(스스로 뭐하고 있는거냐... 이런 마음이 드는데...). 글쓰는 과정에서는 이런 사소한 변수들이 항상 존재한다. 이런게 나에겐 정말 미묘한 건데... 이게 잘 풀리면 생각도 덩달아 잘 풀리고, 여기서 막히면 생각들도 꼬인다. 그냥 그렇다는거다... : )


* 동아리 창립기념 파티.  
개인적으론 무슨 으리뻔쩍한 호텔의 무슨 무슨 홀을 빌려서, 어디어디서 협찬받아 하는 행사(그렇다고 지난 올블 행사가 나쁘다는 거 전혀 아니다.. ㅡ.ㅡ; )보다는 이런 아기자기한 모임이 좋다. 블코 1주년 잔치는 대학 동아리 창립 기념 행사를 연상시켰다. 피자와 통닭이 있는... 아기자기한... 이런 공간은 뭐랄까, 정말 옛대학시절을 떠올리는거다. 그리고 거기에는 물론 '포도주'도 있었다(미디어유 대표이신 이지선씨께서 포도주를 좋아하신다고 얼핏 들은 것 같은데...ㅎㅎ ). 나도 포도주가 참 좋다. 물론 내가 가장 좋아하는 포도주는 2천원짜리 진로 포도주다. 그 촌스런 맛이 나는 좋다. 


* 신어지님과 다인님을 뵙다
개인적으로 블코 운영팀장(?)이신 필로스님을 오랜만에 뵌 것도 참 반가운 일이었지만, 영화에 대해 쓰시는 신어지님과 독특한 편의점(에 관한) 블로그를 운영하시는 다인님을 뵙게 되어 참 반가웠다.


* 야후의 이상한 블로그랭킹
다인님 블로그 URL을 링크 인용하려고 다인님 블로그에 갔가다, 이런 재밌는 글을 읽었다.

순위놀이는 언제나 우리 세속시민들의 사소하고, 노골적인 관심사고, 웹사이트들이 장사하기에 딱 좋은 아이템이렸다. 그리고 콘텐츠 소비자로서도 객관적인, 나름의 표준을 갖는 랭크는 유용한 접근의 판별점일테다(가령 구글의 페이지랭크를 떠올려봐도 그렇고, 테크노라티도 그렇다). 하지만 야후가 도대체 어떤 기준으로 이런 '막순위'를 블로그 순위라고 떡하니 사이드바에 올리는건지... 뭐랄까, 어이가 없을 지경이다. 더군다나 이걸로 무슨 이벤트를 벌인다니.. ㅡ.ㅡ;; 야후, 뮝미? 라고 하지 않을 수 없구나.

more..


물론 훌륭한 블로그들이 상위에 랭크되어 있기는 할테지만, 그 (고유의 기준이 있다면 그) 표준을 (읽어도) 알 길 없을 뿐더러, 이건 좀 심하게 이글루스 편향이 강하고, 중간중간 대외적인 명망도 혹은 생산되는 글의 양으로만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니까 나로선, 이건 물론 그저 즉각적인 '느낌'에 불과하다는 전제에서, '막순위'라고 평가할 수 밖에는 없다.

나는 블로그 랭크를 산정하는 그 발상 자체에 그다지 찬동하지 않는 편이지만, 굳이 필요하다면 다음과 같은 요소들을 두루 그 표준으로 삼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건 올블이나 블코와 같은 제한적이고, 폐쇄적인 순위 시스템을 취하는 사이트들에도 전하고 싶은 말이다. 왜 자체 내의 그다지 객관적이지 않은 순위를 무슨 대단히 객관적인 랭크인 것처럼 발표하는 걸까...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메타블로그가 이벤트로 벌이는 순위는 점점 더 그 최소한의 권위도 유지하기 힘들어질 것이 분명해 보인다. 개인적으론 메타블로그들의 순위, 특히 블코와 올블의 순위는 그냥 '놀이' 정도로 생각하지, 이걸 (최소한의) 객관적 순위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ㄱ. 구글 페이지랭크 : 구글을 절대적으로 신뢰하지는 않지만, 구글의 망라성이랄까, 범용적 성격이랄까, 그 객관성에 대해선 인정하는 편이다. 야후의 블로그 랭킹도 '참조된 글 수'를 기준으로 한다고 밝히고 있는데, 그 계산이 어떻게 된것인지 좀 아리까리하다. 그런데 구글에서는 적어도 그 부피로는 가장 큰 '네이버 블로그'가 검색되지 않으니 이건 참 뭐랄까... 네이버의 가두리양식 정책이 한탄스러울 뿐이다.

ㄴ. 한RSS : 기술편향적 성격과 웹친화도가 높은 독자들의 편향성이 강조될 수는 있지만, 그래도 블로그의 구독형태로서 가장 대표적인 RSS리더인 한RSS의 구독자수가 그 표준의 일부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ㄷ. 구글RSS : 위와 비슷한 취지.

ㄹ. 트래픽 : 총량보다는 표준 편차를 감안해서. 왜냐하면 다음 블로거뉴스라는 정체불명의 '블로그 포털'(?)이 생긴 뒤로 트래픽은 블로그계에서 일종의 '트래픽 로또'가 되어버렸으니까. '다음 블로거뉴스'가 블로그 대중화(?)에 기여한 바를 개인적으로 인정하는 편이지만, 그다지 블로그 철학도 발견하기 어려운 다음 블로거뉴스가 초래한 블로그계의 왜곡에 대해선 나는 여전히 비판적이다.

그런데 블로그 단위의 망라적 트래픽 측정 기술이 있는건지, 그게 과연 랭크를 산정하는 도구로 사용되는 경우에 그 산정의 효용보다 '값 싼' 경제적인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궁금하긴 하다).

ㅁ. 올블, 블코, 이글루스 등등의 폐쇄적이고, 사이트 친화적인 유저들의 순위 : 사소하게 참조해도 좋을 것 같다. 올블도, 블코도, 이글루스도... 물론 이건 당연한 소리고, 당연한 이치(?)라는 생각마저 들지만... 사이트에 대한 충성도와 사이트 메카니즘에 대한 이해, 그리고 각 고유 사이트의 구독 경향이 순위를 결정하는 것 같다. 블로그의 '객관적인'(물론 절대적인 객관성을 말하는 게 아니라, 그저 사전적인 의미에서의 상식적인 '객관성') 가치와는 그다지 관계 없이...

일단 생각나는 건 이정도다.
이런 요소들을 감안하면, 그래도 '최소한'으로 인정할 수 있는 블로그 순위(이건 거듭 강조하지만 웃기는 거지만?)를 산정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 메타블로그의 생존 조건

필로스님과 과연 메타블로그가 생존할 수 있을까에 대해 잠깐 이야기를 나눴다. 나는 현상태가 지속된다면, 메타블로그의 성장은 기대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메타블로그는 성장을 멈춘 '어린 아이'로 남겨질 것 같다. 메타블로그를 청년으로, 어른으로 성장하게 하는 동력은 물론 메타사이트들의 운영주체에게 무엇보다 먼저 존재한다.

메타사이트가 체계적이고, 개성있는 분류방식과 유저들의 이런 저런 값진 체험치들을 계량화해서 그 메타사이트의 가치있는 히스토리로 시스템화하지 못한다면, 그래서 그저 블로그 콘텐츠를 순간적으로 휘발시키는 시의성의 가치에만 매몰된다면, 나는 메타사이트를 더 이상 방문할 이유가 별로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 메타라는 '얼개'와 '시스템'을 이용하는 유저에게도 일정한 책임과 의무는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 책임과 의무는 메타 시스템의 역학과 철학과 비전을 두루 살피며 그 메타를 응원하고, 비판하는 일이어야 하고, 그에 따른 정당한 대가(그게 정신적인 보람이든, 물질적인 혜택이든)를 메타는 그 적극적인 유저에게 돌려줘야 할테다. 말이 쉽지, 이런 일이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은 점점더 들지 않는다. 우리들은 너무 이기적이고, 또 시간이 없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로그에게 메타는 가장 가까운 공기이자 환경이고, 서로가 서로에게 우정을 베풀어야 하는 동료라고 나는 생각하는 편이다.


끝으로,
블로그 코리아 개편 일주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 추.

잔치상에서 서로 각자를 소개하는 자리가 있었는데, 나는 블코가 제발 '프레임 주소'를 그만 사용했으면 하는 바람을 전하는 것으로 소개말을 대신했다. 물론 이건 올블에게도 전하고 싶은 말이다. 골빈해커님 약속(유저가 10만이 넘으면 올블 프레임 주소를 제거하겠다능..ㅡ.ㅡ;)은 언제쯤 지켜질지 수 있을는지...







* 블코 1주년 관련글

필로스 블로그코리아 1년을 축하하며...
http://philomedia.tistory.com/117

easysun, 블로그코리아 개편 1주년을 맞이하며...
http://www.sunblogged.com/215

에너자이저 진미, 그대가 있어 우린 늘~ 행복해요.
http://happicialist.tistory.com/186

신어지, 블로그코리아 개편 1주년  
http://differenttastes.tistory.com/969

좀비, 친근한 익숙함과 어색함이 즐거운 자리
http://zombi.co.kr/671



* 추가 근거 보충
역시나 막순위였네요..
이정환, 야후 블로그랭킹





* 스포일러 배제. 주로 전반적인 인상과 배우들에 대한 단평들.
*
[빨강머리앤](EBS 재방송)이 종영된 아쉬움을 이 영화가 많이 달래줬다...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이름은 감독인 마크 포스터도 아니고, 정말 훌륭한 연기를 보여준 윌 페렐이나 매기 질렌홀도 아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이름은 각본을 담당한 자크 헬름(Zach Helm)이다.
근래에 본 영화들 가운데 가장 지적이고, 감각적이며, 따뜻하면서도, 사려깊은 시나리오가 아닐까 싶다. 이 영화의 힘은, 물론 연출력과 연기력 모두 수준급이지만, 본질적으로 시나리오에 존재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는거다.

궁금해서 필모그래피를 찾아보니 '마고리엄의 장난감 백화점'(자크 헬름. Mr. Magorium's Wonder Emporium. 2007)이 나온다. 여기에선 감독까지 했다. '장난감 백화점'은 워낙에 혹평이 많아서 피했던 영환데, 확인차 조만간 한번 봐야지.. 하는 생각이 들 지경이다. 아무래도 '스트레인저 댄 픽션'에서의 재능 때문에 이른바 곧바로 '입봉'하는 출세가도를 달린 건 아닐까 추측도 해본다.

물론 이 영화가 이전에 볼 수 없었던, 그래서 전혀 새롭게 독창적인 영화는 아니다. 이 영화의 소재는, 자주는 아니지만, 끊임없이 변주되었다. 제목을 기억할 수 없는 아주 오래 전 내 유년의 TV에서도 분명히 봤던 어떤 영화의 소재는 이 영화의 소재와 정확히 일치하고, '매트릭스'나 13층(조세프 루스낵. The Thirteenth Floor. 1999)과도 흡사하다. '13층'도 꽤 인상적으로 봤던 작품인데, 이 작품의 경우엔 원작이 있단다(이번에 알았다). 대니얼 갤로이. Daniel F. Galouye.가 쓴 시뮬라크론 3(Simulacron 3)'가 '13층'의 원작. 기회가 닿으면 '스트레인저 댄 픽션'과 '13층'의 내러티브를 비교해보고 싶은 마음도 생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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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층'의 원작인 '시뮬라크론3'



이 영화는 매우 괴팍하고, 뭔가 있어 보이지만, 불친절한 영화가 되기 쉬운 소재임에도 불구하고(이를테면 '재킷'이나 '23'처럼), 누구에게나 공감을 불러 일으키면서, 독자에게(영화는 본질적으로 시각예술이지만, 이 영화는 그 시각적 내러티브가 '들리는' 환청을 만들어낸다, 주인공이 그런 것처럼) 영화를 '함께' 느끼고, 음미하면서, 함께 '쓰는(영화 속 엠마 톰슨처럼!)' 즐거움을 부여한다.

영화산업적 관점에서 이 영화는 훌륭한 연출자와 연기자만 있다면 얼마든지 만들 수 있는 '경제적인' 시나리오이다. 최근 우리나라 영화의 상반기 점유율이 40%에도 미치지 못한 현실에서, 그리고 극소수 대작 영화(혹은 속편 영화)가 극장을 독식하는 상황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본다. 

퀸 라티파는 그녀의 역량을 발휘하기에는 너무 작은 역할을 맡았다. 
웨인 왕의 역시나 따뜻하고, 유쾌한 코미디인 '라스트 홀리데이'(Last Holiday, 2006)에서 나는 퀸 라티파에게 반해버렸다. '스트레인저 댄 픽션'에 대해 말하자면, 관객들의 캐릭터에 대한 기대적 관습이나 선입견을 탈피할 수 있었다면 차라리 엠마 톰슨과 퀸 라피타의 배역을 서로 바꿨으면 어땠을까 싶은 마음이 생길 정도였다. 물론 엠마 톰슨의 연기가 나쁜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기대 이상은 아니다. 딱 기대한 그 만큼이라서 그 배역 자체가 아닌 연기만으로 본다면 살짝 아쉬움이 없지 않다.

윌 페렐은 그저그런 코미디 배우인줄 알았는데, 내가 너무 과소평가했던 것 같다. 정말 완벽하게 캐릭터와 일치한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매기 질렌홀에 대해선, 그다지 좋지 않은 선입견을 갖고 있었는데, 왜냐하면 그녀의 출연작 중에서 그래도 꽤 많이 알려진 '새크리터리(스티븐 세인버그. Secretary. 2002) '나 '월드 트레이드 센터스(올리버 스톤. World Trade Center, 2006)'는 내가 가장 싫어하는 부류에 속한 영화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영화를 통해 기존의 선입견은 거의 모두 벗겨진 것 같다. 그녀는 충분히 자신의 재능을 보여줬다.

연기의 달인(ㅡ.ㅡ;) 더스틴 호프만과 엠마 톰슨은 생략.



추.
극장에서도 개봉한 작품이었다고 하는데, 이토록 지적이며, 동시에 사랑스런 영화를 놓쳤다는게 몹시 아쉽다...




*
미투데이 미친파티에 다녀왔다.
홍대 지하 클럽(打).


*
가장 인상적이었던, 차라리 충격적이었던 자그니님의 말씀.

"민노씨는 개량 한복 입고 등장할 줄 알았는데..."

내 말들, 그 말이 좀더 엄격하게(?) 고정된 글들의 풍경은 어떤 블로거에게는 개량 한복의 이미지와 겹친다. 그건 참 재밌기도 하고, 문득 민망하기도 하고, 내 온라인 실존의 모습이 개량 한복이라는게 아쉽기도 하다(물론 심각한 건 아니지만... : ).   


*
주로 나는, 우리는, 여기서 우리는 주로 동행이었던 새드개그맨님과 나, 입구에서 이야기를 나눴다.

나는 이런 클럽, 여기서 이런 클럽은 홍대의 어떤 클럽이어도 좋을 그 클럽들이다,에는 처음 와봤다.

우리는, 나와 새드개그맨님, 그리고 문득 언캐니님과 자그니님, 그리고 혹 만박님...은 말들의 풍경 속에 있었다. 나는 시종일관 그랬고, 다른 분들은 어땠는지 잘 모르겠다. 새드개그맨님께는 살짝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내가 한번 가보자고 꼬셨으니까. 새드개그맨님께서는 이런 분위기를 예상하셨다고 하지만, 난 정말 이런 풍경일줄은 상상하지 못했다. 여기에는 어떤 정서적인, 이성적인 호불호도, 도덕적이거나, 관습적인 판단도 없다, 아니 없다 생각하고 싶다. 새드개그맨님의 의미있는 충고. 현상은 현상 그 자체로 일단은 받아들일 것. 쉽게 판단하지 말 것. 전적으로 옳은 말이다. 암튼 그랬다. 아무튼 나와 같은 '말들의 풍경'에만 익숙한 사람이 도저히 섞이기 힘든, 물론 이건 그야말로 내 관성이 만들어낸 인상에 불과할테지만, 거기가 '몸들의 풍경'인지는 나는 알지 못했다. ㅎㅎ.


*
이글이 어떤 이야기를 하게 될는지 솔직히 나는 잘 모른다.
나는 이제 이야기하고 싶은대로 이야기할거다.
내 말들에게 자유를 주고 싶다.

나에게 있는 욕망들, 그리고 내 초자아가 학습한 도덕적인 어떤 것, 윤리적이거나 관습적인 어떤 것... 이 양자를 중계하고, 매개하는 내 자아라는 거... 그게 때론 너무 너무 나를 심심하게 하고, 답답하게 하는 것 같아서... 나는 그냥 이야기를 하고 싶을 뿐이고, 그게 어떤 이야기이든, 심오한 고전에 관한 것이든, 케이블 프로그램의 스쳐지나가는, 어떤 의미도 발견하기 어려워 보이는 피상적 이미지에 불과한 것이든... 그냥 나는 나를 통과한 그 모든 것들에 대해 문득 이야기하고 싶은거다. 그런데 나에겐 너무 많은 억압들, 내면화된, 제도화된, 문법화된 억압들이 존재한다. 그건 내 혀를 너무 딱딱하게 만든다. 딱딱해진 혀에서는 말이 심장과 머릿 속을 맴돌다 사라진다. 그건 글이 되기엔 너무 위험한 것들이다. 그건 발음하기엔 너무 야만적인 것들이고, 격조 없는 것들이니까. 그냥 사라져버리도록. 이렇게 명령하는 것 같은...

물론 이 모든 것들은 다시 또 이성이라는 교활한 후체험들의 조합, 혹은 추론들의 조합에 불과한, 좀더 쉽게 말하면 귀차니즘을 합리화하는 위장일 수도 있다.

새드개그맨님 왈, "귀차니즘이 가장 위험해요"

맞는 말이다.


*
왜 이토록 여자아이들은 매력적이고, 남자아이들은 멋진가?


*
나는 새드개그맨님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다.


*
가장 먼저 우리는 조중동과 다음(daum)간 기사사용계약의 해지효에 대해 이야기했다.
핵심 논점은 해지 이전에 공급된 기사에 대해 기사사용(공급)계약의 해지가 미치는 구체적인 효력(범위)에 관한 것이다. 나는 당연히 이왕에 공급된 기사에 대해서는 그 기사가 다음(daum)이라는 공간과 매개를 이용해서 사용되는 모든 완전한 사용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라서, 즉 독자들이 그 기사를 다음이라는 공간에서 '검색'해서 읽고, 다음의 프레임 링크를 통해서 각자의 블로그나 게시판에 '인용'하고, 완전하게 소비(지속적으로 그 검색과 링크를 통한, 물론 합법적인 수준의 인용)이 가능할 수 있도록 '기대'하고 있기 때문에, 이것을 당연히 예정한 것이라면, 해지에도 불구하고, 그 이왕에 공급된 기사에 대해서는 다음의 DB에서 '삭제'되어서는 안되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은가라는 취지로 이야기했다.

이에 대해 새드개그맨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저는 좀 생각이 다른데요.
기사는 저작물입니다. 따라서 일반 물품 공급의 법리와는 달리 저작권의 법리로 설명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기사 공급 계약에 의해 Daum이 기사에 대한 저작권 내지 영구적인 사용권을 취득한다면 민노씨의 말씀이 맞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조중동이 바보가 아닌이상 그런 계약을 할 리가 없겠죠. 계약 기간동안만 기사를 서버에 복제하고 웹상에서 전송할 수 있는 권리만을 Daum에게 주었을 것입니다.
계약이 종료하게 되면 위의 복제권과 전송권이 종료하게되므로 Daum은 서버에 복제물을 남겨서는 아니되고 웹상에서 기사의 전송이 이루어지지 않게 해야겠지요. 그러려면 DB자체를 삭제하는 길 뿐이 없다고 생각되네요.
그래서 그런지 동아일보 기사에도 "미디어다음의 뉴스 데이터베이스나 다음 블로그 및 카페 등에 있는 3사의 과거 뉴스 콘텐츠도 계약 종료 시점에서 일정 기간이 지난 뒤 모두 삭제될 것으로 보인다." 라고 되어있군요.( http://www.donga.com/fbin/output?n=200807070169 )

- 새드개그맨


새드개그맨님의 말이 아니라, 동일한 논점이 담긴 위 댓글을 인용하는 이유는, 새드개그맨님께서 노트북을 꺼내시고, 당신의 블로그에 있는 바로 위 댓글을 대답으로 들려주시면서, 말로써는 사소하게 부연한 정도라서 그렇다. : )

연상해서, 그 당시에는 떠오르지 않았지만, 지금은 떠오르는 논리는 이런 것이다. 가령 네이버에 쌓아놓은 일반적인 소비자이자 생산자의 콘텐츠는 어떤가? 지식in의 그 무수한 질문과 답변을 생각해보자, 그리고 그것이 네이버의 서버에 얼마나 막대한 DB로 저장되어 있는지를 더불어 떠올려보고, 또 그 DB가 네이버 안에서 유저들을 뺑뺑이 돌리는데 얼마나 효자노릇을 하고 있으며, 그래서 결국은 네이버에게 얼마나 막대한 이윤을 창출하고 있는지를 더불어 떠올려보자...

물론 네이버와 같은 포털에 어떤 식으로든 자신의 의견을 남기기 위해서는, 그러니 콘텐츠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네이버 약관에 동의해야 한다. 네이버에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계약관계을 예상하고, 일정한 권리/의무를 일방적으로 규정한 '약관'이 있고, 그 약관에서 '콘텐츠 생산자'로서의 네티즌들의 권리를 자사(네이버)에게 유리하도록 규정하고 있음에 분명할테다. 그러니 위와 같은 '저작권의 법리'로는 접근이 원천적으로 회피될 수 있도록 '방법'해 놓았을 것임에 분명하다. 그리고 이것이 네이버 측에서 일방적으로 작성한 '약관'이라고 하더라도, 여기에 동의한 바에는 그 약관이 계약계의 일반적인 형평에서 굉장한 정도로 불공정하게 규정되어 있지 않은 이상 '무효'로 취급될리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약관의 불공정적, 비합리성을 위 새드개그맨님의 논리 그대로로 적용해본다면, 네이버 유저들이 네이버에서 탈퇴하는 순간, 네이버 유저들이 네이버에 쌓아놓은 모든 저작물들은 그 저작권자의 탈퇴와 함께 DB에서 사라지는 것이, 콘텐츠 생산자로서의 저작자인 네티즌, 네이버 유저에게는 '유리'한 것이 아닌가 싶다. 그렇다면 기존의 다수 계약당사자인 네이버 유저들, 네티즌들에게 '매우 불리한' 계약의 조항, 즉 약관의 '저작권 제한 조항'은 마땅히 삭제되거나 수정되어야 마땅하다.

이런 네티즌들의 약관 거부 운동, 약관 저항 운동(?)이 벌어지면 어떻게 될까? ㅡ.ㅡ;
그냥 문득 그런 생각이 떠올랐다.


*
그리고 그 밖에도 우리는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했다.
미디어 시장의 거시적인 변화, 그 과정에서 뉴미디어인 웹에 기반한 미디어와 전통적인 미디어, 특히 종이 미디어(그러니까 종이신문, 특히 조중동)의 영향력이 어떤 과정을 겪으면서 역전될 것인가(역전을 기정사실로 판단할 때), 그 미디어 권력의 전반적인 패러다임 교체 속도는 얼마나 빠를 것인가... 그 과도적인 기간에 대해선, 나는 불행히도 매우 길 것으로 예상했음에 반하여, 새드개그맨님께서는 적어도 내가 예상하는 것보다는 짧을 것이라는 취지로 예측하셨다.

이 테마에 대해선 매우 세부적인 디테일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던 것 같은데, 워낙에 순간적인 느낌들과 그리고 어감들에 따라 이야기의 가지와 꼬리들이 퍼져갔기 때문에 정확하게 기억내내기 어렵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앞을 지나치는, 아니 주관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내 앞을 지나치는 '시각적인 충격들'(여자아이들의 쇼킹...까지는 아닐지 모르지만, 대화에 집중하는 걸 충분히 교란할 만한...어떤 시각적인 효과들, 마치 소풍 나온 아이들 같은...  ) 때문에 문득 문득 나는 내가 지금 무슨 이야기를 하는거지... 이랬던 거다... 어떤 아이 모습이 떠오르는데, 그 아이들은 눈이 아름답고, 어깨에 나비가 날아갈 것 같은 문신이 있었으며, 시쿵둥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
이 포스트의 제목은 황지우와 김현에게서 빌려온 제목들이다.
김현의 책들 가운데 '말들의 풍경'이 있고, 황지우의 산문집인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호', 여기에 수록된 황지우의 여러가지 잡문들 가운데 어떤 글의 마지막 단상이 제목처럼 끝난다. 이건 예전에도 한 두 번쯤 인용했던 구절인 것 같은데, 그 만큼 나에게는 내 인생 전체를, 내 감수성을 관통하는 문장이기도 하다.

나는 날라리에게 열등감을 느낀다.
날라리는 날 것을 먹는다.

- 황지우,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호 중에서


물론 황지우의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호'는 최소한 대여섯번은 반복해서 읽었던 책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으로 읽은 기억은 너무 멀리 있는 것이라서, 위 문장이 정확하지는 않을 수도 있다. 이렇게 써놓고 보니 기억에 의존한 것이라서 정확하진 않다, 이렇게 쓸 걸 괜히 길게 썼네, 이런 잡생각도 문득... 암튼 그렇다.


*
미친 파티는 말들의 풍경이나 몸들의 풍경이라는 도식적인 이분법으로 설명될 수 없는 어떤 구체적인 시공간에 대한 체험이다. 그리고 그 시공간을 머물렀던 온갖 다양한 실존들은 내 시각적인  관극틀에 의해 쉽게 재단되거나, 쉽게 평가될 수 없는 고유한 향기와 빛깔들을 갖고 있음도 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걸 말들의 풍경이나 몸들의 풍경이라는 이분법에 바탕해서 글 쓰고 있는 나는, 새드개그맨님의 멋진 조언, "현상을 현상 그대로 받아들이고, 충분히 체험한 뒤에 평가할 것"이라는 표준에서 보건대도 그다지 멋지지도 않고, 옳바르지도 않고, 합리적이지 않은 태도를 다시 식상하게 반복하고 있는 셈이다... (내가 뭐랬어? ㅡ.ㅡ; )

때론 자기에게 내면화된 어떤 관극틀, 아거님께서 쓰시는 표현을 빌자면, 스키마는 새로운 체험들이 가져올 수 있는 순수한 날 것의 느낌들을 그 날 것들이 나에게 감촉되기도 전에 파괴한다. 그 자체의 즐거움, 희열, 놀랄만한 새로움들은 이미 내가 읽었던 어떤 틀과 내가 보았던 어떤 체험들의 교훈 속에 갇혀 버린다. 이건 참으로 어리석은 태도다. 하지만 그걸 벗어나기란 정말 무지무장 어렵다.


*
결국 이 글은 제목이 먼저 쓰여진 글인데, 그 제목은 전적으로 오해에 불과하며, 선입견과 편견을 극복하고자 붙인, 그래서 어떤 창조적인 화해 혹은 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 붙인 제목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어리석은, 고답적인 관극틀에 갇힌 제목이 되고 말았다...

아, 나는 정말 점점더 나이를 먹어가고 있고, 나는 여전히 날라리를 부러워 할 뿐이며, 그런데 실은 그 날라리들이 나와 같은 자이거나, 혹은 나였던 사실, 혹은 그럴지도 모른다는 기대에 대해선 의문을 갖지 않는, 질문없는 멍청한 독서들을 내 지루한 생을 통해 반복하고 있을 뿐이다.


*
그리고 나는 돌아오는 택시 안에서 커피캬라멜을 떠올렸다.


* 덧.
김굴비님께서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나중까지... 그러니까 유일하게 아는 척을 해주셨는데, 어찌나 반갑던지.. ㅋㅋ



추.
나는 왜 사진을 찍지 않겠다고 만박님께 좀더 단호하게 말하지 못했을까, 역시나 돌아오는 택시 안에서 잠깐 생각했다.  



이 글은 최종욱님께서 쓰신 글
조선일보 구인, '다음'만 거부는 오해에 보내는 트랙백입니다.
이하 댓글로 썼다가 다소 글이 길어져서 옮겨옵니다.

>>다음으로 지원한 이력서는 받지않습니다.

>>다음취업센터로 지원한 이력서는 받지않습니다.
(참고:http://job.hanyangcyber.ac.kr/jobs/view/daum_view.asp?id_num=6578104 )

-
조선일보 구인, '다음'만 거부는 오해

흥미로운 지적이십니다. : )

다만 좀더 정밀한 '팩트'의 차원에서 생각해보셔야 하는 점이 여전히 남아 있는 것은 아닐는지요? 물론 저 역시 제 성급한 편견(이건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겠군요. 물론 정당한 편견이라고 생각하지만요.. )이  옳다거나, 제 성급함("팩트의 정확성"을 글 말미에 강조해주신)을 굳이 변명하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 성급한 편견이나 글의 논리적 오류를 지적해주시는 것이라면 그 정당한 비판과 지적에 대해 오히려 고마워해야 마땅할테니까요..

하지만 저로선 여전히 다음과 같은 의문이 남습니다.

1. 다음 이메일을 취업양식을 전달하기 위한 '일반적인 도구'로 사용하는 문제
2. 다음 '취업센터'로 지원한 이력서를 받지 않는 문제

일견 비슷해 보이지만, 제가 보기에는 좀 다른 문제일 수도 있지 않나 싶습니다.

1.  '취업'의 실질업무와는 상관이 없는 영역(일반적인 도구. 이메일)이 개입된 부분이고,
2. 취업의 실질적인 업무를 담당하는 다음의 '특수한 사업'(not 일반적인 도구)이 개입된 영역입니다.

그러니 말씀처럼 "채용 대행사인 아데코(코리아)와 '다음'의 계약 문제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걸 굳이 조선일보-다음 싸움으로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라는 '해석'이 온전하게 제가 지적한 부분과 '등가'로 적용되기 위해선 제가 쓴 '조선일보 임원 비서직' 채용 공고의 관련 문제 문구 역시 "다음취업센터로 지원한 이력서는 받지않습니다."가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다음으로 지원한 이력서는 받지않습니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종욱님께서 해석하신 판단이 틀리다거나, 제가 옳다고 이 글을 쓰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다시 강조합니다(그냥 궁금해서 쓰는 글입니다. : ). 왜냐하면 위 문제 문구만이 다르고, 그 핵심문구(?)를 제외한 나머지 문장 구조는 동일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종욱님께서 "조선일보 - 다음 싸움으로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보신 해석은 여전히 설득력을 갖고 있다고 저 역시 판단합니다.

다만 다음 취업센터에 있는 '아데코코리아'의 다른 채용광고를 보시면 말씀하신 '다음-아데코코리아'의 그 "계약 문제 때문인 것 같습니다"라고 하는 다소 모호한 추론이 갖는 근거는 무게가 현저히 줄어드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데코코리아의 '다음 취업센터' 등록 페이지
http://job.daum.net/jobs/company/info.asp?cid=adecco

이하 실무 페이지
http://job.daum.net/jobs/view/?id_num=6617049
http://job.daum.net/jobs/view/?id_num=6617037
http://job.daum.net/jobs/view/?id_num=6616872

위 페이지들을 확인하시면 종욱님께서 "확대해석"이라고 단정하신 부분이나, 끝으로 "팩트의 정확성"을 강조하신 부분까지를 통털어서 이 해석이 '진실'이라고 '단정'할 만한 팩트의 논리적 인과는 증명되었다고 보기 힘들 것 같습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최종욱님께서도 다소 성급한 것은 아닐는지요?

왜냐하면 위 페이지들에서는 다음 이메일을 사용하지 말라거나, 다음취업센터로 지원한 이메일은 받지 않는다는 제한적 단서 조항이 전혀 없으니까요. 그러니 왜 잡코리아에서는 '제한적 단서 조항'이 등장하는 채용공고의 문구가 '아데코코리아'의 공식 입장(다음과의 계약이 엉켜있는)이 되고, 다시 다음 취업센터에서는 버젓이 등록되어 웹사업활동을 하는, 당연히 다음 이메일에 관한 제한 조건은 없는 '아데코코리아'가 되는 것인지 이해하기가 어렵다는 말입니다.

더군다나 문제의 "계약"은 상호 아데코코리아와 다음(취업센터) 간의 '적대적' 관계, 혹은 영업이익에 관한 경쟁관계, 혹은 (조선일보든 뭐든 어떤 특수한 변수가 개입된) 이해할 수 없는 "계약"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히려 '잡 코리아'와 '다음 취업센터'와의 동종 업계에 관한 특수한 요구(잡코리아 측에서 아데코코리아에게)가 있었다면 이를 추론해볼 수는 있을 것도 같긴 하지만요... (점점 꼬여서 저도 제가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군요.. ㅡ.ㅡ; )

아무튼 그 "계약 문제 때문인 것 같습니다"를 최소한은 풀어서 그 계약의 내용에 대해 좀더 논리적으로 설명해주시면 과문한 저로서는 종욱님의 글이 갖는 주장의 취지를 헤아리기가 좋을 듯 합니다.

최종욱님과 제가 각각 핵심문구로 판단한 "다음으로 지원한 이메일은 받지 않습니다" 라거나, "다음취업센터로 지원한 이메일은 받지 않습니다"가 서로 '같은 의미'를 갖는 '아데코코리아'의 공식적인 입장이고(그런데 다음취업센터와 잡코리아에서는 서로 달리 이율적으로 적용되는), 이는 조선일보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가정하더라도, 이것은 '가정'일 뿐이지, 확실한 '팩트'는 아니라고 저는 판단합니다.

다만 최종욱님께서 예시한 페이지에서 나타난 아데코코리아의 채용 광고의 실무자와 제가 예시한 페이지에서 나타난 아데코코리아의 채용 광고의 실무자가 '같은 인물'(같은 이름과 같은 이메일을 사용하니 아데코코리아의 동일인 실무자라고 할 수 있을텐데요)이라는 점은 이 '미스터리'(?)의 열쇠가 되는 것도 같습니다. 왜 항상 그 분이 등장하면, 다음과 관련한 지원들은 '뻰찌'를 맞아야 하는건지... 그것이 정말 궁금하네요.. : )

제가 미처 헤아리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 다시 그 오류를 지적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이상입니다.


* 관련글
조선일보 임원비서직의 이메일 접수요건 : "다음으로 지원한 이력서는 받지않습니다."



* 관련 추천 팟캐스트


* 보충 : 담당자라는 임시닉네임으로 '아데코코리아'의 담당자, 물론 임시필명이라서 정말 확실하게 담당자인지는 100% 장담할 수 없으나, 실제로 담당자일 것으로 신뢰합니다. 댓글을 통해 다음과 같은 설명을 주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아데코코리아입니다. 위 공고문과 관련된 오해가 있어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다음으로 지원한 이력서는 받지 않습니다’라는 문구는 다음 취업센터의 온라인 지원으로는 지원자 이름과 전화번호만 입력하여도 입사지원이 되는 등 부실한 기재사례가 많아 온라인지원이 아닌 채용담당자의 개인메일을 통해서만 지원자가 직접 작성한 이력서를 접수 받겠다는 의미입니다. 해당문구는 이미 오래전부터 저희 회사와 거래하는 모든 거래처 채용공고에 공통적으로 올리는 문구이며, 특정 언론사와는 하등의 관계가 없음을 밝힙니다.

본 건과 관련하여 오해가 없으시길 바랍니다.


다만 위 "해당문구는 이미 오래전부터 저희 회사와 거래하는 모든 거래처 채용공고에 공통적으로 올리는 문구"라는 설명은 사실과 다르지 않나 싶네요. 이에 대해선 다음 글들을 참고해주십시오.

조선일보 구인, '다음'만 거부는 오해. (한글이 꿈틀)
조선일보의 구인 건. (저울 위를 헤메는 어린양)





한마디로 골 때린다. ㅡ.ㅡ;

인력 파견업체인 '아데코코리아'에서 구인광고을 냈다(정확히는 냈었다. 지난 6월 중하순경 ).
그런데 하필 아데코코리아에서 뽑는 인력(파견인력)이 '조선일보 임원 비서직'이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기상천외한 문구가 등장하게 된다.
(맨 아래 빨강으로 굵게 현출시킨 부분.. ㅎㅎ)


【 자격요건 】
- 성별 : 여자.
- 학력 : 전문대졸(반드시 준수).
- 나이 : 1985년(포함) 이후 출생자.
- 전공 : 비서학과 우대.
- 경력 : 비서 경력자 우대.
- 기타 : 얼굴표정이 밝은 사람.
          차분하고 꼼꼼한 성격.
          키는 162~3cm 정도.
          촌스럽지 않을 정도의 코디능력.
          싹싹하고 전화응대 잘할 수 있는 사람.
          순간적인 판단력이 빠른 사람(비서직 특징),
          센스있게 돌발적인 과제에 대처할 수 있는 사람.

【 담당업무 】
- 임원 비서

【 회사위치 】
- 근무지 : 서울시 광화문 조선일보 본사

【 제출서류 】
- 반드시 이메일(E-mail제목에 조선일보 임원비서직-본인이름 필히기재)로 지원#####@adecco.co.kr
- 국문이력서& 자기소개서 (MS-WORD양식만. 하나의 파일로 작성할것)
>>다음으로 지원한 이력서는 받지않습니다.

ㅎㅎㅎㅎ
이거 뭐하자는건가?
아놔...

나로선 '다음 이메일'을 통해서는 지원할 수 없다는 정말 기상천외한 이메일 지원조건도 조건이지만, 자격 요건에 등장하는 "얼굴 표정 밝은 사람" "키는 162~3cm 정도" "촌스럽지 않을 정도의 코디능력" 따위가 '명시적인 조건'으로서 구인광고에 버젓이 등장하고 있는 점, 그 솔직함(?)이 더 놀랍다.  물론 그렇다고 내가 이런 외모에 관한 조건을 노골적으로 요구하는, 궁극적으론, '임원 아저씨'들 심리를 야만적이네, 외모지상주의네.. 이렇게 '산신령' 이라도 된양 비난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래도 이건 좀 심하지 않나... 싶어서...

다시 조선일보 vs. daum으로 넘어가서, 아마도 조선일보 측에서 아데코코리아 측에 이메일 중에서도 'daum'을 통한 이메일 지원서는 받지 말라고 한 것 같은데... 아니라면 굳이 '다음으로 지원한 이력서는 받지 않습니다'라는 문구가 등장할 이유를 합리적으로 추론하기 어렵다. 초딩 아이들이 삐쳐서 이러면 그려려니 할텐데, 이건 뭐하는 짓거리인지 모르겠다...

아, 조선일보도 나름으로 '다음 불매 운동'하고 있는거구낫!!! ㅎㅎ


조선일보야, 니가 이겼다.
유윈!
짱!!

ㅠ.ㅜ;



* 발아점
'다음으로 지원한 이력서는 받지 않습니다(?)' 우아~ 조선일보의 저 철두철미한 응징의 기세는 본받을만 하다. 인정!  (SadGagman's me2day)


* 관련 추천 팟캐스트

: 다만 해지 효과에 관한 해석 부분에 대해선 다소 이견이 있다. 좀더 풀어보면 이렇다. 이하 새드개그맨님 해당 방송분 포스트 댓글창에 남긴 댓글.

물론 기사공급계약의 구체적인 조건이야 쌍방간에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는 것이라서 제가 그 구체적인 내용을 알 수는 없는 일이지만... 그래서 그 계약의 해지시에 이왕에 공급된 기사의 '장래효'를 어떻게 규정했는지에 대해서 그 계약이 구체적으로 규정하고 있다면 별 다른 문제는 생기지 않겠습니다만... 그 부분이 구체적으로 규정되지 않았다는 가정에서 제가 멋대로 추론해보자면 다음과 같은 해석도 가능할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즉, 일반적인(상식적인)(?) 기사공급계약 해지 효과에 대해 추론해보자면 다음과 같은 상황과 해석도 가능할 수 있지 않나 싶은 마음도 드는 것이죠.

1. 이왕에 공급한 기사가 '다음'이라는 '공간'에서 보관되고, '다음'을 매개로 유통되는 효과는 이왕에 공급'된' 기사가 갖는 계약 조건의 당연한 부수효과라는 점에서 이것 역시 '과거'의 조건에 종속되어야 마땅하지 않는가라는 점입니다.

2. 따라서 "특정 시점 이후로 과거 기사 DB도 모두 삭제하여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는 것이 아니라, '해지 시점 이전의 기사'에 대해선 이전의 기사공급계약의 당연한 부수 효과로서
ㄱ. 기사 보관 및
ㄴ. 유통(검색)이 당연히 계속되어야 하지 않나 싶은 것입니다.



* 관련글 (후속글)
"다음으로 지원한 이메일은 받지 않습니다" 2. : 정말 이게 전적인 오해인가요?


* 참조
황선일 2009/04/14 14:38

㈜아데코코리아는 국내유수의 기업들과 거래하는 파견회사로서 커리어다음의 온라인 채용 사이트를 이용하여 파견근로자 모집 광고를 내고 있습니다.

위 채용광고는 2008년 7월에 (주)아데코코리아가 당사소속 파견사원을 모집하면서 올렸던 채용광고임에도 마치 조선일보사가 올린 광고인양 인터넷 상에서 유포되고 있어 법에 정한 절차에 따라 이미 삭제되었던 게시물입니다.

위 채용광고는 조선일보사에서 올린 채용광고가 아니며 조선일보사와는 하등의 관계가 없음을 다시 한번 알려드립니다.

또한 "다음으로 지원한 이력서는 받지 않습니다"라는 문구는 다음포탈의 메일이 스팸메일로 오인되는 경우가 많아 착발신에 오류가 있을 수 있는데다, 다음에서 자체 운영하는 취업센터를 통해 온라인 지원을 할 경우 지원자의 이름과 나이 등 기본적인 사항만 입력해도 지원접수가 되는 등의 문제점 때문에 이미 오래 전부터 당사가 진행하는 모든 채용광고에 관행적으로 기재해 오던 내용이었으나, 오해의 소지가 있는 점을 고려해 지난해부터 표기하지 않고 않음을 알려드립니다.

이상 (주)아데코코리아에서 알려드리오니 착오 없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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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ail supark@adecco.co.kr www.adecc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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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e Park / Branch Manager

(주) 아데코코리아 박성언 /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