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투데이 미친파티에 다녀왔다.
홍대 지하 클럽(打).
*
가장 인상적이었던, 차라리 충격적이었던 자그니님의 말씀.
"민노씨는 개량 한복 입고 등장할 줄 알았는데..."
내 말들, 그 말이 좀더 엄격하게(?) 고정된 글들의 풍경은 어떤 블로거에게는 개량 한복의 이미지와 겹친다. 그건 참 재밌기도 하고, 문득 민망하기도 하고, 내 온라인 실존의 모습이 개량 한복이라는게 아쉽기도 하다(물론 심각한 건 아니지만... : ).
*
주로 나는, 우리는, 여기서 우리는 주로 동행이었던 새드개그맨님과 나, 입구에서 이야기를 나눴다.
나는 이런 클럽, 여기서 이런 클럽은 홍대의 어떤 클럽이어도 좋을 그 클럽들이다,에는 처음 와봤다.
우리는, 나와 새드개그맨님, 그리고 문득 언캐니님과 자그니님, 그리고 혹 만박님...은 말들의 풍경 속에 있었다. 나는 시종일관 그랬고, 다른 분들은 어땠는지 잘 모르겠다. 새드개그맨님께는 살짝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내가 한번 가보자고 꼬셨으니까. 새드개그맨님께서는 이런 분위기를 예상하셨다고 하지만, 난 정말 이런 풍경일줄은 상상하지 못했다. 여기에는 어떤 정서적인, 이성적인 호불호도, 도덕적이거나, 관습적인 판단도 없다, 아니 없다 생각하고 싶다. 새드개그맨님의 의미있는 충고. 현상은 현상 그 자체로 일단은 받아들일 것. 쉽게 판단하지 말 것. 전적으로 옳은 말이다. 암튼 그랬다. 아무튼 나와 같은 '말들의 풍경'에만 익숙한 사람이 도저히 섞이기 힘든, 물론 이건 그야말로 내 관성이 만들어낸 인상에 불과할테지만, 거기가 '몸들의 풍경'인지는 나는 알지 못했다. ㅎㅎ.
*
이글이 어떤 이야기를 하게 될는지 솔직히 나는 잘 모른다.
나는 이제 이야기하고 싶은대로 이야기할거다.
내 말들에게 자유를 주고 싶다.
나에게 있는 욕망들, 그리고 내 초자아가 학습한 도덕적인 어떤 것, 윤리적이거나 관습적인 어떤 것... 이 양자를 중계하고, 매개하는 내 자아라는 거... 그게 때론 너무 너무 나를 심심하게 하고, 답답하게 하는 것 같아서... 나는 그냥 이야기를 하고 싶을 뿐이고, 그게 어떤 이야기이든, 심오한 고전에 관한 것이든, 케이블 프로그램의 스쳐지나가는, 어떤 의미도 발견하기 어려워 보이는 피상적 이미지에 불과한 것이든... 그냥 나는 나를 통과한 그 모든 것들에 대해 문득 이야기하고 싶은거다. 그런데 나에겐 너무 많은 억압들, 내면화된, 제도화된, 문법화된 억압들이 존재한다. 그건 내 혀를 너무 딱딱하게 만든다. 딱딱해진 혀에서는 말이 심장과 머릿 속을 맴돌다 사라진다. 그건 글이 되기엔 너무 위험한 것들이다. 그건 발음하기엔 너무 야만적인 것들이고, 격조 없는 것들이니까. 그냥 사라져버리도록. 이렇게 명령하는 것 같은...
물론 이 모든 것들은 다시 또 이성이라는 교활한 후체험들의 조합, 혹은 추론들의 조합에 불과한, 좀더 쉽게 말하면 귀차니즘을 합리화하는 위장일 수도 있다.
새드개그맨님 왈, "귀차니즘이 가장 위험해요"
맞는 말이다.
*
왜 이토록 여자아이들은 매력적이고, 남자아이들은 멋진가?
*
나는 새드개그맨님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다.
*
가장 먼저 우리는 조중동과 다음(daum)간 기사사용계약의 해지효에 대해 이야기했다.
핵심 논점은 해지 이전에 공급된 기사에 대해 기사사용(공급)계약의 해지가 미치는 구체적인 효력(범위)에 관한 것이다. 나는 당연히 이왕에 공급된 기사에 대해서는 그 기사가 다음(daum)이라는 공간과 매개를 이용해서 사용되는 모든 완전한 사용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라서, 즉 독자들이 그 기사를 다음이라는 공간에서 '검색'해서 읽고, 다음의 프레임 링크를 통해서 각자의 블로그나 게시판에 '인용'하고, 완전하게 소비(지속적으로 그 검색과 링크를 통한, 물론 합법적인 수준의 인용)이 가능할 수 있도록 '기대'하고 있기 때문에, 이것을 당연히 예정한 것이라면, 해지에도 불구하고, 그 이왕에 공급된 기사에 대해서는 다음의 DB에서 '삭제'되어서는 안되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은가라는 취지로 이야기했다.
이에 대해 새드개그맨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새드개그맨님의 말이 아니라, 동일한 논점이 담긴 위 댓글을 인용하는 이유는, 새드개그맨님께서 노트북을 꺼내시고, 당신의 블로그에 있는 바로 위 댓글을 대답으로 들려주시면서, 말로써는 사소하게 부연한 정도라서 그렇다. : )
연상해서, 그 당시에는 떠오르지 않았지만, 지금은 떠오르는 논리는 이런 것이다. 가령 네이버에 쌓아놓은 일반적인 소비자이자 생산자의 콘텐츠는 어떤가? 지식in의 그 무수한 질문과 답변을 생각해보자, 그리고 그것이 네이버의 서버에 얼마나 막대한 DB로 저장되어 있는지를 더불어 떠올려보고, 또 그 DB가 네이버 안에서 유저들을 뺑뺑이 돌리는데 얼마나 효자노릇을 하고 있으며, 그래서 결국은 네이버에게 얼마나 막대한 이윤을 창출하고 있는지를 더불어 떠올려보자...
물론 네이버와 같은 포털에 어떤 식으로든 자신의 의견을 남기기 위해서는, 그러니 콘텐츠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네이버 약관에 동의해야 한다. 네이버에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계약관계을 예상하고, 일정한 권리/의무를 일방적으로 규정한 '약관'이 있고, 그 약관에서 '콘텐츠 생산자'로서의 네티즌들의 권리를 자사(네이버)에게 유리하도록 규정하고 있음에 분명할테다. 그러니 위와 같은 '저작권의 법리'로는 접근이 원천적으로 회피될 수 있도록 '방법'해 놓았을 것임에 분명하다. 그리고 이것이 네이버 측에서 일방적으로 작성한 '약관'이라고 하더라도, 여기에 동의한 바에는 그 약관이 계약계의 일반적인 형평에서 굉장한 정도로 불공정하게 규정되어 있지 않은 이상 '무효'로 취급될리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약관의 불공정적, 비합리성을 위 새드개그맨님의 논리 그대로로 적용해본다면, 네이버 유저들이 네이버에서 탈퇴하는 순간, 네이버 유저들이 네이버에 쌓아놓은 모든 저작물들은 그 저작권자의 탈퇴와 함께 DB에서 사라지는 것이, 콘텐츠 생산자로서의 저작자인 네티즌, 네이버 유저에게는 '유리'한 것이 아닌가 싶다. 그렇다면 기존의 다수 계약당사자인 네이버 유저들, 네티즌들에게 '매우 불리한' 계약의 조항, 즉 약관의 '저작권 제한 조항'은 마땅히 삭제되거나 수정되어야 마땅하다.
이런 네티즌들의 약관 거부 운동, 약관 저항 운동(?)이 벌어지면 어떻게 될까? ㅡ.ㅡ;
그냥 문득 그런 생각이 떠올랐다.
*
그리고 그 밖에도 우리는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했다.
미디어 시장의 거시적인 변화, 그 과정에서 뉴미디어인 웹에 기반한 미디어와 전통적인 미디어, 특히 종이 미디어(그러니까 종이신문, 특히 조중동)의 영향력이 어떤 과정을 겪으면서 역전될 것인가(역전을 기정사실로 판단할 때), 그 미디어 권력의 전반적인 패러다임 교체 속도는 얼마나 빠를 것인가... 그 과도적인 기간에 대해선, 나는 불행히도 매우 길 것으로 예상했음에 반하여, 새드개그맨님께서는 적어도 내가 예상하는 것보다는 짧을 것이라는 취지로 예측하셨다.
이 테마에 대해선 매우 세부적인 디테일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던 것 같은데, 워낙에 순간적인 느낌들과 그리고 어감들에 따라 이야기의 가지와 꼬리들이 퍼져갔기 때문에 정확하게 기억내내기 어렵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앞을 지나치는, 아니 주관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내 앞을 지나치는 '시각적인 충격들'(여자아이들의 쇼킹...까지는 아닐지 모르지만, 대화에 집중하는 걸 충분히 교란할 만한...어떤 시각적인 효과들, 마치 소풍 나온 아이들 같은... ) 때문에 문득 문득 나는 내가 지금 무슨 이야기를 하는거지... 이랬던 거다... 어떤 아이 모습이 떠오르는데, 그 아이들은 눈이 아름답고, 어깨에 나비가 날아갈 것 같은 문신이 있었으며, 시쿵둥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
이 포스트의 제목은 황지우와 김현에게서 빌려온 제목들이다.
김현의 책들 가운데 '말들의 풍경'이 있고, 황지우의 산문집인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호', 여기에 수록된 황지우의 여러가지 잡문들 가운데 어떤 글의 마지막 단상이 제목처럼 끝난다. 이건 예전에도 한 두 번쯤 인용했던 구절인 것 같은데, 그 만큼 나에게는 내 인생 전체를, 내 감수성을 관통하는 문장이기도 하다.
물론 황지우의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호'는 최소한 대여섯번은 반복해서 읽었던 책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으로 읽은 기억은 너무 멀리 있는 것이라서, 위 문장이 정확하지는 않을 수도 있다. 이렇게 써놓고 보니 기억에 의존한 것이라서 정확하진 않다, 이렇게 쓸 걸 괜히 길게 썼네, 이런 잡생각도 문득... 암튼 그렇다.
*
미친 파티는 말들의 풍경이나 몸들의 풍경이라는 도식적인 이분법으로 설명될 수 없는 어떤 구체적인 시공간에 대한 체험이다. 그리고 그 시공간을 머물렀던 온갖 다양한 실존들은 내 시각적인 관극틀에 의해 쉽게 재단되거나, 쉽게 평가될 수 없는 고유한 향기와 빛깔들을 갖고 있음도 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걸 말들의 풍경이나 몸들의 풍경이라는 이분법에 바탕해서 글 쓰고 있는 나는, 새드개그맨님의 멋진 조언, "현상을 현상 그대로 받아들이고, 충분히 체험한 뒤에 평가할 것"이라는 표준에서 보건대도 그다지 멋지지도 않고, 옳바르지도 않고, 합리적이지 않은 태도를 다시 식상하게 반복하고 있는 셈이다... (내가 뭐랬어? ㅡ.ㅡ; )
때론 자기에게 내면화된 어떤 관극틀, 아거님께서 쓰시는 표현을 빌자면, 스키마는 새로운 체험들이 가져올 수 있는 순수한 날 것의 느낌들을 그 날 것들이 나에게 감촉되기도 전에 파괴한다. 그 자체의 즐거움, 희열, 놀랄만한 새로움들은 이미 내가 읽었던 어떤 틀과 내가 보았던 어떤 체험들의 교훈 속에 갇혀 버린다. 이건 참으로 어리석은 태도다. 하지만 그걸 벗어나기란 정말 무지무장 어렵다.
*
결국 이 글은 제목이 먼저 쓰여진 글인데, 그 제목은 전적으로 오해에 불과하며, 선입견과 편견을 극복하고자 붙인, 그래서 어떤 창조적인 화해 혹은 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 붙인 제목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어리석은, 고답적인 관극틀에 갇힌 제목이 되고 말았다...
아, 나는 정말 점점더 나이를 먹어가고 있고, 나는 여전히 날라리를 부러워 할 뿐이며, 그런데 실은 그 날라리들이 나와 같은 자이거나, 혹은 나였던 사실, 혹은 그럴지도 모른다는 기대에 대해선 의문을 갖지 않는, 질문없는 멍청한 독서들을 내 지루한 생을 통해 반복하고 있을 뿐이다.
*
그리고 나는 돌아오는 택시 안에서 커피캬라멜을 떠올렸다.
* 덧.
김굴비님께서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나중까지... 그러니까 유일하게 아는 척을 해주셨는데, 어찌나 반갑던지.. ㅋㅋ
추.
나는 왜 사진을 찍지 않겠다고 만박님께 좀더 단호하게 말하지 못했을까, 역시나 돌아오는 택시 안에서 잠깐 생각했다.
미투데이 미친파티에 다녀왔다.
홍대 지하 클럽(打).
*
가장 인상적이었던, 차라리 충격적이었던 자그니님의 말씀.
"민노씨는 개량 한복 입고 등장할 줄 알았는데..."
내 말들, 그 말이 좀더 엄격하게(?) 고정된 글들의 풍경은 어떤 블로거에게는 개량 한복의 이미지와 겹친다. 그건 참 재밌기도 하고, 문득 민망하기도 하고, 내 온라인 실존의 모습이 개량 한복이라는게 아쉽기도 하다(물론 심각한 건 아니지만... : ).
*
주로 나는, 우리는, 여기서 우리는 주로 동행이었던 새드개그맨님과 나, 입구에서 이야기를 나눴다.
나는 이런 클럽, 여기서 이런 클럽은 홍대의 어떤 클럽이어도 좋을 그 클럽들이다,에는 처음 와봤다.
우리는, 나와 새드개그맨님, 그리고 문득 언캐니님과 자그니님, 그리고 혹 만박님...은 말들의 풍경 속에 있었다. 나는 시종일관 그랬고, 다른 분들은 어땠는지 잘 모르겠다. 새드개그맨님께는 살짝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내가 한번 가보자고 꼬셨으니까. 새드개그맨님께서는 이런 분위기를 예상하셨다고 하지만, 난 정말 이런 풍경일줄은 상상하지 못했다. 여기에는 어떤 정서적인, 이성적인 호불호도, 도덕적이거나, 관습적인 판단도 없다, 아니 없다 생각하고 싶다. 새드개그맨님의 의미있는 충고. 현상은 현상 그 자체로 일단은 받아들일 것. 쉽게 판단하지 말 것. 전적으로 옳은 말이다. 암튼 그랬다. 아무튼 나와 같은 '말들의 풍경'에만 익숙한 사람이 도저히 섞이기 힘든, 물론 이건 그야말로 내 관성이 만들어낸 인상에 불과할테지만, 거기가 '몸들의 풍경'인지는 나는 알지 못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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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이 어떤 이야기를 하게 될는지 솔직히 나는 잘 모른다.
나는 이제 이야기하고 싶은대로 이야기할거다.
내 말들에게 자유를 주고 싶다.
나에게 있는 욕망들, 그리고 내 초자아가 학습한 도덕적인 어떤 것, 윤리적이거나 관습적인 어떤 것... 이 양자를 중계하고, 매개하는 내 자아라는 거... 그게 때론 너무 너무 나를 심심하게 하고, 답답하게 하는 것 같아서... 나는 그냥 이야기를 하고 싶을 뿐이고, 그게 어떤 이야기이든, 심오한 고전에 관한 것이든, 케이블 프로그램의 스쳐지나가는, 어떤 의미도 발견하기 어려워 보이는 피상적 이미지에 불과한 것이든... 그냥 나는 나를 통과한 그 모든 것들에 대해 문득 이야기하고 싶은거다. 그런데 나에겐 너무 많은 억압들, 내면화된, 제도화된, 문법화된 억압들이 존재한다. 그건 내 혀를 너무 딱딱하게 만든다. 딱딱해진 혀에서는 말이 심장과 머릿 속을 맴돌다 사라진다. 그건 글이 되기엔 너무 위험한 것들이다. 그건 발음하기엔 너무 야만적인 것들이고, 격조 없는 것들이니까. 그냥 사라져버리도록. 이렇게 명령하는 것 같은...
물론 이 모든 것들은 다시 또 이성이라는 교활한 후체험들의 조합, 혹은 추론들의 조합에 불과한, 좀더 쉽게 말하면 귀차니즘을 합리화하는 위장일 수도 있다.
새드개그맨님 왈, "귀차니즘이 가장 위험해요"
맞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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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토록 여자아이들은 매력적이고, 남자아이들은 멋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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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새드개그맨님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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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우리는 조중동과 다음(daum)간 기사사용계약의 해지효에 대해 이야기했다.
핵심 논점은 해지 이전에 공급된 기사에 대해 기사사용(공급)계약의 해지가 미치는 구체적인 효력(범위)에 관한 것이다. 나는 당연히 이왕에 공급된 기사에 대해서는 그 기사가 다음(daum)이라는 공간과 매개를 이용해서 사용되는 모든 완전한 사용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라서, 즉 독자들이 그 기사를 다음이라는 공간에서 '검색'해서 읽고, 다음의 프레임 링크를 통해서 각자의 블로그나 게시판에 '인용'하고, 완전하게 소비(지속적으로 그 검색과 링크를 통한, 물론 합법적인 수준의 인용)이 가능할 수 있도록 '기대'하고 있기 때문에, 이것을 당연히 예정한 것이라면, 해지에도 불구하고, 그 이왕에 공급된 기사에 대해서는 다음의 DB에서 '삭제'되어서는 안되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은가라는 취지로 이야기했다.
이에 대해 새드개그맨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저는 좀 생각이 다른데요.
기사는 저작물입니다. 따라서 일반 물품 공급의 법리와는 달리 저작권의 법리로 설명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기사 공급 계약에 의해 Daum이 기사에 대한 저작권 내지 영구적인 사용권을 취득한다면 민노씨의 말씀이 맞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조중동이 바보가 아닌이상 그런 계약을 할 리가 없겠죠. 계약 기간동안만 기사를 서버에 복제하고 웹상에서 전송할 수 있는 권리만을 Daum에게 주었을 것입니다.
계약이 종료하게 되면 위의 복제권과 전송권이 종료하게되므로 Daum은 서버에 복제물을 남겨서는 아니되고 웹상에서 기사의 전송이 이루어지지 않게 해야겠지요. 그러려면 DB자체를 삭제하는 길 뿐이 없다고 생각되네요.
그래서 그런지 동아일보 기사에도 "미디어다음의 뉴스 데이터베이스나 다음 블로그 및 카페 등에 있는 3사의 과거 뉴스 콘텐츠도 계약 종료 시점에서 일정 기간이 지난 뒤 모두 삭제될 것으로 보인다." 라고 되어있군요.( http://www.donga.com/fbin/output?n=200807070169 )
- 새드개그맨
기사는 저작물입니다. 따라서 일반 물품 공급의 법리와는 달리 저작권의 법리로 설명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기사 공급 계약에 의해 Daum이 기사에 대한 저작권 내지 영구적인 사용권을 취득한다면 민노씨의 말씀이 맞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조중동이 바보가 아닌이상 그런 계약을 할 리가 없겠죠. 계약 기간동안만 기사를 서버에 복제하고 웹상에서 전송할 수 있는 권리만을 Daum에게 주었을 것입니다.
계약이 종료하게 되면 위의 복제권과 전송권이 종료하게되므로 Daum은 서버에 복제물을 남겨서는 아니되고 웹상에서 기사의 전송이 이루어지지 않게 해야겠지요. 그러려면 DB자체를 삭제하는 길 뿐이 없다고 생각되네요.
그래서 그런지 동아일보 기사에도 "미디어다음의 뉴스 데이터베이스나 다음 블로그 및 카페 등에 있는 3사의 과거 뉴스 콘텐츠도 계약 종료 시점에서 일정 기간이 지난 뒤 모두 삭제될 것으로 보인다." 라고 되어있군요.( http://www.donga.com/fbin/output?n=200807070169 )
- 새드개그맨
새드개그맨님의 말이 아니라, 동일한 논점이 담긴 위 댓글을 인용하는 이유는, 새드개그맨님께서 노트북을 꺼내시고, 당신의 블로그에 있는 바로 위 댓글을 대답으로 들려주시면서, 말로써는 사소하게 부연한 정도라서 그렇다. : )
연상해서, 그 당시에는 떠오르지 않았지만, 지금은 떠오르는 논리는 이런 것이다. 가령 네이버에 쌓아놓은 일반적인 소비자이자 생산자의 콘텐츠는 어떤가? 지식in의 그 무수한 질문과 답변을 생각해보자, 그리고 그것이 네이버의 서버에 얼마나 막대한 DB로 저장되어 있는지를 더불어 떠올려보고, 또 그 DB가 네이버 안에서 유저들을 뺑뺑이 돌리는데 얼마나 효자노릇을 하고 있으며, 그래서 결국은 네이버에게 얼마나 막대한 이윤을 창출하고 있는지를 더불어 떠올려보자...
물론 네이버와 같은 포털에 어떤 식으로든 자신의 의견을 남기기 위해서는, 그러니 콘텐츠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네이버 약관에 동의해야 한다. 네이버에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계약관계을 예상하고, 일정한 권리/의무를 일방적으로 규정한 '약관'이 있고, 그 약관에서 '콘텐츠 생산자'로서의 네티즌들의 권리를 자사(네이버)에게 유리하도록 규정하고 있음에 분명할테다. 그러니 위와 같은 '저작권의 법리'로는 접근이 원천적으로 회피될 수 있도록 '방법'해 놓았을 것임에 분명하다. 그리고 이것이 네이버 측에서 일방적으로 작성한 '약관'이라고 하더라도, 여기에 동의한 바에는 그 약관이 계약계의 일반적인 형평에서 굉장한 정도로 불공정하게 규정되어 있지 않은 이상 '무효'로 취급될리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약관의 불공정적, 비합리성을 위 새드개그맨님의 논리 그대로로 적용해본다면, 네이버 유저들이 네이버에서 탈퇴하는 순간, 네이버 유저들이 네이버에 쌓아놓은 모든 저작물들은 그 저작권자의 탈퇴와 함께 DB에서 사라지는 것이, 콘텐츠 생산자로서의 저작자인 네티즌, 네이버 유저에게는 '유리'한 것이 아닌가 싶다. 그렇다면 기존의 다수 계약당사자인 네이버 유저들, 네티즌들에게 '매우 불리한' 계약의 조항, 즉 약관의 '저작권 제한 조항'은 마땅히 삭제되거나 수정되어야 마땅하다.
이런 네티즌들의 약관 거부 운동, 약관 저항 운동(?)이 벌어지면 어떻게 될까? ㅡ.ㅡ;
그냥 문득 그런 생각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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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밖에도 우리는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했다.
미디어 시장의 거시적인 변화, 그 과정에서 뉴미디어인 웹에 기반한 미디어와 전통적인 미디어, 특히 종이 미디어(그러니까 종이신문, 특히 조중동)의 영향력이 어떤 과정을 겪으면서 역전될 것인가(역전을 기정사실로 판단할 때), 그 미디어 권력의 전반적인 패러다임 교체 속도는 얼마나 빠를 것인가... 그 과도적인 기간에 대해선, 나는 불행히도 매우 길 것으로 예상했음에 반하여, 새드개그맨님께서는 적어도 내가 예상하는 것보다는 짧을 것이라는 취지로 예측하셨다.
이 테마에 대해선 매우 세부적인 디테일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던 것 같은데, 워낙에 순간적인 느낌들과 그리고 어감들에 따라 이야기의 가지와 꼬리들이 퍼져갔기 때문에 정확하게 기억내내기 어렵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앞을 지나치는, 아니 주관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내 앞을 지나치는 '시각적인 충격들'(여자아이들의 쇼킹...까지는 아닐지 모르지만, 대화에 집중하는 걸 충분히 교란할 만한...어떤 시각적인 효과들, 마치 소풍 나온 아이들 같은... ) 때문에 문득 문득 나는 내가 지금 무슨 이야기를 하는거지... 이랬던 거다... 어떤 아이 모습이 떠오르는데, 그 아이들은 눈이 아름답고, 어깨에 나비가 날아갈 것 같은 문신이 있었으며, 시쿵둥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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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트의 제목은 황지우와 김현에게서 빌려온 제목들이다.
김현의 책들 가운데 '말들의 풍경'이 있고, 황지우의 산문집인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호', 여기에 수록된 황지우의 여러가지 잡문들 가운데 어떤 글의 마지막 단상이 제목처럼 끝난다. 이건 예전에도 한 두 번쯤 인용했던 구절인 것 같은데, 그 만큼 나에게는 내 인생 전체를, 내 감수성을 관통하는 문장이기도 하다.
나는 날라리에게 열등감을 느낀다.
날라리는 날 것을 먹는다.
- 황지우,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호 중에서
날라리는 날 것을 먹는다.
- 황지우,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호 중에서
물론 황지우의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호'는 최소한 대여섯번은 반복해서 읽었던 책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으로 읽은 기억은 너무 멀리 있는 것이라서, 위 문장이 정확하지는 않을 수도 있다. 이렇게 써놓고 보니 기억에 의존한 것이라서 정확하진 않다, 이렇게 쓸 걸 괜히 길게 썼네, 이런 잡생각도 문득... 암튼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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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파티는 말들의 풍경이나 몸들의 풍경이라는 도식적인 이분법으로 설명될 수 없는 어떤 구체적인 시공간에 대한 체험이다. 그리고 그 시공간을 머물렀던 온갖 다양한 실존들은 내 시각적인 관극틀에 의해 쉽게 재단되거나, 쉽게 평가될 수 없는 고유한 향기와 빛깔들을 갖고 있음도 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걸 말들의 풍경이나 몸들의 풍경이라는 이분법에 바탕해서 글 쓰고 있는 나는, 새드개그맨님의 멋진 조언, "현상을 현상 그대로 받아들이고, 충분히 체험한 뒤에 평가할 것"이라는 표준에서 보건대도 그다지 멋지지도 않고, 옳바르지도 않고, 합리적이지 않은 태도를 다시 식상하게 반복하고 있는 셈이다... (내가 뭐랬어? ㅡ.ㅡ; )
때론 자기에게 내면화된 어떤 관극틀, 아거님께서 쓰시는 표현을 빌자면, 스키마는 새로운 체험들이 가져올 수 있는 순수한 날 것의 느낌들을 그 날 것들이 나에게 감촉되기도 전에 파괴한다. 그 자체의 즐거움, 희열, 놀랄만한 새로움들은 이미 내가 읽었던 어떤 틀과 내가 보았던 어떤 체험들의 교훈 속에 갇혀 버린다. 이건 참으로 어리석은 태도다. 하지만 그걸 벗어나기란 정말 무지무장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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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 글은 제목이 먼저 쓰여진 글인데, 그 제목은 전적으로 오해에 불과하며, 선입견과 편견을 극복하고자 붙인, 그래서 어떤 창조적인 화해 혹은 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 붙인 제목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어리석은, 고답적인 관극틀에 갇힌 제목이 되고 말았다...
아, 나는 정말 점점더 나이를 먹어가고 있고, 나는 여전히 날라리를 부러워 할 뿐이며, 그런데 실은 그 날라리들이 나와 같은 자이거나, 혹은 나였던 사실, 혹은 그럴지도 모른다는 기대에 대해선 의문을 갖지 않는, 질문없는 멍청한 독서들을 내 지루한 생을 통해 반복하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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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는 돌아오는 택시 안에서 커피캬라멜을 떠올렸다.
* 덧.
김굴비님께서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나중까지... 그러니까 유일하게 아는 척을 해주셨는데, 어찌나 반갑던지.. ㅋㅋ
추.
나는 왜 사진을 찍지 않겠다고 만박님께 좀더 단호하게 말하지 못했을까, 역시나 돌아오는 택시 안에서 잠깐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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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창으로 순간 이동!만박님 카메라는 거부하기 힘들죠. ㅎㅎ 간지남이시던데.
전 계량한복보다는 질긴 청바지를 연상했는데.
농담이 과하십니다.. 민망곱배기네요.
어제는 찢어진 청바지를 입고 갔습니다.
그런데 실은 제 거의 유일한 외출복 두세 개들 중 하나라서... ㅡ.ㅡ;
오랫만입니다~
만박님 미투에서 민노씨 사진을 보고는 아 가서 인사라도 드릴 수 있는 기회였는데! 라는 아쉬움이 가장 먼저 들더라구요. ㅎㅎ 사진을 보니 더 뵙고 싶은...^^
좋은 주말 보내셔요~!!
앗, 달키님 정말 오랜만이네요.
언제 꼭 한번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 ^
아니 뭐 어떤 풍경이었길래 민노씨께서 이렇게 충격(?)을 받으셨나요?ㅎㅎ
몸의 풍경과 말의 풍경에서 혼란인 상황에서 민노씨께서 하시고 싶은것만 제대로 하시면 되죠 뭐.
(민노씨 사진 보러갑니다아~~~)
그 동안 너무 선배뻘(?) 블로그벗들만 뵈다...
갑자기 너무 어린(?) 친구들 노는 풍경을 보니까 잘 적응이 안되었던 것 같기도.. ㅡ.ㅡ;
앗! 오셨었군요! ^ _^
인사 드리지 못해서 아쉽습니다.~
만박님 페이지에서 사진 보았습니다.~ㅎ
다음에 혹 기회가 되면 아는척 부탁드립니다. ㅎ
저는 지정학적인 특성으로 '시각적인 충격들'을 전혀 느낄 수가 없었네요. 억울합니다. ㅠ.ㅠ
ㅎㅎㅎ
죄송합니다.. ^ ^;
ㅋㅋㅋ 개량한복 ㅋㅋㅋ
어떤 풍경이었을지 충분히 짐작이 갑니다.
미투데이 들어가본지 참 오래됐군요.
민노씨가 직계존속이신데 말입니다.
민망..ㅡ.ㅡ;;
종종 들르시죠, 왜?
한데 워낙 블코 때문에 바쁘실테니...
하긴 저에게도 민노씨는 개량한복의 이미지가...
이룬이룬...ㅠ.ㅜ;;
저에겐 개량한복의 이미지는 아닌데 조금 어울리시는것 같기는 하네요^^;;
저에게 있어서 민노씨의 이미지는 제 가장 친한 친구녀석의 대학교때의 모습이 오버랩이 됩니다. 저와는 반대로 학생운동에 열을 올리고 관련 책들을 탐독해하며 토론하기를 즐겼던 친구녀석이 생각이나요^^
저는 아직까지 몇 몇 소수의 분들이 모이는 자리는 괜찮은데 대규모의 정모나 이런 파티형식의 모임은 전혀 적응을 하지 못하겠더라구요. 마음이 넓지 못해서 그런지 어울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민노씨는 현장에 가신 용기도 있으시네요. 저라면 갈 생각도 못했을텐데^_^
새드개그님처럼 이왕 가신거 그 자체를 즐기시다가 오시지요. 사진도 많이 찍으시구요^^
파파님 오셨으면 참 반가웠을 것 같은데 말이죠.. ^ ^;
저도 솔직히 낯선 자리에서는 잘 적응이 안되는 편이긴 하지만..(그런데 이건 누구에게나 그럴테지만요.. ) 그래서 새로운 사람들을 알아가는 만남의 기회들은 늘 반갑게 생각하는 편이라서요.
언제 파파님 꼭 뵙기를 기대해봅니다.. : )
더위에 어찌 지내시는지요?
재미있는 곳에 갔다 오신듯.. 저는 홍대앞에 90년대 후반부터 5년넘게 살았어도 클럽에는 한번도 가보지 못했다 올초에 처음 가본적이 있었는데 그곳은 아주 얌전한(?) 분위기임에도 얼마있지 못하고 그냥 나온 기억이 납니다.(흥미도 많이 떨어졌지만 실은 빨리 집에가서 아이 얼굴이 보고파서...)
요즘 개인시간이 너무도 없어 블로깅에 많이 소홀했습니다. 앞으로도 그럴것같아 조금 아쉽지만..
이성과 감성의 간극... 차이에 대한 태도 저는 둘 사이의 어설프게 균형을 잡으려다 오히려 둘다 잃어버리곤 하던 것들이 더 많은것 같습니다. 지금은 그냥 차이를 받아들이되 지나친 편견이나 무례를 조심하자 정도..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니라면 명확하지 않더라도 수용하자 뭐 이런정도면 살아가는데 충분하지 않을까....(시공간적으로 공공의 영역이라면 이야기의 구조나 맥락이 많이 달라지긴 합니다만...아니면 지금같은 주관적인 인상기라면...)
앗, 정말 오랜만입니다. ^ ^
더조은인상님께서는 어찌 지내고 계신지 궁금하네요.
더위에 건강 조심하시구요...
더위 때문인지 아니면 더위 말고도 다른 이유 때문인지는 몰라도...
요즘은 정말 의욕이 바닥 치고 있습니다. ㅠ.ㅜ;
일부러라도 기운을 내야지...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차이를 받아들이되 지나친 편견이나 무례를 조심하자..."
말씀하신 것만으로도 충분할 것 같아요.. ㅎㅎ
뒤늦게 왔네요. :) 저처럼 라틴댄스를 배우시면 그런 시각적 충격에는 익숙해지시게 됩니다...(응?)
저에게 라틴댄스는 "끝끝내 닿을 수 없는 생의 벽지"가 아닐까 싶네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