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처음에는 담담하게, 조금은 건조한 방식으로(개량 한복 스타일로 : ) 쓰려고 했다. 그렇게 썼다면, 쓴다면, 나는 아마도, 여전히, 이렇게 시작할 수 밖에 없었을 거다.  

나에게 블로그란 온라인 실존이 자라는 집이다.
('당신에게 블로그란 무엇인가' 중에서)

그런데 이건 내가 이미 예전에 썼던 문장이다.
(썼던 문장을 다시 또 그대로 쓰는 건, 나는 물론 종종 그러지만, 좀 그렇다...)

그래서 다시 여러가지 버전으로...
이 질문에 대해 답해보고 싶었다.

이 글은 나눠서 연재(씩이나..?)한다.
내 글은 평균적으로 꽤 긴 편인데.. 앞으론 가급적 짧게, 안되면 좀 나눠서라도 적당한 분량(이란게 있는건가.. 싶기는 하지만)으로 올려야지 싶다. 물론 이번에는 그런 이유만은 아니지만... 아무튼 이번 글은 몇 번에 걸쳐 나눠질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두 번 이상이 될 것 같다.

이번에 올릴 글은 냉소적(?)이고, 자학적인 버전이다.




* 냉소 버전

나에게 블로그란 '나에게 블로그란 [ ]이다'라는 TNC의 여름 이벤트에 대한 답하기 위해 잠시동안 짱구 굴려야 하는 이벤트 소품이다.  

위 진술은 TNC 이벤트 웃긴다, 뭐 이런거 전혀 아니다(오해하지 마시라).
TNC 이벤트에 대해 유감 없다, 호의적이라면 모를까.  
마음 한편으론 이런 이벤트는 좀 식상하잖아? 이렇게 생각하고 있기도 하지만, 다른 마음 한편으론 이런 이벤트를 통해 그래도 블로그 (그 자체)에 대해 한번쯤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건 참 좋군! 이렇게 생각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니까 내 마음은 그다지 심각하지 않게, 아주 가볍고, 사소하게 양가적이다.

그런데 나는 특히 이 주제에 대해선 이미, 최소한, 서너번 이상은 쓴 것 같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반드시 블로그에 대해 쓰지 않아도, 어쨌든 블로그'에서' 쓰는 글들은  블로그에 관한 글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다. 그러니 블로그에 '무엇'을 쓴다고 해도 그건 나에게, 당신에게, 어떤 누군가에게, 블로그가 뭐지...라는 질문에 대해 각자가 나름으로 응하는 그 대답에 다름 아닐테다.


* 자학 버전

쥐뿔 아무것도 아니다.
그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그건 아무것도 하지 못했고, 앞으로도 그럴거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김갑수의 어투를 빌자면...

웹은 블로그를 만들었고,
기업은 포털을 만들었다.
블로그는 망했다.



* 발아점 (히스토리)
TNC 이벤트 설명글(꼬날) : http://blog.tnccompany.com/288 
-> BKLove, 기회 : http://bklove.info/839
-> 이스트라, 애물단지 : http://blogissue.org/317
-> 민노씨
-> 필로스, 밥벌이 : http://philomedia.tistory.com/121


* 나에게 블로그란 [   ]다.
이 괄호 넣기를 이어갔으면 하는 블로거...
이건 이 글(연재) 끝날 때 해야 할 것 같기도 하지만...
솔직히 나도 이 글 언제 끝날지, 과연 끝나기는 할지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

이 글에 (혹시) 댓글이 있다면, 가장 먼저 댓글을 남기는 '당신'이 이 릴레이(?)를 이어 갔으면 한다... (이렇게 해서 무플 확보? ㅎㅎ)
덧. 마법소년님께서 첫 댓글을 주셨다. 이미, 고맙게도 필로스님께서 바통을 받으셨지만, 마법소년님께서도 써주시면 고마움과 반가움이 더할 듯...






2008/07/23 09:08 2008/07/23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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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ote at 2008/07/23 11:45
제 친구녀석은 블로거들을 보고 노출증 환자라는 표현도 쓰더군요..-_-;

그냥 영화를 봐도 영화를 즐길 생각보다는 이걸 어떤 형태로 가공해서 블로그에 올릴까하는 생각부터 하는 것 같다며...-0-;; 일부 .. 수긍이 되는 점이 있는 관점이더군요.
민노씨 
wrote at 2008/07/23 17:40
첫 댓글 주셔서 땡큐베리감솨!

블로거들의 노출증은, 저같은 경우에는, 부끄러움이나 수줍음을 항상 동반하는 이율배반 속에 있는 것 같습니다.. ㅎ
wrote at 2008/07/23 11:55
ㅋㅋ 네.. 이벤트 내용 쓰면서 저도 '식상해--' 라고 생각하긴 했어요 민노c님.. 좋은글 써주셔서 감사 감사.. ^^;;
민노씨 
wrote at 2008/07/23 17:40
재밌고, 유익한 기획이라는 생각이 더 강합니다.. ^ ^;
wrote at 2008/07/23 13:25
ㅎ~ 이스트라님한테 받자마자 쓰셨네요~
블로그는 망했다! 이거 참 느낌 좋네요~ 시니컬 한것이 딱 내 스탈이야~ ^^
민노씨 
wrote at 2008/07/23 17:41
이제 글쓰기 시작한 것에 불과해서요.. ^ ^;
알마님 댓글은 유독 더 반갑네요.
wrote at 2008/07/23 15:09
개량한복 스타일에 상처를 많이 받으신 듯^^
아무도 저에게는 바톤을 줄 것 같지 않기에 제가 이 바톤 받은 걸로 하고 냉큼 받아갑니다..
민노씨 
wrote at 2008/07/23 17:42
필로스님 글 자알~ 읽었습니다.
저야 고맙고, 반가울 따름이라능.. : )
wrote at 2008/07/23 15:18
"웹은 블로그를 만들었고,
기업은 포털를 만들었다.
블로그는 망했다." 를

..그러해서
블로그는 시체가 되어 땅 속 깊숙이 들어가 ..
들어가..
들어가서..
지구 가운데 존재하는 핵을 보았다.. 로

바꾸죠. 흐흐..
민노씨 
wrote at 2008/07/23 17:43
오, 역시나 심오하십니다. : )
그나저나 돼지 언제 한번 주문해야 할텐데요.. ^ ^;
관련해서 올려주신 글은 잘 읽었습니다.
wrote at 2008/07/23 19:43
뭐, 별 수 있겠습니까. 이 구질질한 세상 속에서 기생하는 저 같은 벌레도 하는 블로그란 게. (지나친 자학 버전?!)
민노씨 
wrote at 2008/07/24 00:25
자학이라기 보다는 반어가 아닌지요?
겸손이 과하십니다...

추.
그나저나 어떻게 잘 지내고 계신가요?
오늘 반가운 블로거벗들께서 많이들 찾아주시네요... : )
비밀방문자 
wrote at 2008/07/23 20:14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민노씨 
wrote at 2008/07/24 00:29
정말이요.
참 반갑습니다. : )

항상 자주 들르고, 읽어서 배워야지 하면서 게으름이 깊어만 가네요.
앞으로는 제 개인적인 사정 때문이라도 자주 들러서 고견을 청취하게 될 것 같습니다.

추.
위 표현은 자그니님께서 직접 쓰신 표현이라서(특정 실존의 고유표현이라서) 수정하기는 뭣하고, 앞으로는 알려주신대로 '생활'한복이라고 표현해야겠네요.

한복이 본디 나쁜 것이 아닐텐데, "나쁜 점을 보완"한다는 것이 '개량'의 의미라면, 굳이 조언 주신 취지처럼, '개량한복'이라는 표현은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wrote at 2008/07/25 19:24
매직보이님 멘트가 인상적이네요...블로그는 노출인데 그것이 많은 강박으로부터 부자연스러움을 창조하고 그래서 쓸데없는 것들이라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한 듯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통을 만드는 소중한 노출인거죠..훗
민노씨 
wrote at 2008/07/27 05:19
ㅎㅎ
그러셨군요. : )

말씀처럼 '소통'은 영원한 블로그의 키워드가 아닌가 싶습니다.
wrote at 2008/07/26 21:39
오랫만에 블로그 세상을 한바퀴 도는데 이 릴레이가 꽤 많이 보입니다.
유명하신 분들은 다 한번씩 하는듯. ^^

냉소와 자학버전은 가장 독창적이라서 ^^;;; 마감 놓친 제 숙제도 엮어봅니다.
민노씨 
wrote at 2008/07/27 05:21
inuit님께 블로그는 '산'이군요. : )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제 부족한 글도 재밌게 읽어주셨다니 고맙구요.
그런데.. 제 글은 이제 막 서론(의 서론)에 불과한 글이라서요.
일종의 워밍업(?) 같은 글인데요.
앞으로 좀더 이어서 쓸까 싶습니다(실은 써놓은 글이 좀 있는데, 등록시기를 놓치고 있네요.. ).
비밀방문자 
wrote at 2008/07/28 14:37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민노씨 
wrote at 2008/08/04 03:02
앗, 이런 귀한 댓글을 이제야 발견하네요. ㅡ.ㅡ;
이메일 바로 보내겠습니닷. ^ ^;
wrote at 2008/07/28 21:32
밀린 숙제를 하는 기분으로 글 적어서 트랙백 보냅니다 :)
다시한번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네요. 감사합니다 ^^
민노씨 
wrote at 2008/08/04 03:03
마법소년님께서도 댓글을 주셨었군요. ^ ^;;
물론 마법소년님의 글은 잘 읽었지만, 댓글도 있었는줄은 몰랐습니다.
이제야 발견했네요. ^ ^;;
wrote at 2008/07/29 10:25
포스팅을 귀찮아 하고 있는 지금...
민노씨님 포스팅을 매직보이님이 받으셨군요.

뭐. 이런 주제는 많이들 써주시지만.. 그래도 늘 고민이군요.

매직보이님 글 보고선 순간 다음엔? 내가 라는 생각도 햇지만, 귀차니즘으로 포기 했습니다.

이글에 엮인글들을 마구마구 연결해 주시면 나중에라도 생각해서 저에게 블로그가 뭔지를 포스팅해보겠습니다.

할수 있을지는..... 에구구
민노씨 
wrote at 2008/08/04 03:04
브카님께도 뒤늦은 답글 죄송.. ^ ^;
의외로 댓글이 있는 걸 놓치게 되곤 합니다.

나중에 꼭 릴레이 바통을 이어주시길 바라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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