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소한 거 하나.
나는 1주년 잔치라고 할까, 1주년 파티라고 할까 잠시, 약 5초 동안 갈등하다가, 결국 잔치라고 쓰고 나서, 그냥 파티라고 쓸걸 그랬나, 이러고 있다(스스로 뭐하고 있는거냐... 이런 마음이 드는데...). 글쓰는 과정에서는 이런 사소한 변수들이 항상 존재한다. 이런게 나에겐 정말 미묘한 건데... 이게 잘 풀리면 생각도 덩달아 잘 풀리고, 여기서 막히면 생각들도 꼬인다. 그냥 그렇다는거다... : )


* 동아리 창립기념 파티.  
개인적으론 무슨 으리뻔쩍한 호텔의 무슨 무슨 홀을 빌려서, 어디어디서 협찬받아 하는 행사(그렇다고 지난 올블 행사가 나쁘다는 거 전혀 아니다.. ㅡ.ㅡ; )보다는 이런 아기자기한 모임이 좋다. 블코 1주년 잔치는 대학 동아리 창립 기념 행사를 연상시켰다. 피자와 통닭이 있는... 아기자기한... 이런 공간은 뭐랄까, 정말 옛대학시절을 떠올리는거다. 그리고 거기에는 물론 '포도주'도 있었다(미디어유 대표이신 이지선씨께서 포도주를 좋아하신다고 얼핏 들은 것 같은데...ㅎㅎ ). 나도 포도주가 참 좋다. 물론 내가 가장 좋아하는 포도주는 2천원짜리 진로 포도주다. 그 촌스런 맛이 나는 좋다. 


* 신어지님과 다인님을 뵙다
개인적으로 블코 운영팀장(?)이신 필로스님을 오랜만에 뵌 것도 참 반가운 일이었지만, 영화에 대해 쓰시는 신어지님과 독특한 편의점(에 관한) 블로그를 운영하시는 다인님을 뵙게 되어 참 반가웠다.


* 야후의 이상한 블로그랭킹
다인님 블로그 URL을 링크 인용하려고 다인님 블로그에 갔가다, 이런 재밌는 글을 읽었다.

순위놀이는 언제나 우리 세속시민들의 사소하고, 노골적인 관심사고, 웹사이트들이 장사하기에 딱 좋은 아이템이렸다. 그리고 콘텐츠 소비자로서도 객관적인, 나름의 표준을 갖는 랭크는 유용한 접근의 판별점일테다(가령 구글의 페이지랭크를 떠올려봐도 그렇고, 테크노라티도 그렇다). 하지만 야후가 도대체 어떤 기준으로 이런 '막순위'를 블로그 순위라고 떡하니 사이드바에 올리는건지... 뭐랄까, 어이가 없을 지경이다. 더군다나 이걸로 무슨 이벤트를 벌인다니.. ㅡ.ㅡ;; 야후, 뮝미? 라고 하지 않을 수 없구나.

more..


물론 훌륭한 블로그들이 상위에 랭크되어 있기는 할테지만, 그 (고유의 기준이 있다면 그) 표준을 (읽어도) 알 길 없을 뿐더러, 이건 좀 심하게 이글루스 편향이 강하고, 중간중간 대외적인 명망도 혹은 생산되는 글의 양으로만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니까 나로선, 이건 물론 그저 즉각적인 '느낌'에 불과하다는 전제에서, '막순위'라고 평가할 수 밖에는 없다.

나는 블로그 랭크를 산정하는 그 발상 자체에 그다지 찬동하지 않는 편이지만, 굳이 필요하다면 다음과 같은 요소들을 두루 그 표준으로 삼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건 올블이나 블코와 같은 제한적이고, 폐쇄적인 순위 시스템을 취하는 사이트들에도 전하고 싶은 말이다. 왜 자체 내의 그다지 객관적이지 않은 순위를 무슨 대단히 객관적인 랭크인 것처럼 발표하는 걸까...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메타블로그가 이벤트로 벌이는 순위는 점점 더 그 최소한의 권위도 유지하기 힘들어질 것이 분명해 보인다. 개인적으론 메타블로그들의 순위, 특히 블코와 올블의 순위는 그냥 '놀이' 정도로 생각하지, 이걸 (최소한의) 객관적 순위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ㄱ. 구글 페이지랭크 : 구글을 절대적으로 신뢰하지는 않지만, 구글의 망라성이랄까, 범용적 성격이랄까, 그 객관성에 대해선 인정하는 편이다. 야후의 블로그 랭킹도 '참조된 글 수'를 기준으로 한다고 밝히고 있는데, 그 계산이 어떻게 된것인지 좀 아리까리하다. 그런데 구글에서는 적어도 그 부피로는 가장 큰 '네이버 블로그'가 검색되지 않으니 이건 참 뭐랄까... 네이버의 가두리양식 정책이 한탄스러울 뿐이다.

ㄴ. 한RSS : 기술편향적 성격과 웹친화도가 높은 독자들의 편향성이 강조될 수는 있지만, 그래도 블로그의 구독형태로서 가장 대표적인 RSS리더인 한RSS의 구독자수가 그 표준의 일부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ㄷ. 구글RSS : 위와 비슷한 취지.

ㄹ. 트래픽 : 총량보다는 표준 편차를 감안해서. 왜냐하면 다음 블로거뉴스라는 정체불명의 '블로그 포털'(?)이 생긴 뒤로 트래픽은 블로그계에서 일종의 '트래픽 로또'가 되어버렸으니까. '다음 블로거뉴스'가 블로그 대중화(?)에 기여한 바를 개인적으로 인정하는 편이지만, 그다지 블로그 철학도 발견하기 어려운 다음 블로거뉴스가 초래한 블로그계의 왜곡에 대해선 나는 여전히 비판적이다.

그런데 블로그 단위의 망라적 트래픽 측정 기술이 있는건지, 그게 과연 랭크를 산정하는 도구로 사용되는 경우에 그 산정의 효용보다 '값 싼' 경제적인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궁금하긴 하다).

ㅁ. 올블, 블코, 이글루스 등등의 폐쇄적이고, 사이트 친화적인 유저들의 순위 : 사소하게 참조해도 좋을 것 같다. 올블도, 블코도, 이글루스도... 물론 이건 당연한 소리고, 당연한 이치(?)라는 생각마저 들지만... 사이트에 대한 충성도와 사이트 메카니즘에 대한 이해, 그리고 각 고유 사이트의 구독 경향이 순위를 결정하는 것 같다. 블로그의 '객관적인'(물론 절대적인 객관성을 말하는 게 아니라, 그저 사전적인 의미에서의 상식적인 '객관성') 가치와는 그다지 관계 없이...

일단 생각나는 건 이정도다.
이런 요소들을 감안하면, 그래도 '최소한'으로 인정할 수 있는 블로그 순위(이건 거듭 강조하지만 웃기는 거지만?)를 산정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 메타블로그의 생존 조건

필로스님과 과연 메타블로그가 생존할 수 있을까에 대해 잠깐 이야기를 나눴다. 나는 현상태가 지속된다면, 메타블로그의 성장은 기대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메타블로그는 성장을 멈춘 '어린 아이'로 남겨질 것 같다. 메타블로그를 청년으로, 어른으로 성장하게 하는 동력은 물론 메타사이트들의 운영주체에게 무엇보다 먼저 존재한다.

메타사이트가 체계적이고, 개성있는 분류방식과 유저들의 이런 저런 값진 체험치들을 계량화해서 그 메타사이트의 가치있는 히스토리로 시스템화하지 못한다면, 그래서 그저 블로그 콘텐츠를 순간적으로 휘발시키는 시의성의 가치에만 매몰된다면, 나는 메타사이트를 더 이상 방문할 이유가 별로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 메타라는 '얼개'와 '시스템'을 이용하는 유저에게도 일정한 책임과 의무는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 책임과 의무는 메타 시스템의 역학과 철학과 비전을 두루 살피며 그 메타를 응원하고, 비판하는 일이어야 하고, 그에 따른 정당한 대가(그게 정신적인 보람이든, 물질적인 혜택이든)를 메타는 그 적극적인 유저에게 돌려줘야 할테다. 말이 쉽지, 이런 일이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은 점점더 들지 않는다. 우리들은 너무 이기적이고, 또 시간이 없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로그에게 메타는 가장 가까운 공기이자 환경이고, 서로가 서로에게 우정을 베풀어야 하는 동료라고 나는 생각하는 편이다.


끝으로,
블로그 코리아 개편 일주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 추.

잔치상에서 서로 각자를 소개하는 자리가 있었는데, 나는 블코가 제발 '프레임 주소'를 그만 사용했으면 하는 바람을 전하는 것으로 소개말을 대신했다. 물론 이건 올블에게도 전하고 싶은 말이다. 골빈해커님 약속(유저가 10만이 넘으면 올블 프레임 주소를 제거하겠다능..ㅡ.ㅡ;)은 언제쯤 지켜질지 수 있을는지...







* 블코 1주년 관련글

필로스 블로그코리아 1년을 축하하며...
http://philomedia.tistory.com/117

easysun, 블로그코리아 개편 1주년을 맞이하며...
http://www.sunblogged.com/215

에너자이저 진미, 그대가 있어 우린 늘~ 행복해요.
http://happicialist.tistory.com/186

신어지, 블로그코리아 개편 1주년  
http://differenttastes.tistory.com/969

좀비, 친근한 익숙함과 어색함이 즐거운 자리
http://zombi.co.kr/671



* 추가 근거 보충
역시나 막순위였네요..
이정환, 야후 블로그랭킹





트랙백

트랙백 주소 :: http://minoci.net/trackback/543

  1. Subject : 야후 블로그 랭킹은 왜 이글루스가 높게 나올까?

    Tracked from 지민아빠의 해처리 2008/07/21 14:03 del.

    고감자님 블로그에 올라온 글을 보고 '야후 블로그 랭킹' 이라는게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관련글: 야후 코리아 블로거 랭킹 야후 블로그 랭킹 (초록불의 잡학다식) 으잉? 야후 블로그 랭킹 뭐야? (파파울프의 음흉한 둥지) 그런가 보다 하고 주욱 보고 있었는데 마지막 파파울프님 글의 댓글에서 어릿광대님 블로그에 대한 내용을 보고 약간의 의문이 들었습니다. 이분 이글루스 블로그는 아니고 네이버 블로그 이야기 라고 합니다. 평균 50~120명 정도 방문하..

  2. Subject : 블로그 랭킹과 한RSS 구독자, 그리고 티스토리

    Tracked from Philos의 잡다한 생각들 2008/07/21 14:14 del.

    사람손과 로봇손의 비교 - 한RSS TOP1000 과 야후블로그랭킹 단순비교(지민아빠의 해처리) 지민아빠님께서 흥미있는 분석을 시도하셨더군요. 댓글을 쓰다가 '이건 포스팅꺼린데'하는 생각이 들어서 짤막하게 트랙백합니다. 별도로 공지는 없었지만, 최근 블로그코리아는 한RSS와 사소한(?) 제휴를 한 가지 맺었습니다. 바로 블로그코리아의 개별 블로그 글목록 페이지에 해당 블로거의 한RSS 구독자수를 아래 그림처럼 표시하기 시작한 건데요. 위 그림은 저(..

  3. Subject : 야후에서도 블로그 랭킹이란게 있구나;

    Tracked from UNLIMITED RENEWAL WORKS 2008/08/01 17:31 del.

    야후라는 사이트.. 제가 인터넷 세계에 처음 손을 댈때를 제외하곤 안중에도 없었던 사이트입니다.. 라기보다는 야후에서 검색하기보다 차라리 네이버나 다음에서 검색하는게 더 낫더라..라는 생각이 들었기때문에 알타비스타를 안쓰게 될 쯔음에 야후도 같이 안쓰게되었달까.. 조금 알게되고난 지금은 네이버도 다음도 안쓰고 구글을 쓴달까.. 그런 이유로 야후를 멀리 해왔습니다만.. 물론 일본쪽이나 미국쪽 자료를 찾을땐 구글보다도 조금 더 설명이 잘되어있는 야후를..

댓글

댓글창으로 순간 이동!
  1. 댕글댕글파파 2008/07/21 10:37

    블로그코리아는 거의 접속을 해 본 기억이 없네요^^;;
    골빈해커님의 약속이 요즘 기상청 일기예보보단 잘 지켜지겠지요~~

    날씨 더운데 더위 조심하시고 시원한 여름 보내세요~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8/07/21 22:20

      메타블로그와 블로그는 서로 상생해야 하는데 말이죠. ^ ^
      저도 요즘은 메타에 자주 못가고 있습니다.
      실은 블로깅 자체를 자주 못하고 있네요..
      살짝쿵 더위와 무기력이 덮쳐서리... ㅡ.ㅡ;

  2. 어설프군YB 2008/07/21 11:06

    늘 글로서만 민노씨님을 뵙다..
    실제 오프라인에서 뵈니.. 너무 반가웠습니다.

    솔직히 약간 시니컬한 글로 비판을 하실땐 간담이 서늘할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른 시각으로 냉철하게 평가해 주시는 부분에선..
    저희의 모자람을 느끼기고 반성도 했답니다.

    아직 많이 부족하단 생각을 하고 있고.. 이런 부분들을 개선해 나가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많은 조언과 사랑 부탁드리겠습니다.

    앞으로의 민노씨님의 활약 기대하고요.
    활발한 활동으로 더 많은 이야기 들려주시길 기대하겠습니다.

    그리로 그날 뵈어서 정말 반가웠습니다.
    다음에도 기회가 된다면 또, 뵐수있기를 희망해 봅니다.

    그럼 좋은 하루되세요.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8/07/21 22:21

      저도 어설프군 어떤 분이실지 궁금했더랬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 )

  3. 점프컷 2008/07/21 11:27

    믹시가 프레임 주소를 쓰지 않더군요. 요 이유 + 다른 몇가지 사소한 이유 때문에 요즘 믹시에 급호감 중입니다^^

    perm. |  mod/del. |  reply.
  4. Magicboy 2008/07/21 13:43

    와..벌써 개편한지 1년이 지났군요..

    블코나 올블로그나 모두 .. 돈이 될만한 사업모델 개발이 시급하다는 생각입니다. 이대로는 정말 .. 자라다만 아이가 되어 버릴것 같더군요... 아니면 다음이나 네이버에 흡수되어 버리던지 ..;;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8/07/21 22:23

      다윗들끼리 서로 힘을 모으면 어떨까...
      예전부터 늘 생각하곤 하는데 말이죠. ^ ^;

  5. 필로스 2008/07/21 14:14

    랭킹관련하여 썼던 글이 있어서 트랙백합니다.
    후기 잘 읽었습니다^^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8/07/21 22:23

      필로스님 글 저도 자알~~ 읽었습니다. : )
      살 팍팍 찌셔야죠.

  6. 비밀방문자 2008/07/21 14:19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perm. |  mod/del. |  reply.
  7. 신어지 2008/07/21 17:00

    민노씨님 블로그에서 방문자 유입이 솔솔솔 있길래 저는 당연히
    지난번 트랙백을 교환했던 <스트레인저 댄 픽션>이겠거니 했다가
    이제야서야 들여다 봤네요. 저도 "이거 파티 보다는 잔치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 거 아닌가?" 했었어요. ㅎㅎ 민노씨님 블로그를 알게 된지가
    벌써 1년 여가 되어가는데 블코 돌 잔치 덕분에 드디어 뵙게 되어서
    정말 반갑고 즐거웠습니다. + 살짝 놀라기도. ㅋ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8/07/21 22:31

      ㅎㅎ
      그러셨군요.
      언제 시원하게 맥주 한잔 하면서(저야 실은 술을 잘 못하지만요.. ) 실컷 영화 얘기해보면 좋겠습니다.

      저도 너무 젠틀하셔서 깜딱 놀랐습니닷.

  8. 호박꽃 2008/07/21 22:48

    저도 요즘 메타블로그에 잘 가지 않습니다.....

    글이 너무 많이 올라오고, 또 페이지가 너무 빨리 넘어가더군요 ㅠㅠ
    그러다보니 '제가 보고 싶은 글' 보단, '남들이 보고 싶어 하고, 또 본 글들' 위주로 읽게 되어버리다보니;;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8/07/22 01:11

      저도 요즘은 자주 가지 않습니다만...
      그래도 앞으로는 종종 가봐서, 제가 몰랐던 메타의 '좋은 기능'들이 있다면 한번 알아볼까 싶습니다... : )

  9. 민노씨 2008/07/24 00:23

    * 막순위에 대한 강력한 증거 링크 보충
    http://www.leejeonghwan.com/media/archives/001166.html

    perm. |  mod/del. |  reply.
  10. 마루날 2008/08/01 15:58

    좋은 글 트랙백 걸어주셔서 잘 읽었습니다. ^^
    사소한 순위에 목숨거는 저 스스로가 약간 불쌍해지기도 했습니다만,

    야후 랭킹 순위 막순위라는 말씀에 위안을 얻고,
    트래픽이나 RSS구독자수를 말씀하실 때는 절망했습니다. ^^

    제 블로그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8/08/03 00:02

      별말씀을요. ^ ^
      저야말로 이렇게 직접 찾아주셔서 온기를 담아주시니 반갑습니다. : )

가벼운 마음으로 댓글 한방 날려주세요. : )

댓글 입력 폼
[로그인][오픈아이디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