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의 It's the economy, stupid!!! 를 표절(?)하자면
It's the traffic, bloggers!!
라는...
결국 무엇이 되었든 어찌 되었든
'내가 쓴 글을 다른 사람들이 많이 읽어줬으면 좋겠다'
라는 소박한 마음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그 문제를 이용해 먹는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누구는 '조회수'를 높이기 위해서, 누구는 '스크랩' 횟수를 높이기 위해서, 누구는 '추천수'를 높이기 위해서, 누구는 '댓글수'를 높이기 위해서, 누구는 메인에 한 번 떠보자고(신해철의 딸에게 악플 달았던 사람이 싸이월드 탑에 함 떠보려고 별 생각없이 달았다는 이야기는 이미 유명) 사서 머리가 아픈 거지요. ㅎㅎ

익명성이라는 것은 '현실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나'를 숨겨주는 투명 망토 같은 것이라 '트래픽=영향력 있는 대체 자아 완성' 뭐...이런 느낌?

엎어치나 매치나 문제는 '트래픽'

Blog = weB LOG 이고, Blogger란 weB LOGGER 이므로
일단 Web에다 Log하는 모든 이가 블로거라 할 수 있는데
그게 기자든, 학자든, 학생이든 무슨 상관이야? 라는 생각...

알량한 트래픽을 위해 떡밥이 놓인 양식장 안으로 들어가느냐...흠...

어느 정도 자각이 있고 자기의 정체성이 있고 자제력도 있다면...덩치가 어느 정도 커지거나 다양한 사람을 만나기 전까지는 그런 시스템을 살짜쿵 이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만족할 만큼의 '연결 고리=링크'가 만들어 졌다면
시스템에서 미련 없이 빠져 나오는 것도 겪어야할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 있어서 블로거 떡이떡이님을 온몸으로는 아니더라도 마음만은 지지한다는;;

남에게 손톱만큼이라도 도움이 될만한 콘텐츠를 만들어 내면
블로거뉴스따위에서 들어오는 한 줌의 트래픽보다 '검색'으로 필요해서 찾아 들어오는 사용자에 의한 트래픽이 더 많아지게 해야 하는데

자생적으로 살아남기 훈련(?)보다 양어장 찾아 돌아다니기에 목매는 모습이 웃기다고 할까요. 양어장 주인이야 양어장 키우기에 여념이 없으시고(이건 국내에서 손가락 안에 드는 포탈지향 사이트는 공통사항)

- JNine, [블로거는 블로거다]에 남긴 논평 


JNine님께서 제 글에 남긴 논평입니다. : )
전에 굉장히 공감하면서 읽었던 댓글인데 그만 여차저차하다가 깜빡했던 댓글이네요(지송..;;; ). 
다시 읽어도 참 공감되는 구절들이 많습니다.
저 혼자 읽기 아까워서 이렇게 따로 포스팅합니다. ㅎㅎ 

제이나인님께서 말씀하시는 건 다음과 같은 것들인 것 같습니다.

1. 블로거에게 트래픽은 제일의 관심사라는 것.
2. 트래픽는 다양한 풍경으로 블로거들에게 의미가 있다는 것.
3. 트래픽을 높이기 위한 방법론으로 블로거들은 대량 유통망에 관심을 갖게 된다는 점.
4. 떡이떡이님은 그런 거대 유통망에서 벗어난 독립성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글에 대한 평가를 떠나서 인정할 만하다는 점.
5. 대충 그 거대 시스템을 이용(?)했다고 생각한다면, 그래서 어느 정도의 "연결고리 =링크가 만들어졌다면"(관계가 만들어졌다면?) 그 시스템에서 빠져나오는 것도 좋겠다는 것. 너무 거대 유통망에 목매달지 말자는 말?

블로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말 트래픽인가요?
어느 정도는 그렇고, 어느 정도는 그렇지 않은 것 같기도 하지만... 저 역시도 블로그에 들어와서 가장 먼저 확인하는 일은 '댓글'이 얼마나 있나, 그리고 오늘 방문객은 얼마나 되나.. 뭐 이런 '수치'들을 확인하는 것이긴 합니다.

관계의 부피가 트래픽으로 표현된다면, 그래서 영향력 지향의 수치라면, 댓글은 좀더 내밀한 관계의 정서적인 수치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 건 아닙니다. 제가 블로깅할 수 있는 가장 큰 동력은 물론 총체로서의 블로깅 그 자체입니다만, 가장 먼저 떠오르는 풍경들은 '댓글'을 통한 대화들입니다.

때론 본문은 댓글로 비로소 완성되는 '대화의 밑밥'에 불과한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고맙고, 죄송스런 마음에 몇 자 적어봤습니다.
앞으론 블로그를 통해 매개되고 정서의 흐름, 블로그를 매개로 유통되는 지식의 풍경들에 좀더 관심을 가져볼까 싶습니다. 쉽게 말해서 제가 말로만 강조하고, 실천에는 게을렀던 블로그 리뷰죠... 

올해 가장 눈부신 활약을 보여주신 블로거 가운데 한 분이신 foog사마께서 올 한해 블로그를 되돌아 보는 회고를 남겨주셨는데요. 이런 회고와 성찰, 그리고 '읽기'로서의 블로깅 체험들, 그러니 블로그 리뷰들이 좀더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저는 블로그의 자생력을 강조합니다. 제가 블로그에 대해 쓰는 글 상당수는 그 자생력과 자율성을 염두에 둔 글들이죠. 그래서 포털도 이야기하고, 블로거뉴스도 이야기하고, 파워블로거 현상에 대해서도 이야기합니다. 블로그의 자생력은 대단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저 '대화'한다는 즐거움을 잃지 않는 것, 그래서 누군가 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줄 수 있다는 본원적인 관계의 희망을 잃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좋은 글, 자기 맘에 드는 글, 그도 아니라면 '혼내 주고 싶은 글'(ㅎㅎ)이라도 그렇게 대화 속에 끌여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누구를 훈계하기 위해서, 좆도 안되는 지식을 뽐내기 위해서 블로깅하는 유치한 초딩은 아니잖아요. 우리는 그저 대화가 즐겁기 때문에, 그 대화가 때론 논쟁이 되고, 때론 정감 어린 담소가 되고, 그렇게 대화라는 걸 통해 세상을, 아니 쥐뿔 무슨 세상이겠습니까, 우리 자신을 위로하고, 그 위로와 공감들, 때론 분노들로 우리 자신을 조금은 변화시킬 수 있다는 희망으로 블로깅하잖아요? ㅎ

이렇게 대화가 많아지고, 즐거운 간섭(?)이 많아지면, 그런 블로그 상호간의 대화가 일상적인 문화로서 활성화되면, 블로거 스스로가 스스로의 권위를 만들어가는 과정은 그저 자연스런 블로깅의 일부로서 일부로서 정착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무슨 대단한 '블로그 리뷰'를 써야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글을 읽고 느낀 점, 저처럼 어떤 '댓글'(이것도 참 의미있는 블로깅의 일부일텐데요)을 읽고 느낀 점들을 이야기해도 충분히 그것으로 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대화는 칭찬일 수도 있고, 아쉬움일 수도 있고, 때론 자기 전부를 건 심각한 전투이기도 하지만, 이것이 '대화'라는 것은 변함이 없습니다.


* 발아점
JNine



새드개그맨의 팟캐스트에 대한 (지극히 거친) 연상 및 단상 1.


0. 질문은 이렇다.

다음 블로거뉴스 블로거기자(이 병맛스런 명칭에 대한 이야기는 별론으로)가 청와대 출입 기자증을 발급받는다면?

이것이 가능하려면 이런 과정을 거쳐야 한다.

ㄱ. 신문협회와 한나라당이 포털을 기존 언론관계법에서 편입시키지 않고, 별도 법률을 만들어 (포털을) 규제하려는 시대착오적 입법 시도가 좌절되어야 한다(새드개그맨 팟캐스트의 주된 논의점이자 비판점은 이거다).

ㄴ. 포털은 스스로 언론성을 긍정하고, 자사 뉴스사이트를 중심으로 일종의 '취재팀'(기존의 유사 취재행위가 아닌)를 꾸린다. 그 인력 상당수를 '블로거'들로 채운다.

ㄷ. 포털도 언론사인만큼 청와대나 국회, 각 경찰서 등등에 파견되는 인력수요를 할당(조율)받고, 블로거들을 청와대나 국회, 경찰서 등등에 파견한다.


1. 재미있는 가정, 재미없는 현실

이 가정이 물론 나 역시 재밌다.
새드개그맨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이렇게 되면 정말 재밌겠다는 생각, 나 역시 물론 한다.
하지만 여기에는 매우 많은 위험들이 도사리고 있다.
실은 그 위험들, 동의하기 어려운 전제의 문제에 대해 글을 쓰고 싶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런 가정적인 문제들을 이야기하기도 전에 이 상상은 실현되기 너무 어렵다.

그러니 이 재밌는 상상이 갖는 가장 커다란 문제는 실현 가능성이 극히 낮다는 것일테다.
사이버 모욕죄를 만들겠다는 판국에 블로거가 청와대에 출입할 수 있는 '상상'을 하는 건 정말 뜬금없다.
그러니 아무리 재밌는 상상을 하더라도, 현실은 너무 재미가 없는거다.


2. 두 개의 날개

원래 하려던 이야기를 하자면, 나는 포털의 하위 뉴스 사이트와 블로그가 연계되는 경향(다음 블로거뉴스)이 갖는 순기능보다는 부작용에 주목하는 입장이다. '미디어'로서의 블로그를 중심에 두고 생각하면, 포털은 블로그와 친하지 않다. 직관적으로 편하게 말하면, 포털은 (전체로서의) 블로그 잠재력을 소멸시키는 방향으로 운동한다.

물론 특화된 블로그, 선수급(?) 블로그들, 소위 '파워블로그'들이 여타 대다수 블로그와 서로 다른 수레의 바퀴로써, 서로 다른 좌익과 우익의 날개처럼 발전할 수 있다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선 전제가 필요하다. 그 선수급 블로그들의 권위를 대다수 블로그들이 판단할 수 있어야 한고, 그 권위 만들기에 직접적으로 개입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이런 (대다수) 블로거들이 참여하는 '평판시스템'에 의한 참여적 권위 만들기라는 문화는 여전히 미성숙한 발전 과정에서 정체 상태에 놓여 있고, 그 대신에 거대 시스템에서 그들의 내적 욕구를 '블로그'라는 새로운 경향에 편승하는 '관리' 모델이 득세하고 있는 실정이다.

거기에 더해 블로그계 내부에서도 정치적인 고려와 정치판 뺨치는 외교술이 화려하게 발화하고 있다. 그 정치술과 외교술의 바탕에는 뜨고 싶다는 아주 소박한 속물근성이 자리한다. 나는 이걸 탓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


3. 소스와 리소스

내가 갖는 본질적인 의문은 이런 것이다.
이는 다음 블로거기자 대상에 대한 의문이기도 한데, 블로그 컨텐츠가 갖는 가치의 우열(현실적인 권위의 위계)는 그 컨텐츠가 '직접 취재'를 통한 중계 컨텐츠인가 아닌가로 나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블로그 컨텐츠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가치의 평가표준은 블로거들의 관점과 철학이다. 그걸 나는 온라인 실존이라고 부른다.

기존 자료들을 '블로거의 관점'으로 재조합하고, 거기에 자신의 실존적인 철학과 입장을 투사한 컨텐츠, 그 컨텐츠는 직접 취재를 하던 하지 않던 간에 블로그에 생명을 부여한다. 그리고 그런 글은 '거대 이슈 중심'으로 흘러가는 기존의 '저널리즘' 컨텐츠의 유통 경향에도 새로운 충격으로 기능할 수 있으리라 나는 기대하는거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기존의 거대 이슈 중심의 콘텐츠 유통 흐름을 생각하더라도 이미 리소스와 소스는 '웹' 그 자체에 존재한다. 직접 청와대에서 이명박의 인간적인 풍모를 느낄 필요 전혀 없이, 포르노를 능가하는 그 온갖 정치적 수사들의 놀이에 빠져 '청와대 고급 정보원(소스)'의 말을 빌릴 필요 없이, 그저 저널리즘 생산물들을 블로거 자신의 관점과 철학을 통해 '재구성'해봄으로써, 즉 그 권력과 이해의 역학을 재구성함으로써, 웹은 이미 그 자체로 필요충분한 '자료(리소스)'와 '정보원(소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런 차원에서 직접 취재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영역(기존 저널리즘 생산 시스템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영역, 가령 기륭전자 같은, 가령 외국인 노동자 문제 같은)은 오히려 제한적이라고 생각한다.

4. 포털  vs 기성 수구 거대신문  

지극히 편협한 주관적 관찰에 불과하지만, 포털은 의미 수용자들의 욕망구조를 자신의 트래픽을 위해 새롭게 디자인하려는 운동성을 갖는다. 그 거대한 흐름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그런데 대부분 그 새롭게 디자인 되는 수용자들의 욕망은 '삶'과 친하지 않다. 포털은 대체로 잉여적인 욕망과 잉여적인 삶을 만들어낸다. 그것은 비본질성을 본질로 한다.  

물론 기성 거대 수구언론들은 이를 비난하는 척 하면서 자신의 욕망을 수용자(독자)에게 세뇌시키려는 더 악질적인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그런 악질적인 욕망, 자신의 기득권에 대한 무한한 사랑을 보여주는 가장 대표적인 최근의 사건은 새그개그맨이 그토록 강도 높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도 합리적이고, 논리적으로) 성토하고 있는 신문협회의 뻘짓이다.

관련해서 개인적인 관심사는 한겨레와 경향, 한국 등의 반응이다.
별 반응 없는 것 같다. 바꿔 말하면 별 생각이 없는 것 같다.
연합뉴스 인용하는 기사(한겨레, 스포츠칸) 외에는 별로 찾아지지 않는다.

가령 이런 거.
신문협회 "포털, 뉴스 편집행위 금지해야" (한겨레, 연합뉴스 인용기사)
온라인신문協 "네이버 뉴스캐스트 불참" (스포트 칸, 연합뉴스 인용기사)


5. '나도야 파워블로그' 신드롬

거대 시스템의 관리 욕망은 블로그의 욕망과 때론 부합하고, 때론 충돌한다.
하지만 블로그의 욕망은 소위 파워블로거들의 욕망이 다르고, 그저 소박한 일기로서의 블로그를 쓰는 대부분의 평범한 블로거들의 욕망이 또 다르다. 가장 걱정스러운 건 '나도야 파워블로그' 신드롬이다.

그 욕망은 결국은 블로그를 그저 기존의 병맛스런 관리 시스템에 '안전하게' 편입시키는데 기여할 수 있을지언정, 블로그가 갖는 미디어적 함의와 역사성을 실현하는 위대한 과정에서는 아무런 역할도 할 수 없을테다. 블로그는 블로그 권력을 통해 조율되어야 한다. 그리고 블로그를 구할 수 있는 건 블로그이어야 한다. 그게 외부의 엉뚱한 권위와 권력이 된다면, 블로그 혁명이고 나발이고 다 개소리다.


발아점
http://sadgagman.tistory.com/77 신문협회의 뻘짓에 대한 쌔깽맨의 강도 높은 비판.




* 추가. 2009. 01. 08.
큐로보 내부 사정으로 인해 런칭은 3월로 미뤄졌습니다.
불가피한 사정이 있었으라는 점은 미뤄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대외로 공표한 사안이 흐지부지(?) 연기된 점은 적잖이 아쉽네요.
앞으론 대외적인 약속에 대해 넉넉히 신뢰할 수 있는 큐로보가 되기를 바라봅니다.





* 쓰다 만 글 글 마저 쓰기 차원입니다...;;;

한 달 전쯤(11.14) 큐로보 블로거 간담회가 있었습니다.
물론 이 글은 한달 뒷북 간담회 후기는 아니구요...;;; 다만 새그개그맨님 팟캐스팅 후보 3순위에 있는  큐로보 간담회 후기가 제작되면, 저도 삘 받아서 간담회 후기 작성하고 싶기는 하네요. ㅎㅎ 새드개그맨님 팟캐스트 들어보고 살짝 밥숟가락 얹는거죠. ㅎㅎ. (새 팟캐스트가 올라왔으니 이제 2순위인가요? )

각설하고 지난 간담회에서도  큐로보측에서 잠깐 소개해줬던 내용인데요.
큐로보에서 준비중인 가입형 블로그 서비스(워드프레스에 기반한)가 이제 곧 문을 엽니다.
떡이떡이님께서 간담회 직후 포스팅을 통해 "워드프레스 가입형 서비스를 국내 벤처에서 내놨다"라고 약간 뻥튀기(?) 하셨던 바로 그 소식입니다. 내놓은 것은 아니고, 내놓을 예정이라고 해야 옳겠죠. 본문은 맞게 쓰셨는데, 왜 제목을 과거형(완료형?)으로 쓰셨는지는 좀 의문이긴 합니다. 글에 아거님의 링크도 있던데, 물론 훌륭한 글이긴 하지만 좀 오래된 링크라서 메뉴얼로서는 그다지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살짝 들었구요. ㅎㅎ. 물론 이걸 트집 잡자는 건 아니구요.

좀더 구체적인 소식을 전해드릴까 합니다.
그런데 뭐, 생각만큼 구체적이진 못하지만요.
이하 큐로보 홍보팀에 계신 한지영씨와의 전화 및 이메일 대화(이것도 열흘쯤 지났군요..;;; )를 통해 확인한 내용들입니다.
구글링해봤더니 아직 관련 후속 소식이 나온 블로그나 뉴스들은 없는 것 같아서요...


1. 서비스 개시 시점 : 12월 중순

처음 한지영씨께 문의했을 때는 서비스 일시를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는 없고, 월 단위로(가령, 12월 중, 혹은 내년 1월 중.. 따위의 표현) 정도로만 확인할 수 있다고 하셨는데, 그 뒤 다시 확인한 바, "12월 중순" 정도로까지는 구체적으로 표현해도 무방하다고 하시더군요.

기술적인 문제라서 저도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혹여라도 서비스 개시 시점이 연기될 수도 있으니까요.
아무튼 현재 시점에서는 "12월 중순"에 서비스가 개시됩니다.


2. 독립 도메인 지원 여부 "독립 도메인 지원합니다"

제가 큐로보에서 준비중인 가입형 워드프레스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은 둘 입니다.

하나는 제 개인적으로 큐로보에 꽤 호감을 갖고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UI에 대해 호의적이죠. 물론 간담회에선 그래서 더 비판적이 되긴 했지만요..실은 아직은 좀더 준비하고 가다듬어야 할 것이 많겠구나... 싶은 생각도 들었구요. 아쉬움이랄까... 암튼 그 때 너무 까칠하게 굴어서 좀 죄송하네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http://www.qrobo.com/
정중앙에 있는 '집중조명'(진회색 박스)을 저 개인적으론 꽤나 평가하는데요(그래서 이런 글도 썼구요).
이 집중조명 단순이 버전을 블로그 사이드 위젯 같은걸로 개발해주시면 참 좋겠다는 생각도 드네요...ㅎㅎ

나머지 하나는 '이글루스 엑소더스'입니다. 이글루스측 뻘 약관 개정으로 빚어진 사태죠. 이글루의 대안으로 생각할 수 있는 가입형과 설치형을 떠올려봤을 때(이런 포스팅 이글루스 쪽에 꽤 있죠), 특히 가입형들 가운데서는,   큐로보가 안정적으로 서비스할 수 만 있다면, (큐로보) 워드프레스'도 대안들 중 하나로 고려될만하겠다.. 뭐 그런 생각이 들었던 거죠.

2-1. 워프닷컴에 대해 살짝.
저는 실은 워드프레스에 대해 잘 모릅니다. 참여중인 팀블로그 블로그래픽 툴이 워드프레스라서 아주 조금 훑어본 정도죠. 다만 꽤나 우수한 블로그 툴이고, 오픈소스에 기반하고 있다는 것 정도, 가입형 서비스도 동시에 지원하고 있다는 것 정도를 알죠. 관련해서 글들을 찾아보니... 물론 잘 찾아지 않았는데요, 워드프레스닷컴에서 운영중인 가입형은 독립도메인이 지원되지는 않는 것 같더군요.. (정확히 아시는 분은 확인 부탁드립니다...아래 철수님 논평 추가 부분 참조)  그러니 자신만의 도메인으로 설정되는 것이 아니라 다음과 같이 표시되는 것 같습니다.

http://가입형 사용자의 고유 식별자.wordpress.com
이런 형태 주소를 가진 가입형 워드프레스는 종종 봤습니다.
그런데 위 가입형 워드프레스를 직접 운영하는 자그니님을 비롯한 몇몇 블로거분들 관련글에 쓰신 댓글 보면... 서비스가 그다지 만족스럽지는 못한 것 같더군요. 제약도 꽤 있구요... (이것도 정확히 아시는 분이 계시면 확인 부탁..^ ^;;)

추가. 이하 철수님(charlz)께서 주신 보충 논평입니다. 고맙습니다. : )

charlz 2008/12/13 00:49

워프닷컴,
1년에 10불로 자신의 도메인을 사용할 수 있답니다.^^ (독립 도메인 가능. 1년 10불)
제약이라면,
스킨들이 영어권 위주인데 거기에 css 수정하는 것도 유료라는 것이죠. (CSS 수정은 유료)
그리고 아무래도 해외에 있다보니까 우리나라서는 좀 느린 것 같습니다.(해외 서버라 약간 느림)

암튼 큐로보발(發) '워드프레스'가 최소한 티스토리와 대등한 정도의 대안이 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은 '독립도메인' 지원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 많은 설치형 블로그들이 대거 티스토리로 이동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동력은 다음 세가지였다고 봅니다(대부분 동의하시겠지만요..)

ㄱ. 트래픽 부담으로부터의 해방(특히 다음 블로거뉴스 트래픽 대박심리도 그 이유 중 하나겠지요... )
ㄴ. 독립 도메인 지원
ㄷ. 기타 스킨 수정에 관한 자유도...

큐로보 워드프레스와 관련해서는
ㄱ.은 가입형이니 당연히 해결이 전제되었을 것으로 예상하고, ㄷ.도 당연히(?) 가능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는데... 궁금한 건 '독립 도메인'이 지원되는지 여부였습니다.
문의한 결과는 제목으로 한참 전에 썼듯.. 지원한다고 하네요.

굉장히 간단한 내용인데 너무 주저리 주저리 썼군요...;;;;
그리고 아직 확인하지 못한, 궁금한 내용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서비스가 개시되면 아래의 궁금증들도 즉시 확인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3. 궁금한 점

1) 서비스 메인 도메인은 뭘까요?
2) 별도 약관을 마련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와 관련해서 특히 궁금한 건 오픈소스 기반 워드프레스 툴을 GPL에 근거해서 사용하는 것이라면 다음 규약이 어떻게 구체적으로 표현될 것인가라는 점이었습니다. 이건 간담회에서 질문하고 싶었는데... 간담회 시간이 촉박해서 질문하지 못했던 내용이죠.
"이 허가를 가진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게 되면 파생된 프로그램 역시 같은 카피레프트를 가져야 한다"

- 한글 위키 'GPL'(일반 공중 사용 허가서. GNU General Public License, GNU GPL) 중에서
즉, 큐로보에서 워드프레스를 가져와 개발(변형)한 그 소스도 공개되는 것인가.. (제가 기술적인 부분은  더 몰라서 표현이 다소 불명료하지만...암튼요.. ) 뭐 이런 궁금증이죠. 이게 API 인가 뭔가와 연계되는 그런 것인지... (잘 아시는 분 설명 좀 부탁...;;; )

처음에 큐로보 한지영씨께 문의했을 때는 GPL을 '공짜' 혹은 '비영리'에 방점이 찍힌 것이라고 착각해서... 이 비영리과 관련한 엉뚱한 질문을 했는데, 실은 GPL은 '공짜(free)'라기 보다는 '공개(open)'에 방점이 찍혀 있는거잖아요? (이건 맞겠죠? )

 GNU 일반 공중 사용 허가서는 누구에게나 다음 네 가지 자유를 저작권의 한 부분으로서 보장한다.
  1. 컴퓨터 프로그램을 어떠한 목적으로든지 사용할 수 있다.
  2. 컴퓨터 프로그램의 복사본을 언제나 프로그램의 코드와 함께 판매 또는 무료로 배포할 수 있다.
  3. 컴퓨터 프로그램의 코드를 용도에 따라 변경할 수 있다.
  4. 변경된 컴퓨터 프로그램 역시 프로그램 코드와 함께 자유로이 배포할 수 있다.
- 한글 위키 'GPL'(일반 공중 사용 허가서. GNU General Public License, GNU GPL) 중에서

추가. GPL에 대한 세어필님 보충 논평 인용. 세어필님 고맙습니다. : )
세어필 2008/12/13 00:47

말씀하신 대로 GPL 라이센스의 프로그램에 기반한 결과물은 그 소스를 공개해야 합니다.
가져온 부분만이 아니라 전체 소스를 공개해야 하죠.
사실 공개만 해야 한다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다음의 조항도 포함돼 있습니다.

- GPL에 기반한 결과물 자체에 대해서는 어떤 proprietary(소유권) 도 주장할 수 없습니다. (상업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는 뜻은 아니구요. 결과물을 이용해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법 등으로 수익을 내는 것은 문제되지 않습니다.)

- GPL에 기반한 결과물을 변형해서 재배포하는 행위를 제한할 수 없습니다. 큐로보가 워드프레스를 가져왔듯이 다른 곳에서 큐로보가 공개한 소스를 가져가서 서비스를 한다고 해도 GPL만 따른다면 제한할 방법이 없습니다.

이 정도가 회사 입장에선 걸리는 부분일 텐데요. 어떻게 해결할 지는 지켜보면 알겠죠^^;



3) 그리고 이 서비스가 성공한다면, 그다지 돈될 것 같지 않은데요. 왜냐하면 큐로보를 간접적으로 홍보하기 위한 '퍼주기'(?) 서비스라는 인상이 강해서요. 그 서버 비용은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뭐 이런 잡스런(?) 걱정도 생기고.. 그러네요... 물론 그거야 큐로보 측에서 어련히 잘 알아서 준비하고 있겠지만요...


정말 간단히 쓰려고 했는데... 역시나 좀 난잡한 글이 되어버렸군요...;;;

추가. astraea님께서 알려주신 시범적인 '큐로보프레스'(큐로보+워드프레스?) 블로그..

astraea 2008/12/12 23:52
http://blog.qrobo.com/hachi  [....]

하치하치님 블로그인데요.
http://blog.qrobo.com/hachi/http:/hachi.com/ (좀 특이한 구조죠... 시범이라서 그런 듯.. )
암튼 위 글로 링크 연결이 될는지는 모르겠지만, 가장 첫글인데요.
이 글을 보면 "큐로보프레스"란 표현을 쓰고 계시네요.
아마도 큐로보 내부의 기술인력과 친분(?)등을 인연으로 시범 사이트를 운영하고 계신 듯 합니다. : )


* 저는 밀린 댓글에 답글 달고, 새드개그맨님 댁으로 출동해야겠습니다.
요즘 뉴스는 몇몇 주제를 빼놓고는 눈과 귀를 막아버린 상태인데.... 신문협회에서 뭔가 뻘짓을 한 것 같군요!




부제 : 우리 시대의 유전학자 다음 블로거뉴스에 대한 단상

* 이 글은 정리하려고 했지만 도무지 정리가 되지 않아서...
추고하려다가 그냥 될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계속 묵혀둬봤자 언제 다시 쓸 것 같기도 않고....
암튼 밀린 글 마저 쓰기 차원. (오타신고 해주면 고맙겠다, 아마 굉장히 많을 것 같은데...;;; )


0. 결론 : 기자든 아니든 그게 무슨 상관이람?


내 글은 약간 긴 편이다(하지만 손윤이나 엔디의 글을 보라, 내 글이 뭐가 긴가? :P )
가끔은 결론을 미리 말해주고 시작하는 것도 나름으로 긴 글 혐오증 시대에 부합(영합)하는 방식인 것 같다.

이 논란을 가져온 현실적인 쟁점 부분, 기자들은 다음 블로거기자 대상 후보에서 꺼져주셈, 에 대한 나의 결론은 이렇다.
블로거라면 기자든 아니든 그게 무슨 상관인가?
이게 내 입장이다.

기자든 주부든 부자든 거지든 학생이든 교수든 경찰관이든 전과자든...그게 뭔 상관인가?
블로거는 블로거다.
무슨 교수 블로거, 주부 블로거, 기자 블로거가 따로 있는게 아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혹은 그렇게 생각하려고 노력한다).

물론 편의적 구별 호칭까지를 문제삼을 생각 없다.
기자 블로거, 주부 블로거(와이프로거?)... 나도 가끔은 그렇게 호칭한다.
하지만 본질은 하나다.
블로거는 그냥 블로거다.

그러니 이 지점(그러니까 이 현실적 쟁점 부분에서만이다)에서 논란 당사자(?)인 최진순과 고재열 입장에 대체로 공감하는 편이다.

이하에선 이 결론을 도출한 논거랄까, 혹은 이 주제의 숨겨진 쟁점들에 관해 좀더 풀어서 이야기해볼까 싶다.
솔직히 다음 블로거기자 대상 후보에서 기자를 빼고 말고는 별로 영양가 있거나, 재밌는 논쟁거리라는 생각이 개인적으론 들지 않는다. 나는 오히려 이 논란의 이면에 좀더 흥미로운 논쟁거리들이 숨겨져 있다고 판단하는 편이다.

다소 길고 지루한 단상이 될 것 같은 예감이다.
그래도 그 복잡 미묘한 이면의 그림자들, 그 구조들, 그 욕망의 사슬들을 감히 떠올린다면, 이 글은 아주 짧은 단상에 불과하다.


1. 블로거기자?

나는 기본적으로 이 조어를 좋아하지 않는다.
언젠가 아거는 '블로그 저널리즘'이란 조어가 블로그(블로기즘)이나 저널리즘에 대한 최소한의 고민도 없는 무개념에서 파생한 조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요즘 보면 “블로그 저널리즘”이라는 말을 거리낌없이 쓰는 블로거들과 기자들이 늘어가고 있다. 엊그저께는 연합통신 사람이 올블과 무슨 제휴를 맺으면서 “블로그 저널리즘”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그런 표현은 그들이 “블로그”라는게 혹은 “저널리즘”이 뭔지 모르거나, 아니면 둘 다 뭔지 모르는데 기인한 개념없는 소리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아거, http://gatorlog.com/?p=705 중에서(링크는 현재 연결되지 않는다. 다시 연결되면 좋겠다)

별 생각없던 시절에 이 글을 읽었다면 이랬을거다.
"하나도 이상하지 않고만 괜히 잘난 척 트집이고만!"

하지만 이제 블로그란게 뭔지 쥐뿔만큼 체험하고, 아주 조금은 알게 되니 아거의 지적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
'블로거 기자'라는 조어 역시 저널리즘과 블로기즘 양자에 대한 무개념에서 비롯된 조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전제는 이렇다.
다음 블로거뉴스라는 골 때리는 서비스 명칭도 코믹하지만, 거기서 만들어 낸 '블로거기자'라는 표현은 거의 '병맛' 수준이다. 이걸 그대로 따라하는 인터넷 한겨레는 뭔가.... 인터넷 한겨레, 적어도 '필통'에 대해선 정말 안타까울 따름이다.

앞서 말했듯 나 역시 이런 조어들을 아무런 생각없이 사용하던 때가 있었다.
그러니 이런 조어를 사용한다고 해서 문슨 굉장히 심각한 무개념이라고 매도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
다만 그게 왜 무개념인지에 대해선 이야기하고 싶다.

사족. 다음 블로거뉴스 측에서도 이런 무개념 조어에 대한 내부 고민이 있었다고 들었다.
그래서 '블로거+뉴스'라는 서비스명을 바꾼다고 했던 것 같은데, 이거 물건너 간건지 뭔지 알 수 없다.
기존 편집자 중 일인이었던 몽양부활 블로그에서 읽었던 것 같은데, 몽양부활이 떠나면서 도루묵?
물론 그 사정이야 내 알바 아니다.

각설하고, 나는 펄이 지적하는 "'블로거뉴스' '블로거기자'라는 명칭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인식에 공감한다.

왜 문제인가?

글이 지루해지기 시작한 독자들은 여기서 멈추길 바란다.
아직 시작의 시작도 하지 못했다.


2. 블로기즘과 저널리즘은 서로 다르다.

블로기즘이 저널리즘을 흉내낼 필요 전혀 없다.
저널리즘이 블로기즘을 흉내낼 필요도 전혀 없다.
양자가 서로 관계 없다는 말이 아니다.
양자는 매우 긴밀한 관계 속에 있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거다.

하지만 양자의 관계성, 유사성에도 불구하고 양자는 서로 다른 기원과 인식의 출발점에 있다.
쉽게 말해서 다른 땅에서, 다른 아버지와 어머니를 두고 태어난 서로 다른 '종(種)'이다.

적어도 저널리즘에서 블로기즘이 생겨난 것은 아니다.
그런데 블로그 저널리즘이라는 이상한 조어가 계속 유통된다.
왜 스스로 저널리즘이라는 울타리 속으로 들어가려고 그렇게 기를 쓰나?
당신들은 네이버의 가두리 양식장을 그토록 성토했던 블로거들이 아니었나?
그런데 저널리즘이라는 그럴 듯한 족쇄를 자신에게 씌우고 거기에서 억압을 받으려고 하다니...
이건 너무 아이러니하다.

블로그는 기적으로 태어났다.
그건 웹이라는 기적이 만들어진 뒤에 태어난 가장 기적적인 탄생이다.
하지만 웹의 아버지가 있는 것처럼 블로그의 아버지가 있는 것은 아니다.
지금 생각하면 블로그는 '발견'에 가까운 것이다.

하지만 블로그에 문화적인 억압과 관습적인 인식들이 가세한다.
그 중 하나가 저널리즘이다.

그리고 그 저널리즘과 블로그의 잡종교배를 꿈꾸는 우리시대의 기상천외한 유전학자가 바로 다음 블로거뉴스다.


3. 재미없는 이야기 - 무기불평등 : 다음 블로거뉴스 현장 취재 우대 정책


다음 블로거뉴스의 현실적 논쟁점으로 다시 돌아와보자.

우리는 학생 블로거라거나, 교수 블로거, 회사원 블로거... 등의 표현은 거의 쓰지 않는다.
가장 흔히 쓰는 건 주부블로거(와이프로거)와 기자블로거(블로거기자)라는 표현 정도다.
앞서 말했듯 그냥 편의적으로 그렇게 부르는 거야 뭐 어떤가?
굳이 소감을 말하자면, 전자에 대해선 별 생각 없다.

하지만 후자에 대해선 다음 블로거뉴스와의 관련 하에서 좀 쓴소리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언젠가 이야기했던 것처럼 블로거면 블로거고, 기자면 기자지 블로거기자는 무슨 자가다 봉창인가.

아무튼 지금 문제는 블로거기자다.
문제제기하는 측 주장을 간단히 말하면 '무기불평등'이다.
즉, 기자 블로거와 (비기자) 블로거들은 서로 무기가 다르다는 거다.

나는 그 지적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다음 블로거뉴스의 현장 취재 우대 정책이라는 조건 속에서 파악하면 그 지적은 한층 설득력을 갖는다. 최초 문제를 제기했던 블로거도 그렇고, 논란의 당사자 중 하나인 박형준과 경남 도민일보 기자도 고개를 끄덕인다.

나 역시 고개를 끄덕거린다.
하지만 그런 주장도 있을 수 있다는 전제에서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지 이 주장이나 입장, 그리고 그 바탕이 되는 철학에 공감하기 때문에 고개를 끄덕이는 것은 전혀 아니다.

그러니까 다음 블로거뉴스라는 메타서비스는 기자에게 특히 유리한 정책을 갖고 있는 서비스고, 그러니까 당연히 기자블로거를 블로거기자로 우대한다(이거 정말 코믹한 앙상블이다). 혹은 기자블로거에게 유리하다. 현장취재 할 수 있는, 직접 주요 정보원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그 경험담을 쓸 수 있는 직업은 그다지 많지 않을테니까.

나는 이런 다음 블로거뉴스의 현장 취재 우대 정책에 대해 개인적으론 매우 비판적이다.
그건 대다수 블로그와 그다지 친하지 않은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아무리 블로거들이 지랄해도 별다른 정책적 변화가 일어날 것 같지는 않다.
왜냐하면 그게 다음 블로거뉴스이 추구하는 '모델'이기 때문이다.
그 모델은 블로기즘, 혹은 웹 2.0 모델과는 별다른 상관이 없는 '스타 시스템'을 활용한 변종 저널리즘 모델이다.
그냥 트랙픽 장사 잘 하고, 대내외의 호의적인 평가를 받으면 그만이다.
블로거들이랑 별 상관 없다는 이야기다.

다음 블로거뉴스에서 관심을 갖는 블로그 컨텐츠는 크게 다음 세가지다.
(이건 정말 거친 주관적인 관찰이므로, 이 관찰이 갖는 오류를 지적해준다면 나로선 오히려 고맙겠다. )

ㄱ. 뭔가 생생한 세상사들을 전해주는 것 같은 현장 취재 리포트.
ㄴ. 엔터테인먼트 산업(영화 드라마 가수 스포츠스타)의 해프닝과 아리까리한 변주들.  
ㄷ. 호기심 자아내는 이런 저런 거리.

특히 위 ㄱ.이 기자블로거와의 관계에서 문제된다.
기자들에게만 너무 유리하다는 불만, 게임의 룰이 공평하지 않다는 합리적인 지적들.
다 맞다.

그런데 나는 이렇게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어쩌자고?
기자블로거와 비기자블로거를 나눠서 기자블로거들 퇴출시키자고?

다음 블로거기자 대상은 그냥 이벤트다.
그리고 다음 블로거뉴스라는 서비스에 속한 이벤트다.
자기들의 '편집'에 관한 정책적 속성이 반영되는 건 당연하다.
문제를 지적하려면 그 편집 정책이라는 '본질'을 지적해야지, 기자 블로거들을 후보에서 빼주셈! 이런 주장은... 정말 영양가 없는 주장이다. 그리고 그 본질을 '블로그'와의 관계 속에서 주장해야지, 다음 블로거뉴스라는 '이상한 변종적 서비스'라는 틀 속에서 주장하면 그것도 별 영양가는, 개인적으론 별로 없다(고 평가한다).

절이 싫으면 떠나면 된다.
그러니까 적어도 내 지극히 주관적인 관찰에 의한다면, 다음 블로거뉴스 편집진이나 운영진은 이런 저런 블로거들의 불평에 대해 별 다른 생각이나 고민이나 자극이 없는 것 같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럴거다. 차라리 현재 다음 블로거뉴스에 의해 특별관리되는 '블로거기자'(이 표현은 아무리 써봐도 웃기다)들이 들고 일어나면 또 모를까... 하지만 그들을 대신할 수 있는 블로거들은 또 얼마든지 있다. 그러니까 미디어 몽구가 스스로 자부심을 갖는 건 별론으로, 자신 때문에 다음 블로거뉴스라는 브랜드가 떴다는 착각은 정말 착각 중에서도 심각한 착각이다.

그러니까 실은 다음 블로거뉴스(라는 이상한 명칭의 서비스)에 왜 이다지도 많은 블로거들이 목매는건지 나는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다. 아니 실은 안다. 이건 모두 트래픽에 대한 사랑 때문이다. 아니라면 이 모든 논란은 그냥 미친 지랄이거나 블로그에 대한 고민어린 애정의 발로거나 둘 중 하나다.  아무튼 트래픽은 어쩔 수 없이 그 중심에 있다.

하지만 우리가 익히 알고 있지만, 항상 외면하려는 진실이 있다.
다음 블로거뉴스는 당신처럼, 그러니 나처럼 '평범한' 블로거들을 사랑하지 않는다.
그러니 다음 트래픽이라는 '선물'은 어쩌다가 당신을 지나쳐갈 수는 있겠지만, 그것만을 바라고 블로깅한다면 당신이 얻을 건 미끼질이고, 당신이 잃게 되는 건 당신의 블로그다.

다음 블로거뉴스는 기자들처럼 현장 취재할 어떤 열혈(?) 블로거, 엔터테인먼트 산업 해프닝에 대단한 진실이 숨겨져 있다고 믿는 '나는야 연예평론가'들을 사랑한다. 그도 아니라면 영어 소스를 자극적인 이슈와 함께 소비할 수 있는 그런 스타기질(ㅎㅎ)이 있는 블로거들을 사랑한다. 이건 태터앤미디어와도 또 다르다.

기본적으론 이렇다.
다음 블로거뉴스에 목매는 블로거들은 블로기즘이라는 가치나 혹은 저널리즘과 블로기즘에 대한 관계 속에서 이 문제를, 이 논란을 파악하고 있지 않고, 그저 다음 블로거뉴스라는 대형 포털의 하위 서비스인 다음 블로거뉴스에서 블로거들에게 상(금)을 준다는데, 그게 왜 이렇게 불공평한거야? 이렇게 투정하고 있는 느낌이 강하다.

물론 애정이 있으니 그렇게 비판도 하고, 별 생기는 것 없이 시간을 들여 기꺼이 고민을 투사하는 것일테다.
나는 그런 블로거들이 많다는 사실에 한편으론 뿌듯함을 느낀다.
하지만 좀더 느슨하게 직관적인 느낌을 적자면 이런거다.

여러가지 심리적 기제들이 작동해서 이런 비판들을 하겠지만, 기본적으론 질투와 불신, 그리고 대한민국 저널리즘의 병맛스런 행태에 대한 관성화된 혐오가 양가적으로, 이율배반적으로 그 저변에 깔려 있는 것 같다.

아무튼 본론으로 돌아가면 '무기불평등'이라는 주장은 물론 저널리즘과 블로기즘의 긴밀한 관계 속에서는 제한적으로 고민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주제이기는 하겠지만, 나는 본질적으로 이 무기불평등이라는 주장은 별 생산적인 논의를 진행시킬 수 있는 주제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

무기불평등이라는 주장의 근저에서는 이런 사고가 깔려 있다.
저널리즘 콘텐츠는 우월한 어떤 것이고, 그래서 블로그 콘텐츠보다 가치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렇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다.
어던 저널리즘은 블로그보다 훨씬 후졌고, 어떤 블로그는 저널리즘보다 훨씬 구리다.

그러니 김새게 단순한 결론이지만 이렇게 말할 수 밖에 없다.
좋은 저널리즘이 있고, 후진 저널리즘이 있다.
좋은 블로기즘이 있고, 후진 블로기즘이 있다.

기자가 썼다고 해서 후진 글이 좋은 글이 되는게 아닌 것처럼, (비기자) 블로거가 썼다고 해서 좋은 글이 후진 글이 되지는 않는다.
이건 너무도 자명하지 않나?
무기불평등이라는 설득력있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본질은 이런 것이다.

거듭 지적하거니와, 이 무기불평등이라는 인식의 저변에는 블로그가 저널리즘 유사의 어떤 것이라는 좌절적인, 자기 모멸적 인식이 잠재해 있다.

그런데 나는 블로기즘과 저널리즘은 서로 다른 것이라고 앞서도 강조하고 있다.
왜 블로그는 스스로 저널리즘의 시다바리가 되려고 하는가?
아무리 생각해도 그 지점에 대해서 만큼은 인정할 수 없다.

그리고 굳이 지적하자면, 현장 취재를 우대하는 다음 블로거뉴스의 편집 정책이라는 극히 '병맛'스러운, 그리고 블로그와도 별로 친하지 않은 이상한 정책 하에서만 이 주장은 설득력이 있고, 그건 (대부분의) 블로그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그러니 그 정책이라는 조건 속에서만 이런 주장은 영양가 있다. 다음 블로거뉴스가 주장하는 '블로그 유사의 어떤 것' '저널리즘 유사의 어떤 것'에서만 말이다.


4. 다음 블로거뉴스 : 우리시대의 유전학자

다시 이야기하지만, 다음 블로거뉴는 블로그를 저널리즘 유사의 어떤 것과 잡종교배하려는 이상한 유전학자다.

까놓고 이야기하자.
다음 블로거뉴스는 대부분의 블로거들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다음 블로거뉴스가 갖는 본질적인 힘은 대량적인 유통 능력, 그러니 '트래픽'이다.
하지만 이 트래픽 역시도 대부분의 블로거들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그런데 왜 다음 블로거뉴스가 논란의 중심이 되나?
그것 역시도 '트래픽' 때문이다.

이 트래픽이 아니라면 다음 블로거뉴스는 블로기즘의 관점에서 논의할 만한 주제도 아니다.
이건 온라인 저널리즘의 변종이고, 블로그를 온라인 저널리즘의 변종적 경향의 일부로 취급하는 아주 변종스런 경향이다.

그런데도 다음 블로거뉴스가 블로그계를 대표하는 '위대한 서비스'인 것처럼 이야기하는 블로거들이 있다.
나는 그 블로거들을 좋아하기도 하고, 밥맛 없다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최소한 다음 블로거뉴스가 갖는 순기능에 주목하면서 애정으로 비판하는, 가령 파라과이에 사는 어떤 블로거에게는 깊은 존경심을 갖는다.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다음 블로거뉴스는 저널리즘과 블로기즘을 잡종교배하려는 우리시대의 가장 어처구니 없는 유전학자다. 나는 이 실험이 본질적으로 실패하리라 예견한다.

여기에서 중요한 건 '본질적'이라는 말이다.
이 실험이 아무리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그건 그 모델이 성공한 만큼 실패다.
왜냐하면 다음 블로거뉴스는 그 기상천외한 서비스명처럼 자기 모순(인식의 모순)위에 존재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말장난이라구?
나는 지금 진지하다.

다음 블로거뉴스는, 쉽게 말하자, 블로그에 대해 눈꼽만큼도 고민이 없다.
눈꼽만큼이라도 고민이 있다면, 이런 식의 '스타 시스템'을 그대로 방치할리가 없다.
그리고 다음 블로거뉴스에서 '관리되는' 스타들이 진짜 스타로 불릴만한 블로거들이라면, 이런 스타시스템에 대해 이렇게 순응적으로 '관리될 리' 만무하다. 물론 그렇다고 내가 그들을 블로거가 아니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나는 이렇게 이야기할 수는 있겠다.

포털을 이용한다는 둥, 시스템 내부에서 저항한다는 둥의 알흠다운 핑계들, 그건 나 역시도 무척이나 아름답게 스스로를 치장하는 수사들이기도 하지만... 하지만 이건 말 그대로 핑계다. 그러니 두 가지 중 하나다. 블로그 자체의 육체적인 속성, 그리고 그 육체적인 속성에 내재된 본질적인 철학에 대해 아무런 고민이 없거나, 현실적인 판단, 전략적인 판단 하에서 다음 블로거뉴스와 기꺼이 야합하는 것이다.

물론 나는 그 둘 모두에 대해 안타까움을 느끼거나, 혹은 아, 그럴 수 있지라거나, 나도 한번 이 난장판에 뛰어들어볼까나... 이런 생각을 할지언정, 그러니 내 내부에 있는 속물근성을 되돌아 볼 지언정 그들을 비난할 생각 전혀 없다.

그들은 그들 나름으로 자신의 방법론으로 블로깅할 뿐이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 그건 블로그와 별 상관이 없을 뿐이다.  혹은 별로 블로거스럽게 느껴지지 않을 뿐이다.
그러니 누가 옳거나 그른 문제라기 보다는 이건 영향력이나 설득력, 혹은 철학적인 방법론의 대립, 혹은 전략적 판단 차이일 뿐이다.
물론 나는 힘이 없고, 다음 블로거뉴스는 힘이 쎄다.
앞으로도 이 구도가 크게 달라지는 건 아닐테다.
그게 이 장황한 글을 쓰면서도 스스로 우울한 이유다.

마지막으로 이런 저런 논란이나 장황한 이야기를 다 걷어 치우고 이거 하나만 이야기해보자.
다음 블로거뉴스가 블로그에 대해 코딱지만큼이라도 생각이 있다면 블로그들의 URL을 이렇게 악질적으로 '창씨개명'시킬 수는 없다.



* 본문 내 링크
창씨개명 http://minoci.net/144 
유사 저널리즘 http://minoci.net/348
블로그의 경계 http://minoci.net/675
블로그 저널리즘이라는 말 http://minoci.net/677
기성언론과 블로그의 차이 : 미디어비평이라는 관점에서 http://minoci.net/580


* 아, 이 글은 예외적으로 다음 블로거뉴스에 송고한다...
물론 예전 트랙백주소가 맞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덧. 트랙백이 안가길래 검색해봤더니 한참 전에 바꿨고만...;;; )


* 관련 추천글
언론과 블로그 (su)


* 발아점
http://pariscom.info/233 (펄)


음악 문답 바통 (37문 37답)

2008/12/10 17:07
음악에 관한 37문 37답 (너바나나) 에서 바통 받았습니당.


1. 음악을 좋아 하나요?
- 얍.

2. 하루에 음악을 듣는 시간은 어느정도 되나요?
- 요즘은 안 듣는 날도 많습니다. ㅡ.ㅡ;;

3. 주로 듣는 음악은?
- 메탈, (얼터너티브) 락

4. 지금 듣고 계신 곡은 무엇인가요?
- 이 질문 때문에 부랴부랴 음악 틀었네요.;;;
지금 듣고 있는 곡은 크랜베리스(the Cranberries)의 'Dreams'입니다.

5 .음악가가 되고 싶다고 생각해본 적 있으신가요?
- 누구나 그런 공상에 잠기곤 하지 않나요? ㅎ

6. 내 인생에 있어서 음악이란?
- 아주 상투적인 감상이지만, 위로랄까요...

7. 가장 최근에 구입한 음반은?
- 온라인상에서 구입한 500원짜리를 빼곤(네이버 밖에선 들을 수도 없는...;;;;) 크랜베리스의 '헐리우드' 앨범이 가장 최근(?이라기 보다는 마지막으로) 구입한 앨범이네요...;;;;;

8. 개인적으로 아끼는 음반은?
- 메탈리카 앨범들?

9. 가지고 계신 음반 수는?
- 200장쯤

10. 콘서트(라이브 혹은 파티)는 자주 가시는 편인가요?
- 예전에 마당세실이라는 덕수궁 근처 영국대사관 옆에 소극장에서 정말 싼 콘서트들을 많이 하곤 했죠. 그 때는 일주일에 한번씩은 갔던 것 같습니다. 김광석이나 낯선 사람들(이소라)이 뜨기 전에 거기에서 공연했던 기억도 있네요. 요즘은 '쩐~혀~' 인 형편입니다. 너무 비싸요...;;;;

11. 가장 감동적인 콘서트는?
- 중학교 때 리틀엔젠스 회관(어린이회관 근처)에서 중학생들이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e단조'를 연주한 적이 있는데 그 때 굉장히 쇼크를 먹었습니다. 너무 좋아서 말이죠. 그 밖에는 떠오르는 기억은 그다지....

12. 내한공연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음악가가 있나요?
- 메탈리카가 다시 왔으면 좋겠네요;;; (궁핍한 경제사정 때문에 못갔었거든요. 그런데 여전히 궁핍하군요...;;; )

13. 나의 음악 청취 변천사
- 이문세, 부활, 윤상 -> 들국화, 유재하 -> 소위 민중가요, 운동권 노래 -> 메탈리카, 크랜베리스 -> 심수봉, 더더, 델리스파이스 등등 -> 그 밖에 얼터너티브 (너바나, 스매싱펌킨스 등등) -> 다시 메탈리카, 크랜베리스... 기타 등등

14. 음악에 관련된 에피소드가 있습니까?
- 대학 때 굉장히 좋아하던 아이가 있었는데, 그 아이 때문에 마음 고생이 꽤 심했지요. 그런데 어느 날 친구집에서 자는 일이 있었는데, 지금도 그렇지만... 내가 도대체 왜 살아야 하나... 이런 생각을 심각하게 했더랬습니다. 그 날 집에 돌아와서 메탈리카의 'Nothing Else Matters'를 들었는데... 뭐랄까, 굉장히 깊은 내적인 울림을 얻었달까... 그 아이를 그냥 좋아해보자... 뭐 이런 깨닫음(ㅎㅎ)을 얻었달까... 산다는게 힘들어도 뭔가 가치가 있기는 하지 않을까.. 뭐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 또 하나는 고등학교 3학년 때 제가 자퇴를 결심했는데요. 그렇게 결심한 뒤에 학교 대신에 집 근처 버스 정류장에서  83번 버스 혹은 83-1번 버스를 타고 남산도서관으로 출퇴근(?)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 버스 안에서 때론 남산도서관의 내리막 길을 산책하면서 '메탈리카'와 '운동권 노래들을 녹음한 테이프'를 듣곤 했는데... 어느 날 그렇게 남산 내리막 길을 걷다가, 왠지 세상이 너무 엿같고 산다는게 너무 서글픈 생각이 들어서... (그 때 들었던 음악은 '서해에서'라는 노래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수정. 댓글을 통해 써머즈님께서 알려주셨는데, '서해에서'가 아니라 '떠남이 아름다운 사람들이여'였네요...) 엉엉 울어버렸던 기억이 있네요.

15. 좋아하는 음악가(혹은 그룹)를 적어주세요.
- 메탈리카, 들국화, 크랜베리스, 정태춘, 심수봉, 이영훈(이문세), 유재하, 너바나(나ㅎㅎ), 스매싱펌킨스, 델리스파이스, 박혜경의 목소리, 어떤 날, 부활, 윤상... 등등

16. 위에 적어주신 음악가 중에 자신에게 있어 특별한 의미가 있는 사람이 있습니까?
- 질문 취지를 잘 모르겠습니다...;;; 특별한 의미가 무슨 뜻인지...;;;; 메탈리카의 제임스 햇필드와 크랜베리스의 돌라이스 오라이던이 결혼해 아이가 태어나서 음악을 하면 어떨까 상상하곤 했던 적 있습니다... 이런 건 그런데 특별한 의미는 아니고...;;

17. 나만의 명곡이 있나요?
- 메탈리카의 'Orion' 이나 작자를 알 수 없는 '서해에서' 수정. '떠남이 아름다운 사람들이여'

18. 노래 잘 부르세요?
- 졸라 잘 부릅니다. 물론 농담입니다.

19. 노래방에 가면 꼭 부르는 곡이 있나요?
- 새가 되어가리(시나위. 나름 애창곡),
너 그럴때면(이브),
잔인한 너(뮤턴트),
김종서의 노래들.
윤상의 노래들.
기타 등등..

부르고는 싶은데 목소리가 안 맞아서 부르지 못하는 노래들이 너무 많습니다. ㅡㅡ;;

20. 춤은 잘 추시나요?(웃음)
- 전혀요. 저는 춤 잘 추는 날나리들에게 굉장히 열등감을 느낍니다.

21. 좋아하는 OST, 또는 음악이 좋다고 생각했던 영화는?
- 열혈남아.
원스.
공각기동대 'Follow me',
굿바이 레닌(오프닝곡).
스쿨 오브 락.

지금 당장은 생각나지 않지만.... 많았겠죠, 그렇게 느낀 순간들은...

22. 애니메이션이나 게임곡 중에 좋아하는 곡은?
-공각기동대 'Follow me'

23. MP3 플레이어가 있나요? 기종과 용량은?
- 없습니다;;;

24. 가지고 있는 MP3는 몇곡정도 되나요?
- 300곡 정도

25. 자주 듣는 라디오 프로그램이 있습니까?
- 예전에는 정은임의 FM 영화 음악의 열혈청취자였습니다만... 요즘은... 없습니다.

26. 음악이 듣고 싶을 때와 듣기 싫을 때는?
- 딱히 그런 생각을 해보지는 않았지만, 굳이 지금 그런 생각을 해보니 그렇게 나뉘지는 않는 것 같아요. 다만 좀 꿀꿀하고, 위로가 필요한 때거나... 혹은 기분이 좋을 때도 음악을 듣고 싶어지는 것 같기는 합니다.

- 덧. 지금 막 생각난건데, 웹 사이트를 방문할 때 준비도 하지 않은데 갑자기 음악이 들리면 확률적으로 그게 좋을 때는 열 중 한둘이고, 대부분은 좀 짜증나서 나와 버립니다. ㅡ.ㅡ;;

27. 앞으로 더 들어보고 싶은 음악은?
- 째즈나 블루스? 문득 likejazz님이 떠오르네용. ㅎㅎ

28.음악을 듣기 위해 자주가는 사이트는?
- 없습니다. 궁금한 음악이나 링크를 통해 유튜브... 정도.

29. 쓰고 계신 음악 청취용 유틸리티는?
- 곰오디오.

30.음악에 관한 잡지나 서적을 자주 읽는 편인가요?
- 예전에 종이 키노의 광펜(?)이었을 때는 잡지 구석탱이에 있는 음악 관련 기사들도 꼼꼼히 읽었습니다. 그 밖에는 그다지.... 아 예전에 신현준, 강헌 등이 한겨레에 음악 관련 칼럼을 연재했었는데 그 기사들은 스크랩한 게 있습니다.

31. 좋아하는 악기는? 특별히 연주할 줄 몰라도 상관없습니다.
- 일렉 기타. 바이올린. 연주는 물론 전혀 못합니다.
[사랑의 블랙홀](원제 : 성촉절) 주인공 빌 머레이처럼 피아노를 멋지게 치면 참 좋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ㅎㅎ

32. 추천해주고 싶은 곡이 있나요?
- 열혈남아에서
왕걸(王傑)이 부른 '당신을 잊고 나를 잊고'(忘了你忘了我) : 역시나 왕걸 뮤비는 좀 구리네용. ㅡ.ㅡ;
왕걸(王傑)과 엽환(葉歡)이 부른 '당신은 내 인생 영원한 고통'(你是我胸口永遠的痛)

이 곡들이 삶의 주제곡(ㅠ.ㅜ;;)인 분들 많으실텐데... 저도 역시.. 그렇습니다...

33. 기분전환할 때 듣는 음악은?
- 메탈리카나 열혈남아 주제곡

34. 지금 핸드폰 벨소리는?
- 유키 구라모토 'sonnet of the woods' (컬러링)

35. 학창시절 음악성적은? (웃음)
- 글쎄요.. ^ ^; 한 중간 정도나 그보다 못했거나...

(추가.) 중학교 시절 음악 시간에 음악 선생님(성악 전공)이 자기 자랑을 막 하면서 노래를 했나 어쨌나 그랬는데요. 제가 혼잣말로 "아, 듣기 싫어"이랬던가, 아니면 "노래 드럽게 못하네" 그랬던가... 했는데... 그걸 선생님이 들으시고... 당시 꽤 아리따운 처녀 선생님이셨는데요, 암튼 절라 얻어맞았던 기억이 있네요. 그 혼잣말을 듣고 웃었던 아이들까지 단체로 묵사발됐죠. ㅡ....ㅡ;;; 저는 교무실까지 끌려가서 그 이쁜 음악 선생님의 추종자인 것 같은 남자 선생님들에게까지 묵사발로 얻어 맞았습니당. 당시에는 왜 저 남자 선생님들이 그렇게 열내나.. 이랬는데 말이죠.. 지금 생각해보니 그런 사정이 있었던 것 같네요...;;;; 암튼 그 음악 선생님께는 살짝 죄송한 생각도 들지만... 지금 생각해봐도 좀 억울(?)한 마음이 없지 않습니다. ㅎㅎ

36. 음악을 듣는 이유는?
- 위로.

37. 음악이란? (혹은 좋은 음악이란, 나쁜 음악이란)
- 자기에게 땡기는 음악이 스스로에게는 가장 좋은 음악이겠죠. 음악의 위계를 나누는 건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우리나라 대중음악에서 너무 생각없이 표절을 일삼는 행태는 별로 맘에 안듭니다. 좋은 음악은 들으면 들을수록 좋아지는데... 제가 생각하기에 별로인 음악들은 처음엔 패스트푸드처럼 땡기지만 금방 질려버립니다.

일례로 메탈리카의 'Orion'은 마치 스탠리 큐브릭의 '2001년 스페이스 오디세이'나 니체의 '짜라투스트라' 혹은 도스트예프스키의 '죄와 벌' 만큼 깊은 영감을 전해준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 바통 전하고 싶은 블로거 : 블로거 필명에 링크로 바통 링크를 표시할까 싶습니당. ^ ^;;

너바나나님께서 바통 넘긴 블로거을 빼면.... ('필벗'들 노래 취향은 대충 알고 있어서 일단 제외하고...;; )

써머즈님 : 벌써 2년 전에 이 바통놀이가 돌았던 적 있군용. ㅎㅎ. (너바님께서 몇개 새롭게 추가한 질문이 있기는 하다고 하셨지만요) 직접 2년 전 문답으로 가실 분은 클릭 한방!
새드개그맨님 : 복희씨와 함께! 1부 ... 2부 ....!!
가즈랑님
펄님
아틸라님
엔디님
meson님(피노키오님)
한날님 : 클래식(캬라얀) 국악에도 관심을 갖고 계셨네요. creep, 교실 이데아에 대한 언급이 인상적입니다.
블루룸님
이바닥님
소요유님
서울비님
이승환님
앗 깜박, 달키님
수재(SuJae)님
앗 깜박, J준님
미루님 : 예상대로 제가 아는 뮤지션은 거의 없네요. ㅎㅎ. 맨 마지막 답변이 인상적입니다...
hi8ar님
egoing님
buckshot님
미도리님 : 제가 좋아했던, 그런데 잊고 있던 뮤지션들과 노래들을 많이 떠올리게 해주는 글이네요... : )
더조은인상님
앗 깜박, 레이니돌님.
앗 깜박, cansmile님
도아님
학주니님
capcold님 : 캡콜드님 글을 읽어보니 제가 빼놓은 위대한 아티스또들이 참 많았네요... 일테면 조용필 같은.
용추님
호밀(intherye)님 : 자주 듣는 뮤지션들을 망라적으로 명단에 올려주셨네용. 루 리드나 바흐가 개인적으론 이채롭습니다.  : )
하민혁님
띠용님
견습마법사님
웹초보님
리카르도님 : 리카르도님답게(?) 질문을 재해석해서 풀어주셨네요. : )
여형사님
필로스님
shain님
필그레이님
행인님
이정환님
foog님(음악 굉장히 좋아하시는 것으로 아는데요...^ ^;; ) : 처음으로 바통 받으셨습니닷. 땡큐베리감솨~!
레일린님
똘이아빠님
JNine님  : 해드뱅잉을 위해 머리까지 기르신 적이 계시다고 하네요..ㅎㅎ
해맑은 탱자님
제니님
닥즐님
명이님 : 역시나 인기폭발 명이님이시고만요...댓글..ㄷㄷㄷ
섹시고니님
LieBe님 : 역시 음악 마니아신 것 같네요.. ^ ^; 트랜스는 리베님 덕분에 '처음'으로 들어봅니다. ㅎ
likejazz님
그로커님
댕글댕글파파님
이정일님
정신병자님 
아, 손윤님.
덱스터님
까칠맨님 : 제가 너무 뒤늦게 확인했고만요....;;;;
쿨짹님 : 드라이하다고 자평하신 것에 비해서는 LP 숫자가 장난 아니네용.
그리고, 아거님 : 아거님 예전 블로그(MT)에는 종종 음악 파일을 올리시곤 했던 것 같은데 말이죠...

당장 생각나는 건 이 정도.. ^ ^;
그런데 이 글을 읽으실려나 모르겠네용...ㅎㅎ

덧. 위 명단은 생각나는대로 추가합니다.  ^ ^;


* 발아점
음악에 관한 37문 37답 (너바나나)



* 뜬금없는 조언 요청..;;;;
오늘 처음 발견한 사항인데요.
이상하게 편집창에서는 굵게(볼드)가 표시 되는데, 정착 저장한 뒤에 일반적인 상태에서 글을 읽으면 '굵게' 표시한 부분이 표시되지 않네요... 이게 도대체 뭔일인지...ㅠ.ㅜ; 문제 원인을 예상하시는 분께서는 조언을 부탁드립니당... (추가. 지금 보니까 또 표시되네요...;;;; )



* 37문 37답 (양식 퍼가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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