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문득, 잠도 안오고, 아거님의 '게이터로그'(mt)에서 글을 읽었습니다. 위드블로그에 관한 글에서 추신으로 아거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진다고 했는데요. 몇 년 전 글들을 읽으면서도 그 마음은 더 커지더만요. 암튼 PR에 관한 글들을 주로 읽으면서 인상적인 구절들을 발췌 인용해봤습니다. 여전히 강한 지적 자극과 영감을 주는 글들이라고 생각해요. 아거님께서 게이터로그(wp)와 MPR도 다시 여시길 고대해봅니다. 아래는 전적으로 인용으로 이뤄진 글입니다.

                                
                                                                                                                      

Blog for politics: Blog Factor (September 18, 2003)
블로그의 사업성에 대해 기회있을 때마다 부정적인 견해를 쓰고 있는 반면, 나는 블로그가 정치에 미칠 영향은 매우 크다고 주장하고 싶다. 두어 가지 이유가 있다.

자고나니 유명 광고인 (December 16, 2004)
장사꾼들이 더 주목하는 것은 이 광고가 뜨게 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것이 바로 블로거들의 입소문이었다는 점이다.

PR의 귀재이긴 한데... (8-24-2005)
PR이란 단순히 media relations을 말하는게 아니다. PR이란 기본적으로 stakeholders들 (예를 들어 소비자, 주주, 미디어, 개발자, 그리고 일반 대중)과 커뮤니케이션을 매개로 하여 얼마나 바람직한 관계(relationship)를 형성하는가이다.

미국 홍보회사 Ketchum의 비리 사건을 통해 다시 드러난 PR산업의 현주소 (January 20, 2005)
PR이라는게 이른바 "관계(relationship)"의 학문으로 모양을 굳혀가면서 이른바 각계의 stakeholder들과 바람직한 관계를 맺는 것이 실무자들에게도 강조되는데, 이번에 드러난 것처럼 그 관계의 핵심이 아직도 한국의 "촌지"문화와 다를게 없다면 한마디로 우스운 노릇이 아닌가? 허허허....말이 안나오는구먼...

블로그 시대의 spin doctor(언론보좌관, 조언자) (8-24-2005)
신뢰도가 낮은 정보원(a low-credibility source)이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방법은 일단 자신의 이해관계와 무관한 것처럼 자신을 포장 하는 것이다. 스코블은 PR이 뭔지를 아는 사람이다. 블로그 시대의 스핀 닥터는 그래도 예전과는 다른 면이 있다. 사실을 조작하고 둘러대는게 아니고 뭔가 사람들을 헷갈리게 만드는 것이다.

블로그와 brainstorming (February 23, 2005)
BBDO는 옴니콤(Omnicom)그룹계열의 세계에서 가장 큰 다국적 광고회사들중 하나다. (참고로 옴니콤 산하에는 BBDO, TBWA같은 대형 광고회사와 지난 번에 언급한 Ketchum같은 대형 PR회사가 있다). 이 BBDO에서 O는 Batten, Barton, Durstine & Osborn 4사람중 한 명인 Alex F. Osborn의 O를 땄다.  [....]  어찌됐건 Osborn은 현대 광고계에 근무하는 사람은 물론이고 조직 이론, 경영학등 수많은 분야에 영향을 미친 "브레인스토밍"의 아버지로 알려져 있다. [....]
"찬물과 더운물을 한 수도꼭지에 내면 미지근한 물밖에 안나온다. 아주 차가운 비판을 얻지도 못할 뿐더러, 그렇다고 아주 뜨거운 아이디어를 건지지도 못한다. 그래서 모든 비판은 아이디어를 개진하는 세션이 끝날때까지는 잠가두는 것이 좋다." (Alex F. Osborn)
브레인스토밍이 효과가 있는 이유는 바로 사고의 체인 작용(chain reaction)을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정제되지 않은 거친 생각들을 개진해내는 그리고 또다른 정제되지 않은 생각들이 체인 작용처럼 발생하는 블로그계의 생각들은, 상상할 수 없을만큼 규모가 큰 그룹의 구성원들이 참여하는 브레인스토밍같다는 생각이 든다.

가짜 블로그 (Flog), 무엇이 문제인가? (April 24, 2005)
이제 블로그를 장사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사람들과 블로그를 꾸려 아예 돈을 벌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사람들이 많이 나오면서 가짜 블로그 문제가 대두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고 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필명의 블로그는 문제가 없고 권장되기도 하지만, 가짜 블로그는 문제가 많습니다. 우선 가짜 블로그의 정의부터 하고 들어가겠습니다. 비즈니스윅은 flog(s)란 "회사의 제품이나 서비스 혹은 브랜드를 판촉할 목적으로 회사의 마케팅 부서에서 만든 블로그(들)"이라고 정의해놓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꼽히는게 바로 맥도널드가 수퍼볼 광고후에 이른바 입소문을 내기 위해 만들었던 The Lincoln Fry Blog입니다. [....]

"블로그가 마케팅의 새로운 도구이다"라는 것은 현재 미국에서 테크놀로지 PR 혹은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컨설팅하는 사람들이 퍼뜨리는 화두입니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죠. 그렇다면 왜 마케팅의 도구가 되는가를 설명해야 하는게 바로 제가 할 일 같습니다. 저는 이걸 블로그의 특성때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패러다임의 전환이다라고 보고 있지요. 그 패러다임은 "광고에 의한 설득"에서 "이야기를 통한 설득"으로의 전환입니다.[....]

한가지 재미난 사실은 이 가짜 블로그들을 보면 이야기체의 글(narrative)의 구성 요건을 비교적 잘 갖추고 있습니다. 결정적인 한가지만 빼고요...
이들은 이야기를 전합니다. 링컨 프라이 블로그는 "오늘 나는 링컨 모양을 한 프렌치 프라이를 맥도널드에서 봤다"라고 전합니다. 시간과 공간이 들어있고 이야기의 화자가 있지요. 캐릭터 블로그인 캡틴 마틴 블로그는 "나는 요즘 리얼리티 TV쇼같은 유치한 것을 보지 않는다. 그 시간에 밖에 나가 taco salad만들기 같은 의미있는 일을 즐긴다"라고 기록합니다. 모두 이야기를 전하지만 결정적으로 빠진게 있습니다. 바로 화자가 진짜냐 가짜냐 여부(authenticity)입니다. [....]

블로그의 진짜 화자란 바로 자신이 경험한 혹은 경험하고 있는 (주관적, 개인적) 역사를 사회적인 이야기거리로 바꿔놓는 사람입니다. 이런 점에서 탈리반 치하에서 자신이 경험한 일을 전하는 아프가니스탄 여성 블로거는 미국에 앉아서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의 삶에 대한 칼럼을 쓰는 뉴욕타임스 기자보다 더 authentic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진짜 여부는 신뢰도와 관련이 있지만 반드시 신뢰도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요.

MSM(mainstream media:주류 매체)의 반격과 다시 수면위로 부상한 블로거 윤리 문제 (May 08, 2005)
블로그의 상업화 경향과 홍보성 블로그가 난무하는 현상들은 블로그란 미디어 자체에 대해 종종 회의를 느끼게 하는 요인이다. 우리나라도 언젠가는 이렇게 이윤추구를 위해 뭐든지 하는 블로거들이나 돈을 받고 여론을 가장한 글을 쓰는 직업적 블로거들의 문제가 생기지 말라는 법이 없다. 꼭 그런 경우가 아니더라도 블로거들이 좀 더 책임있는 글을 쓰기 위해 뭔가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는 윤리적 규정같은 것을 제정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일례로 현재 창조적 공유재라든가, 정보공유라이선스 같은 장치와 비슷하게 윤리 규정에 대한 확인과 자발적 실천 의지를 담아내는 안을 만들고 이를 심볼화하는 방식을 고려할 수 있다.

Nick Denton의 상업 블로그에 고용된 블로거들은 얼마씩 받을까? (8-24-2005)
최근 비즈니스 윅의 "블로그가 당신 사업을 바꿀 것이다" 보도 이후 급증하고 있는 미국 사업가들의 블로그에 대한 관심을 반영해서 기획 취재한 기사처럼 보인다. 각 상업 블로그에 고용된 전업 블로거들은 매달 2500달러 (다른 인터뷰를 통해 추정된 액수)씩을 받고 하루에 최소 12번 이상의 글을 올리게 되어 있다고 한다. 미국 1인당 평균 GDP와 이들 고용된 블로거 대부분이 뉴욕에 산다는 것을 감안하면 싱글로 살면서 집세내고 끼니 연명하는 정도의 삶이다. [....] Nick Denton은 최소 연간 몇 억대의 돈은 번다는 셈이다. 이에 대해 사실 관계를 확인하려고 하자, Nick Denton은 그 직원의 인터뷰가 원래 off the record(비보도 전제)였는데 나갔다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한다.

Current TV와 앨 고어 세대 (Al Gore Generation): 방송 뉴스의 미래 2 (8-24-2005)
블로그 (blog), 비디오 블로그(Vlog), 파드캐스트(podcast), Current TV 등이 단시간내에 매체 시장의 판도에 지각변동을 몰고 오리라고 보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몇년 전 블로그라는 매체가 등장했을 때 웹에 떠다니는 개인의 공개된 일기장이 결국 방송 매체의 뉴스 생산과 수용 패턴에까지 영향을 가져오리라고 예측했던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타블로이드 블로그 (타블로그)에 대한 우려 (June 03, 2005)
최근에는 캐나다 출신의 벤춰 자금이 트래픽이 많은 블로거들에게 월 800달러씩을 주고 자신들이 후원하는 상품에 대해 코멘트를 적어달라는 이른바 Marqui라는 사업체를 벌였다. 이들은 CMS(content management system)이라고 듣기 좋게 이름붙였지만, 결국은 구글 주스를 얻기 위해 인위적으로 내용을 조작하는 Content Manipulation System에 불과하다. 그게 돈과 직접 결부되지 않는다고 해도, 궁극적으로 대중적인 블로그를 쓰는 사람들은 평판(reputation)을 먹고 사는 사람들이다. [....]
그것은 지적 거래이다. 블로거는 당신에게 정보와 관점을 준다. 그 댓가로 당신은 그 블로거들에게 당신의 주목과 지적 열정을 바치는 것이다. 당신의 시선을 끌 때 그들은 영향력을 얻는다; 당신은 당신의 눈을 빌려줌으로써 정보를 얻는다. 그들은 유명해지고 영향력을 갖게 된다; 당신은 즐거움을 얻고 정보를 얻는다. 그들은 이를 통해 뭔가를 얻고 당신 역시 뭔가를 얻는다. (페기 누난. Peggy Noonan)
그리고 높은 평판은 궁극적으로는 그 개인 혹은 조직에게 경제적 이익을 안겨주는 경우가 허다하다. 책을 더 많이 팔건, 프로젝트를 더 많이 수주하건, 컨설팅을 더 많이 따내건, 좀 더 나은 직장으로 옮기건, 선거에 이기건, 회사 홍보를 더 잘하건, 또는 광고를 더 많이 따내는 등이다. 그게 아니면 뭔가 정신적 해방구라도 될 듯 하다.

이명헌씨가 "영어권 싸이트를 읽다 보면 이런 내용이 공개되어 있다는 게 정말 놀랍다 싶을 정도로 심도 있는 양질의 컨텐트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훨씬 높다" [via Likejazz]고 했는데, 이는 미국 사람들이 우리나라 사람들보다 가지고 있는 정보를 사회와 사이좋게 나눠가지려는 마음이 더 강하기 때문은 절대 아니다. 오히려 이들은 평판이라든지 신뢰(trust)라든지 하는 눈에 잘 보이지 않고 잡히지도 않는 가치들 (intangible values)이 어떻게 자신들에게 궁극적인 수혜를 안겨주는가를 잘 아는 그야말로 마케팅의 귀재들이기 때문이다. [....]

기회있을 때마다 나는 블로그의 두가지 필수 요건으로 "게이트키핑이나 편집을 거치지 않는 아마추어들의 글"이라는 점과 "개성과 의견(관점)이 담긴 명확히 구분되는 사람의 목소리(discernible human voice)"를 꼽아왔다. 이런 점에서 유명 매체에 몸담고 있는 기자라도 편집국에 넘기는 기사가 아니고 자신의 블로그에 누군가의 간섭을 받지 않고 글을 올릴 때는 '어느 블로거'가 된다. 그리고 그 아마추어 정신의 요체는 바로 "진실의 추구"이다. Lessig의 말을 들어보자.
아마추어의 덕목이 진실 혹은 진리의 추구라면, 그 덕목은 광고 수입을 벌기 위한 욕구와 마찰을 빚을 수 있다. (Lessig)
[....] 평판을 얻기 위해서는 최소한 "진실"을 가장하거나 추구하는 척이라도 해야 한다. 그 진실은 물론 그 블로그에게만 통하는 지극히 편협하고 주관적 진실이더라도 말이다. 돈을 벌기 위해서는 시선을 끄는 일이라면 뭐든지 한다는 점이다. 레식의 말을 들어보자.
영국식 타블로이드가 신문을 팔기 위해 진실에 대해서는 조금도 신경을 쓰지 않듯이, 상업적 블로그-로이드(주: 타블로이드에 견주어 blogloid라고 함> 개인적으로는 타블로그로 부르고 싶다) 역시 시선을 잡기 위한 노력 과정에서 진실은 신경쓰지 않는다. (Lessig)
그러면 이런 의문이 생긴다. 아니 누가 와서 보란 것도 아니고 누구나 말할 자유가 있는데, 하드코어를 팔든, 레이싱 걸을 올리건, 연예인 가쉽을 팔든 어떠하리? 안보면 될 것 아닌감? 맞는 말이다. 하지만 악정보가 양질의 정보를 구축해버린 디지털 그레샴 법칙의 시대에 블로그계 마저 타블로그가 진짜 블로그를 대체하는 날이 온다면 우리가 얻는 손실은 여간 큰게 아닐 것이다. 지금이나 몇 십년 후에나 블로그가 타블로이드적 가치에 밀리지 않고 건재하기를 바라는 소박한 마음이다.





올블에서 준비중인 블로그 매개 PR 서비스인 '위드블로그' ( http://withblog.net ) 스케치 및 촌평.
여기에 올리는 짤방은 (거의 모두) 며칠 전 상황이다.


1. 입장 첫인상 : 아쉽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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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블로그 (출입시) 첫 화면

위와 같은 모습이다.
내 브라우저 환경은 FF2다.
첫인상이 아무리 거짓말을 많이 한다고 해도, 웹서비스 첫화면이 주는 첫인상을 이렇게 망치면 어떻하나 싶은 생각이 든다. 나는 기본적으로 위드블로그에 대해 매우 우호적임에도 불구하고, "뭐임?" 이란 반응이 나오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나는 당연히 이런 사소한(?) 오류는 시정되었으리라 믿고, 글 서두에 "사소한 오류는 수정되었을 것으로 믿는다"라고 썼는데... 지웠다. 여전히 첫화면 모습은 별 변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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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블로그 첫화면, 여전하다. (이건 방금 전 24일 오후 8시 반쯤 상황)
오른쪽으로 쏠린 글목록은 비교적 큰 와이드 모니터(가로 1680) 환경으로도 커버가 안된다.

아무리 크로즈 베타 기간이라고는 하지만...
이런 기본적인 오류는 어서 빨리 냉큼 시정해주길 바란다.

2. 약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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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은 주로 눈여겨 봤던 약관 조항들이다.

주요 등장인물은 (당연히) 셋이다.
그들은 회사, 회원, 클라이언트(혹은 광고주)로 표시되고 있다.
이하 몇가지 점에 대해 간단히 논평한다.

2-1. 회사(올블 혹은 위드블로그)

ㄱ. 면책조항
일반적인 웹서비스 약관과 대동소이한 것 같다.
그러니까 대단히 전향적인 뭔가가 있는 것 같지는 않다.
7호 "...신뢰도, 정확성 등 내용에 대하여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라는 문구는  콘텐츠의 관리책임, 검토책임(?), 혹은 편집자(?)로서의 책임에 대한 면책규정인데, 법원에서 포털의 댓글 관리책임(콘텐츠 관리의무에 대해 긍정한 판례)를 긍정하고 있는 바에야 좀더 적극적으로 관리의무를 규정하는 것도 좋지 않았겠나 싶기도 하다. 하지만 a. 현실적으로 관련글들의 신뢰도나 정확도를 꼼꼼히 모니터링 하는게 불가능하다는 점. b. 관리, 혹은 편집의무가 블로거에 대한 간섭으로 변질될 우려 등을 고려하면, 올블(위드블로그)로서도 스스로를 방어할 필요가 있겠다 싶기도 하고 그렇다. 그러니 내 소감은 양가적이다.

ㄴ. 콘텐츠 이용권 및 서비스상 게재권

ㄷ. 사소한 의문 : 20조 (2)는 문구작성상의 오류인건가?

"본 서비스로 인해 손해배상 청구를 하고자 할 때 회원은 손해배상 청구사유가 발생한 날로부터 3개월 이전에 .... 서면으로 제출하여야 합니다."

물론 문맥으로 본다면 이해하지 못할 바 아니다.

하지만 문구 자체로만 해석하면 이건 비문이다.
이 문구를 누가 작성했는지는 모르겠으나(위드블로그에서 변호사에게 의뢰했으려나?), "발생한 날로부터 3개월 이전"이라는 문구는 일단 상식적으로도 말이 안된다. '발생한 날로부터 3개월이 지나기 전에'(혹은 3개월까지)라고 하면 될 걸, 몇 자 아끼겠다고 해석상 혼동을 초래하는 이유를 나로선 잘 모르겠다. "발생한 날로부터(기준점) 3개월 이전"이라는 건 '타임머신' 타고 과거로 돌아가서 미래에 벌어질 손해를 청구하라는 소리로 들린다. 그 문구만을 해석하면 적어도 나에겐 그렇게 해석된다. 내 해석이 이상하다면 댓글을 통해 내 무지를 깨쳐주길 바라는 바다.

2-2. 회원(위드블로그 가입 블로거)

ㄱ.  회원 정보제공 (의무)
ㄴ. 검색을 위해 "일정 크기의 사본"(이게 구체적으로 어떤 크기인지 설명해주면 좋았을텐데)을 저장시켜야 하고 (의무)
ㄷ. 광고주에 대한 정보제공 거부권 (권리) : 이건 어떻게 표시해야 하는지 그 절차적인 설명이 빠져 있어서 좀 아쉽다.
ㄹ. 회사에 대한 콘텐츠 삭제권 (권리)
ㅁ. 저작권은 당연히 블로거에게 있다(권리)
ㅂ. 블로그 지원금(표현 참 어색하다) : 세법상 원천징수대상 기타 소득으로 분류. 25만원을 기준으로 소득세 부과여부 결정.

2-3. 클라이언트(광고주)

ㄱ. 광고주에 관한 특별하게 인상적인 규정은 별로 없는 것 같다.
ㄴ. 협의 의무 : "해당 회원과 회사의 동의 없이는 회원이 작성한 게재내용을 활용할 수 없습니다" 이 규정은, 일견 당연하지만, 꽤 맘에 드는 규정이다. 그런데 일정한 정도로 회원이나 회원사가 그 정보 활용에 동의하는 상태이기 때문에 이 문구가 어느 정도로 활용 가능성이 있는 문구인진 의문이긴 하다(이건 이 문구가 필요없다거나, 아쉽다거나, 혹은 무의미하다는 지적이 전혀 아니다).

3. 스폰서 배너 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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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햅틱폰2와 관련한 태터미디어 논쟁도 그렇고, 프레스블로그의 찬성하기 어려운, 다소 유치한 PR 방법론도 그렇고, 블로그 매개 (상품) PR에서 가장 중요한 건 '투명성'이라고 할 수 있을테다. 칭찬을 하던, 비판을 하던 간에 '까놓고 하자'는게 블로그의 생리라고 나는 생각하는 편이다. 스폰서를 뒤로 숨기고선  비판이든 칭찬이든 제대로 될리 만무하다. 욕을 하던 칭찬을 하던 까고 하자. 평가는 독자에게 맡기고.

       참고.


그리고 이 투명성을 확보하는 가장 중요하고, 기본이 되는 조건은 '스폰서 공개'가 아닐까 싶다. 블로그 매개 PR을 대행하는 서비스에서 이 스폰서 공개를 '의무화'했다는 점은, 비록 이것이 지극히 상식적인 것이긴 하지만(그래서 더더욱), 평가할 만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리고 관련 PR 대행사들도 이런 스폰서 공개 의무를 정책적으로 지지하리라 기대하는 바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블로그 매개 PR이 제대로 활성화된다면, 이런 스폰서 공개 의무는 당연한 대세(?)가 되리라 생각하는 바다. 이런 문화만 정착되도 블로그 매개 PR과 관련한 소모적인 논란의 상당 부분은 종식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4. 관심분야  및 연령대 조사 (가입시)

1) 관심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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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시 관심분야 체크 부분
(도서 부분에도 체크했는데... 아직 체크하기 전의 짤방)

처음에는 '정치' '사회' '경제'와 같은 다수 블로거들이 관심있는 영역은 왜 빠져 있나 싶었는데(특히 정치), 생각해보니 이런 문제가 있는 것 같다. 특히 정치와 관련해서는 이렇다.
ㄱ. 정치관련 비평(리뷰)들은 양적으로 또 부피적으로 매우 많지만, 이런 글의 영역은 특히나 비판적인 글들이 많고(클라이언트가 별로 좋아하지 않을 것 같은.. 그런데 반대파가 서포팅하면 어캐 되는 거임? 알바되는 거임? ㅠ.ㅜ;; ), 또 이런 글의 성격상 스폰서로부터 받는 금전적 '대가'는 존재해서는 안된다는 점. 물론 제삼자로부터의 대가(가령 기고 제휴 라던가)는 가능하겠지만.
ㄴ. 그리고 관련 '상품'이나 '서비스'가 현실적으로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 선거 때는 그럴 수도 있으려나? 선거관련 서비스(정책 알리기 사이트라던가, 자발적인 후원자 사이트라던가..뭐 그런)가 생기고, 이와 관련해서 블로거들의 솔직한 리뷰들이 유통된다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현행 선거법상 이게 가능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2. 연령대 및 성별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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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왜 하는건가? 처음엔 좀 그랬는데, 위 스폰서 배너 짤방 상단에 있는 것처럼 영화 리뷰 같은 경우에는 미성년자 관람불가 뭐 이런 게 있으니 이런 대략적인 연령대 조사도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클라이언트로서는 소비자들의 연령대별 반응을 살피는 지표로서 이런 연령대 자료를 당연히 활용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암튼 그랬다.


5. 기타 사이트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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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단 영화 공연 탭의 화면
아직까진 탭이 많지 않은데, 관련 상품/서비스 영역이 커지면 다른 탭들도 생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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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로선 영화/공연 탭과 함께 독립적인 탭으로 제공되고 있는 '서적'탭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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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단 블로그탭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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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페이지탭 화면
레벨 개념이 있고, 얼마 벌었나가 표시된다. 나는 물론 0원.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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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페이지 좌측 하단 도움말 박스

6. 결

1. 캠페인이라는 말
좀 어색하다. 그냥 블로그 매개 PR이라고 당당하게 밝히는게 좋지 않을까? 웬 캠페인?
캠페인이란 말의 사전적 의미를 간단히 확인해보니 이렇다.
캠페인 campaign
[명사]사회·정치적 목적 따위를 위하여 조직적이고도 지속적으로 행하는 운동. ‘계몽 운동’, ‘계몽 홍보’, ‘운동’, ‘홍보’로 순화.

광고캠페인 廣告campaign 
<언론> 일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일정 기간에 조직적·계속적으로 실시하는 광고 활동.
블로그 매개 (상품, 서비스) PR은 대체로 조직적이거나, 지속적인 것이 아니고, 일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목적성도 강하지 않다. 그리고 그래야 한다고 나는 생각하는 편이다. 물론 블로그계 내부에서 자율적인 선택으로 목적성을 공유하는 블로거들끼리 그런 활동을 할 수는 있지만, 외부의 '이익'(광고주) 때문에 블로그 리뷰의 자율성과 솔직한 개성이 제한되거나, 혹은 인위적으로 조정된다면, 그 블로그 리뷰의 가치는 반감되지 않을 수 없으리라.

왜냐하면 블로그 리뷰란 무슨 대단한 전문지식 동원해서 끝발 날리는 (더럽게 재미없는) 논문을 쓰는게 아니라, 혹은 반대로 무슨 연예인들처럼 도덕적 비난도 아랑곳 하지 않은채 '대출광고' '아파트광고' 찍는 그런게 아니라, 그저 상품을 소비하는 소박한 소비자로서, 서비스의 향유자로서, 자신의 체험을 리뷰에 솔직하게 투영함으로써, 오히려 더 가치가 생기는 그런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거기에 전문가 못지 않은 지식과 식견이 더해진다면 그건 금상첨화일테지만 말이다.

2. 위드블로그의 앞날은?
낸들 아나.
몇몇 사소한 오류들이나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나로선 위드블로그의 평범하지만, 그래서 더욱 빛나는 (이건 스폰서 공개의무에 관한 지적이다) 출발에 아낌없는 격려와 기대를 보내고 싶다. 물론  낙관적이진 않겠지만 말이다. 블로그의 가치가 상업자본에 종속되는 것이 아닌, 블로거가 스스로의 체험에 대해 솔직하게 쓰고, 또 그렇게 다른 소비자들과 향유자들에게 의미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또 공감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 그리고 그런 소박한 참여적 블로기즘의 가치가 되살려진다면 좋겠다.

블로그 마케팅으로 불리는 블로그 매개 PR의 본질은 무슨 대단한 빠워블로거들의 장기자랑 무대가 아니다. 그건 그저 소박한 체험자로서의 블로거들이 자신이 관심있는 영역, 자신이 애정을 갖고 리뷰를 쓸 수 있는 영역에서 다수 소비자들을 '대신'해서, 처음으로 그 소비자들을 대신하고, 그 향유자들을 대변하고, 그런 다양한 의견들이 좀더 효율적으로 소통될 수 있도록 조력하는 산업적 메카니즘이다. 그리고 그런 본래적인 의미에서 블로그가 갖는 산업적 가치를 위드블로그가 고양시켜줄 수 있다면 좋겠다.

위드블로그의 건투를 빈다.



* "블로그 매개 PR"에 대해
blog-mediated public relation(BMPR)
나는 쥐뿔 이게 어떤 학술적인 의미, 산업적인 의미를 갖는지 잘 알지 못한다.
'블로그 매개 PR'을 바라보는 관점은 거의 전적으로 블로거 아거의 관점을 참조한 것이다(지금 웹상으로 검색되는 흔적은 '이 정도'인 것 같다). 내가 그의 글들을 읽고, 때론 질문하고 대화하면서 체험한 것들, 이를 통해 내가 수용한 그 크기만큼, 그것이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오해하면 오해한대로  이 글에 포함되어 있을테다. 그러니 결국은 그저 내가 느끼고, 생각하고, 판단한 것에 대해 서술했을 뿐이다. '블로그 마케팅'과 관련한 이런 저런 소동이 벌어지고, 논의들이 진행되는 와중에 블로거 아거의 빈자리는 너무도 깊고, 넓다.


* 발아점
위드블로그 http://withblog.net 


* 특별 추천글 : 새드개그맨 컴백~!
Forget the Radio :: 065. 나경원법안과 사이버 모욕죄를 말한다 (08.11.23) : 이 글의 주제와는 관련이 없지만, 혼자 듣기 아까워서리... 역시나 최고의 팟캐스트다. 몇몇 지엽적 부분에 대한 사소한 이견이 없지 않지만, 역시나 '와우~!'를 외칠 수 밖에 없는 최고 수준의 비평을 들려준다. 강추! 나경원법안이 왜 '악법'인지 궁금한 분들은 이 팟캐스트를 놓치지 마시라~!! (이 팟캐스트에 대해선 관련글을 가급적 빨리 쓰고 싶다)



* 기술적 문의 (궁금증)
이 글은 원래 한시간 반 쯤 전에 등록했다가 편집시에는 그림이 보이는데, 막상 등록하면 그림이 보이지 않는 바람에 다시 비공개 처리하고, 다시 공개하는 글이다. 이런저런 삽질 끝에(오늘 텍스트큐브도 간만에 업뎃했는데, 그 바람에 더 헤맨 듯.. ㅡ.ㅡ; ) 포매터를 HTML에서 TTML로 바꾸니 그제서야 그림이 보인다. 궁금증은 이런 거다.

ㄱ. 포매터가 뭔지 하는 것.
ㄴ. 포매터 HTML과 TTML의 차이점이 뭔가 하는 것.
ㄷ. 그리고 삽질 과정에서 혹시라도 그림이 너무 많아서 보이지 않는건가 싶어서 업로드 무게를 줄이려고 이번 큐브 1.7.6에서 새롭게 생긴 flickr 플러그인을 써보려고 했는데... ㅡ..ㅡ;; 이게 도무지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건지 모르겠다. a. 한번 누르면 도무지 꺼지지가 않고(아예 브라우저 상의 내 블로그 탭을 꺼야 꺼진다..) b. 내 계정에서 그림을 불러오는 것 까지는 했는데, 그걸 어떻게 블로그로 업로드하는건지도 모르겠고.... 그러니까 이런 모습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결국 위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궁금증'이라고 썼던 부분은 날렸다가 다시 쓰는거다.
이게 외부 리소스 설정 문제(현재 텍스트큐브를 이끈다는 inureyes 글 참조)인줄 알고 잘못 건드리면 낭패본다는 안내 팝업에도 불구하고 외부 리소스 설정을 체크했음에도 불구하고 변화 없다. ㅠ.ㅜ; 이거 어캐하는 거임? 부디 조언을 들려주길 바라며... (_ _)










왕서방 입장, 곰 입장

블로그 마케팅이 블로그계의 이슈는 이슈인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당분간은, 어쩌면 정말 오랫동안, 이 이슈는 갑론을박으로 그 무게와 부피와 가속도를 더하겠죠. 블로그 마케팅과 관련해서 소위 파워블로거의 문제는 우리가 블로거인 이상 논란의 중심에 설 것입니다. 그리고 현실적인 에이전시 모델의 한 축인 중개업자도 그 논란을 피하기는 어려울테죠. 뒤에서 기업의 PR 담당자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문득 궁금합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파워블로거도, 중개업자도, 기업도 아닙니다. 대다수 블로거들(그러니까 소비자이기도 한)입니다. 소비자는 왕이니까요(ㅡ.ㅡ;). 하지만 소비자를 대변하는 것처럼 꾸미면서 결국은 자신의 이익만을 주장하는 대중선동은 비판받아 마땅합니다.그런 기회적인 사고의 패턴, 철학과 방법론은 소비자와 (결국은) 친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블로거든, 중개업자든, 기업이든 마찬가지입니다.

 
글 둘을 읽었습니다.


사족입니다만, 왕서방을 비판하는 글 제목이 저로선 엉뚱했어요. 블로거가 상도덕을 지킬 필요 없다는 글처럼 제목은 느껴졌거든요. 하지만 전혀 그런 글은 아니더군요. 정말 멋진 비판글이더랍니다. 이미 충분히 멋지게 비판하셨지만, 저도 좀 합세해서 비판해야겠네요.


왕서방, 뒷담화 까다

중개업자로서도 어려움이 많겠죠, 어렵지 않게 예상하는 바입니다. 하지만 박성건씨께서 쓰신 글은 블로그 매개 마케팅을 한다는 PR 전문가로서는 정말 낙제수준입니다. 두 가지입니다. 키워드는 '위선'과 '용돈'인데요. 전자가 뒷담화와 관계한다면, 후자는 블로그 매개 마케팅에 대한 순진하다고 하기엔 너무도 안쓰러운 인식수준에 관계합니다. 좀더 풀어보죠.


"위선"

뒷담화 부분입니다. 앞담화를 가장한 뒷담화글이죠. 그래서 더 문제입니다.

파워블로거 분들에게는 경우에 따라서 5만원에서 10만원까지 드리는데 그 금액이 작다고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하거나 하는 등의 경우들이 발생하곤 하였습니다.  어떤 경우는 블로그 상에는 진정성과 순수를 주장하면서도 개인적으로 만났더니 블로그를 통해 수익을 두는 것에 더욱 역점을 두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위선이죠. [....] 몇몇 블로거에게 기업의 의뢰로 리뷰를 부탁했는데 자신에게 전화를 다른 사람들보다 빨리 안했다고 기분 나쁘다고 항의를 하기 위해 연락을 해온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 분은 여러분에게 말만 하면 다 알만한 분이죠. (박성건)

현재 블로그계에서 유통되고 있는 블로그 마케팅에 관한 다수의 비판 여론, 그 심리에 편승해서 자신이 파트너쉽을 지켜내야 하고, 그 과정들 속에서 신뢰를 쌓아야 하는 블로거들, 그 주관적인 체험의 인상이 "위선"적인든, 위선적이지 않든 간에, 그렇게 파트너쉽을 나눠야 하는 블로거들을 정말 일방적으로, 정말 너무도 아무런 고민도 담겨져 있지 않은 채로, 그저 자신의 주관적 체험에 바탕해서 까고 있습니다. 저 개인적으론, 정말 무슨 생각으로 이런 생각 없는 글을 쓰셨는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블로그 마케팅계의 생각없는 블로그인가요? (물론 농담이구요, 전 레진님 정말 좋아합니다. )

이건 블로그 컨텐츠에 대한 접근성이 가장 많은 높은 대다수 소박한 블로거들의 대중심리에 아무런 고민없이 무임승차하는 글이라는 점에서도 문제지만, 크랑님께서 명징하게 지적하고 있는 것처럼, 전적으로 자신의 주관적 입장으로만 자신의 파트너를 인격적으로 모욕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매우 문제가 있습니다. [추가.] 이것이 정말 양심선언이 되기 위해선 "여러분에게 말만 하면 다 알만한 분"을 밝혀야 합니다. 그런데 그냥 "알만한 분"에서 멈추고 맙니다. 그래서 뒷담화라는 겁니다. 그냥 마케팅하기 짜증나네... 뭐 이런 수준의 넋두리 같습니다. 밝히지도 못할 "다 알만한 분"이란 수사는 이게 무슨 협박인지 뭔지 알 수 없습니다. 이건 마치 블로그 매개 마케팅이라는 영역 전체를 일반화시켜서 저열한 것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 같아요.


"용돈"과 "상도(商道)

크랑님께서 매우 적절하게 지적하시는 것처럼 그래도 기업으로서, 비지니스 모델로서 블로깅을 사고하고, 마케팅을 고민한다는 분의 표현이 용돈이 뭡니까, 용돈이. 그 실질적 위상이 '용돈'이라고 해도, 이런 유치한 표현은, 아니 순진한 표현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기본입니다. 그건 투명한 게 아니라, 솔직한 게 아니라, 멍한 겁니다. '아'다르고, '어'다르는거, 그건 마케팅의 기본이 아닐는지요? 마케팅과 PR에서 '방구'와 '뽕'은 전혀 같은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블로거 입장에서 겸손하고, 소박한 마음에, 그 자부심과는 아무런 상관없이, '그저 용돈이나 벌자고 하는 블로깅이죠' 라고 말하는 것과도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그러니 블로그 마케팅의 위상을 "블로거 자신이 가진 경험과 지식을 포스팅을 함으로써 용돈을 번다는 것" 정도로 사고하는 수준을 드러내면서, 이에 대해 "매우 적극적이고 긍정적으로 생각" 한다고 고백합니다. 거기에 한 술 더 떠서 (그런 용돈 타령이나 하는 수준의 블로그 마케팅임에도 불구하고) "서로 지켜야할 상도(商道) 또한 서서히 생각해봐야 할 때"라는 폭탄발언을 합니다.

이건 정말 스스로 블로거 용돈 삥뜯는 왕서방이라고 고백하는 수준의 커밍아웃인데요.
그러니 얌의 블로그 마케팅을 총괄하신다는 분의 인식수준은 "블로거들 용돈" 지급하는 비지니스 모델이고, 그렇지만, 업자를 위해서는 "서로 지켜야 할 상도"가 있다고 말하고 있는 셈입니다. 제가 보기엔 거의 자살행위입니다. 이건 제가 그토록 비판한 '프레스블로그'가 블로거들을 바라보는 그 인식수준과 쌤쌤입니다. 그리고 블로그가 갖는 상업적 가치(이 표현은 블로그의 염려할 만한 상업화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표현입니다)를 '용돈'과 맞바꿔 버리는 정말 순진하고, 안쓰러운 표현입니다. 그리고 물론 그 생각없는 표현은, 어쩔 수 없이, 그 사람의 인식 수준을 부지불식간에 드러냅니다. 제 글이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이렇게 비유해보면 어떨까요. 여러분께 자녀가 있다고 칩시다.

ㄱ. 중개업자는 '용돈' 주는 부모가 되는겁니다.
그런데 블로거들은 중개업자를 '자신의 의지로 선택할 수도, 혹은 선택 당할 수도 있는' 계약의 일방 당사자라고 생각하지 우리에게 용돈 주는 부모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건 그렇다 칩시다.

ㄴ. 여러분들은 자녀에게 용돈 주면서, "얘야, 너 용돈 공짜로 주는거 아니거든? 상도 꼭 지키자" 이러십니까? 여기에는 상도가 끼어들 틈이 없습니다. 일방적인 보호관계에 있는 미숙한 아이에게 무슨 놈의 상돕니까, 상도는.

정말 블로그를 둘러싼 마케팅에 관한 논의와 논쟁이 이런 수준 낮은 것으로 더 이상은 떨어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제가 잘났다는 (말도 안되는) 소리 아닙니다. 최소한 뒷담화 까는 유치원 수준은 벗어나자는 그런 아쉬움의 토로입니다.

이상입니다.

 

* 대상글
블로그로 돈을 벌더라도... (박성건, 혹은 스윙피플)

 
* 관련 추천글
블로거가 과연 상도덕[商道德]을 지켜야 할까? (Krang) : 강추!




* 아주 간단히.
좀 쉬어가는 기분으로.. ^ ^; ("sunny님 걱정해주셔서 고맙삼". ㅎ)



0. 상황
ㄱ. (우리 착한) 근영이가 꾸준히 꽤 많은 돈을 기부했다.
ㄴ. 5년인가 6년동안 그 사실을 숨겼다가 최근에 그 사실이 밝혀졌다.
ㄷ. 반응 : 훈훈한 미담이다(절대다수) / 위선이다, 끝까지 숨기지 등등(극소수)
원래는 여기에서 끝나야 정상인데....
ㄹ. 불현듯 지랄육갑(지만원+찌라시즘) 잔치(찌라시즘+진중권+찌라시즘+블로거+네티즌+찌라시즘) 시작.

1. 지만원 씨부리다.
ㄱ. 그 씨부림 자체에 대해
나는 지만원에 대해 별 관심 없다. 그 씨부림이 갖는 담론적 위치에 대해서만 짧게 논평하고 싶을 뿐이다. 그런데 난감한게 실은 이게 논평이고 좟이고 할 수 없을만큼, 아니 하기 싫을만큼 저열한 수준이다. 빨갱이 사냥의 연장, 지랄육갑.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우리가 종종 하는 말 중에 "일고의 가치도 없다"는 말이 있다. 딱 그 수준이고, 이런 발언을 하는 인간보다는 아메바가 고등생물이 아닐까라는 그런 착각을 심각하게 불러일으키는 그런 류의 발언이다.

ㄴ. 온라인 연예 찌라시즘은 신났삼.
"문근영은 빨치산 선전용" 글에 네티즌 와글와글 (조선닷컴, 박국희)
지만원 "문근영 김민선, 국가전복 부추겨" 파문 (머니투데이:스타뉴스)
지만원 “문근영 기부는 빨치산 선전용 심리전” (동아닷컴)
(....... 구글링, 키워드 : 지만원 문근영)

저널리즘은 뉴스가치, 보도가치를 냉정하게 평가해야 한다. 그 뉴스 수용자들이 냉정하고, 합리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그래서 불편부당이니, 정론지니 이런 소리를 하겠지). 물론 우리나라 저널리즘, 특히 인터넷을 중심으로 하는 연예찌라시즘에 이런게 있을리 만무하다. 이 이슈를 대하는 가장 본질적인 태도는 이런거다,
지만옵하 고맙삼!

2. 진중권, 응징에 나서다.
진중권 "문근영 빨갱이? 지만원 상상력 놀라워" (머니투데이:스타뉴스)
진중권, "간첩 암호, 신윤복 코드? 정상 아냐" (스포츠조선닷컴)
진중권 “지만원 개그에 개그계 바짝 긴장” (동아닷컴)
진중권 “지만원 어린이, 상상력이 갈수록 빛을 발한다”비난 (조선닷컴)
(... 이상 구글링, 키워드 : 지만원 문근영 진중권 )

진중권이, 아니나 다를까, 나섰다.  이런 스타 지식인이 이런 '지랄육갑' 사태에(논평가치 제로인 상태) 적극적으로 발언하는 건 어떻게 평가해야 하나. 나는 일단은 우호적으로 평가한다. 그게 대중적인 지식인의 책무라는 생각도 드니까. 지만원 발언이 아무리 지랄옆차기라고 해도 찌라시즘이 구조화된 상황에서 어쨌든 이런 허접이슈는 팔린다. 그런데 지만원의 일고 가치도 없는 저질 논평만 유통되는 것보다는 진중권의 촌철살인 논평이 더불어 유통되면, 균형감을 조율하는 차원에서도 좀 낫겠군, 싶다.  더불어 아무리 논평가치가 없더라도, 문근영을 둘러싼 그 상황, 지만원 같은 극소수 극단적 극우 논객의 발언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 의미를 간략하게 정리할 필요는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3. 의미유통의 딜레마
이런 일고의 가치도 없는 의미상품들은 날개 돋힌 듯 팔린다. 그건 저널리즘(연예 찌라시즘)이고, 유사저널리즘(다음 블로거뉴스)이고, 블로기즘이고가 없다. (특히 온라인 중심의) 연예 찌라시즘 종사자들에겐 얼마나 반가운가?
그냥 지만원, 진중권 자극적인 언급들 받아쓰기하면 되는 이슈다.  유사저널리즘적 경향을 강하게 보여주는 블로거뉴스도 그렇다. 이런 이슈가 없으면 어떻게 장사해먹나. 다 좋은게 좋은거다. 블로거? 장땡이지. 아닥(아가리 닥치삼) 플리즈! 한번 힘차게 외칠 수 있는 맞춤형 이슈잖오. 얼마나 좋은 기회야. 사이버 모욕죄를 도입하겠다는 인간(나경원)도 '미녀는 최고삼! 못생긴 뇬, 이혼한 뇬, 애딸린 뇬은 짜지삼!'이라는 외치는 이 놀라운 역설의 시대, 도덕의 위기 시대에 나도 한번 발언해주마..흐흐흐. 좋잖아?

농담(유골)이지만, 대한민국 사회에 여전히 잔존하는 레드컴플렉스의 문제를 고민할 수 있게 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일말의 가치가 없지는 않지만, 기본적으로 이 이슈는 (적어도 개인적으론) 별로 흥미로운 이슈는 아니다.  답이 다 나와 있는데 뭐.

지만원 : 지랄육갑
찌라시즘 : ㅎㅎㅎ
진중권 : ㅎㅎㅎ
블로거 : ㅎㅎㅎ
네티즌 : ㅎㅎㅎ

지만원 육갑팔색 하나로 모두가 즐겁다. 그리고 이 이슈는 아주 급속하게, 정말 그런 일이 있었어? 하는 수준으로 지워질거다. 촛불도 그렇게 빨리 지워지는 판에... 뭐.  딱히 이런 말을 해야 하는 타이밍인지는 모르겠지만...큰 이슈는 작은 이슈를 잡아 먹는다. 그건 당연한데 이런 허접이슈가 자꾸 커져서 그게 문제라면 문제다. 아무리 허접이슈라도 그 이슈가 뜨면, 다른 관심들을 잡아 먹을 수 밖에는 없다. 그런데 그게 허접이슈이기 때문에 별다른 교훈이나 의미를 남기는 것도 아니고...

물론 점점더 고민가치보다는 유희가치가 훨씬 더 중요한 뉴스가치, 포스팅 가치를 갖는다.  이런 '도도한 물결'(ㅎㅎ) 속에서 이런 고리타분한 소리를 하는 게 좀 민망한 기분이 들기는 하지만, 허공에 삽질하는 기분이긴 하지만...  뭐 그렇다는 거다.

4. 파생이슈 : 위선과 거악에 대한 이중적 감수성
붕어 낚시에 일가를 이루겠다는 포부를 밝힌 본격 연예 블로기즘(이라고 나는 해석하는데, 본인들은 찌라시즘이라고 역설적이고, 겸손한 타이틀을 붙인) '모든 붕어가 낚이는 그 날까지'에서는 이 이슈의 잔잔한 파생이슈를 하나 건져내서 '낚시' 모드에 돌입하고 있다. ㅎㅎ 그건 다름 아닌 이런거다.
"위선은 용납하지 못하면서 악은 용납하고 마는 모순" (노석공 글 중)

추.
앞으로 이런 이슈에 대해선 그냥 관련 키워드로 구글링 한번 해보고, 기사나 포스트 제목들 훑어보고 끝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괜히 클릭해서 들어가봤자 남는 건 허무요, 뒤에서 웃는 건 온라인 연예 찌라시즘이다. ㅎ

* 발아점
문근영이 욕먹어야 하는 이유(노석공)와 어떤 댓글과 답글

* 링크
역설의 시대 : 민경배 글에 대한 링크
도덕의 위기 시대 : 이정환이 짧게 인용한 단테의 '회색'에 대한 비판에 대한 링크.

* 사소한 링크 추고.


최근 미도리 댁에서 (나로선 재밌는) 댓글 대화가 있었다.
미도리 블로그는 왜 진작에 꾸준히 구독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개인적으론 글읽는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블로그인데, 요즘 종종 들러서 지난 글들을 읽곤 한다. 암튼 이 글은 미도리 블로그를 소개하기 위한 글은 아니고, 블로그에서 댓글이 갖는 뉘앙스에 대한 즉흥적인 단상일 뿐이다.

가령 내가 최근에 쓴 꽤 과격한(?) 글인, '파워블로거 1. 서'라는 글에는 이런 댓글이 있었다.

읽고 나니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잘 못 읽었나 해서 다시 찬찬히 읽었는데 여전히 그러네요

좀 더 알길 원했고, 좀 더 이해하길 원했고, 좀 더 관심받길 원했고, 좀 더 따뜻하길 원했다. 파워블로거라 해서 꼭 그렇다고 장담할 수 없듯이 파워블로거가 아니라고 해도 그렇지 못한 건 아닐 텐데...
이건 단지 블로그에 한정된 얘기만은 아닌 것 같아 더 안타깝네요 (Elfa)

나는 이 논평이 나에게 대한 공격적 논평이라고 처음에는 생각했다.
그러니 특히 첫 두 문장을 나는 이렇게 해석한거다.

(당신의 글을) 읽고 나니 (나는 당신 글에 대해) 안타까움을 느낀다.
(내가) 잘 못 읽었나 해서 다시 찬찬히 읽었는데 여전히 그렇다(즉, 실망스럽다).

나는 그 안타까움이 내 글이 갖는 흠결이나 결핍, 과격함 따위에 대한 '실망감'의 토로라고 느꼈다.
물론 전적으로 그렇게만 해석한 것은 아니라서 혹 다시 오면 논평 취지를 풀어달라 부탁드렸고, 오늘 다시 좀더 풀어서 논평을 주셨는데, 그 안타까움은 내 글에 대한 비판을 위한 취지가 아니라, 오히려 '공감'의 취지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래서 내심 휴~ 하는 안도감이랄까, 뭐 그런게 생기더라...


1. (특히 강한 주장이 담긴) 글에 남겨진 댓글에 대해선, 블로거들은 일단 굉장히 수동적인 보호본능이랄까 그런게 생기는 것 같다. 그래서 해석하기에 다소 모호한, 가령 '주어가 생략된 경우'에 그 문장을 자신에게 불리하게(자신을 비판하는 것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물론 나만 그런건가 싶기도 하지만.

2. 반면에 댓글을 남기는 독자로서는 별다른 의식 없이 주어를 생략하곤 하는데, 그게 해당 블로거에게는 참 난감한 해석상의 착오를 유발한다. (그렇다고 그걸 탓하자는 건 절대 아니지만.. ) 어떤 글에 대한 공감을 표하면서 또 동시에 자신에 대한 반성이랄까, 성찰이랄까... 이런 것을 토로하는 댓글인 경우에는 그것은 (확률적으로) 호의적인 감정에 의해 쓰여지는 논평임에도 불구하고, 객관적으로는 글을 비판하는 뉘앙스를 갖게되는 것 같다.

3. 덧. 댓글이란게 글을 읽은 즉흥적인 감상이나 느낌, '직관적' 판단으로 반응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 생생하고 함축적인 날 것의 장점은 있지만, 명료한 의미 전달(특히 주체와 대상의 차원에서)에서는 사소한 난점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블로거 똘똘논평 참조)

결론은?
이 글은 그런거 없는 글이다. ㅎ
굳이 쓰자면, 너무 수동적으로, 내 글을 비판하는 논평이 아닌가..
뭐, 그런 움추린 감정들은 좀 훌훌 털어버리고 싶다는 바람을 스스로에게 암시하는 그런 취지랄까...

늘 이야기하지만,
비판은 가장 적극적이고, 고양된 형태의 애정어린 관심이고,
의미있는 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비옥한 토양이다.

"한 번 대화해보자구? 조앗쓰!"
이렇게 가볍게 열린, 들뜬 마음이고 싶다...


* 발아점
댓글 대화
Elfa (주소를 안남겨주셔서 이 링크는 그 해당 댓글 주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