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오랜만에 블로거 가즈랑과 만났다.
우리는 늘 그랬듯, 고상한(?) 뒷담화와 영화 이야기, 블로그 이야기, 여자 이야기 등을 나눴다.
이하 가즈랑과 나눴던 이야기와 그에 관한 단상들.

1. 맥주집과 맥주 이야기
새롭게 알게 된 사실, 가즈랑은 '맥주 마니아'였다. +_+ (가즈랑의 맥주 이야기)
마치 이국적인 아편굴을 연상시키는 한 대학가 맥주집에서, 그건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에서 로버트 드 니로가 아편을 빨며 몽롱해지는 그런 분위기를 연상시키면서, 어떤 면에서는 가즈랑의 지적처럼 사창가의 한 이미지와도 겹치는 그런 곳이었다. 각 테이블과 그 테이블을 둘러싼 쪽방(?)에는 붉은 발이 내려져 있었다. 그 발을 보라빛과 붉은 빛이 섞인 반투명 커튼은 감싸고 있었는데, 그런 풍경들을 바라보고 있자니 마치 그 발과 커튼은 그 테이블과 방에서 술 마시는 사람들을 마치 묘한 뉘앙스로 핥고 있는 것 같았다. 혹은 바라보는 내 시선을 핥고 있거나...

아무튼 나는(우리는) 가즈랑이 추천하는 맥주를 마셨다.
세상에서 그렇게 쓴 맛의 맥주는 처음 마신 것 같다.
단 며칠이 지났을 뿐이지만, 그 맥주 이름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체코에서 만든 맥주같은데... 암튼.

2. 영화와 드라마 이야기
기억에 남는 건 공포영화에 관한 이야기인데, 나는 크라이브 바커가 제작한 [미드나잇 미트 트레인]의 세계관에 관해 이야기했고, 가즈랑은 고전적인 공포물의 배경적인 코드로서 종교의 문제에 대해 이야기했다.  

[미드나잇 미트 트레인]에 대해 짧게 쓰자면,
이 영화의 촬영은 개인적으론 꽤 인상적이다. 특수 필터를 썼는지 어쨌는지는 모르겠지만,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물론 고딕!)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을 뿐 아니라, 화면 속에 떠도는 내러티브에 마치 진한 커피를 탄 것 같은 묘한 몰입 효과를 부여한다. 물론 왕년의 아이콘 브룩 쉴즈의 의미없는 출연이나 여자 주인공의 말도 안되는 엉터리 연기(물론 이건 그 배역 자체의 설득력이 말이 안되는 수준이라서 더더욱 그렇지만) 때문에 영화 자레로는 그다지 높게 평가하기는 어려운 영화이긴 하다. 마지막 엔드 크레딧에 있는 크라이브 바커라는 이름에 관심이 없는 관객이라면 이 영화는 말 그대로 잔인한 B급 고어물에 불과하다.

그리고 최근에 드디어(!) 그 베일을 벗은 [24]와 내가 좋아하는 드라마들(히어로즈, 덱스터 등)을 이야기했다. 특히 [24]의 탁월함에 대해 주로 내 쪽에서 이야기했다. 가즈랑은 [24]를 전혀 본 적이 없다고 했는데, 나로선 [24]를 추천하긴 했지만 가즈랑이 [24]를 본다면 조금은 미안해질 것 같다. 가즈랑 지금 꽤 시간을 규모 있게 써야 할 시기일텐데, 장담컨데, [24]를 보기 시작하는 순간으로 끝이다, 이 드라마는 시작하면 그 시간으로 끝까지 다 볼 때까지 참기 어려운 속도와 긴장의 가공할만한 매력을 갖고 있다.

그리고 덤으로 [로스트]에 관한 이야기. 이 드라마는 여전히 다소간 과대평가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지만, 어떤 에피소드 이후 질적으로 비약해버린다. 하지만 여전히 '선'(김윤진)에 관한 에피소드는 가장 후진 에피소드들이다. 극적인 몰입을 방해하는 수준으로 후졌다. 이 점은 '가재는 게편이다' 심리랄까... 좀 짜증난다.


3. 연애 이야기
언젠가 내가 썼던 글이 있다.
내가 대학시절 무척 좋아했던 어떤 아이가 결혼했던 직후에 그 감정이 너무 무거워서 그걸 덜어내기 위해 썼던 글이다. 그 아이는 내 장롱환상과 관련이 있다... 아주 쓸쓸한 장롱환상이다... 그 글에서 나는 "그 아이는 이제 내가 알지 못하는 어떤 사내와 매일, 혹은 자주 섹스를 하겠구나..." 라고 썼던 것 같은데, 가즈랑도 그 글을 읽었다고 했다. 그 글 때문에 예전엔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이따금 그런 생각을 한다고 한다. 괜히 미안한 감정이 들었다.


4. 이글루스 이야기

이글루스의 뻘짓 약관 수정 해프닝(이라고 하기엔 함의가 중대한)에 대해 가즈랑이 이야기해줬다. 내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뻘짓이 많았더라. 이에 대해선 따로 글을 쓸까 싶다.


5. 블로그래픽 이야기

나는 정말 많은 생각을 하고, 걱정을 하면서도 정작 블로그래픽를 열어보기 민망하달까 겁난달까...  어린 아이가 숙제를 회피하고 싶어하는 그런 심리일텐데, 이에 대해 가즈랑과 깊은 공감을 나눴다..;;; 하지만 가즈랑은 이렇게 이야기했다. 그래도 블로그래픽을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억지로라도 가보곤 한다고(블로그래픽 툴인 워드플레스도 가즈랑이 가장 최신판까지는 업뎃했다고 하더라).

아무튼 블로그래픽을 조금씩이나마 정상화할 수 있는 방법론에 대해 서로 이야기했다. 정말 무수히 많은 회의와 고민들을 이미 나눴지만, 그걸 실천하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이겠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ㄱ. 가령 '과대평가 받은 블로그' '과소평가 받은 블로그' 이런 재밌는(?) 기획
ㄴ. 기존의 회의 자료들을 스스로에 대한 반성의 자료로 정리해서 공개하는 문제(블로그의 가장 위대한 가능성은 폼나고 멋진 실천의 성과들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실패와 그 실패에 관한 성찰의 기록을 보여주는데 있다고 나는 생각하는 편이다)
ㄷ. 블로그래픽 동인(우리는 블로그래퍼라고 부르는데) 블로그를 중심으로 블로그래픽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블로그래픽과 다소 동떨어진 감수성을 회복하는 방법
ㄹ. 써머즈와 새드개그맨과의 회의에서 나눴던 출판 모델에 관한 아이디어
ㅁ. 블로그그래픽 배너 제작에 관한 것

가즈랑의 이야기 가운데 인상적인 것 하나.

블로그래픽에 가보면 우리가 그토록 열심히 회의하고, 논의하고, 이야기했던 그 모든 열정들이 박제화된 느낌... 그래도 블로그래픽을 좋아하기 때문에 억지로라도 가죠.

6. 쌤통 
맥주집에는 나름으로 있는 힘껏(?) 멋을 낸 어떤 여자아이가 있었다(물론 대부분의 여자들이 그렇긴 했지만). 당근 처음 보는 여자였는데, 20대 초반이나 되었을까? 아무튼 나는 오, 귀엽다, 이런 주책맞은 농담을 가즈랑에게 건냈다. 그녀는 화장실에 가기 위해 우리가 있는 쪽방을 지나치곤 했던 거다. 아무튼 그녀가 화장실에 가기 위해 다시 일어섰을 때 의자에 걸려 완전히 엉덩방아를 찧고 나동그라지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에 대한 가즈랑의 의외의 논평. ㅎㅎ.
마치 악동 톰소여가 된 것 같은... 그럼 나는 허클베린감? ㅎㅎ


7. 블로그 이야기
가즈랑이 들려준 이야기 가운데 외국의 모 블로그(이름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데).
끊임없이 자신의 체험 중에서 의미있는 체험, 물론 그것은 웹에 기반한 정보에 관한 것인데, 그 체험들 중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자신의 블로그에 매순간 올린다고 하더라. 그래서 포스트 하나의 부피는 단 몇줄에 불과하지만, 의미있는 링크들과 이에 대한 논평들은 많은 독자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한다.

당연히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떠올린 건 마이크로 블로그와 메인 블로그와의 상관관계와 총체적 블로깅(블로거의 전인격적인 풍경과 관심사가 모두 드러나는)의 문제였다. 이에 대해선 나중에 글을 써보고 싶다. 점점더 블로그의 주제가 고립적으로 단절되는 현상이 벌어지는데, 이는 물론 달리 파악하면 전문적인 주제를 갖는 블로그의 경향이라고 파악할 수 있을테다. 이것은 반드시 좋기만 한 것 같지는 않다. 언젠가 아거와도 이야기한 것처럼 이런 경향은 한 블로거의 '온라인 실존'의 한 편린이 확대되고, 총체적인 인격의 전면적인 소통 가능성을 축소시키고, 블로그의 기능적 차원만이 강조되는 경향이다.

그런데 블로그의 본질적인 기능이란 전인격적인 만남의 가장 경제적인 수단으로서 블로그가 갖는 그 잠재력과 가능성이다.


* 가즈랑 집
 



* 스포일러 없습니다.

이글아이가 말하는 건 세가지다.

1. 컴퓨터 너무 믿지 마셈.
2. 결론은 (버킹검이 아니라) 애국주의.
3. 바이 바이 부시~!

영화의 액션 장면들은 성공적이다.
하지만 영화의 드라마는 어디선가 봤던 바로 그 식상한 패턴의 연속이다.
그래서 영화는 내적인 긴장감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긴장의 제스처들만 넘쳐난다.
그렇게 긴장의 제스처만 있는, 하지만 실제로 긴장감은 없는 그 식상한 드라마는 뻔한 결론을 향해 치닫는다.

자아를 획득한 컴퓨터 인공지능(AI)은 왜 폭력을 동반하는가? 라고 질문할 수 있다.
왜 그 인공지능은 자신의 창조주에게 반항하고, 저항하고, 새로운 질서를 꿈꾸는가?
이글아이는 이 질문에 침묵함으로써 뻔한 애국주의로 귀환한다.
좀더 역동적인 정치적인 액션 스릴러가 될 수 있는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액션에 심취하고, 상투적 드라마의 함정에 빠짐으로써, 결국은 허탈함을 남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상적인 장면.
자의식을 획득한 AI는 현 대통령 이하 내각의 주요 각료들이 오히려 미국의 적이라고 말한다.
그러니까 "너나 잘하세요"버전인데..ㅎㅎ
미국의 정권 교체기에 만들어진 이 영화는 노골적으로 부시정부 하의 대태러정책을 배경코드로 심고, 그들을 비난한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이 정치적 설정의 함의는 헐리웃 액션 스릴러의 배경적 상투형에 불과하다.

별 다섯 만점에 별 셋.
내러티브 : 별 둘반.
비주얼 : 별 셋반






최근에 블로그 인코딩 방식을 EUC-KR에서 UTF-8로 변경했습니다.


처음에는 트랙백이 잘 보내지지 않는다는 문제가 이것과 관련이 있을까 싶어서 그렇게 했던 것인데, 외부 글을 트랙백으로 보낼 때 제 블로그가 튕겨내는 문제는 블로그 인코딩과는 별 관계가 없다고 글 읽은 고수들께서 논평을 주시더군요(물론 블로그 인코딩과 관련해서 글꼴이 깨지는 문제와는 관계가 있지만요).

제 블로그가 트랙백을 튕기는 문제는 제 블로그상의 문제라기 보다는 '외부 블로그(주로 티스토리 쪽) '의 일시적인 불안정에 기인할 가능성이 더 높은 것 같습니다. 이 문제는 암튼 잠정적으로 이렇게 결론을 내렸는데요....

새로운 문제를 발견했습니다.
블로그 내부 검색이 전혀 안되더군요. ㅠ.ㅜ;;
그러니까 이렇게 어떤 키워드로 검색을 해도 전체를 보여줍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yes누나와는 어제 통화를 했는데 웹풍속사가 grokker님은 잘 지내고 계신지 궁금하네용..ㅎ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고민이 되는데요.

1. 기존 인코딩 EUC-KR로 돌아가기.
ㄱ. UTF-8에서 다시 EUC-KR로 돌아가면 블로그 내부 검색 문제가 해결되는지 궁금합니다.
ㄴ. 이렇게 인코딩 방식을 왔다갔다 하면 블로그 시스템에 불안을 가져오는 것은 아닌지 걱정도 되구요.

2. 기존 블로그검색 꼭지를 지우고 구글 검색 꼭지를 사이드바에 설정하기
위와 같이 인코딩을 EUC-KR로 되돌리지 않고, UTF-8을 유지하면서 대안으로 생각할 수 있는 방식은 이 방식입니다. 지금으로선 유력하게 생각하고 있는 방식이긴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 블로그 검색 꼭지를 지우는게 좀 망설여지기도 하네요.

UTF-8을 유지함으로써 가질 수 있는 실질적인 이익이 무엇인지 제가 기술적으로 문외한이라서 확실히 잘 모르겠고... 링크님께 잠시 조언을 구했더니 중간에 인코딩 설정을 바꾸는 건 별로 좋지 않다고 말씀하시더만요...

암튼 어떻게 해야 할지 좀 고민이 됩니다.

조언을 구합니다. ㅠ.ㅜ;;



* 추가.
문제 해결했습니다. : )
조영운님께서 알려주신 태터포럼 링크에 같은 문제를 상의하신 분이 계시더군요.
여기에서 간단히 위 링크에서 알려준 방법을 인용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htacces 파일을 열었을 때
#<IfModule mod_url.c>
#CheckURL Off
#</IfModule>
와 같은 내용이 있다면 이 세 줄의 #를 삭제


조영운님을 비롯한
지민아빠
astraea

너바나나
세어필
도아 님께도 깊은 고마움을 전합니다. (_ _)





WithBlog, Adsense 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견습마법사)


견습마법사님 글은, 한마디로 뭐랄까, 비정하기 짝이 없는 글입니다(좋은 의미에서요). 위드블로그 입장에선 좀 난감하겠네요(ㅎ). 마법사님께서 망설이는 듯 한 뉘앙스로, 하지만 정작 싸늘하기 그지 없이 풀어내신 결어 부분은 개인적으론 글의 백미라고 생각합니다. 그 결어는 이렇습니다.

포스팅 이후에 우수 블로거 선정(?) 같은 형태로 별도로 지급하는 인센티브들이 문제가됩니다. 이 부분은 역시 광고주의 입김이 들어갈 수 밖에 없을테구요. 제품 마케팅을 의뢰했는데, 그 제품에 대해 혹평을 하는 블로거를 우수 블로거로 선정할리는 없죠 ^^;

자연히.. 해당 제품에 대해 찬양을 하는 블로거가 수익을 얻게되고, 결국엔 ... 제품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는 온데간데 없고, 각종 칭찬만 가득한.. .  광고판이 되어버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뭐 결국엔.. Adsense 처럼 트래픽 늘려서 광고비 벌어보겠다고 자극성 포스팅을 하는 거나.. 인센티브 좀 받아보겠다고 찬양하는 글을 잔뜩 늘어놓는거나....  ...;;

부디 블로거를 이해하려고 많은 노력을 한다는 블로그칵테일은 .. WithBlog 가 또다른 저질 포스팅 양산의 계기가 되지 않게 해주시길 바랍니다..  (견습마법사)


1. PR에서 매개되는 상품(서비스)의 성격

지금 당장 위드블로그에 참여하고 있는 업체들의 성격을 표준으로 판단하기에는 그 수적인 부피나 다양성이나 경향이 잘 들어오지 않습니다. 실력있고, 경쟁력 있는 업체들과 접촉할 수 있고, 그 기업들이 허심탄회한 소비자들의 냉정한 평가에 열린 마음을 가질 수 있다면 꽤 괞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마법사님 글에 댓글 남겼지만, 이건 무슨 유토피아고, 공상과학이지 현실은 아니겠죠. 다만  현재 시점으로 판단한다면 위드블로그에서 독립적인 상위 탭을 갖고 있는 상품 영역은 다음 두 가지입니다.

ㄱ. 영화 / 공연
ㄴ. 서적

일반적인 생활용품이나 IT기기가 아닌 이런 문화상품들을 위드블로그에서 '주로' 중개할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런 문화상품들이 주된 리뷰 영역이 된다면 그다지 우울하지는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문화상품에 대한 리뷰들은 상대적 가치평가 영역에 훨씬 더 가까운 것이고, 그 문화상품들의 가치나 위계, 혹은 권위 따위들은 결국 저절로 생겨날 수 밖에 없는 것이라서, 알랑방귀 뀐 리뷰들이 오히려 퇴출되지 좋은 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저는 생각합니다.

물론 마땅히 사라져야 하는 알랑방귀 리뷰들을 퇴출시키는 역할은 적극적인 독자이자 동시에 블로거들인 다수 참여자들의 몫이 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저도 그 역할에 대해선 나름으로 관심이 있구요.
 

2.  배심원 권력 : 참여적 비판적 소비자와 블로거

그러니 알랑방귀 리뷰에 대해서는, 물론 초기에 그런 알랑방귀가 기업(광고주)의 호감과 그 알랑방귀 블로거의 이익으로 반영될 확률이 없지 않겠습니다만, 올블이라는 플랫폼의 성격이 일방적인 '전달형' 매개가 아닌, 이리저리 뒤죽박죽 뒤섞여서 싸우고, 투정하고, 서로 멱살 붙들고 목 조이는 '난장판' 모델이기 때문에 오히려 저는 이런 점에서 블로그 매개 PR의 진정한 가치가 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다음 블로거뉴스와 같은 거대 플랫폼의 일방적인 콘텐츠 전달 모델이 아닌, 그래도 아직은 상호 수평적 의견 교환이 가능한 문화적 관성이나 역사를 갖고 있는 플랫폼이기 때문에 이런 난장판이 좀더 정교하게 설계되고, 선순환할 수 있는 방법론을 마련할 수 있다면 충분히 올블 자체의 부피를 긍정적으로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이런 탈권위적인 속성들, 반권위적인 속성들이 좀더 활발하게 문화소비자들의 실질적인 권력으로 피어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물론 그렇기 위해서는 올블이든 위드블로그이든 서로의 역할에 대한 효율적인 분배와 이를 구현할 새로운 디자인 설계가 요구된다고 생각합니다. 양자의 관계가 어떤 유기적인 연계를 갖게 될는지, 아니면 서로 따로 따로 돌아가는 모델인지(설마 이건 아닐 것으로 생각하는데요) 전혀 알지 못하지만, 아무튼 현재 올블의 메인 UI는 어떤 식으로든 위드블로그의 발전적인 성장을 위해선 재조정되어야 할 것으로 저는 생각합니다.

현재 올블 UI는 딱 1분이면 오케이 모델이라서 다수 참여자들이 참여행위의 보람을 얻기에 매우 어려운 구조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냥 훑어보고 나오면 땡, 이런 경향이 크잖아요.

아무튼 정리하자면, 리뷰는 거듭해서 다시 리뷰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재비평작업, 다양한 이견들과 활발한 토론 문화가 정착하지 못한다면, 여전히 특정 소위 '빠워블로거'들에 대한 지지부진하고, 재미없는 논쟁만이 반복될 것으로 우려합니다. 빠워블로거들을 우리들 스스로가 세울 수 있고, 그 권위를 우리 스스로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합니다. 그 '빠워블로거'들이 그저 우리의 동료가 아닌, 무슨 달나라 연예인처럼 멀리 있는 어떤 존재가 되어버린다면 말짱 꽝입니다.

그래서 우리들의 권위를 포털이나 기업, 혹은 PR 대행사와 같은 소수의 관성적 권위에 위탁해 버린다면 더 이상 블로그 파워는 존재하지 않는 신기루 같은 것으로, 그저 극소수의 빠워블로거들을 위한, 혹은 그들을 '관리'하는 대행업체와 기업들이 그저 의미없는 수사로 나불대는 '사탕발림'으로 전락해버리고 말 것입니다.

우리의 권위는 우리가 스스로가 세울 수 있는 것이어야 하고, 우리가 스스로 무너뜨릴 수 있는 것이어야 합니다.

그러니 리뷰에 대한 리뷰에 대한 리뷰... 들이 순환적인 자정작용을 통해 기존의 '눈가리고 아웅'하는 블로그 리뷰의 막힌 체증을 해소해야 마땅하리라 생각하는데요. 이게 솔직히 제대로 작동할 수 있을는지 좀 걱정이긴 합니다. 하지만 이런 자율적인 비평적 순환구조가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그래서 다수의 '합리적인 판단(일종의 배심원 같은)'이 견제할 수 없는 구조라면 블로그 마케팅이고 나발이고, 파워블로거고 블로그파워고 간에 그냥 농담으로 쫑낼 것으로 저는 판단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다수의 비판적 견제세력으로서의 적극적인 독자들, 토론 참여자들이 행하는 비평작업의 가치에 대해서도 이를 보람(정신적인 만족)이든, 수익(물질적인 만족)이든 마련할 수 있는 좀더 입체적인 블로그 매개 PR의 영역별 분배구조, 그런 유기적 메카니즘이 수립되기를 바랍니다.

너무 즉흥적으로 쓴 글이라서 논리적 오류가 많을텐데요.
독자 여러분과 동료 블로거 여러분들께서 이를 가감없이 비판해주시길 진심으로 원합니다.

이상입니다.


* 발아점
WithBlog, Adsense 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 (견습마법사)





추가. 다시 EUC-KR 설정으로

최근 두 가지 문제들이 겹쳐져 있는 상태다.

1. 스팸 트랙백
텍스트큐브에서 제공하는 관련 블로그인들을 두 개나 새롭게 교체해서 작동해봤지만, 전혀 소용이 없다.
스팸을 걸러내지 못하고 있다.

2. 키로그 문제
키워드 로그가 표시되지 않는다.

아무튼 이런 문제의 해결책이 될지 안될지(아마도 아닐 것 같은데) 모르겠지만, 혹시 하는 마음에서 이전 서버 설정 중 UTF-8을 EUC-KR로 되돌렸다.




이하 2008/11/25 07:30 에 쓰여진 글. (1차 발행)


(문자) 인코딩
문자 인코딩 형태(character encoding form, CEF)는 특정한 문자 집합 안의 문자들을 컴퓨터 시스템에서 사용할 목적으로 일정한 범위 안의 정수(코드값)들로 변환하는 방법이다. 여기에는 유니코드 코드 포인트를 8비트 숫자의 집합으로 나타내는 UTF-8이나, 16비트 숫자의 집합으로 나타내는 UTF-16, 그리고 대부분의 일반적인 문자 인코딩들이 포함된다. (위 한국어 위키 '문자 인코딩' 중에서)
mepay님께서 가장 최근 이런 댓글을 주셨습니다(그런데 이 블로그는 서브블로그신가용?).
민노씨님의 글은 긴데... 트랙백은 안가는군요.

이게 왜 이러나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요.
우연히 소요유님 블로그에서 이런 글을 읽었죠.
네이버는 도대체 뭐하는 애들인가. (소요유)
요지는 네이버에서 보내온 트랙백 문자가 깨진다는 거였습니다.
그 이유는 네이버 쪽에서 오는 트랙백에서 유니코드 utf-8 방식을 지원해주지 않아서 그렇다구요.

이제부터는 제 이야기인데요.
제 블로그툴은 텍스트큐브 1.7.6입니다.
어제 판올림했어요.

관리 > 서비스관리 > 서버로 들어가면 "서비스 기능을 조정합니다"라는 타이틀로 각종의 설정항목들이 나옵니다. 저같은 문외한으로서는 봐도 막연한 감으로만 추측하는 그런 항목들이죠.

거기에 이런 항목이 있습니다. (가운데 인코딩)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제 짧은 지식으로는 당연히(?) utf-8이 기본 인코딩으로 설정되어 있을 줄 알았는데, euc-kr이 기본 인코딩으로 설정되어 있었던 거죠.

그렇다면 질문입니다(조언을 부탁드립니다...)

1. 이 문제가 미페이님께서 보낸 트랙백을 튕겨낸 원인이 될 수 있는것인지요?
1-1. 아니면 다른 문제가 있는 것인지요? (관련 플러그인이라던가.. 뭐.. ^ ^)

2. (트랙백 튕기기와 관련이 없더라도) euc-kr 설정을 utf-8로 바꿔주는 것이 바람직 한 것인지요?


특히 위 2와 관련해선, 이 서비스 기능 조절 부분에 저같은 문외한으로서는 대단히 위협(?)적인 주의 문구가 있기 때문에, 저로선 조심하지 않을 수 없거든요.

"텍스트큐브의 기능을 조정합니다. 이 명령은 config.php 파일을 직접 수정합니다. 또한 서비스 전체에 동시에 영향을 줍니다. 문제가 생길 경우에는 설치된 디렉토리의 config.php를 직접 수정하셔서 복원할 수 있습니다. 변경시 텍스트큐브의 동작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모쪼록 간단하게나마 조언을 들려주시면 대단히 고맙겠습니다.
일단 추정건대 UTF-8로 인코딩 설정을 바꿔야 할 것 같기는 한데... 확신이 안서네요... ^ ^



추.  제 트랙백도 안가네요...;;;;
제가 방금전(25일 오전 7시 반쯤) 소요유님 위 해당글에 트랙백을 보냈는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분명히 보냈다고 나오는데...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가지는 않았네요... 이게 뭔일인지....



* 발아점
mepay
네이버는 도대체 뭐하는 애들인가. (소요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