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블로그 오디세이 회고

2009/01/06 21:06

여행은 매혹이다.

블로그는 여행이다.
블로거는 웹을, 블로그들 사이를 여행한다.
날마다 새로운 곳을 찾아 여행을 떠날 수는 없다.  
우리는 흔히 익숙함과 평안함에 안주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의 익숙한 '동네'도 언제든 놀라운 여행을 준비해주는 낯선 골목길에 신비로운 빛들을 숨겨놓고 있기 마련이다. (나는 골목을 꽤나 좋아하는데...)
우리가 그걸 발견하지 못하는 이유는, 우리가 여행하지 않고, 느끼지 않고, 생각하지 않고, 그저 스쳐지나가기 때문이다. 그저 감탄하거나, 사진 찍기 위해 관광하기 때문이다.
그건 정말 재미없고, 쓸쓸한 일이다. 
하긴 사는게 원래 재미없고, 쓸쓸하긴 하다.

2008년 내가 여행했던 블로그들, 나에게 영감과 따뜻함을 안겨줬던 블로거들 

0. 필벗들. http://blog.hani.co.kr
한겨레 블로그(필넷)에서 친해진 블로거들. 필넷은 내 블로깅의 고향이고, 언제나 그럴테다. 필벗들 때문이다. 나는 이제 필벗들이 그 곳에서 나오길 바라고 있다. 그곳은 한겨레이기 때문에 기대했던 최소한들의 것마저도 별로 남아있지 않다. 우리시대를 '웹의 시대'라고 조심스럽게 부를 수 있다면, 한겨레 시스템에 진보의 가치는 없다. 보수적이라기 보다는 퇴행적이고, 권위종속적이다.

1. 아거. http://gartorlog.com/mt
여전히 블로기즘과 저널리즘에 대한 깊이 있는 인식과 고민이 현재형으로 숨쉬고 있는 곳. 물론 이곳은 이미 수년전부터 업데이트가 중단된 곳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가장 자주 가는 블로그 중 한 곳이다. 언젠가부터 검색기능이 원활하지 않다... 지친 마음과 몸을 충천하고 어서 돌아오기를 바랄 뿐이다. 그가 던지를 화두를 맘껏 고민해보고 싶다.

2. 새드개그맨. http://sadgagman.tistory.com/
새드개그맨의 팟캐스트는 비판행위의 전범으로 삼아 마땅하다. 성실한 자료 검토, 날카로운 분석과 논평, 그리고 균형감각을 놓치지 않는 겸손하고, 온화한 비평태도는 뜨거운 가슴과 차가운 머리의 이상적인 조화를 보여준다.

2. 주낙현. http://viamedia.or.kr/
내가 블로깅에 지칠 때마다 찾는 곳. 비아메디아에서 지친 마음에 위로를 얻으면서 느끼는 건 블로그가 곧 '기도의 공간'일수도 있겠다는 깊은 울림이다. 그에게 블로깅은 곧 기도이리라...  

2. 소리웹. http://soriweb.com
내가 참여하고 있어서, 그래서 팔이 안으로 굽는 그 당연한 애정이 없지는 않겠지만, 블로거 링크가 원칙과 소신으로 꾸준히 쌓아 올리고 있는 팟캐스트 네트워크 소리웹은 좀더 평가받아야 마땅하다. 

2 너바나나. http://nirvanana.com/
친근한 블로거 동료이자, 애정어린 비판자.
한동안 블로깅이 좀 뜸해서 아쉬웠지만, 요즘 다시 열혈블로깅을 준비중이라고 한다(맞나?).

2. 펄. http://pariscom.info/
내가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들 가운데 하나가 '빨강머리 앤'이다. 펄은 마치 블로그계의 빨강머리 앤 같다. foog이 이야기한 것처럼 '생활밀착형 화법' http://foog.com/840 은 펄의 가장 큰 장점 가운데 하나다.  

7. 행인. http://blog.jinbo.net/hi
우리시대에 진보란 무엇이고, 어떤 방법론으로 세상의 속물근성과 일등주의에서 살아남아 진화할 수 있는지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과 성찰을 보여주는 행인의 뻥구라닷컴. 요즘 논문 준비 때문에 업뎃이 좀 드문 편이지만...

2. 가즈랑. http://www.gazrang.pe.kr/
내가 좋아하는 건 그의 블로그가 아닐지도 모른다.
내가 좋아하는 건 가즈랑의 블로깅 스타일이라고 해야 할까?
단순이즘과 소박함이 갖는 미덕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블로그. 역시나 업뎃은 활발하지 못하다...

1. 아틸라. http://blog.lawfully.kr/
아거도 언젠가 그런 이야기를 했지만, 여전히 나에게도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블로그다.
아틸라는 블로그가 뭔지 모르고 헤멜 때 나에게 가장 큰 도움을 주고, 영향을 미친 블로거이기도 하다. 여전히 나는 그가 쓰는 블로그나 웹에 관한 글들을 무척 좋아한다. 하지만 그런 글은 자주 올라오지는 않는다. 경제에 관한 글들은 읽어도 잘 모르겠다... 너무 어렵다... 이게 우리말이 맞나... 싶은 생각이 여전히 든다.  

2. 써머즈. http://summerz.pe.kr/
예전에는 내가 블로깅의 '조화로움'이라는 관점에서 가장 높게 평가하고, 닮고 싶었던 블로그다. 큐브닷컴으로 이사한 뒤로 다소 아쉬움이 크긴 했지만, 조금씩 써머즈만의 아우라, 그 조화의 성채들을 만들어가고 있는게 느껴진다. 최근 몇달 동안은 블로깅이 너무 뜸한 것 같기도 하지만...   

3. 손윤. http://chirashism.tistory.com/
내가 좋아하는 사이트는 알만한 사람들은 모두 아는 그 '야구라'가 아니라, "피라미도 놓치지 않겠다"는 바로 이 '변삼'(손윤이 자신의 개인적인 블로그로 만들었던 '변기통 위의 삼류잡지')카테고리가 있는 사이트다. 손윤의 대중문화에 대한 깊이있는 리뷰는 탁월하며, 성실하다. 물론 자주 이론이 없지 않지만...

4. 한날. http://www.hannal.net/blog/
'낙서'와 '생각한다'(한날은 블로그를 두 개로 나눠서 운영한다) 가운데서 내가 자주 찾는 곳은 아무래도 한날의 낙서다.  생각한다는 거의 업뎃이 드물기도 하고. 예전에는 지적이고, 까칠한 신경질적인(?) 청년의 느낌이 강했는데,  점점더 성숙해지는 느낌이랄까...

5. 이바닥. http://ebadac.textcube.com/
내가 블로그를 처음 시작할 즈음부터 그야말로 나는 펜이었다(그 때는 'eouia'라는 필명을 사용했었는데). 최근 일이년 동안은 좀 블로깅 기복이 심한 편인데( 최근 ebadac.com 에서 텍큐닷컴으로 이전), 여전히 그의 우아하고, 시니컬한 블로깅이 그립다. 올 한 해는 글좀 많이 올라오면 좋겠는데....

7. capcold.   http://capcold.net/blog
저널리즘과 대중문화 전반에 깊이 있는 인식을 들려주는 블로그. 최근에는 '표현의 자유가 눈 내리는 마을' 캠페인이 인상적인데, 실은 나도 그거 스킨에 넣었는데, 작동을 안한다. 요즘 스킨이 좀 중병이다.

6. 소요유. http://www.soyoyoo.com/
블로거의 개성과 실존이 강렬하게 투영되는 블로그를 나는 좋아한다. 그렇게 개성이 강한 블로그들 가운데는 이견에 대한 대화가 어려운 경우도 종종 있다. 특히 정치적인 철학에서 견해 차이가 존재하면 더더욱 그련 경향이 많은데, 소요유 블로그는 강렬한 개성을 갖고 있지만,  대화가 가능한 블로그라고 생각한다. 물론 답글이 좀 인색한 편이긴 하지만. : )

6. 이승환. http://www.realfactory.net/
넘치는 유머감각과 현실비판적 안목, 위트 넘치는 문재를 갖춘 그야말로 스타 재목이랄까... 특히 리승환 동무가 쓰는 연예계 이슈 글들은 다가오는 연예블로기즘의 미래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물론 나는 리승환 동무가 쓰는 진지한주제들, 그렇다고 연예계 이슈가 무조건 가벼운 주제거나, 의미라는 건 아니지만, 그런 글을 좀더 좋아한다. 뻔한 이야기를 재치로 무마하는 경향도 없지 않은 것 같다...

5. 사일런트맨. http://delusionlaboratory.tistory.com/
원래는 히치하이커. 최근 티스토리로 이사. 이게 좀 비례인지 모르겠지만, 내 오래전 모습, 그렇게 회고적 편린들을 발견하곤 한달까, 뭐, 가까운 동생 같은 느낌이랄까... 그런게 있다. 실제로 내 친동생은 정말 그야말로 터프가인데... 하이커는 터프한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튼 여전히 '사일런트맨'라는 필명은 익숙하지가 않다...

7840. 더삘름보이닭껌. http://thefilmboy.com/
귀엽고, 발칙한 언어적 감수성. 요즘 가장 자주 가는 블로그 중 하나다.

16. 김우재. http://heterosis.tistory.com/
과학 전공자로서는 드물게 사회적, 정치적 상상력과 더불어 막강 필력을 보유한 '급진적 생물학자' 김우재.
요즘은 글이 뜸한 편이다.

12. 서울비. http://seoulrain.net/
언젠가 나는 포르노에 관한 글을 쓴 적 있다. 이에 대한 비판글을 서울비가 썼다( http://seoulrain.net/999 ). 비판받는 입장에서 감정적으로 좋기야 하겠냐만은, 그럴려고 노력하는 편이고, 또 비판이 반가운 경우도 있는데, 서울비의 그 글은 바로 그런 글이다. 서울비는 블로그를 아이들(서울비는 이화외고 교사다)와 함께 커뮤니케이션하는 놀이의 공간으로도 사용하는데, 그게 참 부럽고, 덩달아 흐뭇하달까 그렇다.

19.  여형사. http://lucas.egloos.com/
성실하고 꾸준한 서평들을 읽기 위해서 꾸준히 찾는 블로그. 
그런데 이상하게 나는 점점 더 책을 읽지 않는다....

15. 들풀. http://deulpul.egloos.com/
저널리즘과 사회 전반에 대한 날렵하고, 위트 넘치며, 신랄한 비평들.

15. BoBo. http://paraguay.tistory.com/
다음 블로거뉴스는 대한민국 블로그계의 화두다. 그건 좋든 싫든 그럴 수 밖에 없다. 나는 물론 다음 블로거뉴스의 부작용과 역기능에 대해 주목한다. 보보는 그 순기능에 주목하고, 진심을 다해 애정으로 비판한다. 그것만으로도 의미를 부여하지 않을 수 없는 블로그. 요즘은 업뎃이 좀 드문 것 같다.   

12. shain. http://shain.tistory.com/
미드(리뷰)의 지존. : ) 근 한달 가까이 업데이트가 없다.
몹시 궁금하다...

12. 엔디. http://endy.pe.kr/
늘 '논문급' 포스팅으로 나를 깜짝 놀라게 하는 블로거 엔디. '어린왕자와 상표권 분쟁'에 관한 그의 연작 포스트는 가히 블로기즘의 전범으로 삼아 마땅하다. 이에 대해선 블로그 리뷰를 쓰다가 글이 너무 길어지는 바람에, 바탕 화면 위 메모장에서 잠들어 있지만... 언젠가 마저 써야겠다. 최근 취업을 즈음해서는 업데이트가 없다. 수습기간 끝나면 활발한 블로깅을 해주길 기대한다.

15. j준. http://j4blog.tistory.com/
관심범위가 꽤나 겹친다. 무엇보다 블로그를 주된 주제로 삼는다는 점에서 나로선 관심이 생길 수 밖에 없는 블로그인데, 실은 j4blog를 접한 것도 그다지 오래되지는 않았고, 역시나 게으름이 문제겠지만, 꾸준히 읽었다고 할 수도 없다. 개별 포스트들의 주장에 대해 이견이 생길 때도 많다(물론 공감이 생길 때가 훨씬 더 많긴 하지만). 이런 저런 걸 다 떠나서 j준의 블로그에 대한 열정에 대해선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 그의 유머감각과 촌철살인의 비유들도 무척 좋아하는 편이다. 

14. 웹초보. http://www.choboweb.com/
나는 웹초보 블로그를 꾸준히 구독하는 편은 아니다. 그렇지만 (어쩔 수 없이?) 방문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저런 기술적인 호기심들을 구글링하면 언젠나 웹초보의 성실하고, 해박하며, 친절한 포스트가 나를 기다리는 거다. 웹과 블로깅 관련 어플리케이션에 관해서는 그야말로 보물섬이라고 불러도 좋을 블로그.

14. 도아. http://offree.net/entry/
블로깅하면서 생기는 기술적인 어려움에 많은 조언을 들려준 세상사는 이야기. 업데이트 속도가 너무 엄청나서 꼼꼼히 챙겨 읽지는 못하는 편이다.  사회 현안에 대한 실천적인 블로깅도 높게 평가한다. 디테일한 방법론에서는 이견도 없지 않지만, 그 열정과 실천에 대해서는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

12. 레일린. http://happyray.com/
발랄깜찍소박한 레일린의 블로깅 스타일은 항상 댓글 풍년을 일구곤 하는데, 뭐랄까 foog이 이야기한 것 처럼 기분이 좋아하는 그런 블로그. 블로깅이 마치 도서관 매점에서 수다를 떠는 그런 일상 그 자체라는 느낌을 갖게 하는, 그런 생기발랄하고, 솔직한 느낌에 가장 가까운 블로그 중 하나.

11. LieBe. http://liebe.tistory.com/
최근 가장 자주 교류하는 블로그들 가운데 하나다. 다만 가끔은 불필요하게 현학적이 아닌가 싶을 때도 있다. 하지만 내가 그런 말을 할 형편은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내 블로깅에 큰 활력과 에너지를 주는 막강한 독자이기도 하다.더불어 떠오르는 블로거 중에는 'JNine'이 있다(그야말로 가장 고마운 동료블로거이자, 독자라고 할 수 있는데) . 아무튼 내 블로그 뿐만 아니라, 블로그 이곳 저곳에서 적극적인 소통 의지를 발견할 수 있다. 이 점을 더더욱 높게 평가한다. 내가 점점더 댓글을 통한 외부의 소통에 소극적이 되어가는 것 같아서 더 그렇다.

9.  누에. http://nooegoch.net/
에너지가 넘치는 그야말로 열혈블로거. 블로그 네트워크와 미디어적 가능성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은 블로거 누에는 스스로 끊임없이 실험하고, 시도한다. 그 실천력은 누에의 블로그를 더욱 빛나게 한다. 그림에 대한 재능은 개인적으로 참 부럽다. : )

19. 미도리. http://midorisweb.tistory.com/
지난해 사사분기(표현 참 건조하군)에야 알게된 블로그인데, 블로그 타이틀(온라인 브랜딩)처럼 블로그 매개 (기업)PR를 주된 주제로 삼는 블로그다. 이 주제에 대해선 미도리의 입장에 이견도 많은 편이다(특히 최근 쓰는 기업블로그라는 '주제'에 대해선 더더욱 그런 편인데). 이에 대해선 언젠가 소박한 반론을 작성할까 싶기도 하다. 이런 주제들과는 별개로 미도리 블로그가 좋은 이유는 개인적인 단상들을 적은 글 때문이다.

83. intherye. http://intherye.wordpress.com/
현재는 글이 좀 뜸하지만, 그리고 그동안에도 업뎃이 그리 활발하지는 않았지만, 정말 탁월하고, 예외적인 유머감각과 관점을 느끼게 해주는 블로그다. 최근엔 그의 북마크용(?) 블로그인 http://jojab.wordpress.com/ 를 좀더 자주 찾는 편인데,  많은 생각거리들을 던져준다. 인문학에 대해 다소 불만이 있는 것 같고, 과학적인 기준을 통한 통계화, 체계화와는 친하지 않은 것들에 대해선(가령 한의학) 대단히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는 것 같다. 내가 아는게 별로 없어서 뭐라 단정적으로 입장을 밝히기는 어렵다. 다만 그저 느낌을 무책임하게 쓰자면, 어느 정도는 역편향이 아닌가 싶은 느낌을 갖기도 한다.

83-1. marishin. http://blog.jinbo.net/marishin/
저널리즘과 사회 현상의 이모저모에 대한 깊이 있는 인식을 얻을 수 있는 블로그. 업데이트가 활발하진 않다. 때론 너무 단호하기 때문에 약간은 독선적인 느낌이 들 때도 있다. 그리고 문득 '위에서 본' 세상 같다는 느낌(marishin의 블로그 제목은 '밑에서 본 세상')도 들 때도 있고...

28. egoing. http://egoing.net/
블로그 타이틀처럼 자의식 강한 이런 저런 사유들이 그의 블로그에는 가득하다. 그 사유의 풍경들이 내 취향을 크게 자극하지는 않지만(아마도 내가 그런 성격이 강해서 그런건가 싶기도 한데) 늘 성실하고, 겸손하게 자신과 세계의 관계를 탐색하는 그의 사유들은 매력적이다. 그 사유는 고독한 느낌도 강하지만, 따스한 느낌이 좀더 강하다. 그런 묘한 아우라가 있다. 다음 플래닛 서비스에 대한 섬세한 분석은 정말 인상적이다.

28-1. buckshot. http://www.read-lead.com/blog
개인적으론 스스로에게 궁금한 게 왜 벅샷의 블로그를 꾸준히 구독하지 않는가라는 점이다. 물론 가장 큰 이유는 게으름 때문이겠지만, 이토록 내가 관심을 가질 만한 주제에 대해 평균적으로 대단히 성실하고, 높은 수준의 사유와 분석을, 것도 꽤 꾸준하게 업데이트하는 블로그에 내가 꾸준하게 관심을 갖고 읽지 않는 건 어쩐지 좀 이상하다. 너무 점잖고, 학구적인 느낌이 강해서 그런건가? 아무튼 많은 독자들이 나 대신으로 정말 꾸준하게 이 블로그를 읽고 있는 것 같으니 거기에서 위안을 삼아본다(이게 말이 되는건지 모르겠다).

69. 섹시고니. http://talkonsex.com/
솔직히 처음에는 속으로 "뭐냐?" 이런 생각을 했던 적도 있다. 섹시고니가 운영하는 두 개의 블로그 중 한 곳인데, 블로그가 표방하는 [성담론의 "개방, 참여, 공유]를 재밌고, 즐겁게 실천하는 정말 멋진 블로그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지지난해 '성인용품점을 운영하는 블로그'가 사라진 뒤로 꽤나 아쉬움이 컸는데, 토크온섹스닷컴이 그 빈자릴를 채워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18. 레진. http://lezhin.com/
돌이킬 수 없는 시간(  http://lezhin.egloos.com/1585389 ): 레진의 절묘탁월한 감수성. 그에겐 이규영이나 고아라에게 없는 뭔가가 있다.


19.  이정환. http://www.leejeonghwan.com/media/
굳이 설명이 필요없는 블로그. 지난 해 프리미어 좌담회에서 그나마 본격적으론 처음 대화를 나눴는데(물론 최종 편집판을 보면 좌담회 괜히 했다 싶을 만큼 극단적으로 축소되었던데...), 역시 이름에 값하는 블로거라는 생각이 든다. 블로그계에 점점 더 허명이 판치는 판에 이정환닷컴의 존재는 더욱 값지다.


19. foog. http://foog.com/
굳이 설명이 필요없는 블로그에 점점더 근접하고 있는 블로그(ㅎㅎ). 초기에는 정말 자주 읽었던 블로그인데, 어쩔 수 없이 내가 경제학에 문외한이라서 점점더 방문빈도는 낮아지고 있다(반드시 그 이유만은 아닌 것 같기도 하다. 그게 뭔지는 잘 모르겠다). 올 한해 개인적으론 가장 인상적인 사건 가운데 하나가 foog.com의 비약적인 성장이다.

8. 하민혁. http://blog.minjoo.com/
좀 부담스럽게 느껴질 때도 많지만, 치열한 문제의식과 비판정신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달까.
문득 문득 큰 자극을 전해주는 고마운 블로그.

10. 비트손. http://mindlog.kr/
그는 '개과천선'하고 싶다고 이야기 하지만(설마 농담이겠지), 항상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다만 올블과의 관계 속에서 그를 바라보면 여전히 안타까움과 아쉬움이 겹친다.

10. Endless9. http://inside.mixsh.com/
2008년 메타블로그계의 무서운 아이(ㅎㅎ). 자신만의 개인적인 블로그( http://www.aucrazy.com/ )는 운영을 잠시 미룬 것 같다. 하기는 그렇게 많은 일을 하면서 잠을 잘 시간은 있나 모르겠다. 믹시의 순발력과 요구 수용능력은 그야말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 뿐이다.

10. 필로스. http://philomedia.tistory.com/
업데이트가 너무 더디다. 사석에서 그의 이야기를 들으면 이렇게 더딘 업데이트가 더더욱 아쉽다. 웹와 미디어계 짬밥으로 채워진 그의 내공을 블로그에 좀더 풀어놓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는다. 필로스트라다무스의 예언들을 블로그에서 접하는 날이 좀더 많아지길 바란다.

9. hi8ar. http://hi8ar.net/
지난 한 해 가장 고마운 블로그들 가운데 하나..

 
그 밖에도 쓰고 싶은 블로그들은 여전히 많이 남겨져 있지만...
점점 더 글이 길어져서 끝날 기미가 안보인다...
가뜩이나 지각글인데, 이 쯤에서 멈출까 싶다.


~~~ 끝으로 특별히 고마움을 전하고 싶은 블로거들.

meson(피노키오)
내가 내냐?

댕글댕글파파
이정일 
 

추. 복귀 희망
아거. http://gatorlog.com
nova. http://trivial.tistory.com/ 
그로커. http://grokking.tistory.com/ 
노숙자





오리(Ori)양에 대한 단상들

2009/01/04 17:02
0. 울트라메가쇼킹한 신인의 등장에 즈음하야....
나도야 인기만점 연예블로그...
가 될 수는 없겠지만...;;;

허접하고, 가벼우며, 쓸쓸한 단상들...

1. 뚱뚱하다. 나랑 닮았다.  
2. 못생겼다. 나랑 닮았다.
3. 노래도 못한다. 이건 어쩌면 내가 더 잘하겠다 싶다.
4. 어쩌면 (정말 악당같은 생각인데) 슈렉(혹은 피오나공주) 닮았다.

5. 기획자(사)는 천재가 아니면 그 반대다. 그렇다면 두 가지, 혹은 세 가지다.
ㄱ. 유머감각이 참으로 탁월하다.
ㄴ. 공감형(뚱뚱하고, 못생기고, 노래도 못하고) 스타 마케팅?
ㄷ. 살 빼면 소희(원걸)랑 비스무리할 수도 있다(!@?).

6. 처음에는 레진의 탁월한 감각이랄까, (악취미이긴 하지만) 안티적 센스랄까.... 그냥 만끽했는데(가뜩이나 MB 악법이니 언론 7대 악법이니 짜증이 이빠이던 판국에 말이쥐. "레진사마 고맙삼!" 이랬다..), 뭐랄까 이런 저런 생각을 좀더 해보니 내 '미모 이빠이 지상주의'가 좀 스스로 안쓰럽달까.. 도덕교과서 같은 초자아가 뇌세포를 살짝 긴장시킨달까... 뭐 그러더라.... 오리양도 측은하고(도대체 너 무슨 생각으로 무대에 선거냣!!!!), 오리양을 측은하게 바라보는 나도 좀 측은해지고.... 동병상련을 느꼈달까?

물론 나는 미인을 좋아한다.
그렇다고 못생겨서 싫어!는 아니고, 미인을 좋아할 뿐이다.
그건 그냥 '장점'(물론 굉장히 커다란...;;; ) 들 가운데 하나다.
라고 나는 주장하거나, 혹은 그렇게 믿고 싶어진다.
안그래도 잔인한 세상 더 잔인하게 만드는 그 인간동물, 특히 남자새끼들 가운데 나도 하나다.
물론 여자도 방구나 뽕이나가 아닐까 싶은데...

7. 다소 상식적인 가설들
ㄱ. 오리양 집이 엄청 부자다.
ㄴ. 안티를 노렸다. (안티형 스타)
ㄷ. 살 빼고, 성형하고, 가창력'만' 키우면 된다. (나름 성장형 스타)
ㄹ. 기획자가 오리양의 부모 중 일인이고, 물론 기획사는 오리양 부모중 일인 소유이며, 오리양은 무남독녀이고, 오리양 부모중 일인은 방송사 관계자(것도 꽤 빠방한 인사로다가)와 무척 친하다.


* 추가.
이 글은 미투에 썼던 글 우려먹는(?) 글인데, 거기에 나는 '오리'양의 출현을 기획한 취지가 어쩌면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역설적인, 아이러니한 감수성을 동반하는, 매우 고차원적인 엿먹이기가 아닐까 (다소 황당한) 추측을 썼다. 그 글에 에옹양( http://me2day.net/geeui )이 "이름이 오리라니 나중에 백조되려나...;;;"라는 댓글을 남겼다.... 아, 그녀는 '오리'였구나!!! 이런 지극히 상징적인 사실을 까먹다닝... 그렇다면.... 7-ㄷ. 시나리오를 나름으로 염두에 둔 쇼케이스였던거딘가???


* 발아점
생각이 없는 블로그 :: 원더걸스와 소녀시대를 닥버시킬 2009 최고의 신인이 여기에 있다 (레진)




일단 본문 쓰기 전에 요약 정리합니다.
시간 없는 독자들께선 아래 A. B. C만 읽으셔도 되구요.
시간 정말 없는 독자들께선 분홍 박스만 읽으셔도...;;;;



A. (소위) 'MB 악법'

지난 연말  한나라당이 국회의장에게 직권상정 요청한 85개 '중점 법안'을 (특히) 지칭합니다.


'MB 악법'(통합)
'MB악법'(뉴스)

한나라당식으로 다음과 같이 분류됩니다.

ㄱ. 위헌 일몰(日沒) 관련 법안 14건
: 신문법, 방송법, 언론중재법, 지상파텔레비전방송의디지털전환과 디지털방송활성화에 관한 특별법, 인터넷멀티미디어(IPTV) 방송사업법, 전파법, 저작권법 등이 포함되어 있네요.  
ㄴ. 예산 부수 법안 15건  
ㄷ. 경제 살리기 법안 43건
: 여기에 소위 '재벌은행법'으로 불리는 '금산 분리 완화'(은행법), '출자총액제한제 폐지'(공정거래법), 공공부문 민영화 관련법이 포함되고, 한미FTA 비준안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ㄹ. 사회개혁 법안 13건
: 여기에 '망법' 개정안인 소위 '사이버모욕죄'(의외로 '나경원안'이 아니라 '성윤환안'을 채택했네요. 관련 기사 : 미디어오늘)을 비롯해서 통신비밀보호법 개정안, 집시법 개정안, 교원노조법 개정안, 정보통신망법 개정안, 국정원법 개정안, 집단소송법 제정안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대충 이 정도구요.
85개 법안을 망라적으로 설명해주는 웹페이지는 발견하기 어렵군요. ㅡ.ㅡ;
링크 찾긴 했는데, 삭제되었더군요. (아고라에 있던 글이 삭제되었다는 친절한 안내문 )

다음 기사들은 맛뵈기로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미디어오늘
경향
프레시안


B. (MB) 7대 악법

한나라당이 직권상정을 요청한 85개 법안을 포함하는 포괄적인 MB 정부와 한나라당 추진 입법안들 중에서 도 특히 문제되는 악법 7개를 지칭하는 명칭일텐데요. 선정 주체(기준)에 대한 출처는 명확하지 않습니다(아시는 분은 설명 플리즈~!).

아마도 시민단체, 혹은 블로거 임의로 특히 문제다 싶은 법률안들을 묶은게 아닐까 '예상'합니다. 이 점 참조하세요. 국정원법과 집시법, 재벌은행법으로 불리는 관련 법률 등이 여기에 포함됩니다. 그리고 언론 7대 악법 중 사이버 모욕죄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다만 '7대 악법' 혹은 'MB 7대 악법'이란 표현은 제 협소한 체험치로 판단건데, 그렇게 광범위하게 쓰이는 명칭은 아닌 것 같습니다. ^ ^;

참고 : 'MB 7대 악법 (구글링) 

이하 예시한 관련글들을 토대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7대 악법이란 무엇인가? (블로그, S,uk) http://suk.h2odriving.de/28
인용 부분에 대해선 글 취지상 넉넉한 추정적 승낙을 예상합니다.
이하 위 글을 요약 발췌 인용합니다.

1) 국정원법
국가정보원법 일부 개정법률안 (발의 : 한나라당 이철우 의원)
국가테러활동에관한 기본법안 (발의 : 한나라당 공성진 의원)
국가사이버 위기관리법안 (발의 : 한나라당 공성진 의원)
통신비밀보호법 일부개정법률안 (발의 : 한나라당 이한성 의원)
비밀의보호및관리에관한 법률제정안 (발의 : 국가정보원 제출)

2) 집시법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개정안 (발의 : 한나라당 신지호·성윤환 의원)
불법집단행위에 관한 집단소송법 (발의 : 한나라당 손범규 의원)
비영리민간단체지원법 (발의 : 한나라당 신지호 의원)

3) 테러방지법
국가테러활동에관한 기본법안 (발의 : 한나라당 공성진 의원)

4) 사이버모욕죄 (정보통신망법 개정안) : 언론 7대 악법 중 하나
관련, 국가사이버 위기관리법안 (발의 : 한나라당 공성진 의원)

5) 최저임금법
최저임금법 (발의 : 한나라당 김성조 의원)

6) 방송.신문법 : 언론 7대 악법 중 하나
방송법 일부 개정안 (발의 : 한나라당 정병국 의원)

7) 금산분리 완화 등 '소위' 재벌은행법
은행법 일부개정법률안 (발의 : 박종희 한나라당 의원)
금융지주회사법 일부개정법률안 (발의 : 공성진 한나라당 의원)
독점거래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 (제출 : 공정거래위)
한국산업은행법 개정-한국정책금융공사법안 (제출 : 정부)

- http://suk.h2odriving.de/28 중에서


그림과 함께 읽는 MB 7대 악법 (도아님께서 알려주신 글)
이 글에 의한다면 아래와 같이 분류하고 있네요. 이 글은 한나라당 '직권상정' 요청을 기준으로 몇 달 전에  쓰여진 글이라는 점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특별한 표현이 없는 것은 개정안이고, 제정안은 특별히 '제정법률안'이라고 표시할까 합니다. 괄호는 발의기관 및 의원을 지칭합니다. 이하 발의 의원은 모두 한나라당 소속입니다.

인용 부분에 대해선 글 취지상 넉넉한 추정적 승낙을 예상합니다.
(이하 http://studioxga.net/951 내용 요약 발췌)

1) 강부자법 : 상속세 및 증여세법 일부개정법률안(기획재정부) 종부세 일부개정법률안(기획재정부) : 종부세 완화, 대기업 법인세 인하

2) 재벌특혜법 : 은행법(금융위원회). 금융지주회사법(금융위원회) : 금산분리 완화, 출자총액제한제 폐지, 지주회사 규제 완화, 순환출자규제 (위 스크랩에서는 '순환출자규제' 부분에서 사소한 오타가 있는 것 같습니다. '순화'로 표기하고 있네요)

3)  비정규직 기간연장법 : 기간제 및 단기간 근로자 보호법(노동부) : 기간제 사용기간 연장 및 파견허용업무 확대, 최저임금 삭감, 노조 무력화 노린 복수노조 및 전임자임금 지급 금지)

4) 의료민영화법 : 보험업법(금융위원회) 의료채권법(보건복지가족부) 의료법(보건복지가족부) 경제자유구역의 외국의료기관 등 설립 운영에 관한 특별법(한나라당 황우여) : 개인질병정보 유출, 민간보험회사 이윤 위한 경제자유구역, 건강보험 붕괴, 의료비 폭등

5) 국민감시법(사이버통제법) : 형법(한나라당 장윤석) 정보통신망법(*주 : 지난 연말에 한나라당에서 직권상정 법안으로 채택한 안은, 의외로, 나경원안이 아날 성윤환안입니다)

6) 집시법 : 집시법(성윤환), 불법집단행위에 관한 집단소송법 제정안(손범규), 비영리민간단체 지원법(신지호) : 복면착용 금지, 벌금 강화

7)  국정원 강화법 : 국가정보원법(이철우), 국가대테러활동법(공성진), 비밀의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제정안 (국가정보원), 통신비밀보호법(이한성) : 사이버 모욕죄 신설, 포털 임시조치 의무화, 휴대폰 감청, GPS 위치 추적, 인터넷 로그기록 사찰, 국가비밀 범위를 안보에서 통상, 과학, 기술로 확대. 국정원 권한 강화(직무범위 무한 대확장), 개인단체 홈피 무차별 접근 가능

- 이상 http://studioxga.net/951 요약 발췌


C. 언론 7대 악법

혹은 7대 언론악법, 또는 미디어 관계(악)법, 언론관계(악)법.
MBC, SBS, YTN, CBS, EBS 등 KBS를 제외한 대부분 방송사 총파업이 한참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직권상정된 법안들 가운데 언론 관계법에 대한 관심이 당연히 늘 수 밖에 었는데요. 이들 언론관계법안들 가운데 중요한 7개 법안을 지칭합니다. 최근 (주로 진보파) 언론에서 꽤 자주 사용되는 표현입니다.

구글링
'7대 언론악법'(통합)  
'7대 언론악법'(뉴스)
'언론 7대 악법'(통합)
'언론 7대 악법'(뉴스)

간단한 검색 결과는 위와 같습니다.
가장 많이 쓰이는 표현은 '언론(장악) 7대 악법'이네요.
저도 가급적 앞으론 이렇게 표현할까 싶습니다.

지난 관련 글에서도 간략하게 썼지만, 여기에 다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신문법 = 신문 등의 자유와 기능 보장에 관한 법률
2) 방송법(쌤쌤)
3) 언론중재법 = 언론 중재 및 피해 구제 등에 관한 법률
4) IPTV사업법 = 인터넷 멀티미디어 방송사업법
5) 전파법(쌤쌤)
6) DTV 전환특별법  = 지상파 텔레비전방송의 디지털 전환과 디지털방송의 활성화에 관한 특별법
7) 망법 중 '사이버모욕죄' =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법

이상 요약 정리(?... 그래도 길군용...;;; )를 마칩니다.
이제부터 본론(.... 이건 되도록 짧게...;;;;)입니다.
지겨우신 분은 뭐, 여기까지 읽어주신 것만으로도 참 노고가 크셨습니다. ㅎ



0. 악법 전성시대


바야흐로 악법 전성시대입니다.
교통정리가 힘든 형국인데요.
개악(및 제정) 준비중인 법률들이 너무 많아서입니다.
각 분야에서 그야말로 총체적인 수준의 개악(및 법률 제정)이 준비중인데요.

도아님과 리베님께서 'MB) 7대 악법'은 들어봤는데, '언론 7대악법' 혹은 '7대 언론악법'은 좀 생소하다는 취지로 댓글을 주셨습니다. 덕분에 겸사 겸사 오랜만에 도아님과는 전화로 이런 저런 이야기도 나눴구요. 우선은 간단한 교통정리를 위해, 그리고 더불어 도아님과 나눈 전화 대화를 토대로 몇 가지 단상들도 끄적여 봅니다.

최근(지난해 29일) 레디앙 기사 중에서는 이런 표현이 등장하네요.
" MB악법으로 불리는 85개 법안 [....]" (레디앙, 4일 버틴 민주당, MB악법 협상하나?  )

몇몇 방송과 인터넷 언론들에서 지적하는 것처럼, 법률에 대해선 '선수'인 의원들 조차 그 법률안에 대해 뭐가 뭔지 모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러니 저와 같은 소박한 블로거들이 이를 헷갈리는 건 어쩌면 당연하다고 하겠지요.


1. MB 악법과 직권상정  85개 법안


위 요약 정리, 그리고 레디앙 기사에서 보신 것처럼 'MB 악법'은 최근 연말에 한나라당 홍준표(원내대표)가 김형오(국회의장)에게 '직권상정'을 요청한 85개 법안을 특히 가리키는 표현으로 언론에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직권상정'이란 의장이 직권으로 안건을 본회의에 올리라는 건데요, 원래는 의장이 소관위원회에 '회부'하는 절차를 거치는 것이 정상입니다. 그런데 여야간 얘기가 안통할 것 같으면 이렇게 '절차' 생략하기도 합니다. 대단히 바람직스럽지 못한 비정상적인 절차인 셈이죠. 이는 법률용어가 아니라 '언론 용어'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나라당이 직권상정 요청한 '법안'이 어떤 안인지는 또 검색해봐야 합니다. 가령 잘 알려진 '사이버 모욕죄'신설안(망법 개정안)을 보면, 지난 몇 달간은 '나경원안'이 한나라당안으로 채택될 것처럼 보였습니다. 아무래도 나경원안과 관련해서 언론에서도 이야기가 많았고, 또 저로선 가장 인상적인 분석인 새드개그맨님의 관련 팟캐스트도 이런 맥락 속에서 제작되었죠.

그런데 엉뚱하게 나경원안이 아니라 '성윤환'안이 직권상정을 요청한 한나라당안으로 채택되었습니다(관련기사 :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75889 ). 이는 어떤 법률에 대한 개정안이 '단수'가 아닌 (거의) '복수'로 존재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입니다. 이는 당연한 일일텐데요. 가령 사이버모욕죄가 문제되는 '정보통신망법'에 대한 개정안만 보더라도 이에 대한 개정안은 각 정당별로, 각 당 안에서 여러가지 다른 안으로 존재합니다.

제가 이전 관련글에서 소개했던 국회 의안검색 시스템에서 검색한 모습을 맛뵈기로 보여드리면 이렇습니다.
다행스럽게 이제 정상적으로 작동하네요. : )

사용자 삽입 이미지
http://likms.assembly.go.kr/bill/jsp/MooringBill.jsp
"정보통신망"으로 검색한 화면 (법률의 정확한 '일부' 명칭만으로도 검색이 가능합니다)

위에서 보시는 것처럼 지난해 11월, 12월에 제안된 여야 및 정부안이 모두 12개나 됩니다. 이들 안이 '해당 위원회'에서 논의되고, 토론과 조율을 거쳐 '본회의'에 상정되면, 그제서야 '표결'에 들어가는 것이 정상입니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상황은 이걸 '생략'하고 여당이 힘으로 밀어붙이겠다는 겁니다. 왜냐하면 쪽수가 다른 군소 야당의 쪽수보다 앞도적(172명)이기 때문이죠. ㅡ..ㅡ;;;


2. 언론 7대악법(7대 언론악법)와 방송 총파업


MB 악법의 일부죠.
이는 앞서도 간략히 언급했듯, KBS를 제외한 방송사들의 총파업과 더불어 더더욱 이슈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아리따운(ㅡ..ㅡ;) 박혜진 아나의 막방을 보시면서 아쉬워하신 분들이 많으실텐데요(저는 참고로 TV가 고장나서 유튜브로 그 장면만 잠깐 봤습니다만).

아무래도 그동안 꽤나 친숙하게 봐왔던 아나운서들이 갑자기 방송에서 사라지고, 또 정말 재밌게 시청했던 오락 프로그램에서도 지금까지와는 좀 다른 '삘'이 느껴지니(무한도전과 관련해서 이런 이야기들을 많이 하시더만요), 좀더 '체감'할 수 있는 문제가 되었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리고 언론사들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법안 개정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좀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생각도 당연히 들구요. 특히나 소위 '진보파'로 분류되는 언론사들에서는 특히 더 하겠죠. 상대적으로 조중동과 같은 거대 수구언론사에서는 이런 표현은 적극적으로 쓰지 않습니다(느무느무 당연한 이야기죠..ㅡㅡ;;)  

구글링 (조선닷컴 '뉴스' 대상)
ㄱ. 미디어 관계법 : 92개
ㄴ. 언론관계법 : 263개
ㄷ. 언론 악법 : 305개
ㄹ. 언론 7대 악법 : 62개

기사의 단순한 물리적 부피가 아닌 실질적인 기사들의 면면을 살피시면, '언론 (장악) (7대) 악법'이란 표현은 외부의 주장들을 '인용'하는 수준에서 머물고 있음을 알수 있습니다.

다만 기존 관련글에서도 이야기했습니다만, 이토록 '전선'이 극명하게 갈리다 보니 우리나라 언론들이 저마다 이구동성으로 주장하는 '불편부당'한 '정론'의 입장에서 선 객관성을 확보한 각 '개별'(!) 법률에 대한 심층적인 해설기사들을 살펴보기가 대단히 어렵습니다.

그래서 조중동이 이 관련 법률 하나하나에 대해 '찬성'하는 논거들과 방송사들과 소위 진보파 언론들이 이 법률안 하나하나에 대해 '반대'하는 논거들을 '한 지면' 안에서 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죠. 이것이 옳다, 그르다는 '가치평가'의 차원 이전에(이건 건 칼럼이나 사설 등과 같은 논평 기사, 혹은 분석기사에서 취급해도 충분하다면) 독자들의 판단에 사안을 '일차적으로' 맡기는 불평부당한 저널리즘의 일차적인 사명을 다하는 기사들, 즉 사안의 쟁점들과 찬반논리를 균형감 있게 알려주는 '해설 기사'들은 찾기 어려운 이유이기도 합니다.

물론 저는 아직 직권 상정된 관련법안들을 구체적으로 살펴보지 못했기 때문에(물론 구체적으로 살펴본들 제 판단이 얼마나 달리질 수 있을지 다소 회의적이기도 합니다만) 조중동을 일방적으로 성토하기가 좀 거시기 한 측면이 없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각 관련법안들을 굳이 부족한 독해력으로 검토하고자 하는 이유는 조중동의 악질적인 틀짓기를 분쇄하고, 그 철학에 반대하며, 정말 정당한 논리를 갖고 싸우더라도 싸우고, 또 방송사들과 소위 진보파 언론들에게 힘을 보태도 보태고 싶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한 개별 법률안에 대한 검토 포스팅은 관련글에서도 말씀 드린바대로 '블로그래픽'에 연재하고, 동료 블로거 및 블로그래팩 동인들과 논의해보고 싶습니다. 물론 제가 제대로 검토할 수 있을런지는 모르겠지만요..ㅡ.ㅡ;;


3. MB 악법과 언론 7대 악법


앞서 도아님과 전화로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는데요.
도아님께서는 두 가지를 지적하시더만요.

ㄱ. 우선은 언론 7대 악법에 시선을 주목하면 나머지 MB악법에 대해선 관심이 분산되거나 혹은 소홀해 질 수 있다는 문제
ㄴ. 개별 법률안에 대해 세밀하게 검토하는 글들도 의미가 있겠으나, (저처럼) 소박한 블로거들과 네티즌, 그러니 구독자들에게는 너무 낯설고, 어려운 내용이 될 우려가 있지 않을까 라는 우려를 주시더군요.

두 가지 모두 매우 의미있는 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언론사들의 '의식적인 틀짓기'에 따라 '언론 7대 악법'에만 관심을 집중하는 것도 다른 중요한 법안들에 대한 관심을 본의 아니게 분산시키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고, 또 너무 세밀한 각론적인 차원의 접근은 오히려 대다수 독자들의 피로감을 부추길 수 있다는 점에 저는 공감합니다.

다만 제가 검토하려는 내용은 무슨 학자풍(ㅡ..ㅡ;;)의 정치한 법률적인 분석은 아니고(그럴 수도 없으려니와), 그저 소박한 문외한이 그저 낑낑대면서 이 개정 법률이 어떤 의미인지를 '블로깅의 과정'으로서 고민해서고, 생각해보려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과정들이 조금이나마 '공감'을 얻어낼 수 있다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질 뿐입니다. 더불어 좀더 해박하고, 좀더 다른 시각으로 사안을 바라볼 수 있는 동료 블로거들과 독자들께서 각자의 혜안과 관점으로 제 부족한 검토안들을 채워주실 것으로 저는 기대합니다.

이는 지금 당장은 지루한 작업일 수 있겠습니다만, 지금 우리나라 저널리즘이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내일의 역사'를 우리들이 말 그대로 '집단지성'을 동원해서 서로 부족함을 채워가며 그 틈을 메우는 즐거운 실험이 될 수 있으리라 저는 기대합니다.

이는 캡콜드님께서 '백 투 더 소스'라고 재밌게 표현하신 바의 작은 실천이 될 수 있으리라 저는 기대하는 것입니다. 캡콜드님께서도 큰 힘을 보태주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  


4. 과정으로서의 블로깅


블로깅은 어떤 '정답'을 제시하는 권위의 놀음이 아닙니다. 그저 그 '과정으로서의 진실'을 찾아가는 평등한 대화이자 놀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대화가, 놀이가 이런 사안처럼 좀 골 때리게 복잡하고, 또 낯설고 어려운 법안에 대한 검토일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좀 부족하면 어떻고, 지금 당장 아는게 없으면 어떻습니까?

처음에는 다 낯설고 어려운 법입니다.
지금 당장 시청이나 보신각에서 나가서 촛불을 들고 '언론 악법 철폐'를 외치는 일도 저는 굉장히 보람있고, 의미있는 실천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들의 무력하고, 지루해 보이는 블로깅에도 정말 큰 잠재력이 담겨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알량한 손가락 근육과 뇌세포를 움직이는 보잘 것 없는 실천이겠지요. 하지만 우리를 보이지 않는 '구조'로, '제도'로, 그러니 '매트릭스'로 조종하게 될 '법률'에 대해서 다시금 고민해보고, 조금씩 배워가는 일입니다. 그렇게 포스팅하고, 또 포스팅을 읽고, 댓글로 토론하고, 또 즐겁게 떠드는 일입니다. 의미있는 일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글이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이만 그칩니다.

이상입니다.


* 발아점
도아 : http://offree.net/
LieBe : http://liebe.tistory.com/


* 관련글
http://minoci.net/690
앞으로 각론에 해당하는 MB 악법 관련글들은 블로그래픽( http://blographic.net )에 올립니다.


* 관련 추천글
http://capcold.net/blog/2658 (캡콜드) : 토막들 가운데 '백 투 더 소스' ㅎㅎ. 다른 토막들도 정말 탁월한 논평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강추합니다. 

http://liebe.tistory.com/325 (LieBe) : 지금 다시 되돌아보는 촘스키. : )

http://studioxga.net/951: 그림 설명이 있는 MB 7대 악법(지난해 10월 자료)
http://suk.h2odriving.de/28  : MB 7대 악법에 대한 개괄적 설명을 담은 최근 글.


* 관련 추천 사이트 (국회 > 의안 검색 사이트)
http://likms.assembly.go.kr/bill/jsp/MooringBill.jsp  (현재시각 시스템 정상화되었네요) : 즐겨찾기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당...





인터넷 어디서도 이른바 '7대언론악법'이라 부르는 저 법안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주장을 하기 위해서건 반대를 위해서건 이 정도로 사회적 이슈가 된 사안이라면 어느 한 구석에서는 저 정도 자료는 쉬이 찾아 읽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없습니다

검 색 실력이 형편없는 탓이겠거니 싶어 언론노조 사무실을 비롯하여 몇 군데 시민단체에 전화를 넣었습니다 돌아오는 답변은 거의 같았습니다 '그런 자료는 올려놓지 않았다' 혹은 '논평이나 성명서를 참조하시라'는 게 답변의 전부였습니다다. 바빠서 그랬겠거니 여기면서도 솔직히는 살짝 어이가 없습니다 내가 보기를 원했던 건 누군가의 해석이 들어간, 누군가의 주장이 개입된 자료가 아니라 날것 그대로의 내가 판단해보기 위한 자료였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블로거는 어떨까요? 언론 악법 타도를 외치는 저 많은 블로그 어딘가에는 있겠지 싶었습니다 그래서 블로그 전문 검색 사이트까지를 이용하여 관련자료를 찾아봤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나는 저 법안을 찾지 못했습니다 - 이 글을 쓰고 있는 이유입니다.

- 하민혁, 7대 언론 악법을 찾습니다. 중에서

너바나나님 덕분에 민혁씨께서 쓰신 글을 읽었습니다. 오늘 새벽 너바나나님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스카이프를 통해 나눴는데요. 그 화제 중 하나가 당면 문제인 소위 '7대 언론 악법'의 문제였고, 자연스럽게(?) 민혁씨 이야기를 너바나나님께서 꺼내시더만요. 아주 공감가는 글이었다고 말이죠. 저 역시 정말 의미 있는 문제제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사소한 이견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요.

제 글 길다는 소리 새해부터는 좀 덜 듣기 위해 요약본이랄까, 함축버전이랄까를 우선 씁니다. 이 글에서 주장(?)하는, 혹은 검토하는 의견의 흐름은 다음과 같습니다. 시간 없는 분은 ㄱ.ㄴ.ㄷ. 만 읽으시구요. 시간 좀더 되는 분은 ㄱ.ㄴ.ㄷ. 의 흐름에서 본문을 좀더 읽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ㄱ. 저널리즘의 직무유기 혹은 악질적 당파의 폐해 : 내용은 없고, 불구경에 선동만 난무하는구낭~!
ㄴ. 블로거? 니들은 뭐 다른겨?
ㄷ. 스페셜리스트(specialist) vs. 제너럴리스트(generalist) : 블로기즘과 저널리즘의 본령은 제너럴리스트.

1. 저널리즘의 직무유기
민혁씨의 문제제기에서 방점이 찍혀야 하는 문제는 이 문제라고 봅니다. 이런 중대한 문제라면 당연히 이 문제들을 가급적 평범한 일상언어로 '풀어서' 해설해줄 의무가 저널리즘에는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민혁씨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검색을 통해 누구나 손쉽게 관련자료들을 찾아볼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은 적어도 '저널리즘의 (확고한) 의무'에 속하는 문제이고, 저널리즘이 '사회의 공기'라거나, 혹은 '내일의 역사'라거나, 혹은 '언론의 공공성'이라는 주장에 최소한으로 값하는 길입니다. 적어도 웹에서 활동하신 민혁씨의 짬밥을 생각해보건대, 민혁씨께서 이렇게 아쉬움을 깊이 남길 정도라면 일차적으로 대한민국 저널리즘이 문제라고 판단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평범한 소시민, 그냥 네티즌이라고 하죠. 일반 네티즌들에게 하민혁님 정도의 '관심'을 요구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저도 몇 가지 키워드로 검색을 해봤습니다만... 뭐랄까요? 내용은 없고, 구쾌의원 나부랭이들이 어떻게 싸울지를 예측하면서 불구경하는 글들(그러니까 읽어봤자 정말 시간낭비인 글들)은 넘쳐납니다. 한겨레도 예외는 아니죠. 정말 이런 활자낭비, 정력낭비를 왜하나 모르겠습니다. 법안 자체의 내용에 대해 심도 있게 분석하는 글, 최소한 이 법안을 주장하는 자와 이 법안이 '악법'이라고 말하는 자의 입장을 선명하게 대비시킨 '균형감 있는' 정론, 그러니 객관적인 판단자료를 제공해주는 해설기사는 정말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이건 조중동은 말할 것도 없고, 앞서 짧게 언급한 한겨레와 경향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온라인 저널들 가운데서는 그래도 '미디어오늘'에 누적된 자료들이 많습니다만, 그 자료들 역시 어느 정도는 당파적 관점에서 자유로울 수 없겠다는 판단이 듭니다. 이는 제가 그동안의 구독 체험이 투사된 판단입니다. 물론 미디어오늘(혹은 프레시안)에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싶네요(실은 제가 가장 자주 가는 뉴스 사이트라서리...;;; ) .

미디어오늘 : http://www.mediatoday.co.kr/
'7대 악법' 구글링
'미디어 관련법' 구글링

프레시안 : http://pressian.com/
'7대 언론 악법' 구글링
'미디어 관련법' 구글링

물론 조중동은 그걸 당파성으로 부르기도 민망할 정도입니다. 어떤 정치적, 철학적 노선이라기 보다는 그냥 이기주의에 가까운 것 같아요. 단적으로 "개정된 방송법 통과, 시행되면 일자리 2만 6천개 새로 생겨"(중앙) 라는 기사는 뭐랄까, 사실이나 연구에 의한 가설을 통해 미래를 전망하는 기사라기 보다는 그 자체로 '주술'이거나 '희망사항' 같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조중동은 저널리즘이라기 보다는 샤머니즘이나 토테미즘이 아닐까 싶은 정도네요. 그 샤먼과 토템은 각각 이명박(최시중)과 미키마우스(이건 그냥 '농담'이지 모욕의도는 없습니당, 아이고 무시라...;;;)겠죠.

저널리즘은 일차적으로 (가급적) 객관적인 판단 자료들을 알려줄 의무가 있습니다. 그 자료는 상식적인 판단능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나름의 관점과 철학으로 판단할 수 있는 자료이어야 합니다. 대한민국 저널리즘에 이런 일차적인 기능을 충실히 수행해주고 있는 저널리즘이 과연 존재하는지 그것이 심히 의심스럽습니다. 물론 이는 '미디어 관련법'들이 갖는 지극히 '정치적인 성격' '당파적 성격'에 기반하기도 합니다. 언론 '회사'로서의 명운이 걸려 있다고들 생각하겠죠.

미디어 헤게모니 쟁탈전입니다. 조중동으로선 헌재도 위헌판결했겠다(방송법, 신문법, 언론중재법에 대한 위헌 판결), 이명박과 최시중은 '약속'했던 사안이겠다, 한나라당안대로 개정되지 않으면 정말 억울해할 겁니다. 하지만 저는 물론 신문법과 방송법 등을 비롯한 언론 관계법에 대한 개정에 반대합니다. 이유는 (주로) 한나라당이 하는 짓이라서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저는 하민혁씨로부터 아직 비판받아 마땅한 '우매한 블로거'들 가운데 하나입니다.

2. 시류에 편승하는 게으르고 무식한 블로거의 선동
제가 좀 지겹게 강조하는 건데요. 주장을 위해선 논리와 근거가 필요합니다. 그 위에서 비로소 '철학'이 '정신'이 생겨납니다. 그런데 블로거 여러분, 언론 7대 악법에 대해 뭘 좀 아시고 반대하십니까? 좀더 노골적으로 이야기해볼까요? 뭐 쥐뿔이라도 아시고 반대하시는건가 이 말입니다. 이게 민혁씨께서 스스로에게, 동료 블로거들에게 묻는 가슴 아픈 질문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저는 그 질문의 취지에 대해 십분 공감합니다. 그리고 저도 고백합니다. 사람들은 제가 블로기즘이니, 저널리즘 하도 떠들어대니 제가 그래도 '쥐뿔' 만큼은 안다고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요. 저는 언론 7대 악법에 대해선, 쥐뿔 모릅니다.

그걸 저같이 평범한 보통의 네티즌들이 갖는 (감상적) 당파나 (감상적) 정의감에 대한 막연한 이미지 없이 그저 처음 세상을 대하는 아이처럼 편견없이 판단할 수 있도록, 그 판단의 재료를 제시하는 것, 그것을 '일상적인 평범한 언어'로 풀어서 설명하는 일, 저는 전혀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공부 좀 해보려구요. 하지만 말입니다. 민혁씨께서 블로거들이 그저 "삘" 혹은 "감정"에 사로 잡혀 있다고 말씀하시는 뉘앙스에 대해선 그 취지에 대해 공감하는 한편으로 좀 야속한(?) 마음도 생깁니다. 체험적으로, 경험적으로 터득한 그 '삘'이라는 것이 무조건 잘못이라고 하기에도 좀 뭣한 구석이 없지 않습니다.

진실에 대한 개연성이랄까... 뭐.. 그런 억지를 부리고 싶어지기도 합니다. ㅡ.ㅡ;; 물론 무책임한 이야기죠. 우리 조금씩 배우고, 서로 나누면서 그렇게 알아갑시다. 싸우더라도 좀 폼나게, 논리를 갖고 싸우자는데 반대하실 분은 없으리라 봅니다. 저도 아이큐는 딸리지만 나름으로 공부해볼까 싶습니다.

3. 스페셜리스트 vs. 제너럴리스트
주장이 담보해야 하는 사실과 근거와 논리에 대한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습니다. 하지만 모든 상황에서 그런 사실과 근거, 그리고 논리가 강조되면 자칫 지적 엘리트주의, 혹은 지적 속물근성에 빠질 공산도 더불어 커진다고 봅니다. 모든 '팩트'에 대해 '학문적으로(?)' 정밀하게 확인해야만 발언할 수 있다면, 너무 과도한 지적 엘리트주의와 지적 속물근성이 만연할 수도 있겠다는 걱정이 들기도 합니다.

그리고 저처럼 지적 수준이 떨어지는 블로거들과 '함께' 고민하는 싸움이 아니라, 저처럼 지적 수준 떨어지는 블로거들은 '나가리'되는 싸움이라면... 그런데 그 싸움이 정말 '함께' 해볼 만한 싸움이라면... 그러면 정말 '전략적으로' 올바른 방법론이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겠죠. 물론 현단계에서 이걸 걱정해야 할 계제는 아니겠지요. 민혁씨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그리고 너바나나님께서 걱정하시는 것처럼 일부 겉멋에 취해, 진보라는 '악세사리'로 스스로를 치장하기 위해, 혹은 그저 시류에 편승해서, '나는야 언론악법 반대하는 멋진 블로거' 배너를 붙이고, 나는 이제 '고민끝!' 이런 블로거들이 없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저는 저널리즘은 물론이고, 블로기즘 역시 그 본령은 '스페셜리스트'가 아닌 '제너럴리스트'를 위한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그러니 심장병 전문의나 뇌수술 전문의도 물론 의미가 있고, 그 희소성과 전문성으로 인정받아야 하지만, 그저 일반의로서 다방면에 관심이 많고, 떠들기 좋아하는 일반의들이 어쩔 수 없이 그 바탕에 서야 한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그것이 세상을 움직이는 궁극의 동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그저 '진실이 무엇인지를 알고자' 하는 모든 블로거들이 딱히 '스페셜리스트'가 아니라도, 그저 '제너럴리스트'가 되기 위해 서로 즐겁게 배우면서, 때론 싸우면서, 그렇게 나누면서 이야기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끝으로, 다소 감상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그 많은 블로거들께서 전적으로 아무런 문제의식도 없이 그저 감상적인 삘로, 혹은 햅틱폰 리뷰(정확히는 광고글) 썼던 부정적인 인상을 지우기 위해 나서고 있다고는 생각하지도 않습니다(이 문제에 대해서도 너바나나님과 많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물론 그런 블로거가 아주 없다고 단정하지는 않겠지만요.. ^ ^; 우리가 그저 '바보'로 취급되고, '멍청이'로 취급된... 그동안 속아오고, 당해 온 짬밥도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이제는 제발 그만 속았으면 좋겠습니다. 미네르바가 과대평가되었느니, 그 역시 세속의 명망욕에 사로잡힌 이에 불과하다느니 말들이 많습니다만... 미네르바가 남긴 말들 가운데, '이제 두 번은 안속는다'는 그 평범한 '메시지'는 2009년에도 여전히 유효할 것 같습니다.


추. 관련자료 검색에 대해
국회 - 의안정보 시스템 : http://likms.assembly.go.kr/bill/jsp/main.jsp
의원 입법안에 대한 정보는 '국회' 사이트에서 찾는 것이 상식적이겠죠 : )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면 위 사이트에서 현재 계류중인 법률안과 처리된 법률안 모두를 검색 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http://likms.assembly.go.kr/bill/jsp/MooringBill.jsp
'계류의안' 중 '방송법'으로 검색한 화면

참고로 정부 입법안에 대한 정보는 '법제체' 사이트에 비교적 자세히 정리되어 있습니다.
http://inglaw.moleg.go.kr/PS/lbicListR.do?topMn=02&lsCls=all&lbPmtStpCd=all
 
그런데 현재 시각으론 각 의안이 담겨진 한글파일을 클릭하면 '시스템 점검중'이라는 정말 뜬금없는 안내문구가 뜨고 있어요. 덩달아 국민들의 당연한 정보 접근권도 '점검중'인거죠. 이것도 좀 냄새가 나는 것 같다고 하면... 이건 너무 음모론일까요? ㅡ..ㅡ;;;  이런 중차대한 순간에 '점검중'이라니... 정말 쌩뚱맞습니다. 어서 냉큼 정상화되기를 바라고, 그럴 줄 믿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ㅡ..ㅡ;;;
뭡니깡?

2. 하위 페이지 (혹여라도 직접 접근하시는 독자들 편의를 위해. 그래봤자 클릭 한번 줄이는거지만서도...)
계류의안 : http://likms.assembly.go.kr/bill/jsp/MooringBill.jsp : 요기서 주로 찾겠죠. ^ ^
처리의안 : http://likms.assembly.go.kr/bill/jsp/FinishBill.jsp

3. 주의할 점 : 위 사이트 검색을 위해선 각 법률안에 포함된 어구를 정확히 아셔야 합니다.
1) 신문법 = 신문 등의 자유와 기능 보장에 관한 법률
2) 방송법(쌤쌤)
3) 언론중재법 = 언론 중재 및 피해 구제 등에 관한 법률
4) IPTV사업법 = 인터넷 멀티미디어 방송사업법
5) 전파법(쌤쌤)
6) DTV 전환특별법  = 지상파 텔레비전방송의 디지털 전환과 디지털방송의 활성화에 관한 특별법
7) 망법 중 '사이버모욕죄' =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법
(민혁님께서 사소한 착오로 '저작권법'을 언급하셨는데, 이는 언론 7대 악법 중 하나가 아닙니다. ^ ^)


* 안내.
이 글은 일체의 저작권을 주장하지 않습니다. 펌질 환영합니다. 민혁씨 인용문도 민혁씨께서 CCL 중 by라고만 표기하셨으니, 혹 퍼가시는 분, 물론 없겠다 싶긴 하지만, 그 부분만 정확히 표기해주시면 좋겠습니다.

* 후속 관련글
MB 악법과 언론 7대 악법 : http://minoci.net/691

* 관련 추천
나경원의원이 주도한 소위 '사이버 모욕죄'에 대해선 새드개그맨의 팟캐스트를 강추합니다.
지엽적 이견이 없지 않지만 정말 탁월한 정리 분석 및 논평을 만날 수 있습니다.
나경원법안과 사이버 모욕죄를 말한다 (08.11.23) (새드개그맨)
http://sadgagman.tistory.com/75

073. 074. 정보통신망법을 접수하라? (1)(2) (09.01.12) : '성윤환안'에 대한 후속 팟캐스트
http://sadgagman.tistory.com/83
http://sadgagman.tistory.com/84

* 발아점
너바나나 http://www.nirvanana.com/
7대 언론 악법을 찾습니다 (하민혁)
문제의 언론 관련법 개정안 원문 보기 (위 하민혁의 후속 포스트)



* 아홉그루님(과 너바나나님)께 바통 받아서 올립니당. : )
http://www.nirvanana.com/395
http://www.nirvanana.com/401



2-1. 사랑과 과거


부버는 이런 취지로 이야기했다.

대상적인 것은 과거 속에서 살려지고, 본질적인 것은 현재 속에서 살려진다.

사랑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그러니까 사랑은 그게 현재가 아닌 과거가 되는 순간 대상화된다.
그건 죽었다.
그건 더 이상 사랑이 아니다.

그건 그냥 추억일 뿐이다.
추억은 사랑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나는 생각하는, 아니 그렇게 느끼는 편이다.
종종 낭만적인 집착이거나, 결핍에 대한 몸부림이거나, 그냥 엿같은 악몽이거나... 그렇다.

시간이 어떤 악몽들도 따뜻하게 채색한다는 건 참 신기하다.
고독과 슬픔은 차갑고, 메마른 것일텐데, 시간은 그걸 따뜻하고, 촉촉하게 만든다.
그건 참 놀랍다.
종종 어른들이 이런 이야기를 하잖아, 시간이 약이라고.
그건 참 맞으면서도 틀린 말...
시간은 아무튼 슬픔을 따뜻하게 한다.
그래서 더 엿같다.


2-2. 장롱 환상


그러니까 이런거다.
이런 기억이 모두에게 있는 건 아니지만, 내가 어릴적에 장롱 속에 들어가서 잠이 들곤 했다.
그곳은 어린 나에게는 아주 깊고 깊은 절벽 같은 곳이면서, 동시에 세상에서 가장 포근하고, 푹신한 곳이었다.

그건 마치 사랑스러운 여체와 같다.

장롱은 세상에서 가장 따뜻하고, 포근하지만, 문이 닫히면 온통 암흑 뿐이다.
아무도 나를 꺼내줄 수 없는 혼자 만의 깊은 절벽이 된다.
거기에 빠지면 아무도 나를 구할 수 없다...

내가 사랑했다고 생각하는 어떤 여자를 떠올리면 그 장롱에 갇혀 있는 느낌이 들곤 한다.

나는 불행하다.
문은 이미 닫혔다.
누구도 나를 꺼낼 수 없다....


2-3. "추억은 다르게 적힌다"


지금까지 다섯 번의 연애를 했다고 나는 기억한다.
내 입장에서는 다섯 번인데, '당신' 입장에선 한 번도 아닐 수 있고, 열 번일 수도 있을테다.

문득 이소라 노래가 떠오른다.
'바람이 분다'라는 노래다.

거기 이런 가사가 있다.

"추억은 다르게 적힌다"

나는 그 말이 정말 소름끼칠만큼 잔인하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그렇게 생각할거다.

하지만 사랑에는 그런게 없다.
정말 사랑이라면 추억이 다르게 적히거나 말거나를 걱정하지 않는다.
그런 건 들어올 틈이 없을테니까.

추억은 사랑이 아니다.
추억은 사랑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하지만 우리는, 나는 추억 때문에 불행하다.
누구도 나를 꺼낼 수 없다....




* 관련글
사랑에 관한 문답 1. 사랑은 무엇인가?


* 발아점
http://www.nirvanana.com/395 (아홉그루)
http://www.nirvanana.com/401 (너바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