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즐독하는 세 명의 블로거가 같은 주제에 대해 썼다.
marishin과 김우재, 그리고 이정환이 그들이다.


뭔 일인고?
글들을 읽었다.

김우재는 marishin, 박권일, 변희재, 우석훈의 글을 읽고 한 줄 감상을 남긴다("변-우-박 놀고있다")
이정환은 (아마도) 미디어오늘 기사작성을 겸해서, 박권일 입장에서 사안을 정리한다. 그 입장이란 흥미적인 요소, 즉 담론권력의 전략 차원에서 보면, 순진한 우석훈이 (애)늙은이 변희재(조선일보)에게 '낚였다'는 관점이고, 세대 논의 그 자체의 관점으로 보면 제목으로 인용한 "세대갈등이 아니라 계급갈등"이라는 입장이다.
marishin은 그 박권일의 관점 역시 부분적으로 비판한다. marishin의 지적에 대해선 크게 공감하지만, 전략적으로 동의하기 어려운 점도 없지 않다.

그러니 이 세대 논쟁(?)의 직접적 당사자로 등장하는 인물은 셋인데, '88만원 세대'의 박권일과 우석훈, 그리고 조선일보와 자웅동체 모드로 '실크세대론'을 밀고 있는 변희재가 그들이다. 구도는 앞서 이야기했듯 '변-우' 짝짜꿍에 대해 박권일이 양자를, 우석훈에 대해선 말랑하게, 변희재에 대해선 '일대기'를 동원해서 다소 경멸조로, 비판하고, marishin은 박권일의 지적들 가운데 책출판 전략의 '타락 부분', 그러니 '방법'이 '(최소한으로 견지해야 하는 선, 그) 취지를 넘어섰다고 비판하는 그 구도다.

별다른 재미도 없는 '변-우-박'간의 대화와 논쟁(?)에 대한 감상을 밝히자면 이렇다.
그냥 해프닝이다.

다 읽고 나서 괜히 읽었네, 이런 즉각적인 깨달음이 뒷통수를 치는 그런 글들이다.
아무런 생산적 의미(희망)도 추출하기 어려운 아리까리즘인데다가, 논의 자체가 무슨 지적 희열을 주는 것도 아니다. 그래도 굳이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간단히 정리할 필요는 있겠다 싶어서다.
 
우석훈. 변희재야 그렇다고 치고, 우석훈은 도대체 뭘 말하고 싶은건지 갈피가 안잡힌다.
신문사들에 대한 주례사로 시작해서 하나마나한 피상적인 현실인식으로 마무리다.
뭐, 어쩌자고?

박권일. 이에 대해 비판하는 박권일에 대해선 (그나마 셋 중에선 가장 읽을만하다), 글의 결론에 피력된 계급적이며, 구조적인 갈등상황에 대한 강조야 그렇다고 치고, 변희재와 우석훈 러브스토리에 대해 글을 할애하는 장면들을 보노라면... 역시나 뭐하자는 거냐... 이런 생각이 든다. 나는 이런 '애증의 러브스토리'를 논설에 포함시키는 방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변둔갑. 끝으로 변희재란 둔갑술사가 쓴 글에 대해선... ㅡ.ㅡ;;;
변희재 글은 분명히 부분적인 진실이 있긴 하지만(포털. 진실이라는 '노이즈'), 그게 더 거대한 기만을 위해(인터넷 여론 규제) 철저히 수단으로 배치된 탓에, 그 전체 맥락에 의해 (진실의 얼굴을 한) 거짓이 되는 구조다. 나머지는 조선일보식 사이비 엘리트주의와 감상적 스타탄생 신화에 기대어 있는 뻘 잡담들이다.

그러니까 쉽게 말해서 조선일보식 쓰레기 글의 전형이다.
그냥 그 뿐이다.

그 글 읽고 비판하고, 고민하느라 시간낭비할 필요 전혀 없다.
차후 그 관점, 조선일보라는 거대 담론권력이 그 '드라마적 관극틀'(현실을 가리는 환상이라는 부정적인 의미에서)을 '정치적 관극틀 '과 뒤섞어 자신의 기득권을 무한확장하려는 시도들을 본격화하고, 그게 어느 정도 의미있게 먹혀 들어가면(현재 구도는 박권일이 지적하는 것처럼 우석훈이 이용당하는 유치짬뽕 구조인데), 그 때나 거들떠 보면 그만이다.




* 발아점.
김우재, 유리알유희 : 세대논쟁.
이정환, "88만원 세대론의 핵심은 세대갈등이 아니라 계급갈등"
marishin, '88만원 세대'의 문제점.


* 참고 링크.
그나마 의미있는 지적을 부분적으로 담고 있는 박권일 링크만 남길까 싶다.
중간 부분은 건너뛰어도 전혀 지장 없다.
http://www.redian.org/news/articleView.html?idxno=12455





0. 그냥 단상.

환영 일색 분위기인 것 같다.  
그런데 반드시 그렇게만 볼 수 있나 싶어서...
굳이 악당 역할을 해볼까 싶다.


1. 먼저 사족

손윤에 대해선 대단히 높게 평가한다.
물론 내가 좋아하는 손윤은 야구 이야기하는 손윤이라기 보다는 영화 이야기하는 손윤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야구라 손윤이 쓰는 야구 칼럼이 나쁘다는 이야기는 전혀 아니다. 역시나 최고 수준 야구 칼럼이다. 그러니까 나는 블로거 손윤을 꽤나 좋아한다. 김홍석에 대해선 잘 모른다.


2. 우선

이게 블로그계 위상을 높이는 일이라거나, 블로그 발전 모델로서 무슨 대단한 의미를 부여해야 하는 일이라거나, 태터앤미디어 '홍보'처럼 "최초 블로그 언론사"(이 조어도 개인적으론 어색하다)이기 때문에 무슨 대단한 '업적'(?)인 것처럼 이야기되는 건.... 뭐랄까, 솔직히 좀 벙찐다.


3. 왜냐하면

탁 까놓고 이야기해서 이건 태터앤미디어로서는 '궁여지책'이었을 뿐이다. 물론 손윤으로서도 궁여지책이었을 테다. 좀 의도적으로 싸늘하게, 그래서 현실을 직시하자는 의미에서 이야기하자면, 아예 태생부터 포털 하청업체로 출발하는 그 무수히 많은 온라인 언론사가 하나 더 생긴거다. 포털 입장에서는 컨텐츠 공급자가 하나 더 늘어났다는 의미 밖에는 없다. 다른게 하나 더 있다면 블로거 '출신'이 그 언론사에 참여하게 되었다는 것일 뿐.

이게 무슨 대단한 도약인 것처럼 과장되는 현실은 블로그의 미디어적 가치를 나름 진지하게 고민하고자 하는 소박한 블로거로서 좀 씁쓸하기도 하고... 뭐 그렇다. 그 의미를 평가절하할 생각은 없지만, 이건 블로거로서  무작정 기쁜 소식이라기 보단 아쉬운, 안타까운 소식에 가깝다.


4. 왜냐하면

태터앤미디어가 자기 완결성, 독립적인 자생력을 갖는 미디어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없다는 건 현 상황에서 너무도 자명하기 때문이다. 이건 블로그에게도 역시나 자명한 현실이다. 생존을 위한 선택이었을테고, 그것까지 비판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지만, 이건 기뻐해야 하는 일이 전혀 아니다.

포털 '끼고' 장사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려운 잔인한 현실의 '연장'일 뿐이지, 블로그 위상이, 그 미디어적 가치가 이제 막 꽃피고 있어!! ... 언감생심이다, 이런게 전혀 아니다. 
이런 류의 현실인식에 대해선 이런 씁쓸한 대답을 들려줄 수 밖에는 없다.

깨.몽....
진한 블랙으로 일단 한 사발 완샷하시고...


5. 한편

여전히 '블로거 기자'라는 표현은 아무런 의문없이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이건 개인적으론 좀 많이 불만스럽다.
블로거면 블로거고, 기자면 기자지 블로거 기자는 뭔가?
이런 난잡한 개념 혼란은 합리적인 논의와 토론을 통해 교통정리되면 좋겠다.


6. 다시 돌아가서

태태앤미디어 홍보 방식은 한편 이해하면서도, 솔직히 맘에 안든다.

포털 콘텐츠 제공자로 활로를 모색하는 것까지는 현실론으로 그렇다 치자.
그런데 블로그가 이상적으로 발전하는 모델이 포털 콘텐츠 공급자로서, '온라인 언론사'로 등록하는 것이라는, 앞서도 표현했듯, 사람 벙찌게 만드는 인식을 유포하는 건 정말 큰 아쉬움이다.

서울시 뭐시기에서 '형식적인 법률 요건과 절차'를 충족해서 '등록'하는 게 그렇게 대단한 것인지 이번에 정말 처음 알았다. 좀 격하게 말하면, 그동안 블로그에 대한 태터앤미디어의 노력과 성찰과 고민을 한 방에 엿먹이는 자기 파멸적인, 자기 모멸적인 인식이 아닐까 싶다.


7. 그러니까

그동안에도 광의의 언론 작용을 이름 '눈꼽만큼' 있는, 이름 '눈꼽만큼도' 없는 수많은 블로그들은 이런 저런 모습으로 수행해 왔다. 그러니까, 이제 드디어 블로그가 '언론'이 되었어용!! 이렇게 호들갑 떠는 모습은, 그게 홍보의 일환이라는 걸 인정하지 않는 바 아니나, 눈꼴 사납다.

블로그를 과연 뉴미디어의 가능성으로, 그 잠재력으로 바라보고 있는건지, 아니면 '기성매체'로 편입되어야 하는, 그래서 그 자체로는 '부족한' 뭔가로 보는건지 궁금하다. 후자라면 거론할 가치조차 없다. 물론 후자로 바라보지는 않으리라 기대하고, 홍보를 위한 다소 과한 호들갑이었으리라 여겨본다. 블로그를 무슨 화장품 처럼 분칠(홍보)하는 수단으로 전락시키지는 않았으면 한다.


8. 끝으로

기존 온라인 찌라시즘에서 '포털' 대마왕의 트래픽 '사납제'를 채우기 위해 자신의 영혼을 팔아야 했던 그런 슬픈 풍경은 재현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그리고 스스로 자생력을 키워, 물론 이건 구조적인 문제라서 하루 아침에 해결되지는 않을테지만, 그 대마왕 소굴에서 하루라도 빨리 벗어나, 스스로 당당한 미디어로서 권위와 가치를 키워주기를 진심으로 기대하는 바다.
그게 블로기즘이든, 저널리즘이든...



* 확장점

플랫폼이라는 이름의 매트릭스 (라지엘)
야구타임스 출범과 관련한 잡다한 이야기 中 (김기자)


* 사설촌평을 시그노이즈 카테고리에 통합한다. (참고 : 시그노이즈. http://minoci.net/661 )  
* 연재 : 가급적 하루 혹은 이틀 단위로 꾸준한 연재를 목적으로 한다. 물론 희망사항이다.
* 조중동-한경한 6대 중앙일간지 사설을 주된 대상으로 한다.  
* 온라인언론(특히 미디어오늘, 프레시안 등)은 추천 기사로 포함한다.

* 본문 서술 방식 (예시) : 수시로 바뀔 수 있다.   
1. 분류
2. 재료 : 출처 및 재료
3. 요약 : 정말 말하고 싶은 사설의 주장 및 취지 
4. 열쇠(키워드) :  핵심 열쇳말.
5. 촌평 혹은 단상  
* 별점 : ★★★★★ (별 다섯 만점) (★ 별 한 개. ☆ 별 반 개. 별 넷 반과 별 하나 반은 없음)  
* 비교 사설

* 주의. 저널미장센, 혹은 저널몽타쥬. ( 참조 : http://minoci.net/103 )
개별 사설(혹은 칼럼)에 대한 평가는 그 신문의 다른 기사들과의 맥락 속에서, 그리고 더욱이 같은 공간 속에 위치한 사설들과의 관계 속에서 얼마든지 그 의미가 달라질 수 있다. 이를테면 세르게이 에이젠슈타인의 '몽타쥬(montage)'이론을 떠올려보자. 나는 이걸 저널미장센이라고 재미삼아 부르기도 한다. 이 맥락에 대해선 가급적 생략한다. 이에 대한 고려는 독자의 몫이다. 이는 몽타쥬 효과랄까 미장센이 특히 악질적인 경우에만 언급하기로 한다.

                                                                                                                                                         



2009-01-29일자.  2009-01-30일자

1. 용산 참사

[조선] 경찰, 수배 중인 전철연 의장 5년 동안 왜 못 잡았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9/01/28/2009012801819.html
1. 사회/정치 > 용산 > 전철연 > 남경남 >> (다시) 노무현
2. 재료 : 그런거 없다.
3. 요약 : 노무현 좌파 정권 때문에 남경남 같은 악질 시위꾼 새끼를 못잡았다.
4. 열쇠 : "지난 정권 때야 경찰이 좌파 단체들 눈치를 보는 정권의 심기를 살피느라" - A
5. 촌평 : (위에 이어서) "남씨 같은 사람 검거에 관심 [....] 이 정권 들어 1년이 다 돼가도록 남씨를 내버려둬서 이번과 같은 일이 벌어지게 만든 경찰의 직무유기" - B

A와 B에 이 사설의 핵심이 모두 담겨 있는데, 지난 정권은 전철연 같은 빨갱이 정권이라서 못잡았다고 치고, 이명박 정권에서도 못잡은 건 말이 안된다는 식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여기서 참담한 건 '용산 참사'의 원인이 '전적으로' 전철연 의장 남경남에게 있다고 '전제'하고 있는 부분인데, 이건 가장 천박하고, 악질적이며, 의도적인 논리 오류다.

이 글은 논설의 대명사로 일컫는 신문 사설이다. 그런데 그 내용에 대한 가치판단 이전에 논설의 기본을 안드로메다에 날려버린 뒤, 악질적 선동에 온 몸 바치고 있다. 전반부 남씨에 대한 '일대기 소설'도 참으로 감명 깊다. 참 용쓴다는 생각 한편으로 정말 너무한다는 생각이 들 뿐이다.


[조선] 정당의 자살(自殺)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9/01/29/2009012901771.html
1. 정치/사회 > 용산 > 민주당 > 촛불집회
2. 재료 : 민생민주국민회의의 2월 1일(일) 청계천 촛불집회 예정
3. 요약 : 민주당은 뻘짓하지 말고 국회로 돌아가라.
4. 열쇠 : "반정부 혹은 친북(親北) 시위꾼들" "길바닥" "대안 집권세력" 등
5. 촌평 : 사설이 한 신문의 품격과 권위을 나타내는 한 척도라면 이 사설이 갖는 저질스러움은 말로 형언하기 어려울 지경이다. 용산 참사에 대한 조선일보의 방향은 결정되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그건 '친북 좌파'를 척결하자는 극우적 선동이다. 물론 주지하시다시피 조선일보는 극우도 뭣도 아니고, 그냥 이익집단이다.


* 전조 칼럼
[김대중 칼럼] 좌파와의 전쟁 (1월 28일자) (☆) (최악의 칼럼상)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9/01/27/2009012700756.html
이명박에게 훈수두는 칼럼인데, 거의 언어 폭력 수준의 수사를 구사하고 있다. 김대중은 이명박에게 이렇게 요구한다. "소신대로 직선으로 결연하게", "싸움에 과감히 나서야" "일상적으로부터의 급진적, 파격적, 혁명적 변신" .... 이걸 그저 코미디로 무시하기엔 너무 소름 끼친다. 김대중의 이 '훈수'는 동네 깡패에게 이왕 망친 몸 '마피아'가 되어라,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다. 히틀러와 괴벨스가 연상되는 칼럼.


* 유사 사설 : 조중동 삼총사가 멋지게 뭉쳤다!
[중앙] 용산 참사를 거리시위 빌미로 삼지 말라  (★☆)
http://article.joins.com/article/article.asp?total_id=3474325&cloc=rss|news|column
: 위 조선 사설과 쌍둥이긴 한데, "참사"라는 표현을 쓰고 있는 점은, 당연한 것이긴 하나, 평가할 만하다. 민주당은 "길거리"(조선의 "길바닥"과 비교)에 나설거면 "금배지 반납"하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그게 왜 "유권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인지는 나는 정말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모르겠다.

[동아]용산 참사, 불법폭력의 악순환 끊는 계기돼야 (☆)
http://www.donga.com/fbin/output?rss=1&n=200901290063
"법을 어기면 반드시 제재를 받고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것이 법치주의의 기본이고 상식"이라고 일장 훈시하는 이 사설은 "지난 정권의 온정적 대처가 나쁜 습관"을 길렀다는 투로 이야기하고 있다. 한마디로 놀고 있다. 이런 기계적인 산수 놀음하는 사이비 법치주의에 대한 망상은 딱하기 보다는 어처구니가 없다.

법치주의에 대해선 이 글을 참조하길 바란다.
법치에 대하여 (행인) http://blog.jinbo.net/hi/?pid=1128 


2. 기타

[조선]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 "국회의원 30% 줄이자"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9/01/29/2009012901773.html
1. 정치 > 국회의원 > 이회창
2. 재료 : 국회의원 30% 줄이자는 이회창의 주장
3. 요약 : 이회창 말 잘했다.
4. 열쇠 : "위기의 무풍지대"
5. 단상 : 아직 판단이 서지는 않지만, 직관적으로 판단한다면 국회의원은 절반쯤으로 줄였으면 싶은게 솔직한 심정이다.


[조선] 판사가 재판에 명예 걸게 하는 '법관 평가' 돼야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9/01/29/2009012901778.html

1. 법 > 법원 > 판사 & 변호사
2. 재료 : 서울변호사회가 서울지역 판사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법관 평가결과 29일 대법원에 전달.
3. 요약 : 잘했다.
4. 열쇠 : "조심스러운 일" "학벌.지연" "담합" "법관 이력서"
5. 단상 : 의미있는 제도인데, 물론 이런 저조한 참여율(7.7%)로 제대로 된 평가가 이뤄질지 의문이다. 좀더 바라자면 학계, 시민사회가 참여할 수 있는 방법론을 모색하면 좋겠다.


[조선] 고려대 "특기·적성·봉사활동을 반영해 신입생 뽑겠다"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9/01/28/2009012801824.html

1. 교육 > 대학 > 사교육/공교육 > 평가
2. 재료 : 이기수 총장 왈  "2012년 부터 내신, 교장추천, 사회 봉사, 교내외 활동경력 등 반영..." 검토(확정도 아니고 검토...;;;)
3. 요약 : 자립형 사립고, 특목고 내버려두셈.
4. 열쇠 : "미국 10여개 유명 대학은 국내 사립고, 특목고에 와 고교들 사정을 알아보고"
5. 촌평 : 대학 자율성을 확대해 고교공교육을 정상화할 수 있다는, 최소한 거기에 보탬이 될 수 있다는,  다소 황당한 꿈나라를 믿고 있는 것 같은 순진한 사설처럼 보이지만(노이즈),  실은 자사고, 특목고 정책을 지지하기 위한 사설이다(이게 말하고 싶은 시그널이다). 첨언하면, 안을 검토하는 있는 수준인데 지면 남아 도나 싶은 생각도 얼핏.


[조선] 오바마 "미국차(車) 2020년엔 휘발유 1L로 15㎞ 갈 수 있게 하라" (평가없음)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9/01/28/2009012801822.html
1. 국제 > 미국 > 오바마 // 환경 > 자동차 > 하이브리드 // 경제 > 자동차 > 하이브리드
2. 약간 뻘느낌이 들긴 하지만, 이하 생략.  


[중앙] 군포 살인범 검거와 끈질긴 과학수사의 개가 (평가없음)
http://article.joins.com/article/article.asp?total_id=3472883&cloc=rss|news|column
: 제목만 읽어도 되는 사설.


[중앙] 줄기세포 연구 멈칫한 사이 세계가 앞서 뛴다 (☆) (황당무계상)
http://article.joins.com/article/article.asp?total_id=3474327&cloc=rss|news|column 
: 줄기세포 망령에 강력한 인공호흡을 시도하는 사설. 좀 뜬금없고, 많이 황당하다. 홍혜걸 배출한 신문사답다(참조 : 지난 '황구라 파동' 당시 '진실보다 국익이 우선'할 수 있다는 놀라운 저널리즘을 보여준 그 홍혜걸).  

* 관련 참조글 : 인간복제, 인간성에 대한 피할 수 없는 질문. http://minoci.net/376



* 알림
한겨레, 경향, 한국의 사설은 오후에 업데이트 예정.
이었으나 농땡이 부리다가 업데이트를 하지 못했네요... 지송...;;;



리베님께서 좀 강하게 비판하셨는데요.
저는 균형(?)을 맞추는 차원에서 좀 부드럽게 써볼랍니다.


0. 블로그 포스트 : 공표된 저작물입니다.
물론 저작물입니다. 대체로 어문저작물이겠죠. 당연히 글쓴이(블로거)에게 저절로, 따로 무슨 표시를 할 필요도 없이, 저작권이 생깁니다. 그리고 블로그 포스트는 공중에게 공개되어 있다는 점에서, '공표된(공개된) 저작물'입니다. 이것은 자명하겠죠.

1. 펌(전재) : 합펌과 불펌은 구별되어야 합니다.
합펌은 합법입니다. 불펌은 불법입니다. (썰렁 유머 같네요) 기준은 앞서 이야기한 저작권자가 저작물 이용에 관한 권리를 어떻게 설정하느냐입니다. 저작자가 펌을 허용하면 합법이고, 허용하지 않으면 불법입니다. 여기에서 펌은 전재(轉載: 어떤 곳에 이미 발표되었던 글을 다른 곳에 그대로 옮겨 실음)를 의미합니다. 그러니까 몽땅 옮겨가는  글 전체에 대한 펌을 이야기하는 겁니다.

2. 스크랩 vs. 인용 : 스크랩엔 허락이 필요합니다.
스크랩(scrap)은 "신문, 잡지 따위에서 필요한 글이나 사진을 오림. 또는 그런 것. ‘오려 모으기’, ‘자료 모음’으로 순화."라는 사전 의미를 갖고 있더군요. 다만 일반적인 감수성(아마도 포털의 영향일텐데요)으로 스크랩이라고 하면 '전재'(轉載)라는 의미를 체험적으로 갖는 것도 같습니다. 아무튼 여기에는 사전적인 의미 그대로 스크랩(오려 모으기, 자료모음)이라고 해보죠. 스크랩은 그렇게 스크랩하는 사람이 그 오려진 저작물에 대해 다시 부가하는 노력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그냥 물리적으로 데려가는 겁니다. 따라서 타인의 블로그 포스트 를 스크랩하는게 합법이긴 위해선 저작자의 허락(승인, 허용)이 필요합니다.

이 점에서 인용과 스크랩은 갈립니다. 인용은 인용주체가 자신의 저작물(인용저작물)의 일부로서 타인의 저작물(피인용저작물)을 (공정한 범위에서) 이용'하는 것입니다. 그 일부를 이용한다는 점에서는 스크랩과 크게 다를게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인용은 일정한 요건에서 '저작권 제한 규정'(공정이용)의 적용을 받게 됩니다.

3. 공표된 저작물의 인용 (28조) : 공짜입니다. 허락받을 필요 없어요.
"자신의 블로그에 우클릭 방지를 해놨다는건 저같은 경우엔 약간은 다른 성격이긴 하지만 어쨌건 일반적인 인식에서는 "인용을 거절하겠습니다." 라는 암묵적인 표식입니다." (리베)

위 리베님 말씀처럼 "인용을 거절하겠습니다" 라고 밝힌 블로그가 있다고 치죠. 그럼 당연히 인용해서는 안되는 것인가요? 아닙니다. 물론 저는 그런 블로거 글은 웬 만큼 좋지 않아서는 인용하지 않습니다(이런 경우는 정말 극소수죠). 별 글도 아닌데 왜 저러나 싶을 때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곱게 보일리 없죠. 그렇다고 해서 그렇게 자신의 글에 자부심을 갖는 걸 존중하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그 마음에 대해선 깊이 공감하고, 또 존중합니다.

다만 저는 블로그는 좀더 널리 읽힐 때 그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지요. 꽁꽁 숨겨두고 싶은 글이라면 하드에 곱게 보관해서 종이책으로 출판하라고 권하고 싶은 생각이 들 지경입니다. 하지만 어떤 글이 정말 좋은 글이라면 그 글을 '공개'해준 것만으로도, 읽고 느끼고, 사유하게 해준 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그래서 더욱 그 글을 인용하고 싶은 욕심도 생길겁니다. 가장 우선 제 스스로에게, 좀더 많은 독자들에게, 제 이웃들에게 그 멋진 사유와 감정의 순간들을 전하고 싶어지겠죠. 그것이 대화가 아름다운, 의미있는 이유일테니까요.

그러면 저는 저는 어떻게 할까요? 인용합니다. 그 뿐입니다. 굳이 허락을 받을 필요도 없고, '인용해도 될까요?' 이야기할 필요도 없습니다. (물론 그렇게 미리 양해를 구한다면 더욱 흐뭇하겠지만요...) 링크가 공짜인 것처럼, 인용도 공짜입니다. 공표된 저작물에 대한 '공정 이용' 범위를 저작권법 28조는 규율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관행에 합치하는 방법으로 보도, 비평, 교육, 연구 목적으로는 얼마든지 인용할 수 있습니다.

* 관련 조문
저작권법 제28조 (공표된 저작물의 인용)

공표된 저작물은 보도·비평·교육·연구 등을 위하여는 정당한 범위 안에서 공정한 관행에 합치되게 이를 인용할 수 있다.

* 관련 판례
28조상 '정당한 인용'의 조건
(피인용저작물과 인용저작물의 관계)
ㄱ. 그 인용의 범위
는 표현형식이나 인용목적 등에서 피인용저작물이 보족, 부연, 예증, 참고자료 등으로 이용되어 인용저작물에 대하여 부종적 성질을 가지는 관계에 있어야 하고,
ㄴ. 인용의 정도
에 있어서도 피인용저작물을 지나치게 많이 인용하거나 전부 인용하여 원저작물에 대한 시장수요를 대체할 수 있는 정도가 되어서는 아니되는 등 인용이 정당한 범위 안에서 공정한 관행에 합치되어야 한다는 제한이 있다.
(출처 : 서울고법 1996. 7. 12. 선고 95나41279 판결:확정【손해배상(지) 】[하집1996-2, 318])

* 저작권 제한 규정들 : 저작권법 > 제2장 저작권 > 제4절 저작재산권 > 제2관 저작재산권의 제한
제23조에서 38조까지.
  • 재판절차 등에서의 복제(23), 정치적 연설 등의 이용(24), 학교교육 목적 등에의 이용(25) ,
  • 시사보도를 위한 이용(26), 시사적인 기사 및 논설의 복제 등(27), 공표된 저작물의 인용(28),
  •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 아니하는 공연·방송(29). 사적이용을 위한 복제(30)
  • 도서관등에서의 복제 등(31), 시험문제로서의 복제(32)
  • 시각장애인 등을 위한 복제 등(33), 방송사업자의 일시적 녹음·녹화(34)
  • 미술저작물등의 전시 또는 복제(35), 번역 등에의 이용(36) 출처의 명시(37)
  • 저작인격권과의 관계(38) : 저작인격권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해석되어서는 아니 된다.

* 관련글
위 28조에 관심이 계신 분은 아래 글을 좀더 참조하셔도 좋습니다.
온신협 RSS 논쟁 http://minoci.net/369

4. 우클릭 제한과 무슨 상관이람?
지금까지 한 이야기들은 앞으로 이야기할 내용들을 위한 일종의 확인학습과 같습니다. 개념 혼동을 방지하기 위해서 굳이 민망뻘쭘함을 무릅쓰고 스스로 초딩이 되어 거울을 앞에 두고 스스로 복습하는 마음으로 썼습니다. 저는 위에 이야기한 것들을 정말 자주 혼동했고, 또 그 혼동은 적어도 저에겐 매우 자연스러운 것이었으니까요. 이제 본격적으로 우클릭 이야기를 해봅시다.

ㄱ. 우클릭 제한설정은 도무지 왜 만들어진 것인가요?
저는 아무리 생각해 봐도 잘 모르겠습니다. 무식한 네티즌 짐승들에게 자신의 저작물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인가요? 아니면 그저 위안(별 실효가 없고, 불편을 야기하는 정도라는 점에서)인가요? 저는 그걸 잘 모르겠습니다. 왜 누가, 무슨 생각으로 우클릭 금지를 고안(?)해 냈는지 궁금합니다.

ㄴ. 다만 우클릭 제한 설정한 블로거들을 비난하지는 않습니다.
리베님께서 우려하시는 바, 제가 우클릭 제한 설정한 블로거들을 비난하기 위해서, 그러니 제 불편한 호기심, 부정적인 편견을 직설적으로 투사해서 '칠거지악'이라는 둥, '표리부동'이라는 둥의 제목을 붙인 것은 전혀 아닙니다. 아주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그냥 직관적으로 붙였습니다. 별 생각이 없이, 그저 가벼운 마음으로(일종의 풍자로) 붙였다는 것이 맞을 겁니다. : )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우클릭 제한 설정한 블로거들을 비난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ㄷ. 최소한 우클릭 금지 설정은 저작권법 28조의 입법취지, 그 공(익)적 취지에 반합니다.
공표된 저작물에 관한 합법적인 저작권 제한 조항(28조)가 있다고 저는 앞서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우클릭 제한 조처는 '최소한' 이런 공익적인 목적을 위해 만들어진 규정 취지에 반하는 것은 확실합니다. 어떤 의미 표현, 저장, 복제 수단 보다 간편하고 발전한 기술을 향유할 수 있는 공간에서, 더욱이 블로그에서 우클릭을 제한함으로써 발생하는 손실은 그 손실의 크기가 얼마나 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분명히 존재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칠거지악'이라거나 '표리부동'을 그대로 대입해서 비판하는 것이 좀 과한 것일지언정, 최소한 그 우클릭 금지 정책에 대해 다른 관점으로 생각해보지 않겠습니까? 라고 다소 강한 뉘앙스로(그러니 칠거지악이라거나 표리부동이라는 다소 과한 '수사'를 동원해서) 권해볼 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ㄹ. 그런데 저는(너바나나님은 물론이구요) 우클릭 금지 설정만을 지적한 것이 전혀 아닙니다.
"타인의 글은 인용하면서 자기 블로그에서는 우클릭 금지한" 경우를 특히 가리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상호 호혜 원칙이라는 관점에서 어떤 특정한 '블로거'를 지정하여 비난하는 것은 별론으로, 물론 그런 의도는 전혀 없었고, 표현된 글도 그런 의도로 읽히지 않기를 바라는데요, 그런 행위유형을 일반화시켜서 비판하는 것은 가능할 수도 있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제가 그동안 제 블로그에서 지겹게 강조했습니다만, 행위자와 행위(유형)을 구별해서 비판하는 것은 기초 중에서도 기초입니다. 저는 어떤 행위자를 특정해서 비판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굳이 그래야 할 필요가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무슨 개인적인 감정이 있는 것도 아니고 말이죠.

ㅁ. 우클릭 금지와 CCL이 만났을 때
꽤 많은 블로거들이 CCL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CCL? http://www.creativecommons.or.kr/info/about ) 그리고 동시에 우클릭 금지 설정을 동시에 채택하고 계신 분도 여럿입니다. 단도직입으로 말씀드립니다.

우클릭 금지 + CCL = 넌센스입니다.

CCL 취지가 무엇입니까? '공정한 이용' 범위를 확대하고, 당사자간 이용계약의 번거러움을 제거해 저작물을 좀더 자유롭게 사용하자는 취지입니다. 그러니 CCL 취지에는 '이용 편의성'이라는 가치가 깊이 내재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우클릭 방지나 불펌방지 같은 기능은 또한 각 개인들마다의 기준이 다른 무단 불펌과 전문 복제에 대한 최소한의 보호장치입니다. [...] 정히 인용하고 싶으면 원저자에 대해 연락을 취해 텍스트를 받거나 직접 타이핑을 하거나 화면 캡처 같은 방법을 동원하면 됩니다. [...] 불편함을 느낀다면 그건 불편함을 호소하기 이전의 상대방의 자산에 대한 존중의 부재입니다." (리베)

리베님께서는 '우클릭' 금지는 이용자에게 단순한 불편을 야기할 뿐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단순히 불편이 아닙니다. CCL을 채택하면서 우클릭 금지 설정을 하는건, CCL 취지에 대해서는 별다른 고민이 없다는 고백이 되는 셈입니다. 그리고 방문자(잠재적 이용자)에게는 '뭥미?'가 되는 겁니다. 자기 모순입니다. 저로선 CCL을 채택하면서 우클릭 금지 설정하는건 도무지 이해할 길 없습니다.

5. 결
"어떤 개인의 감상에 대한 이야기를 블로거 전반에 대한 도덕적 기준같은 무엇으로 일반화시킨건 상당히 자의적인 기준과 근거를 기반으로한 주장? 이 아닌가 싶습니다. [....] 문제가 정확히 우클릭 방지나 불펌 방지의 기능적인 불편함이 싫다는 것인가요, 아니면 인용하기가 용이치 않은 사회적인 인식에 대한 아쉬움인가요? 그 어느쪽이건 그래선 안된다의 어떤 가치판단을 내리기엔 판단에 필요한 근거와 사고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단지 개인의 호불호의 문제인데 말이죠.[....]어떤 이상적인 정보, 지식 공유에 대한 희망으로 이런 현실에 대한 불만이 있는 것은 십분 이해하나 그런 현상을 일률적으로 잘못된 것, 불합리한 것, 칠거지악, 표리부동이라 칭하기엔 도저히 어떤 논의를 진행시킬 근거조차 확보하지 못한 것이고 다만 불편함의 호소를 타인의 문제, 사회의 문제로 돌리는 행위이며 이런 주제에 대한 너무 단순한, 혹은 진지하게 사고하지 못한 너무 가벼운 생각이 아닐까 여겨집니다." (리베)

저작권법은 저작자의 인격(저작인격권)과 재산권(저작재산권)을 보호하고, 인접저작권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법이 맞습니다. 다만 좀더 궁극적인 차원에서는 "저작물의 공정한 이용을 도모함으로써 문화의 향상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저작권법 1조)합니다(물론 현실은 전혀 그렇지 못하지만요). 그런 점에서 현 블로그계에서 자신의 저작물에 대한 과보호 심리(혹은 저작권에 대한 이율배반적 심리)는, 이해하지 못하는 바 아니나, 다소 아쉬운 부분이 없지 않습니다. 블로거들끼리라도 '저작물의 공정한 이용'을 확산하는 방법론을 모색할 필요가 존재하지 않나 싶은거죠. 그런 문제의식으로 CCL도(어떤 옵션이든 간에) 많이 채택하고 계신 것일 테고 말이죠.

저작권을 어떻게 행사할 것인가는 그 해당 저작권자의 자율적인 선택에 속하는 문제입니다. 저는 그 선택을 한 어떤 특정 행위자를 비난할 생각 전혀 없습니다. 다만 그 행위 유형의 의미에 대해선 얼마든지 비판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글에 관심을 표명해주시고, 또 진지하게 비판해주신 점 대단히 고맙습니다. 제가 좀 "가볍게 생각"했다는 것도 맞는 추론이십니다. : ) 그래서 "논의를 진행시킬 근거조차 확보하지 못"했을 수도 있었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이 글이 그 논의를 진행시킬 수 있는 근거의 최소한이나마 마련해주는 것이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이상입니다.

 
* 대화글
블로그, 우클릭 방지에 대한 단상
http://liebe.tistory.com/356
(참고.  본문 중에서 "...." (리베)로 표시된 부분은 위 글을 인용한 부분입니다. )




시그노이즈 1. 용산블루스

2009/01/28 23:27
* 사설촌평을 시그노이즈 카테고리에 통합한다. (참고 : 시그노이즈. http://minoci.net/661 )  
* 연재 : 가급적 하루 혹은 이틀 단위로 꾸준한 연재를 목적으로 한다. 물론 희망사항이다.
* 조중동-한경한 6대 중앙일간지 사설을 주된 대상으로 한다.  
* 온라인언론(특히 미디어오늘, 프레시안 등)은 추천 기사로 포함한다.

* 본문 서술 방식 (예시) : 수시로 바뀔 수 있다.   
1. 분류
2. 한 줄 : 사설 한 줄 요약.
3. 재료 : 사설의 출처 및 재료
4. 시그널 : 사설에서 이야기하고 싶은 내용. 혹은 주제.
5. 노이즈 : 시그널을 위해 의도적으로 배치한 잡음들. 독자들의 판단을 아리까리하게 하는 것들.
* 별점 : ★★★★★ (별 다섯 만점) (★ 별 한 개. ☆ 별 반 개. 별 넷 반과 별 하나 반은 없음)  
* 촌평. 간단한 평가.
* 비교 사설

* 주의점. 저널미장센, 혹은 저널몽타쥬. ( 참조 : http://minoci.net/103 )
개별 사설에 대한 평가는 그 신문의 다른 기사들과의 맥락 속에서, 그리고 더욱이 같은 공간 속에 위치한 사설들과의 관계 속에서 얼마든지 그 의미가 달라질 수 있다. 이를테면 세르게이 에이젠슈타인의 '몽타쥬(montage)'이론을 떠올려보자. 나는 이걸 저널미장센이라고 재미삼아 이름 붙이기도 한다. 이에 대한 고려는 독자의 몫이다. 전체로서의 신문 지면 상의 배치에 관한 맥락에 대해선 가급적 생략한다. 물론 그 몽타쥬 효과랄까 미장센이 너무 악질적인 경우에는 특별히 언급한다.


2009-01-24일자. (25, 26, 27 설연휴)


[] 법 질서를 못 세우는 정부는 자격 없는 정부다 (조선)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9/01/23/2009012301425.html

1. 용산 참사 > 전철연 때려잡기  
2. 한 줄 : "한 줌의 전문 시위꾼"들 모두 때려잡아랏~!
3. 재료 : 조선일보 눈에만 백만배쯤 확대되서 또렷하게 보이는 "한 줌의 전문 시위꾼"(전철연)
4. 시그널 : 한 줄과 쌤쌤.
5. 노이즈 : 아프카니스탄, 소말리아 타령. 미국, 일본 타령.
* 촌평 : 밀어붙여랏... 주문 외우는 조선일보씨. 참사 초기의 자세와는 사뭇 다른 근육맨 조선일보의 모습.


[★★] ‘전철연’식 폭력 더 이상 용납돼선 안 돼 (중앙)
http://article.joins.com/article/article.asp?total_id=3469459&cloc=rss|news|column
1. 용산 참사 > 전철연 때려잡기
2. 한 줄 : "따라서 정부가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여기에 모든 메시지가 응축.
3. 재료 : 전철연
4. 시그널 : 때려잡아랏~!
5. 노이즈 : 좌파 모험주의에 대한 공포심 조장.
* 촌평 : 위 조선 사설과 대동소이. 그나마 말미의 상식적인 제도적 보완책 마련에 대한 언급은 위 조선 사설과의 차별점.


[★★★★]정부 여당, 철거민 속사정 알고나 있었나 (동아) - A
http://www.donga.com/fbin/output?rss=1&n=200901240019
1. 용산 참사 > 일반)
2. 한 줄 : 이 글로만 보면 개념 사설. 마지막 문단은 다시 살짝 양비론이긴 하다.
3. 재료 : 용산 참사 전반(정치권, 특히 여권 싸잡아 비판하기)  
4. 시그널(하고 싶은 말) : 용산 참사 직후의 지나친 호들갑에 내부 반성 내지는 여론(독자) 눈치보기
5. 노이즈(아리까리하게 하기) : 발견하기 어려울 정도로 글 자체로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 촌평.  
이게 동아일보 사설 맞나 싶은 매우 상식적이고, 게다가 찬성하지 않을 수 없는 의견을 다수 담고 있다. 그렇다, 이 사설은 너무 상식적이라서 동아일보 사설 같지 않은 그런 사설이다. 가령 다음과 같은 개념 지적을 보자.
"뉴타운 공약으로 지난 총선에서 쏠쏠한 재미를 본 한나라당의 수도권 의원들 가운데 재개발 현장을 찾아가 중재 노력을 했거나, 문제 해결을 위한 관련 법률 개정안이라도 낸 의원이 있는지 묻고 싶다. "(위 사설 중에서)


[☆]빌미만 생기면 갈등과 증오 부추기는 세력들 (동아) - B
http://www.donga.com/fbin/output?rss=1&n=200901240017
1. 용산 참사 > 민주당 > 김대중  
2. 한 줄 : 김대중 전대통령 닥쳐주셈.
3. 재료 : 김대중 전대통령과 민주당 지도부 간 신년 하례(賀禮 : 축하하여 예를 차림)
4. 시그널 : 정국 주도권. 한나라당 이러다 밀린다.
5. 노이즈 : 서해 연평해전(서해교전). 레드 컴플렉스.  

* 촌평.  
사설 중간에 "갈등과 증오를 확대해 자신들의 정파적, 집단적 이익을 추구하는 것일 뿐"이라는 구절이 나온다. 이건 어느 정도는 진실이다. 하지만 조중동류의 사이비 휴머니즘은 그 갈등과 증오의 '뿌리'에 대해선 아무런 근심도 고민도 없다. 아니 흔히 조중동은 그 피상적인 휴머니즘에 기대 그 갈등과 증오의 뿌리를 더더욱 깊게, 넓게 내면화시킨다. 그런 의미에서 훨씬 더 악질적이다.


** 저널미장센, 혹은 저널몽타쥬 (위 사설 A와 B가 섞일 때)
위 A사설과 B사설이 서로 같은 공간에서 뒤섞이면(의미적으로 충돌하면) 아마도 독자들은 "빌미만 생기면 갈등을 부치기는 갈등과 증오를 부치기는 세력들"(이런 즘생만도 못한 새끼들이라는 정치적 말초신경, 이건 정말 말초신경이닷!, 을 자극받게 된다)과 이성적이고, 인간미 넘치는 동아일보에게 좀 야단을 맞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성적인 대화가 통하고, 조언이 가능한 "철거민 속사정" 몰라줬던, 그런데 앞으로는 동아일보 말 잘 들어서 '속사정 알아줄 것 같은' 한나당을 비교하게 된다. 결과는 당신이 예상하는 바로 그대로다. 저 짐승만도 못한 것과 '실수'했지만 개과천선 가능한 '사람'과는 그 '태생'이 다르다. 이 구도에서 보면 별 넷 줬던 사설 A도 별 하나 이하로 추락한다.


[★★★] 경찰청장 문책 미루는 이 대통령의 ‘법과 원칙’(한겨레)
http://www.hani.co.kr/arti/opinion/editorial/335076.html
1. 용산 참사 > 김석기 > 이명박
2. 한 줄 : 김석기 꺼져주셈.
3. 재료 : 이동관 정례브레핑. 김석기 조선일보 인터뷰.
4. 시그널 : 김석기 꺼져주셈. 이명박 니가 더 나뻐.
5. 노이즈 : 딱히 별 다른 것 없음.


[★★★☆]용산 참사의 본질을 다시 생각한다 (경향)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901240333115&code=990101
1. 용산 참사 > 참사 일반
2. 한 줄 : "과잉진압에 대한 문책은 없고 농성 철거민만 쇠고랑을 차는 기막힌 일이 벌어지고 있다." (사설 중에서)
3. 재료 : 검찰의 편파 수사. (사라진 노동법상) 제3자 개입 타령하는 색깔론. 개념 이민간 뉴라이트.  
4. 시그널 : 사건의 본질은 경찰의 성급하게 진행된 무분별한 진압작전과 이를 가능하게 한 이명박식 속도전
5. 노이즈 : 딱히 특별한 상징 조작은 없음.


2009-01-28.일자


[★★] 철거민 진압에 용역업체 동원 여부 신속하게 가려야 (조선)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9/01/27/2009012700855.html

1. 용산 > 경찰 > 철거용역업체
2. 한 줄 : 경찰이랑 철거용역업체랑 한통속이라는데 사실인감?
3. 재료 : 민주당 의원의 23일 경찰의 무전 보고 녹취록 공개
4. 시그널 : 엉뚱한 세력에게 빌미주지 말고 빨랑 해결해라, 여론 더 나빠진다.
5. 노이즈 : 상식주의. 글 거의 전부가 노이즈(이건 사실이고, 상식이고, 정보이기도 하지만)다. 정말 하고 싶은 말은 마지막 두 줄에 모두 담겨 있다.


[☆] 경제위기 때 대학이 뭘 할 수 있는지 보여준 서울대 (조선)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9/01/27/2009012700865.html

1. 용산 > 외곽 때리기 (간접적인 상징조작)   
2. 한 줄 : 훈훈한 서울대 모습 좀 보고 좀 배우자.
3. 재료 : 이장무 서울대 총장, 멘토 사업 추진(설대 장학생 활용한 저소득층 초중고생 이빠이 자극 주입하기 사업)
4. 시그널 : 칙칙하고, 짜증나는 용산 참사 소식 잊어라. 쌔삥하고, 니들이 닮고 싶은 엘리트의 훈훈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5. 노이즈 : 학벌 컴플렉스. 피상적 휴머니즘.
* 촌평 : 조선일보가 정말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관심이 있는건지 모르겠다. 제도적인 개선을 요구하지 않고, 엘리트와 기업의 선행이 저 찌질하고 가난한 학생들의 '가난의 대물림'을 개선할 수 있다는 그 발상은 순진하다기 보다는 악랄하다. 아닌 걸 뻔히 알면서, 그렇게 아닌 세상이 되기 위해 엄청 노력하는 신문이... 웬 봉창인지....


* 비교 사설  
[★★★★★] 정부가 달동네 공부방을 울리고 있다 (경향. 2009-01-23일자)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901230214475&code=990101

"공부방 2000개를 새로 여는 데 추가로 필요한 예산은 1000억원이 채 못된다. 14조원(참조: 4대강 유역 개발사업 예산)에서 1000억만 덜어내도 사회적 일자리가 적어도 5000개쯤 더 생겨나고, 공부방에서 배도 곯지 않고 과외를 받을 수 있는 아이들이 지금보다 6만명 늘어난다. 이처럼 간단하고 따뜻한 경기부양 셈법을 정부가 외면하고 있다." (위 사설 중에서)



[☆] ‘김석기 거취’는 한국 사회 이성의 숙제 (중앙) (최악의 사설상 수상)
http://article.joins.com/article/article.asp?total_id=3471430&cloc=rss|news|column
1. 용산 참사 > 경찰 > 김석기 경찰청장
2. 한 줄 : 일단 김석기가 잘했나 잘못했나 판단해보자.
3. 재료 : 똥.덩.어.리.
4. 시그널 : 이성이란건 말야 .... (한국어지만 한국어 아님)
5. 노이즈 : 해외 선진국에선 말야 .... (비교 예시지만 비교 예시 아님)

* 촌평 : 충격적인 병맛 사설. 김석기는 말야 수사를 자알~~ 해보면 잘못한 게 없을 수도 있다니깐! 이라는 이성이라기 보다는 신앙에 의지한 사설이다. 그러니까 이건 한국 사회의 이성을 엿먹이는 사설이다. 이건 좀 너무 심하다.

이 사설에 의한다면 "야당과 반이병박 시민단체"은 "주장"하고, "경찰"은 "설명"한다. 그 섬세한 배려에도 불구하고 시민단체 "주장"이 갖는 최소한의 사실과 경찰 "설명"에 등장하는 경찰에 유리한 최대한의 사실이 충돌하더라도 김석기는 당연히 옷 벗어야 당연하다.

그게 외국이라서 다르다는 건 어떤 외국이 그렇게 다른지 궁금하다. 이건 정말 무슨 개같은 논법인지 모를 지경이다. 논술 시험 준비하는 고딩들은 참조해서 절대 이렇게 쓰면 안된다는 걸 보여주는 사설. 논설에는 주장과 가치판단이 내재된다. 형식논리는 그 주장과 가치판단의 정당성의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지 그 주장과 가치판단을 짓밟기 위해, 위장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확산되는 세계경제위기, 정치권은 大局을 보라 (동아)
http://www.donga.com/fbin/output?rss=1&n=200901280050
1. 용산 참사 > 외곽 때리기(시선분산용)
2. 한 줄 : 먹고 살판났냐? 경제가 엉망이라니께!!
3. 재료 : 관심법을 동원한 "설 민심"
4. 시그널 : 용산타령하고, 인권타령하고, 국회에서 싸움하는 건 배부른 짓이다.
5. 노이즈 : 해외 통계치(그래야 좀더 폼난다). 상식을 가장한 비상식.

* 촌평.
용산 참사 같은 공적인 사안이 유야무야로 '화기애애'하게 "대국적인" 견지에서 마무리되면 그로 인한 국민 대다수의 좌절감과 무력감, 그리고 사회적 불안요소에 지불해야 하는 (그 어마어마한) 비용, 그토록 떠드는 경제적 가치는 얼마나 되는지 제발 눈꼽만큼이라도 생각이 있다면 그걸 먼저 생각하는게 저널리즘이 할 일이다.

* 비교 사설
[★★☆] 최악 치닫는 경제, 뚜렷한 해법은 없다지만 : 같은 주제. 평범 심심한 사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901280036535&code=990101


[★★★] 인명을 어쩌면 이리도 하찮게 여길까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opinion/editorial/335404.html
1. 용산 참사 > 한나라당
2. 한 줄 : 한나라당, 정권 수뇌부, 경찰청장, 검찰, 대통령 책임져라.
3. 재료 : "임태희 한나라당 정책위 의장은 용산 참사를 법질서 확립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사설 중에서)
4. 시그널 : 공권력은 사회적 약자는 보호해야지, 적대시하거나 협박해선 안된다.
5. 노이즈 : 정치적 적대감 자극. 감상적 수사. 과도한 일반화.
* 촌평 : 결론은 매우 상식적이고, 합리적이지만, 이에 이르는 과정에서 다소 느슨하고, 순진한(나쁜 의미에서) 수사적 조작이 느껴진다.


[★★★] 경찰 용역업체 공조 의혹 철저히 규명하라 (경향)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901280037045&code=990101
1. 용산 참사 > 경찰과 용업업체 관계
2. 한 줄 : "경찰은 문제의 교신이 오인에 의한 것이든 아니든 책임을 피할 길이 없다"
3. 재료 : "민주당 김유정 의원이 서울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경찰의 무전기록"
4. 시그널 : 김석기는 냉큼 옷 벗어라.
5. 노이즈 : 별 것 없지만, 추론이 아무리 상식적이라고 하더라도 (실체적) 진실과는 다를 수도 있다.
* 촌평 : 상식적인 논리칙으로 사안을 추론, 합리적인 결론을 이끌어내고 있는 사설.

[★★★★] 용산참사 해결책 못 찾나 안 찾나
http://news.hankooki.com/lpage/opinion/200901/h2009012802340676070.htm

1. 용산 참사 > 일반 > 정부, 경찰, 용업업체, 전철연
2. 한 줄 : "사망원인 규명에 치중하더니, 과잉 진압 대목은 어물쩍 건너 뛰고, 폭력 시위 대목을 건드리다 재개발과 전철연(전국철거민연합) 쪽으로" (사설 중에서. 경과에 대한 깔끔한 요약)
3. 재료 : 정부 여당 검찰이 하는 짓 이것저것
4. 시그널 : "사망원인을 밝히고, 과잉 진압의 책임을 묻고, 폭력 시위의 근원을 없애는 것이 순리"
5. 노이즈 : 군더더기 없다. 깔끔 산뜻.
* 촌평 : 상식에 바탕해서 정부의 뻘짓을 점잖게 꾸짖고, 사태의 합리적 해결책을 조언하고 있다. 적절한 비유도 매우 효과적이다. 일독 추천.



* 관련글
http://minoci.net/706 : 21일, 22일, 23일 사설 및 칼럼에 대한 단평.



* 추천 기사
용산참사, '좌파색깔' 씌우는 조중동 (미디어오늘, '아침신문 솎아보기. 1월 28일자)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76771

"조중동 기자님들, 제발 그러지 마세요" (미디어오늘, 1월 23일자)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76738

[전문] 유가족 "우리가 원하는 것은 진실뿐입니다"

" 설날 연휴가 시작되었는데 이렇게 많이 추모회에 모여 감사드립니다. 사건 지나고 며칠 지났지만 유가족들은 마음을 추스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참혹한 사건으로 한 순간에 남편을 잃고 나니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생각할지 머릿 속이 새까맣게 타버렸습니다. 우리 아저씨들이 과연 어떻게 돌아가시게 되었는지. 유가족들에게 아무런 말 없이 시신을 훼손하고 부검했는지 생각하면 답답한 마음 또한 어쩔 수 없습니다. 가난한 사람은 죽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자기집 없고 건물 없는 사람은 나가라면 나가라면 엄동설한에도 집에서 쫓겨나고 수십 년 장사한 곳에서도 고스란히 물러나는 것이 이 나라입니까.

좋 아서 농성하고 옥상에 올라가겠습니까. 우리는 큰 욕심 없는 사람들입니다. 그저 세 끼 밥 먹고 자식들 굶지 않고 세 끼 먹고 살기만 해달라는 것밖에 우리는 바라는 것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왜 세상은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힘들고 가혹한지 모르겠습니다. 모두 가장을 잃었습니다. 어린 자식과 어떻게 살지 벌써부터 막막하기만 합니다.

그 것보다 중요한 것은 진상을 밝히는 것입이다. 왜 이렇게 살아왔는지, 왜 이렇게 죽어갔는지 온 세상이 진실을 알아야 합니다. 언제 우리가 쫓겨난다고 신문에서 써준 적 있습니까 언제 우리가 통곡한다고 텔레비전에 비춰준 적 있습니까. 우리가 살게만 해달라고 호소할 때 기자님들이 언론에서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오늘 같은 일이 없었을 겁니다.

우리 아저씨가 돌아가시고 나니까 국회의원, 정치인도 찾아오곤 합니다. 우리가 어려울 때 우리가 필요할 때 우리를 한 번만 돌아봐 주셨으면 우리 아저씨는 안 죽어도 되었을 것입니다. 사건이 발생하고 하루 종일 우리 유가족은 시신이 어디 있는지 알 수도 없었고 시신을 볼 수도 없었습니다. 왜 내가 내 남편의 시신을 찾겠다는데 경찰의 허락 받아야 하고 왜 우리 경찰이 방패를 서고 막아섭니까. 싸우고 싸워서 간신히 시신을 확인하는 유가족의 원통하고 분한 마음을 짐작도 못하실 것입니다. 새까맣게 불에 그을린 시신은 부검이 되어 만신창이 됐습니다. 뭐가 그리 무서워서 찔리는게 많아 몇 시간 만에 부검을 해야 했을까요.

어떤 기자분이 그러시더군요. 법적으로는 가족 동의 없이 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구요. 무슨 법이 그렇습니까. 무슨 법이 그렇게 야박합니까. 그 시신이 철거민 시신이 아니라 돈 많고 높은 사람 시신이었어도 그럴 수 있었을까요. 아닐 겁니까. 절대 아닐 겁니다. 우리는 집주인한테 무시당하고 정부한테 버림 받았습니다. 우리도 장사를 하면서 세금내고 장사했습니다. 우리는 대한민국 주민도 아니라는 말입니까.

너무 억울하고 답답하지만 정신 똑바로 차리고 우리 아저씨, 철거민 주민들의 진실을 밝혀낼 겁니다. 진실 밝혀내고 우리 아저씨 명예를 회복까지 우리는 절대로 죽지도 못할  겁니다. 국민 여러분 부탁드립니다. 힘을 보태주세요. 가난한 우리들 힘으로는 못합니다. 여러분들이 도와주셔야 합니다. 부탁드립니다.

기자님들 제발 양심 좀 찾으세요. 불쌍한 우리를 두 번 죽이십니까. 조중동 기자님들 제발 그러지 마십시오. 경찰 특공대는 우리 아저씨를 죽였지만 여러분들은 우리 가족들을 죽이고 있습니다. 우리 유가족들은 경찰이고 정부 사람이고 누구한테도 미안하다는 얘기를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정부에게 부탁드리겠습니다. 돈 많은 사람들만 행복하게 사는 나라 만들지 마시고 돈 없고 빽 없는 우리 철거민들 같은 사람들도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 주세요. 돈 없고 빽 없는 철거민들 살 수 있는 나라 만들어주세요. 다시는 우리처럼 불행한 사람들이 나와서는 안됩니다. 국민 여러분 부탁드립니다. 우리들의 절박한 심정을 알아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정부는 사과해라, 책임자를 구속해라. 우리 아저씨를 살려내라' 목소리 높여 외치고 싶지만 오랜만에 명절에 고향가시는 분들 고향 편히 가시라고 소리 지르지 않겠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진실뿐입니다, 여러분 도와주십시오."



* 이 글은 예외적으로 정체불명의 유사 저널리즘 유통매체에 송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