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저 개인적으로 흥미로운 판례들의 사실 관계와 (교양법학 수준의) 기초적인 법리적 쟁점을 판결문을 통해 정리하고, 그 판결문 속에 있는 '사람'에 대해 잠시 생각해보고자 하는 취지로 소박하게 적어보는 글에 불과합니다. 꾸준히 연재하려고 했는데, 정말 오랜만에 쓰네요. 지식이 일천한 탓에 잘못 서술(정리)된 부분이 있을지 모릅니다. 이에 대해선 조언을 당부드립니다.

** 최근 개인적인 호기심으로 저작권 제한조항에 관한 판례를 살펴보고 있었는데요. 초상권과 퍼블리시티권에 관한 정의와 인정 및 제한범위, 그리고 저작권과의 관계를 자세하게 설시한 좋은 대법원 판례가 있어서요. 최근 점점 더 초상권 혹은 퍼블리시티권에 관한 관심이 높아 지고 있는 것 같은데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봅니다. 판결문을 위주로, 글이 좀 긴 경우엔 목차로 구분하는 식으로  정리해봤습니다.


0. 상품권 소설가 사건

대상판례 : 대법원  1990. 9.28. 선고   89누6396

상품권 발행업체가 이미 사망한 유명 소설가의 초상을 상속인의 승낙 없이 상품권에 게재한 것이 그 상품권의 사용처나 기재 내용 등에 비추어 사자(死者)의 명예를 훼손하는 정도에 이르지 않아 초상권의 침해를 인정할 수 없다고 한 사례

* 사실 : 상품권 발행업체가 이미 사망한 유명 소설가의 초상을 상속인의 승낙 없이 상품권에 게재

* 쟁점 및 요약 정리
1. 큰 차원에선, 초상권 침해 여부
(( 이하 위 문제를 판단하기 위한 선결문제 ))
2. 초상권의 법적 성질 : 기본적으론 인격권적 성격
3. 인격권으로서 초상권이 침해되는 경우 적용되는 규정 : 저작권 '저작인격권의 규정'을 유추 적용
4. 인격권으로서의 사자(死者)의 초상권 침해 기준 : 명예 훼손 여부
5. 초상권이 재산권으로서 인정되는지 여부 : 퍼블리시티권의 일부로서는 재산권적 성격. 
6. 사자(죽은 사람)에게도 재산권으로서의 퍼블리시티권의 일부로서 초상권이 인정되는지 여부 : 인정.
7. 초상권의 상속 문제, 즉 퍼블리시티권의 일부로서 상속이 가능한지 여부 : 상속가능.
8. 사자의 초상권이 퍼블리시티권의 일부로서, 즉 재산권으로서 존속하는 기간 : 사후 50년


1. 초상권 : 사자(死者)의 초상권이 인정되는 경우 


* 요약

1. 초상권은 (본질적으로) 인격권으로서 일신전속권이고, 따라서 생존시에 한정되고, 상속되지 않으며, 원칙적으로 비재산적 성격을 갖는다.
퍼블리시티권의 일부인 경우에는 재산권적 성격을 띤다.(재산권적 성격을 갖는 초상권)
따라서 퍼블리티시권의 일부로서 재산권적 성격을 띠는 경우 그 권리는 '상속'되며(유족이 소송을 걸었으므로), 사후 50년 간 인정된다.

2. 초상권은 이를 규율하는 명문 규정이 없기 때문에 저작인격권(판례 "유사한 성격의 권리인 저작인격권")에 관한 규정을 유추적용한다. 따라서 초상권 침해는 저작인격권의 침해와 유사하게 (당연히) 손해배상청구권 발생 근거가 된다(정신적 피해에 대한 손해배상, 즉 위자료).

3. 단, 사자의 초상권은 생존시보다는 좀더 보호정도가 느슨하다. 명예를 훼손하는 정도에 이르러야 초상권(인격권) 침해가 인정된다. 즉, 사자(망자)에게는 초상권 침해가 생존한 사람보다 제한된다.

1. 인격권으로서의 초상권은 일신전속적 권리라고 할 것이어서 (초상권의 기본적인 성질)
2. 사자(死者)는 원칙적으로 그 권리 주체가 될 수 없고, (일신전속권으로서의 성질)
3. 설령 일정한 경우 사자(死者)의 초상권이 인정될 수 있다고 보더라도 살아있는 사람의 초상권과 달리 그 보호범위를 제한적으로 인정하여야 할 것인데, (예외적으로 사자의 초상권이 인정되는 경우 그 보호범위)
4. 유사한 성격의 권리인 저작인격권의 경우 저자의 사후 그의 명예를 훼손하는 정도에 이르는 행위를 금지하는 방법으로 보호되고 있는 점(저작권법 제14조 제2항 참조) 등에 비추어 볼 때 (저작인격권 규정 유추적용)
5. 사자(死者)의 초상권도 사자(死者)의 초상을 사용한 것이 그 명예를 훼손하는 정도에 이른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인정될 수 있다. (사자의 초상권 침해가 인정되는 기준과 그 범위)

- 판결요지 중에서


2. 퍼블리시티권


* 핵심
퍼블리시티권(Right of Publicity)은 성명, 초상 등 동일성에 관한 상업적 통제권이다(물권적인 배타성을 띤다).
따라서 재산권적 성격이 강하고, 상표권 혹은 저작재산권에 관한 규정이 유추적용되며, 이는 상속이 가능하다.
사자의 초상권이 퍼블리시티권의 대상이 되는 경우에는 그 존속기간은 사후 50년이다.

3.  퍼블리시티권 성질과 인정근거 및 그 범위


ㄱ. 퍼블리시티권의 정의

소위 퍼블리시티권(Right of Publicity)이라 함은 사람이 그가 가진 성명, 초상이나 기타의 동일성(identity)을 상업적으로 이용하고 통제할 수 있는 배타적 권리를 말하는데,

ㄴ. 우리법 해석상 독립적인 권리로 인정되는지 여부 (O) 및 인정근거
이러한 권리에 관하여 우리 법에 명문의 규정은 없으나

1. 대부분의 국가가 법령 또는 판례에 의하여 이를 인정하고 있는 점,
2. 이러한 동일성을 침해하는 것은 민법상의 불법행위에 해당하는 점, 사회의 발달에 따라 이러한 권리를 보호할 필요성이 점차 증대하고 있는 점,
3. 유명인이 스스로의 노력에 의하여 획득한 명성, 사회적인 평가, 지명도 등으로부터 생기는 독립한 경제적 이익 또는 가치는 그 자체로 보호할 가치가 충분한 점

등에 비추어 해석상 이를 독립적인 권리로 인정할 수 있다.

ㄷ. 인정되는 소재(범위) : 일반인에게도 인정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퍼블리시티권은 유명인 뿐 아니라 일정한 경우 일반인에게도 인정될 수 있으며, 그 대상은 성명, 사진, 초상, 기타 개인의 이미지를 형상화하는 경우 특정인을 연상시키는 물건 등에 널리 인정될 수 있고,

ㄹ. 퍼블리시티권의 대상이 초상권인 경우
퍼블리시티권의 대상이 초상일 경우 초상권 중 재산권으로서의 초상권과 동일한 권리가 된다.

3. 퍼블리시티권이 상속되는지 여부(O)

퍼블리시티권은 인격권보다는 재산권에 가까운 점, 퍼블리시티권에 관하여는 그 성질상 민법상의 명예훼손이나 프라이버시에 대한 권리를 유추적용하는 것보다는 상표법이나 저작권법의 규정을 유추적용함이 상당한데 이러한 상표권이나 저작권은 상속 가능한 점, 상속성을 부정하는 경우 사망이라는 우연적 요소에 의하여 그 재산적 가치가 크게 좌우되므로 부당한 결과를 가져올 우려가 큰 점 등에 비추어 상속성을 인정함이 상당하다.

4. 퍼블리시티권의 존속기간(=해당자의 사후 50년)

ㄱ. 존속기간을 제한하는 취지.
퍼블리시티권이 명문의 규정이 없는 권리이기는 하나 무한정 존속한다고 해석할 경우 역사적 인물을 대상으로 하는 상업적 행위가 대부분 후손들의 동의를 필요로 하게 되어 불합리한 결과를 가져올 뿐 아니라 현실적으로 상속인을 찾아 그러한 동의를 얻기도 사실상 불가능한 점, 본인의 사망 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사자(死者)의 성명이나 초상을 자유로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할 공공의 이익도 상당한 점 등에 비추어 그 존속기간을 해석으로나마 제한할 수밖에 없고,

ㄴ. 존속기간은 저작재산권의 규정을 유추한다.
그 방법으로는 퍼블리시티권과 가장 성격이 유사한 권리의 존속기간을 참조할 수밖에 없는데, 퍼블리시티권은 현행법상의 제 권리 중 저작권과 가장 유사하다고 할 수 있고, 저작권법 제36조 제1항 본문은 저작재산권의 보호기간을 저자의 사망 후 50년으로 규정하고 있으므로 이를 유추적용하여 퍼블리시티권의 존속기한도 해당자의 사후 50년으로 해석함이 상당하다.

ㄷ. 사자의 초상권이 퍼블리시티권의 대상이 되는 경우 그 재산권적 성질의 초상권의 존속기간(50년)
사자(死者)의 초상 등이 게재된 상품권이 사망 후 약 62년이 경과한 때 발행되었다면 그 시점에 위 사자(死者)의 퍼블리시티권은 더 이상 독점적 권리로서 보호될 수 없었다고 본 사례.


* 소박한 단상...

재산권적 성질을 갖는 퍼블리시티권으로서의 초상권이 존속하는 기간을 저작권법상 관련 규정을 유추적용하여 50년이라고 설정하고 있는 판례다. 다만 사안에서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해당자 사후 64년이 지났기 때문이다. 다만 인격권으로서의 초상권 침해에 대해서는 여전히 그 침해에 따른 피해보상의 여지가 있겠다. 물론 이 사안에서는 이 역시도 해당사항이 없다.

뭐랄까, 너무 길다. ㅡ.ㅡ; 저작재산권의 존속기간을 저작자의 사후까지 보호하는 취지가 없지는 않겠으나, 개인적으론 이를 50년, 혹은 70년으로 설정하는 건 너무 일방적으로 저작권자와 그 상속인들을 제도적으로 과잉보호하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



블로그래픽 제5차 공개회의입니다.
회의는 대외비로 할만한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공개를 원칙으로 합니다(2009년 1월 1일 부터.)
블로거라면(독자도 물론이구요) 누구나 회의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 공개 회의 절차 안내]

1주 1회 원칙이고요.
일요일 혹은 월요일을 공개 회의안 작성일로 정할까 합니다.


[지난 주 쓴 글]

없습니다...ㅡ.ㅡ;;;;;
실은 제가 하나 올리려다가 실패(라기 보다는 취소)한 글이 있긴 합니다만....;;;


[함께 쓸거리]

0. 각 동인들께선 언제든지 자유롭게 각 카테고리에 글을 올릴 수 있음은 물론입니다.

1. 2008년 블로그계 10대 사건(마감)

2. 언론 7대 악법 검토 (마감 미정)
이 주제에 대해선 다시 관심을 가져야 할 시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마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구요.

3. 미네르바 (마감 미정)
이건 그냥 저냥 계속 '떡밥' 정도의 감수성으로 남아 버리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네요.
블로그계에 있는 기존글들에 대한 논평과 동인분들의 글들을 엮어서 그 의미를 되돌아보면 좋겠습니다.

4. 용산 참사 (마감 미정)
검찰 수사결과가 다시한번 공분을 일으키고 있던데요.
전체적인 모순 구조를 아우르는 글을 읽어보고 싶은 바람을 갖습니다.

5. 강호순 얼굴 공개 과연 알 권리인가? (마감 미정)
이 이슈는 이제 자연소멸 과정을 거쳐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 단상.
좀 가볍지만, 함께 동참할 수 있는 거리들을 좀더 모색해볼까 싶습니다.
지금까지는 너무 거대이슈를 중심으로 쓸거리를 제안해왔는데요.
역시나 워밍업으로서는 그다지 효용이 크지 않은 것 같아서요.
바통놀이를 생각해볼까 싶기도 합니다...;;;;


[제안]

1. 온라인 컨퍼런스 준비 위원회 구성 (매우 중요) : 계속


온라인 컨퍼런스를 준비하고 운영할 위원회를 구성하면 좋겠습니다.

1. 준비위원회에서 책임감 있게 참여해주실 수 있는 동인 여러분과 동료 블로거들의 협조가 절실합니다. (_ _)
2. 주제에 대한 논의는 준비위원회가 가동되면 논의해야 하는 문제겠습니다.
그래서 물론 미정입니다만,

논의 주제 예시.
- 블로그 콘텐츠의 유통 구조 (포털, 메타블로그, 특히 다음블로거뉴스와의 상관관계 속에서)  
- 블로그의 미디어적 가능성 및 영향력
- 블로기즘과 저널리즘의 관계 설정 ... 이상 기존 제안
- 블로그 마케팅의 이상적인 발전 모델에 대한 모색 (즉흥적으로...;;; )

온라인 컨준위는 최소 2월 중 구성하고, 실질적인 온라인 컨퍼런스는 3월, 4월, 늦어도 5월중에는 진행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이는 구체적인 회의를 통해 결정해가야겠지요.

컨퍼런스 기간은 일회성의 '행사'가 아닌 실질적인 회의가 될 수 있도록 최소 보름 이상으로 할까 합니다. 회의는 각 발제자가 단계적으로 전체주제를 조율할 수 있는 글을 발표하고, 토론 지정 패널는 여기에 의무적으로 논의에 참여하며, 자유 참여 패널은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2. 책임 카테고리제 제안 (계속)

블로그래픽 카테고리는 현재 그 실효를 거두고 있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특히 **님,  **님 등과 온라인 회의(스카이프)를 통해 협의한 바, 새로운 카테고리는 '책임 카테고리' 제를 제안하고 싶습니다(물론 초기 논의에서 나왔던 의견 중 하나입니다).
즉, 동인 일인당 하나씩 카테고리를 책임지고, '책임연재'를 하는 방식입니다.
기존 블로그와의 교통정리 차원에서 기존 자신의 쓰던 카테고리의 하나는 '포기'(!)하는 방식으로 논의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블로그, 혹은 매체 비평의 영역에서 하나를 포기(?)하고 블로그래픽에 연재할만한 거리를 생각해볼까 싶습니다.
**님은 '조심스런 로우킥'(가제)로 블로그 마케팅에 대한 비판적인 연재를 준비중입니다.

의견 주시길 바랍니다.


3. 새로운 동인

신규 동인을 수혈할 필요성이 매우 높다고 봅니다.
사안은 대외비를 원칙으로 하는 만큼 포럼에서 의견을 주시면 좋겠습니다.
**님과 **님 등과는 온라인 회의(스카이프)를 통해 협의했습니다.
이는 신중하게, 하지만 게으름 피우지 않고 진행해볼까 싶습니다.

아직 구체적으로 접촉하지는 못했습니다만, 이번 주 내로 의사를 타진해볼까 싶습니다.
물론 가장 큰 원칙은 기꺼이 지금 당장의 기회비용을 포기하고, 블로그래픽의 미래에 함게 동참한다는 자발성입니다.
이를 위해 블로그래픽의 비전을 보여줄 수 있도록 여러 동인들께서 조금만 애써주시길 바라봅니다.


[알림]

없습니다. : )



* 블로그래픽 홧팅!
http://blographic.net 

* 의견 주세용! ^ ^



태태앤미디어의 정체는 무엇일까? (drchoi)
http://drchoi.or.kr/1033
직접적으로 위 글에 대한 것은 아니고, 위 글에 있는 댓글의 아주 사소한 설왕설래에 대한 것입니다.
블로깅 짬밥 + 몇 가지 검색으로 간단히 정리합니다.
틀린 내용이 있다면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태터툴즈의 분화 과정


0. 최초 태터툴즈(tattertools) : 2004년 3월.
최초 태터툴즈는 정재훈이 혼자 개발하여 2004년 3월 배포했다. (위키백과 - '태터툴즈'에 대한 설명, 이하 '위키'

1. 태태앤컴퍼니(TNC) : 2005년 9월 출범 ~ 2008년 9월 구글에 피인수.
2005년 9월에는 태터툴즈 배포와 개발을 지원하는 태터앤컴퍼니(TNC / 대표 : 노정석, 김창원)가 설립되었다. (위키)
2008년 9월에 Google이 태터앤컴퍼니을 인수했다. 
텍스트큐브닷컴(textcube.com)이라는 가입형 블로그 운영하고 있다.  

2. 태터앤프렌즈(TNF) : 2006년 1월 ~ 현재.
2006년 1월에 태터툴즈를 설치해서 사용하는 사용자들이 자발적으로 태터앤프렌즈(TNF)라는 단체를 조직했다. 태터앤프렌즈는 태터툴즈의 개발·보완·수정을 지원하는 단체로 태터툴즈의 개발과 새로운 기능 제안, 정보 교류 등을 담당하고 있다. (위키) 1.0.5 버전부터는 태터앤프렌즈에서 TNC가 공동으로 개발했고, 그해(2006년) 11월 11일에 배포된 1.1 Friend 버전부터는 태터앤프렌즈가 독자적으로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위키)
텍스트큐브오알지(textcube.org)에서 블로그 버전 업데이트 및 스킨, 플러그인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3. 티스토리 : 2006년 5월 ~ 7월.

2006년 5월, 태터툴즈를 기반으로 만든 서비스형 블로그인 티스토리가 발표되었다. 티스토리는 태터앤컴퍼니와 다음이 공동으로 제작, 발표하였다. 그러나 2007년 7월, 서비스가 다음으로 모두 이관되었다. (위키)

4. 태터앤미디어(TNM) : 2007년 5월 ~ 현재.
2007년 5월, 태터앤컴퍼니(TNC) 태터앤미디어 베타서비스 오픈
2007년 8월태터앤미디어 공식오픈
블로그에 기반한 미디어(언론) 네트워크에 대한 비전을 갖고 있지만, (현재로선) PR 대행사의 성격이 강하다. 


요약 정리

결과적으로 TNC는 구글이 먹었고(반대해석하면 TNC는 나름 돈벼락을 맞았고), TNM은 독자생존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티스토리는 TNC, TNF에서 개발되었지만, 현재로선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구글코리아(TNC)는 텍스트큐브닷컴을 운영하고 있고, TNF는 텍스크큐브오알지(설치형 오픈소스)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TNF는 자발적 참여자들에 의해 유지되고 있습니다. 풍문으로는 현재 텍스트큐브(설치형)은 inureye님께서 개발을 주도하고 계시다고 하네요(반대해석하면 인유어아이즈님께서 발빼면, 개발이 난감해질 수도 있다는 뜻이겠죠. 텍스크튜브 유저로서 고마움을 전합니다...).  아무튼 오픈소스 프로젝트로 시작된 태터툴즈는 이런 분화 과정을 거쳐서 현재에 이르렀습니다.

태터툴즈는 GPL (GNU General Public License)을 채택한 '카피레프트'("GPL이 적용되어 누구나 무료로 다운받고, 설치해서 사용할 수 있는 설치형 블로그 소프트웨어" 위키 '태터툴즈' 설명 중에서) 정신에 바탕해서 탄생하였다는 점을 동료 블로들께서 기억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TNF에 참여하고 계신 많은 자발적인 블로그 및 스킨, 플러그인 개발자들께도 이 자리를 빌어 고마움을 전하고 싶네요.

다시 TNM로 돌아가면, 독자생존을 위해 현재로선 기업의 PR 대행업무를 주로 담당하고 있습니다만(특히 블로그계의 삼성 IT 제품 'PR 대행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 비전은 블로그 미디어 언론사(그 자신의 표현을 빌자면 "블로그 미디어 네트워크")를 지향하고 있다고 보입니다. 그 방법론이 적절한 것인지, 과연 블로그계의 의미있는 발전 모델로서 평가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해선 앞으로도 논란이 적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저로선 합리적인 비판과 대화를 통해 이들 논란이 블로그계 발전의 밑거름이 되길 바라봅니다.


* inureye님 관련  
http://kldp.org/blog/17602
http://forest.nubimaru.com/

* 관련 추천글
태터툴즈 이야기 (이정환. 2006. 3. 10) : 태터툴즈 창업 및 그 의미에 대한 글.
http://www.leejeonghwan.com/media/archives/000646.html

* TNM 관련글 
태터앤미디어 쓰레기 논쟁 . http://minoci.net/656
야구타임스와 블로그 언론사 : 기쁜 소식 혹은 슬픈 소식... http://minoci.net/712



(...전략...)
여러분! 대통령의 친구가 되어
대통령과 함께 이 어려운 시기를  헤쳐가지 않으시렵니까?

그냥 포기하기에는 이릅니다. 지난 1년간 서로간에 갈등과 반목도 있었지만
짧은 인생에서 사랑하며 지내는 시간도 부족한데 서로 미워하며 지낼 수는 없습니다.
앞으로 대통령의 임기는 4년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4년뒤 또 다시 새로운 대통령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기에는 너무나
시간이 아깝습니다.

국민이 한 나라의 지도자를 불신하는 순간 대통령이나 온국민이 모두 다함께 망하게
된다는 것을 과거 역사에서 수없이 봐 왔습니다.

여러분! 대통령과 함께 인생역전 드라마를 한번
만들어 보지 않으시겠습니까?

이에 KoreanBlog.com에서는  UCC 공모전을 아래와 같이 개최하오니 많은 참여 바랍니다.

1. 공모 소재
  o 지난 1년간 대통령의 주요 업적
  o 대통령의 열심히 일하는 모습
  o 친근한 인간상, 국민을 섬기는 리더십(라디오연설, 국민과의 대화 등)
  o 앞으로 이런 대통령이 되어 주세요
  o 대통령 아저씨 이것만은 꼬옥 해주세요
  o 오바마 보다 우리 대통령이 더 멋있다

(...중략...)

3. 당첨상금
  o 최우수상  1명 :  20만원
  o 우수상    5명 :  10만원

- http://notice.koreanblog.com/203 중에서


몇 가지 가능성이 있다.
1. 그냥 재미로... (유머감각이 다소 과격하달까... )
2. 관심 받고 싶어서... (요즘 뜬다는 그 유명한 노이즈 마케팅...) 
3. 진심....;;;;; (설마....;;;;)
4. 지능형 안티??? (이것도 유력하긴 한데.. 지난 글들 몇 개 훑어 봤더니 3.번 같기도 하고...)

아무튼 가장 섬뜩한 구절은...
위 굵게 표시하기도 한...

"앞으로 대통령의 임기는 4년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이건 정말 유머코드라고 하기엔 지나치게 아스트랄하고,
진담이라고 하기엔 너무 오싹하다...


추.
청와대(유사의) 기관에서 관리하는 블로그 같지는 않고(스팸으로 점령된 트랙백....), 개인이 운영하는 것 같긴 한데... koreanblog.com 이라니... 이런 좋은(비쌀 것 같은) 도메인을 언제 선점한거지...;;;;;



* 발아점
윤수아씨의 미투로그



* 응모 현황
rince님께서 주옥같은 작품들을 친해 댓글로 응모하셨군용.

숭례문 활활 : http://www.i-rince.com/2512476
전봇대 좀 뽑아주세요 : http://www.i-rince.com/2512662
외교능력 : http://www.i-rince.com/2512572
잠도 못 주무시는 : http://www.i-rince.com/2512577

rince님께 좋은 성과 있으시길 기대하겠습니다. : )



파워블로거 3. 환상이 아닌 소망

2009/02/06 17:31
부제 :  민언련의 파워블로거 특강에 부쳐

드디어 오늘 민언련에서 '블로그 교육'의 일환으로 준비한 '파워블로거가 되자'라는 특강이 시작됩니다. 물론 의미있는 강좌가 되기를 누구보다 기대하고요. 다만 홍보문에 나타난 모습만으로 보면, 이건 도저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네요. 그 몇 가지 우려가 기우이길 바라는 심정에서 적어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A. 이명박 정부 출범 후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가 크게 위축되어습니다.
언론의 권력감시 기능은 약화되었고,
친정부적인 '부자신문'들은 왜곡편파보도로 민주적인 여론형성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독립적인 '1인 미디어'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B. 특히 인터넷에서 민주적인 여론 형성을 주도하는
'파워블로거'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C. 진정한 의미의 '파워블로거'는 무엇인지 함께 고민하고,
'파워블로거'가 되는 방법을 배워보는 강좌를 마련했습니다.  - 민노씨 주 : A. B, C 는 인위적으로 첨가.

- 대 상 : 관심있는 시민 누구나
- 강좌기간 : 2월 6일-2월 27일(매주 월, 수, 금) 저녁 7시
- 교육장소 : 민언련 교육관 (서대문역 5번 출구)
- 정 원 : 45명
- 강 좌 비 : 10만원
- 신청방법 : 입금 후 전화 신청(선착순 마감) / (02) 392-0181
[강의신청 입금계좌 : 신한 100-019-186241 (예금주: 민언련)]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민언련 블로그 강좌 '파워블로거가 되자' 안내문 중에서
http://www.ccdm.or.kr/02_lecture/lecture_05.asp


요약.
1. 코미디.
민언련 스스로 자기 블로그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방치하는 판국에 '블로그 교육'을 한다는 것 자체가 좀 코미디입니다. 우선 민언련 블로그나 좀 챙기시는게 순서일 것 같습니다.

추가. 전문은 댓글을 참조해주세요.
Midue http://umosruni.tistory.com/
" 민언련 신문분과 블로그는 사실 회원모임인 신문분과가 만든 블로그라서, 회원들이 만들었을 뿐, 민언련 활동가 분들은 거의 개입하지 않은 곳이랍니다. (활동가 분들 중 분과담당이 한 분 계시긴 하지만 거의 자율적으로 운영되거든요.) 작년에 제가 분과장이 되면서 추진했던 일이라 관리의 책임은 저한테 있겠지요."

2. 생략된 것 : (daum) + @#@#$
'파워블로거 신드롬'에 대한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다음 블로거뉴스' 모델이 무슨 대단한 의미가 있는 양 강사진과 강의내용을 구성한 점도 걱정스럽네요. 강좌 제목 앞에 'daum'만 붙이면 다음 블로거뉴스를 위한 특강 같습니다.

3. 방향설정의 오류
민언련은 '파워블로거' 신드롬을 비판하는 관점으로 '블로그 교육'을 하려면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도 파워블로거되자'는 마인드로 블로그 교육을 해선 안된다고 생각해요. 이런 글, 이런 식의 '헛바람 넣기'는 민언련이 비판해야 하는 현상이지, 민언련까지 나서서 그 헛바람에 동참할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민언련이 그동안 보여줬던 지향(광의의 언론현상에 대한 비판적인 모니터링)에 대한 최소한의 고민도 느껴지지 않는 자기 모순으로 보여집니다.

4. 유행 편승
그러니 쉽게 말해 '유행 편승'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 확률이 높다고 보여집니다.
다만 이 모든 우려가 기우이길 바라봅니다.


                                                                                                                                                     


0. 블로그 교육
저는 블로그 교육에 대해 우호적입니다. 더욱이 민언련 같은 단체에서 이런 교육 한다니 반가운 일이죠. 마음 속으로나마 응원하고, 어떤 식으로든 도움 주지는 못할망정 찬물 끼얹을 생각 전혀 없어요. 하지만 이건 좀 이상합니다. 방향이 잘못 잡힌 것 같아요.

강의 개요 단평.
위 인위적으로 나눈 홍보문구 A. B. C.에 대해 간단히 논평해보죠.

A. 민언련의 당파적 지향을 드러내고 있는데, 뭐, 굳이 블로그가 '정치적인 지향'을 우선해서 드러내야 한다는 편견을 깔고 있는 것 같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이 관점에 그다지 저항감을 느끼지 않습니다. 어쩔 수 없이 블로그가 실질적으로 언론 작용을 하는 바에야 시의성 있는 배경으로서 언급한 정도이니 그려려니합니다. 그리고 그 취지에 대해선 오히려 찬동하고요. 다만 A 말미의 "독립적인 1인 미디어"라는 표현에 대해 최소한의 고민이 있나 보면, 그 이후 홍보문구나 강사진, 강의 개요를 보건데, 그런 것 같지 않습니다.

B. "파워블로거의 활약"이라.... 글쎄요, 블로그파워의 잠재력이라고 한다면 모를까, 파워블로거의 활약이라니.. 그런게 어디 있었나 모르겠네요. 혹 있었다고 한들, '극소수 파워블로거'들에 주목하고 있는 이 문구는 뭐랄까, 좀 걱정스럽습니다.

C. 진정한 의미의 파워블로거가 뭔지를 고민한다고 하면서, "파워블로거가 되는 방법"이라니... 뭔지 모르겠습니다. 강의 내용을 보면 '다음 블로거뉴스'에 보낼 글 어떻게 하면 잘 쓰나... 이걸 좀 의역하면 '다음 블로거뉴스 편집자에게 어떻게 하면 잘 보여서 간택 받나' 일텐데요. 좀 정색하고 이야기하면 블로그에 대한 경멸과 모욕을 담고 있다고 저는 평가합니다.

강사진의 일원인 이성규씨나, 고재열씨나 몽구씨라면 알겁니다. 현 다음 블로거뉴스 체제는 '관리 체제'죠. 무슨 집단지성이니, 롱테일이니, 수평적인 권력 분산이니... 이런 웹2.0의 긍정적인 요소들과는 아무런 관련 없습니다. 그냥 '중앙집권화'된 '하청체제'잖아요. 알만한 분들은 다 아는 그런 구조죠.

이런 모델이 '블로그'라는 '새로운 매체'의 가능성과 어떻게 호응할 수 있다는 것인지 의문입니다. 현실적인 과도기로서 '포털체제'를 인정할 수 밖에 없다고 해도, 최소한의 '독립적인 미디어'로서 블로그가 자신의 위상을 스스로 존립할 수 있을만큼 그 역량을 마련했다고는 보이지 않습니다. 최소한 '유통권력'이라는 차원에선 더더욱 그렇죠.

포털과 블로그 양자간 발전적 긴장의 여지를 남겨둬야 하는데, 현재 모습은 포털의 유통 하위 기제로 블로그가 '일방적으로 빨려 들어가는' 모양새입니다. 발전적인 긴장 관계를 만들어 낼 일말의 가능성도 보이지 않는 것 같아요. 그런데 이런 구조에 대해 일말의 문제의식이 없이 이런 강좌가 진행된다면 그건 정말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1. 코미디
민언련 신문모니터위원회 (민언련 신문분과 블로그)란 블로그가 있습니다. 지난 2008년 4월 이후로 방치되고 있는 민언련(의 이름을 딴, 최소한 그 산하의) 블로그죠. 자기 블로그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방치하는 판국에 블로그 교육을 한다고 나서는 것 자체가 일단 코미디라는 점을 지적드리고 싶습니다. 사정이 없지 않으셨겠습니다만, 일단은 자기 자식부터 챙긴 다음에 남의 자식 야단을 치던, 훈계를 하던, 교육을 하던 그 약발이 서지 않겠는지요?

추가. 전문은 댓글을 참조해주세요.
Midue
http://umosruni.tistory.com/

" 민언련 신문분과 블로그는 사실 회원모임인 신문분과가 만든 블로그라서,
회원들이 만들었을 뿐, 민언련 활동가 분들은 거의 개입하지 않은 곳이랍니다.
(활동가 분들 중 분과담당이 한 분 계시긴 하지만 거의 자율적으로 운영되거든요.)
작년에 제가 분과장이 되면서 추진했던 일이라 관리의 책임은 저한테 있겠지요."

2. 파워블로거가 되자?
솔직히 파워블로거가 뭐하는 개뼉다구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광고와 리뷰의 경계를 넘나들며 스폰서와 붕가붕가하는게 파워블로거인가요? 다음 블로거뉴스에서 트래픽 몰아줘서 몇 백만, 몇 첫만 방문자가 오면 파워블로거인가요?

대한민국에서 '파워블로거'란 여전히 허상입니다. 특히 '다음 블로거뉴스'라는 유사 저널리즘 유통망에서 만들어내고, 또 가속화시키는 허상이죠. 거기에 블로그계 생리는 쥐뿔도 모르는 언론판에서 혹은 광고판에서 찌질한 기사 쓰기 위해, 블로거 이용해먹기 위해 만들어낸 환상이기도 합니다. 거기에 소박한 블로거들에게 왜 자꾸 '헛바람' 넣는지 모르겠어요.  여기에 민언련까지 나서서 이런 '헛바람' 작업에 동참한다니... 뭐랄까, 그저 기우길 바라지만, 안타까움을 넘어서 씁쓸합니다.

초딩 산수시험. 소위 파워블로거는 99%의 블로거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중딩 사회시험. 모두가 파워블로거가 될 필요 전혀 없습니다.
고딩 윤리시험. 모두가 파워블로거가 될 수 있다고 헛바람 넣는 이타주의자들은 실은 사기꾼입니다.

1% 미만, 아니 0.1% 미만의 소위 '빠워 블로거'가 있습니다. 이 비율은 쉽게 변하지 않을거고, 변할 수도 없겠죠.
그리고 그런 극소수  '빠워블로거'가 있는지 없는지, 그렇게 불리던지 말던지 그건 나중 문제로, 거기에는 어떤 실질적인 권위도, 위상도, 그 '파워'에 부합하는 힘도 없습니다. 다음 블로거뉴스에서 '트래픽' 몰아주는,그 '관리 모델'에 편입되는 걸 파워블로거로 착각한다면 그렇게 사십시오. 다만 그걸 '파워'라고 우기진 말아주세요. 자뻑에도 자존심이란 게 있는 겁니다.

3. 독립적인 1인 미디어?
개뿔입니다. 다음 블로거뉴스라는 '포털의 하위 서비스'가 문 닫으면 사라질 '파워'가 무슨 파원가요? "독립적인"이라고 하셨잖아요. 그러니 독립적인, 자생적인, 스스로 존립할 수 있는 최소한은 스스로 담당하고 있어야 하잖아요. 물리적인 미디어 역량이 '트래픽 부피'라고 칩시다. 다음 블로거뉴스에서 밀어주면 10만명 오는데, 안 밀어주는 날엔 천명 온다고 치죠. 그 천명이 '자연스런' 웹 생태계에서의 '해당 블로그가 갖는 미디어의 물리적 역량'입니다. 99%가 다음 블로거뉴스의 힘이고, 나머지 1%가 해당 블로그의 물리적인 미디어 역량인 것입니다. 이건 포털이 지배적인 우리나라 웹 생태계의 구조상 어쩔 수 없는 것이긴 하지만, 사실이 그렇잖아요.

다음이 망하지 않고, 저도 물론 거시적으론 그러길 바랍니다만, 계속해서 당신들의 기대처럼 '블로거들의 친구'로 남는다고 치죠. 그 다음 블로거뉴스에서 컨텐츠 유통 흐름을 담당하는 '극소수 편집자'가 '관리'하는 게 파워블로그의 실체라면, 그리고 대외적인 블로그계의 위상이라면, 그게 무슨 개뿔 파워인건가요? 지나가던 개가 웃을 일입니다.

민언련 홍보문구에도 등장하는 "독립적인" 1인 미디어라는 관점에서 대한민국에 진정한 '파워'를 가진 "독립적인" 블로그는 없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민언련과 같은 비판적인 언론시민단체라면 이런 구조를 타계할 새로운 방법론을 고민해야 마땅한 것이 아닐는지요? 이 구조에 '기생'하는 방법론을 모색하는 것은, 물론 이것이 기우길 거듭 바랍니다만, 좀 많이 아쉽습니다.

4. 다음 블로거뉴스....
특히 다음 블로거뉴스와의 밀월 관계(좀더 노골적으로 말하자면 '수동적인 관리관계' 혹은 '하청관계')를 떼어놓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문제인데요. 위 강사들의 면면을 보면, 민언련의 '파워블로거 특강'은 '다음 블로거뉴스에서 뜨는 법'을 강의하려는 것 같아요. 아무리 우호적으로 해석을 해도 그런 우려를 떨칠 수 없습니다. 블로그에 대해, 블로그 컨텐츠 유통구조에 대해 최소한의 고민이 있는 기획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죠. 아마도 그런 것과는 일절 관계 없는, 그런 고민은 처음부터 없었던 강좌가 아니었던가 싶습니다.

블로거는 그저 자신이 애착하고, 소망하는 것들에 대해, 때론 아쉬워하고, 분노하는 것들에 대해 쓰면 됩니다. 블로거는 그저 자신의 진실로, 그 진실이 만들어내는 형식으로, 그게 서툰 것이든, 세련된 것이든 이야기할 뿐입니다. 무슨 블로그에 특화된, 블로그에만 정석인 글쓰기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혹 그런게 있다고 칩시다. 그래서 모두가 파워블로거가 되기 위해 그런 '붕어빵 찍기 기계'같은 '정답'을 배우고, 익혔다고 치자구요.  그럼 모두 파워블로거가 되는건가요? 그럼 정말 이명박 언론 장악음모가 분쇄되나요?

그렇게 되면 블로그가 갖는 최대의 미덕인 '블로거의 실존'과 '개성'이 사라질 겁니다. 그 개성과 실존이 사라진 블로그는 더 이상 블로그가 아니겠죠. 그건 무슨 유치한 선동 기계거나 돈벌기 위한 기생 매체지 무슨 그게 블로거의 온라인 실존을 담은 블로그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블로그는 궁극적으론, 그저 스스로 배우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블로그에서 교사이자 학생은 우리 옆에서 함께 대화하는 동료 블로거들과 독자이며, 결국은 우리들 자신입니다. 무슨 특강 들어야 제대로 할 수 있는 그런 게 전혀 아니라고 생각해요. 무슨 '블로그식 글쓰기' 특강 몇 시간으로, '블로그 뉴스' 만들기 몇 시간으로 배울 수 있는 것이 전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특강으로 많은 도움을 받을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그 특강의 주제가 '파워블로거가 되자'류의 유치한 것은 아니길 바랍니다. 그럴거면 차라리 RSS 활용법 배우는 게 훨씬 더 나을 것 같아요. 무슨 놈의 '파워블로거' 타령은 이렇게 지루하게 계속 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다음 블로거뉴스에서 '특별 필자'로 관리되는 일이 '파워블로거'가 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래서 고재열씨나 몽구씨, 혹은 양깡씨처럼 다음 블로거뉴스의 특별 필자가 되는 일이 파워블로거가 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면 '블로그 뉴스' 잘 만드는 특강 들으시고, 그대로 해보세요. 다만 그런 식의 유행 추종, 세속적 현실 추수의 블로깅에서 무엇이 남을 수 있는건지 의문입니다. 

이건 블로그가 발전하는 과정에서 수반되는 블로깅 방법론의 진보라고 생각하기엔 좀 이상합니다. 이명박식 '일등주의' 혹은 '성공신화'의 '블로그 버전' 같다는 생각이 들 지경이에요.

5. 파워블로거 : 환상이 아닌 소망
모두들 아실겁니다. 모두가 일등할 수 있는 건 '소망'이 아니라, '환상'입니다. 그것도 조중동식 병맛 엘리트주의에서 유포하는 환상이죠. 모두가 일등하려면, 서열적 의식, 그 획일적 기준에서 벗어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평등하고, 주체적인 자존에 기반할 때에야 비로소 더불어 모두 일등할 수 있습니다. 파워블로그 타령하는 병맛 엘리트주의에서는 너도 나도 모두가 병맛되는 겁니다.

'빠워' 타령하는 블로그들이 득세하는 풍경이 일상화되면 '이명박식 시스템'은 더더욱 공고해집니다. 생각해보세요. 이명박과 한나라당을 집권하게 한 그 욕망의 바닥에는 무엇이 있었습니까? 남이야 어찌되었건 나부터 성공하면 좋겠다는, 공동체고 뭐고 간에 내 집값, 내 땅값 올랐으면 좋겠다는, 그래서 나라도 좀 먹고 살아보자.. 뭐 그런 것 아니었나요? 이런 욕망이 일등 되자고 설치는 '파워블로거' 타령과 뭐가 그리 다른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블로그의 잠재력, 그 에너지는 한 줌의 파워 블로거들에게서 나오는 것이 전혀 아닙니다. 물론 파워블로그 필요하고, 역할 해야죠. 하지만 그 권위가 그 위상이 '다음 블로거뉴스'와 같은 일방적인 거대 유통망에 '포섭되어' 만들어지는 그런 '파워'라면 그게 무슨 파워입니까? 개뿔 아무것도 아닌 것입니다. 그냥 기존의 '중앙집권적 유통망'에 '자진해서 하청업체'로 들어가는 거에요. 

이건 무슨 한 줌의 파워블로그들이 블로그 그만 두면 대한민국 블로그계는 그냥 그 순간 증발할 것 같은 분위기로 모두들 '파워'에 환장한 것 같습니다. 민언련 까지 나서서 그 빠워 타령이니 좀 심하게 안타깝네요. 거듭 말씀드리거니와, 제가 생각하기에 민언련에서 특강 주제로 삼아야 하는 건 '파워블로거 환상에서 벗어나자'는 컨셉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는 파워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파워블로거 이야기는 이미 그 부피로만 본다면 넘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저처럼 무식한 블로거가 보기에도 정말 수준 낮은 논의들이긴 하지만요. 이제는 파워블로거가 아닌 블로그파워를 이야기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블로그로 세상을 바꾸고 싶으신가요? 파워블로거가 되자는 그 꿈부터 깨세요. 그저 블로거로서 이야기하고, 대화하고, 그 대화가 유익하고, 즐거웠다면 그 기억을 블로그에 담으세요. 그렇게 '자신을 자라게 한' 블로그들을 소개하고, 또 대화하고, 또 소개하고... 그렇게 하세요. 그 대화가 그저 '자신'에게만 유익하지 않고, 많은 사람들에게 유익하다면 그 때에 비로소 당신에게 파워가 생기는 것이고, 우리에게 파워가 생기는 것입니다.

저는 제가 배울 수 있는, 좀더 세상을 따뜻하게 더불어 꿈꿀 수 있는 일을 도와주는 그런 블로그들을 많은 동료 블로거들에게,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싶습니다. 그 블로그들이 일등 하는 블로그라서 소개하고 싶은 게 아닙니다.  그 블로그들이 무슨 대단한 전문적인 블로그라서 함께 이야기하고 싶은게 아닙니다. 그저 제가 꿈꾸는 세상을, 그렇게 꿈꾸는 세상에 대한 아쉬움을, 때론 분노를 함께 나누고, 다시 또 그렇게 꿈꾸고, 조금씩 함께 만들어가고 싶기 때문에 대화하는 것입니다.

블로그는 대화입니다. 그 대화가 당신을 자라게 한다면, 우리에게 더불어 함께 하는 소망을 품을 수 있게 한다면, 당신은, 우리는 이미 충분한 파워를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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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 종속성과 파워블로거, 그리고 블로그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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