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래픽 제8차 공개회의입니다.

회의는 대외비로 할만한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공개를 원칙으로 합니다(2009년 1월 1일 부터.)
블로거라면(독자도 물론이구요) 누구나 회의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 이번 주 ★  동인간 관심과 토론이 필요한 때! 

여전히 글 업데이트가 매우 더딘 편인 것 같습니다. : )
이제 새로운 동인들도 들어오시는 마당에 뭔가 활달명랑유쾌한 모습을 서로에게 보여주고, 또 그렇게 짜증나고, 팍팍한 삶에 서로 에너지를 전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일단은 가장 우선해서 동인 상호간 '대화할 만한 거리'(글)이 없나 좀 관심을 갖고 살펴보시면 좋겠습니다.
제1조 [블로그래픽의 목적]
블로그래픽은 블로그의 독립성과 자생력 확보 방안을 모색하고, 블로그래퍼 상호간 열린 관계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블로그가 나아가야 하는 방향을 탐구하며, 내부의 축적된 연구 성과들을 블로거들과 공유함으로써 블로그 문화 발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한다.
블로그래픽 규약 제1조입니다.
앞으로 규약을 재조정해야 할 필요성은 매우 높겠습니다만, 이 규약 1조의 정신을 얼마나 실천했는지를 되돌아봤으면 좋겠네요. 물론 저 스스로 매우 반성하고 있습니다. 일단 블로그래픽이 글을 쓰는, 블로깅을 하는 '집단'인 만큼 어떤 글이든 좀 자주, 열심히 썼으면 합니다.

이제 곧 봄이고만요!


[공개 회의 안내]

1주 1회 원칙.
일요일 혹은 월요일을 공개 회의안 작성일로 정할까 합니다.

[지난 주 쓴 글]

블로그래픽 이야기 2 by 진간장비빔밥 (2009년 02월 25일) @ [블로그]
2008 올블어워드 : 미스터리 혹은 아마추어리즘 by 민노씨 (2009년 03월 02일) @ [지금은 블로그 시대]

[제안]

1. 온라인 컨퍼런스 준비 위원회 [여전히 미진]

1. 동인 여러분과 동료 블로거들의 협조가 절실합니다. (_ _)
2. 주제에 대한 논의는 준비위원회가 가동되면 논의해야 하는 문제겠습니다.
온라인 컨준위는 최소 2월 중 구성 가급적 빨리, 다만 투명한 참여 원칙을 통해 내실을 기해 구성하고, 실질적인 온라인 컨퍼런스는 가급적 3월, 4월, 늦어도 5월중에는 진행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컨퍼런스 기간 : 일회성의 '행사'가 아닌 실질적인 회의가 될 수 있도록 최소 보름 이상으로 (물론 미정)
회의 방식
- 단계별 발제 : 발제자가 단계적으로 전체 주제를 조율할 수 있는 글을 발표
- 토론 지정 패널 : 위 발제에 대해 의무적으로 참여
- 자유 참여 패널 :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

[지난 주 경과]
새로운 동인을 모셔오는 일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이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검토에 들어갔으면 합니다.

2. 책임 카테고리제 [진행중]
동인 일인당 하나씩 주제를 정해서 '책임 연재' 하는 방식입니다. 기존 블로그와의 교통정리 차원에서 기존 자신의 쓰던 카테고리의 하나는 '포기'(?)하는 방식으로 논의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동인들께서 자신이 담당하고 싶은 카테고리(주제)를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민노씨 : '메타블로그' '블로그 서비스' '포털' '블로그 매개 PR' 주제는 블로그래픽에 쓸 예정입니다.
- 진간장비빔밥 : 블로그 마케팅(블로그 매개 PR)를 비롯한 블로그 리뷰를 기획중이십니다. 
- 님 : 미디어 부문에 대한 글을 쓰시기로 하셨습니다. 

[지난 주 경과]
진간장님과 스카이프 회의가 있었습니다.
써머즈님과 전화 회의가 있었습니다.

3. 새로운 동인 [내부 절차 완료]

[지난 주 경과]
내부 절차는 마무리되었습니다.
블로거들께 의사를 타진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4. 해외 서버로 이전 건의 (피노키오)[새소식]
해외 서버로 이전하는 것이 좋겠다는 피노키오님 의견이 계셨습니다.

[지난 주 경과]
참조할 만한 글.
채승병  2009/02/25 15:50
.... 처음 블로그를 열 때는 국내 웹호스팅 서비스를 이용하다가, capcold님 지적 마냥 (아주 가~끔) 트래픽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는 결국 웹호스팅 망명(?)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나니 상당수의 문제가 해결되더군요. 해외 웹호스팅 서비스는 HDD, DB, 트래픽 무제한이 기본인 곳이 많은데다 제공하는 관리도구도 충실하고, (환율이 많이 올랐음에도) 이용료도 아주 저렴합니다. 국내 호스팅 업체 이용할 때와 달리 자잘한 부분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니 심적 부담이 훨씬 덜한 느낌입니다.

유일한 결점은 서버가 외국에 있다보니 방문객 입장에서 체감 로딩속도가 느리다는 점이겠지요. 하지만 제 블로그같은 한적한 듣보잡 블로그에 설마 속도 조금 느리다고 발길을 끊으실 야박한 분은 별로 없을 것 같고…… 서버가 외국에 있다는 점은 어디선가 들이닥쳐 서버 차단하고 압수한다는 발칙한 상상(?)을 할 필요가 없는 장점이 되기도 합니다. 여하튼 관리하는 입장까지 감안하면 확실히 장점이 단점을 훨씬 능가하는 것 같습니다.


[함께 쓸거리]

0. 각 동인들께선 언제든지 자유롭게 각 카테고리에 글을 올릴 수 있음은 물론입니다.

1. 용산 참사 (진행중) : 이하 사건 경과
사건 발생 (1월 19일)
....
PD 수첩 (2월3일) : 경찰과 용역업체의 짝짜꿍 고발 
검찰 수사결과 발표 (2월 9일) : 경찰에 면죄부 부여 (점거 철거민 농성자 21명 기소, 경찰 무혐의) 
국회 긴급현안질의 중 김유정(민주당) 의원의 고발 (2월 11일) : 청와대(행정관)가 강호순 이슈를 용산참사에 대한 물타기용으로 활용하고자 했던 음모를 고발. 
http://news.hankooki.com/lpage/politics ··· 1060.htm
: 김유정 의원의 고발 내용을 전하는 한국일보 기사.

http://news.hankooki.com/lpage/politics ··· 1080.htm
: 김유원 의원의 폭로가 사실이었음을 (간접)시인한 청와대. "이메일을 보낸 청와대 직원은 청와대 홍보기획관 산하 국민소통비서관실의 이성호(5급) 행정관으로 이기택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의 아들"(기사 중에서)

국회 긴급현안질의 중 김용태(한나라) 의원의 임대차 계약서 공개(2월 11일) : 23명 가운데 20명이 이른바 '알박기' 의혹있다. 뭐 그런 내용. 
http://www.donga.com/fbin/output?f=a__&n=200902120118
: 김용태의 주장을 전하고 있는 동아일보 기사.
이 상한 건 이후 관련 기사들이 확인되지 않는다. 김용태 주장의 파장을 고려하면 꽤나 이례적이다. "사실 검토 없는 일방적인 발표"라고 반응했던 대책위 반론(12일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에서는 전하고 있다) 역시 이후 보도를 통해서는 찾아지지 않는다.(구글링) 이 점도 이상하다.

http://clockoon.egloos.com/2274543
: '전철연은 식구'라는 다소 동화적인(부정적인 의미에서) 감수성에 바탕한 자그니글에 대한 비판글.

http://blog.mintong.org/462
: 김용태의 주장(전철연 소속 23명의 조합원 가운데 20명이 용산 재개발 발표 이후 전입했다는 주장)을 근거로 PD수첩 보도는 기초적인 사실 확인(용산참사의 현실적인 배경은 '알박기'다..뭐 이런 종류?)을 하지 않은 편향된 보도라고 비판하는 글.  

한겨레(21) 특종 :  제748호. 2009. 02. 20일자.
조합과 계약한 용역업체 소유주는 용산구청장과 친한 지인, 그리고 계약조건도 시중 가격 두 배.
http://h21.hani.co.kr/arti/cover/cover_general/24348.html
: 용산4구역 재개발 조합과 계약한 정비용업체가 알고 보니 용산구청장과 잘 아는 지인이었고, 그 계약조건이 일반적인 경우보다 두 배 이상 뻥튀기된 것이라는 고발 기사.
경향 사설이 이야기하는 현실은 이렇습니다.
[경향 사설] 용산참사 한달, 달라진게 없다. (2월23일)

[지난 주 경과]
한겨레가 현 상황을 적절하게 설명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용산참사, 조금씩 잊혀져 간다 (2월 25일)


2. 리뷰 / 광고의 경계 설정. (진행중)
한풀 꺾였습니다만, 여전히 매우 중요하게 잠복한 문제라고 봅니다.
이번 주 내로 약속 했던 두 번째 글을 쓸까 싶습니다.
진간장님과 써머즈님께서도 관련글 한방 부탁드립니다.

3. 올블어워드 평가 (새 제안)
관련글 블로그래픽에 올렸습니다.


4. 이전에 올렸던 주제들
2008년 블로그계 10대 사건(마감)
언론 7대 악법 검토 : 현재는 '휴전상태'에 돌입한 것 같습니다. 금산분리 내주고, 미디어법 막았다는 평가도 있군요.
미네르바
강호순




* 블로그래픽 홧팅!
http://blographic.net 

* 의견 주세용! ^ ^

2008 올블어워드 : 미스터리 혹은 아마추어리즘

블로그래픽에 글을 올렸습니다.
이하 극단적인 요약버전입니다. ^ ^;


0. 어워드와 이벤트, 어워드와 마케팅 사이
이건 시상이면서 이벤트이고, 이벤트이면서 시상이며, 그리고 무엇보다 마케팅이다. 그렇다고 어워드가 아닌 건 아니다.

1. 늦어도 너무 늦은.
이에 대해 올블 측에선 어떤 합리적인 설명이나 해명이 있었는지 궁금하다. 나는 들어보지 못했다.

2. 참여의 딜레마
이런 아쉬움을 라퓨시안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추천을 하라는 것”까지는 이해할 수 있습니다만, 각 항목에 저렇게나 많은 블로그 후보들을 받아놓고 객관적으로 평가를 하라고 하는 올블로그는.. 안타깝지만 이해할 수가 없네요. 다들 그렇게 시간이 많은 사람들이 아닐 텐데. 설령 시간이 많다고 해도, 맨 앞의 글 몇 개 읽어보고 그 블로그의 가치를 평가한다는 건 말도 안 되죠. (laputian)

3. 투표자는 얼마나 되고, 수상자는 몇 표나 받았나?

4. 2009년에 생긴 블로그가 2008년 어워드 후보?

5. 추천 따로 투표 따로 : 투표율 0%

6.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 날 보러와요~!
가장 대표적인 경우는 이런 경우가 아닌가 싶다.

7. 백화점식 시상 분야
올블은 어쩔 수 없이, “비평가 시장”(egoing)을 지향해야 한다.

8. 과도한 중복 수상
솔직히 좀 골 때린다. 11개 부문의 수상자가 77명(혹은 78명)에 불과하다.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구성된 블로고스피어를 조명하고 싶었던 의욕으로 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입니다. 또한 그렇게 기억되고 싶은 것이 소망입니다.”(비트손)


9. TOP100 발표는 어디로?

“이번 어워드를 처음부터 진행하고 있는 입장에서 말씀드리자면 절대 DB가 날아간다는 등의 사태는 없었음을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이는 28일 기존의 데이터로 뽑은 TOP100 (물론 순위는 표시하지 않을 예정)을 이번 어워드 결과 발표와 함께 발표할 예정입니다.”(비트손, 댓글 중에서)

올블어워드 2008 페이지에 가봤는데 탑100 없다. 어디에 있나?

10. 아마추어리즘의 명암 : 메타블로그에서 참여의 의미
평가할 만한 취지였던 참여를 통한 ‘새로운 블로그’ 발굴이라는 의미도 원칙과 기준의 미비, 예상가능한 문제에 대한 최소한의 가이드라인 부재로 인해 전적으로 ‘관객’에게 그 부담을 떠맡긴 인상이 강하다. 그리고 결과는 이상에서 살펴 본 바와 같이 민망뻘쭘 + 몰아주기 + 날 보러와요 + 동호회 성격 블로그의 ‘약진’(?)이다. 메타블로그에서 해마다 열리는 어워드에서 ‘참여’란 어떤 모습이어야 하나?



* 이 글은 아래 링크로 표시된 글을 극단적으로 요약한 글입니다.
온전한 글은 아래 있는 링크를 참조해주시길 바랍니다.
2008 올블어워드 : 미스터리 혹은 아마추어리즘


* 관련
[01] 미스터리와 아마추어리즘을 넘어서. (비트손) : 올블어워드 기획의도 및 탑100목록 포함
[02] 2008 올블로그 어워드의 전체적인 평가들.(비트손) : 긍정/부정. 돌발상황. 대안
[03] 진행 과정상에 발생한 문제들과 다양한 의견들. (비트손)
[04] 어워드를 마감하고 새로운 변화를 준비하며. (비트손)

우리가 메타블로그에서 바라는 것은? 결국 기회 (J준)



0. 근래 최대 이슈 중 하나는 지난 25일 한나라당(고흥길 문체관방통위원장)이 기습적으로 직권상정한 미디어관련법이다(미디어오늘 참조). 이를 capcold는 "각하의 돌잔치상에 바치는 피의 재물"이라고 비유한다. 여기에 MBC본부가 제작한 '텔레토비'스러운 선동 동영상이 등장해 이슈에 흥을 돋는다. 현재 판이 "MB의 언론장악 음모에 MBC가 나섰"다고 볼 수 있는 싸움이고, 이 싸움이 "친일과 독재세력과의 싸움이고, 반민주주의와의 싸움이고, 비상식과의 싸움"(소요유, 'MBC는 MB가 맡는다')이라고 볼 수 있는지... 잠깐 생각해본다.

1. 미디어법이냐? 미디어악법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처음에는 MB악법(MB 7대 악법), 언론악법(혹은 언론 7대 악법), 미디어악법이라는 표현을 자주 쓰는 것 같았는데, 이제는 '미디어법' 혹은 '미디어관련법'이라는 자못 중립적인 표현을 많이들 사용한다. 거대 담론집단이 사용하는 표현을 쫓은 결과인 것 같다. 특히나 조중동이 큰 역할하지 않았나 싶다. 좋다/싫다, 옳다/그르다를 떠나서 이것이 싸움판이라면, 그리고 그 싸움의 어느 한 쪽을 선택했다면, 그에 합당한 단어를 선택해야 한다.

물론 그 선택이 유보적이라면 중립적인 표현을 쓰는 것도 좋겠다. 블로그계에 한정하자면, 주장하는 바는 '언론악법' 타도하자가 분명한데, 이상하게 '미디어법'이라는 표현을 많이 쓰는 것 같다. 적어도 '올블' 태그로 올라온 수치를 보면 그렇다. 이건 좀 이상하다. 단어 선택은 가치관과 철학, 그리고 그 입장을 반영한다. 판단을 했다면, 언론악법, 혹은 미디어악법으로 불러야 마땅한 것이 아닌가 싶다.

2. MBC '텔레토비' 동영상

재밌고, 의미심장한 선동 동영상이다.
앞서 나는 이 동영상을 '텔레토비'와 비유했는데, 정말 수준은 딱 텔레토비다. 텔레토비들이 나와서 서로 다른 외국어로 이야기한다. 특히나 방현주 텔레토비가 참 인상적이다("왜 이래, 아마추어 같이..."ㅎㅎ). 소감은 재밌다. 유치하다. 선동이다. 이 세 가지다. 다만 유튜브와 블로그로 상징되는 인터넷 커뮤니케이션 매개들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선동이 갖는 유치함은 별론으로 방식은 평가할만하지 않나 싶다('금산분리 완화 찬성 동영상과 유사한 방법론을 취한 반대진영 버전'이랄까? 개인적으론 그 금(은)산분리 완화 찬성 동영상이 좀더 저질스럽다고 본다).

이 동영상을 비판하는 입장에 선 하민혁은 이 동영상에 대해서 무한 조소를 쏟아낸다. 민주주의란 토론과 대화의 정신이고, 그렇다면 최소한 그 대화와 토론의 결과물이 존재해야 한다. MBC 동영상은 '판단' '생략'하고, 과정 필요없다는 식 동영상이긴 하다. 여기엔 주장만 있고, 근거가 없다. 그 근거는 마치 선험적으로 전제된 것이거나, 극도로 감정적이고, 추상화된 구호 속에 파묻혀 있다. 자신들의 당파적 이익(좀더 노골적으론 '밥그릇')을 국민의 위기, 민주주의의 위기로 곧바로 등치시키는 그 논리는 조중동 사설에서 보여주는 편협한 논리보다 좀더 유치한 수준이긴 하다. 이건 이론의 여지가 없겠다 싶다. 하민혁 주장이 최소한 이 부분에선 전적으로 맞다. 최근 글에선 인기협처럼 최소한의 근거라도 대면서 주장하라고 충고하고 있다.

3. 나는 텔레토비들을 지지한다.

결론을 미리 이야기하자면 두 가지다.
우선 나는 하민혁 지적은 충분히 이유가 있다고 본다.
하지만 나는 하민혁의 입장을 지지하지는 않는다. 나는 '텔레토비' 동영상의 저열한 수준을, 그 유치한 선동을 충분히 인정하지만, 그 텔레토비들을 지지한다. 그렇다, 나는 MBC 노조가 정말 민주주의를 위해서 싸우고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무슨 대단한 독재권력에 저항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지만, 그래도 MBC 노조를 지지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대한민국에서 정의(혹은 최소한 최악이나 악에서 멀어지는 방식, 혹은 내가 속한 '당파적 이익')는 조중동 사설 주장의 반대에 가깝기 때문이다. 그것이 정의고 나발이고 간에 조중동 사설 반대 쪽 당파성에 내가 서 있기 때문에, 이것이 거대담론권력의 헤게모니 쟁탈이라고 할지라도, 그래서 '그들만의 밥그릇 싸움'일지라도, 나는 그들의 밥그릇 싸움에서 좀더 나에게 유리한 편에 서고자 한다.

이건 하민혁이 이야기하는 '이상적인 판단의 세계'에 속한 싸움이 아니라, 정말 지저분한 정경언 역학 속에 있는 그런 이전투구(泥田鬪狗. 진흙탕에서 싸우는 개. 이익을 위한 비열한 다툼을 비유)다. 그게 순결한 반민주 투쟁이 아닌 이전투구라는 걸 인정하는 전제에서, 나는 조중동 편이 아니라 MBC 편이다. 이건 내 체험이 만든 선입견이긴 하지만, 나는 이것이 정당한 선입견에 가깝다고 판단한다. 어느 정도 머리가 굵은 이후로 이 선입견이 부당했던 적은 거의, 아마도 단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다.

이것이 하민혁도 인정한 '경험'과 '체험'에 바탕한 평범한 소시민의 판단 노하우라는 것이다. 물론 그 입장은 완전하게 견고한 것은 아니다. 이 판단은 '유보'적이다. 조중동이 전적으로 옳지 않은 주장만을 하는 것도 아니고, MB정부가 전적으로 악마들의 집단은 아니다. MBC도 마찬가지다. 싸우더라도, 너무 '선동'에 묻히지 말고, 차근차근 따져보자. 미디어법은 미디어'악'법으로 왜 '악'이라는 수사를 굳이 붙일 만한 것들인지, MBC 주장은 전적으로 옳기만 한 것인지, 조중동류 주장에도 일말이나마 긍정적인 검토할 만한 지점은 없는지, 동료 블로거들과 함께 공부해가면서, 소박하게 이야기해보고 싶다. 특히나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은 이건 남의 일이 아니라, 우리에게 당장 닥친 일이다...



* 관련 추천
http://sadgagman.tistory.com/75 (정보통신망법 개정안 : 나경원안 검토)
http://sadgagman.tistory.com/83 (정보통신망법 개정안 : 성윤환안 검토)

* 이 글은 예외적으로 '유사 저널리즘 유통망'에 송고합니다.




맥스웰거리  (너바나나)

내가 체험했던 공간들 중에서 가장 밋밋하고, 여전히 불편하게 느껴지는 공간은 강남역 주변 공간이다. 거기서 십 몇 년을 살았지만, 여전히 어떤 드라마의 기억도 거기엔 없다. 아, 유일하게 관세청에서 여의도 순복음교회 강남성전 쪽으로 향하는 내리막, 그 내리막 길은 좋아하는 편이다. 거기엔 왠지 모를 쓸쓸하고, 혹은 그 반대로 그 쓸쓸함을 지우려는 억지스런 오만함이랄까, 그런 느낌이 겹쳐진다. 마치 외로운 사춘기 소녀의 어지러운 마음처럼.

내가 체험했던 공간들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혜화동 극장들 뒷편의 골목, 어릴 적 놀던 왕십리 골목, 지금은 사진 놀이하는 공간으로 좀 퇴색된 삼청동의 골목, 성신여대 앞 돈암동의 주택가 골목들... 이렇게 주로 골목이다. 그건 마치 익숙한 미로 같고, 나를 감싸는 애인의 손길 같다. 길이 나에게 자기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같다. 그건 정말 미로같다. 정현종이 언젠가 그런 말을 했다. '미로 속의 공간은 신비롭다, 하지만 그 곳에 들어가면, 시간이 신비롭게 느껴진다.' 뭐 이런 식의 말. 골목들은 따뜻하고, 익숙하며, 그렇지만 항상 낯설다. 이 낯선 미로인 골목은 항상 나에게 자기들의 신비를, 쓸쓸함을 이야기해주는 외로운 사춘기 소녀들 같다.

커피카랴멜.
손잡고 골목을 여행하고 싶은.
문득.



* 발아점
맥스웰거리  (너바나나)


뭔가 꼭 해야 할 일이 생기면 왠지 딴 짓이 하고 싶은거다.
이 포스팅도 그런 짓 중 하나다.

http://delusionlaboratory.tistory.com/77 (SM, 본명 : 히치하이커)

위 글을 읽다가 문득..

이 영화를 보는 재미는 브래드 피트가 아니라 케이트 블란쳇이다.
이 영화 제목처럼 브래드 피트는 나이를 거꾸로 먹는다.
연기력도 거꾸로 나이를 먹는 것 같다.
눈에 띄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감흥을 주지 못한다.

그런 의미에서 정말 나이를 거꾸로 먹는 건 케이트 블란쳇이다.
놀라운 매력으로 마치 다시 첫사랑에 빠질 것 같은 설레임을 안겨주는 케이트 블란쳇은 마치 다시 20대 자유분방한 처녀라도 된 듯이 스크린을 매혹적인 회고적 감수성으로 물들인다(그녀는 이제 두 달 반 뒤면 마흔살이다).

그 밖에는 별 다른 감흥은 없는 영화다.
미국평론가들은 굉장한 호들갑을 떨고 있다고 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왜들 그러는지 모를 일이다.
히치하이커의 태그를 살짜쿵 빌자면, 파이트클럽이 백 배, 조디악이 천 배 낫다.

이 영화를 봐야 하는 유일한 이유는 무슨 대단한 스토리텔링도 아니고, 이게 무슨 대단한 스토리텔링인지 모르겠다, 그냥 '아이디어' 영화에 가깝지, 브래드 피트 때문도 아니다. 그저 오직 케이트 블란쳇 때문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게 그렇게 강력한 동기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그녀가 166분 동안 계속 나오는 건 아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