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분리, 혹은 근친상간

2009/02/27 00:59
플래쉬로 배우는 즐거운 금산분리 완화 (리승환)


엽기적인 동영상.
실은 며칠 전에 본 거다.
몇 가지 단상들.


1.
금산분리(은산분리) 완화는 마치 근친상간 같은 느낌이다.
문득 떠오르는 페드라.
나나나나나 나나나나나나나 나나나나나나 페드라, 페드라~~~~
절벽으로 차를 질주하며 외친다,
오, 페드라, 페드라~~~~
물론 그러면서 다이.

정치와 경제의 붕가붕가.
재벌과 은행의 붕가붕가.
이건 왠지 붕가붕가 냄새가 난다.
나는 경제 쪽으론 쥐뿔도 모르지만, 왠지 그렇다.

이건 왠지 패륜적인 향기가 난다.
막장 드라마의 정치경제 버전이랄까?
페드라처럼 슬픈 버전은 아니고, 벌꿀을 잔뜩 발라 놓은 포르노 버전 같다.
나는 왠지 그렇다는 말을 대체로 싫어 하지만 이건 정말 왠지 그렇다.


2.
동영상 참 재밌다.
참  재밌어서 끝까지 다 봤(었)다.
부녀 사이 같지 않고, 애인 사이 같다.
뭔가 '금산분리 완화'스럽달까...



* 추천
김상조의 글
foog의 글
이정환의 글
(이상은 리승환 동무 추천글을 그냥 긁어왔다)
그리고 펄의 글 : 윤증현, 이동걸, 그리고 금산분리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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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 부르마블 보다 못한 나라

    Tracked from ego + ing 2009/03/01 11:54 del.

    경제를 이해하기 위한 좋은 방법이 있다. 바로 부르마블이다. 이 게임이 흥미로운 점은 그 야누스적인 게임성 때문이다. 부르마블의 목적은 당연히 재벌이 돼서 자본을 독식하는 것이다. 동시에, 자본주의의 폭력성과 허구성을 낱낱이 까발리는 시니컬함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게임이 진행될수록 자본의 독점은 심화된다. 자본가는 점점 여유로워지고, 잉여자본은 자연스럽게 공격적인 M&A로 이어진다. 반면에 현금도 없고, 부동산도 없는 개털들은 게임의 흥미...

댓글

댓글창으로 순간 이동!
  1. 하민혁  2009/02/27 01:49

    일 때문에 몇 군데 돌고 들어와서 퍼졌다가 자정이 넘어 인 났습니다. 반가븐 댓글에 이끌려 들와서 이 글을 읽고는 링크를 따라서 빙그르르 한 바퀴를 돌았습니다. 금쪽같은 1시간 반여가 흘러가버렸군요.

    근데.. 도대체 이 문제의 핵심을 모르겠습니다. 금산분리 완화 - 그거 한다는 것과 안 한다는 것의 차이가 그러니까 '재벌의 은행 사금고화' 여부인 건가요? 아니면 재벌이 사모펀드 통해 은행 하나 꿀꺽해버릴 수 있다는 것 정도?

    만일 그렇다면, 그게 뭐가 문제라는 말일까요?

    나는 삼성이 은행을 가졌건 말았건 삼성이 떼돈을 벌건 말건 은행 돈을 지 쌈짓돈처럼 쓰건 말건 그냥 내가 먹고살 만큼만 벌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아니, 다른 이들 모두가 제대로 좀 먹고 살게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박정희처럼 국가주도의 제멋대로식 경제정책을 펴서라도 말입니다.

    먹고사니즘 없이 가능한 일 없습니다. 정치조차두요.

    <덧> 아, 그 잘난 정책들 펴고싶으면 정권 잡으면 되지.. 맨날.. 뒷구멍에서 씹어대면서 지 밥그릇 챙기는 넘들이 서민 위한 척은 또 혼자서 다 해요(이건 안 써야 하는데.. 허비한 시간이 아까워서..-_-). 쩝~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9/02/27 01:56

      저는 덜 먹고 살더라도 덜 더러운 꼴을 보면서 살고 싶습니다.

    • 하민혁  2009/02/27 02:26

      저랑은 많이 다르시네요.

      더 먹고 살면서 더러운 꼴 아니 볼 수도 있는데, 왜 굳이 덜 먹고 살면서 덜 더러운 꼴을 보면서 살고싶다는 건지를 나는 도통 모르겠어요. 다들 무슨 집단자학증(이런 게 있다면)에나 빠져사는 듯싶어서 말이지요.

    • 민노씨 2009/02/27 02:31

      삼성이 은행 가지면 우리가 잘 먹고 잘 살게 되는건가요? : )

      "더 먹고 살면서 더러운 꼴 아니 볼 수 있도 있는데... "

      방법 좀 일러주시죠.
      한수 배우고 싶습니다.

    • 민노씨 2009/02/27 02:57

      추.
      '라도'와 '면서'는 매우 다른 의미입니다. : )

    • 하민혁  2009/02/27 03:14

      삼성이 은행을 가지려 한다면 그들이 왜 은행을 가지려 하는지를 함 생각해보시면 답이 나옵니다. 너무나 간단한 문제입지요. 그래서 단도직입적으로다가 함 물어보겠습니다.

      "삼성은 왜 은행을 가지려 하는 걸까요?"


      <덧> 그렇습니다. '라도'와 '면서'는 하늘과 땅만큼이나 큰 차이입니다. 인식틀의 차이인 때문이지요.

    • 하민혁  2009/02/27 03:17

      답 : 돈 더 많이 벌려고 하는 거잖아요. ^^


      <덧> 그러고보니 제가 반칙을 했습니다. 질문을 질문으로 되받는 건 아름다운 대화 방식이 아닌데 말이지요. 미안합니다. 그리고 아마 그래서일 겁니다. 소크라테스를 독 먹여 죽인 일이요. 말 꼬투리 잡고 늘어지면서 되묻는 거.. 그거 정말 얄미운 짓이거든요. 독을 먹여서라도 죽여버리고싶을 만큼이나. ^^

    • 민노씨 2009/02/27 03:18

      너무 간단한 질문이라고 하시니 그 답을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저는 문외한인지라 "너무나 간단한 문제"라는 그 답을 정확히 알지 못하겠습니다.

      추.
      간단한 질문에 답 주시지는 않고, 다시 질문으로 답을 대신하시면 반칙 같습니다.
      한 수 알려주시지요. : )

      추2.
      그건 아닌 것 같은데요.
      그냥 언어의 쓰임이 다르다는 의미입니다.
      이건 억지신 것 같습니다. ^ ^

      저는 '덜 먹고 살더라도' 라고 했지,
      '더 먹고 살면서'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추3.
      댓글을 수정하셔서 제 댓글이 위로 이동했네요.
      그래서 다시 댓글을 수정합니다.

    • 하민혁  2009/02/27 03:44

      계속 스무고개식으로 함 가보고싶은데요.
      그렇게 하면 짜증내실 듯싶어서 혼자서 이 대화를 함 계속해보자면 이렇습니다.

      - 삼성은 왜 은행을 가지려 하는 걸까요?
      - 당근 돈을 더 벌려고 하는 거겠지요.
      - 삼성은 왜 돈을 더 많이 벌려고 하는 걸까요?

      여기서 일단 끊고. ^^

      - 삼성이 왜 은행을 가져서는 안 되는 걸까요?
      - 지 혼자서 시장을 독식하니까 그렇지.
      - 독식을 하면 왜 안 되는데요?
      - 다른 쪽에 피해가 가니까 그렇지.
      - 그 다른 쪽은 어디인데요?

      여기서 다시 끊고.

      재미없네요.
      그냥 갈랍니다. 라면이나 하나 끓여먹어야겠습니다. 쾌한 하루 열어가시길. ^_________^

      <덧> 제 말도 그건데요. 그래서 인식틀의 차이라고 했던 겁니다. '덜 먹고 살더라도' 한 게 맞는데요. 제 얘기는 거기서 왜 굳이 '라도'를 쓰느냐는 거였습니다.
      저 말은 "덜 먹고 사는 한이 있어도"로 풀 수 있습니다. 그런데 나는 그게 이해가 안 갑니다. "더 먹고 사는" 길이 있는데 "덜 먹고 사는" 거를 뭐하러 굳이 상정할까 싶어서입니다.

    • 도도빙 2009/02/27 09:28

      사람들은 칼이 자기 목을 향하기 전에는 문제를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이미 내 목을 가누고 있는 칼이 있는데 다른 것에 신경쓸 여유가 있을 수가 없는 것이겠지요.

    • 민노씨 2009/02/27 10:19

      밥줄 관련 일을 하느라 날밤을 깠네요. ㅡ.ㅡ;
      오늘은 라면 하나 먹어야겠습니다.
      민혁씨께서 라면 이야기 하니 참 맛나게 느껴집니다...;;;

    • 민노씨 2009/02/27 10:20

      도도빙 /

      제가 특히 그런 '벼락치기' 혹은 '발등에 불'의 전형인 스딸입니다..;;;

    • black_H 2009/02/27 13:23

      헐... 그래도 하민혁님 나름 생각있는 분인줄 알았는데...
      그럼 삼권분립은 뭐하러 하나요... 그냥 왕정으로 하지..
      간단한 논리인데 엄청 당당하게 오류를 말씀 하시네요..

    • 하민혁  2009/02/27 14:13

      블랙에이취/ 삼권분립이 여기서 왜 나오..

    • black_H 2009/02/27 14:21

      법적으로 무언가를 분리시켜 놓는다는 의미는 그것의 힘이 크다는걸 알기 때문에 힘을 줄이기 위해서 사용하죠... 이는 강자가 약자에게 함부로 힘을 휘두르지 못하게 하기 위함이 아니겠나요?

      돈 중요하죠...
      그런데 민혁님이 처음 단 댓글을 똑같이 만들수 있습니다.

      왕권정치
      저는 왕이 성을 가졌던 금괴를 가졌던 지 쌈짓돈처럼 쓰던말던 그냥 내가 먹고살 만큼만 벌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아니, 다른 이들 모두가 제대로 좀 먹고 살게 해줬을면 좋겠습니다.

      가진자에게 무한정의 힘을 주는게 거시적인 사회 질서를 어그러뜨리는 것을 아니까 이제는 민주주의 사회에 왕이란게 없는거죠..

      금산분리도 마찬가지인데 어째 기업이 은행돈을 쥐는것을 그냥두고 기업이 착한일을 하기를 기도하는 것만큼 비과학적인 일이 어디있나요?

  2. Laputian 2009/02/27 02:10

    페드라를 모르기 때문에 본문의 25% 정도는 이해할 수 없었지만, 뭐랄까, 서로서로 핥아준다고 할까요. 그런 느낌은 항상 받습니다.
    근친상간까지는 아니고, 뭔가 파탄날 가능성이 매우 높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결혼하겠다고 드는 철없는 커플 같다는 느낌?

    맨 위의 링크를 방금 봤는데, 지금까지 수많은 금산분리완화에 대한 비판글들을 봤음에도 불구하고 "어, 정말, 문제 없는 거 아냐? 뭐가 문제란 거지?"라는 생각이 들게 할 정도였습니다. 저는 세뇌당하기 참 쉬운 사람인 것 같네요.

    마지막으로, '폐륜'은 오타이신 듯 :)
    이라고 생각했다가 국어사전을 찾아보니 실제로 존재하는 단어였군요. 그것도 심오한 의미를 내포한.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9/02/27 02:09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7762

      페드라는 위 링크를 참조하시면... ^ ^;

      폐륜이 아니라 패륜이고만요.
      이런이런..
      말씀처럼 폐륜의 의미는 심오하네요...;;;

  3. JoKer 2009/02/27 09:43

    10년의 민주주의 진보가
    국민의 안일한 의식을 싹트게 했고
    국민의 방관이 오늘의 정부를 만들었습니다.

    날치기든 뭐든 통과되는 법안들도
    이 정부와 한나라당을 만들어 놓은 국민에서
    시작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거꾸로 생각하면 지금 이 정부가
    하고 싶은 데로, 가고 싶은 데로 가게끔 놔둔다면
    비록 바람직한 모습과 너무 멀어지더라도
    세상까지는 아니더라도
    정부를 바꿀 수 있는
    국민 의식이 만들어지리라 믿습니다.

    고통과 희생은 교훈을 위한 필수불가결한 요소라는 사실을
    새삼 깨달고 있지만요.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9/02/27 10:21

      좋은 말씀이십니다. : )

    • 하민혁 2009/02/27 12:50

      그 비슷한 게 이른바 마르크스 혁명이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는 끝까지 가도록 조장하는 노력도 불사하라 이르고 있지요. 그런데 어찌 된 게 마르크스 되뇌는 이들은 이거를 디따 싫어합니다. 우리나라만 그런 게 아니고 거의 모든 사회주의-공산주의 국가들이 그랬지요. 이유는 딱 하나입니다. 그 원칙에 따르면 자기들 숟가락 놓을 자리가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지금 저 앞서 설래발 치는 아해들은 실제로는 그게 지 밥그릇인 때문에 목숨 걸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래저래 인민대중만 불쌍한 셈이지요.

    • 민노씨 2009/02/27 14:03

      마르크스고 뭐고를 이야기하기도 좀 민망한 거친 교조적 추상론 같습니다... 이런 저런 거 다 떠나서 금산분리 완화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거의, 혹은 상당수) 막시스트라는 건 어디에서 근거한 것인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마치 지금 사람이 금산분리 완하에 반대하는 것이 무슨 이상한 '개량주의'라고 말씀하고 계신 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인민대중'이 불쌍하다고 말씀하시는 민혁씨께서는 삼성정경일치 사회가 와서 혁명이라도 일어나야 한다는 그런 말씀이신지요? (민혁씨께서는 막시스트신가요?)

      정말 궁금해서 여쭤보는 것입니다.

      왜 여기에 마르크스가 등장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인민대중이라는 좀 민망뻘쭘한 언어가 등장해야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냥 앞서 다른 댓글로 말씀하셨듯 체험에 바탕한 그동안의 짓거리들을 근거 삼아 최소한의 상식을 원하는 것이고, 이명박 정권은 뽑아주긴 했지만 이것 만큼은 정말 못믿겠다는 것이고, 삼성은 좀 줄기차게 너무 한다는 것입니다.

      가끔씩 정말 종잡을 수 없는 말씀을 하시네요.

  4. silent man 2009/02/28 01:22

    이래서 사람들이 붕가붕가 하는 거구나~!

    (발호세를 아시기를...)

    perm. |  mod/del. |  reply.
  5. egoing 2009/03/01 12:03

    저도 이상한 글 하나 걸어봅니다. ^^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9/03/01 18:35

      글 자알~ 읽었습니다. : )

  6. FROSTEYe 2009/03/04 03:38

    글 잘 읽었습니다.

    그건 그렇고,

    하모씨라는 정신이상자가 최근 웹에서 자주 보인다는 말을 자주 들어왔는데, 여기서 진면목을 보게 되는군요.

    perm. |  mod/del. |  reply.

가벼운 마음으로 댓글 한방 날려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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