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글님께 답합니다.

2007/08/28 07:22
#. 제 부족한 비판에 대해 후글님께서 적극적으로 논평을 주셨습니다.
우선 적극적인 논평에 감사드립니다.


후글님의 논평 전문은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1. http://minoci.net/170#comment2816
2. http://minoci.net/170#comment2817



제 글을 우연히 발견하셨다고 했는데요.
제 트랙백이 가지 않았나요? 분명히 트랙백 보냈는데 말이죠. ^ ^;
건 그렇고, 올블 추천글 1위라서 답글을 쓰시는군요.
1위라서 천만다행이네요. : )

농담은 이쯤하고 후글님께서 주신 논평에 제 나름 성실히 답해봅니다.
모쪼록 부족하거나, 비판할 부분에 대해선 거침없는 지적을 부탁드리구요. 제가 취지를 오독한 부분이 있다면 지적을 부탁드립니다. 가급적 주신 논평 전체를 대상으로 답할까 합니다.


1. "사실 제가 블로그에 비판하는 글을 많이 안쓰는 편입니다. 아닌가요?" (...중략...)
"하지만 민노씨님께서 저의 입장이 되어서 한번 이해해주시겠습니까?"

후글님께서 비판적인 포스팅을 하고 하지 않고는 제 글에서 후글님의 포스트를 비판하는 것과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그러니 "아닌가요?"라고 반문하시는 ^ ^;; 바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답을 드려야 할는지 잘 모르겠네요. 물론 후글님의 입장에 대해서는 저 나름으로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2. "만약 매일 수많은 사람들이 민노씨에게 애드센스의 계정이 잘린 것에 대해서 호소하고 억울함을 표현한다면? 민노씨님이 만약 구글 관련 블로거라고 할 때 그냥 가만히 앉아있겠습니까? 저의 방명록과 비밀댓글들을 보시면 아마 아실겁니다."

물론 그 심정은 십분 이해하고, 또 그런 분들에게 정성으로 조언하는 후글님의 답글들은 훈훈하기까지 합니다. 거기에 대해서 비판하는 것이 전혀 아니에요. 오히려 함께 격려하고 싶은 심정이라면 모를까. 이는 제 표현력이 부족해서 오해가 계신 것 같네요.


3. "현재의 모든 사람들의 "의견"들을 총합해서 구글에 보여주려는 것"
"10%, 30%라고 하는 것은 그냥 예로 대충 숫자를 들었을 뿐"

그 의견이 그다지 합리적인 대안으로 가능할 것 같지가 않습니다. 그 대안이 "대충 숫자를 들었을 뿐"인 '가정'에서 출발한 것이라는 점을 인정하신다면, 구글측에서 그런 정도의 추정에서 출발한 비판을 받아들여 정책을 수정할 것으로 생각되지 않아요.
이건 상식적으로도 얼마든지 추론이 가능하리라 봅니다.

저는 구글의 애드센스 정책은 일방에게 전적으로 책임을 전가하는 매우 비합리적이고, 불공정한 약관에 기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애드센스를 운용하는 블로거들이 일정한 정도의 합리적인 요구안을 들고 '구글의 파트너'로서 구글측에 그 약관의 합리적인 개선과 '무효' '부정' 클릭에 관한 기술적인 개선을 요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이런 근본적인 해결방법에 블로거들의 힘을 모아야 하지 않나 싶어요.


4. "한국과 미국의 기준이 다르다는 것을 구글에 이해시켜주려는 의도"

한국의 경우에 포털의 메인 편집자들을 통해 '블로그의 개별 포스트'가 '링크'되는 경우가 얼마나 되는지를 여쭙고 싶네요. 극소수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 모델에서 '애드센스를 운용하는 블로그'가 문제되는 경우는, 현실적으론 '다음 블로거뉴스' 뿐입니다.

기본적으로 대다수 포스트에 접근하는 방식은 한국이든, 미국이든 '검색'을 출발점으로 하게 되고, 그 검색창에 올려진 링크 순위가 '트래픽'과 관련을 맺습니다. 아닌가요? '이미 링크된' 포스트를 접근하나요?

그런데 생각해보십시오.
구글은, 적어도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가장 객관적인 검색 알고리즘을 보유하고 있고, 또 그 알고리즘에 바탕해서 '링크되는 순위'를 조율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실정은 다르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일단은 포스트에 접근하는 방식의 얼개는 본질적으로 유사합니다. 이상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요.
뭐가 어떻게 다르다는 건지요?

다만 말씀하신 것처럼 '다음 블로거뉴스'의 경우에만 '편집자들의 인위적인 링크 설정'이 있기에 '폭발적인 트래픽'이 가능할 수 있는 것이고, 추정하신 '무효클릭'의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겠죠.

그런데 이것이 단순히 트래픽의 증가 때문일까요?
아니면 애드센스를 배치한 스킨의 디자인 문제일까요?
이 문제가 우선 해결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저로선 아마도 스킨 디자인의 문제가 좀더 강하게 작용하리라  추정합니다(여행용칫솔님께서 지적하셨듯). 이에 대한 언급이 없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은, 그 전제가 잘못된 접근방식이라고 생각하구요. 구글측에서 '다음 블로거뉴스'로 유발되는 트래픽만을 이유로 해서 자신의 정책을 바꿀리도 없다고 판단합니다.


5. "저도 애드센스로 수익을 얻는 것이 좋습니다. 나쁘다면 거짓말이고 위선이라고 생각해요."

이런 말씀 하실 필요 없습니다.
저는 애드센스로 수익을 얻는 것이 나쁘다고 말한 바 없고(제 블로그를 통털어서 그런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없습니다), 그러니 "거짓말"이니, "위선"이니.. 이런 불필요한 수사가 구태여 등장할 필요가 전혀 없어요.

하지만 애드센스가 블로깅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우려하시는 '어떤' 블로거께서 자신의 취향으로 애드센스는 '나쁘다'(옳다/그르다가 아닌 '싫다'라는 의미에서)고 말씀하신다면, 그것도 저는 그대로 인정합니다. 그걸 왜 거짓으로, 위선으로 '단정'해야 하는지 저로선 의문이네요.


6. "재미있는 것은 제가 블로거뉴스에 노출하는 것인데, 저도 포스팅에서 위험하다고 쓰면서 제가 노출한다는 것인데... 저는 그럼 노출을 하면 안되는가요?"

저는 노출하면 안된다고 말한 바 없습니다.
저 역시도 다음 블로거뉴스를 종종 활용한 바 있고, 앞으로도 좀더 많은 독자들과 만나기를 원하는 포스트에 대해서는 다음 블로거뉴스 측에 송고할 생각입니다. 최근에는 송고를 자제하고 있지만요.

물론 다음 블로거뉴스는 개인적으론 아쉬움이 큽니다.
특히나 송고하는 개별블로그의 고유성과 독립성을 인정하지 않는 다음 블로거링크 주소나 원작자인 블로거에게 '알려주지도 않고', 제목을 함부로 수정하는 행위, 그리고 그저 형식적으로 운영되는 '오픈 에디터제' 등등에 대해서는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요.
다만 다음 블로거뉴스에 대한 아쉬움과는 별론으로, 다음 블로거뉴스가 블로그와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모델을 정립해갈 수 있기를 원합니다. 이건 이쯤하구요.

제가 후글님의 포스트에 대해 지적한 것은 후글님 자신이 '다음 블로거뉴스'에 노출되고 말고를 지적한 것이 아닙니다.

다수 독자들에게는

A - "다음 블로그 뉴스에 노출되지 말것을 권장한다!!! 이거 명심하기 바란다."라고 지적하시고,

B - 그 며칠 뒤의 포스트에서 다음 블로거뉴스 '추천박스'를 내거시고, "의견이 비슷하다면 추천 부탁합니다"라고 하신 그 취지를 이해하기 힘들었을 뿐입니다.

그것이 자신의 한몸을 희생해서 트래픽 대박이 터졌을 때 계정을 삭제당하는지 아닌지를 실험하고자 한 취지셨다면 저는 할 말이 없습니다. 그런데 설마 정말 계정 삭제를 '감수'하시면서 그런 '실험'을 하셨던건가요?

정말 그런 취지의 실험을 하신 것이라면, 최소한 A라는 글이 있는 이상은, 그 A만을 읽은 독자들을 위해 '사정변경'이나, 그 '실험의 취지'를 알려주시는 것이 어땠을까 싶네요. 별도의 포스팅을 통해서 말이죠. 그것이 A만을 접한 어떤 불특정 독자를 배려하는 것이 되지 않을는지요?


7. "현재 프로블로거가 되기 위해서 한국에 정말 제약이 많습니다. 제일 중요한 트래픽이 모자라니깐요. 현재 이것을 만족시켜줄 것이 다음 블로그 뉴스 밖에 없습니다" (... 중략...) "한번 보세요. 포탈이 아니고 어디에 노출하면 하루 10000명이상의 트래픽을 얻을 수 있을가요? 아마 없을걸요... 제가 글을 잘 못써서 죄송하지만 제가 쓰려는 의도를 파악하면 저 뒤에 있는 큰 산이 보일겁니다."

프로블로거가 현실적으로 포털, 특정하자면 다음 블로거뉴스에서 발생시켜주는 '트래픽'에 의존해야 하는 모델이라는 말씀이시라면, 저는 과도기적으로 그 말씀의 현실적인 상황인식에 공감합니다. 다만 그것이 프로블로거가 되는 이상적인 방향이라는 취지라면 그 말씀에 공감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프로블로거가 창출하는 트래픽이 포털의 노출도 높은 창에 '뽑아져 올려지는 링크'에 의지해야 하는 것이라면, 그것도 우연적인 '극소수 편집인'의 자의적인(어떤 구체적인 가이드라인도 알려진바 없는) 편집행위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는 취지라면, 그게 무슨 프로블로거인가요? 포털 하청블로그죠.

제가 생각하기에는 그런 종속적인 관계에서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프로블로거'는 존재할 수도 없습니다.
설혹 그런 프로블로거가 존재한다손 치더라도 그건 말의 본래적인 의미에서 프로블로거가 아닐테죠. 자신의 독립적인 브랜드 가치를 갖고, 충성도 높은 다수의 독자를 보유하는 것이 프로블로거의 물적인 필요요소라고 생각합니다.

포털의 '우연에 가까운' 자의적인 편집행위에 '의존'하는 블로거가 무슨 프로블로거인가요?
혹 포털(다음 블로거뉴스)의 편집행위가 갖는 속성을 파악해서 그 편집경향에 자신의 블로깅 스타일을 맞추기라도 해야 한다는 말씀이신지요?
아니리라 믿습니다.

아무리 멀리 봐도 저로서는 후글님께서 말씀하시는 '큰 산'은 보이지 않습니다.
다만 현실의 시스템에 안주하고, 거기에 자신을 끼워맞추려는 현실추수적이며, 수동적인 태도에 대해서는 다시금 재고가 필요하리라 생각합니다.


8. "제가 유명블로거가 되었다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부담이 갑니다. 글 하나하나에 대해서 조심해야 할 부분이 너무 많은 것같습니다. 아마 점점 더 그렇게 되면 제가 더 공정한 글을 쓰기가 어려울지도 모르겠습니다. 분명히 반대하는 의견들이 존재할 것이고..."

글에 대한 책임의식을 두텁게 견지하시는 것과 글의 공정성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자신의 신념과 책임의식을 전제로, 다만 존중의 태도를 견지하면서 글을 쓴다면, 그 의견이 어떤 의견이든, 그리고 그 의견과 주장이 어떤 반대와 찬성을 만나든, 그것은 그 자체로 또 다른 즐거운 대화를 만들어낼 수 있고, 또 즐거운 토론을 만들어 낼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반대하는 의견이 두려워서(물론 이해하지 못하는 바 아닙니다. 저도 그러니까요. 어떤 때는 블로그를 다시 켜는게 두렵기까지 하니까요) 공정한(?) 블로깅을 하기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다는 말씀은 저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말씀이시네요.


9. "민노씨님의 답변을 보니 약관에 대해서 비판을 해라고 하셨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비판을 할 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구글의 자기 상업적인 정책이고 이미 수많은 나라에서 동시에 진행하고 있으니깐요. 하지만 우리가 요구를 해서 나라마다 상황이 다른 것에 대해서는 지적을 해서 약간 유연하게 대처할 수는 있다고 봅니다."

우리나라의 공정위가 이미 약관의 불공정함을 '비판'했고, '시정권고'했습니다.
비판할 수 없다고 말씀하시니 그 취지를 도무지 이해할 길 없습니다.

이하 참조자료입니다.
보도자료의 전면 인용은 저작권법상 용인되지 않는 일이겠지만, 정보 공유 차원에서 전문을 그대로 옮깁니다. 다만 혹여라도 문제되다면 해당내용은 바로 삭제합니다.

[공정위] 구글의 애드센스 온라인 표준이용약관상 불공정 조항
'일방적인 계약해지, 지급금액 미보장 및 이의제기 금지조항'등
[연합뉴스 보도자료 2007-02-27]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권오승)는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엔진업체 구글(Google)이 국내 인터넷 사이트 운영자와 체결하는 애드센스 온라인 표준이용약관 중 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할 수 있도록 한 조항, 사이트 운영자에게 지급할 금액을 보장하지 않고, 지급금액 산정 근거에 대해 상대방의 이의제기를 허용하지 않는 조항 등 일부 약관조항이「약관의규제에관한법률」(이하 '약관법')에 위반된 것임을 확인하고 이를 수정ㆍ삭제하도록 시정권고 조치한다.

구글은 대리인(국내 법무법인)을 통하여 위원회의 시정권고를 수용하여 불공정조항을 시정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다음은 구글이 60일 이내에 수정 또는 삭제하여야 할 주요 시정대상 약관조항 내용 및 불공정 사유이다.

. 계약상대방(인터넷사이트 운영자)에 대하여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언제든지 임의로 계약을 해지할 수 있도록 한 조항
☞ 사업자가 최고절차 없이 상대방의 귀책사유를 불문하고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할 수 있도록 하여, 법정해지권의 행사요건을 완화하여 고객에게 부당하게 불이익을 줄 우려가 있음

ㄴ. 계약상대방에게 광고대가로 지급하는 금액에 대해 어떤 보장도 하지 않는다는 조항
☞ 사업자가 객관적인 사유 없이 계약상대방에게 지급하여야 할 금액을 임의로 변경하더라도 채무불이행 책임을 물을 수 없게 되어 고객에게 부당하게 불리할 우려가 있음

ㄷ. 사업자가 특별한 손해에 대해 손해 가능성을 사전에 안 경우에도 책임을 지지 아니하고, 사업자의 배상한도만 규정하고 그 금액도 배상요구 직전 3개월간 지불한 순금액으로 제한한 조항
☞ 사업자가 특별한 사정을 안 경우에도 배상책임을 지지 않도록 하여 사업자의 손해배상책임을 제한하고, 사업자의 배상한도만 규정하고 상대방의 배상한도는 제한하지 않는 것은 형평성에 문제가 있으며, 손해배상액 금액도 경우에 따라 상대방이 정산할 금액이 있는 경우 줄어들 수 있어 고객에게 부당하게 불리함

ㄹ. 계약상대방에게 지급하는 금액은 구글이 관리하는 기록에 근거하여 계산되고 어떠한 형태의 측정값이나 통계도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조항
☞ 지급금액 산정근거가 사실과 다르거나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계약상대방이 이의를 제기할 수 있어야 함에도 이를 허용하지 아니함

ㅁ. 이 계약이 미국 캘리포니아주법의 적용을 받고 재판관할을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 카운티로 정한 조항
☞ 우리 나라의 강행법규인 약관법의 적용을 배제하여 고객에게 부당하게 불리하고, 고객에게 응소상 불이익을 초래할 우려가 있는 재판관할 합의조항임

<시정조치의 의의 및 기대효과>  

글로벌 경제시대를 맞아 다국적기업의 국내진출이 가속화됨에 따라 국내 소비자나 사업자에게 불리한 약관으로 인한 피해사례가 늘어나고 있으나 외국사업자이기때문에 피해를 감수하는 경우가 많다.

통상 외국사업자는 본국어(영어)와 한글번역본으로 구성된 약관을 사용하고 있으나 대한민국 약관법에 배치되는 경우가 많고 특히 한글번역본의 경우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거나 불분명한 경우가 많다.

이 번 구글에 대한 시정조치를 계기로 외국사업자라 할지라도 국내에서 영업행위가 이루어지는 경우 대한민국의 약관법이 엄격히 적용되고, 고객에게 불공정한 약관조항은 예외 없이 시정 조치함으로써 외국사업자의 불공정 약관으로 인한 피해를 방지하는 데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

<심사배경 및 경위>

인터넷 사이트를 운영하는 국내 사업자가 구글US와 애드센스 이용계약(인터넷 사이트 방문자가 구글의 광고에 대한 클릭 수에 따라 광고주의 광고비를 구글로부터 배분받는 방식)을 체결한 후 부정클릭을 이유로 구글로부터 계약해지를 당하게 되자 공정거래위원회에 불공정약관 심사를 청구(2006. 2. 7.)하였다.

이에 공정위는 구글US에 소명자료 요청, 약관심사자문회의의 자문을 거쳐 불공정 약관조항에 대하여 구글US에 직접 시정조치를 하게 되었다.


* 참고 - 약관규제법상 약관 규제의 개요, 시정권고 및 시정조치에 대해

1. 불공정약관의 사용금지 (17조)
"사업자는 6조 내지 14조의 규정에 해당하는 불공정한 약관조항을 계약의 내용으로 하여서는 아니된다"(17조). 모든 사업자에 대하여 불공정약관조항을 계약의 내용으로 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즉 약관법은 약관에 관한 일반법의 성격을 갖는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불공정약관을 사용한 사업자에게 시정권고나 시정조치를 발할 수 있는 구체적인 근거규정.

2. 공정위의 시정조치 등

⑴ 시정권고 (법 17조의 2①)
① 공정위는 사업자가 17조의 규정을 위반한 경우에는 사업자에게 당해 약관조항의 삭제/수정 등 시정에 필요한 조치를 권고할 수 있다. 모든 사업자를 대상으로 한다.  

② 시정권고의 효과
사업자가 시정권고를 정당한 이유 없이 따르지 아니하여 다수 고객의 피해가 발생하거나 발생할 우려가 현저한 경우에 공정위는 사업자에게 당해 약관조항의 삭제/수정 등 시정조치 등을 명할 수 있다.

약관법에 의한 시정권고는 원칙적으로 행정지도이다.
그러나 ⅰ…정당한 이유없이 따르지 않고, ⅱ…다수고객의 피해발생(현저가능성)을 요건으로 하여 예외적인 구속력을 갖는다(즉 시정조치를 명할 수 있다)고 하겠다.

⑵ 시정조치
① 불공정약관을 사용한 다음의 일정한 사업자에게 시정조치를 명할 수 있다
• 사업자가 공정거래법 2조 7호의 시장지배적사업자인 경우 ☞ 1호
• 사업자가 자기의 거래상의 지위를 부당하게 이용하여 계약을 체결하는 경우 ☞ 2호
• 일반공중에게 물품 용역을 공급하는 계약으로서 계약체결의 긴급성 신속성으로 인하여 고객이 계약을 체결할 때 약관조항의 내용을 변경하기 곤란한 경우 ☞ 3호
• 사업자의 계약당사자로서의 우월적 지위가 현저하거나 고객이 다른 사업자를 선책할 범위가 제한되어 있어 약관을 계약의 내용으로 하는 것이 사실상 강제되는 경우 ☞ 4호
• 계약의 성질이나 목적상 계약의 취소 해제 또는 해지가 불가능하거나 그로 인하여 고객에게 현저한 재산상의 손해가 발생하는 경우 ☞ 5호
• 사업자가 ①항의 규정에 의한 권고를 정당한 사유없이 따르지 아니하여 다수 고객의 피해가 발생하거나 발생할 우려가 현저한 경우 ☞6호

② 시정조치의 효력 : 시정조치에 불응하면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불공정약관조항을 계약의 내용으로 하여 상기 6가지의 경우에 해당된다고 하여 곧바로 형사처벌의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즉, 불공정약관조항을 계약의 내용으로 하는 자는 형사처벌의 대상이 될 수 없고, 시정조치에 불응한 자에 한해 형사처벌의 대상이 된다.  

③ 시정명령의 소급효 문제
시정조치의 효력이 현재 또는 과거에 이미 체결한 약관에 소급적용되는지 아니면 장래에 새롭게 체결하는 약관에 대해서만 적용되는지에 관해 견해의 대립한다. 다수설과 공정위 실무는 시정명령을 받은 사업자는 장래에 사용할 약관만을 수정/삭제하여 장래의 고객과 새로운 약관으로 계약을 체결하면 된다고 본다.

⑶ 타사업자에 대한 시정권고 (법 17조의 2)
공정위는 ①항 및 ②항의 규정에 의한 시정에 필요한 조치를 권고하거나 명함에 있어서 필요한 때에는 당해 사업자와 동종사업을 영위하는 다른 사업자에게 같은 내용의 불공정약관조항을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할 수 있다.

⑷ 공정위의 심결
구속력이 없으며, 법원이 다른 판단을 할 수 있다.
즉 사실상의 추정력만 인정된다.

3. 벌칙.
약관법에서 형사처벌받는 유일한 경우는 약관의 삭제/수정등 '시정명령에 불응'했을 경우이다.

~~~~ 이상 공정위의 구글 표준약관 일부 조항에 대한 시정권고 및 약관규제법의 약관 규제의 내용 및 시정권고/시정조치의 성격, 그리고 그 효력. ~~~~


물론 이에 대한 구체적인 경과를 확인할 수는 없습니다만, 분명히 공정위가 구글의 표준약관의 불공정 조항을 비판했고, 또 공식적으로 '시정권고'한 바 있습니다. 그러니 구글의 약관을 '비판'할 수 없다는 말씀은 이해하기가 어렵네요. 아마도 후글님께서 착오가 계신 것으로 생각합니다.


10. "제가 지금 팀블로그를 하면서 곧 있으면 진짜 구글러까지 모십니다. 구글에 대해서 더 전문적으로 쓰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 계속 격려를 바랍니다. 민노씨께서 제 글을 그동안 유심히 관찰하시고 문제점을 지적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 "

저 역시 허심탄회하게 입장을 밝혀주시고, 또 적극적으로 논평 주셔서 고맙습니다.
'블로그'라는 화두를 함께 고민하는 블로거로서 즐거운 대화와 토론이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제 부족한 의견에 대한 이견이 계시거나 비판할 부분이 있다면 언제든지 비판과 조언을 아끼지 않으시길 부탁드립니다.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합니다.

이상입니다.


0. '디워' 논쟁은 실은 논쟁이 아니다. 이건 동어반복이 얼마나 무한복제될 수 있는지를 실천하는 일종의 행위예술이지 않을까 싶다. 일종의 지구력 테스트다. 쥐뿔 생산성 없는 의견과 주장들. 이 글도 물론이다.

1. 디빠들이 저능아들이고, 초딩들이고, 파시즘의 실천자들이며, '홍위병'이라는 전제가 우선은 잘못이다. 이건 정말 명백할 정도로 오류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세상이 그렇게 단순하게 해석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그 단순한 두뇌가 놀라울 뿐이다. 물론 그렇게 살면 참 편할테지만. 나도 물론이다.


2. "전형적인 단무지 디빠 논리"라고 김규항의 글을 능지처참하는 글은 '전형적인 단무지 디까 논리'를 실천하고 있는 글이다.

2-1. '전형적인 단무지 디빠 논리'라는 용납 불가능한 수사를 사용함으로써 스스로의 글을 능지처참하고 있다. 그 가학적인 수사는 피학적인 욕망을 불러오고, 대화 가능한 이성 대신 배타적인 투쟁만이, 혹은 허무한 자위행위만이 남는 황무지를 가져온다.

2-2. 그리고 디워가 황우석에 비견된다고 주장하면서 예시하는 그 피상적인 공통점은 전혀 유효하지 않은 공통점이다. 그런 식이라면 황우석 사태와 닮지 않은 이슈들을 오히려 찾기 어렵게 된다. 민족주의, 애국주의, 자본만능, 형식과잉, 앙꼬없는 찐빵, 철학없는 제스처, 실체없는 상품, 미디어의 불구경..   

이토록 촘촘하고, 거대한 그물에 걸리지 않는 게 뭐가 있나? ㅡㅡ;
세상이 전부 그렇다.
이 글도 물론이다.

2-3. '디워'는 영화 논쟁이 아니다.
영화 자체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가능성이 물론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양쪽의 진영은 그 가능성을 전혀 인정하고 있지 않다. 그리고 그 책임은 소위 디빠들에게 있음은 물론이지만, 디까들 역시 방구나 뽕이나다. 웃긴 건 디워는 '쓰레기 영화'라고 '만장일치'로 '선언'하는 그 놀라운 자신감이다.

그 이유가 '300'이나 '트랜스포머'에는 있는, '구성'이 없어서라는데, 피식, 이런 회괴한 논리가 가능하다는 것이 나로선 황당하다. 영화는 관극자에 의해 아무리 구성없는 이야기도 구성되어 수용된다. 그게 영화라는 예술양식이 갖는 가장 큰 특징이다.

가령, 아무런 인과없는 영상들을 무작위로 편집해서 당신에게 보여준다고 치자. 당신은 그 아무런 인과 없는(구성이 부재하는) 영상들을 당신의 회로에 풀어놓고, 당신 스스로 이야기를 구성하게 된다. '300'이나 '트랜스포머'에 있는 구성이 '디워'에는 없다는 해석은, 최소한 관극체험의 실제와는 정말 아무런 상관이 없는, 과도한 텍스트 중심주의, 혹은 관념적인 분석일 뿐이다.

2-4. '디워'현상은 영화를 둘러싼 텍스트의 해석에 관한 태도와 마케팅과 미디어, 그리고 이를 둘러싼 한국적 집단주의의 놀랄만한 후진성을 보여주는 해프닝이다. 여기에는 피를 함께 하는 이란성 쌍둥이가 등장한다.

A - '파시즘' 운운하면서 디워를 까면 자신이 진보적인 지식인이 된 듯 착각하는 알 수 없는 한 쪽. 그 '파시즘' 운운이 나로선 더 섬뜩할 뿐이다.

B - 디워를 비판하는 그 자체로 미친듯이 광분하는 피를 함께 한 다른 쪽.

그런데 여기에 영구는 없다.
영구는 그 뒤에서 회심의 미소를 날리고 있다.
쇼박스 역시 즐겁긴 마찬가지다.
그리고 이 모든 해프닝의 연출자이며, 조정자인 미디어 역시 흐뭇하긴 마찬가지.

여기에 없는 건 '대화'다.
그리고 A와 B 사이에 존재하는 그 무수한 사람들은 투명인간이 되어 버린다.


3. 디워가 영화도 아니다고 비판하는 쪽에서 행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디워 비판은, 현실적으론, 무관심 뿐이다. 큰 이슈는 작은 이슈를 잡아먹고, 큰 목소리를 작은 목소리를 잡아먹고, 허접쓰레기라는 디워는 관심을 갖아야 마땅한 영화들에 대한 관심을 잡아 먹는다.

그런데도 왜 이토록 디워를 홍보해주는가?  
심형래와 쇼박스는 진중권에게 크게 한턱 내라.


4. 황파동 관련 궁금한 것 하나.
난 황파동 때 정말 무서웠다.
정말 소름끼치고, 정말 대한민국 무서운 나라구나 싶었다.
여기서 정말 궁금한 거 하나만 묻자. 소위 '디빠'들이 당신들은 무서운가?
무서우면 이렇게 조롱하고 야단치고 갖고 노나?
놀라울 뿐이다. ㅎㄷㄷ.


5. 감정적으로 하나만.
디빠들이 정말 무식하고, 정말 개망나니짓을 했다고 치자.
그걸 '개무시'하고, 조롱하고... 그게 즐겁나?
그러면서 무슨 놈의 민주주의고, 파시즘이고, 히틀러가 어쩌고 저쩌고를 논하나.
황지우 왈, 우는아이 하나 달래지 못하는 게 무슨 말라비트러질 평론가라고.


0. (다시 돌아와서) 정황의 과장
'디까'도 '디빠'도 상대방의 오류와 부정적 측면을 강조하고, 확대해석한다. 디워가 그렇게 심각한 사회적인 이슈인가 생각해보면.. 현재 사태(?)는 미디어의 논간이거나, 혹은 진중권의 과도한 소영웅주의, 혹은 쇼박스의 탁월한 마케팅일 뿐이다.
혹은 서로 '적대적인 척'하는 놀이였던 건가?
어찌보면, 일종의 '놀이'였는지도 모르겠다.
ㅎㅎ


정말 디워 얘기는 여기서 끝!



덧.
현재시각 아직 올블에는 수집이 안되고 있다(4시간 이상) . ^ ^;
올블을 위한 자료 수집(^ ^;)용으로 기록한다.
수동 수집하지 않으면 싱크률이 상당히 떨어지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니면 뭔가 우연적인 오류가 있는 것 같기도 하지만..
암튼 그렇다.      





* 보충
nova님의 반론 - '더위 드신 김규항씨'
http://trivial.tistory.com/172

위 노바님의 반론에 대해서 제 의견을 간단히 보충합니다.

1. 초기에는 말씀하신 바대로 '의미'가 분명히 있었다고 생각하는데요.
그게 너무 동어반복적이고, 서로에게 배타적으로 생산되어서 논쟁의 최소 접점이 붕괴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심형래와 쇼박스, 미디어, 그리고 진중권씨 자신.
이렇게만 실익을 취한 것이 아닌가 싶었어요.
많은 이들을 소외시키는 거대이슈였다고 해야 하나..
참여자는 많은데 대화한 경우는 극소수인 이율배반의 게임이었다고 해야 하나.. 그런 느낌이 강했습니다.

2. 황우석과 심형래는 다르고, 디빠와 황빠는 기본적으로 다르다고 봅니다.
물론 각각 그 안에서도 많은 다양한 스펙트럼이 존재한다고 생각하지만, 우선은 제 주변에서 디워에 대해 그래도 '우호'적인 분들을 보면, 대체로 황우석 파동 때 꽤나 적극적으로 황우석와 그 일당들을 비판했던 분들이에요.

그리고 황우석 파동 때 변신합체했던 자본-국가-미디어의 그 완벽한 카르텔이 이번 심형래 디워 소동에서는 훨씬 더 느슨하거나, 혹은 '현실적으로 인정할 수 있는' 미디어의 상업술, 혹은 상품 마케팅의 범위로 포섭될 수 있지 않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 이 글은
애드센스에게 목소리 높여 고함(by 후글)
http://www.hoogle.kr/758
http://www.hoogle.kr/trackback/758
에 보내는 트랙백입니다.









트래픽을 사랑한 소년
- 애드센스 블루스 2.










0. 애드센스와 블로그의 정치화(?)

쓸까말까 꽤 고민했네요.
이른바 블로그의 '인맥'이라는 거 때문에 그랬습니다.
수재님께서 말씀하신 바처럼, "인맥이 장땡"( http://inthenet.tistory.com/279 )이니까요. ㅡㅡ;

사용자 삽입 이미지

후글님 논평으로 기억합니다.




저는 온라인이 그 의견과 사상과 관점과 철학 만으로, 쉽게 말해서 그 태도와 정신 만으로 서로 교류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제가 국졸이면 어떻고, 또 무슨 엄청난 대학의 석좌교수면 또 어떻습니까? 그거 알면 제 글이, 혹은 여러분이 익히 읽어왔던 어떤 글이 갑자기 후져지거나, 혹은 갑자기 노벨상급 논문으로 변신하나요? 그 텍스트 자체에 집중할 수 있고, 그 텍스트만으로 소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저는 좋았습니다.

물론 저도 속물입니다. 오프의 관습적 가치에 전혀 영향받지 않는다는 건 아니지요. 개인적인 고백을 하자면, 며칠 전 필벗 오프에서, 제가 전부터 꽤 좋아하던 한 블로거께서 '핵 물리학 박사'라는 걸 듣게 되었는데요. 오, 역시.. 하게 되기는 하더만요. ㅡㅡ;;

그 사회적인 지위와 나이, 출신지역이나, 학벌... 그리고 '사적인 관계'들로 대화하지 않고, 그 정신 만으로, 그 태도 만으로 대화하고, 또 토론하는 것이 저는 좋습니다. 그렇게 서로 모르면 물어보고, 조금 더 아는 것이 있으면 알려주고, 이견이 있으면 토론도 하고, 서로 비판하고, 또 유쾌하게 치고 받고... 그러면서 즐기는거죠, 뭐.

그런데 점점 더 블로그도 '오프라인'의 못된 것들을 배워가는 것 같아요.
블로그로 (부정적인 의미에서의) 정치하는 것 같습니다.
이리저리 눈치 살피고, 누구랑 누구랑 친해야 유리하겠지, 괜히 저 블로그 비판했다가는 왕따되는 거 아닌가.. (까지는 아니겠지만) 그런 불필요한 '몽상'과 '걱정'들이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물론 제 기우이기를 바라지만, 소아적이고, 이기적이며, 편협한 패거리 문화랄까..
그런 것들이 강해지는 것 같아요.
자신에게 유리한지/불리한지가, 특히 '애드센스'과 관련해서는 아주 노골적으로 표출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애드센스와 관련해서는 논의가 논의 같지 않고, 무슨 정치집회 같아요.

저는 '애드센스'로도 충분히 논의와 토론이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얼마든지 포스팅할 만한 가치있는 의제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런데 이게 블로깅과 어떤 관련하에서 얼마나 고민되어 논의되고 있는지는 솔직히 회의적입니다. 블로깅 방법론과는 전혀 별개로 어떻게 하면 트래픽을 늘리나, 어떻게 하면 트래픽 늘리면서 계정 박탈당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이런게 무슨 논의인지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그 '애드센스'와 관련해서는 이놈의 '인맥', '관계'라는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기 보다는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애정을 갖는다면, 더 비판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친해지기 위해서는 더더욱 관심을 갖고 비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런데 그 반대 경향이 너무 두드러지는 것 같아요.

덧. 한 단락 감춥니다(구여운영님과 한날님의 조언을 받아서요. 썼던 걸 없애는 것도 좀 비겁한 것 같아서..  ^ ^; )

more..


더욱이 비판이란게 그저 그런 비판의 탈을 쓰고 그저 감정적으로 신경질 부리는 철딱서니가 되기 쉽고, 자기 편견에 갇혀서 본의 아니게 비판대상을 '오독'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더 신중해지고, 또 신중해져야 합니다만...

하지만 블로그계 '내부'에서 상호간 건강한 비판은 여전히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아직 너무도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좋은 포스트를 격려하고, 그 포스트의 취지를 널리 전파하는 역할은 소중합니다.
그와 함께 "어 이건 아닌 것 같은데.."라고 생각한다면, 당당하게 비판할 수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것은 블로그 리뷰, 블로그 비평의 큰 두 가지 방향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양자 모두 너무도 부족해 보입니다.
특히나 작디 작은 블로그계입니다만, 그 작은 블로그계에서 어느 정도는 공적인 명망을 획득한, 이른바 '유명' 블로그의 경우라면, 그 공적 영향력을 생각한다면, 이런 비판의 의의는 더욱 더 절실하다고 생각합니다. 오프라인의 그 형식적인 권위에 대한 복종적인 감수성이 블로그계에서까지 전염될까봐 두렵습니다.

그것이 제가 굳이 후글 블로그에 대해 이런 글을 쓰는 이유입니다.
제가 듣도 보도 못한, 그 블로그의 공적인 영향력이 정말 미미한 블로그라면, 저도 제 아까운 시간 할애해가면서 이런 글 쓸 이유가 상당히 줄어듭니다.
아마도 쓰지 않았겠지요.
솔직한 마음이 그렇습니다.

그런데 '올블 탑 100 블로거'(물론 이벤트적인 요소가 강하다고 생각하긴 하지만요)에서 상위에 입상한 블로그이고, 여기저기에 참 많이 보입니다. 올블의 메인창에서도 측면 '블로그카페' 홍보(?)용으로 보이고 말이죠. 이러니 그냥 넘기기가 좀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요.

언젠가 노숙자님께서 그러셨죠.
'블로그계의 김구라'(개인적으론 김구라씨 별로 좋아하는 편은 아닙니다만)도 필요한 것 아닌가? 라구요. 저는 물론 김구라가 될 생각 전혀 없습니다. 누구도 김구라가 되기를 강요할 수 없고, 또 블로거가 김구라가 될 필요 없다고 생각하구요.

다만 비판과 비평의 건강한 상호작용이 '즐거운 놀이'로, '당연한 문화'로 블로그계에 자리 잡기를 원합니다. 그냥 저냥 인맥으로, 친하니까, 친해질 수도 있으니까(!), 좋은 게 좋은 식으로 넘어가고, 궁금한데도 질문하지 않고, 이건 아닌데 싶은 마음을 갖고 있으면서도 그냥 넘기는 건... 이건 정말 아닌 것 같아요.
이럴거면 왜 블로깅하십니까, 그냥 싸이질하지.

감정적인 신경질과 비판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비판은 아까운 시간과 고도의 정신적 스트레스를 자발적으로 감내해야 하는 중노동이자 값진 애정의 방식이라고 믿습니다. 이 부족한 글이 그 '비판'의 최소한을 견딜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물론 제 글에 감정적인 신경질이 있다면 이를 지적해주시고, 이에 대해, 그리고 이 글이 담고 있는 오류 혹은 철학과 관점의 부재에 대해 가차없는 비판을 날려주시길 부탁합니다.
고맙게 배우겠습니다.

잡설이 길었네요.
본론으로 넘어가죠.



1. 뭘 말하는지도 모르겠는 포스트

일단 후글님의 글을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은 후글님의 해당글 내용을 이해하셨습니까?
저는 일단 후글님의 글이 주장하는 바가 명확하게 이해되지 않습니다.
그러니 저로선 일단 기본적인 내용조차도, 솔직히, 잘 정리가 안됩니다.

저로선 그 글을 읽고, 또 거기에 공감하고, 올블 어제의 추천 글 1위로 등극시켜주신 독자들께 제 무식과 이해력 부족을 상담받고 싶은 심정입니다. 이런 글이 어떻게 어제의 추천 글이 될 수 있는지, 저는 불가사의합니다. 아마도 그 글이 담고 있는 '뉘앙스'에 추천을 날리신 것이 아닌가 싶어요.

도무지 글 자체가 전체적으로 말이 안되는 논리의 연속입니다.
적어도 제가 읽기에는 그렇습니다.

"블로거들의 붉은 태양" 이라는 다소간 유행가스러운 수사로 시작하는 이 글이 담고 있는 기본적인 전언은 (아마도) "미국은 검색이 왕이고 한국은 링크를 제공하는 포털이 왕"이니까(ㅡㅡ;), 구글 시스템을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변신시켜달라 정도인 것 같은데요.

좀더 구체적으론 (아마도) 구글 애드센스와 관련해서, 계정 삭제 좀 그마해라, 정도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대해 많은 독자들께서, 구글의 불공정한 약관(계약의 당사자 일방에게 위험을 전적으로 부담시키는)에 대한 불만을 그 글에 투사 하시고, 공감을 표해주신 것 같은데요.
여기까지는 뭐, 이해가 됩니다.

다만 제가 판단하기엔, 이건 정치적인 선동에 가까운 포스트지, 구글 애드센스나 혹은 구글의 검색 시스템이나 우리나라 포털의 검색 혹은 편집 시스템에 대해서는 정말 아무런 지적도 담고 있지 않은 글입니다.

이하 후글님 해당 포스트의 논리적인 오류들, 혹은 제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 좀 자세히 지적합니다.


2. 후글 포스트 분석

1. 구글 애드센스는 정말로 우리 블로거들에게는 "복음"과도 같은 존재였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왜냐면 구글이 과감히 예전에는 다른 사람들이 작다고 무시하던 관습을 버리고 블로거들에게 롱테일 법칙을 적용한 것이기 때문이다. (후글)

요약하면, 애드센스 모델은 롱테일이론이 적용된, 혹은 이를 구현하는 모델이라는 말씀 같습니다. 


2. 내가 며칠전에 쓴 한국에서 프로블로거가 가능할가? 어떻게?라는 글을 읽어보시면 사실은 불가능한게 아니라는 것을 쉽게 발견하게 된다. 한국에서도 가능하다. 단! 구글이 한국 실정을 조금 더 이해해준다면! (후글)

그 글을 읽어봤습니다. 다음 블로거뉴스와 관련해서 '프로블로거'가 가능하다는 글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물론 이론적으론 가능하지만, 다음 블로거뉴스의 정책과 편집방향은 '프로블로거'와는 정말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감히 말씀 드리고 싶네요.

적어도 현재로선, '진정한 프로 블로거'가 탄생할 수 있는 블로기즘의 토대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다음 블로거뉴스는 3명의 편집자들이 자의적으로 '만만한 콘텐츠들을 골라내서' 다음 미디어의 콘텐츠를 블로거들로부터 '보충'하는 형태일 뿐이고, 이에 수반해서 '대박 트랙픽'을 '간혹 안겨줄 수 있을 뿐'입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후글님의 글은 구글이 '모르는' 한국 실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3. 미국 사람들은 한국사람들과 달리 검색을 특별히 좋아한다.

(.. 중략..)

하지만 한국은? 한국은 다르다. 한국은 포털의 힘이 절재(주: '절대'의 오타인듯) 지존이고 구글도 네이버나 다음에 밀린다. 왜냐면 한국 사람들은 이슈를 너무나 좋아하고 포털에서 제공하는 뉴스나 정보, 그리고 지식인 서비스에 완전 적응했기 때문에 구글스러운 검색방식을 좋아하지 않는다.

더 나아가서 사람들이 네이버나 다음을 더 많이 사용해서 검색하기 때문에 네이버나 다음에 노출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즉, 한국 사람들은 포털사이트를 너무나 좋아한다.

이는 미국과는 전혀 딴 판이다. 미국에서는 성공하려면 구글 검색 탑에 올라야 하지만 한국은 포털과 연관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다. (후글)

개인적으론 포털과 연계를 갖는다는 게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포털에 제 포스트를 메인에 링크시켜 달라고 조르라는 건지, 아니면 다음 블로거뉴스 편집자의 눈에 들도록 올인해야 한다는건지.. 아무튼 더 읽어보죠.


4. 구글 애드센스는 현재 한국에서 기업고객을 제외하고 대부분 블로거들이라고 할 수 있는데 블로거들은 조금 전 까지만 해도 대부분 메타블로그에만 의지해 왔다(올블, 코블, 오블, 기타블). 하지만 이런 작은 트래픽으로는 블로거들을 만족시킬 수 없었다.

블로그도 좋은 컨텐츠가 많다. 이런 점을 파악하고 다음은 블로거뉴스라는 것을 통해서 외부 블로그를 유입하면서 현재 한국에서 최대 블로그 집합체를 만들어냈다.

인기 메타블로그에 노출되면 하루 몇백명이 고작이지만 다음 블로거 뉴스에 걸리면 완전 대박인데 적어도 몇만이고 많으면 몇십만명이 몰려든다!!!

결국은 트랙픽에 대한 결핍감을 호소하는 문장들로 이어지네요. ㅡㅡ; 이게 "포털과 연관"을 가져야 한다는 건 이걸 말하나 봅니다. 일단 간략히 지적하면, '다음 블로거뉴스'가 "최대 블로그 집합체"라는 건 무엇을 표준으로 그렇다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블로거뉴스에 가입한 계정수를 기준으로 그렇다는 것인가요? 아니면 거기에 송고되는 포스트의 수가 그렇다는 것인가요? 도무지 "최대 블로그 집합체"와 다음 블로거뉴스는 아무런 상관이 없어 보이는데 말이죠.
이건 이쯤하고.

한번 생각해보세요.

- 그 포털(다음이든 네이버든)과 '연계'를 가질 수 있는 블로그의 수가, 포스트의 수가 얼마나 될까요?
그리고 그렇게 포털 편집자에서 '선택'되었다고 치죠.
이게 영속적이고, 안정적인 트래픽을 보장해주는 건가요?

- 그리고 그 포털이 원하는 블로그 포스트는 어떤 성격을 갖습니까?
가령 다음 블로거뉴스로 치면, 모든 블로거가, 예를 들자면, '사야까' 블로그가 될 수도 없고, 또 그럴 필요도 없습니다. 그런데 다음 블로거뉴스에서 원하는 블로그는 '사야까' 블로그와 같은 블로그들이에요. 적어도 제 관찰에 의한다면 그런 성격이 강합니다. 물론 사야까 블로그도 그 나름의 가치가 있고, 다음 블로거뉴스 편집진의 노고도 충분히 인정하는 바입니다만, 그 블로거뉴스 편집진 3인에게, 그렇다면, 우리나라 블로고스피어의 미래가, 프로블로거의 미래가 '결정'나게 생겼군요. ㅡㅡ;

- 포털의 '대박 트랙픽'에 의지하는 '프로블로거'가 과연 프로블로거인가요?
자신의 브랜드 가치를 갖는 진정한 프로블로거라고 볼 수 있을는지요? 포털에 찌질스런 기사를 공급하고 푼돈 얻어서 연명하는 찌라시 위성언론들과 뭐가 다릅니까? 포털에서 원하는 포스팅을 어쩔 수 없이 그렇게 스스로에게 '강요'해야 할텐데 말이죠.

- 또, '롱테일 모델'로서의 애드센스를 칭송하시더니, 갑자기 '포털의 대박 트래픽'을 요구해야 한다라는 말씀은 도무지 앞뒤가 어떻게 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대박 롱테일 모델인가요? ㅡㅡ;


5. 그런데 여기에 문제점이 있다. 링크를 타고 들어오는 트래픽의 경우 무효클릭율이 높다는 것이다. 즉, 구글은 링크보다 검색을 통해서 들어오는 것을 더 선호한다는 말이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봅시다.

이에 대해서는 일단 '대박 트래픽'이 가능한 블로그의 수가 상대적으로 적구요. Laputian님께서 써주신 다음 글이 그래도 진지하고, 솔직하게 이 문제에 대해 접근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6. 검색이 많은 나라와 적은 나라를 똑같은 취급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불합리한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 들고 있다. 이는 한국에 더 많은 프로블로거들이 탄생하지 못한 원인이 되고 있다.

후글님께서는 무효클릭률 10%(미국 검색문화에서) 30%(우리나라 포털 문화에서)라는 어디서 왔는지 알 수 없는 근거(?)를 '예시'로 동일하게 적용하면 곤란하다고 말씀하시는데, 저로선 구글의 '불공정 약관'에 의한 '일방적인 위험부담'에 대해선 별론으로, 그 10%와 30%가 어디에 근거한 수치인지, 그리고 그것이 '검색'과 '포털'(?)이라는 그 '차이' 때문인지도 의심스럽습니다. 도무지 그 수치와 근거가 무엇인지 모르겠어요.

오히려 해당글에 여행용칫솔님과 Binnamoo님께서 댓글로 남겨주신 다음 논평이, 현실적으론, 의미있는 시사점을 주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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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축구시합을 보면 월드컵이던 동네축구던 레드카드와 옐로카드가 따로 있듯이 경고는 사람으로 하여금 더 성장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축구장에서 억울하게 레드카드를 받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는데 그로 인해서 그 선수는 엄청 슬퍼하고 또 축구에 대해서 실망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뭐, 간단한 비교였지만 어쨌든, 한국적인 현지화를 조금 더 빨리 진행했으면 합니다.


=> 후글님 해당 포스트의 결론입니다.
저로선 아무리 여러번 읽어봐도 "한국적인 현지화"의 내용이 도무지 뭔지 알 수 없었습니다. 구글의 불공정한 약관(그 계약내용, 및 위험부담의 전가)에 대한 내용도 아니고 말이죠. 설마 정확한 근거도 없는 10% 30%를 토대로 구글의 무효클릭 관련 정책이 바뀌리라 생각하시는건가요? 구글 전문 블로거 맞습니까? ㅡㅡ;;

구글의 정책을 비판하시려면, 왜 애드센스 모델의 계약 당사자 일방에게 모든 책임을 부담시키는지, 그 위험부담을 서로 나눌수는 없는지, 혹은 기술적으로 그 부담을 소거시킬 수 있는 정책혁신은 가능할 수 없는 것인지를 논의하는 것이 오히려 유효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건 마치 블로거들 모두가 '구글 머슴'인 것처럼 취급하시는 것 같아서("블로거들의 붉은 태양"도 그렇고..ㅡㅡ;; ), 그리고 프로블로거가 포털과 구글의 '처분'에 종속된 구글과 포털을 숙주로 자라는 곰팡이인 것 같아서 기분이 참 착잡합니다.



3. 결

제가 굳이 이렇게 긴 글을 쓰면서 후글님의 포스트를 비판하는 이유는, 후글님이 미워서가 아닙니다.
후글님의 몇몇 포스트에 담겨진 관점과 철학에 대해 우려하고, 근심하기 때문에 비판하는 것이에요.

그러니 제가 전적으로 옳다거나, 혹은 후글님이 잘못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구글과 포털, 그리고 블로그의 관계가 어떻게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함께' 논의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제 부족함에 대해서는 언제든지 비판을 받을 준비가 되어 있고, 또 얼마든지 그 고마운 비판을 환영합니다.

저는 후글님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정말 블로깅의 가치를 사랑하고, 또 열심히 활동하시는 열혈블로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후글님의 영향력과 명망에 비해서는 너무 위험한 포스팅을 자주 하신다고 생각해요. 이를테면, 아주 오래전 일입니다만, "남이 잘되는 꼴 못본다"로 애드센스에 비판적인 블로거들을 싸잡아 비난하신 포스팅을 발견했을 때는 정말 마음이 씁쓸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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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정말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후글님의 글이 실제로는 아무런 내용도 담고 있지 않고, 감상적인 선동과 수사로 이뤄졌기 때문에, 혹은 기초적인 문장력이나 논리를 결여하고 있기 때문이 아닙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제 블로깅 철학으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잘못된 블로깅 방법론과 철학을 전파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령 다음과 같은 포스트를 작성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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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다음과 같이 '다음 블로거뉴스'에 노출될 것을 이토록 간절히 원하시면...
후글님의 진의를 어떻게 파악해야 하는지 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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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군다나
ㄱ. 의견이'비슷'하다고 추천하는 것도 저로선 이해가 되지 않지만,
ㄴ. 추천을 '부탁'하는 건 더더욱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후글님 도대체 무엇 때문에 블로깅하십니까?
트래픽 때문에, 포털에서 주는 그 대박 트래픽을 너무도 사랑하기 때문에 블로깅하십니까?
그래서 그 포털의 트래픽으로 '프로블로거'가 될 수 있다고 믿으십니까? 그렇게 믿는 그 순간 이미 후글님은 블로거가 아닙니다. 그 순간 포털에 기생하는, 그저 그런 '위성언론' 유사의 어떤 것에 불과한 것이 되고 맙니다.

그리고 그 위성언론으로서의 블로그의 운명은 전적으로 '포털'의 수중에 떨어진 '종속적인' 것이 되고 맙니다.
어느날 그 '전지전능한 포털'에게 선택받지 못하는 순간이 오면, 그 때는 어떻게 하나요?
그 때 블로그는 운명을 다해야 하는 것인가요?

저는 블로그가 그런 포털에 기생하는 위성언론 쯤으로, 그저 그런 이슈들을 말랑하게 보충해주는 '콘텐츠 풀'로서 머물기에는 블로그가 갖는 그 함의가 너무도 크다고 생각합니다.
블로그는 그렇게 전락하기에는 너무도 가치있는 '도구'입니다.

블로그는 그 '몸' 자체에 스스로 읽히고, 또 표현하고, 또 관계맺을 수 있는 '도구'들을 품고 있어요.
굳이 포털에 전적으로 매달릴 필요가 없고, 또 포털에게 우리를 구원해달라고 칭얼거릴 필요도 없습니다.
물론 포털이라는 거대 시스템이 블로기즘의 이상을 보완하고, 좀더 다양한 독자들과 만날 수 있게 해주는 유의미한 파트너가 된다면 환영합니다.

하지만 그저 블로그를 '소모품'으로 활용하고자 한다면, 그런 포털는 비판해야 마땅하고, 그런 포털의 '시체애호증'을 성토해야 마땅합니다. 그런 비판을 통해서 비로소 거대시스템과 무수히 많은 점으로 존재하는 블로그들은 서로의 접점을 통해 '대화'를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포털, 특히나 다음 블로거뉴스는 (물론 그 의미를 높게 평가하지만) 아직도 부족한 점이 너무도 많아 보여요.

오히려 이런 점들을 후글님께서는 비판해야 하지 않을는지요?
저는 그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상입니다.


p.s.
이 글은 올블 [나의 추천 글]에 올립니다.




당신에게 블로그란 무엇인가?

2007/08/24 00:04
블로그란 온라인 실존이 자라나는 집이다. 그 집은 때론 열띤 함성이 울려퍼지는 시청 앞 광장이 되기도 하고, 사춘기 소녀소년의 두근거리는 심장을 만들어내는 다락방 밀실이 되기도 하며, 알 수 없는 신비로 채색된 우연들이 만나는 버스 정거장이 되기도 한다. 그들은, 나는, 당신은, 우리는 편지를 쓰거나, 일기를 쓰고, 대자보를 붙이며 나를, 당신을, 그들을, 우리를 유혹하고, 선동하고, 비판하고, 때론 비난하며, 그렇게 서로 섞여서 싸우고, 투정부리며, 또 화해한다.

블로그는 이 모든 것이다. 이 모든 것들은 하나이면서 동시에 여러 개이며, 그것들은 정연한 정의와 질서 위에 있지 않고, 혼동과 모순 위에 있다. 그리고 그 온라인 실존은 블로그라는 도구이자 매개이자 매체인 자신의 정신과 신체를 극적으로 증폭시키는 놀라운 전기/전자 신호들이 만들어내는 환상같은 실제 속에서 '관계' 맺고 있다. 블로그는 은밀한 일상의 혁명을 꿈꾸고 있으며, 그 혁명이 진행되는 시간, 아주 아주 오래도록 지속되는 그 시간 속에서만 블로그가 무엇인지를 말해줄 증거들을 하나 둘 보여줄 수 있을 뿐이다.

그 혁명은 실패해도 좋다. 실패한 혁명은 그런데 불가능하다. 혁명은 늘 우리 속에 있었다. 그것은 불가능한 채로, 그렇지만 영겁으로 회귀하는 스스로를 꿈꾸고 있었을 뿐이다. 오버랩되는 상상 속의 게바라.

= 당신은 이제 죽는다. 당신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나?
- 나는 혁명의 불멸성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게바라는 평온하게 눈을 감는다.
그리고,  드디어 우리에게는 블로그가 있다.


* 발아점
마법소년, 당신에게 있어 블로그란 무엇인가요?



* 여행하다
Joeaney, 나에게 블로그는
반갑고, 고마운 트랙백.
이 글은 정말 아름다운 글이다.



#. 많은 블로거들께서 기대감을 표시하셨던 네이버 '복사문서 판독 시스템'에 대해, 그 관심과 기대가 실망감으로 여기저기 표출되고 있는데요. 다소 뒷북이고, 중복적인 포스팅이 아닌가 염려됩니다만, 저도 한목소리 보탭니다.


네이버는 검색엔진인가? (라고 물으면 웃지요. ^ ^)
- 네이버 검색과 시체애호증 2.


제 글이 뛰어나지 못해도,
많이 알려지지 않았어도,
독창성을 가진 원본이라면
검색엔진에게 존중을 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세상은 안 그렇더라도 검색엔진은 그래야 합니다.

그래야 검색엔진입니다.

그런 것을 검색엔진이라고 부릅니다.

- 미닉스, 네이버는 오리지날을 존중하지 않는다. 중에서


1. "왜 네이버만 못살게 구니?"
이런 의견이 있는 것 같습니다. 비판받는 상대방에게도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정당한 비판과 그저 악의적인 편견과 감정에 치우친 비난은 구별되어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시간 남아 돌아서 비판하는 거 아닙니다. 오히려 정당한 비판이라면 고마워해야 하는거 아닌가 싶네요.

블로그나라님께서 간략히 지적하셨듯, A를 비판하는 글에 대해, '왜 B는 비판하지 않는거야?'라고 하시면, 이건 전혀 유효한 비판이 될 수 없습니다. 물타기죠. 굳이 B를 누군가가 '대신' 비판해주길 기다릴 필요 전혀 없습니다. 그냥 직접 B를 비판하시면 됩니다. 물론 동일한 관점과 표준으로 말이죠. 그런데요. 네이버는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논점을 특정하죠. '검색'과 관련해서는 네이버는 비판받아 마땅합니다. 오해가능성을 줄이고자 논점을 좀더 특정하죠. 블로그 포스트 '검색'과 관련해서는 네이버는 아직도 비판이 한참 모자랍니다.

네이버 검색은 '지식검색' 혹은 '통합검색'이라는 말과 전혀 상관 없어 보입니다.
이렇게 우기면, 이건 국어사전에 대한 정면도전입니다(사전이 웁니다).
이게 무슨 '지식'검색입니까?
무슨 '통합'검색이 이지경인지요?
이는 후에 '미닉스블로그'의 예를 통해 상술하도록 합니다.


2. "티스토리 애드센서들이 트래픽 유입이 낮아져서 떼로 난리치는거잖아~!"

이런 의견도 봤습니다.
과도하게 비정상적(?) 미끼글이 검색엔진 상위에 링크되는 것을 비판하신다면, 그 취지에 적극적으로 공감하고, 저 역시 그 비판에 동참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트래픽만이 유일한 가치인 것으로 보여지는 블로거를 가장한 '트래픽 사냥꾼들'의 행태에 대해서는 저 역시 매우 비판적으로 생각하니까요.

다만, 정상적인(?) 포스트가 어느날 갑자기 링크 순위에서 빠져버렸다면, 이건 이상하잖아요. 당연히 불평할 수 있고, 의문을 가질 수 있고, 또 비판할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애드센스를 떠나서, 독자와 만날 수 있는 가능성이 현저히 줄어들었는데, 그걸 '애드센스'와 '트래픽'와의 상관 관계로만 해석하는 메마른 태도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갖습니다. 이는 어떤 악의적인 '편견'을 바탕으로, 전혀 관련 없는 논점을 갖는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사안을 그 '편견의 틀'에 가두는 해석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 해석은 '창조적인 오독'과는 전혀 상관없습니다.

검색엔진이 갖는 본래적인 의미를 생각해봅시다. 알고자 하는 정보를 만족시켜줄 수 있는 곳으로 안내하는 역할, 그런 콘텐츠가 있는 곳으로 연결시켜주는 역할이 검색엔진의 본래적인 기능 아닌가요? 그렇다면 좀더 검색 키워드에 그 안내된 콘텐츠가 부합하고, 좀더 질적으로 우수한 웹페이지(포스트)가 상위에 노출되어야 검색하는 목적을 충족시켜줄테구요. 이건 이론의 여지가 그다지 많지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런 검색시스템이 좀더 책임있고, 가치있는(물론 이는 상대적이지만요) 콘텐츠 작성을 자극하고, 그 결과로서 해당 콘텐츠 생산자에게 (검색엔진을 통해) 독자들과 만날 수 있는 가능성을 좀더 확대할 수 있다면, 역시 그 자연스런 결과로서, 애드센스를 블로그 수익모델로 운용하는 블로그인 경우에 수익이 상승한다면, 이에 대해선 애드센스에 대한 개개인의 '취향'은 별론으로, 무엇이 잘못인지요? 오히려 격려해야 하는 일일테죠. 그렇지 않습니까? 이런 검색엔진으로 발전해야 하는거 아닙니까?

그런데 네이버 검색엔진은 위에서 개략적으로 설명한 '그런' 상.식.적.인. 검색엔진인가요? 제 부족한 체험치를 물론 인정하는 전제로, 적어도 방금 전까지 몇몇 실험들을 통해 본 결과로는 전혀 그런 검색엔진이 아닙니다. 이는 물론 제 검색 취향이 보여주는 확률적 결과로서 그렇다는 것이긴 합니다. 하지만 저만 이런 아쉬움을 갖을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아요.

어떤 포스트의 제목과 정확하게 일치하는 키워드로 검색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원문을 스크랩한 자사 내의 펌블로그들만을 무더기로 상위에 노출시켜주는 검색엔진이 검색엔진 맞습니까? 네이버만의 고유한(?) 검색'정책'이니까 '아, 네' 이러고 있어야 하나요?  아닌 건 아니라고 봅니다.


3. 네이버 검색의 시체애호증은 여전합니다.
언젠가 저는 네이버 검색을 '시체애호증'에 비유한 적이 있습니다. 네이버 검색은 여전히 '시체애호증'에 바탕하고 있다고 저는 판단합니다. 네이버가 천명한 개선 노력(펌글을 배제하고, 원문을 상위에 링크시키겠다는 소위 '복사문서 판독시스템')이 가시적인 진전을 가져 오기를 저 역시 몹시 기대합니다만, 적어도 현재 시점으로 판단하면 그런 개선노력이 과연 존재하는지 의심스럽다는 말씀을 드릴 수 밖에는 없습니다.

위 주제와 관련해서 어제 블로그나라님의 글을 읽었고, 또 몇몇 관련글들과 제가 몹시 좋아하는 '미닉스 블로그'에서 밀린 글을 몇개 읽었습니다. 그래서 굳이 이런 글을 쓰는 겁니다. 특히 미닉스 블로그 때문에 저는 이런 '뒷북 포스트'를 굳이 마다하지 않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미닉스 블로그에 수록된 글들은 정말 흔히 만날 수 없는 보석과 같은 포스트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각 개별 포스트들도, 검색엔진이 그렇듯, 관련 정보들을 소개하는 기능(링크)을 수행하기 때문입니다. 제 (물론 주관적인) 판단표준에 의거, 가급적 '좋은 글'을 제 포스트에서는 많이 노출하고 싶네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미닉스님께서 지난  2007/08/07 00:16에 작성한 포스트 (네이버는 오리지날을 존중하지 않는다)를 작성하신 당시와 현재 시각 8월 23일 오전 9시 현재 그다지 큰 변화가 있는 것 같지 않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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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미닉스님의 글을 전문 인용한 펌글이 펌포스트가 첫페이지를 장식하고 있습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보시는 것처럼 미닉스님 해당 포스트의 제목을 키워드로 삼아 검색했습니다. 그런데도 결과가 이 지경입니다.펌글이 줄줄이 비엔나 소세지처럼 첫화면에 올라옵니다. 정말 이래도 되는건지, 네이버 관계자들께 여쭙고 싶네요. 네이버는 제발, 제발, 시체애호증을 그만두고, 이제는 살아있는 생명에도 진지한 관심을 갖기를 바랍니다. 이상입니다.


4. 사족. 관련 한겨레 기사에 대해
펌글 가린다더니 ‘원저작은 밀리고, 펌글이 맨앞에’  [이정국 기자]
기사등록 : 2007-08-20 오후 05:34:31   수정 : 2007-08-20 오후 06:33:48
취지 좋습니다. 내용 좋네요. 관련 블로거들을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발언을 인용한 부분도 참 인상적입니다. 이정국 기자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런데 사소한 오타 및 기본적인 사실 인식에 대한 착오가 있는 것 같네요. : )

ㄱ. 네이버 검색을 마래바 블로그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 검색을 [통해] 마래바 블로그로. 사소한 누락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거야 뭐 그렇다고 치고.

ㄴ. 메타블로그 티스토리를 인수한 다음과 ..
-> 티스토리는 메타블로그가 아니죠.  

ㄷ. 구글은 자사가 직접 블로그나 카페 등을 운영하고 있지 않다.
-> 해당 기사의 댓글로도 한 독자께서 지적했듯, 구글은 블로거닷컴을 인수하지 않았나요? 물론 그다지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링크님 왈)지만요.

ㄹ.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인기검색어의 경우 네이버의 설명대로라면 외부 블로거들의 글이 검색결과 상위에 포함될 가능성이 극히 낮다. 나온다 하더라도 며칠이 밀려 검색결과에 나온다. 콘텐츠의 ‘신선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 역시 댓글로 pndl이라는 닉네임을 가진 독자께서 지적했듯,
"구글 검색을 하면 블로그에 포스팅된 글이 실시간에 검색되나요? 예를 들어 올블로그에 포스팅된 내용이 구글 검색에 나오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라는 지적은 타당한 지적 같네요.

보충. 위 지적에 대해서는 인게이지님( http://www.engagestory.com/tt )님께서 체험을 바탕으로 보충논평 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블로그에 포스팅한 글이 구글검색에 반영되는 시간은 최장은 모르겠고 최단은 30분입니다. 전에 한번 한메일 관련한 포스팅(hanmail2.net)을 했는데 30분후에 검색을 통한 리퍼러가 찍혀서 놀랐죠. 크롤링봇의 활동에 문제가 없다면 굉장히 빠릅니다. - 인게이지님

- 인게이지님께서 본인 포스트를 예시로 소개해주셨습니다. 제목 아래 "28분전"이라고 적혀 있네요. : )

그리고 첨언하자면, 네이버 실시간 인기글 시스템은 미끼글을 양산하는 부작용이 이슈의 '시의성'을 순발력있게 충족하는 순기능을 압도하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또 블로그 포스팅이라는게 "콘텐츠의 신선도"와는 그다지 친하지 않다고 개인적으론 생각하고, 또 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개인적으론 바라고 있습니다. 블로깅의 가치는, 아거님의 표현을 빌자면, '특종 게임'에 있다기 보다는 블로그의 '개성'과 '관점'에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정말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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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덧. 올블에 뭔가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ㅡㅡ;
'네이버' 태그를 표준으로 했을 때, 07-08-23 02:15 이후의 글들이 현재 시각(23일 정오쯤)까지 전혀 수집되고 있지 않네요. 적어도 '네이버'라는 태그를 통해 접근하면 위와 같이 07-08-23 02:15에 수집된 글이 마지막입니다. 예상과는 달리(?) '네이버' 태그는 현재 가장 활발한 이슈(메인이슈의 첫번째)인데, 07-08-23 02:15 이후로 수집된 글이 없다는 것은 말이 안되는 것 같아요. 10시간 동안 글이 없다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뭔가 시스템 오류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 글도 물론 태그로 접근하면 보이지 않구요. ^ ^;; 뭐, 암튼 그렇다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