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노무현대통령 귀국 축하 선물
조선일보, 참 징하다.
이정도면 스토킹이 아니라 종교다.
이러고도 대한민국 1등 신문이라고 우기면, 나는 정말 울고 싶은 심정이다.
아니 우리나라 저널리즘이 흑흑 운다, 울거다. 울어버린다.

1. 사설은 신문의 얼굴이다. 사설은 신문의 헤드라인과 더불어 그 신문이 어떤 지향을 갖는지를 가장 극명하게 말해주는 신문의 얼굴이다. 노무현 뒷담화에 아직도 심취하고 있는 조선일보 논설위원실, 세상을 그렇게 극단적으로 '노무현 증오'라는 렌즈를 통해 바라보면 참 편하긴 하겠다. 그렇다고 내가 노무현 대통령을, 노무현 정권을 옹호하는 입장도 아니지만, 정말 이런식 뻘짓에 대해선 조선일보를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뒷담화가 사설이라니, 정말 읽는 동안 피식증후군에 걸려버린다. 여기에는 순수한 악의에 바탕한, '까야한다'는 강박증에 붙잡힌 증오와 악의로 점철된 어떤 시선 만이 있다. 100만부 넘게 판다는 신문이 이렇게 '사설의 그 중요한 공간'을 사적인 뒷담화를 위해 낭비해도 좋은지는 난 정말 모르겠다. 부록으로 만평도 '노무현 타운'이다.

2. 사설 그걸 일일이 지적하려니, 나도 내 블로그 공간이 아깝기는 하지만, 그래도  간단히 지적하고 넘기자. 사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사설 원문)
ㄱ. 노대통령과 그 측근들이 퇴임 후에 살려고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택지, 밭, 산을 구입했단다.
ㄴ. 그게 3만989㎡(9374평)에 이른다(보도는 ‘위클리 조선(주간조선)’이 했다고 은근 자매지 광고해준다. 이거야 뭐 그렇다고 치고)고 한다.
ㄷ. 노 대통령 집터는 4290㎡(1297평) 이라고 한다.
ㄹ. 노 대통령 집은 1277㎡(386평) 이 될거라고 한다.
ㅁ. (결론 노무현 대통령) 욕먹어야 한다. ㅡㅡ;;

3. 비판할만한 가치에 대한 판단 나같은 블로거도 어떤 사안에 대해 비판하려는 마음이 생기면 그 공적 '비난가능성', 그 비판가치에 대해 나름 고민한다. 하물며 '대한민국 1등 신문'이라고 주장하는 바에야. 그런데...  이게 비판할 만한 가치가 있나? 일국의 대통령이 자신들과 뜻이 맞는 사람들과 한적한 촌동네(자신의 고향)에서 작은 공동체를 이루면서 살겠다는데, 이걸 무슨 사설까지 동원해서 비난하나? 정말 어처구니 없다.

4. 자기 발등 찍다 ; 독자들도 바보가 아니다.
해당 사설 아래 독자들 반응이 열띠다. 사설에 비판적인 독자들의 의견을 간략히 소개한다.

김상규 (neogiga) 찬성하기 4 반대하기 4
"총공사비 12억 이다. 서울에 어지간한 아파트 한채값도 안된다.".. 이게 바로 방씨네집이다 . .. 방씨일가 소유 전국 토지 30만평 이건 모냐? 니네가 무슨 자격으로 이런 개같은 사설을 쓰냐.."
이원일 (greatkoguryo) 찬성하기 5 반대하기 6
방씨일가 타운이나 이명박타운 전두환, 노태우의 은닉재산에 비하면 조족지혈인데 뭘 그리 놀라나?
박철현 (taicraft) 찬성하기 2 반대하기 4
조선일보 사설은 그 전부터 치졸하기 짝이 없다는 것을 느낀다. 찬성과 반대가 항상 많은 사설은 저질 그 자체다. 따끔하게 꼬집는 목소리를 계속 외면하는 선동, 찌라시의 글을 과연 사설이라 칭할 수 있을까? (09/10/2007 10:53:46)
임진택 (ljt0803) 찬성하기 3 반대하기 5
' 노무현 타운'이라고 허방을 치면서도 낯뜨거웠던지 짝은 따옴표를 붙였다. 대선 D-100일에 즈음해 조선일보는 첫번째로 노무현 타운을 들고 나왔다. 다음은 이명박 후보의 형들과 처남의 땅도 '이명박 타운'으로 부를지 알수 없다. 어쨌든 100일 앞둔 대선의 판도는 범여권 후보의 단일화,이명박후보 추후검증,남북정상화담 결과,20~30대 유권자들 투표성향 등이 어울려 결정될 것이다. (09/10/2007 10:54:03)

참고로 위 김상규님께서 소개해주신 링크로 접근해 보니, 아름다운 그림 두 장이 나를 반긴다. 방사장네 집이란다(서울 흑석동 소재).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대통령이 은퇴한 뒤 자신의 노후를 보내려는 12억 짜리 호화(?) 전원주택 비난하기 전에, 서울 한복판 궁궐부터 비판하시라 (참고로 "
3,700여평으로 축구장 면적의 2배" 란다) 난 처음에 정말 무슨 고궁인지 알았다. ㅡㅡ;


* 참조할 만한 페이지
백화제방, 본말 전도된 '조선일보 타운'의 '노무현 타운' 씹어대기
http://blog.daum.net/sungchal/12794067


p.s.
이 글은 올블 [나의 추천 글]에 올립니다.




0. 나는 기본적으로 미투(미투데이) 유저(미투운영자이신 만박님께서는 '유저'라는 표현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시는데.. 암튼)다. 플톡에 대한 체험치는 거의 없는 편이고(초기에 며칠 사용한 정도, 아주 가끔 구경가는 정도), 토씨는 당연히 사용해본 바 없다. 토씨에 대한 가상적 체험치는 S2day님의 글에 전적으로 의존한 정말 피상적인 상상에 불과하다.

이 글은 이상과 같은 조건과 한계에 바탕한 글이다.
그러니까 주관적이며, 상상력(이란게 있다면, 거기에) 바탕한 단상이다.


1. 마이크로 블로그 2차 논쟁은 시작되는가?

이제 드디어 미투(플톡)-토시, 라는 마이크로 블로그 2차 논쟁이 시작되는건가, 싶기도 하다. 이 가상적인 미래의 논쟁에 대해 개인적으론 관심이 높다. 아직 생겨나지 않은, 그리고 생기지 않을지도 모를 그 논쟁, 혹은 논의의 논점은 다음과 같지 않을까 싶다.

ㄱ. 이 거대한 sk가 이렇게 짜잘한 짓거리를 해야 하는가, 라는 다소 도덕적인 질문으로(나는 '참여적 소비자 모델'이라고 부르는 흥미로운 사례로 생각하는) 시작될 공산이 크다. sk는 좀 덩치에 맞는 짓을 해라, 정도랄까.. : )

ㄴ. (현실적으론) 영세한(?) 미투와 플톡이 이 거대한 공룡을 상대로 어떻게 생존할 수 있을 것인가, 그 생존방법론은 무엇인가.

ㄷ. 마이크로 블로그의 득세는 과연 기존 블로그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그 둘은 서로 경쟁할 것인가, 아니면 서로 보완적으로 상생할 것인가, 또는 그 양자는 서로 영역을 달리하면서 각자 자신들의 '지지자'들을 배타적으로 확보할 것인가.


2. 토씨 - 1000자 제한

내 생각에 이 설정은 마이크로 블로그라고 하기에는 너무 길다.

sk는 아마도

ㄱ. 기존의 블로거들을 토씨로 빼앗아오는(?) 전략을 채택한 것이거나
ㄴ. 혹은 블로그를 사용할 예비 유저들(초중고 학생들)을 아예 토씨로 끌어오자는 전략을 채택한 것처럼 보인다.

싸이월드의 sk답다.
이건 칭찬도 비난도 아니고 그냥 그렇다는 얘기다.
물론 그다지 반가운 전략은 아니다.
개인적으로 나는 싸이월드에 대해 우리나라 웹문화를 정체 혹은 후퇴시킨 서비스라고 평가한다.


3. 미투 - 순발력과 유연성

펄님 말씀처럼, 미투데이는 '순발력'이랄까, '유연성'이랄까. 이런 점에서 다소 아쉬움이 생기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꾸준하게 미투인들의 피드백을 통해 개선되기는 했지만, 좀 느리다는 느낌이 종종 든다.


4. 미니멀리즘과 백화점 전략 사이에서

미투의 가장 큰 장점(?)인 '미니멀리즘(단순이즘)'와 다채롭고 화려한(?) 토씨의 백화점 전략는 서로 공통점보다는 차이가 두드러지는 것 같다.

그런 점에서 토씨를 가장 두려워하는 건 플톡이겠다 싶기도 한데, 이에 대해 s2day님께서는 자신의 미투로그에 이렇게 적고 있다.

토씨를 써보고 나서 느낀점은 미투데이, 플레이톡의 부족한점을 토씨에서 모두 채우려는 모습이 많이 보였다.

- s2day, http://me2day.net/s2day/2007/09/07#11:28:32



5. 똑똑한 미니멀리즘(단순이즘)

웹서비스에서의 '미니멀리즘'은 가장 효과적인 UI(유저인터페이스. 풀어서 의역하면 '사용자 도구 조작 편의성' 정도랄까?)이긴 하겠지만, 그게 단조롭다거나, 불편하다라는 감정으로 이어지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똑똑한 단순이즘을 원한다.  
그 단순이즘은 얼핏 보이지 않는, 그런데 필요한 모든 것을 포함하고 있는 단순이즘이다.

미투는 단순하긴 하지만, 아직 똑똑하지는 않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나 '관계'를 만들어가는 도구의 얼개들은 '사용자'들의 자유도를 다소 제한하는 느낌이 있고(특히, '미투친구'와 관련해서. 물론 그건 반대로 장점이기도 하다, 특히나 '낙장불입' 같은 제한설정에 대한 참여자들의 호감이랄지), 관계를 심화시키는 과정에 대한 기술적인 이해에 대해서도 큰 고민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기대만큼의 진전이 이뤄지고 있지는 않는 것 같다.

물론 이는 미투에 대한 기대감과 호감에서 연원한 아주 주관적인 불평불만일 뿐이다.

글이 너무 길어졌다.
한 말도 없이.


6. 덧 - 우울한 시나리오.

그로커님의 댓글 논평에 대한 답글
을 바탕으로.

토씨는 네이트 메신저, 그리고 SK 이통 문자서비스(SMS)와 연동하면(당연히 그럴텐데) 웹생활은 물론 오프생활에 이르기까지, 삶의 풍경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킬 파괴력을 발휘할 수 있을테고, 또 거대한 모바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시장을 형성할 수 있겠다 싶기는 하지만...  이것이 긍정적인가에 대한 가치판단은 한번쯤 생각해볼만하다고 본다.

순전히 주관적인 판단에 불과하지만, 싸이월드류의 문화는 웹문화 발전에 긍정적으로 기여한 부분이 없지 않겠지만, 그 보다는 웹문화를 정체시키고, 어쩌면 후퇴시킨 측면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도토리 상업주의, 말초적인 관음증의 심화, 비교심리를 통한 과시적 나르시시즘의 심화... 뭐 이런 것들이 싸이월드를 생각하면 나는 떠오른다.

토씨에서도 '토토리 장사'류의 마인드를 밀어붙일 것 같아서(물론 좀더 세련된 형태로 그렇게 하겠지만), 그 장사꾼 마인드가 웹문화, 특히나 블로그계에도 부정적인 여파를 가져오지 않을까 우려된다. 마이크로 블로그는 지나치게 연성적이고, 휘발성 강하고, 과시적이며, 나르시시즘에 빠진 문화를 가속화할 가능성이 농후하고, 그런 문화의 기저에서 10대들이 웹생활을 시작한다면, 가뜩이나 휘발성 강한 미끼글이 득세하는 블로그계에도 그다지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 같지 않다.

물론 시장은 나 같은 노땅보다는
발랄깜찍한, 얼마든지 도토리 살 준비를 끝낸 10대들을 원하고 있다...




* 미투데이 빠른 초대 ㅎㅎ
http://me2day.net/invitation/f1dc797cb23866e9a1f25e81d5025a3d



* 발아점
펄, SKT 토씨, 미투도 좀 닮았으면
http://blog.naver.com/pariscom/110021911484  



* 참조 페이지
S2day, SK텔레콤의 토씨(tossi) 미리보기
http://s2day.com/2007/09/07/sk-telecom-tossi-%ed%86%a0%ec%94%a8/

그로커, 유저인터페이스. [2006/09/05]
http://grokking.tistory.com/51
"심플한게 좋은거라 말하지만. 이 심플하다는게 버튼 몇 개 없다고 되는건 아니기에"




동기의 전화 외 - 9월 6일

2007/09/07 04:31
  • 오랜만에 동기한테 전화가 왔다. 전공과는 전혀 상관없이 언젠가부터 결심한 바 있어 회계사 공부하던 녀석인데, 이번에 떨어지면 정말 그만.. 그랬던... 그런데 합격했다고 하네. 정말 다행이다. 그런데 역시나 나는 뭐하고 있나.. 싶은 생각도 살짝 강하게.. ㅎㅎ 오전 12시 37분


  • 링크님과 스카이프를 통해 팟캐스팅을 하게 될 것 같다. 확실히 공간적인 제약(물론 링크님과 내가 무척 멀리 있는 그런 건 아니지만)에서 많이 해방(?)된 기분이랄까. 스카이프를 통해 미친들을 게스트를 초대해서 팟캐스팅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 오전 11시 26분

  • 논쟁은 치열할수록, 그 입장과 관점이 서로 극명하게 대비될수록 재밌지만, 그래도 최소 접점이라는 것이 있고, 그 논쟁을 왜 하는지에 대한 목적론적 지향의 접점이 있어야 한다. 자기만 옳다고 무작정 우기는 끈기는 보기에 괴롭다. 그가 독선적이라면 더 그렇다. 오후 3시 6분
  • 내가 nova님을 좋아하는 이유. 1. 나는 짜증났고, 2. 그 짜증은 노바님께서 소개해주신 글이 있는 블로그의 '다른 글' , 특히 본문은 물론이고, 댓글들 때문이었는데, 3. 노바님의 지적은 옳다(그런 기분을 나도 종종 느낀다). 오후 10시 44분

  • 쉬크하다 / 힙하다 : 띠용님 덕분에 궁금해져서... ^ ^;; 그런데 나는 별로 사용하고 싶은 표현은 아니라는.. 이런 표현 자주 쓰는 게 패션잡지류(?)인 것 같은데... '쉬크하다'는 표현은 별로 쉬크하지는 않다, 개인적으로다가.. (물론 띠용님 제외) ^ ^; 오후 11시 25분

  • (아무리 생각해도) 미투는 '독백풍의 뒷담화'에 어우리는 도구다. 라고 우겨본다. 한들. "불쌍하도다, 나여. 숨어도 가난한 옷자락 보이도다"(정현종, '불쌍하도다' 중에서) 오후 11시 31분


이 글은 minoci님의 미투데이 2007년 9월 6일 내용입니다.



잠시 민노씨.네에 미투로그를 보내봤는데, 역시나 정리하기가 힘들고, 손이 많이 갈 것 같아서...
다시 예전의 미투용 블로그로 보낸다.
이 글은 지우기도 그렇고 해서..
공개한다.



#. 어제(9.5.이제는 그저께군요)는 가즈랑님, 펄님(가나다순. ㅡ.ㅡ;)과 오붓한 미니 오프가 있었습니다. 제가 평소 좋아하는 너바나나님께서 "근디 왜 후기는 한번도 안 올라오나유~ 후기도 올려주세요" 라고 말씀하셔서 간단히 씁니다. 사적인 이야기들은 빼구요. 물론 사적인 이야기의 경계에 대해서는 좀 아리까리 하고, 그걸 빼면 쓸 말도 별로 없는 것 같긴 합니다만... ^ ^;;




1. 블로거 인맥

관심사와 그 관심사의 공통분모가 만들어내는 공감이라는 테두리, 그리고 그 관심들이 향하는 방향이라는 차원에서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나는 인맥에 대해서 저는 어떤 편견도 없습니다. 오히려 그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긍정적이라고 봅니다.

관심사를 함께 공유하는 건 그 자체로 마음이 따뜻해지는 일이고(산다는게 꽤나 쓸쓸하고, 지루한 일이니까요), 그런 관심사로부터 생겨난 작거나 큰 소망의 풍경을 함께 만들어갈 수 있겠다고 기대하는 건 역시나 들뜨고, 설레는 일입니다.

물론 거창하게 무엇을 해야 한다, 이런 말씀 드리는 것은 아닙니다. 만남의 가장 큰 목적은 그 만남 자체에 있는 것이니까요. 다만 '인맥'을 위해서 만나는 것은 아니고, 그저 좋으니까 만나는 것입니다.

종종 강조하지만, 저는 온라인이, 블로그가 그 콘텐츠만으로, 그 정신과 사유의 태도만으로 서로 교류할 수 있는 열린 가능성이 좋고, 그래서 가즈랑님과 펄님을 동료 블로거로서 아주 좋아합니다. 쉽게 말해서 '통'한다는 느낌들이 좋은거죠. 때론 토론을 통해 물어뜯고, 죽일 듯 달려들고.. 이런 일이 있다고 해도 마음 가볍게 그럴 수 있는 분들이라고 생각하니까요. 물론 이런 생각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분은 nova님이십니다. : )


2. 블로그 읽기와 평가하기 : 평가시스템의 문제 (펄)

이게 점점 더 따로 따로가 된다고 펄님께서 지적하셨는데요.
크게 공감했습니다.
쉬운 설명을 위해 올블과 한RSS의 예를 들죠.
블로그 메타와 리더기를 대표하는 서비스들이니까요.

펄님의 말씀을 빌자면,

A - (펄님께서는) 주로 한RSS를 통해 블로그를 읽는데
B - 그 글이 좋은 글이라서 좀더 많은 사람에게 읽히고 싶다는 마음을 갖더라도 굳이 올블에 다시 로긴하고, 들어가서 그 글을 기어코 '찾아내' 추천 한방 날리는 일은 어렵다는 겁니다(저 역시 당연히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 ^).

올블과 한RSS가 어떤 식으로든 양사 공통의 표준을 만들던가, 혹은 전략적으로 평가시스템이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제휴를 하던가.. 뭐,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종종 지적되었던 문제인데요.
올블의 평가시스템은 그 평가시스템으로서의 의의를 현저히 상실해 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블로그 콘텐츠 소비패턴(특히 RSS)과 평가시스템이 서로 상관없이 흘러가고 있으니까요.

물론 이는 평가시스템을 고수한다는(아마도 계속 고수하리라 생각합니다만) 전제에 드리는 말씀입니다.

펄님의 지적을 듣고, 그게 가능할는지는 모르겠지만, 평가할 수 있는 도구들의 공통 표준을 만들면(메타사이트과 리더기 상호간) 어떨까 싶기도 했습니다. 이게 각 서비스 업체들의 지분이나 현실적인 경쟁구도 하에서 얼마나 가능할는지는 모르겠지만요.


3. 평가시스템의 보완 ; 추천의 세분화 (가즈랑)

현재는 추천 혹은 낫씽이죠. : )
가즈랑님께서는 어떤 글을 읽었을 때 그 글을 적극적으로 평가(한다는 그 애정어린 관심)가 추천/아니면 말구.. 라는 식으로 양자택일만이 가능한 시스템에 대해 아쉬움을 피력했습니다.

저 역시 공감합니다.
가령, 역시나 올블을 대상으로(^^;;) 하자면, 추천 (혹은) 아니면 말고.. 인데요. 추천하려는 추천의지의 크기, 정도를 단계별로 표현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가령 1점에서 5점. 혹은 1점에서 3점.. 이렇게 가중치를 갖고 말이죠.

물론 이는 3점이 중간이 아니라, 1점이라도 추천한다는 의지의 표현이고, 그 글을 고맙게 잘 읽었다는 표시가 되어야 하겠죠.

그러니

1점 : 좋은 글
2점 : 아주 좋은 글
3점 : 아주 많이 좋은 글
4점 : 아주 많이 좋아서 널리 알리고 싶은 글
5점 : 아주 많이 좋아서 널리 알리고 싶으며 훔치고 싶은 마음을 들게 하는 글 ^ ^;; (농담반 진담반입니다)

가령 제 글 아래 '재미삼아' 달아놓은 장난감 별점처럼요.
15명 추천, 총평점 2.3점.
뭐, 이런식으로 말이죠.

이게 굉장히 복잡하고, 힘이 드는 일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그럴 것 같지는 않기도 하고.. ^ ^;

아, 그리고 비추천, 혹은 추천 반대의 의사표시도 반영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도 얼핏 들지만, 부정적인 의사표시가 가장 강하게 현실에서 표현되는 형태는 '무관심'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비추천이나 추천 반대 도구들은 굳이 마련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이상입니다.

어째 글을 쓰다가 만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드네요. ^ ^;;
암튼 펄님과 가즈랑님 즐거웠구요.
많은 블로거들과 언제라도 서로의 관심사들이 겹치거나 서로에게 호기심을 만들어내는 접점이 있다면, 즐거운 대화의 기회를 가질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짧은 글 마칩니다.

고맙습니다.


봉사, 역설, 역치, 우토로 외 -9월 5일

2007/09/06 04:31

  • "아무리 적극적이며 희생적인 봉사활동이라 할지라도 전도목적이 개입되는 순간 그것은 봉사가 아닌 타 신앙 또는 문화에 대한 간섭이며 침해가 되고 맙니다." - 신생왕, 전도(선교)부작용 중에서 오전 1시 34분

  • 역설 : 내가 스스로 고상한 사람이라는 착각이 드는 순간, 흔히들 사람들이 경박하고, 천박하다고 말하는 가볍고, 휘발적인 것들, 그리고 아주 아주 피상적인 것들에 끌리는 나를 느낄 때.


  • 역치 [閾値, threshold value] 문턱값. 생물(감각세포)이 외부환경의 변화(즉 자극)에 대해 어떤 반응을 일으키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자극 세기. 즉 약한 자극에도 흥분하면 역치가 낮고, 강한 자극을 주어야 흥분하면 역치가 높은 것이다. 오전 4시 19분

  • 엉터리 글들이 너무 많이 득세하고 있다. ㅡㅡ; 많이 알아야 한다는 의미는 물론 아니고(내가 그렇게까지 단무지는 아니다), 최소한 모르는 건 모른다고 해야 하지 않나.. 싶은데, 모르는 것도 안다고 하고, 조금 아는 건 확신에 찬 어투로 말하니.. 좀 안타깝다. 오후 2시 56분


  • 조언 구합니다. 불여우에서 태터로 글을 편집할 때요. "글자 굵게" 단축키가 있나요? 익스에서는 ctrl+B 였던 것 같은데.. 말이죠. 매번 너무 불편해서리.. 아시는 분들께서는 단축키 알려주시길. 오후 5시 1분

  • 우토로를 위해서 열심인 블로거분들께는 내가 다 감사한 마음이지만, 우토로 포스팅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부끄러워해야 하는지 좀 의문이고, 또 그 '선의를 강요'할 수 있다는 마인드에는 어쩐지 공감할 수 없다. 실은 그런 생각들은 다소 폭력적인 것이 아닌가 싶다. 오후 5시 6분

이 글은 minoci님의 미투데이 2007년 9월 5일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