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더조은인상, 유통기간... 방부제와 자연스런 소멸 사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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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이 지배하는 웹에서 블로깅 하기







흥미롭고, 진지한, 그리고 몹시도 신중한 글 잘 읽었습니다. : )
저로선 조은인상님께서 써주신 이 글은 정말 반갑네요.

제 블로깅에 대한 애정어린 비판과 염려도 있는 것 같고요. 또 전체 시스템에 대한 거시적인 전망도 담겨 있는 글이라고 읽었습니다. 실은 아까 통독하고, 지금 다시 찬찬히 읽어보는데요. 몇몇 부분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지 않고, 또 제가 이해력이 부족해서 잘 잡히지 않는 부분들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저에게도 많은 공부가 되는, 음미할 만한 지적들이 많네요.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합니다.

간략히 제 답변을 올리자면..


1. "포털과 사용자들의 암묵적 카르텔... "
이 부분은 포털이 그 소비와 생산(포스팅)의 패턴을 조종한다는 점에서 카르텔이라는 어감보다는 '기생' 혹은 '종속'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물론 포털이 절대악은 아니고, 이왕의 거대 시스템이 블로기즘의 가치를 보호하고, 또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모델(최소한 개별 블로그들의 고유성, 브랜드 가치를 존중하는)을 만들어 간다면 좋겠지요. 이는 저 역시도 몹시 바라는 바입니다.

ㄱ. 다음
블로거뉴스의 상대적인 진보적 행보는 시사하는 바 크다고 봅니다. 그리고 저는 기본적으로 다음 블로거뉴스에 대해 매우 호의적이기도 하구요. 다만 그 기대가 큰 만큼 아쉬움도 커서요. 편집에 관한 가이드라인 부분과 링크 주소 부분은 시급히 해결되어야 하리라 생각합니다.

ㄴ. 네이버
네이버는 절대적인 검색점유율(오늘 얼핏 기사를 읽은 바로는 78%로 기억합니다)을 가진 공룡중의 공룡이지요. 그런데 웹활동의 기본이 되다시피한 '검색'과 관련해서 그 사회적인, 공적인 책임에 전혀 부합하지 못하는 '폐쇄적인 자사이기주의'로 일관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몇몇 새로운(?) 시도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이 진정성, 아니 그런 진정성을 차치하고, 실효를 갖는지도 의문이구요.

ㄷ.
이에 대해서는 올블이 되었든, 블코가 되었든, 혹은 새로운 대안적 플랫폼을 만들어내든 간에 최소한 네이버와 다음의 방식을 비판적으로 '견재'할 수 있는 정도의 권위랄까, 권력이랄까.. 그런 움직임이 필요하지 않나 싶네요.

그리고 이글루스나 언론사블로그들이 좀더 적극적으로 올블이나 블코 등의 메타 사이트와 제휴해야 하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각 블로그 사이트들은 (네이버와 마찬가지로) 내부 트래픽을 높이는 시스템의 골격을 갖고 있기 때문에(그 정도 차이는 있지만요) 그 콘텐츠들의 그 개개 시스템 내부에서만 유통되는 경향이 강한데요. 이런 과도기적인, 혹은 현실적인 필요를 물론 인정하지만, 서로 맷집을 키운달까, 포털의 아가리에 집어삼켜지기 전에 연대한달까.. 그런 움직임도 필요해보입니다.

물론 네이버가 개방성을 강화하면 전체적으로 웹문화의 질이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겠지만, 솔직히 네이버가 그럴 것 같지는 않고.. 그렇다면 군소(?) 블로그 사이트들과 메타 사이트의 전략적인 연합이랄까, 그 소통의 매개 확보는 좀더 절실한 문제라고 생각되네요.


2. "고급정보들"(의) "축적" " "블로그의 브랜드"

이는 스스로 작성한 좀더 충실한 콘텐츠가 보호받고, 블로그의 고유성과 독립성이 보장되는 환경을 지적한 것으로 이해합니다.

역시나 이는 장차로는 포털이 지배하는 웹문화 전반에 대한 비판적인 점검을 요구하는 문제라고 봅니다. 네이버와 관련해서는 자사의 콘텐츠를 (집중적으로) 상위에 링크시키는 알수 없는(그런데 저절로 알아지는) 알고리즘을 고수하고 있고, 다음 블로거 뉴스 역시 극소수의 편집자들에 의해 그 노출도가 결정되고 있습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좀더 충실한 콘텐츠생산자들에게 긍정적인 자극이 되는, 기본적으로 그런 콘텐츠에 좀더 많은 의미있는 수용자들이 접촉할 수 있고, 또 이를 통해 좀더 깊이 있게 논의할 수 있으며, 또 이를 바탕으로 정말 말 그대로의 '영향력 있는' 토론과 논의가 성립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기란 매우 힘이 들지요.

이것이 최소한의 토대 위에서 가능하려면, 일단 현재로서는 가장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구글 검색의 시장 점유율(현재의 검색 점유율은 2%라고 알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론 최소 10%라도 확보하면 좋겠네요)이 훨씬 더 성장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야 최소한의 적극적인 독자들과 블로거들이 만날 수 있는 '소통의 매개'가 확보될 수 있지 않나 싶어요.

물론 일단 가장 좋은 방법은 네이버를 비롯한 포털들이 '제대로' 검색해주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펌질을 유도하는 장치들을 적극적으로 소거하는 정책을 펴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지금까지 네이버(등등의 포털)를 살찌게 했던 이런 '자사이기적인 폐쇄정책'을 포기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ㅡㅡ;

자극적인 미끼글들을 메인에 노출해야 하는(? ㅡㅡ;) 그 '영업상의 필요'를 저는 인정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네이버 패러다임이 앞으로도 견고하게 지속된다면, 솔직히 우리나라 전체 블로그 풍경이 조화롭고, 이상적으로 발전하는 것은 바랄 수는 있지만, 성취하기 어려운 꿈이 되어버리고 만다는 생각이 들어요. 특히 네이버에 대해서는 좀더 강력한 비판적 접근이 필요하리라 생각합니다.


3. 끝으로 블로그 상호간의 리뷰 (발견, 추천과 비판)

블로그의 가장 기본이 되는 일은 서로 콘텐츠를 그저 생산하는 일이 아니라, 서로의 포스팅에 '관계'적으로 개입해서, 서로 자극와 영향을 교환하는 그 교류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좀더 다양한 블로거의 발견"하는 일은 모든 블로거들이 가볍지만,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하는 문제가 아닌가 싶어요.

그렇게 블로그 리뷰를 일상적인 블로깅의 바탕이 되는 저변으로 인식하는 문화가 형성될 수 있다면, 거대 시스템에 종속적인 경향을 조금은 효과적으로 탈피하고, 또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메타 사이트, 혹은 다음 블로거뉴스와 같은 편집행위를 거친 '선별된 콘텐츠'에 '집단적으로 관심'을 갖는 것도 물론 의미가 없지 않지만, 이와 병행해서 스스로 가치있는, 숨겨진 보석들을 발굴하고, 그런 블로그와 교류하려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댓글에 불과한 글을 너무 길게 썼네요.
다시금 진지한 관심과 지적에 깊은 고마움을 전합니다.
고맙습니다.



p.s.
블로그 포스트의 시의성에 대한 요구가 포털시스템과 연계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정적인 측면에 대해서는 나중에 좀더 생각이 정리되면 함께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 그만님께서 쓰신 '자료보관용' 포스트를 읽고, 저도 마침 궁금하던 참이라서 관련기사들 찾아봤습니다. 그리고 '기자실 통폐합' 혹은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 (주: "취재 선진화 방안은 중앙행정기관의 기자실을 통폐합하고, 공무원이 취재에 응할 때 홍보담당 부서를 거치도록 국무총리 훈령에 명문화하겠다는 게 주요 내용" ) 에 대한 언론의 집단 반발에 대해서도 간단히 논평합니다.


1.
우리나라 언론은 도대체가 자기반성이 없어요.
자기 밥통 챙기는 아가리만 있고, 반성할 수 있는 최소한의 뇌세포는 이민보낸 것 같습니다.

일본군 장교 출신이자 남로당원이었던 박정희에게는 하지 않았던 '사상검증'(물론 비유적인 의미입니다) 스스로에게는 좀 하시길 바랍니다. 유신독재를 찬양하던 그 모든 충직한 아가리들은 지금도 내내 안녕하시지요? 전두환 장군을 찬양하던 그 구국의 아가리들, 광주항쟁의 와중에 "어슬렁거리는 폭도"(조선일보 김대중)를 꾸짖던 그 국법질서 수호의 아가리는 어떻습니까?

아, 시대가 바뀌었죠?
우선은 황우석 파동이 떠오릅니다. 그 잔혹 판타지극의 와중에 언론의 모습은 어떠했습니까? 떼지어 황우석을 찬양하던(프레시안 뺀 모든 언론) 그 언론들의 모습이 새삼 아른거립니다. '국익이 진실에 우선할 수 있다'던 그 국익만능주의 아가리는 어떻습니까?(중앙일보 홍혜걸) 구미호가 놀랄만한 조선일보의 둔갑술은 어떤가요?

그런데 어디 조중동 뿐이겠습니까?
포스코 사태와 관련해서 금속노조 광고를 거절했던 그 어중간한 아가리도 안녕하십니까? (한겨레, 경향, 금속노조 광고 거절 사건)

도대체 왜 스스로를 언론으로 부르십니까?
무엇을 위한 언론인가요?
당신들이 언론이라고 부르는 그 위대한 대한민국 언론, 과연 존재한 적이나 있습니까?

아가리로 흥한 자 아가리로 망합니다.
제발 좀 자기 밥통 챙기려는, 기득권을 지키려는 그 아가리는 그만 닫으시길 당부드립니다.
국민들은 더 이상 당신들이 조종할 수 있는 꼭두각시들이 아닙니다.
이제 언론에 대한 환멸은 그 한계를 넘고 있습니다.


2. 48년만에 편집국장님들 모이셨다구요? 장하십니다.

표현의 자유와 알권리의 차원에서 48년만에 신문, 통신, 방송사의 편집국장이 모일만한 중차대한 사건이라면, 이게 정말 언론자유의 역사를 거꾸로 돌리는 사건이라면, 궁금한 게 있습니다.

가장 최근의 예로는 '시사저널' 사태가 떠오릅니다.
삼성공화국은 무서워도, 대통령은 무섭지 않은 권력.
그게 언론권력입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왜 삼성과 시사저널에 대해서는 아가리를 굳게 닫으셨습니까?
제 소박한 관점으로 판단하면 '시사저널' 사태는 기자실 통폐합, 혹은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보다 훨씬 더 중대한 언론에 대한 탄압이었습니다. 그건 편집장을 빙자한 자본의 주구가 언론의 정신, 저널리즘 그 자체를 짖밟는 언론 쿠데타였습니다.

그런데 왜 그때는 안 모이셨나요?
삼성 광고 떨어질까봐 무서우셨나요?
그게 당신들이 외치는 표현의 자유입니까?


3. 언론인 여러분, 토론하세요.

노대통령이 그랬죠, 정정당당히 토론하자구요.
이거 반대할 이유 없으리라 봅니다.
왜 토론하자는데 뒤에서 계속 뒷담화하십니까?
토론하세요, 토론합시다.

그래야 사태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건지, 정말 어느 편의 주장이 옳은건지 국민들도 좀 알거 아닙니까? 이것이 가장 현실적으로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유효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닌가요?
알권리 외치시는 분들답게 토론하세요.


4. 공인들이여, 아가리 좀 벌리세요.

왜 기자실 통폐합,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에 대해서는 아가리를 벌리지 않으십니까?
제가 과문해서 발견하지 못하고 있나요?
디워 얘기 하느라 시간이 부족하십니까?

정말 이상합니다.
최소한 제가 체감하는 제 주변의 의견들은 기자실 통폐합(취재지원 선진화 방안)에 대해 우호적입니다. 그리고 대체적으로 이런 여론이 꽤 높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신문지면에서 이런 입장을 대변하는 글을 읽어본 기억은 없습니다. 모두들 언론탄압이라고, 표현의 자유와 알권리를 제한하고, 억압하는 그지 발싸개 같은 정책이라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당신들이 좋아하는 균형있는, 객관적인, 이런 수사들을 위해서라도 최소한 '다른 의견' 하나 둘쯤 노출시켜야 하는 것 아닙니까? 그게 서로 관점과 의견이 대립하는 사안의 여러 층위를 제시함으로써 독자들에게 합리적으로 논의에 참여하고, 또 자율적으로 그 의견과 관점을 선택할 수 있도록 조력하는 저널리즘의 기본적인 책무가 아니겠습니까? 말로는 불편부당이라면서, 우리나라 신문들, 언론들처럼 노골적인 '밥그릇 당파성'을 보여주는 언론이 또 있나 모르겠네요.
정말 징하십니다.

그리고 좀더 빛나고, 좀더 큰 아가리를 가진 스타급 지식인 여러분, 제발 그 아가리 좀 크게 벌리시고, 이 이야기도 해주시길 바랍니다. 언론에 찍히실까봐 두려우십니까? 그런 의견이 있어도 실어주지 않습디까? 그럼 블로그 만드셔서 거기에라도 좀 적어주세요.
제가 기꺼이 앞장서 홍보하겠습니다.
정말 답답합니다.
 




그는 귄터 그라스와 가졌던 회견에서
사회적 발언을 할 기회가 없는 사람들을 대신하여 발언해 마땅한 공인들이
공인으로 남기 위해 입을 봉하고 있다면서 `아가리를 열라'고 아가리를 열었다.

- 홍세화, 행동하는 지성 부르디외를 추모하며  중에서
http://www.hongsehwa.pe.kr/zbxe/58394








* 관련 기사.

47개 언론사 기자, '취재제한' 거부 집단성명
정부중앙청사 4개 부처 출입기자 "전면 백지화해야" [07년 08월 30일]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60353

여기에는 '한겨레 KBS MBC' 포함입니다.
그리고 '민중의 소리, 통일뉴스, 데일리서프'는 빠져있습니다. 나중에 "우린 빼줘"라고 했네요.


인터넷매체 잇따라 "공동성명서 이름 빼달라"
4개부처 기자들 '선진화방안' 반대 성명 '뒷말'…50개사 중 3개사 "동의 해준 적 없다" [2007년 08월 31일 (금)]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60380


“취재봉쇄 조치 수용 못해…취재관행 개선 힘쓰겠다”
편협 소속 46개사 편집·보도국장 결의문 발표 [07년 08월 30일]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60352

여기에는 'KBS MBC 한겨레 인천일보 경인일보 경남도민일보 경남신문 코리아헤럴드'는 빠졌습니다.


47개사 편집국장 결의문에 KBS MBC 한겨레 빠진 이유
"대화로 푸는 게 바람직" "각자 지면 통해 시각 드러내" [07년 08월 31일]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60374


청와대브리핑, ‘언론탄압’이 맞는지 가슴으로 답해주십시오  
47개 언론사 편집·보도국장께 드리는 공개질의 [07-09-03]
http://www.president.go.kr/cwd/kr/archive/archive_view.php?meta_id=hot_material&id=0155eaf4015f51c30913804d
"일부 신문이 48년 만에 모였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48년…. 그 세월의 무게가 저희를 슬프게 합니다. 왜 그런지는 잘 아실 것입니다.

지난 48년 동안 모임이 한 번도 없었다는 것은 둘 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48년이든 148년이든 세계 어디에서도 언론사 편집·보도국장이라는 자리는 그렇게 집단으로 모여 행동을 하는 자리가 원래 아니거나, 이번 사태가 그 만큼 위중하기 때문일 겁니다. 모인 분들은 어느 쪽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전자라면 이번에 갑자기 왜 모였는지 누군가 명쾌하게 말해 주십시오. 아마 후자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그러면 누군가 명쾌하게 말해 주십시오. 기자생활 수십 년 하시는 동안 무엇을 했습니까. 우리 언론사의 그 숱한 굴곡의 세월, 역사의 숨 막히는 고비고비에 이만큼 결연하게 항의해본 일이 있습니까? 기자들이 정보기관에 끌려가고 해고될 때, 5공정권이 보도지침이 편집국에 ‘하달’될 때는 뭘 하셨습니까, 정권 핵심인사가 기사를 넣어라 빼라 강압할 때는 할 말을 했습니까?"


언론특권 해체 없인 민주주의 발전 못 이뤄”
“일방주장으로 공론기능 상실”…노 대통령, PD연합회 20주년 축사 [2007-08-31]
http://www.president.go.kr/cwd/kr/archive/archive_view.php?meta_id=hot_material&id=1c144770d6ed2e78d66aa78

"지금 전 언론사들이 무슨 성명내고 국제언론인협회(IPI)까지 동원하고 난리를 부리는데 아무리 난리를 부려도 제 임기까지 가는데 아무 지장 없을 것입니다. 요것만 (나올지 모르겠네.) (일동 웃음)"

"전 세계에서 기자실을 운영을 하고 있는 나라가 과연 몇 개국이나 되며, 그 기자실에 대한 선진국 기자들의 평가는 어떻게 나와 있으며, 사무실 출입에 대한 원칙은 어떻게 돼 있으며, 기자가 공무원을 인터뷰하려고 할 때 거치는 절차가 어떻게 돼 있는지에 대해서, 우리가 주장하는 문제에 대해서 같이 내놓고 같이 갑론을박하고 이해 관계가 없는 제3자 그리고 이 사회의 지성을 가진 사람들이 판단하게 해줘야 될 것 아닙니까. 전혀 안 합니다. 그들의 사유물입니다. 그래서 제가 어디 가서라도 이 말을 해야겠는데 말할 데가 없습니다. 이 말이 보도가 될까요.(일동 박수)"

"정치에서 무슨 원칙이 있습니까? 오늘의 언론에서 무슨 대의가 있습니까?"

"요즘 언론들은 팔짱끼고 앉아서 또 싸움나면 중계방송하겠죠. 이런 수준을 우리가 넘어가지 않으면 절대로 민주주의 못갑니다."


노 대통령 "기자들 난리 부려도 임기 지장 없다"
31일 PD연합회 20주년 기념식서…"공생관계 청산했더니 진보언론까지 공격" [2007년 08월 31일 (금)]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60381

제목에 비해서는 그나마 객관적으로 연설의 취지를 전달하는 것 같습니다.


조선일보,  [사설] 노무현 대통령의 씁쓸한 뒷모습 [2007.09.02]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7/09/02/2007090200656.html

노무현 대통령 PD연합회 연설 까는 내용입니다.
물론 짜집기해서 까고 있습니다.
연설의 취지와는 그다지 큰 상관없는 이야기를 하고 있네요.


청와대브리핑, “언론의 특권 해소는 이 시기 피할 수 없는 과제”
방송의 날 축사…“정정당당하게 토론하자”[2007-09-03]
http://www.president.go.kr/cwd/kr/archive/archive_view.php?meta_id=hot_material&id=d12ac53a625e50de858bd001
정정당당하게 토론합시다. 지난번에 토론을 거부하셨지 않습니까? 지금이라도 정정당당하게 토론합시다. 대화의 문은 열려 있습니다. 기자실 재개의 문제나 사무실 무단출입의 문제는 이미 쟁점이 아닌 것 같습니다. 적어도 공식적인 쟁점은 아닌 것 같고요. 취재를 지원하는 공무원의 접촉의 문제는 취재 불편이 없도록 구체적인 요구가 있으면 얼마든지 합의, 대화하고 합의할 용의가 있습니다.

(... 중략 ...)

그동안 정부의 비리나 부정이나 부패나 공권력의 잘못된 행사를 폭로하고 국민들에게 알권리를 충족시켜 주었던 소중한 그 기사들은 다 기자실이나 사무실 무단출입이나 임의 접촉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제보와 심층 분석에 의한 기사라는 점은 우리 모두 사실로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언론은 권력, 권력은 절제해야 한다.



[편집국에서] ‘한겨레’ 입장이 뭐냐고요? / 박창식 [2007-09-02]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233354.html
"취재 선진화 방안은 중앙행정기관의 기자실을 통폐합하고, 공무원이 취재에 응할 때 홍보담당 부서를 거치도록 국무총리 훈령에 명문화하겠다는 게 주요 내용" - 짧은 문장으로 잘 표현했네요. ㅎㅎ

그래도 가장 읽을만한 칼럼이 아닌가 싶네요. : )


[유레카] 저널리스트 / 고명섭 [2007-09-02]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233356.html

막스 베버 인용하시면서 다소 '엉렁뚱땅'하고 있는 글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ㅡㅡ;
왜 그래야 하는지에 대한 말씀은 안계신 것 같아서요.






포스트 유통기간

2007/09/03 23:47

0. 포스팅과 시의성의 가치.

시의성은 매우 중요한 가치다.
그 시의성이라는 가치는 동시대에 유통되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대상이 되는 '어떤 사건' '어떤 현상'을 '함께' 고민하고, 그 이슈에 자신의 관점과 철학을 투사함으로써(포스팅함으로써) 동시대적인 고민이 무엇이고, 또 무엇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실존적이며, 능동적인 참여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물론 그것은 물론 그저 피상적인 관심, 소위 속물근성 가득한 교양적인 관심, 혹은 그저 순간적인 호기심의 발현일 가능성이 매우 높기는 하다.

하지만 시의성 있는 이슈에 참여한다는 것은 블로깅을 통해 내가 관계맺고 있는, '나'라는 곰팡이를 자라게 하는 숙주로서의 '사회'와 '관계'에 대해 즐겁게 고민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 이슈들은 대체로 거대이슈들일 확률이 높고, 또 거대 미디어들에서 '선별적으로 유통시키는' 이슈일 확률이 높다(덧. 이에 대한 비판은 별론으로).

나는 시의성이라는 가치를 긍정한다.
그것은 민주주의 시민사회의 의식적 하부기제로 작동할 수 있는 가능성으로서의 블로그에 대한 가치와 매우 밀접하게 호응한다.


2. 표피들

그런데 속보성 포스팅들은 대체로 어떤 '사실' '사건'을 그저 전달하고, 또 파급하는 역할을 수행함으로써(기존 거대 미디어들에 부수하는 작은 확성기들에 불과한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그 블로거의 실존적인 떨림을, 그 실존의 울림을 담고 있지 못하게 되는 수가 많다.

더군다나 '트래픽'에 열광한, 그리하여 구글 머슴이 되기를 마다하지 않은 블로그들은 이런 피상적인 경향을 강화한다. 그런 블로그들이 소위 '유명 블로그'라고 사람들은 착각하거나, 혹은 그 스스로가 자신을 유명 블로그라고 착각하게 된다.

네이버를 통해 공급되는 네이버 위성언론(특히 연예인들의 신변잡기나 인기프로그램들 줄거리 소개하는)들의 콘텐츠가 아무리 높은 노출도를 갖고, 아무리 많은 트래픽을 유치하더라도, 그 위성언론에 어느 누구도 자발적인 권위를 부여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유독 블로그에서는 이런 '가짜 권위'가 득세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는 특히 수용자의 비판적인 수용능력 및 그 비판적인 수용의 방법론의 부재에 연원한다.


3.
글을 쓰다 보면 내가 내가 이끌지 않은 쪽으로 글들이 스스로 여행하기도 한다. 지금 이 글처럼. 내가 처음에 하고 싶었던 말은 이런게 아니었는데... 이 지루한 글을 어서 마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은 정말 점점 더 읽을만한 글들이 사라져가고 있다.
피상적이고, 휘발성 강한 목소리들은 여기저기서 울려퍼지는데, 몇줄 읽으면 아, 그렇구나. 하게된다. 그리고 노골적인 미끼글들은 여전히, 지금 이순간에도 무한한 가속도를 갖고 생산된다.

당신은 왜 블로깅을 하는가?
그리고 블로깅을 통해서 당신이 얻고자 하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
이런 거창한 질문을 굳이 던지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이 질문은 희미하게나마 당신에게 이미 있었던 질문이다.
당신이 당신의 블로그에 첫줄을 남겼던 그 순간부터.







* 발아점
아틸라, 블로그를 하지 않으면 생산성이 높아진다? [07/29/2005]
http://koreanjurist.com/index.php?id=65

" 기술이 발전하면, 제대로 자리잡을 때 까지는 기술의 남용이 이어지는 것일까?  옛날에 쓴 기억이 나는데, google에서 웹 페이지의 내용의 질을 평가할 때 웹 사이트의 역사(얼마나 오래되었는지 등등)도 관심을 기울인다는 것은 눈여겨 볼 만한 내용이다.  어쩌면, 개인 블로그가 기술이 보여 주는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얼마후 시들해 진다면 그것은 바로 이런 식의 남용과 다른 매체에 비교해 상대적으로—아니 절대적으로—높은 소음 비율과 신뢰도의 상실과 시간 낭비를 독자들이, 그리고 저자들이 견디지 못하게 되기 때문일 것이다." - 위 글 중에서




0.
IT 강국의 신화 뒤에 묻혀 있는 IT 산업의 그림자.
월화수목금금금.
출근은 있지만 퇴근은 없다.

우리도 쉬고 싶다~!! (종사자 중 일부 왈)
쟤들 열나 좆뺑이 치는구나.. ㅉㅉ~~!! (구경꾼 왈)

관심여론 비등!
뉴스상품 가치도 갑자기 급상승!


1.
관심여론을 충족하기 위한 충실한 취재는 당연히 권장되어야 한다.
이게 저널리즘의 일이다.
다만 어떤 관심여론의 '방향'을 미리 설정해서, 그것을 충족하기 위해 취재대상을 인위적으로 그 취재목적에 '짜맞춰'서는 안된다.

미리 답(취재목적)을 결정하고, 그 답에 문제(실질적 취재내용)를 짜맞추는 꼴이다.
문제가 다르다면 답도 당연히 바뀌어야 한다.


2. 올블(블칵)과 KBS
나는 올블의 노동환경 잘 모른다.
그런데 예전에 아주 피상적으로나마 관찰한 계기가 있기는 있었는데...
올블의 근무분위기, 노동환경에 '강요'나 '억압'.. 뭐, 이런 따위가 있었던 것 같지는 않다.

가령, 인상적으로 기억하는 퇴근장면.
하늘님에게 홍커피님 왈,

"내일 (@#@#@# 무슨 내용인지는 기억나지 안는데) 좀 늦을 것 같아요."

그걸로 끝이다.
나는 그게 올블의 근무환경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것이 전부라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3. 단무지 저널리즘과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
세상은 단일한 하나의 진실만으로 구성되지 않는다.
그 세상은 여러개의 진실과 그 진실들이 구성하는 모순 위에 구축되어 있다.
쉬운 답은 쉬운 대안을 가능하게 하고, 일견 명쾌해 보일 수 있다.
다만 그건 세상의 진실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게 되는 수가 많다.

단무지 저널리즘은 취재대상을 자신의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에 눕혀 놓고, 사지를 절단한다.
코믹하고, 또 우울하다.
그건 진실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프로크루(스)테스는 지나가는 나그네를 억지로 자기 집으로 초대한 후 자신의 침대에 눕힌다. 그리고 나그네의 키가 침대보다 크면 몸을 잘라서 죽이고, 작으면 그 키를 늘려서 죽였다고 한다."

- 이욱, (6) 프로크루테스가 설계한 도시와 공간 중에서http://www.flyingnet.org/flyingNet-asp/ASP_Files/Article_View.asp?curIdx=256


* 발아점

가즈랑 미투로그
http://me2day.net/gazrang/2007/08/31#22:51:40

골빈해커, 블칵은 악덕기업
http://hacker.golbin.net/wp/archives/971/
http://hacker.golbin.net/wp/archives/971/trackback/



* 제목 및 본문 수정 : 프로크루스테스. 가 옳은 이름입니다.

프로크루테스 >> 프로클루'스'테스
help yourself님께서 조언 주셨네요.
완전 고맙습니다. : )


프로크루스테스 [Procrustes]
http://100.naver.com/100.nhn?docid=183648


리드미, 올더스 헉슬리, 《멋진 신세계》-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
http://readmefile.net/blog/archives/000560.html


* 확장

쏭군, 올블로그, KBS 함정취재에 낚이다
http://monoeyes.com/315

반가운 트랙백을 보내주셨네요.
특히 위 글에 있는
A - 프로그램 관계자 분 논평 ( http://monoeyes.com/315#comment1361 )
B - 이에 대한 홍커피님의 답글 ( http://monoeyes.com/315#comment1367 )
은 흥미롭습니다. : )




 
결과적으로 신동아의 '완벽한 뻘짓'이 된 셈이다.

"세계 과학사 새로 쓴다"
"노벨상 0순위"


폭죽놀이.
한 명의 이순신이 우리 조국 전부를 구원할 수 있다는 신화적인 믿음.
이런 따위를 이벤트 저널리즘이 유포한다.

그 폭죽놀이가 가짜라는 걸 알게되면,
그 폭죽이 끝나도 영웅이 오지 않는다는 걸 깨닫게 되면,
이제 사람들은 더 큰 폭죽소리에만 반응할 것이다.
명백한 악순환.

하지만
망각은 우리들의 기억보다 늘 빨리 도착했다.





* 관련기사 (한국일보 김희원 기자)

자칭 "노벨상감 물리법칙" 과학계 이례적 검증 나서
http://news.hankooki.com/lpage/it_tech/200708/h2007081918592123760.htm

아인슈타인에 필적할 이론? 아니, 언론이 띄운 비과학!
http://news.hankooki.com/lpage/it_tech/200708/h2007082019133023760.htm

과학계 "검증 위해 논문 공개해야"
http://news.hankooki.com/lpage/it_tech/200708/h2007082019142823760.htm

검증을 거부하는 과학은 더이상 과학이 아니다  (김재완 고등과학원 교수)
http://news.hankooki.com/lpage/it_tech/200708/h2007082019153223760.htm

노벨상감 논란 '제로존 이론' 표준연 "가정부터 잘못됐다"
http://news.hankooki.com/lpage/economy/200708/h2007083019105521500.htm


잘만 연기해서 청와대에 연줄 닿아 지원받고, 언론에서 잘만 띄어줬으면, 거기에 대선주자들까지 살살 알랑방귀 뀌였다면... 빨간 도롱뇽님 말씀처럼 제2의 황우석 사태가 될 수도 있었겠다.
그나마 다행이다.
해프닝으로 끝나서.



* 발아점
빨간 도롱뇽's 미투데이
http://me2day.net/redslmdr/2007/08/31#01:4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