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IT 강국의 신화 뒤에 묻혀 있는 IT 산업의 그림자.
월화수목금금금.
출근은 있지만 퇴근은 없다.

우리도 쉬고 싶다~!! (종사자 중 일부 왈)
쟤들 열나 좆뺑이 치는구나.. ㅉㅉ~~!! (구경꾼 왈)

관심여론 비등!
뉴스상품 가치도 갑자기 급상승!


1.
관심여론을 충족하기 위한 충실한 취재는 당연히 권장되어야 한다.
이게 저널리즘의 일이다.
다만 어떤 관심여론의 '방향'을 미리 설정해서, 그것을 충족하기 위해 취재대상을 인위적으로 그 취재목적에 '짜맞춰'서는 안된다.

미리 답(취재목적)을 결정하고, 그 답에 문제(실질적 취재내용)를 짜맞추는 꼴이다.
문제가 다르다면 답도 당연히 바뀌어야 한다.


2. 올블(블칵)과 KBS
나는 올블의 노동환경 잘 모른다.
그런데 예전에 아주 피상적으로나마 관찰한 계기가 있기는 있었는데...
올블의 근무분위기, 노동환경에 '강요'나 '억압'.. 뭐, 이런 따위가 있었던 것 같지는 않다.

가령, 인상적으로 기억하는 퇴근장면.
하늘님에게 홍커피님 왈,

"내일 (@#@#@# 무슨 내용인지는 기억나지 안는데) 좀 늦을 것 같아요."

그걸로 끝이다.
나는 그게 올블의 근무환경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것이 전부라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3. 단무지 저널리즘과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
세상은 단일한 하나의 진실만으로 구성되지 않는다.
그 세상은 여러개의 진실과 그 진실들이 구성하는 모순 위에 구축되어 있다.
쉬운 답은 쉬운 대안을 가능하게 하고, 일견 명쾌해 보일 수 있다.
다만 그건 세상의 진실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게 되는 수가 많다.

단무지 저널리즘은 취재대상을 자신의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에 눕혀 놓고, 사지를 절단한다.
코믹하고, 또 우울하다.
그건 진실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프로크루(스)테스는 지나가는 나그네를 억지로 자기 집으로 초대한 후 자신의 침대에 눕힌다. 그리고 나그네의 키가 침대보다 크면 몸을 잘라서 죽이고, 작으면 그 키를 늘려서 죽였다고 한다."

- 이욱, (6) 프로크루테스가 설계한 도시와 공간 중에서http://www.flyingnet.org/flyingNet-asp/ASP_Files/Article_View.asp?curIdx=256


* 발아점

가즈랑 미투로그
http://me2day.net/gazrang/2007/08/31#22:51:40

골빈해커, 블칵은 악덕기업
http://hacker.golbin.net/wp/archives/971/
http://hacker.golbin.net/wp/archives/971/trackback/



* 제목 및 본문 수정 : 프로크루스테스. 가 옳은 이름입니다.

프로크루테스 >> 프로클루'스'테스
help yourself님께서 조언 주셨네요.
완전 고맙습니다. : )


프로크루스테스 [Procrustes]
http://100.naver.com/100.nhn?docid=183648


리드미, 올더스 헉슬리, 《멋진 신세계》-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
http://readmefile.net/blog/archives/000560.html


* 확장

쏭군, 올블로그, KBS 함정취재에 낚이다
http://monoeyes.com/315

반가운 트랙백을 보내주셨네요.
특히 위 글에 있는
A - 프로그램 관계자 분 논평 ( http://monoeyes.com/315#comment1361 )
B - 이에 대한 홍커피님의 답글 ( http://monoeyes.com/315#comment1367 )
은 흥미롭습니다. : )


2007/09/01 00:04 2007/09/01 00:04
블로그코리아에 블UP하기 Creative Commons License
TRACKBACK ADDRESS
http://minoci.net/trackback/181
tracked from 쏭군은 열정 드리머
wrote at 2007/09/01 01:21
아 글을 쓰다가 날아가버렸네요. -_-;; 노트북 방향키 옆에 웹 페이지 버튼이 있으니 이런 일이.

KBS 다시보기를 통해 영상을 봤는데, 블칵만의 독특한 문화를 나타내는 장면은 (거의) 없고 단순히 IT회사의 근무 현장을 카메라로 한두번 훓은 게 전부네요. 물론 그 장면은 야근에 대한 비판적 영상의 맥락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해코님께서 화낼만도 하십니다. 취재 의뢰의 메일에는 분명히 "다른 기업과는 다른 독특한 문화...그런 부분을 보여주실 수 있는 장면이 있다면 더 좋겠습니다."라고 적어놓고서 어떻게 이런 맥락의 장면에 블칵을 넣을 수 있는 건지 이해가 안갑니다.
민노씨 
wrote at 2007/09/01 01:12
취재대상을 취재를 위한 '소모품'으로 여기기 때문에 그런 어처구니없는 추상적인 취재, 좀 노골적으로 말씀드리면, '정답'이 정해져 있는 '가짜 함정취재'가 가능한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취재라는 행위가 왜 필요한지 의문스러울 지경이네요. ㅡㅡ;

p.s.
아이코, 날리셨고만요. ^ ^;
저도 종종 그런 적 있는데.. 무쟈게 허무하죠.
비밀방문자 
wrote at 2007/09/01 06:16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민노씨 
wrote at 2007/09/01 18:30
완전 고맙습니다. : )
본문에 반영하겠습니다. ^ ^
wrote at 2007/09/01 09:44
예전에 저도 한번 비슷한 경험을 했는데. 그때는 반대의 경우였던거 같습니다. 팍팍해 죽겠는 굉장히 아름답고 잘나가는 회사처럼 그려주더군요.
기분이 안좋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만.. 제 언론 불신의 뿌리는 꽤 깊은거 같아요.
:)
민노씨 
wrote at 2007/09/01 18:31
그로커님의 경우에는 그 '반대 버전'이었군요.
그 본질은 같은 것 같아요.
왜들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ㅡㅡ;;
민노씨 
wrote at 2007/09/01 18:49
제목 및 본문수정. 입력
민노씨 
wrote at 2007/09/01 19:03
확장. 입력
wrote at 2007/09/01 21:16
어찌되었든 보다 좋은 환경을 제공해 줄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합니다. 저도 많이 반성해야죠.
민노씨 
wrote at 2007/09/02 21:34
물론 그런 '자극'이나 '반성'을 제공했을 수 있지만, 그리고 저 역시 그런 현실의 일부에 대해선, 그것이 존재한다고 생각하고, 그 문제 해결에 물론 찬성하지만, 어느 한편으로 단무지스럽게 구체적인 현실을 추상화시켜 보여주는 방식은 궁극적으론 문제해결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서요. 현답이십니다. : )
비밀방문자 
wrote at 2007/09/01 22:05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민노씨 
wrote at 2007/09/02 21:35
아, 그러셨군요. : )
긴 얘기는 나중에.. ^ ^;;
wrote at 2007/09/01 23:25
제 댓글이 흥미로울것 까지야... =_=a
그나저나 기사화가 되었네요.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 ··· id%3D102
wrote at 2007/09/02 12:38
헉...12시간도 안되어서 네이버에서 기사 삭제 되었네요...=_=a 원본기사는 그대로인데...
민노씨 
wrote at 2007/09/02 21:36
홍커피님께서 소개해주신 기사는 다행히(?) 봤는데요.
벌써 사라졌군요. ㅡㅡ;;
 
wrote at 2007/09/02 15:55
골빈해커님 블로그에 담당 PD가 댓글을 남겼더라고요.
올블은 취재는 했지만 내용상 안 맞아 최종 편집에서 아예 통째로 들어내게 됐는데 클로징인가 오프닝인가에 잠깐 회사 내부를 훑는 장면이 들어갔다고,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글이었습니다.
그래도 사과를 통해 수습을 하려고 하는 자세는 높이 살 만한 것 같은데, 네이버에서 기사가 내려간 것도 이와 관련이 있지 않을까 싶어서 거시기 하네요..
민노씨 
wrote at 2007/09/02 21:38
저 역시 그 개인적인 사과에 대해선 높게 평가합니다.
다만 그 사과는 '공적인 사과'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정말 '사과'할 마음과 '용기'가 있다면, 그 내용이 방송된 그 형식으로 '똑같이' 해명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뭐..네이버야 자기나름의 기준이 있었겠죠.. ^ ^;;
그 기준을 알 수 없어서 답답하긴 하지만요. ㅡㅡ;
wrote at 2007/09/03 13:10
펄님께서 알려주셔서 지금가서 담당PD라는 분의 답글을 읽었습니다. 여전히 자신들의 영상에 대해서는 검토하지 않고서, 예고편과 끝그림에만 실수로 동영상이 실렸다고 하고 있네요. 하지만 전체 영상을 보면 분명히 2부에서 올블과 사람들을 보여주는 영상이 실려 있습니다.(예고편이 아니라..)

계속 끝그림이라고만 말하는 걸 보니 사실확인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점이 그대로 보여서 씁쓸합니다. 솔직히 끝그림에만 나갔으면 올블에서 이정도 반응을 보이진 않았을텐데 말이죠.
민노씨 
wrote at 2007/09/03 23:48
그러게나 말입니다. ㅡㅡ;;
비밀방문자 
wrote at 2007/09/03 18:19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민노씨 
wrote at 2007/09/03 23:49
그것이 합리적인 해법이라고 생각하지만, '현실적인' 해법이 되지는 않는 모양입니다. 부담이 클테죠. ^ ^;;
저도 ***님과 같은 마음이긴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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