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법치주의를 당연히 긍정한다.
나는 합법을 지향한다.
그러니 나는 합법을 응원해야 할테다.
그런데 솔직히 요즘은 점점더 그런 생각이 들지 않는다.

스스로에게 흥미로운 점인데, 점점 더 합법과 불법의 싸움 중 불법에 응원하고 싶은 심리가 커지고 있다.

합법을 가장한 야만과 특권에 대한 반동심리...


* 저작권과 관련해서
향유권과 편리성, 그리고 공유정신(난 솔직히 이게 과연 존재하나 싶기도 하지만)을 추구(?)하는 불법과 창작욕의 고취, 저작권자에 대한 존중을 앞세우는 합법의 투쟁이 시장을 좀더 소비자 친화적이고, 서로가 조화할 수 있는 합리적인 원칙이 지배하는 공간으로 만들어준다면 좋겠다.

우리나라 사정을 보자면, 불법의 편에 선 ‘절대 다수’의 향유자들은 여전히 ‘도적놈’ 취급을 받고 있다고 느낀다. 그 도적놈들이 ‘시장’을 만들어가는 가장 근원이 되는 ‘수요자’들인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내 경우를 보자면 꽤 호감을 갖고 있던 형님에게 '입 닥쳐라'(신해철)는 대답을 받기도 한다. 불법 다운로드 한 적 있는 '도적놈'은 입이 있어서 말할 자격이 없다는 거다. 그냥 닥쳐야 한다는거다. 난 그렇게 관념적으로 추상적으로 현실과 유리된 탁상공론하는 그 아가리나 닥치라고 말하고 싶다.

난 메탈리카를 꽤 좋아하는데, 그래서 메탈리카의 앨범은 거의 모두 구입했다. 하지만 웹상으론 메탈리카를 불법으로 다운로드 할 수 밖에 없다. 도무지 합법의 길이 어디에 난 길인지, 그 길을 어떻게 찾아 들어가야 하는지 잘 모르기 때문이다. 영화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특히, 국내에 소개되지 않는, 흥행성 없는 작품들은 더욱 그렇다.


* 이제 훈방 없다 : 즉결심판 확대
몇 주 전에 들은 소식이다.
관련 포스팅을 꼭 하고 싶었는데, 깜빡했다.
내용은 간단하다.
불법시위자들에 대해선 얄짤 없다는 거다.
일견 그래야지, 암... 이러실 분 많이 계실 줄로 생각한다.
하지만, 이게 꼭 그렇지는 않다.

기존에 훈방 대상이 되는 불법시위자들이란 뻔하다.
도무지 무식해서, 가진게 없어서, 법에 호소해서는 뭘 얻을 수 없는 인간군상들이 대부분이다.
그런 없는 자들, 지지리 궁상인 자들, 그러니 나와 같은 자들이 주로 '불법 시위'를 한다.
것도 마음이 약해서 크게 나서지도 못하고, 경찰 저지선(폴리스 라인) 넘어서는 '딱 그 정도'로 자신의 억울함을 외치는 소심한 자들이 대부분이다. 이런 소심한 '불법 시위자'들이 기존의 '훈방' 대상이다. 그걸 없애겠다는 거다.

나는 '떡볶이 아줌마'가 떠올랐다.
이런 아줌마들이 이런 훈방 축소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지지리 궁상'일 확률이 매우 높다. 이게 짜증나고, 걱정되는 이유는, 다시 말하지만, 이런 지지리 궁상이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 멀리 갈 것 없다. 내 이야기다. 혹은 나와 같은 이웃들의 이야기다. 고소영, 강부자 이야기가 아니라, 내 이야기고, 당신들 이웃의 이야기다. 물론 당신이 고소영, 강부자라면...미안하다, 해당사항 없다. 늘 그렇게 하하호호 끼리끼리 즐거우시길... (덧. 이런 귀인들은 범인은닉해도, 자녀 위장채용하고, 위장전입해도 멋지게 대통령된다. 이런 귀인들은 아무리 큰 불법을 저절러도 대충 휠체어 타고 병원 특실로 직행하거나, 온갖 국경일마다 사면되고 복권되고... 대충 이렇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출처 : 뉴시스

(혹 저작권 관련 항의가 들어오면, 이런 지지리궁상 블로그를 신경이야 쓰겠냐만은, 물론 바로 삭제하련다)

“한국언론사에 남겨야할 막강하고 풍부한 내러티브의 포토저널리즘”(capcold)

나 역시 크게 공감하는 바라서...
링크 클릭 귀찮아하시는 독자들을 위해 저작권 침해 우려를 무릎쓰고 올렸다.
뉴시스 공정식 기자 정말 노고가 컸다.




* 끝으로 백골단 부활 소식 - 참 이메가스럽다.
하긴 '백골단' 부활시킨다니...

이런 훈방이니 즉결심판이니 하는 걱정은 배부른 걱정일지도 모르겠다...

CNB뉴스,CNBNEWS ,씨앤비뉴스 - 5공화국때 시위현장에서 방탄복도 입지 않고 시위자를 체포, 폭행 한후 닭장차로 끌고 원산 폭격을 한 소위 ‘백골단’이 이명박정부 들어 다시 부활한다. (중략)

행정안전부는 15일 오전 7시30분 서울지방경찰청사에서 이같은 내용의 '업무계획과 세부 실천계획'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시위장에는 9월부터 전경대신 경찰관으로 구성된 체포전담 부대를 신설해 배치하고, 시위현장의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가압류), 즉결심판(구류) 등 예외 없는 사법 처리를 가할 방침이다.

또 엄정한 법질서 확립 차원(민노씨 주 : ㅎㅎ. 웃는 이유는 특히 '이 글' 참조)에서 3월부터 신호등.표지판 등 불합리한 교통시설과 신호체계를 일제 정비하고, 공무집행을 방해한 경우에는 경미한 사안에 대해서도 관용치 않고 사법 처리하기로 했다. 불법시위단체에 대한 정부보조금 지원제한도 확대된다. (중략)

-
CNB뉴스 김진의 기자. 출처 : 파란미디어


그런데 한편으로, ㄱ. 이런 '빅뉴스'가 다른 매체에서 확인이 안된다는 건 좀 이상하다.
아무리 구글링해봐도 다른 매체에선 관련보도가 없다.
그리고 위 CNB 사이트로도 접속이 안된다. ㅡㅡ;;
참고로 위 파란닷컴에 전송된 등록시각은
2008년 03월 15일 (토) 10:12 이다.
CNB뉴스(이번에 처음 듣는 매체다. 인터넷저널이란다)에서 특종 욕심에 오버한거 아닌가, 차라리 그랬으면 좋겠다 싶은 생각도 들긴한다.

하지만 CNB의 보도내용이 사실이라면, ㄴ. 아무리 주말이라고 해도, 이건 언론사들의 직무유기에 다름 아니다. 월요일 되면 사정을 알겠지, 일단 기다려보자.


* 위 ㄱ. ㄴ. 부분 보충.
보도의 강도(?)는 약하지만 다음과 같은 언론사들에서 관련 보도가 있었습니다.

KBS “불법 시위 등 공집방해 관용없이 형사처벌” (14일 보도) : 글 분량으론 10줄이네요.
한국경제 - 불법시위자 체포전담부대 신설 … 경찰 "반드시 사법처리"
뉴스와이어(통신사) - 행정안전부의 보도 자료 중 일부 내용 (2008년03월15일 11시46분)
조선닷컴 - 위 뉴스와이어 인용기사.
연합뉴스 - 공무집행 방해 `무관용 사법처리' (3.14)
: 매우 간략한 사실관계만 보도.
어 청장은 불법행위를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가압류), 즉결심판(구류) 등으로 예외 없이 사법처리하고 9월부터 전경 대신 경찰관으로 구성된 체포전담 부대를 신설, 불법 시위현장 전면에 배치키로 했다. - 위 연합기사 중에서

따라서 제가 처음 글에 썼던 'CNB뉴스에서만 확인이 가능'하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기에 수정, 보충합니다.
물론 위 언론사를 제외한 나머지 언론사에서는 관련내용이 확인 안됩니다.

현재 시점(16일 오후 11시 27분)까지 더는 관련 기사가 없는 것 같습니다만, 다른 언론사의 보도 내용을 알고 계신 독자가 계시면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저로선 굉장히 뉴스가치가 높다고 평가하는데, 대부분 언론사에서는 그렇지 않은 것 같기도 합니다.
이에 대한 평가는 독자 여러분의 몫이겠지요.




* 관련 추천글
백골단에 대한 추억 (도아) : 제목 그대로 백골단에 대한 생생한 체험에 대한 기록.




* 발아점
유토런트는 공유 파일 검색의 구글이 될 것인가?(아거)




* 이 글은 불펌도 장려합니다.
물론 링크와 인용을 더욱 장려하지만요.





솔직히 네이버 블로그가 성공한 모델인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 성공의 기준이 사기업인 네이버의 이윤을 창출해주는 '트래픽'이라면, 그래서 현재 안정적인 이윤을 만들어주는 트래픽을 네이버 블로그가 지속적으로 공급해주고 있다면 성공이라고 평가할 수도 있겠지요. 이를 인정하는 전제에서, 그렇다면 네이버 블로그는 왜 성공했을까를 생각해봅니다.

저는 아주 단순하게 다음과 같이 판단합니다.

네이버 블로그가 성공한 가장 큰 이유는 최소한의 블로그 철학에 지불해야 하는 비용을 마케팅과 그 악질적인 폐쇄정책에 투자했기 때문입니다. 다른 이유들은 부차적이라고 판단합니다.

그러니 네이버는 블로그에 대한 '어떤 철학'이 있었기 때문에 성공한 모델이라기 보다는, 견지해야 하는 최소한의 어떤 철학을 적극적으로 폐기했기 때문에 성공(계속 쓰면서도 정말 성공했나? 이러고 있네요)한 기이한 모델이라고 저는 봅니다.

이 글에 적극적인 반론이나 구체적인 논평이 있다면 제 부족한 의견이나마 성실하게 답하겠습니다.
그리고 그 '대화'를 본문에 보충하겠습니다.

일단 오늘은 여기서 그칠까 싶네요.

좀더 이어서 쓸게요.
그동안 포털과 메타사이트에 대해서 꽤 많은 글을 썼다고 스스로는 생각하고 있어서, 그 장황한 이야기들을 다시 꺼내는 것이, 물론 간략하게나마 링크를 건다거나, 혹은 요약을 한다거나 하는 일이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었지만, 이 글을 쓸 당시에 너무 즉흥적으로, 또 잠을 거의 못잤기 때문에 댓글 논평의 질문이나 반론에 대답으로 본문을 '보충'한다고 얼렁뚱땅 마무리를 해버리고 말았습니다.

항상, 정말 지겹게 강조하는 바지만, 어떤 의견과 주장에는 그 주장의 무게에 비례하는 근거의 무게를 고민해야 한다고 저는 말해왔습니다. 이 점에서는 제 게으름과 얼렁뚱땅을 반성합니다.

이하 좀더 보충합니다.
(오늘 자정까지는 이 글을 부족하나마 완성할 수 있다면 좋겠네요...)


1. 블로그의 철학 - 블로그 육체에 내재된 어떤 '정신' (보충  1.)

블로그를 하는 각자의 이유가 있을 겁니다.
그런 '블로거'들의 개별적인 이유와 사연들을 이야기하자는 것은 물론 아닙니다. 블로거 개개의 자율성과 취향은 논외이구요. 그러니 '블로거의 철학'은 여기서 이야기할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그걸 이야기하기 위해선 세상의 모든 블로거들을 이야기해야 할테니까요. 다만 그런 개개의 개별적 차이를 별론으로 합니다.

다만 그 자신이 '시스템'인 블로그, 그리고 좀더 거시적인 시스템 속에 존재하는 블로그에 대해서는 좀더 특정해서 그 개념 필요적 요소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쉽게 비유적으로 '블로그 육체'라고 부르고 싶은, 그 블로그의 기본적인 골격과 얼개에 내재한 '정신'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일까요?

저는 그것을 '개방적인 육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개방적인 육체는 '관계'를 그 안에 함축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이 개방적인 육체의 관계 지향적 정신을 상징하는 물적 기술적 실현태는 '링크'입니다.
'블로그는 링크다'라고 까지 말하는 블로거들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고, 그렇게 말하는 것이, 그렇게 주장(?)하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링크는 정말 어마어마하게 중대한 함의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그것은 기본적으로 블로그에 담겨진 의미들의 '상호 작용'과 그 '작용'들이 실제로 어떤 방향으로, 어떤 풍경으로 형상화되는지를 말해줍니다. 블로그에서 어떤 의미가 시작되었던 기억과 그 기억이 다시 만나야 하는 또 다른 기억들을 이어주죠.

이렇게 조금은 구체화된, 그러나 여전히 추상적인, 블로그라는 '새로운 테크놀로지'에 내재된 기본이 되는 정신을 이야기해봤는데요. 그렇다면 이 블로그라는 자체의 시스템을 '둘러싼' 환경으로서의 시스템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잠시 쉬었다가 다시 이야기하겠습니다. ^ ^;


1-1. 네이버 블로그와 네이버 블로거

깜박했습니다.
이 글은 네이버 '블로그'를 주된 대상으로 삼은 글입니다. 거의 전적으로 네이버 '블로그'의 시스템과 정책에 대해 판단하고, 제 부족한 의견이나마 피력하는 글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러니 이 글은 네이버 '블로거'와는 거의(혹은 전혀) 상관 없는 글입니다.

이 글이 네이버 '블로거'에 대한 감정적인 비난으로 해석된다면, 그것은 오로지 제 표현의 부족함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선 이 글과 따로 독립적으로 포스팅한 '연예산업의 해프닝과 피상적 휴머니즘'(특히 목차 1. 블로그와 블로거)를 참조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2. 블로그를 둘러싼 메타환경 - 거시적 시스템, 블로그의 공기. (보충2)

유기적 시스템의 '일부'로서의 '블로그 서비스'는 특히나 더 그 '유기적 시스템'과 함께 비판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하는데, 이렇게 말하면 논의가 추상화된다거나, 혹은 "당신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잖아요!"라는 반응을 만나곤 한다. 이건 양보하기 힘들다.

물론 논의를 생산적으로 이끌기 위해, 각자의 시간과 정신적 에너지를 투여하는 그 논의가 그저 무의미한 감정다툼이나 그저 각자의 선입견을 강화하는 부정적인 것으로 남겨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그 논의의 주제를 특정해야 할 필요는 늘 존재한다.

그렇더라도 '블로그'를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더군다나 '네이버 블로그'라는 가장 지배적인 블로그 서비스를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더군다나 그 네이버 블로그의 상업적인 성공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그 '블로그'를 둘러싼 네이버라는 '환경'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
연예산업의 해프닝과 피상적 휴머니즘 - '네이버 블로그' 포스트와 관련해서 중에서

이것은 현실적인 문제입니다.
블로그 자체에 내재된 개방적 육체는 '블로거'의 적극적인 의지가 그 개방적 툴(링크, 트랙백, RSS 등등)에 대한 실천력을 담보하지 못한다면, 무용지물입니다.

이것은 매우 현실적인 논의입니다.
블로그가 그 자체로 내재된 개방적 육체, 그리고 블로그가 그 자체로서 구현하는 '콘텐츠 유통'의 플랫폼 기능은 매우 한정적입니다. 그리고 이는 것은 광활한 우주에서 떠다니는 하나의 먼지처럼 작고 보잘 것 없습니다. 물론 이것이 블로그의 가장 위대한 독립성과 '중심없는' 유기적 네트워킹을 가능케하는 근본적인 조건이라는 점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이와는 전혀 다릅니다.
거듭 강조하거니와, 이것은 현실적인 블로그 콘텐츠 유통에 대한 문제입니다.

블로그와 블로그를 이어주는 좀더 조직화되고, 좀더 거대한 플랫폼들이 있습니다.
이것이 블로그들 사이의 텅 빈 공간을 현실적으로 채워주는 각종의 메타 정거장들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것들과의 관계를 떠나서 블로그를 그저 블로거의 의지의 발현체로만 고정하고, 그런 이상적인 블로그 관계망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그것이 궁극적인 방향이 될 수 있을 지언정, 매우 비현실적인 논의로 빠져버릴 위험이 있다는 것입니다.

네이버 블로그 이야기를 해봅시다.
네이버 블로그를 이야기하기 위해선 네이버 검색과 네이버 메인의 풍경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ㄱ. 네이버 메인은 우리나라 웹환경에서는 거의 지배적인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거기에 수많은 이야기들, 콘텐츠들이 서로 유통됩니다. 그런데 이 네이버 메인, 네이버 제국의 중앙에는 네이버 '감옥'이 시작되는 그 모든 인위적 구심력 장치들이 작동하고 있습니다.

ㄴ. 거시적인 풍경으로서, 그 의미들, 담론들이 유통되는 핵심 풍경으로서는 '연예산업의 해프닝과 피상적 휴머니즘'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겠습니다. 이것이 사용자들(블로거들, 방문객이든)에게 미치는 영향은 지대합니다. 네이버 중앙 코어를 거치게 되면, 관심은 네이버에서 조정하는 그 얼개들, 해프닝과 피상적 휴머니즘 장치들에 빨려들어가게 되어 있습니다.

ㄷ. 그 유도된  관심을 강화, 확장하는 것은 (네이버 뿐만은 아니지만),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시스템입니다. 이것이 '사용자들의 관심을 시시각각 반영하는 놀라운 민주적 테크놀로지'(네이버 홍은택 부사장)라는 '농담'이 한겨레 칼럼에 실립니다. 정말 어처구니 없습니다. 그 사용자들의 관심, 네티즌들의 관심의 정체란 무엇입니까? 그것은 '무한도전'과 '무릎팍 도사'로 상징되는 연예산업의 해프닝들입니다.

여기에 온갖 연예계의 풍문들, 가십들이 이 관심사의 대부분을 채워버립니다. 이것이 갖는 최소한의 가치를 부정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세상의 전부일 수는 없는 것입니다. 이것이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의 8, 90%를 채워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네이버를 비롯해 거의 모든 포털들은 이런 장치들을 '검색'와 연동시켜서 작동시키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근엄하신' 언론사 닷컴들도 예외는 아닙니다.

ㄹ. 네이버가 특히 비판받아야 하는 이유는 그 지배적 사업자로서의 공공성에 대한 도덕적, 사회적 기대감에 대한 요구는 물론이거나와, 네이버 안에 있는 콘텐츠들을 네이버 바깥으로 꺼내오게 하는데 네이버가 극도로 소극적이고, 적대적이기까지 하다는 점에 있습니다. 75%의 점유율을 갖는 업체라면, 그 공공성을 굳이 말할 필요도 없으리라 저는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모든 콘텐츠들을 '네이버를 정점'으로 하는 '제국' 혹은 '감옥' 속으로 끌어오려고만 할 뿐 바깥으로 보내려는 노력은 정말 부족하기 짝이 없습니다.

이에 대해선 고전적인 포스트라고까지 저는 생각하는 김중태님의 글을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이 구도, 이 철학은 큰 틀에서는 그다지 변한 적 바 없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무슨 구글신도라는 둥, 구글빠라는 둥의 신소리 하신 분이 계실까 염려되는데요(기우이길 바랍니다만). 잘난 건 잘했다고, 못한 건 못했다고 해야 합니다. 저는 네이버든 구글이든 어떤 편견도 없다고 감히 스스로 생각합니다. 각종의 사전류와 영화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 아카이브로서의 네이버는 꽤 높게 평가하고, 또 자주 활용합니다. 하지만 검색엔진으로서의 네이버는 정말 최악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특히나 블로그 콘텐츠의 선순환과 유통이라는 차원에서는 정말 최악 중의 최악이라는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최휘영 사장은 언젠가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구글은 네이버에 완패했다고" 그러면서 “구글과 네이버는 검색의 진화 방향이 서로 달랐다”는 기상천외한 농담을 하고 있습니다. 이게 농담이라는 생각은 들지만, 농담을 해도 너무 심한 농담을 했다는게 문제입니다. 이것은 아무리 웹2.0, 웹2.0이 표방한다는 '개방, 공유, 참여'의 정신이 그저 새로운 마케팅 표어에 불과하더라도, 너무 기만적인 농담입니다. 개방, 공유, 참여의 정신이 웹2.0의 총아로 각광받는 블로그에 그대로 대입이 가능하다면(물론 거듭 강조합니다만, 이런 표피적 제스처, 혹은 마케팅의 위장이라는 그 비판적 문제의식을 부정하는 것은 전혀 아닙니다), 네이버 블로그는 이런 반 웹2.0 정신에 기반하는 네이버라는 시스템 얼개 속에서 작동하다고 있다는 점을 부정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아주 단적으로 말해서, 네이버(검색)은 블로거들을 존중하지 않습니다.
이에 대해선 이하 미닉스님의 글을 꼭 한번 읽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얼마나 많은 개선이 이뤄졌는지를 구체적인 부분에서 확인하지는 못했습니다만, 여전히 그 근본적인 구도는 변함이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여전히 네이버는 블로그를 자신의 '가두리 양식장'(너바나나)에서 풀어놓을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위 링크 인용한 글들은 '티스토리 정착기'란 이름을 갖고 있는데요. 저는 구글 애드센스(다음 애드클릭스)와 관련해서는 티스토리에도 그다지 호의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물론 티스토리가 꽤 높은 블로거들의 자유도와 선택권(특히 독립 도메인 설정이랄지)을 주는 점은 평가합니다.

하지만 애드센스류의 모델과 티스토리 툴이 결합해서 블로그의 자정능력과는 상관없는 방식으로, 그리고 최소한의 합리적인 검색엔진이라는 거시적 환경과는 상관없는 방식으로,
다수의 블로그들을 '자극적 이슈 포스팅'으로 내몰고, 선정적인 '연예인 가십'으로 자신의 소중한 시간을 몇 푼의 광고수입과 맞바꾸려는 '트래픽 사냥꾼'으로 내몰고 있다고 느낍니다. 이런 부정적인 작용들에 저는 우려합니다.

'학원 24시간' 교습 허용에 관한 이슈를 예시 해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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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로 네이버 블로그 중에서 '학원24시간' 에 관한 글을 검색해봤습니다.

구글은 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최소한 가장 객관적이라고 알려진 검색엔진입니다.
네이버도 이걸 부정하지는 못할 줄로 생각합니다.
그러니 구글이 멍청해서 네이버 블로그 내의 컨텐츠를 검색하지 못하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네이버 블로그에서 자사의 컨텐츠를 구글검색에게 허용하지 않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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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에서 '학원 24시간'으로 검색해봤습니다.
가장 상단에 올려진 링크는, 다행(?)히도 다음 블로그의 글입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기사를 전부 인용'한 글입니다.
나머지는 당연히 네이버블로그구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구글로 '학원24시간'을 검색해봤습니다.





- 오늘은 여기까지 쓰고, 추후 좀더 이어서 쓸까 합니다.





[글의 작성 경과]
* 이 글의 최초 발행 시각은 (2008/03/13 01:58) 입니다.
* 중간에 보충 1 했습니다. 댓글 입력시각 참조.
* 두번째 보충 추고(보충 2.)했고, 재발행합니다. (2008/03/15 10:11)
* 깜박했던 1-1 보충했습니다. 댓글 입력시각 참조.






'네이버 블로그가 성공한 이유'란 글을 보충하겠다고 약속했다.
그 보충이, 역시나 내 게으름으로, 늦어지고 있는 와중에 엉뚱하게 이런 글을 쓴다.
다만 이 글 역시 그 '보충의 연장'이긴 하다.
암튼 내 나름으로 해명이 필요하다고 느낀다.
간단히 적어본다.


1. 블로그와 블로거

나는 된장녀 논의를 하고 싶은게 아니다.
블로그 서비스에 대한 비판을 그 서비스 이용 블로'거'에 대한 비판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이건 일견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론 좀 억울하다. 물론 내가 억울하다 억울하지 않다는 지극히 개인적인 감정에 불과한 것일테다. 내가 가장 경멸하는 태도를 내 글을 읽은 어떤 독자이자 블로거가 내 글을 통해서 나에게 느꼈다면 그건 정말 나에게는 좀더 충격이다. 내가 무슨 블로그계의 '된장남'이 된 것 같은 기분이다.

궁극적으론 네이버 블로그를 쓰던, 워드프레스를 쓰던, 혹은 테터툴즈를 쓰던, 새로운 버전인 텍스트큐브를 쓰던, 그 밖에 언론사닷컴의 블로그를 쓰던, 이글루스를 쓰던, 티스토리를 쓰던 본질적으로, 그 '블로거'에 대한 판단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이건 당연한 전제와 같은거다.

어떤 블로그툴을 혹은 어떤 블로그 서비스를 선택하는 그 선택에 내재된 행위를 객관화시켜서 그 행위양식이 내포하는 문제를 비판할 수는 있다. 하지만 단순히 어떤 툴을 쓴다고 해서 그 '블로거'를 '전체'로서 평가하는 일은 성급할 뿐만 아니라, 정말 천박한 태도가 되기 쉽다. 그러니까 '소위' 된장녀 이슈와 같은 감정적인 논의로 추락하기 쉽다.

네이버 블로그를 비판하는 것과 네이버 '블로거'를 비판하는 문제는 전혀 다른 문제고, 블로거에 대한 비판, 특히나 다양한 개성과 실존을 갖고 있는 그 무수히 다양한 '블로거'들을, 어떤 서비스 사용자라는 틀에 집어 넣어 블로거 집단을 전체로서 비판하는 일은 그저 의미없는 감정다툼으로 변질되기 쉽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하지만 이런 점은 있다.
누가 지금 내가 제1블로그툴로 사용하는 텍스트큐브를 비판한다면 내 기분이 어떨까?
난 아무렇지 않을 것 같다.
오히려 반가울 것 같다.
이 점은 생각해볼 문제다.

아, 그리고 네이버 블로그가 내가 판단하기에 정말 우수한 툴을 제공하고, 소통에 기여하며, 세상을 향해 열려진, 그 세상 속에 있는 사람들의 삶에 대한 태도와 고민과 희망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그래서 좀더 효율적으로 좀더 유기적으로 그런 고민과 희망을 묶어줄 수 있는 그런 기술적인 장치들을 제공한다면, 나는 당장이라도 네이버 블로그를 내 제1블로그로 쓴다.

그리고 하나 더.
내 스스로 된장남이니, 된장녀니..
좀 과한 비유를 하긴 했지만...
도메인 하나 구입하고, 공짜 툴 제공해주는 블로그툴 서비스에서 툴 다운로드 받아서 블로그를 쓰는 건 무슨 명품에 목메는 이상심리(라고 나는 생각)와는 좀 다른 문제이긴 하다.

한 시간만 투자하면, 누구나 자신만의 독립 블로그를 만드는 일이 가능하다.
그리고 그걸 운영하는 비용은 보통은 일년에 2, 3만원이만 충분하다.
난 그걸 권하고 싶을 뿐이다. 설득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을 뿐이다.
강요하거나, 그래야 한다는 게 전혀 아니라는 거다.

more..



2. 시스템의 일부로서의 블로그

유기적 시스템의 '일부'로서의 '블로그 서비스'는 특히나 더 그 '유기적 시스템'과 함께 비판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하는데, 이렇게 말하면 논의가 추상화된다거나, 혹은 "당신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잖아요!"라는 반응을 만나곤 한다. 이건 양보하기 힘들다.

물론 논의를 생산적으로 이끌기 위해, 각자의 시간과 정신적 에너지를 투여하는 그 논의가 그저 무의미한 감정다툼이나 그저 각자의 선입견을 강화하는 부정적인 것으로 남겨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그 논의의 주제를 특정해야 할 필요는 늘 존재한다.

그렇더라도 '블로그'를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더군다나 '네이버 블로그'라는 가장 지배적인 블로그 서비스를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더군다나 그 네이버 블로그의 상업적인 성공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그 '블로그'를 둘러싼 네이버라는 '환경'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3. 메시지, 궁극의 메시지

말하고자 하는 궁극의 메시지, 그게 시작이고, 마지막이 되어야 한다.
이걸 생략하면 불필요한 오해를 만든다.
내가 네이버 블로그를 비판하는 건 망했으면 좋겠다거나, 네이버 블로거가 싫다거나(앞서도 말했지만 이런 반응이 가장 억울하다. 나도 네이버 블로건데?)와는 전혀 상관없다. 난 이게 말할 필요 없는 묵언의 전제라고 생각하는데...  내 좋을 데로 생각한 것 같다.


3-1. 연예산업의 해프닝과 거기에서 파생되는 피상적 휴머니즘

네이버 블로그에 한정해서 내가 말하고 싶은 궁극의 메시지는 네이버(라는 시스템의 거시적 얼개, 그 메카니즘!)가 점점 더 연성화된, 연예산업의 해프닝과 거기에서 파생되는 피상적 휴머니즘들이 세상의 전부라고 착각하게 만들고 있다는 점이다. 내가 보기엔 이게 본질적이다. 이 점이 네이버 블로그를 그 전체로서 지배하는 경향이고, 네이버의 철학이라면 철학이다. 이런 노이즈가 정말 중요한 이야기, 그건 정치적인 첨예한 이슈일 수도 있고,  정말 우리가 고민해야 하는 그저 아주 개인적인 이야기일 수도 있다. 그런 핵심 담론에 대한 접근을 방해한다.

가령 예를 들자면,
어떤 언론사닷컴이나 거대담론집단도 그렇지만...
네이버는 한국타이어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으려고 하고
삼성 기름 유출 사고에 대해서 그 거대한 자신들의 플랫폼을 빌려줄 생각 안한다.

그  대신에 말랑말랑한 연예산업의 해프닝들에 대한 정말 편의적인 기능들, 그 접근권을 강력하게 보장하고, 거기에 네이버 블로거들의 관심을 이끌고, 그 해프닝들의 '감옥' 속에 빠져서 나오기 힘들게 한다.


3-2. 엿같은 오늘보다 조금 더 나은 내일.. 을 위한 대화와 소통, 그리고 함께 꿈꾸는 그 무엇들...

그 연예산업의 해프닝에 대한 관심이 '삶을 삶으로 느끼게 하는데 기여'한다면 나는 그 해프닝에 기꺼이 동참하겠다.  그래서 그 이야기들을 하는 일이 이 엿같은 현실을 그저 '망각'하는 일이 아니라, 다시금 되돌아보고, 그래서 더불어 함께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는 일이 된다면, 정말 기꺼이 그 '해프닝'에 동참하고, 또 내 스스로 거기에 대해 쓰고 목소리 높이겠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그 관심은 '비교'와 '질투'의 욕망들을 학습시킨다.
그래서 그런 '신기루'가 아닌 현실에 대한 파괴적인 피동성을 낳는다.

내가 네이버 블로그를 비롯한 모든 포털과 가식적인 언론사닷컴들, 그리고 거대신문사와 기만적 담론집단들을 비판하는 이유는 이 하나고, 그것은 서로 연계 맺고 있으며, 이 거시적인 비판적 대상에서는 올블도 티스토리도 네이버 블로그도 예외는 아니다.


추.
내 개인적인 억울함(?)에 대한 항변이기도 하고, 내 경솔함에 대한 교훈의 기록이기도 하다.
'네이버 블로그가 성공한 이유' 포스트에 대한 보충은, 약속이라서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솔직히 별 의욕이 생기는 건 아니다. 괜한 글 써서 사서 고생이네.. 이런 생각도 들고. 그런 글 써서 무슨 대단한 대가를 기대하는 거 아니고, 그런 재미없는 이슈로 무슨 미끼질 할 생각도 전혀 없으며, 내가 대단한 공명심이 있어서 뜨고 싶다거나..(쓰면서도 웃긴다) 이런 오해 받는 것도 싫다. 그냥 쓰고 싶어서 썼을 뿐이고, 이야기가 하고 싶었을 뿐이다. 내가 경솔하고, 내 의견이 정말 부족한 건 알지만... 그래도 내가 나를 존중할 필요를 좀 느낀다. 내 스스로도 존중하지 못하면서 내가 무슨 산신령이라고, 무슨 놀라운 연기자라고 대화의 상대방을 존중한다는 가식을 떨 수 있겠나.





요즘 짜증 곡선, 분노 곡선이 비약적으로, 가속도를 붙여 상승하고 있다.
그런데 서울시의회 교육문화위원회가 불난데 기름 붓는다.
이 자들의 작태를 보니 터져나오는 짜증과 분노를 도무지 참을 길 없다.

내용은 이렇다.

1. 학원의 24시간 교습을 허용하는 조례개정안을 서울시의회 교문위에서 통과시켰다. 안그래도 영어몰입뽕 맞고 이메가 각하 만세 삼창하고 있는 학원들은 이제 성형외과로 달려가 찢어진 입 꿰메는 일만 남았다.

2. 아직 본회의(18일) 절차가 남아있긴 하지만, 의회가 해당 상임위 중심으로 운용되기 때문에 개정안은 그대로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이 자들이 도대체 두뇌가 있는 자들인지, 정말 교육의 '교'자는 아는 자들인지, 교육을 정말 눈꼽만큼이나마 근심하는 자들인지 의심스럽다.

사교육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다.
이걸 부정할 정치인들, 시민들, 특히나 학부형들 있을지 모르겠다.
그래서 공교육이 붕괴되었다는 '타령'이 나온지 이미 '옛날'이고, 사교육을 통한, 그러니 쉽게 말해 경제력을 통한 사회적 계급의 승계와 그 계급 고착화 현상에 대한 교육계와 양식있는 시민사회의 고민들도 이미 오래전 일이다. 교육의 기회 평등? 놀고 있다. 이런 판국에 학원 24시간 교습을 허용하겠다고 나서는 자들은 도무지 어느 별나라에 사는 종속들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교육정책은 단순히 '규제 철폐'라는 기만적인 수사로 접근해서는 안되는 영역이다.
괜히 '백년지대계'란 말이 있는 거 아니고, 괜히 교육을 시장논리로 판단해서는 안된다는 소리가 있는게 아니다. 그냥 듣기 좋으라고 '교육의 공공성'에 대해 핏대세우는 거 아니란 말이다.

이 개념없는 자들의 대표(정연희 교육문화위원장)이 한다는 소리를 들어보자.

"이메가 정부의 '규제 철폐' 방침에 따라 학생, 학부모들의 결정권을 보장하는 취지".

그 아가리 닥치라.

지금 사교육 시장의 규모는 연간 20조원이라고 한다.
유학비용 빼고 그렇단다.
한 200조원 되면 그 때는 만족하겠나?

너무 너무 짜증나고, 답답한 마음에 평소 친하게 지내는 누나에게 전화를 했다.
현재 교육학(교육철학) 박사과정에 있는, 한 아이의 엄마이자, 보따리 장수(시간강사)다.
일전에 영어몰입교육과 관련해서 인터뷰했던 그 누나.

첫 마디가 "괴롭다"란 말이다.

"가정이나 학교에서 할 수 있는 교육의 역할을 이제 완전히 포기하고, 학원이 교육의 중심으로 나서겠다는 선언"이라고,

"이미 그래왔지만, 그걸 공식적으로 확인하는 일"이 될거라고 말하더라.

이자들이 말하는 "학생과 학부모의 결정권을 보장한다는 취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평소 이렇게 흥분하는 누나가 아닌데, 정말 지적이고, 온순한 누난데 정말 흥분하더라.
정말 화내고, 답답해 하더라.

"남들 다 보내는데, 학원이 교육의 중심으로 서는데, 이제 보내고 싶지 않아도, 보내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잘라말한다.

그리고 마지막에 덧붙인다.

"결정권? 결정권 좋아하네, 가정 파괴범이야, 가정 파괴범!"

이거 정말 막아야 된다.
현실적으로 그 자들을 막을 방법은 '여론'의 압박뿐이다.
그 자들이 대낮에 거리를 활보할 수 없도록 스스로 부끄럽게 만드는 일 뿐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게 뭔가?
이런 일에 목소리라도 하나 더 더하는 정말 짜증나게 무력한 일일 뿐이다.
그래도,
그렇더라도....
그거라도 하자는 거다.


서울시의회 교문위는 학원 24시간 교습 허용 조례개정안을 당장 철회하라~!!!




* 관련 추천글.
좀 많은 분들께서 써주시면 좋겠습니다... (_ _)

학원세대...이제 24시간 노예생활도 가능(펄)
: "
나는 아동학대 방조범이라고 하고 싶다. 자기 자녀를 하루 종일 다양한 학원과 과외에 시달리게 하면서 "남도 그러니까 나도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는 부모들이 많은데, 나는 그걸 일종의 아동학대라고 생각한다."



* 이 글은 불펌도 장려합니다.
물론 링크와 인용을 좀더 장려하지만요.





일곱가지 죄 : 구악와 나, 신악과 이메가

2008/03/13 00:11
교황청이 '신(新) 7대 죄악'을 선정했다는 소식을 우리나라 일등신문에서 읽었다.

6세기 그레고리 1세가 정리했다는 구(舊) 7대 죄악은 다음과 같다.
영화 '세븐'을 통해서도 많이 알려진 바로 그거.
1. 정욕. 2. 탐식. 3. 탐욕. 4. 나태. 5. 분노. 6. 시기. 7. 교만.


그리고 지난 10일 AP가 교황청 기관지 '로세르 바토레 로마노'를 인용해 소개했다는, 7대 신악.
1. 환경파괴 2. 윤리적 논란이 되는 과학실험 3. 유전자 조작과 배아 훼손
4. 마약 거래와 투약 5. 개인의 과도한 부 축적 6. 낙태 7. 아동 성범죄


이하 이 짧은 외신 소개기사를 읽으면서 든 생각.


* 왜 하필 일곱인가?
월화수목금요일. 하루에 하나씩 죄짓는 인간이란 건가?
이건 알 길 없을테고(혹 왜 일곱인지 아시는 분 댓글 부탁)


* 7대 구악과 나.
나는 여기에 거의 해당하는 것 같다.

1. 정욕 : 너무 사적이라서 패스. 그런데 현재시각 미국에선 한 양반이 망신살 뻗치고(아거) 있다더라.

2. 탐식 : 있다. 이게 무슨 죄씩이나 되나...싶은 생각도 살짝 든다. 6세기에는 먹을게 부족했겠지..싶긴 하지만. 그런 가정 하에서는 이해되긴 한다. 그런데 다시 가만히 생각해보면 지구의 절반(이상?)은 여전히 먹을 문제로 고민중이고,  지구의 절반(이하려나?)은 살 빼려고 고민중이다.

3. 탐욕 : 있다. 이거 없는 인간이 어딨나? 그리고 너무 범위가 크다. 추상적이야..

4. 나태 : 나태에 대해선, 이제 게으름을 예찬하는 시대에(이것도 물론 한물 갔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살고 있다. 물론 좀더 정확히는 게으름이라기 보다는 '느림' 혹은 '여유'겠지만. 암튼 나는 몹시 게으르다.

5. 분노 : 대운하 뻘짓 타령에 나는 분노하고, 개념없는 청와대와 기자들의 짝짜꿍에 나는 분노한다. 안중근 마케팅하는 '민족신문' 조선일보에 분노하고, 안상수의 망언에 나는 분노한다. 도대체가 분노하지 않고선 살 수가 없다. 신악에 밀려 구악이라니 그나마 다행(?)이다.

6. 시기 : 이건 대한민국에 사는 국민이라면 '초등학생' 때부터 자연스럽게 학습받는 거다. 말이 학습이지 거의 강요에 가깝게, 하지만 자연스럽게 그 학습은 진행된다. 사촌이 땅사면 배아프다는 속담은 그냥 속담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시대정신이다. 대한민국 교육철학 일장일절이다. 그리고 온갖 연예산업과 거대 미디어들은 이거 없으면 당장 망한다. 가령, '경제야 놀자'와 같은, 연예인의 집안 인테리어와 온갖 시덥잖은 소장품에 대한 시기심을 '교양스럽게' 조장하는 '저질 프로그램'을 떠올려보자. 우리나라 연예 프로그램은 기본적으로 시기심에 기반하고 있다.

7. 교만 : 겸손한 자의 교만은 뭘까. 엉뚱한 생각이지만, 겸손은 (대부분의 경우엔)(적어도 나는 자주 그런 생각을 하는데) 스스로에 대한 교만이다. 아직 인간 되려면 멀었다. "그래도 괴물은 되지 말자"(홍상수의 '빠워 오브 강원 프로방스' 중에서 . 가 아니라 '생활의 발견'이다. ^ ^; 땡글땡글파파님께서 다시 또 알려주셨다)(이경숙 아줌마를 위해 제목을 국제화시대에 맞게 한번 써봤다)


* 7대 신악과 이메가
1. 환경파괴 : 그 삽질을 멈춰라. 이메가 정부는 대한민국 국토 갈아엎을 만반의 태세가 갖춰진 것 같다. 그런데 '친환경'이란다.

2. 윤리적 논란이 되는 과학실험 : 상상력을 키우자. 대운하는 경제적인 문제 이전에 윤리적인 문제다. 그래도 이렇게나마 땅덩어리를 물려준 조상에 대한 예의가 아니고, 이 땅에서 두고 두고 계속 살아야 할 후손에게 대한 예의가 아니다. ㅡ..ㅡ;

3. 유전자 조작과 배아 훼손 : 왠지 이메가에겐 황구라의 향기가 묻어나온다. 도무지 그 정체를 알 수 없는 국익(속뜻은 '사익')을 위해서라면 '진실' 따위는 어찌되어도 상관없는 그 가족유사성. 아, 그리고 나는 배아줄기세포 연구 반대다. 황우석 파동은 여전히 아무런 교훈도 남기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그 점 진실로 아쉽다.

4. 마약 거래와 투약 : 대운하뽕. 영어몰입뽕. 좌파척결뽕. 박정희향수뽕. 거래와 투약은 계속되고 있다. 아참, 이 뽕의 행렬에 기꺼이 동참하려는 조짐(펄)은 여기저기에 있다.

5. 개인의 과도한 부 축적 : "부동산 임대 업자 출신 대통령이 내세운 장관들의 평균 재산이 40억인 현실"(강유원)에서 이건 이쯤하자.

6. 낙태 : 이메가는 '장애인' 낳을 바에야 낙태시키는 것이 낫다는 주의다. 여기에 대해, 정치적 혐오인물에 대한 선입견으로 스스로도 지키지 못할 관념적인 윤리와 도덕 들이밀 생각 나는 없다. 이 부분에 대해서 만큼은 나는 이메가 이해(옹호 아니다)한다. 솔직히 낙태에 대한 이율배반적인 인식이 더 문제아닌가. 낙태문제는 그걸 현실로 고민하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정말 어려운 문제일테다... 그리고 나는 일정한 요건에서 낙태를 선택할 수 있는 권리도 존중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7. 아동 성범죄 : 패스.


* 망조.
오직 인간은 악을 만들었고, 신은 그 인간을 용서하기 위해 '망각'을 만들었다.
망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