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 어찌하여 나는 올블에 대한 아쉬움을 뒤로 하고 뉴스로그에서 주로 놀기로 작정하였나지금 돌이켜 회상하면 예전에 너바나나님께서 추천하셨던 바로 그 사이트다. 그래서 잠깐 호감도 가졌고, 리퍼러 확인차 방문도 몇번 했는데.. 물론 그러다가 다시 잊고 있었다. (ㅡㅡ;;) 그런데 어제, 뉴스로그의 '하우씨'께서 비밀댓글로 사이트 홍보 하셔서 좀 찬찬히(라고 해봐야 10분 혹은 20분 남짓) 둘러봤다. 이런 댓글 홍보(?)는 사이트 운영자로서 '있을 수 있는' 마케팅 업무의 일환이라고 생각하고(그러니 나는 아주 스팸스럽지 않은 경우라면 대체로 이런 홍보에 대해 호의적이다), 굳이 비밀댓글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우선 하우씨께서 이런 정도는 '추정적 승낙'을 해주시리라 믿기 때문에, 어쨋든 뉴스로그에 다시 관심을 갖게된 직접적 계기를 기록(기억)하고 싶어서다. 그러니 별 이유는 없는 셈이다.
암튼 뉴스로그에
가입했다. 가입절차는 꽤 간단하다. 이름, 아이디, 비밀번호 입력한 뒤에 추후 다시 블로그 등록하면 끝이다. 그런데 이 블로그등록 과정이 왜 최초 회원등록과 별개로 이뤄지는건지 좀 의문이긴 하다.
각설하고,
이 글은 '뉴스로그 3 베타'에 대한
초간단 조금 간단한 리뷰(라고 하기엔 뭣한 인상평)이다.
뉴스로그의 메인 화면 일단 메인박스의 상위 주제들이, 이건 물론 그 때 그 때 바뀌는 것일텐데, 내 관심사와 꽤 크게 호응한다.
맘에 든다! (그러니까 이건 매우 주관적인 '느낌'이다).
1. 세계 최초 기자 블로거 평판 시스템[뉴스로그]는 그 표어가 말해주는 것처럼
'블로거' 보다는, '기자'가 앞에 선다.
이걸 따지자는 건 물론 아니다(ㅎㅎ). "세계 최초"라는 수사는 그러니 '블로거'를 한정하는 수사가 아니다. 이렇게 이야기했다가는 '돌아이' 취급 밖에 더 받겠나. 이미 국내에도 올블이나 블코가 있고, 미국에는 [디그닷컴]이나 [테크로라티], 그리고 [슬래쉬닷]이 있다.
뉴스로그 메인 상단 우측 박스.
뉴스로그 표시체계의 순서는 '기자', 그 다음 '블로그'다. 그냥 그렇다는 거고, 이걸 비판한다는 거 전혀 아니다. : ) 암튼
'세계 최초 기자 평판 시스템'.
이게 좀더 정확한 표어인 것 같다. 이게 맞는지 어쩐지는 모르겠지만, 참신한 시도라는 생각은 든다.
사회의 공기로 작용하는 언론(권력), 그 직접적인 담론생산자로서의 기자에 대한 비판적인 접근과 관심은 매우 절실한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말하는 '입'만 있고, 반성적 사유의 뇌세포나, 비판을 들을 수 있는 '귀'는 없는 우리나라 언론상황에서는 '뉴스로그' 같은 사이트가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해본다. 이 점이 내가 일단 호감을 갖는 이유다.
그런데 불현듯 드는 의문.
메인화면을 채우고 있는 추천글들 중에는 기사가 거의 없다. 직접 한번 가보시라. 이건 물론 내가 둘러봤을 때만 그런 걸 수도 물론 있겠다. 거의 모두 블로거들이 쓴 포스트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표시체계의 우선순위가 '기자' 그 다음에 '블로거'라는 점은 앞으로 뉴스로그가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현재의 체제가 잘못이라는 말을 하는 게 아니다. 형식과 내용이 최소한은 일치해야 한다는 부분을 지적하고 있는 것일 뿐이다. 그리고 서비스의 활성화가 효과적으로 성취될 수 있는 그 방법론에 대한 고민을 주문하고 있을 뿐이다.
2. 기자들 스스로 시스템 교란(어뷰징) 행위? 앞서 기자 평판 시스템이 뉴스로그의 대표 표어라고 말했고, 우리나라 언론상황에서 이런 비판적 모니터링을 수행할 수 있는 사이트의 존재가 매우 소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현재 뉴스로그가 돌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면.... ㅡㅡ;;; 이런 거시적인 기대와는 그다지 호응하고 있지 못한 모습인 것 같다.
최상단 거시 카테고리 '
커뮤니티 > (밑에 하위 카테고리) 이 기자를 말한다'를 둘러봤다.
3. 콘텐츠의 순환 주기 메인 하단에 노출되는 콘텐츠의 순환 주기가 너무 긴 것 같다.
이건 콘텐츠의 절대량 부족인지 어쩐지는 몰라도 어제 오후에 봤던 그 글이 오늘 새벽까지 그대로 상위에 노출되고 있는 점은 생각해볼 문제인 것 같다. 노출을 조절하는 시간단위를 좀더 축소하거나, 혹은 그 안에서 좀더 다양한 현출에 대한 설정들을 마련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건 결어를 쓰다가 갑자기 생각나서 부연해서 적는거.. ㅡㅡ;; )
4. 올블 딜레마 이건 쓰다보니 글이 너무 길어져서 새로운 포스트로 작성할까 싶다.
일단 여기에 간략히 쓰자면, 올블에 대한 기대가 아쉬움으로 커지면서 드는 생각은 이거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지, 뭐. :D (이런 생각까지 왔다는 건 꽤 심각한 것 같기도 하고... )
그렇다고 올블에는 다시는 가지 않겠다, 뭐 이런거 아니고(^ ^), 올블 계정 제거한다 뭐 이런 것 전혀 아니며, 나는 여전히 올블에 대해 우호적이고, 또 나름으로 기대를 갖고 있다. 다만 좀 덜 가게될 것 같다..그리고 좀 덜 기대해야지.. 이런 마음이다. 이게 내 솔직한 마음이다.
올블에서 벌어지는 논의(와 논쟁)는 생산성을 기대하기 점점 더 어려운 수렁으로 빠지고 있는 느낌이다.
올블은
아카이브로서의 가능성을 점점더 지워가고 있다고 느낀다. 그리고 정말 블로그계에서 의미있게 논의되어야 마땅한 논의 주제들은 올블에선 점점더 발견하기 어려워진다. 그저 자극적인 이슈들에 대한 소비적 가속도만 증가하고, 그와 더불어 불구경에 날새는 줄 모르는 풍경들이다. 이건 올블 그 자체의 시스템적 한계가 거기에 매우 깊이 관여하고 있다고 나는 느낀다.
그러니 요즘은 올블에 어떤 지적 자극이 되는, 혹은 어떤 블로그계의 신나는 이슈가 있나... 이런 생각으로 올블을 찾기 보다는 오늘은 누구랑 누가 붙었을까, 오늘은 누가 누구 씹나, 이런 불구경하는 심산으로 찾는다. 물론 논쟁은, 상호간의 비판행위는 가치있는 일이고, 나는 누구보다 이런 비판에 대해 우호적이다. 하지민
최소한의 의미를 갖는 비판행위와 그저 과시적으로 배출되는 감정적 배출 행위는 구별되어야 한다.
추천글에 올라온 그 글들 대부분에 다음과 같은 경향이 점점더 가속화되고 있다.
ㄱ. 자극적 제목 미끼 (혹은)
ㄴ. 동네 불구경류의 논쟁 : 그 논쟁이 제대로 진행되면 모르겠는데, 최초 의미있는 발아점이 존재한 경우에도 감정적인 폭주 혹은 비아냥등으로 나가는 경우가 너무 잦고, 이런 불구경에 대해 '구경꾼'으로서 "쟤들 뭐니?"류의 그다지 생산적이지 않은, '유도된 개입'이 다시 그 인기글의 명단을 채우는 악순환 구조랄까... 최근에는 '블로그축제'와 관련해서 이런 경향이 아주 눈쌀을 찌푸릴 만큼(은 솔직히 아니지만.. ^ ^; ) 벌어지고 있는 듯 하다(블로그 축제에 대해서도 짧게 쓸까 싶다. 이건 피하려고 했는데, 정리할 필요가 있겠다).
그러니 관심과 애정의 생산적인 소통과 순환을 돕는다기 보다는 '과시적 감정 과잉, 감정 낭비'를 시스템이 조장하고, 또 그런 방향으로 경향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느낀다. 관련해서
올블의 추천 시스템은 블로거들이 이익집단화해서 서로 끼리끼리 추천해주면 이를 어떻게 방어할 수 있는 시스템인지 의문이 든다. 뭔가 토론을 하더라도 생산적으로, 뭔가 좀 신나는 기분으로, 가 전혀 아니라... 지친달까, 짜증난달까... 그런 느낌이 개인적으론 크다.
각설하고, 활발함과 어수선함은 다르고, 신나는 토론으로 목소리가 높아지는 광장과 서로 목소리만 높이는 난장판 시장의 풍경은 그 격이 다르다. 올블은 점점더 난장판이 되어가고 있다고 느낀다. 올블에 지대한 애정을 가진 유저로서 아쉬움이 깊다.
그리고 이 점은 올블이 현재의 시스템으로는 수용할 수 없는 크기의 담론들을 유통시키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나는 본다. 최근 '마이 올블'에 대해선 사소한 변화가 있었는데, 정말 변화해야 하는 건 '마이올블'이 아니다. 암튼 이거야 어떤 식으로든 올블에서 현명하게 대처하고, 개선하리라 기대하는 바고...
(어째 간략히 쓴다고 해놓고 말이 길어지누나.. ㅠ.ㅜ; 올블에 대해선 암튼 따로 쓸까 싶다). 5.
다시 뉴스로그로 돌아와서. ^ ^
뉴스로그는 아직 햇병아리 사이트다.
떡이님 블로그에서 살짝 봤는데, 랭키닷컴 기준('블로그')으로 아직 20위권에 불과하다(참조 : 랭키닷컴 블로그 순위는 네이버 블로그나 다음 블로그 같은 포털은 제외다. 그래서 티스토리, 이글루스, 한RSS, 올블 등이 상위권). 그런데도 벌써 '시즌 3'라고 하니 그 동안에 참 우여곡절이 많았을테다.(관련글 :
고맙습니다)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저널리즘과 블로기즘은 서로 어떻게든 경쟁하면서, 혹은 상호보완하면서 알 수 없는 미래를 향해 그렇게 자신의 발자취들을 남길테다. 가장 이상적인 방향은 경쟁적인 상호보환을 통한 상생의 모델이라고 본다. 그리고 결국 근미래에 종이신문의 위상은 웹에 항복선언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나는 예상한다. 그런데 포털이 잠식하고 있는 우리의 웹환경을 생각하면 조금 암울한 느낌이 든다. 포털에는 도무지 점점더 기대할 수 없다는 마음이 커지는거다. 그 점에서 뉴스로그는 정말 소중한 사이트라고 생각하고, 그 의미를 마땅히 평가해야 하는 사이트라고 생각한다. 이런 작지만 의미있는 사이트들이 좀더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많은 블로거들께서 참여해주시길 바라고,
또 많은 기자들들께서도 참여하시면 좋겠다는 개인적 바람을 갖는다.
(나는 뉴스로그와 아무런 개인적 이해관계가 없다. ^ ^; ). 뉴스로그의 분발과 의미있는 성장을 기대해본다.
이상이다.
추. 직접 한번 가보시라!
추2. 왜 이러나? ㅡ.ㅡ;; (브라우저 : 파폭)
more..
댓글
댓글창으로 순간 이동!오~ !!
뉴스로그는 이제 잘 되는거죠? : )
땅을 중앙선으로 두고 2차선 도로라고 생각하면 되는걸까요 ㄲㄲㄲ
걱정입니다. 정말. ㅡㅡ;
그런데 칠레 남쪽에 가로로 운하를 뚫어보는건 좋을지도 모르겠군요 상당히 거리가 줄을듯
오, 그건 생각해볼만 하겠네요.
물론 지도만 보고 성급히 판단하기는 곤란하겠지만요. : )
안녕하세요.
잠이 오지 않아서 인터넷만 하다가 흘러 흘러 여기까지 오게 됐습니다.
좋은 글이 참 많네요.
자주 들러서 나머지 글들도 읽어야지ㅋ
좋은 하루 보내세요^^
이런 기쁜 댓글을.. : )
고맙습니다.
종종 들러주세요.
저도 퍼갔습니다. -_-;;
파파님 반가운 글은 좀전에 읽었습니다. : )
정말 반갑고, 고마운 글.
아... 중국의 경우에는 기상악화라든지 해적의 출몰 등의 이유로 해운보다는 운하를 이용한 운송을 더 선호했죠... 국가에서 무역을 장악하는 데에도 운하가 더 유리하고 말이죠...(명나라 이후로는 해금정책을 실시했으니까요) 그렇다고 한반도 대운하도 마찬가지라는 건 절대 아닙니다. 지금은 바람 분다고 배가 침몰하던 시절도, 6개국 합쳐서 해군만 수십만이 버티고 있는 동북아시아에서 해적질을 할리도 없으니까요...
개인적으론 어떻게든 운하가 만들어져버린다면, 그 48시간 유람선 전국종단 코스를 이용해서 전국의 문화재를 돌아볼 수 있었으면 좋겠단 생각을 합니다... 물론 운하 주변에 답사 가능한 문화재가 남아있을 경우의 이야기겠지만요...
말씀 잘 들었습니다. ^ ^
그런데 피디수첩의 보도에 따르면, 문화재와 함께 하는 운하여행은 커녕, 운하 건설 구간 중에 있는 여러 문화재, 매장문화재의 파손이 우려된다는 취지로 말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