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영어 삽질교육
영어 몰입교육은 국제화 시대에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국어 교육에 확실한 신념이 있다.
우리 국어를 문자없는 나라에 수출하고 싶다. 믿어달라~~!!! (이상 유인촌 왈)

아, 그래서 두 아들 중학교 2학년 때 영국으로 유학보냈구나.
영국에 국어수출하려고?
그런데 영국엔 명박씨랑 경숙씨랑 인촌씨가 그토록 싸~랑하는 영어 있잖오.

ㅡ..ㅡ;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서 웃음도 안나온다.
언어를 수출하겠다는 그 삽스런(여기에서의 '삽'은 물론 그 '삽'이다) 발상 자체가 '문화'와는 정말 멀게 멀게 아주 아주 멀게 느껴질 뿐이다. 도무지 유인촌 내정자의 '신념'이란게 어떤 신념인지는 모르겠으나, 이런 발언으로 보건대 그다지 공참하고 싶은 신념은 아닐 것 같다.

'문화'가 뭔가?
그 문화를 바라보는 태도, 그 일장일절이 뭔가?
그건 중학교 교과서에서도 나오는 '상대주의' 아닌가 말이다.
도무지 언어 수출 운운하면서 영어몰입교도를 자청하는 이 '부유한 탤런트'를 어찌해야 좋을는지...  


* 엔디님께서 댓글창을 통해 남겨주신 논평을 본문에 보충합니다. 본문의 부족함을 효과적으로 채워주고 계시다고 생각해서요.

1. 기본적으로 유인촌이 말한 것에는 오류가 있습니다. 문자가 없는 나라에 수출해야 할 것은 '한글'이지 '(한)국어'가 아니죠.

2. 그리고 한글 역시 '수출'이 아니라 '보급'이 맞습니다. 미국이나 유럽이 로마자 알파벳을 '수출'하지는 않으니까요.

3. (조금 딴소리지만) 한글을 문자 없는 나라에 보급하겠다는 발상은 훌륭하고, 표음문자인 한글은 어느 정도 손보면 어느 나라 말이든 표기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학문적, 문화적, 경제적인 면에서 한국의 위상이 무척 낮으므로 문자 없는 나라에서 한글을 택하리라는 기대는 접는 것이 좋습니다. 베트남처럼 로마자 알파벳을 채택하겠죠.

4. 연극계에 사재를 출연할 의사가 있느냐는 부분은 청문회 질문으로는 적절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기부'나 '준기부'로 이루어지는 시스템보다는 국가의 적절하고도 지속적인 재정 지원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 차원의 기부는 그야말로 '플러스 알파'에 불과한 것이죠...

- 엔디.


(특히 3.과 관련)
엔디님 논평을 접하니 제가 너무 과도한 선입견을 가진 것인가 싶은 생각을 하게됩니다. 다만 제 '인상'의 큰 부분이 바뀌지는 않는 걸 보니.. 제 선입견(이는 물론 유인촌보다는 이명박에 대한 선입견이겠죠)이 꽤 강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저로선 엔디님께서 합리적으로 지적해주신 부분에 일견 고개를 끄적이면서도, 역시나 언어의 문제, 문화의 문제에 대해 지난날 박통시절 향수에 젖은 듯 '수출'운운하는 그 마인드는 역시나 이성적으로 수용하기 참 힘든 부류들이구나.. 싶은 생각이 어쩔 수 없이 들었습니다.




이하 청문회에서 나온 유인촌 엉아의 발언들.


1. 배용준 관련("배우 인생 35년 140억 벌 수 있다. 배용준 봐라" 관련)

인터뷰에서 실제로 한 말과는 달리 기사가 너무 자극적으로 나왔다. 앞으로 언행에 주의하겠다. 국민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갖는다. 20, 30년전 배용준과 맞먹을 정도의 활동을 했다는 취지었는데 마치 수입액을 비교하는 것처럼 됐다.

아주 일본 아주마이들 자극하누나.
한번 혼나고 싶은겨?
ㅡㅡ^


2. 과세회피 의혹 관련
환차익이 비과세 대상인줄 잘 몰랐다. 아내는 알았지만 당시 증권이 불안하고 은행 금리가 낮아 원금이 손실되지 않는 가장 안전한 투자를 증권회사에 의뢰해 채권을 매입했다.


3. 자녀 재산 편법 증여 의혹 관련
자녀 통장의 6천만 원은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들어놓은 보험이며 현금은 얼마 없다. 만기가 되어 아이들이 받게 되면 그때 증여세 낼거다. 종부세와 공시지가가 올라가면서 전체적으로 재산이 늘어난 것처럼 표현됐으나 실제 현금이나 유가증권은 줄어들었다.


4. 연극계 위해 재산 출연할 의사 있나(손봉숙)라는 질문에 대해
그 동안 음으로 양으로 연극계의 발전을 위해 재산을 출연해 왔다.
앞으로도 가난한 연극인에게 재정적으로 도움을 줄 의사가 있다.


5. 출생지 의혹 관련 (지역안배 생색내기 위해 일부러 연고도 없는 '전북'을 내세웠다는 의혹)
출생신고가 된 곳은 전라북도지만 정서적으론 서울이 몸에 배어있다. 서류상으로는 전북으로 되어 있어 그렇게 발표된 것일 뿐이다. 태어나서 1년만 전북에 있었고, 아버님이 독자라 (전북에) 친척도 없고 산소도 여주에 8대조가 있어 고향에 내려갈 일이 없었다.

조배숙 문광위원장 : 문제는 전북 도민의 반응. 한번도 내려온 적 없다가 갑자기 전북 출신으로 발표되니 인수위가 전북 도민을 무시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다.
이광철 의원 : 정치적으로 출생지를 이용한게 아니냐는 아픔이 전북 사람들의 가슴에 있다. 호남 사람들에게 사과하라.


5. 보충 - 신문방송 겸영 (현 신문법 15조2항 개정에 대한 의견)
자유롭게 열려있는 시장을 만들려면 막기 어렵지 않나. 뉴미디어시대에서 언제까지 막을 수 있는가.
자율화 되는 추세에서 (겸영)허용에 찬성하는 편이다.

- 출처 : 미디어오늘




* 관련 추천 팟캐스트 ('영어 교육'에 관한 연속 인터뷰) (괄호 안은 인터뷰어)


* 장관 후보자 관련 추천글
새정부 장관 후보자 의혹 총정리(미완) : 미완이지만 현재로도 거의 완벽하다(고 말하고 싶다). 꼼꼼하게 새정부 장관 내정자들의 '경력 - 자질 - 의혹' 부분을 정리 업데이트하고 있다. 강추!


* 장관 내정자 관련 기사
프레시안 : 이춘호에 이어 (드디어?) 남주홍과 땅을 사랑한 아줌마(박은경)가 떨어져나갔다.




펌질은 정말 별로 권장하지 않는 편이지만, (거의) 전부 발췌인용이다.
그러니까 (거의) 펌이다. ^ ^;
아직 블로그에선 거의 돌아다니지 않는 것 같아서.
이런 글들이 좀 돌아댕겨야 명랑해지지 않을까싶어 엑기스만 발췌한다.


박은경(환경부 장관 내정자) : "땅을 사랑할 뿐 투기가 아니다."

원조 김상혁(클릭B) : "술 마시고 운전은 했지만, 음주운전 안했다"


이어지는 디씨 퍼레이드.

돈을 사랑할 뿐 뇌물은 아니야
힘을 사랑할 뿐 폭행은 아니야
속도를 사랑할 뿐 과속은 아니야
여자를 사랑할 뿐 강간은 아니야
욕설을 사랑할 뿐 명예훼손은 아니야


격투기를 사랑할 뿐 폭력아냐 - 가정폭력범
레이싱을 사랑할 뿐 과속아냐 - 과속운전자
스타킹을 사랑할 뿐 변태아냐 - 오덕후
인체를 사랑할 뿐 토막살인은 아냐 - 연쇄살인범
미국을 사랑할 뿐 병역기피는 아냐 - 한국사는 미국시민권자


한승수 왈 : 교수직을 사랑할 뿐 경력위조 아냐
이명박 왈 : 도곡동을 사랑할 뿐 내 땅 아냐
유인촌 왈 : 수백억을 사랑할 뿐 많이 번건 아냐
박미석 왈 : 제자 논문을 사랑할 뿐 표절은 아냐


디씨 만쉐이~!

디씨뉴스 나유나 기자 참 수고 많았다. :D


나도 삘받아서 몇 개 만들어본다.

숙변을 사랑할 뿐 변비는 아니야
추적을 사랑할 뿐 스토커 아니야


여러분들도 하나씩 만들어보면 재밌겠다. ㅎㅎ.



사용자 삽입 이미지
"땅을 사랑할 뿐 투기 아니라니깐!"

* 출처
: "땅을 사랑할 뿐 투기는 아니야" 유행어 예감 (한국아이닷컴. 디씨뉴스 인용) 
한국에서 디씨뉴스 받아쓰는지는 오늘 처럼 알았네. : )





* 이 글은 불펌을 장려합니다.



* 관련 추천글
새 정부 장관 내정자 의혹 총정리(미완)  : (아직 미완이지만) 거의 완벽정리네요. : )





주디님께

2008/02/27 00:19
이 글은 다음 글에 댓글를 작성하다가.. 글이 길어져서 트랙백으로 작성하는 글입니다.

다음 블로거 뉴스에 오바 하시는 대단한 블로거님들 (judy0606)

과한 표현이 없지 않지만, 마음에 와닿는 글이네요.
전체적으로 감상적 인상에 크게 기댄 비평이라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그 안에 담겨진 취지에 대해선 경청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이 점에 대해선 솔직하고, 용감한(외람된 표현이라면 양해를 구합니다) 의견,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하구요.

그런데 우선, 저 중년 아닌데 말이죠.  
그냥 노총각입니다.

각설하고.
다음 점에 대해선 주디님 견해에 이견이 없지 않습니다.

1. 광고 모델을 운용하고 운용하지 않고는 그 개별 블로거들의 자율적인 선택 사항입니다.
이것만으로 어떤 행위를 비판하는 근거로 삼거나, 판단이 달라지는 것은 온당하지 않은 것 같아요. 그러니 블로거뉴스 시스템을 비판하는 행위와 그 비판 행위자가 광고모델을 운용하는 것과는 (현실적으론 관련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서로 엄격하게 달리 취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한편으론 자신의 '이익'과 관련이 있는 일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높이는 일을 '당연하다'고 평가하시면, 그 구체적인 비판행위가 담고 있는 '내용'에 대해 평가할 일이지 일방적으로 그 블로거들을 '트래픽 사냥꾼'으로 매도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 자연스런 일이 왜 어떻게 어떤 과정으로 진행되고 있는가를 판단하시면 그만인거죠.

그러니 역으로, 광고모델을 운용하지 않은 블로거만이 (블로그에 어떤 식으로든 트래픽을 유발하는 어떤 메타사이트에 대해) 비판행위를 할 수 있다는 말씀은 아닐줄로 믿습니다. 이건 인종 차별에 버금가는 블로그 차별이라고 생각합니다(^ ^; 농담입니다).

물론 저는 과도한 광고를 부착한 블로그에 대해서 그다지 좋은 감정을 갖고 있지는 않습니다. 다만 사적인 감정과 논리와 이성에 바탕해야 하는 공적 비판행위는 구별해야 할 것 같아요. 물론 사람들은 자신이 믿고, 감미롭게 느끼는 것들을 '옳다'고 착각하고, 자신에게 불쾌한 것들이 '그릇되었다'고 쉽게 오해하기도 합니다. 저도 여기서 예외는 아니겠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판의 몸과 비판의 마음은 서로 하나라고 생각하고, 그것은 서로 일치해야 하며, 그럴 수 없더라도 그렇게 되도록 노력이나마 해야 할 줄로 생각합니다.


2. 콧방귀 뀌지 않는 다음 블로거뉴스에게 지속적인 비판적 의견을 보내는 까닭은 다음 블로거뉴스가 갖는 '트래픽 대박'이 탐나서가 아닙니다. 편집진도 사람일진데, 이런 저런 비판적인 의견들을 접한다면 그 해당 블로거에게 굳이 '트래픽'을 안겨주겠어요?  오히려 그 반대일 확률이 높겠죠. 이건 누구나 상식적으로 유추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해요.

다음 블로거뉴스를 비판하는 이유는 오히려 블로그계의 영향력 있는 한 권력으로서 그 공적인 중요성이 크기 때문이겠죠. 자신의 글이 아니라도 좋은 글이 합리적인 기준에 의해, 좀더 합리적인 가이드라인을 통해 유통되고, 선순환하기를 기대하는 것입니다. 물론 자신의 글이 '합리적이고, 개방적이며, 투명한 가이드 라인'을 통해 좀더 많은 노출도를 확보한다면 그 개별 블로거에게는 기쁜 일일테고, 그것을 나무랄 수는 없겠지요. 물론 저는 블로거뉴스의 가능성에 대해 그 절반만을 판단하고, 현재로는 오히려 블로거들이 다음 블로거뉴스에 대한 종속성에서 탈피하는 대안을 생각하는 방식이 효율적이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강하긴 합니다.

아무튼 어떤 글에 대한 노출도가 높아진다는 기쁨은 자신이 세상에 널리 알리고 싶은 어떤 메시지, 자신의 진실을 전한다는 가장 단순한 기쁨일 수 있습니다. 혹은 자신이 운용하는 블로그 광고수익모델을 통해 물질적인 수익을 얻는 기쁨일 수도 있겠죠. 물론 양자가 서로 조화로운 방식이라면 가장 좋겠지요.

좀더 좋은 글이, 고민가치와 흥미가치가 서로 조화롭게 어울린 멋진 글들이 좀더 효율적인 매개와 플랫폼을 통해 서로 소통하고, 대화할 수 있다면, 그래서 그 소통과 대화의 크기가 커진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다만 앞서 말한 메시지 지향의 관점이든, 자신의 수익을 바라는 관점이든, 그 관점과 철학의 차이만으로 그 자체 손쉽게 '도덕적으로' 재단하는 태도에 대해선 찬성하기 힘듭니다. 오로지 기준이 되는 것은 콘텐츠이고, 그 글에 담긴 인식과 고민과 태도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물론 저는 전자의 경우를 좀더 높게 평가하고, 제 보잘 것 없는 블로그가 그런 블로그가 되기를 바라지만, 후자의 경우가 악질적이거나, 혹은 비도덕적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그렇게 단정적으로 말하는 태도야 말로 폭력적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이기주의자들이고, 누구나 속물근성에 찌근 속물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걸 안타깝게 생각할 수는 있을 지언정, 혹은 설득하려고 애쓸 수는 있을지언정, 그것이 '용인할 수 있는 한계' 내에 있을 때, 그것을 비도덕으로 재단하거나, 더 높은 도덕, 혹은 '정의'로 재판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저도 '트래픽 사냥꾼'에 대해선 매우 비판적이긴 합니다. 하지만 그 트래픽이 자신의 정당한 블로깅의 대가라면, 무단 펌질이나 상상을 초월하는 '미끼질'을 통해 유도된 것이 아니라면 할 수 없는거죠.

다시 다음 블로거뉴스로 돌아가면요.
블로거뉴스에 대한 이런 저런 비판이 지금은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일이 될 수도 있겠지만 비판이 그 자체로 무의미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다음 블로거뉴스도 이런 저런 합리적인 비판 의견들은 기꺼이 수용해야 할 줄로 생각합니다. 이것이 당연한 상식이라고 생각해요. 이런 상식이 다음 블로거뉴스에 노출되지 못해서 '투정'부리는 블로거들의 투정질로 폄하되는 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대중을 홀리기 위해 조선일보의 악질적 처세에 대한 감수성을 배우라는 말씀은, 물론 그렇게까지 말씀하신 취지에 대해서는 그것이 반어일 것으로 생각해서 공감하는 바지만, 좀 과한 말씀이 아닌가 싶습니다.

비판은 그 자체로 아무런 대안도 어떤 희망도 만들어주지 못하는 그저 투털이들의 하소연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비판이 갖는 그 자체에 내재된 잠재력을 믿습니다. 비판이 아무런 의미가 없다면, 그게 그저 휘발되어 버리는 불평꾼들의 투정에 불과하다면, 대운하나 박은경의 "땅을 사랑해서지 투기는 아니다" 따위의 사고방식을 비판할 아무런 이유가 없습니다. 그저 그렇게 (그들이 말하는)'성공'하는 방식들을 배우고, 받아들여야 할테지요. 이명박이 한나라당이 지금 블로그에서 만들어지는 이런 저런 비판적  의견을 거들떠나 보나요?

다만 이런 보이지 않는 일상적 비판행위들이 조금씩 축적된다면, 이런 비판을 통해 서로의 부족함을 채우고, 그래서 대화의 가능성을 확보하고, 그 비판과 대화들이 만들어내는 작은 이파리들, 나뭇가지들로 작은 둥지라도 만들어낼 수 있다면, 그 작은 둥지에서나마 희망이라는 작은 새를 키워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어째 글이 점점 감상적이되가네요. ㅡㅡ;;).

그런 비판이 대화를 통해 여기저기 퍼지고, 그 목소리들이 좀더 큰 풍경들을 만들어 갈 수 있다면 그 때는 '올블에서 오손도손'하는 보잘 것 없는 블로거들일지라도 자신에 대해, 그리고 자신와 맞닿아 있는 (대화의) 상대방에 대해,  사회에 대해, 그리고 자신들 속에 이미 갖고 있던, 그런데 아직은 발견하지 못한 정치적 잠재력을 발견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그래서 그 잠재력을 세상에 드러내,  삶과 사람과 사회에 대해 좀더 나은 희망을 가질 수 있으리라 저는 기대합니다. 제가 바라는 건 좀 재밌게 살자는 거고, 좀 덜 외롭게 살자는 거고, 그 밖에는 별 생각이 없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다시 강조하지만 중년이 아니라.. 그냥 노총각입니다.

글이 점점 더 감상적이되네요.
이만 마칠까 합니다.




추.
글에 있는 링크 설정이 잘못된 것 같습니다.
주디님(이렇게 호칭하는 거 맞나요? ^ ^) 주소에 한글 제목이 연결되어 있는데요.
제 글도 그렇고, 드라코님의 글도 그렇구요.




대운하 카운트다운

2008/02/26 20:38

이명박정부 출범 국민을 섬기겠습니다 (MBC) 오후 11시 15분 ~ 12시 15분.
시사기획 쌈 <이명박 정부 출범-세계는 실용 경쟁 시대> (KBS1) 오후 11시 30분 ~ 12시 15분.

번갈아 가면서 시청했다.
주로 먼저 방영한 '섬기겠습니다'를 시청했는데, 이게 취임에 즈음한 의례적인 인사 치례(?)인건지 어쩐건지는 모르겠지만, 위험한 징조다.

거대신문이야 대운하에 대해 찬성쪽 여론몰이 할게 자명하고, 그러면 남는 건 거대방송과 인터넷인데, 거대방송 쪽도, 최소한 어제 밤의 보도내용만으로 본다면 대운하에 대해 방향 선회하는 느낌이 매우 강하다. 제발 기우이길 바란다.

특히나 MBC 경우엔 조짐이 심상찮다.
이거 설마 신임 엄기영 사장님과 관련있는 그런 건가?
(이 양반은 도무지 성향을 모르겠다. 비노조니 무당판가?)

암턴 지난 [PD수첩 - 대운하편]에서 지적했던 비판적인 의견 (거의 모두) 거세하고, 대운하 경제성에 대한 첨예한 논점들을 싸그리 없앤 다음, 말랑말랑하고, 추상적이기 그지 없는 '친환경'이라는 불가사의한 수사 남발하면서, 추부길의 말도 안되는 신소리를 더하면 그게 딱 [국민을 섬기겠습니다]란 '용비어천가'가 된다. 아, 여기에 관광산업에 대한 [PD수첩]의 우울한 전망과 평가, 그 반대말을 더하자. 그럼 딱이다.

평소 꽤 호의를 갖고 즐겨보던 '시사기획 쌈'도 좀 이상하다.
물론 '섬기겠습니다'를 주로 시청한 뒤에 단편적으로 시청한 소감이라 그 감상을 명료하게 확정하기는 그렇지만, 뭔가 좀 물렁하고, 부시시한 느낌이다. 유럽식 실용주의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실용! 실용! 을 외친다. 뭔가 구호만 있고, 내용이 빠진 그런 느낌이랄까.

이명박은 이미 대운하 카운트다운에 들어갔을테다.
그 카운트다운에 거대신문과 거대방송이 나팔소리 크게 울리고, 그래서 순진한 국민들 휘릭~휘릭~ 현혹하면, 정말 '친환경' 살판나는 관광 대운하가 삽질소리 요란하게 국토를 절단내며 그렇게 파헤쳐질 수도 있다. 이건 현재 상황이다. 내년에 착공한다고 그 난리를 치고 있지 않나.

이제 남은 건, 어쩌면, 인터넷 뿐일지도 모를 일이다.
물론 인터넷은 대운하보다는 장백지와 무한도전을 더 좋아하지만(나도 비슷하다. 무한도전은 빼고).
대운하도 좀 챙기자!

ㅡ..ㅡ;



* 관련글
대운하에 대해 알고 싶은 두 세가지 것들 - [피디수첩] 요약버전.





이게 농담인지, 진담인지 잘 구분이 안된다.
그냥 이명박 취임식에 즈음에서 2MB(들풀) 좀 웃겨드리겠다는 작정한 코미디인지, 봉하마을로 간 노무현 전대통령 마무리로 깔끔하게 엿먹이겠다는건지 무척이나 헷갈린다.

일단 좀 보자.

노 전 대통령이 10차례나 강조했던 ‘북한’이란 단어가 이 대통령의 취임사에는 3번밖에 나오지 않는 점도 눈에 띈다. 노무현 정부는 대북 화해정책을 주요 국정목표로 삼았지만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은 이와 차별화될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 윤종구 기자, '취임사 주요단어로 본 국정철학' 중에서 (동아일보. 2008년 2월 26일자. 3면 박스)

참 장하다.
이런걸 무슨 '예고'씩이나 하고, 이런게 무려 '눈에 띄기'까지 하나.
지나가던 개가 미소짓겠다.
그냥 척하면 뻑아닌가?

좀더 읽어보자.
 
이명박 정부가 ‘비즈니스 프렌들리’(기업 친화적) 정부임을 입증이라도 하듯 ‘기업’이 14번, ‘경제’가 11번 등장했다. 이 밖에 ‘경쟁’(9번)과 ‘일자리’(6번), ‘성장’(5번) ‘실용’(5번) 등 경제와 관련된 단어가 자주 쓰였다. ‘신화’(5번)와 ‘기적’(4번)도 “대한민국 성공신화”나 “한강의 기적”처럼 경제 성장을 강조하는 가운데 나온 말이다.

- 위 글 중에서

위 기사의 도표를 보면(이 기사에는 무려 '도표'가 등장한다) 노무현 취임사에선 기업이란 말이 1번, 경제라는 말이 8번, 성장이란 말이 4번, 그리고 경쟁, 일자리, 실용이란 말은 한번도 등장하지 않았다. 이 기사의 기상천외한 논리를 쫓자면 노무현 전대통령은 '경쟁'에 대해 관심이 없고, '실용주의'를 실천하지 못해서, '일자리'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대통령이다. ㅎㅎㅎ.

참 잘났다. ㅡ..ㅡ;
취임사를 별자리 삼아 무슨 삼라만상을 헤아리는 점술가 같다.
이건 기사를 쓰는게 아니라 뻔한 소리하면서 점쟁이 흉내다.

마무리는 가히 화룡점정이다.

이 대통령의 취임사에는 '미래'(8번)와 '변화'(6번)가 자주 등장했는데, 이는 최근 "부단히 변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는 취지로 끊임없이 자기 혁신을 주문해 온 연장선상에서 나온 말로 풀이된다.
- 위 기사 중에서

참 '풀이' 한번 기똥차다.
이 어려운 걸 해석하느라 참 고생 많았소. ㅡ..ㅡ;
이제 그만 푸~욱 쉬시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