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림
이 글은 올블 어제의 추천글에 있더군요.
이 글을 오늘 하룻동안 그래도 꽤 많은 분들께서 접하시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원칙적으론 제가 스스로 잘못이라고 판단하는 부분에 대해 이만큼의 노출도를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서, 새롭게 다시 써야 할테지만, 그렇게 하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무슨 이야기인고 하니, 이 글이 비판대상으로 삼고 있는 킬러님의 글에 대해서 제가 갖는 기본적인 판단은 변함이 없습니다만, 이 글 중간 중간에 불필요하게 사용된 표현의 과장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겁니다. 저로선 그것이 그저 단순히 표현이 다소 과장된 것에 머무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킬러님께서 직접 남겨주신 논평을 비롯해서, 여러 동료블로거들께서 제 표현이 지나치게 감정적이고, 흥분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말씀을 주셨습니다.

제 기존의 글을 그래서 여러번 다시 읽어봤습니다.
말씀처럼 제가 과장하고, 또 감정적으로 흥분하고 있는 것으로 느껴지더군요.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존중해야 하는 토론의 상대방인 '킬러님'을 배려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저는 킬러님 개인에 대해 어떤 유감을 갖고 그런 표현들을 사용한 것이 아니라, 그 '의견'에 대해 강도높게 비판하고자 했을 따름입니다만, 그런 취지가 제대로 표현되지 못하고, 킬러님께 감정적인 공격이 된 부분이 많은 것 같아요.

이에 정식으로, 그리고 정중하게 킬러님께 사과드립니다. (_ _)

제 부족한 표현들로 불쾌하셨다면, 당연히 그러셨을 것으로 생각하는데, 이는 제가 제 표현들을 조율하지 못한 제 실수이고, 또 제 잘못입니다.
이번 일이 서로의 의견과 철학에 집중할 수 있는, 그래서 좀더 고양된 토론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염치 불구하고 바라봅니다.

이하의 글에서는 제가 기존 원문에 사용했던 불필요한 표현들은 제거합니다. 새로운 보충은 가급적 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기존의 불필요한 감정적 표현들을 제거하는 것에만 치중하는 것으로 추고할까 합니다. 다만 이런 논쟁적 성격의 글에서 원문 그 자체를 보존하지 않고, 없애거나 수정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기 때문에, 원문은 이 새롭게 추고한 글 하단에 [펴보기] 상자 속에 보관합니다.


~~~~~

간단히 씁니다.

킬러님께서 쓰신 글 어떤 부분 부분들에는 공감합니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른 바에야 이렇게도 저렇게도 생각할 수 있죠.
다만 다음 점들에 대해선 좀 강도높게 비판해야 할 필요를 느끼네요.
제가 글을 잘못 읽은 것이라면 독자께서든 킬러님께서든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1. 사기가 아닌 이상 투명성보다는 행사의 성과가 중요하다.
혜 민아빠가 투명하지 못하게 기획을 하고 있다? 회비 일이만원 받아서 그 중에 몇 십만원 남아서 탁 까놓고 개인적으로 가져갔다고 칩시다. 한 두 달동안 시간 뺐기며 기획해서 수백명들이 모여서 하루 즐겁게 놀다 가게 만들어 주는 일당으로 치면 솔직히 큰 금액도 아니잖아요.

- 킬러, 블로그축제, 가지도 않았으면서 강평합니다. 중에서

아무리 비유라고 하더라도 이런 사고방식은 너무도 위험해 보입니다.

ㄱ. 횡령이 다른게 아닙니다. 이게 횡령입니다. 이건 형법상 범죄입니다.
"타인의 재물을 보관하는 자가 그 재물을 횡령하거나 그 반환을 거부한 때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500 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형법 355조 1항)


ㄴ. 한 두달 동안 시간 뺏기며 기획?
블로거들끼리 한번 모여서 놀아봅시다. 라는 모임에 한 두 달이나 시간을 뺐기나요? 기획했던 프로그램도 (무슨 사정인지는 모르겠으나) 취소했다면서요? 그리고 같은 글에서도 이렇게 쓰셨잖습니까?

이번 첫회를 발판삼아 좀더 다양한 프로그램이 포함된 알찬 행사를 만들 아이디어를 짜내야 하겠습니다. 현재는 이게 가장 부족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중략) 블로그라는 특성에 맞는 각종 다양한 행사가 수반되었어야지 클럽안에서 각자 알아서 놀아라 이거는 좀 당황스럽습니다. - 위 글 중에서

"클럽 안에서 각자 알아서 놀아라"라는 '기획'의 내용이 한 두달 동안 시간 빼앗기는 일인가요?
저로선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ㄷ. 수 백명이 모여서 하루 즐겁게 놀다 가게 만들어 주는 일?

거기 간 사람들은 시간 남아돌고, 인생 굉장히 지루했던 사람들인가요? 이들에게 '구원'의 손길이라도 보낸 거였나요? 누가 누굴 "즐겁게 놀다 가게 만들어" 주나요? 아, 그럼 즐겁지 않게 놀다 갔으면 무슨 위약금이라도 챙겨주실건가요? 블로그축제에 참석하신 분들도 자신의 기회비용를 포기하면서 그 모임에 가장 필요한 요소인 '사람'을 스스로 채워주신 분들입니다. 그 모임, 혹은 축제에 가장 크게 기여하신 분들이라구요.


2. 이번 자리를 발판삼아 더 큰 것을 노린다? 더 노리면 그게 나쁜가요? 그러면 다른 사람들도 이런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면 됩니다. 그리고 커나가면 됩니다. (중략) 케이블 방송 프로그램 하나 기획해서 PD랑 연예기획사 연결해서 10~20회 장기방송 따고 출연진 연결해주고 스폰서 잡아주면 프로 첫회 나가고 얼마안되서 정산하면 일이천만원 이상 남길 수 있습니다. 그게 잘못되었나요? - 위 글 중에서

어떤 글, 어떤 분께서 이런 세속적인(그래서 당연한 이기심) 욕망, 성취욕 그 자체에 대해 딴지 걸었습니까?

그 기획의 '내용'에 대해, 그리고 그런 기획의 결과물인 그 '모임의 성격'에 대해, 그리고 그런 모임에 국민세금으로 운용되는 행정부처인 문광부의 지원이 과연 타당한 것인가를 이야기하는 것 아닙니까?

공허한 감정적 수사 뒤에 이어지는 케이블 이야기는 무슨 취지신지요? 제가 감이 없는 건지, 둔한 건지 어떤건지... 무슨 별나라 이야기하는 기분이네요.

여기에선 그게 당연히 문제됩니다.
공적인 예산이 집행되는 일에 그 검증과 확인이 없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 '내용'에 따라, 그 '공공성'에 따라 '어느 일개인의 성공적인 비지니스'와는 상관없이 그 전체로서의 의미를 가장 먼저 파악할 수 밖에 없고, 또 이런 저런 비판적인 의견들을 (오히려 앞장서서) 청취해야 마땅한 것입니다. 케이블 사업의 비지니스와 '블로그 축제'가 무슨 상관이 있는 것인지 알 길이 없네요.


3. 이번 행사를 왜 한 것이고 우리는 무엇을 얻었으며 앞으로는 어떻게 할 것이고 다음에는 어떻게 한발 더 나아갈 것이냐 이게 중요하겠죠. 몇년 전 블로그 초기에는 요리에 관심있는 블로거는 과자도 구워와서 팔고, 악기를 잘 다루는 블로거는 가서 즉석공연하고, 그림에 관심있는 블로거는 초상화도 그려주고 이런 행사가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의 순수성을 벌써 잊어버렸나요? - 위 글 중에서

정말 궁금해서 여쭙니다.
지금 이 논쟁(?)에 참여한 블로거들은 모두 "이번 행사를 왜 한것이고, 우리는 무엇을 얻었으며, 앞으로는 어떻게 할 것인"지를 각자의 입장에 따라 고민했던 분들입니다. 물론 다소간 감정에 치우쳐서 목소리가 높아진 경우도 있고, 어떤 끼리끼리즘에 빠져서 한 쪽 입장을 두둔했던 분도 계시지만요.

그런데, "순수성을 잊어버렸나요?" 라뇨?
이것이 무슨 취지신지 잘 이해되지 않습니다.

저는 이 분들이 순수하지 않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누구보다 순수하기에, 물론 '수순'라는 뽀샤샤한 수사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요, 이렇게 자신의 목소리를 각자의 진실, 각자의 입장에 따라 솔직하게 발표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4. 왜들 그렇게 독이 올라있나요?
요즘 메타블로그 보기가 겁이 납니다. 솔직하게 재미는 있습니다. 치고 박고 싸우고 대들고 편들고 옹호하고 또 집단으로 대들고 덤비고. 왜들 그러니. - 위 글 중에서

킬러님이야 말로 왜 이러시는 건가요?

"이번 행사를 왜 한 것이고 우리는 무엇을 얻었으며 앞으로는 어떻게 할 것이고 다음에는 어떻게 한발 더 나아갈 것이냐 이게 중요하겠죠."라고 방금 전에 말씀하셨지 않습니까? 어떤 논의가 항상 서로 격려하면서, 항상 서로에게 환한 천사같은 미소 지으며, 그렇게 진행되던가요?

오히려 이렇게 입장이 좀더 분명하게 나뉘고, 그럼으로서 중립적인 대다수 독자들, 일종의 '관객'들에게 좀더 옳은 방향, 좀더 옳은 입장을 '선택'할 수 있도록 조력해주는 일, 그리고 양쪽의 의견들이 갖는 장단점을 파악해서 그것을 조화롭게 조율하는 일, 그게 그렇게 기꺼이 논쟁에 뛰어드는 의의가 아닐는지요?

입장이 다르다고 해서 누구를 개인적인 감정으로 죽이려는 것이거나, 매장시키려는 것이 아니잖아요. 그저 서로 다른 관점, 입장들을 부딪혀 보고 어떤 의견이 모두에게 유익한 것인지를 그저 서로 경쟁해보고, 또 그렇게 대화를 나누는 '또 다른 방식'일 뿐입니다.

물론 저 역시 어떤 입장도 철학도 발견하기 어려운, 그저 감정적인 폭주만이 있는 글을 읽은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글은 오히려 극소수 아니었나요? 그런 글이 있으면 저에게 알려주십시오. 제가, 적어도 올블에 있는 '블로그 축제'와 관련된 글들은 꽤 많이 읽었는데요, 킬러님께서 말씀하시는 '독'이 오른 글이 어떤 글인지...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5. 블로그문화는 이래야 한다. 블로그는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 다 필요없습니다. 그냥 순수하게 글쓰고 읽고 의견달아주고 하잔 말입니다. - 위 글 중에서

그 모든 논의들, 그 모든 자발적 관심과 노력들을 일순간 '순수하게' 날려버리시네요.

'순수하게'의 그 정체가 뭡니까?
도대체 어떤 게 순수하고, 어떤게 순수하지 않은 건가요?
이런 감상적 수사를 만나면, 그래서 그동안 나름으로는 시간 쪼개서 논의에 참여한 그 무수한 블로거들의 실존적 투사를 '순수하게' 묵살해버리는, 무시해버리는 이런 글을 만나면, 참 어안이 벙벙해집니다.

아주 단순하게 말하죠.
"그냥 순수하게 글쓰고, 읽고, 의견달아주고 하자"라는 '의견'도 그 문장 바로 앞에 쓰신 "블로그 문화는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의 '일종'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무가치한 이유는 그것은 마치 '대전제'와 같은 것이라서, 어떤 의미도 갖고 있지 못하다는 겁니다. 그냥 허망한 수사에 불과한 것이지요.

지금까지 '블로그축제' 논의에 참여했던 블로거들은 '순수하게 글쓰고, 읽고, 의견 달아주고'하지 않고, 아주 음흉하고, 계획적으로, 순수하지 않게 의견 달아주고 했나요? 아닐 것으로 저는 생각합니다. 그저 자신이 생각하는 그 대로를 그저 솔직하게 말씀하셨을 것으로 생각해요. 저와 킬러님처럼 말이죠.


6. 뭐 다들 얼마나 잘났고 세상을 얼마나 살았다고 저 글 쓴사람이 나이가 몇살인지 무슨 일을 하는지 먼저 확인해볼 생각도 안하고 글을 읽으면서 전체 뉘앙스는 어디 안드로메다로 날려버리고 한줄한줄 자기 맘에 안들면 바로 댓글창으로 가서 "이러쿵 저러쿵 이러면 안되요 저러면 안되요. 자제좀 해주세요." 제발 싸우지좀 말고 생산적으로 블로깅을 합시다. 쫌! 자기 하루 시간에 한두시간 이상씩을 블로그에 투자할 거라면 나중에 시간을 돌아봤을 때 의미있는 시간으로 만드는게 더 좋지 않겠냐 하는게 제 생각입니다. - 위 글 중에서


가장 이해하기 힘든 부분입니다.

민쯩까고 블로깅합시다!
오프에서 어떤 직업 가진 양반인지 꼭 파악한 뒤에 블로깅합시다.

왜 블로깅 하십니까?
민증까고, 나이 확인해서 대접해주거나, 혹은 대접 받기 위해서 블로깅하십니까?
민쯩 확인하고, 오프에서 어떤 일 하는지 확인하면, "나중에 시간을 돌아봤을 때 의미있는 시간"으로 남는가요?

킬러님께서 말씀하시는 그 '생산적 블로깅'이란 무엇인가요?
좀 배우고 싶습니다.
그 가공할만한 비밀을 알려주시죠. 쫌!

그저 정신으로, 그 블로거의 인식과 태도로서 대화하기를 원할 뿐입니다.
나이가 많거나 적다고 해서 갑자기 없는 존경을 만들어내지 않고, 있던 존경을 갑자기 없애지도 않습니다.
그 블로거의 직업이 저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해서 아부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그 블로거의 직업이 별볼일 없다고 무시하지도 않습니다. 그런 것들은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이것이 말씀하신 '순수한'과 좀더 호응하지 않는지요?
물론 '순수'라는 그다지 의미없는 수사는 이런 대화에서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는 않겠지만요. 저로선 정말 궁금한 것이, 보통의 일상적 어법과 감수성에 바탕해서 말씀 올리자면, 도대체 '순수'는 그렇게 좋아하시는 분께서 나이   직업에 연연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모든 사람은 모든 사람에 대해 존중의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저는 믿습니다.
그것이 스스로를 가장 존중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것과 나이 대접은 전혀 상관없는 것이고, 또 존중하지만, 의견에 대해선, 그 입장에 대해선 치열하게 논쟁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오히려 상대방을 진심으로 존중하는 가장 고양된 방법론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7. 결 - 순수하게 블로깅하자?

이게 도대체 무엇인가요?
어떤 블로깅은 순수한 블로깅이고, 어떤 블로깅은 불순한 블로깅입니까?
정말 궁금합니다.

그리고 이런 말도 안되는 글에 추천 날리시는 분들은 무슨 생각을 갖고 계신 분들입니까?
도대체 어떤 긍정적인 취지를 발견하셨기에 횡령하자는, 민쯩까고 블로깅하자는, 블로거의 오프에서의 직업을 알아내자는 글에 추천을 날리시는 겁니까?
정말 궁금합니다.
제게도 그 신비로운 해석 능력을 좀 알려주세요.

제가 과격한가요?
이런 글에 반론을 작성해야 한다는 사실은 정말 씁쓸합니다. 제가 이렇게 '지랄'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글을 쓰면, 또 왜 긁어 부스름이냐, '비생산적'이다. 이러실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요.
저 시간 남아 돌아서 이런, 별로 쓰고 싶지도 않은, 글 쓰고 있는거 아니거든요.
이런 글이 최소한 '올블'이라는 동네에서는 조직적 지원을 받고 있는 글이라는 강한 혐의가 느껴져서 이 글을 씁니다. 마땅히 외면해야 하는 의견이 추천게이지를 채우고 있는 모습이 너무도 절망스러워서 이 글을 씁니다. '잘 나가는 블로거'께서는 이런 진흙탕에 빠지는거 싫어하시고, 고상한 논의만 하셔야 할테니까요. 저라도 나선겁니다.  제가 무슨 대단한 블로거라고, 무슨 싸움 좋아하는 블로거라고 이런 글 쓰지 않습니다. 너무 답답해서 쓰는거에요.너무 안타까운 마음에서 쓰는 겁니다.

물론 가장 큰 비판은 '무관심'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올블 추천 게이지 차곡차곡 채워지는 모습을 보면서는 무관심하기가 좀 힘드네요.

물론 올블, 그렇게 대단한 사이트 아닙니다.
그저 할 일 없는 블로거들이 놀다 가는 곳일 수도 있죠.
하지만 저는 올블에 대해 눈꼽만큼 보다는 조금 더 큰 애정이 있습니다.
당신들이 참여하는, 당신들의 정신이 담긴 글들이 서로 다른 실존과 함께 호흡하고, 섞이는 곳입니다.
이런 위험한 글에 서로 추천 날려주면서, 희희낙락, 오늘 한 건 했다, 뿌듯하네, 이런 모습, 이런 풍경을 기대하십니까?

그것이 당신들이 그토록 찬양하는 '집단지성'의 모습입니까?
아니면 다음 블로거뉴스라는 트랙픽 로또가 있으니까 올블이고 나발이고 상관없어졌나요?
시스템에 대해 발언해야 합니다. 시스템은 그 시작이자 마지막입니다. 그것은 우리가 숨쉬는 공기이고, 우리가 정치, 경제, 문화, 사회에 대해 말하는 그 모든 것들이 출발한 곳입니다.

블로거에게 가장 가까운 시스템, 그 매트릭스는 무엇입니까?
메타사이트고, 포털이고, 웹입니다.
그냥 도구라구요?
내용이 중요하다구요.

다시한번 생각해주시길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시스템은 그 안에서 생산되고 유통되는 어떤 '알맹이'들과 서로 따로 존재하는 무슨 '가상의 공간'이 아닙니다.
그것은 이제까지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렇듯, 한 몸입니다.

제발 좀 참여합시다.
그리고 그 '아가리' 좀 벌리세요.

이상입니다.



more..





* 관련글
블로그축제 단상 [부제 : 블로그축제 소동의 쟁점들]
블로그축제 단상 2. [부제 : 블로그 중심주의를 생각하다]




* 관련 추천글.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문광부 뉴미디어팀의 공식적 입장이 발표되었군요. : ) 총 7회 연재 예정이라고 합니다. 생각보다 글이 빨리 올라오고 있네요. 글은 문광부 뉴미디어팀장이신 노운(박병우)님께서 써주셨습니다.
0. 서설 : 떡밥제공으로 끝낼 수 없다
1. 준비과정 고민-만남-시도-틀잡기
2. 블로그축제 관련 주요 질문에 대한 답변과 넋두리




* 발아점
토론을 거부하는 블로거들에게 (점프컷) : 점프컷님 글에 킬러님께서 남긴 논평을 보면, 충분히 합리적인 대화가 가능한 분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솔직히 '블로그 축제 강평'이란 글을 쓰신 분처럼 느껴지지 않아요. 제가 글의 취지를 오해한 부분이 있다면 얼마든지 혹독한 비판과 반론을 기대합니다.






부제 : 불법으로 만나는 감동.


1. 하바츠

뒤늦게 [무릎팍 도사-추성훈편 1부]를 봤습니다.
암흑의 경로를 통해서요.
꾸준히 시청하는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꽤 즐겨보는 프로그램이에요.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추성훈이 이렇게 말하는 장면이었어요.

강호동 : 실력 이외에 그 무엇인가가 작용을 했다는 겁니까? 장벽이 있었다는 겁니까?

추성훈 : 네, 있었습니다.

강호동 : 실력 이외에 그 무엇인가가 있었다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추성훈 : 네. 그... 하바츠?  파벌...  

강호동 : 확신하십니까?

추성훈 : 그거는 확신합니다.


지금은 거의 글을 쓰지 않고 계신 레진사마 블로그에서 추성훈을 다룬 다큐멘터리에 대한 글을 읽은 적 있습니다. 당시 다큐멘터리를 본 직후였기 때문에 무척 공감하면서 읽었던 기억이 새롭네요. 레진사마의 기존 이글루스가 '폭파'되었기 때문에 그 글을 링크로 걸지 못하는게 아쉽네요.

아무튼 그 다큐멘터리에서 다뤘던 주제가 바로 '하바츠'였죠.

참 가슴이 뭉클하더만요.
눈물 핑 돌더랍니다.

용인대 카르텔이라고 말할 수 있는 그 파벌, 추성훈 선수 말처럼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네요".


2. 하나의 사랑

그리고 하나의 사랑.
추성훈 선수 노래 참 멋지게 잘하더라구요.
남자인 제가 봐도 참 반할만 합니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그 노래 듣고 있는데요.
지나간 시간들, 그 풍경 속에 있었던 내가 그토록 원했던 무엇인가가 어눌한 한국어 목소리와 함께 몰려오네요.

부산시청 소속 시절에 즐겨 불렀다는 그 하나의 사랑..
실력은 있어도 그 놈의 파벌 때문에 '거부'당했던 국가대표, 그래도 사랑하는 한국이라는 조국...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니, 안그대로 감정이입 저절로 대는 판에, 아주 "이빠이' 감정이입되더군요.

시청이 끝난 뒤로도 그 노래를 다시 듣고 싶더랍니다.

그래서 저는, 습관적으로, 네이버에 갔습니다.
거기에 있을거라고 '확신'했거든요...
있더군요.


3. 네이버 블로그

'하나의 사랑'이란 검색어 치자마자 역시나 네이버 블로그들을 가장 먼저 소환하는 네이버 가두리양식장. 뭐, 솔직히 어느 포털은 별반 다르겠습니까만...

세 번째쯤 링크된 을 찾아갔습니다.

박상민이 부른 '하나의 사랑' 노래 막대기 (명백한 저작권 위반)

그 가사 (?)

추성훈이 무릎팍에서 부른 '하나의 사랑' 노래 막대기 (당연히 저작권 위반)

그리고 다음과 같은 안내 문구.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글은 그 해당 블로그를 비판하기 위한 것이 전혀 아닙니다.
이 글은 이토록 전도된 저작권 인식을 조장하는 네이버 시스템에 대한 비판으로 읽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그리고 '불법의 유통경로'는 이토록 쉽고, 광대한 반면, '합법'의 길은 그 길조차도 안보이는, 너무도 좁디 좁은 우리나라 웹의 지배적 시스템에 대한 한탄으로 읽으셔도 좋겠습니다.

물론 저는 저작권을 강조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저는 오히려 카피레프트의 정신에 대해 호감을 갖고 있죠. 그리고 현행 저작권법에 대해 매우 매우 비판적입니다. 다만 현실적으로 저작권을 존중하는 것과 카피레프트의 정신에 우호적인 이 모든 태도들이 서로 '현실적인 시스템' 내에서 현실적인 타협점, 합리적인 절충점을 만들어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특히 웹에 한정한자면, 법은 잠재적 소비자들을 '도적놈' 취급하고, 합법의 길은 멀고도 험하며, 불법의 길은 고속도로도 이런 고속도로가 없습니다.

저는 적당한 가격이라면, 가령 60분짜리 TV 프로그램 한편이 2, 3백원 정도라면 충분히 그 가격을 지불하고 구입할 용의가 있습니다. 다만 정말 간단히, 손쉬운 방법으로 말이죠. 네이버 노래 아이템도 그 노래를 네이버 블로그에만 가두는 것이 아니라, 제 민노씨.네 블로그에 올릴 수 있는 '권한'까지를 구입할 수 있도록 해준다면 500원 주고 '하나의 사랑' 구입할 용의 충분히 있습니다.

그런데 이미 암흑의 경로에 너무도 익숙해졌네요.
그리고 네이버 가면 다 들을 수 있는데요, 뭐.  

이 글은 물론 그저 추성훈의 노래가 주는 그 여운이 너무 깊어서 쓴 글이기도 합니다...



* 관련 추천 글과 팟캐스트
네이버의 CCL 도입과 남은 숙제들 (08.03.02) : 특히나 각종의 포털이 '스크랩 전부공개' 기능을 '기본 설정'으로 하고 있는 마당에, 그러니 그저 글 몽땅 스크랩하면 그게 오히려 저작자를 도와주는 것으로 착각하게끔하는 시스템의 얼개를 운용하면서, 이런 환경 속에서 CCL 도입은 다소간 피상적이고, 과시적인 이미지 마케팅의 혐의가 느껴집니다. 이런 "캠페인"이 명보다는 암을 만들어내지는 않을는지 걱정이네요.




1. 왕의 남자 사건 “나 여기 있고 너 거기 있어”
서울고등법원 2006.11.14. 선고 2006라503 영화상영금지가처분

판시사항 (및 쟁점)
[1] “나 여기 있고 너 거기 있어”라는 대사의 저작물성 여부 : 일상생활에서 흔히 쓰이는 표현인 이 사건 대사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받을 수 있는 창작성 있는 표현이라고 볼 수 없다고 판단
[2] 위 대사와 영화 ‘왕의 남자’에서 사용된 대사 내용의 실질적 유사성 여부(저작권 침해 여부) : 양 저작물은 실질적인 유사성이 없다고 판단
[3] 설령 영화 ‘왕의 남자’가 희곡 ‘키스’에 대한 저작권을 침해하였다고 하더라도, 과연 보전의 필요성이 있는지 여부 : 이 사건 대사가 영화 ‘왕의 남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은 점 등에 비추어, 현 단계에서 피신청인들로 하여금 영화의 상영 중단을 비롯하여 영화 ‘왕의 남자’에 대한 사업활동을 중단하도록 하는 결과를 가져오는 신청취지와 같은 가처분을 발령하여야 할 만한 보전의 필요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

법원 판단
어문저작물로서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를 받기 위하여는 우선 그것이 ‘창작성 있는 표현’에 해당하여야 하고, 또한 저작권 침해를 인정하기 위해서는
① 주관적 요건으로서, 침해자가 저작권 있는 저작물에 의거하여 그것을 이용하였을 것,
② 객관적 요건으로서, 침해저작물과 피침해저작물과의 실질성 유사성이 인정되어야 하며,

특히 어문저작물의 경우에는 작품 속의 특정한 행이나 절 또는 기타 세부적인 부분이 복제됨으로써 양 저작물 사이에 문장 대 문장으로 대칭되는 부분적 문자유사성 (fragmented literal similarity) 뿐만 아니라 작품 속의 본질 또는 구조를 복제함으로써 전체로서 포괄적인 유사성(comprehensive nonliteral similarity)도 감안하여야 할 것이다.

2. 이 사건 대사의 창작성 여부 (X)
창작성 인정할 수 없다. (중략) 시(詩) 등 다른 작품에서도 이 사건 대사와 유사한 표현들이 자주 사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3. 실질적 유사성 여부 (X)(요약)
ㄱ. 신청인의 어문저작물인 희곡 ‘키스’ 제1부 : 인간 사이의 ‘소통의 부재’라는 주제를 표현
ㄴ. 사건 대사 : 영화대본 중의 극히 일부분. 다소 무거운 이야기에서 벗어나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웃을 수 있게 만드는 것. 즉, ‘소통의 부재’라는 주제를 나타내기 위한 표현으로 사용되었다고 볼 수 없다. 따라서 양 저작물은 실질적인 유사성이 없다.

4. 보전의 필요성 (X)
생략.


2. 더더 vs. MC몽(&린) 사건
수원지방법원 2006.10.20. 선고 2006가합8583 손해배상(기)

[1] 사건의 개요
그룹 ‘더더’가 가창한 ‘It's you'를 작사·작곡한 원고가 가수 "MC몽’과 ‘린’이 가창한 ‘너에게 쓰는 편지’를 작곡한 피고에게 후렴구 8소절의 표절, 일부 변형하여 사용한 것 이어서 저작권을 침해하고 있음을 이유로 위자료 5,000만원의 지급을 구한 사건.

[2] 법원의 판단
두 곡 후렴구의 전체적인 가락, 박자, 템포, 분위기가 유사한 점
후렴구로서 여러 차례 반복되어 각 곡의 연주시간에서 상당한 비율을 차지하고, 핵심적인 부분에 해당하여 전체 곡을 감상할 때 곡에 대한 전체적 느낌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점
위와 같은 점에서 피고가 작곡한 ‘너에게 쓰는 편지’는 원고가 작곡한 ‘It's you'와 실질적으로 유사하여, 원고가 입은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판단
피고에게 위자료의 지급을 구하는 이 사건에서 원고에 대한 위자료는 1,000만원으로 정하는 것이 상당함.


3. 지도 사건
대법원 2003.10. 9. 선고 2001다50586 저작권침해금지등

판시사항
[1] 지도가 저작권법상 보호되는 저작물로서 창작성이 있는지 여부의 판단기준
[2] 저작자의 지도책들에 있는 표현방식과 표현된 내용의 취사선택에 창작성을 인정할 수 없다고 한 사례

판결요지
[1]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되는 저작물이기 위하여는 문학·학술 또는 예술의 범위에 속하는 창작물이어야 하므로 그 요건으로서 창작성이 요구되는바, 일반적으로 지도는 지표상의 산맥·하천 등의 자연적 현상과 도로·도시·건물 등의 인문적 현상을 일정한 축적으로 미리 약속한 특정한 기호를 사용하여 객관적으로 표현한 것으로서 지도상에 표현되는 자연적 현상과 인문적 현상은 사실 그 자체로서 저작권의 보호대상이 아니라고 할 것이어서 지도의 창작성 유무의 판단에 있어서는 지도의 내용이 되는 자연적 현상과 인문적 현상을 종래와 다른 새로운 방식으로 표현하였는지 여부와 그 표현된 내용의 취사선택에 창작성이 있는지 여부가 기준이 된다고 할 것이고, 한편 지도의 표현방식에 있어서도 미리 약속된 특정의 기호를 사용하여야 하는 등 상당한 제한이 있어 동일한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것인 한 그 내용 자체는 어느 정도 유사성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2] 저작자의 지도책들에 있는 표현방식과 그 표현된 내용의 취사선택이 이전에 국내 및 일본에서 발행되었던 지도책들이 채택하였던 표현방식과 그 표현된 내용의 취사선택에 있어 동일·유사하거나 국내외에서 보편적으로 통용되는 기호의 형태를 약간 변형시킨 것에 불과하여 창작성을 인정할 수 없다고 한 사례.


4. 제안서 도면 사건 (위 지도사건과 유사)
대법원2005.1.27. 2002도965, 저작권법위반 (가) 파기환송

판시사항
기능적 저작물의 창작성 유무의 판단방법

재판요지
저작권법 제2조 제1호는 저작물을 “문학․학술 또는 예술의 범위에 속하는 창작물”로 규정하고 있는바, 위 법조항에 따른 저작물로서 보호를 받기 위해서 필요한 창작성이란 완전한 의미의 독창성을 말하는 것은 아니며 단지 어떠한 작품이 남의 것을 단순히 모방한 것이 아니고 작자 자신의 독자적인 사상 또는 감정의 표현을 담고 있음을 의미하므로, 누가 하더라도 같거나 비슷할 수밖에 없는 표현, 즉 저작물 작성자의 창조적 개성이 드러나지 않는 표현을 담고 있는 것은 창작성이 있는 저작물이라고 할 수 없다.

한편 저작권법은 제4조 제1항 제8호에서 “지도․도표․설계도․약도․모형 그 밖의 도형저작물”을 저작물로 예시하고 있는데, 이와 같은 도형저작물은 예술성의 표현보다는 기능이나 실용적인 사상의 표현을 주된 목적으로 하는 이른바 기능적 저작물로서, 기능적 저작물은 그 표현하고자 하는 기능 또는 실용적인 사상이 속하는 분야에서의 일반적인 표현방법, 규격 또는 그 용도나 기능 자체, 저작물 이용자의 이해의 편의성 등에 의하여 그 표현이 제한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작성자의 창조적 개성이 드러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동일한 기능을 하는 기계장치나 시스템의 연결관계를 표현하는 기능적 저작물에 있어서 그 장치 등을 구성하는 장비 등이 달라지는 경우 그 표현이 달라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저작권법은 기능적 저작물이 담고 있는 사상을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그 저작물의 창작성 있는 표현을 보호하는 것이므로, 기술 구성의 차이에 따라 달라진 표현에 대하여 동일한 기능을 달리 표현하였다는 사정만으로 그 창작성을 인정할 수는 없고, 창조적 개성이 드러나 있는지 여부를 별도로 판단하여야 한다 (광주지하철 통신설비 중 화상전송설비에 대한 제안서 도면 중 대부분에 관하여 기능적 저작물로서의 창작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그 저작물성을 부인한 사례).


5. 댣로그 vs. 서명덕


1. 댣로그 포스트의 저작물성 (O)
: 당연히 새로 출시되는 상품(제로보드XE)에 대한 리뷰로서 저작물성이 인정된다고 본다. 어문 저작물.

2. 댣로그 포스트에 사용된 '문제' 표현들의 창작성  : "창조적 개성을 인정할 수 있는지 여부"(?)
: 댣로그 포스트는 일단 기능적 저작물로 해석할 여지가 많은 것 같다(덧. 그저 '학술'의 범주에 포함시키면 될 듯도 싶고, 딱히 '기능적 저작물'(도형저작물과 같이)해석할 필요 없는 것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다). 이 경우 위 '제안서 사건'의 판례 입장을 통해 판단건대, "누가 하더라도 같거나 비슷할 수밖에 없는 표현, 즉 저작물 작성자의 창조적 개성이 드러나지 않는 표현을 담고 있는 것은 창작성이 있는 저작물이라고 할 수 없다." 라고 쉽게 해석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기술 구성의 차이에 따라 달라진 표현에 대하여 동일한 기능을 달리 표현하였다는 사정만으로 그 창작성을 인정할 수는 없고, 창조적 개성이 드러나 있는지 여부를 별도로 판단하여야" 한다는 취지를 살피자면, 창조적 개성이 드러나는 부분이 댣로그 포스트에 과연 존재하는가를 좀더 구체적으로 살필 필요가 있다.

좀 헷갈린다.
어느 정도는 '창조적 개성'이 인정된다고 개인적으로는 해석한다. 왜냐하면 '제로보드XE'라는 상품에 대한 기능적 소개일지라도, 그것을 '어떻게 설명'하고 '표현'하는지는 개별 리뷰어에 따라 천차만별일 수 있고, 또 그런 차이들은 '창의적 개성'의 발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단 이 창조적 개성이 포함된 '기능적 저작물'이라고 간주하고 사안을 판단해보자. 왜냐하면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저작물 침해(표절 혹은 도용)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 이 다음 단계는 판단할 이유가 사라져버린다. ^ ^;;

3. 침해의 주관적 요건 : 침해자가 저작권 있는 저작물에 의거하여 그것을 이용 (O)
서명덕은 댣로그 포스트를 참조하고 있다고 직접 말하고 있고, 자신이 작성한 기사에 '댣로그'라는 성명표시(합법적인 인용일 경우, 원저작자에 대한 성명표시 의무)를 한 바 없으므로, 이것은 넉넉하게 인정될 수 있을 것 같다.

4. 침해의 객관적 요건 : 침해저작물(서명덕 기사)과 피침해저작물(댣로그 포스트)과의 실질적 유사성 (O)
이제 문제의 핵심이다. 두 글을 여러번 서로 다른 메모장에 옮겨놓고 비교해서 봤다. 위 2.번 단계에서 확신이 없다는 전제(위 2.번은 그저 추정일 뿐이므로)에서, 다만 2.번 단계를 긍정한다는 가정적 전제 위에서 판단한다면, 실질적 유사성을 인정할 수 있다고 본다. 그렇게 판단하는 점은 다음과 같다.

위 왕의 남자 사건의 경우에 판례가 판단기준으로 본 다음 두 가지 점에 대해서 판단해보자.
"어문저작물의 경우에는 작품 속의 특정한 행이나 절 또는 기타 세부적인 부분이 복제됨으로써 양 저작물 사이에 문장 대 문장으로 대칭되는 ㄱ. 부분적 문자유사성 (fragmented literal similarity) 뿐만 아니라 작품 속의 본질 또는 구조를 복제함으로써 ㄴ. 전체로서 포괄적인 유사성(comprehensive nonliteral similarity)도 감안하여야"

ㄱ. 부분적 문자유사성 (O)
댣로그 포스트가 없었다면 서명덕의 기사의 일부 표현(적어도 네 개의 문장에서)은 다른 구성을 취하였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이는 서명덕도 어느 정도 인정하는 부분이라고 본다(댣로그에서 해당 댓글, 댓글이 참 많기도 하더라,을 보면 이 사실이 어느 정도 직간접적으로 수긍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ㄴ. 전체로서 포괄적인 유사성 (O)
글의 구조적 배열을 보건대 실질적인 유사성이 매우 강하게 인정된다. 물론 서명덕 기사의 경우에는 인터뷰 내용이 중간 중간 배치되어 있고, 글 말미에도 인터뷰이를 인용한 부분이 가미되어 있기는 하지만, 전체적인 구성의 차원에서, 이런 기능적 저작물이 대체로 이러한 관습적 목차 구성을 따른다고 하더라도, 그 전체적인 유사성이 강하게 인정된다고 본다. 물론 다시 강조하건대, 위 2.번 단계에서 '기능적 저작물의 저작물성을 인정하는 요소인 '창조적 개성'이 인정됨을 전제로 한다. 이것이 인정되지 않는다면, 침해 자체가 성립하기 곤란해진다.

5. 판단
2번. 단계를 긍정할 수 있다는 전제에서(이것에 대한 판단이 개인적으로 헷갈린다는 점을 다시 강조한다), 결과적으로 서명덕은 댣로그 포스트를 이용하였고, 이 포스트의 저작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나는 판단한다. 난 그냥 소박한 관찰자이고, 법, 특히나 저작권법에 대해선 그저 상식적인 수준에서 관심이 있을 뿐이다. 대학에서의 전공도 법학 아니고 말이지. ㅡㅡ;;

다만 이것이 '합법적인 인용'이 될 가능성은 매우 높았다고 보인다. 이 점이 아쉬운 점이다. 그러니까 기사 말미에 '댣로그 포스트 참조' 이렇게만 썼어도, 댣로그 블로그의 저작권 정책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으나, 댣로그에서 이렇게까지 강하게 문제제기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물론 개인적으로 좀더 쓰자면, 서명덕 기사의 경우는 그래도 '양반' 축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각종의 기사들에서 블로거 개인을 특정하지 않고, '네티즌'이라는 전혀 특정할 수 없는 보통명사를 빌어, 각종의 인용어구로 점철된 기사를 쓰는 '어처구니 없는 기자'들이 쎄고 쎘다.

평소 서명덕 기자의 기사를 자주 보지는 못했지만, 그리고 블로그도 (개인적으로 그다지 관심 분야의 글이 아니기 때문에) 거의 가지 않았지만, 그런 제한된 체험치를 인정하는 전제에서도, 꽤 뛰어난 IT 전문 기자라는 점은 충분히 인정할 수 있지 않나 싶다. 그 점에서 좀더 겸허하게 사안에 대처하지 못한 점은 개인적으로 아쉬움으로 남는다. 댣로그의 입장이 다소 강경한 점도 없지 않지만, 서명덕 측에서 좀더 겸손하고, 겸허하게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더라면 어땠을까 싶은 마음이 드는거다. 서명덕이 아주 작정하고 의도적으로 댣로그 포스트를 악의적으로 베꼈다는 생각은 들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하나 더, 이 이슈에 대해 '조선일보'를 거론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본다. 물론 나는, 아시는 분은 대충 다 아시겠지만, 조선일보라면 정말 치를 떠는 사람이다, 하지만, 이 사안과 조선일보(조선닷컴)는 그닥 의미적 연계를 발견할 수 없다고 본다.



* 추.
그냥 평소 관심있던 주제라서 써본거다. (판례의) 어문 저작물 침해 판단 기준들도 정리해볼 겸.
댣로그나 서명덕에게 개인적인 호불호는 전혀 없다. 두 분은 이제 서로 감정의 앙금을 거두고 화해를 해보는 것도 어떤가 싶다. 그냥 그랬으면 좋다는 거지, 이것도 솔직히 별 고민을 갖고 하는 말은 아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 글을 그냥 '날로 썼다'는 것은 아니고, 나름으로는 꽤 이것 저것 살펴보고 쓴 글이고, 쓰는데도 거의 2시간 이상 걸렸다. 암튼 그렇다는 거다.

아, 개인적으로 새드개그맨님께서는 이 사안을 어떻게 판단하고 계신지 궁금하다.


* 발아점
기능 요약이라 도용이 아니라고요? (nova)


* 관련 추천글
都's 블로그노트 - 댣군과 서명덕기자의 논쟁. 무엇이 문제일까? (도)


* 관련 추천 팟캐스트
댣군 Vs. 떡이떡이 논쟁이 남긴 것은? (08.03.06)(새드개그맨)
 

* 아참, 깜빡할 뻔 했다. 이 분야의 가장 인상적인(기념비적인) 포스트
데자뷰 (아거) : 서명덕 기자와 댣로그가 참조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데자뷰 사건의 당사자(^ ^?)는 아거님과 channy님이다.






또 다른 부제 : 우리는 블로그를 통해 좀더 행복해지고 싶을 뿐이다.


이 글은 블로그 축제에 대한 몇몇 후기를 읽은 뒤, 그 연상작용으로 쓰여지는 글입니다.
그러니 이 글은 블로그 축제에 대한 실제 체험치와는, 가질 않았으니.. ^ ^;;, 아무런 상관 없는 글입니다. 다만 '후기 포스트들'라는 또 다른 판단 재료들을 글쓰기의 유용한 모티브로 인정할 수 있다면,  그 블로그 축제 후기 관련 포스트들을 바탕으로 얼마든지 '블로그 축제' 에 대해 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 글은 그저 즉흥적인 단상일 뿐입니다.

제가 인상적으로 읽은 글은 다음과 같습니다(다음 글들에 트랙백 보냅니다).

제1회 블로그축제 후기 : 블로그축제인가 블로그엑스포인가? (Endy Leo) : 블로그축제의 풍경을 가장 인상적으로 기록한 포스트라고 개인적으론 느꼈습니다. 물론 추정일 뿐이지만요.
블로그 축제, '만남'에 다녀왔습니다  (달빛그림자) : 소박한 단상인데요. 정갈하고, 단아한 느낌이네요.
어색한 분위기, 첫만남은 늘 그렇다 (그만) : 스탠딩파티에서의 사교법(?)에 대한 친절한 안내문 같은 글이죠. : )

그리고,
블로그 축제와 착한 블로그 컴플렉스 (점프컷)

각설하고, 점프컷님 논의에 대해 제 생각을 간략히 더해봅니다.
원래는 댓글로 작성하던 글이 좀 길어져서 이렇게 포스팅하게 되었거든요.
역시나 글이 길어질 것 같아서, 목차 박스(ㅡㅡ;;)를 간략히 만들어 보면요..

1. 소동의 교훈, 축제의 교훈 - 문광부 뉴미디어산업팀의 후원 원칙
2. 블로그와 상업주의 : 이익과 투명성 - 상업주의 무조건 나쁜가? (구글머슴과 다음머슴)
3. 블로그 중심주의 :  블로거 오프도 중요하다, 하지만 블로그는 더 중요하다.
4. 결 - 우리는 블로그를 통해서 좀더 행복해지고 싶을 뿐이다.


1. 소동과 축제의 교훈 : 문광부 뉴미디어산업팀의 후원 원칙을 함께 논의하자.

지난 일주일 정도 주로 '올블'을 매개로 해서 정말 과열 양상을 보여줬죠. 말 많던 '블로그 축제'가 드디어 끝났는데요. 일단 블로그 축제에 참석하지 않은 사람으로서 그 축제의 의의를 말하는 것은 '오버'겠죠.

다만 지난 일주일 동안 여기저기서 터져나온 목소리들은 공통적으로 다음에 대해서는 '동의'하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문광부와 블로거들 사이의 관계 설정이란 부분이죠. 좀더 특정하자면 문광부 뉴미디어팀은 과연 국민들의 세금을 어떤 원칙과 기준을 갖고 좀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까, 그 합리적인 원칙과 기준을 블로거들과 함께 고민하면 좋겠다. 는 바로 그것입니다. 지난 소동은 이런 소박하지만, 매우 중대한 함의를 갖는 목소리들이 그 안에 내재된 것이었다고 생각해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대체로 이견이 없을 줄로 생각합니다.

그러니 블로그 축제에 참석한 블로거들께서 가장 우선 판단해야 하는, 고민해야 하는 부분은 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스탠딩 파티에서 서로 어떻게 친해질 수 있는지를 소개하는 것도 참 유용하고, 또 그저 블로그 축제에 다녀와서 느낀 점들을 소박하게 기록하는 것도 정말 가치있는 일입니다만...

어떻습니까?
블로그 축제에 참석해보시니.

ㄱ. 문광부 미디어팀에서 이런 모임에 계속 후원해도 좋을 것 같습니까?

ㄴ. 아니면, 이런 모임에 문광부 미디어팀에서 관심을 갖는 것은 세금 낭비가 될 것 같습니까?
ㄷ. 혹은 아직은 판단이 서지 않으시나요, 좀더 지켜봐야 할까요?

저는 너무 궁금합니다.
이에 대한 포스트를 읽어보고 싶습니다.

다양한 목소리가 있을 수 있고, 또 그 의견들은 상호 존중하는 토론을 통해 정화될 수 있다고 기대하며, 그러니 문광부 미디어팀에서는 이런 의견들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또 스스로도 고민해서 합리적이고, 토론을 통해 정제된 (좀더) 우월한, 합의된 의견(의 공통분모)를 수용하면 되는 겁니다.

하지만 문광부 뉴미디어팀에서 마련할 '가이드라인'이 관료적 경직성으로 나타나서는 안된다는 필로스님의 지적에 대해선 깊이 공감합니다. 관료적 경직성이 아닌, 그저 블로거들과 함께 대화하고, 함께 고민하며, 또 함께 논의하는 '우정'의 관계를 기대하고 싶습니다.

얼마나 좋습니까? ^ ^
꿩먹고 알먹고, 누이좋고 매부좋고.
문광부 뉴미디어팀으로서도 이런 저런 의견들을 청취하고, 또 내부적으로도 앞으로 어떻게 대국민 서비스~!를 해야 하는지를 '블로거와 함께' 대화를 통해 고민할 수 있다면, 이거야 말로 '블로거 친화적인, 이상적 행정'의 모델이 아니겠는지요?

다만 지난 소동이, 그리고 축제에 직접 참석한 그 소중한 체험들이 그저 유야무야 흘러가버린다면.. 정말 너무 허무합니다. 이 문제에 대해 치열하게 목소리 높였던, 혹은 축제에 참석해 느꼈던 이런 저런 소중한 경험들, 그 모든 고민과 사유의 시간들은 그냥 말짱 꽝이 되어버리는 거잖아요. 아무런 반성적 교훈도 남기지 못하고 말이죠.

나는 이렇게 놀았어요.
나는 별로 였어요.
나는 신났어요...

이런 추상적이고, 단편적인 기억들로 남겨질 거라면...
좀 아쉬움이 깊습니다(물론 노는게 나쁘다는 거 절대 아니지만요. : ).

더불어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기다리고 있는 포스트가 있습니다.
행사 주최자이신 혜민아빠께서 말씀하신 '공지'문광부 미디어팀 노운님(박병우팀장)께서 정리하겠다고 말씀하신 글이죠. 물론 제가 직접 여쭙고, 말씀을 듣고 싶다고는 했습니다만, 그래서 조만간 답변을 주겠다 약속하셨습니다만, 그 약속은 단순히 '저'에게 한 약속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말은 할 필요조차 없는 것이겠지만요.
두 분 모두의 포스트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

그리고 다시 당부드립니다만, 후기를 써주시는 블로거들께, 그리고 그 후기를 '텍스트' 삼아 '그 내용와 주장, 의견'에 대해 다시 포스팅하시는 블로거들께, 과연 이 행사가 문광부의 후원을 받을 만한 행사인지에 대한 의견도 더불어 써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그래야 지난 시간들의 소동이 조금은 의미있는 체험으로 남을 것 같아서 말이죠.


2. 블로그와 상업주의 : 이익과 투명성. 그리고 블로그 윤리.

저도 블로그로 돈 벌고 싶습니다. : )
'너도 별수 없구나' '내 그럴 줄 알았다'
이런 말씀하실 독자분들, 동료(라고 저는 생각하고, 신뢰하고 계신) 블로거분들이 많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저 역시 블로그를 통해서 돈을 벌고 싶은데요.
다만 여기에는 전제가 있습니다.

저는 제 블로그에서 독자들과 함께 즐겁게 고민할 만한, 대화할 만한 '고민 상품'을 팔고 싶습니다. 제 블로그가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그래도 '상품'(이 표현은 가치중립적으로 이해해주십시오)으로 소비될 만한 가치가 있기를 저는 기대합니다. 좀 이상한 조어이긴 합니다만, '흥미상품'이라기 보다는 '고민상품'으로 소비될 만한 가치가 있는 블로그라면, 저는 그 고민상품들을 좀 팔아서 돈을 벌고 싶습니다. 다만 '흥미상품'과 '고민상품'은 개념 필요적으로 서로 배타적이거나, 유리되지 않는 것이고, 양자가 서로 함께 조화롭게 충족된다면 가장 좋겠지요.

수익모델은 애드센스류(애드클릭스, 올블릿 등을 포함)가 되어도 좋고, 독자들의 자발적 기부(-_-; 물론 가능성 별로 없겠지만요)라면 더 좋겠고, 그 밖에 출판이나 새로운 수익모델들이 있을 수 있겠죠. 다만 그 철학과 방향에 최소한으로 찬성할 수 있어야 하겠지만요. 물론 현재는 당분간 애드센스를 운용할 생각이 없습니다. 아직 광고를 부착할 만한 꾸준한 트래픽을 유지한다는 생각도 들지 않고, 또 애드센스 모델에 대해 좀 회의적인 생각도 없지 않아서요. 그렇다고 애드센스에 무슨 강한 편견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요.

다만 블로거들이 '구글 머슴'이 되어가는 기이한 현상에 대해 저는 비판적입니다. 그리고 (특히 다음 블로거뉴스와 관련해서) '트래픽 사냥꾼'이 되어가는 모습에 짜증이 치밀어 오릅니다. 우리는 최초에 왜 블로그를 시작했습니까?
블로그 마케팅을 위해서입니까? (이게 나쁘다는 의미 전혀 아닙니다)
애드센스 모델에 대한 매력 때문입니까?
이와 연계된 '다음 블로거뉴스 트래픽 대박'을 바라서입니까?

이 모든 것들이 최소한의 게임룰을 인정할 수 있는 '긍정적인 경쟁 메카니즘' 혹은 '합리적인 선택과 배제의 메카니즘'을 통해 선순환하고, 좀더 고양되고, 좀더 높은 차원의 블로기즘을 구현할 수 있는 '유익한 환경'이라면 저는 참 좋겠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웹환경, 최소한 블로그를 둘러싼 시스템의 얼개들은 그런 공평한 게임룰이나 선순환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합니다. 그걸 상징하는 건 포털, 특히나 네이버의 폐쇄적 시스템이겠죠. 도대체 제대로 검색을 해주지 않는데, 네이버에서만 뺑이치도록 검색알고리즘을 조율하는데, 좀더 좋은 글, 좀더 고민이 담긴 글들이 널리 읽힐 수 있는 기회는 원천적으로 차단 당하는 셈이죠.

이런 지배적 시스템 얼개들은 점점 더 (적어도 제가 생각하는) 블로기즘의 이상(이것은 뭐 그렇게 대단한 것 아니라고 생각합니다)과는 호응하기 어렵지 않나 싶어요. 그래서 안타깝습니다. 그저 실체없는 마케팅과 애드센스에 영혼을 파는 구글 머슴들, 그리고 다음 트래픽 대박을 꿈꾸는 다음 머슴들이 양산되고 있다고 느낍니다(격한 표현은 양해를 바랍니다). 이래서는 블로그의 독립성과 자생력에 대한 바람은 기대할 수 없는 것이 되어버립니다.

물론 이런 기존의 거대 시스템 얼개(특히 거대 플랫폼)들이 블로그와 서로 상생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하지만, 블로그계의 이런 저런 풍경들을 바라보면 개인적으론 이런 상생모델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제한적인 부분에서 애드센스가 블로깅을 (긍정적으로) 자극하고, 또 다음 블로거뉴스의 대박 트래픽이 블로깅의 의욕을 높여줄 수도 있겠지요. 또 다음 블로거뉴스가 추구한다는 '어떤 저널리즘'(이 정체에 대해선 저는 정말 아무리 생각해도 그 정체를 알기 어렵지만요)은 블로기즘에 긍정적인 자극이 된다고도 생각합니다.

하지만 부정적인 '학습효과'들이 더 크게 우려됩니다.
이들 거대 얼개에 순응적이고, 복종적인  마인드를 내면화할까 두렵습니다.

이에 대한 지적은 여기선 이쯤하죠.
주제와도 좀 멀어진 것 같구요.
역시나 글이 너무 길어져서요, 이왕에 썼다가 이 글에서는 뺀 내용은, 조만간 추고해서 독립적으로 포스팅합니다.


이에 대해선 끝으로, likejazz님의 견해를 간단히 인용할까 싶네요.

문제의 핵심은 “이익”때문이다.
그것이 직접적인 이익(돈)이든 간접적인 이익(명예)이든.

남을 위해 블로그를 쓰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중략)
이익을 얻는 것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오히려 반드시 필요하다.

핵심은 이익을 얻는데 있어 투명하지 못했다는 점
이다. 블로그의 윤리 기준은 신문, 잡지의 그것과 동일하게, 아니 오히려 더 엄격해야 한다. 더 엄격하고 더 투명할수록 블로그는 더 신뢰 있는 매체로 거듭난다.

- likejazz, 블로그 축제, 이익과 투명성 중에서


3. 블로그 중심주의 : 문제는, 다시 블로그다.

블로거 오프 중요합니다.
하지만 블로그는 더 중요합니다.
물론 이는 블로거로서 교류하고, 대화하며, 관계 맺는 그 모든 풍경(그것이 사적인 이익을 위해서이든, 공적인 이상을 위해서든)을 전제로 할 때 그렇다는 이야깁니다.

블로그는 물론 수단입니다.
그리고 그저 매개입니다.
하지만 블로그는 수단이면서, 매개이며, 또 그 자체로 목적이기도 합니다.
목적과 수단이 반드시 분리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것 하나는 좀 강도 높게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블로그를 철저하게 '수단화'하는, 가령 어떤 글에서 읽었던 것처럼, "오로지 오프에서의 인맥을 위한 수단"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은, 좀 격한 말씀 같습니다만, 제발 좀 떠나주십시오.
당신들은 블로거가 아닙니다.
왜 굳이 블로그를 붙잡고 계십니까?
정말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제가 항상 강조하듯, 오프의 실존과 블로거로서의 온라인 실존이 서로 따로 존재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론 온라인 실존의 특유한 모습들이 있을 수 있겠죠. 일종의 '역할 놀이'를 할 수도 있습니다. 오프 속 현실의 세속적인 모습이 싫어서 좀더 이상적인 '온라인 실존'을 만들어내기도 하고, 혹은 그 정반대로 오프에서의 관습과 도덕의 억눌림에서 벗어나고자 (솔직하다는 차원에서) 망가진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들, '역할 놀이'까지를 포함해서 그것은 '자기 자신'이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온라인 실존의 집으로서의 블로그, 그 밀실이자 광장으로서의 블로그는 어쩔 수 없이 '자기'를 반영합니다.

그런데 그것이 어떤 특정한 목적만을 위해, 그것도 상업적 목적 만을 위해 '수단'화한다면, 이건 역할 놀이도 뭣도 아니고, 그냥 '장사꾼의 수단'입니다. 그런 블로깅은 과연 어떤 의미가 있는 것입니까? 적어도 저는, 그런 블로그를 쳐다봐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습니다.

블로그가 온라인 마케팅을 위한 한 도구로써, 수단으로써 활용되는 것과 블로그를 '오프의 인맥'을 위한 수단으로 전락시키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온라인 실존의 모습은 '상인'일수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문학청년일 수도 있고, 전체로서의 시민일 수도 있으며, 평론가일 수도 있고, 또 영화 마니아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오프만을 위해 '블로그를 수단화'하는 인간들은 그냥 '장사꾼'일 뿐입니다. 이 자들은 '온라인 실존'이 없는 허깨비들입니다. 쉽게 말해 블로거가 아닙니다.

좀더 현실적인 얘기를 해보죠.
블로거 오프는 왜 하는 것입니까?
만남은 그 자체로 목적이라는 그 자명한 진실을 이야기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블로거' 오프를 이야기를 하자는 겁니다. '블로거'로 한정되는 '오프'는 마땅히 '블로그'를 위한 것, 블로거를 위한 것이어야 합니다. 최소한 그런 '공통의 합의'가 있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것이 문광부의 후원을 받는 블로거 오프라면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문광부 후원을 받지 않더라도, 블로그계의 관심과 조명을 받는 '공적' 의미를 획득한 것이라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오프만을 위해서, 현실 세계/가상 세계이라는 고답적인 이분법에 사로잡혀, 온라인은 가짜 생활이고, 오프라인은 진짜생활이라는 고루한 사고방식을 그대로 답습하고, 실천하실 것이라면 '블로거 오프'할 필요 전혀 없습니다. 그냥 '오프'하면 됩니다. 그냥 약속 잡고, 놀면 그 뿐입니다. '블로거' 오프할 필요 전혀 없어요.

블로그는 폼입니까?
오프라인을 위한 악세사리입니까?
그냥 돈벌어주는 '수단'일 뿐입니까?

블로그는 그냥 폼으로 유지하면서, 혹은 그저 다음 블로거뉴스에서 오는 대박이나 꿈꾸며 별 관심도 없는 이야기 이리저리 잔뜩 짜집기하는 주제에, 오프에서는 블로그계의  무슨 대단한 뭐라도 되는 양 자신을 과장하는 블로거들이라면, 그런 블로거들에게는 블로그는 그저 악세사리일 뿐입니다. 그냥 자신을 치장하는 장식품일 뿐입니다. 좀 격하게 말하면, "빠워블로거, X까라 그래" 입니다. 솔직히 무슨 코딱지 만한 판에 빠워블로거고 나발이고가 있겠습니까. 그냥 우리는 모두 블로거일 뿐입니다.

문광부 뉴미디어팀께 진심으로 당부드립니다.
블로그 '오프'에만 너무 신경쓰지 마시고, 각종 반짝 이벤트, 각종의 '컨퍼런스'로 치장된 '놀고 마시는' 파티에만 관심 주지 마시고, 쇼비지니스 같은 '쪽수 채우기 놀이'에만 눈길 주지 마시고, '블로그' 그 자체에 대해 관심을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가령, 각종의 오프 행사에 후원하는 그 돈의 절반만이라도 '블로그' 그 자체에 투자하면 어떻겠습니까?
매달 추천 블로그를 선정해서 격려하는 것은 어떻겠는지요?
혹은 좀 덜 알려졌지만, 정말 좋은 블로그들을 발굴하는 방법에 대해 블로거 공모전을 하면 어떻겠습니까?
이런 '블로그 그 자체'에 투자하는 문광부 뉴미디어팀이 되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4. 우리는 그저 블로그를 통해 좀더 행복해지고 싶을 뿐이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블로그 오프'도' 정말 중요합니다.
그리고 오프의 가치를 폄하할 필요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블로거'라면 오프만큼이나, 아니 오프 그 이상으로 블로그는 중요합니다.
그 블로그를 어떻게, 무엇으로 채울지는 정말 너무 너무 중요합니다.

블로그에 채워지는 풍경들이 그저 '트래픽 대박'을 꿈꾸는 일이 아니라면 좋겠습니다. 별 관심도 없는 각종의 이슈와 선정적 주제 쫓기가 아니라면 좋겠습니다. 좀 부족하더라도 한번 더 생각했던 문제들, 한번 더 고민했던 문제, 그래서 함께 이야기하고 싶은 이야기라면 좋겠어요. 이런 사유와 고민이 있다면 무한도전 이야기를 한들 어떻습니까? 무릎팍도사 이야기도 좋습니다. 이웃집 순이 짝사랑하는 이야기, 포르노 감상문이라도 해도 아무런 문제될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블로그를 통해 함께 더불어 어떤 즐거운 일들을 만들어 나갈지를 생각하고, 상상하는 일은, 비록 트래픽 대박이 없다고 그 자체로 즐거운 것이 아니겠는지요?

우리는 그저, 블로그를 통해, 조금 더 행복해지고 싶을 뿐입니다.

이상입니다.


추.
역시나 글이 너무 길어졌군요! ㅡㅡ;
그래서 결어 부분은 상당히 잘라냈습니다. ㅠ.ㅜ;



* 관련글
블로그축제 단상 [부제 : 블로그축제 소동의 쟁점들]
(좀더 관심이 생긴 분은) 시스템 종속성과 파워블로거, 그리고 블로그파워






이건 원래 보름도 더 전에 포스팅했어야 하는건데 차일피일 미뤄두고 있다가 지금에서야 포스팅하네요. 블로깅은 쓰기도 중요하지만, '읽기'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서요. 블로그의 가장 일차적인, 그리고 가장 든든한(?) 독자는 역시나 (동료) 블로거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그 달, 혹은 그 주에 인상적으로 읽었던 블로그들을 소중하게 기억하고, 그 블로그를 아직 접하지 못한 또 다른 독자에게 그 블로그를 소개하며, 또 고맙게 읽었던(혹은 들었던) 고마움을 표한다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올해부터 매달 그저 제 지극히 제한적인 체험치 내에서이긴 합니다만, '이 달의 블로거'를 선정할까 합니다. 물론 제가 가난해서 이 선정에 물질적인 시상은 (아직) 없습니다. ㅠ.ㅜ;;; 나중에 혹시라도 여유가 된다면 제 나름으로 작은 선물이라도 (도서상품권이라도) 준비해서 드리고 싶은 마음이네요. ^ ^;;



제가 (멋대로 : ) 뽑은 2008년 1월의 블로거는

새드개그맨님

이십니다
.


(빵빠라라바~~ 빵바빠~ 빵빠라라바~~~~!)




1. 지난 1월 새드개그맨님께서 생산한 팟캐스트

지난 1월 새드개그맨님께서는 정말 눈부신 활약을 보여주셨는데요.
아시는 분은 이제 다 아시겠지만, 새드개그맨님께서는 쓰는 블로거가 아니라, 말하는 블로거, 즉 팟캐스터시죠. ^ ^; 일단 지난 1월에 새드개그맨님께서 생산하신 팟캐스트는 (무려) 10개입니다. (이하 시간의 역순)

  1. 2008/01/30 035. 팟캐스팅 시장의 현황과 전망 (08.01.30)
  2. 2008/01/28 034. 절대 바톤 놀이 - 민노씨?! (08.01.28)
  3. 2008/01/25 033. AnyBGM 중단과 우리나라 음악 산업 (08.01.25)
  4. 2008/01/24 032. 배불렀나, 네이트온? (08.01.24)
  5. 2008/01/21 031. 커뮤니케이션의 성질에 따른 RSS의 공개 정도 (08.01.21)
  6. 2008/01/19 030. 전여옥 Vs. 네이버 판결에 대한 나름의 시각 (08.01.19)
  7. 2008/01/16 029. FTR 애프터 서비스 제1탄 (08.01.16)
  8. 2008/01/13 028. 인터넷 한겨레를 둘러싼 RSS 논쟁 (08.01.12)
  9. 2008/01/08 027. 태안+삼성(중공업)+조중동(+떡검?) =...답이 안나오네 (08.01.08)
  10. 2008/01/04 026. IPTV는 통신, 문화 시장의 지진을 불러올 것인가? (08.01.04)

2. 관련 포스트 (주제별 분류)

위 열 개의 팟캐스트에 대해서는 직접이든(새드개그맨님의 위 팟캐스트를 글의 주된 소재로 삼은 경우), 간접이든(단순히 주제가 겹친 경우) 저도 관련포스트를 몇 개 썼습니다.

ㄱ. IPTV

ㄴ. 태안 삼성 기름유출 사건

이  주제와 관련해서는, 오늘 아침 신문을 보니 삼성중공업이 태안 및 서해안 주민의 피해 복구를 지원하는 (보상금과는 성격이 다른) 1000억원의 발전기금은 출연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있더군요. 늦었지만 그래도 반가운 소식인 것 같습니다. 이런 이사회의 결정은 사건 발생 후 85일 만입니다.
조선일보에서는 "사내 유보금에서 마련되는 1000억원은 삼성중공업의 지난해 순익 4854억원의 20%가 넘는 금액"이라고 칭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좀 삐딱한 시선으로 보면,
ㄱ. 지난해 순익의 20%에 불과한 금액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고
ㄴ. 김용철 변호사가 고발한 2000년 당시 삼성중공업의 분식회계(쉬운 말로 '떡칠회계') 규모인 2조원의 5%에 불과한 액수이기도 합니다.

'태안 삼성 기름유출' 사건은 여전히 진행중인 사건입니다. 그 책임의 주된 주체가 삼성중공업이든, 정부이든 그 피해의 완전한 복구와 적절한 보상이 반드시 이뤄져야 할 줄로 믿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론, 삼성중공업 측의 '무한 책임'(물론 이 경우 사고 기업의 '중과실'이 인정되어야 하는데요. 이에 대해선 검찰과 경찰의 수사결과는 정말 아쉬움을 넘어서는 한심한 수준이었죠)이 인정되어야 할 줄로 생각합니다.

솔직히 태안 및 서해안 주민의 피해규모는 발전기금 1000억원과 IOPC에서 최고로 받아낼 수 있는 보상한도액인 3000억원을 훨씬 상회하리라는 것이 여러 전문가들의 이구동성입니다. 그런데 어이없게도 사건 초반 신문들에선 3000억원이면 보상은 충분할 것이라고 '설레발'을 쳤었죠. 이 문제에 대해선 여러 블로거와 독자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포스팅을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기존 언론은, 최소한 삼성(중공업)과 관련해서는 더더욱 믿을 수가 없습니다.

원래 포스팅의 취지와는 좀 다르게 얘기가 샌 감이 없지 않네요. 다시 돌아와서.. ^ ^;

ㄷ. RSS 소동 : 인터넷 한겨레 vs. 위저드닷컴
가장 큰 반향을 일으킨 새드개그맨님의 팟캐스트를 누락했네요. ㅡ_ㅡ;; (부랴부랴 보충합니다).
사건 자체는 흐지부지(?)된 감이 없지 않은데요.
명확하고, 합리적인 수준에서, 누구나 수용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이 설정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ㄹ. 절대 바통 놀이 ('절대'바통이란 말은 제가, 당연히 '절대반지'를 떠올려서, 그냥 임의로 붙였던 겁니다. : )

제가 새드개그맨님께 이 놀이와 관련해서 '주제어'를 '저(민노씨라는 블로거)'로 정해놓고 바통을 받아주십사 부탁을 드렸었죠. 이에 고맙게도 새드개그맨님께서 다음과 같은 과분한(하지만 또 부분 부분 냉정한) 팟캐스트를 제작해주셨습니다.

ㅁ. 네이버 vs. 전여옥 사건
위 팟캐스트와 관련해서 글을 쓰기로 생각했었고, 기본적인 초고는 작성했습니다만, 아직도 다 완성하지 못하고 미뤄오고 있는('쓰다만 글' 카테고리에 있는, 덧. 이 카테고리에 있는 글들은 당연히 비공개상태라서 (0)으로 표시되고는 있지만요) 주제입니다. 이 주제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반론 차원에서 포스팅을 작성하려고 했는데요. 어쩐지 차일피일 늦어지네요. ^ ^; 이건 3월이 가기 전에는 꼭 마무리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새드개그맨님과 입장을 달리하는 가장 대표적인 분야인 것 같습니다. '포털'에 대한 입장이죠. 대체적으로 새드개그맨님께서는 '포털'에 대해 (물론 비판적인 인식을 견지하시는 부분이 훨씬 더 많다고 판단하지만) 어떤 부분에 대해선 꽤 호의적으로 판단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좀더 특정하면, '표현의 자유'를 지지하는 차원에서 포털에 호의적이고, 기존 거대신문과의 관계에 있어서 포털에 좀더 호의적인 시선을 보내주고 계시다고 느낍니다.

이런 새드개그맨님의 견해와 입장에 대해선, 저 역시지도 전면적으로 반론을 갖는 것은 아니고, 다만 그 방향이나 (상대적) 중요도에 대한 판단에 있어 다소간 입장을 달리하고 있죠. 아무튼 그렇다는 것입니다. ^ ^; 이 주제는 매우 중요한 주제라고 생각해서요. 블로거 여러분들의 관심을 역시나 당부드리고 싶은 주제입니다.


3. 선정 사유

간단히 말씀 드리면, 다시한번 강조합니다만, 제 제한적인 체험치 안에서, 저에게 가장 큰 (좋은 의미에서의) 자극을 준, 제 블로깅에 영향을 미친 블로거를 당연히 선정한 것입니다. 그리고 기존에 꾸준하게 교류하고, 또 제가 많은 것을 배우는 블로그들은 (의도적으로) 배제한 측면도 (아주 조금) 있습니다.

제 부족한 체험치입니다만, 어떤 블로거, 그리고 어떤 독자께도 정말 자신있게, 뿌듯하게 소개해드릴 수 있다고 스스로는 생각합니다.


4. 그리고... 1월의 포스트들

위 새드개그맨님의 팟캐스트를 자신있게 소개함과 동시에 제가 1월에 인상적으로 읽고, 또 많은 것들을 배웠던 포스트들을 더불어 당당히(!) 소개하고 싶습니다. 블로그 포스트의 '생명력'은 매우 짧은 경향을 갖는데요. 지난 글들을 통해서 그 사건과 그 사건 속에 담겨진 블로거들의 목소리를 회고하는 것도 꽤 의미있는 '읽기'로서의 블로깅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는 너무 빨리 잊습니다....

이하 읽었던 순서입니다.

헐리웃 작가조합의 새로운 돌파구 - 인터넷 !!(foog)
화장실에서 시간을 보내는 방법 (가짜집시)
연예인에 대한 관심이 싸이월드 트래픽 유지의 힘이다. (Read&Lead)
경부운하와 에비앙 생수 (소요유)
드러나는 로스쿨의 실상 (행인)

'천재소녀' 윤송이 상무 퇴사는 언론 탓? (펄)
손석춘, 그만하자 (행인)
짜라두짜는 이렇게 말했지(여형사)
정치논평의 맹점 (아거)
프랑스판 태안사태 '에리카호' 기름유출 사건, 석유회사 '토탈'에도 책임있다 판결 (펄)

제 블로그, 죽은 적 없거든요? (자그니)
사람 싸움에 고래 귀가 터지는 시대” (mesom) via 아거, '대통령과 고래'에 대한 댓글 중
오웰상 (노네)
허본좌 혹은 허느님 (행인)
"물은 낮은 곳으로 흐르고 피는 높은 곳으로 흐른다."  (hochan)

절대바톤놀이(외전)-최고의 책 (여형사)
바통놀이 - 모국어 (노네)
곡선은 아름답다 (멘드롱따또)
타겟(Target)의 과녁 (아거)
앞으로 5년, 조중동의 몰락을 예감하다(펄)

"도대체 이 말도 되지 않는 짓들을 한 자들의 지금 심경은 어떨까? 아직도 자신들이 무슨 짓을 했는지 모르고 있을까?" (행인)

"갈수록 자리가 좁아지는 '진심'에 대해, 문화의 다양성에 대해, 추억을 잃어버리는 수많은 보통사람들에 대해 미안한 마음입니다. 그러나...용천역 폭발이나 사람이 죽어가는 이라크의 하루하루... " (정은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