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대운하는 대한민국에 사는 국민들이라면 관심을 가져 마땅한 사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주 MBC [피디수첩]에서는 이 대운하를 심층취재 했죠.
한반도 대운하(혹은 경부대운하)의 허구성에 대해 최소한의 상식을 가진 시청자들이라면 누구나 그것이 왜 잘못인지를 판단할 수 있도록 명료하고, 합리적인 '판단의 재료'를 제시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어제 방영된 '친일파 후손들의 토지 사기행태'에 관한 내용도 무척 훌륭했지만요.
'무한도전'이 재밌는 만큼 [피디수첩]도 재밌게, 그리고 유익하게 즐길만한 프로그램이 아닌가 싶어요. '무한도전' 감상문을 즐겨쓰시는 연예 찌라시 기자들처럼, 혹은 그와는 다르게, 우리 블로거들은 [피디수첩] 감상문을 즐겁게 썼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의미있는 사회현상, 정치행위에 비평과 감상은 블로기즘의 가장 주요한 영역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동시에 블로거가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건 TV 매체이기도 하죠. 물론 리뷰어로서의 블로거가 읽는 텍스트는 온 세상이며, 블로거에게 쓰지 못할 소재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각설하고..
이 글은 대운하에 대해 알아야 하는 최소한을 소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그러니 이 글은 독자들을 위한 글이면서, 동시에
대운하, 막연하게 불안하긴 한데 왜 대운하를 반대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그다지 명료한 반대 근거를 알지 못하는 저를 위한 정리글이기도 합니다.
이하 [피디수첩] '대운하 심층취재' 의 보도내용을 토대로 이해를 돕기 위해 가급적 간략하게 재구성합니다. 물론 '다시 보기'를 통해 [피디수첩]을 제대로 시청하시길 권합니다만, 시간이 부족하신 분들께는 이 글이 그 역할을 대신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네요.
0. 피디수첩은 왜 독일의 MD 운하를 찾아갔을까요. 이명박씨가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은 운하가 독일 MD 운하라고 합니다.
현장의 사정을 밀착취재하고, 우리 사정과 비교해서 경부대운하가 과연 제정신인 정책인지를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전하고 있습니다.
1. 독일 MD 운하와 한반도 대운하를 한번 간략히 비교해보죠. 독일 MD 운하는 ㄱ. 총연장
171Km ㄴ. 갑문
16개 ㄷ. 평균운행시간은
36시간입니다.
한반도 대운하는 ㄱ. 총연장
540 km ㄴ. 갑문
19개 ㄷ. 운행소요 (예상) 시간이 명박측에선 24시간을 자신을 하고 있고, 인터뷰에서 말하기는 현재 기술로 36시간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참 장하네요. 킹왕짱입니다. 정말 가능한지는 이하에서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2. 취재 피디가 동행취재한 보스만스 부부 및 기타 인터뷰이들 운하를 통해 주로 석탄, 곡물 등을 운반하는 벌크선
브리조호 선장 피에르 보스만스(남편)과 부선장 티베르기어 보스만스(부인)를 밀착 취재하고 있습니다. 이 분들은
운하에서 잔뼈가 굵은 분들이죠.
물론 그 밖에도 여러 관련자들을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는데요.
이하 보스만스 부부와 독일 현지의 관련자들이 말하는 의견들을 정리해봤습니다. 우리 사정과 비교해서 이해하기 쉽도록 이명박씨 쪽 의견 (추부길씨 비서실 정책기획팀장 외 홍보영상물의 해설-이건 이번에 문화부 장관으로 발탁된 유인촌씨가 하고 있더만요)을 함께 전하고, 이에 대해 간략 정리하고 논평합니다.
3. 운행속도는 얼마나 되나요? 보스만스 : 현재 배의
평균시속은 10Km입니다(부선장).
더 높은 속도를 내면 운화가 파괴되요.
운하는 고여있는 물이라서 물결(파랑)이 치면 제방이 파괴될 위험이 있습니다. (더 결정적인 이유는 경제성. 이하 글 참조)
대운하 홍보영상 나레이션(유인촌 목소리) :
평균 운행속도 시속 24 Km 어쩌구 저쩌구....
추부길 : MD 운하는 수심이 4m에 불과하지만 우리는 수심을 6m로 만들거라서(물론 이를 위해서는
540Km에 달하는 모든 하천의 바닥을 '삽질 공사'해야 하죠) 속도 더 낼 수 있습니다. 운하의 기초를 알면 그런 소리 못합니다.
첨언 : 운하에서 가장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게 '갑문'을 통과하는 일이라고 합니다. 이게 산을 넘는 일이기 때문인데요. 경부 대운하의 경우에는 그 산을 통과하는 통로(?)가 '편도'라서 상대편과 겹치는 3시간을 서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4. 속도 좀더 낼 수 없나요? (결론, 내고 싶어도 못냅니다)
정말 경제성이 있는건가요? (결론, 없습니다)
보스만스(아줌마) : 결정적으로
운송 속도를 증가시키는 그 세제곱의 운송비용이 소모되서 평균 10 Km 이상으로 운해해봤자
수지타산이 맞지 않습니다. 10Km는 경제속도인 셈이죠. 그 이상의 속도가 기술적으로는 물론 가능할지 몰라도 경제성이 전혀 없습니다.
추부길 : 공산품 하루 일찍 만들어서 어쩌구 저쩌구... 경영을 아는 오너들의 상식 어쩌구 저쩌구.
MD 운하 최대의 수혜도시 뉘른베르그 운송정책 담당자 :
운하 별로 이용하지 않습니다. 70% 이상이 도로 이용해요. 하이테크산업에서 생산되는 물품의 이동은 신속성이 요구되기 때문입니다.
보스만스 : (보스만스 부부에게 한반도 지도를 보여줬습니다)
왜 운하 파려고하나요? 바닷길 이용하면 훨씬 빠를 것 같은데... MD 운하에 대해 초기에는 우호적이었던 IFO 경제연구소 교통경제학자 힐피가르트 아놀드 로트마이너 : 오히려 지금은 도로가 더 경제적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부정적 평가로 바뀜)
8. 레인보우 벨트
운하의 경제성 논란에 대한 물타기(?)용으로 이명박 측에서는 미래 산업으로서의 관광을 이야기합니다.
이에 대해서 한번 들어보죠(이른바 '레인보우 벨트' 구상입니다)
추부길 : 국민소득 3만 달러 어쩌구 저쩌구 1박 2박 하던 휴가문화 바뀌고... 어쩌구 저쩌구.. 5박, 6박 될거에요. 국민소득 4만 달러 어쩌구 저쩌구
네 가구당 요트 한 개 꼴로 보급.. 어쩌구 저쩌구... (이 분은 꿈을 꾸시는 것 같아요)
운하 이용해서 연휴 즐기는 가상 시츄에이숑 안내 해설 중 : ㄱ. 3일차, 박정희 기념관 방문
ㄴ. 4일차, LG, 삼성 창립자 생가 방문
뉘른베르그, 유람선을 운행하는 선주 풉씨 : 처음엔 기대가 컸죠. 호기심들도 많았고. 휴가철을 제외하고는 운행하지 않고 있구요. 고객들 항의가 많았습니다. 사람들이 여가를 즐기는 방법들도 훨신 다양해졌죠.
최근 유람선 팔기로 작정했습니다. 8. 비용편익 * 참조 : 비용편익 1이상이면 수익성. 가령 0.52면 100원 투자해서 52원의 가치.
MD 운하의 역사 및 비용편익 : ㄱ. 1921년 처음 기획 (당시 전쟁등으로 미뤄지다가)
ㄴ. 48년 브랑코연구소에서 비용편익 0.52로 결론
ㄷ. 그러던게 앞서 IFO에서 비용편익을 0.98로 계산해서 현재의 MD 운하가 가능해졌다고 합니다. 비용편익은 1이 되지 않았지만 비용편익 1이 넘는 운송수단은 거의 없다고 합니다.
추부길 : 곽승준 교수 연구결과를 보면 한반도 대운하의 비용편익은 최소한 2.3 (ㅡ..ㅡ; 정말 킹왕짱이십니다)
네덜란드 교통 컨설팅 업체 DHV 관계자 : 대운하 관련 기자회견에서 "수익성 있답니다"라고 했을 때 병풍으로 서있던 외국인이 이 컨설팅 업체 관계자라고 합니다
ㄱ. (정말 수익성이 있다고 했습니까?) 그렇게 말한 적 없습니다. 다만 경인운하는 비용편익 1.2로 판단, 수익성이 있다고 말했고, 경부운하도 '가능성'이 있다고 했습니다
ㄴ. (임기 내에 가능하긴 한가?) : 기술적으로 가능하긴 합니다. 물론 모든 조건이 완벽하게 잘 갖춰져 있다는 전제에서요(-__-;). 미스터리 야심 자체는 좋습니다. 하지만 좀더 검토가 선행되어야 하죠.
9. 마무리 독일에서 만난 사람들은 대체로 '찬성론자'들이었습니다(그런데도 부정적인 견해가 많았다는 의미겠죠). 미래 운송수단으로서의 운하에 대해선 거의 모두가 부정적이었고, 관광 영역도 별로 가능성 있어 보이지 않습니다.
"피해가 자손만대에 미칠 수 있으니 만큼 아무리 신중해도 모자람이 없겠죠"
"경부 운하 구간 중에는 72곳의 문화재, 177곳의 매장 문화재가 있습니다."* 관련 추천글 이제 대세는 추부길이다 (추부길 인터뷰 장면 하이라이트 모음) :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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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창으로 순간 이동!"한글을 훈민정음으로 부르지 않는다고 무시하는 것" 이거 정말 적절한데요..ㅎㅎ
왜 한자로 써야 높여 부르는거라고 생각하는지들..ㅡㅡㅋ
되려 한자로 적는게 폄하하는 이름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우리글은 한글이니까요.
저도 남대문이라는 말을 더 많이 써요..^^
남대문도 한자어이긴 하지만..
좀더 친근한 느낌이 있는 것 같기는 해요. ^ ^
저도 처음엔 남대문이 일제가 우리를 폄하하기 위해 불렀던 거라고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 잘 못 알고 있었다는걸 알았습니다. 실록에 남대문이 조선시대 배우지 못한 평민들이 숭례문을 알기 쉽게 부르는게 속칭 남대문이라고 나와 있더군요.
저는 아무런 생각이 없었는데.. ;;
펭도님 미투로그에 댓글 달면서 알았습니다.
그렇군요
초간단댓글 오랜만이네요. : )
6. 블로거라고 하면 어떻고, 바른말해서 뇌용량 2MB를 찔리게 하는 사람이라고 하면 어떤가?
들풀님의 '2MB'는 걸작 포스트로 생각합니다. : )
"단어 하나 표현 하나에 그 말과 글을 쓰는 사람의 태도와 세계관이 투영될 수 있고, 또 실제로도 그렇다는 걸 긍정하기 때문이다."
저는 숭례문이라는 이름에 담긴, 정도전이라는 한 위대한 정치사상가의 비전과 조선이라는 나라의 꿈을 기억하는 차원에서 숭례문에 한 표를 던집니다
저는 같은 취지에서 좀더 대중적이고, 또 좀더 서민적이며, 그렇게 불러왔던 '기억들'에 담겨진 '남대문'이란 명칭에 호감을 갖고 있습니다.
숭례문이라는 이름이 정도전과 조선의 철학이 담긴 멋진 이름이라 그것을 기억하자는 취지에서 쓰자는 주장도 좋구만요. 근디 그 이름이란 것이, 그것을 부른 사람에 태도와 세계관이 투영되었다고 한다면 전 남대문이라 부르고 싶구만요. 실제로 남대문과 같이 살아온 민초의 숨결이 묻어있는 그 이름에 더 애착이 가구만요. 이런 정겨운 이름이 비하 받고 배척되어야 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봅니다. 조선은 없어져서 남대문과 함께 하지 못하지만 우린 남대문과 늘 함께 하고 있구만요.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어느 한 쪽이 다른 한 쪽을 누를 만큼 정당성이 크거나, 다른 한 쪽이 어처구니 없거나.. ^ ^; 그런 사안은 아니라고 생각해서요. 그저 자신이 부르고 싶은 그 '이름'으로 부르면 그만이지 않나 싶어요.
다만 '숭례문'으로 부르지 않으면 뭔가 죄짓는(?) 그런 느낌이 다소간 강요되는 분위기는 그다지 찬성하기 힘들어서요.
전 숭례문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숭례문:예의를 숭상하다
숭례문은 이런 뜻인데 일제강점기때 일본인들이
남쪽에 있다는 사실만 드러내려고 그렇게 바꾼겁니다
결론은 숭례문이라고 해야 한다는겁니다 이것은 정당한 근거입니다 뭔가 낯익다고 한다고 친일파도 아니고 그런식으로 쓰는것은 아니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