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 조선일보 창간 88주년 특집호 스케치 3. 역사와 함께 한 조선일보
후안무치[厚顔無恥](낯가죽이 두꺼워 부끄러움이 없음)
이보다 더 정확하게 조선일보를 설명할 말이 또 있을까 싶다.
문득 유래가 궁금해서 구글링해봤다.
알츠하이머병
둘 중 하나다.
후안무치거나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것이다.
아니라면 이렇게 정면에서 역사를 기만하고, 욕보일 수는 없다.
그 뻔뻔한 모습을, 그 노망난 모습을 좀더 찬찬히 확인해보자.
조선일보 창간 88주년 특집호는 '건국 이후 10대 사건'을 위와 같은 제목 아래 뽑고 있다.
그리고 아주 정색하고 자랑질인데, 그 사건의 면면, 그 자랑질의 무안무치스러움은 다음과 같다.
선정한 사건과 (주로) 작은 제목, 그리고 (지나치기 어려운) 그 가공할만한 설명들을 인용해본다.
조선일보는 동족이 서로 총칼을 겨누는 전란 속에서도 언론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 노력했고(1), 4.19에 즈음해서는 '평화적 시위'를 지지했으며(2), 5.16 군사정권의 검열에도 불구하고 '쿠데타'란 용어를 사용하기에 주저하지 않았다(3). 물론 '유신'이 뭔지 몰라서("아직 '유신'에 대한 진의 파악이 어려웠던 가운데") 유신정권에 살짝 빌붙긴 했지만(4), 광주항쟁의 와중에는 "광주의 비극을 전하기 위해" "광주 시민을 폭도로 몰지 말라"는 현지 반응을 용감하게 기록하기도 했다(5).
6월 항쟁 국면에서는 "제목을 통해 '개헌 논의 재개를'" 주장함으로써 민주화에 기여했고(6), 서울 올림픽에서는 '벤 존슨' 약 먹었다는 "세계적인 특종"(참 장하다)를 발굴했으며(7), IMF 구제금융의 위기 상황에서는 국민들의 용기를 북돋아, 장롱 안의 금붙이들을 꺼내오는데 이바지 했다(8). 또한 김대중 후보의 당선에도 "후보들의 정책과 국가관을 국민에게 소상하게 알리려 노력"함으로써 기여했고(9), 한일 월드컵에서는 "돋보인 편집, 기사로 타 언론사를 압도"하기에 이른다(10).
아가리 있다고 이렇게 함부로 지껄여서는 안된다.
역사가 알고, 내가 알고, 독자가 안다.
그리고 무엇보다 당신들이 알지 않나?
정말 가슴에 손을 얹고 한 점 부끄럼이 없나?
이런 낯두꺼운 제목으로 휘갈겨도 괜찮은건가?
물론 6.25니, 4.19니, 5.16이니, 유신체제니... 나는 잘 모른다. 그 역사적인 국면들에서 조선일보가 어떤 보도를 했는지 정확히 아는 바 없다(물론 아니나 다를까 싶다는 강한 추정은 하지만). 정말 419 학생혁명을 지지하고, 군부의 총칼을 앞세운 검열 상황에서도 굳건히 언론의 사명을 다하려 노력했으며, '유신'에 대해서는 아리까리 파악이 안되서 잠시 흔들렸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최소한 '광주 항쟁'에 대해, '6월 항쟁'에 대해 이렇게 개나발 불면 안된다.
이건 그 광주항쟁에서 쓰러져간 광주 시민들에게, 6월 항쟁 와중에 태극기를 몸으로 감싸고 취루탄 속으로 자신의 몸을 던진 그 수많은 청년들에게 예의가 아니다.
"광주의 비극을 알리려 애썼"다는 조선일보, 80년 5월의 기록을 살펴보자.
이러니 도저히 조선일보를 인정할래야 인정하기 어렵다.
민족 정론지라고 우기고, '일등신문'이라고 떠드는, '안중근'으로 마케팅하고, '아이리더'로 새로운 뉴미디어 환경에 발빠르게 적응하는 그 모든 '조선일보의 모습'들을 통털어, 조선일보에 처음부터 지금까지 한번도 있었던 적 없는게 있다.
'역사의식'이다.
도무지 그 최소한의 '철학'이 없다.
그러니까 한 나라의 '정신'과 '의식'을 다루는, 그 기록 자체가 '내일의 역사'인 신문이라고 인정할 수가 없는거다.
조선일보에도 가끔 괜찮은 기사들 실린다.
조선일보에도 열심히 일하는 기자들 있다는 거 안다.
가끔씩 정말 괜찮은 외부기고들, 이런 칼럼이 조선에 다, 이런 마음 들게 하는 글 솔직히 꽤 있다.
하지만 "역사의 현장마다 조선일보가 있었다"고 자랑하는, 그런데 역사에 죄지은 자신에 대한 반성은 단 한줄도 없는 조선일보에선 그 모든 최소한의 진정성이 증발하고, 썩어 문들어지는 느낌이다. 솔직히 그렇다.
조선일보 기고자들.
가공할 만한 '기만의 공장'에서 일하는, 거기에 '부역'하는 기능공이란 생각...
종종 인용하는 바지만, 한나 아렌트는 역사의식 없는 기능적 노동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성실한 노동자들이 얼마나 역사에 큰 죄를 지을 수 있는지, 얼마나 인류 전체에 위험할 수 있는지를 역설했다. 한 가정의 성실한 가장이자, 다정한 남편이며, 자애로운 아버지인 한 회계사가 나치스에 복무하면서 얼마나 커다란 '범죄'에 조력할 수 있는지, 얼마나 '효율적으로' 인종 청소에 기여할 수 있는지를 아렌트는 말했다.
내가 조선일보에 바라는 건 하나다.
제발 최소한이나마 '신문'으로 인정할 수 있는 모습이기를 바란다.
그래서 나의 증오가 최소한으로나마 이성적으로 대답을 만날 수 있는, '역사에 대한 반성'을 만들어주기를 바란다.
물론 이번 창간 특집호를 보니, 이런 조선일보를 만나기는 당분간, 아마도 오랫동안, 어려울 것 같다.
그러니...
너를 계속 증오하련다.
일말의 역사의식이 있는 자, 일말의 양심이 붙어 있는 자, 일말의 상식을 원하는 자.
조선일보의 악행을 잊지 말지어다.
* 관련글
조선일보, 80년 5월 : 광주항쟁에 대해 "간접적으로 광주의 비극을 전하려 애썼다"는 조선일보의 모습이 어떠했는지를 확인해보길 바라는 바다.
조선일보 기고자들
조선일보 창간 88주년 특집호 스케치 1. 안중근 마케팅, 아이리더 외
조선일보 창간 88주년 특집호 스케치 2. 새마을 운동, 살림의 달인 외
* 관련 참조글 (meson님께서 알려주신 글)
[스크랩] 조선일보의 친일 반민족 행위 자료
[스크랩] 동아의 친일행위 & 일제하 소년조선일보의 추악함
* 이 글에 대한 불펌도 환영합니다. : )
물론 출처를 밝힌 링크와 인용이라면 더 좋겠지만요.
0. 후안무치 혹은 알츠하이머
후안무치[厚顔無恥](낯가죽이 두꺼워 부끄러움이 없음)
이보다 더 정확하게 조선일보를 설명할 말이 또 있을까 싶다.
문득 유래가 궁금해서 구글링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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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병
신경계통의 진행성 불치병인 노인성 치매의 일종으로 흔히 노망이라고 부른다. 이 병에 걸린 사람은 건망증과 혼돈 상태를 거쳐 정신적 능력상실에 이르게 되며 발병시 10년 내에 사망에 이르게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둘 중 하나다.
후안무치거나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것이다.
아니라면 이렇게 정면에서 역사를 기만하고, 욕보일 수는 없다.
그 뻔뻔한 모습을, 그 노망난 모습을 좀더 찬찬히 확인해보자.
1. "건국 60년...역사의 현장마다 조선일보가 있었다."
조선일보 창간 88주년 특집호는 '건국 이후 10대 사건'을 위와 같은 제목 아래 뽑고 있다.
그리고 아주 정색하고 자랑질인데, 그 사건의 면면, 그 자랑질의 무안무치스러움은 다음과 같다.
선정한 사건과 (주로) 작은 제목, 그리고 (지나치기 어려운) 그 가공할만한 설명들을 인용해본다.
1. 6.25전쟁 (1050년)
전란 속에서도 51년 7월까지 전시판 발행
2. 4.19 (1960년)
"평화적 시위 방해말라" 사설 실어
3. 5.16 (1961년)
군부의 검열에도 '쿠데타' 용어 사용
4. 유신체제 수립 (1972년)
계엄령속 검열 도장없인 신문 못찍어.
"아직 '유신'에 대한 진의 파악이 어려웠던 가운데 이 조치를 지지하는 기사와 광고만이 지면에 살아 남았다"
5. 광주 민주화운동 (1980년)
통제 속에서도 상황 전하려 애써
"(중략)... 간접적으로 광주의 비극을 전하려 애썼고, 22일자에는 첫 기사를 내보냈다. 31일자에는 "광주 시민 전체를 폭도로 몰지 말라"는 현지 반응을 실었다"
6. 6월 항쟁 (1987년)
제목 통해 '개헌 논의 재개를'
7. 서울 올림픽 (1988년)
'벤 존슨 약물복용' 세계적 특종
8. IMF 경제위기 (1997년)
다양한 기획으로 IMF 탈출 믿음 심어
9. 평화적 정권교체 (1997년)
'갈등 씻고 21세기 준비를' 특집
"... 후보들의 정책과 국가관을 국민에게 소상하게 알려려 노력했다." (짱입니다욧. ㅡ_ㅡ;;; )
10. 한일 월드컵 (2002년)
돋보인 편집, 기사 타지(他紙) 압도.
"4년 동안 월드컵을 준비한 조선일보는 독보적인 편집과 기사, 펠레, 차범근 등 외부 필자들의 활약으로 시종일관 타 언론을 압도했다." (ㅡㅡ^)
- 조선일보 창간 88주년 특집호 특집 기사(2008. 3. 5일자. 25면) 중에서
전란 속에서도 51년 7월까지 전시판 발행
2. 4.19 (1960년)
"평화적 시위 방해말라" 사설 실어
3. 5.16 (1961년)
군부의 검열에도 '쿠데타' 용어 사용
4. 유신체제 수립 (1972년)
계엄령속 검열 도장없인 신문 못찍어.
"아직 '유신'에 대한 진의 파악이 어려웠던 가운데 이 조치를 지지하는 기사와 광고만이 지면에 살아 남았다"
5. 광주 민주화운동 (1980년)
통제 속에서도 상황 전하려 애써
"(중략)... 간접적으로 광주의 비극을 전하려 애썼고, 22일자에는 첫 기사를 내보냈다. 31일자에는 "광주 시민 전체를 폭도로 몰지 말라"는 현지 반응을 실었다"
6. 6월 항쟁 (1987년)
제목 통해 '개헌 논의 재개를'
7. 서울 올림픽 (1988년)
'벤 존슨 약물복용' 세계적 특종
8. IMF 경제위기 (1997년)
다양한 기획으로 IMF 탈출 믿음 심어
9. 평화적 정권교체 (1997년)
'갈등 씻고 21세기 준비를' 특집
"... 후보들의 정책과 국가관을 국민에게 소상하게 알려려 노력했다." (짱입니다욧. ㅡ_ㅡ;;; )
10. 한일 월드컵 (2002년)
돋보인 편집, 기사 타지(他紙) 압도.
"4년 동안 월드컵을 준비한 조선일보는 독보적인 편집과 기사, 펠레, 차범근 등 외부 필자들의 활약으로 시종일관 타 언론을 압도했다." (ㅡㅡ^)
- 조선일보 창간 88주년 특집호 특집 기사(2008. 3. 5일자. 25면) 중에서
2. 기사의 재구성 - 민족 정론지 조선일보
조선일보는 동족이 서로 총칼을 겨누는 전란 속에서도 언론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 노력했고(1), 4.19에 즈음해서는 '평화적 시위'를 지지했으며(2), 5.16 군사정권의 검열에도 불구하고 '쿠데타'란 용어를 사용하기에 주저하지 않았다(3). 물론 '유신'이 뭔지 몰라서("아직 '유신'에 대한 진의 파악이 어려웠던 가운데") 유신정권에 살짝 빌붙긴 했지만(4), 광주항쟁의 와중에는 "광주의 비극을 전하기 위해" "광주 시민을 폭도로 몰지 말라"는 현지 반응을 용감하게 기록하기도 했다(5).
6월 항쟁 국면에서는 "제목을 통해 '개헌 논의 재개를'" 주장함으로써 민주화에 기여했고(6), 서울 올림픽에서는 '벤 존슨' 약 먹었다는 "세계적인 특종"(참 장하다)를 발굴했으며(7), IMF 구제금융의 위기 상황에서는 국민들의 용기를 북돋아, 장롱 안의 금붙이들을 꺼내오는데 이바지 했다(8). 또한 김대중 후보의 당선에도 "후보들의 정책과 국가관을 국민에게 소상하게 알리려 노력"함으로써 기여했고(9), 한일 월드컵에서는 "돋보인 편집, 기사로 타 언론사를 압도"하기에 이른다(10).
3. 아, 조선일보여... 그 입 다물라.
아가리 있다고 이렇게 함부로 지껄여서는 안된다.
역사가 알고, 내가 알고, 독자가 안다.
그리고 무엇보다 당신들이 알지 않나?
정말 가슴에 손을 얹고 한 점 부끄럼이 없나?
이런 낯두꺼운 제목으로 휘갈겨도 괜찮은건가?
물론 6.25니, 4.19니, 5.16이니, 유신체제니... 나는 잘 모른다. 그 역사적인 국면들에서 조선일보가 어떤 보도를 했는지 정확히 아는 바 없다(물론 아니나 다를까 싶다는 강한 추정은 하지만). 정말 419 학생혁명을 지지하고, 군부의 총칼을 앞세운 검열 상황에서도 굳건히 언론의 사명을 다하려 노력했으며, '유신'에 대해서는 아리까리 파악이 안되서 잠시 흔들렸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최소한 '광주 항쟁'에 대해, '6월 항쟁'에 대해 이렇게 개나발 불면 안된다.
이건 그 광주항쟁에서 쓰러져간 광주 시민들에게, 6월 항쟁 와중에 태극기를 몸으로 감싸고 취루탄 속으로 자신의 몸을 던진 그 수많은 청년들에게 예의가 아니다.
"광주의 비극을 알리려 애썼"다는 조선일보, 80년 5월의 기록을 살펴보자.
계엄사가 확인한 바에 의하면 광주지역 소요가 악화되는 현상은 전국비상계엄이 선포되자, 서울을 이탈한 학원 소요주동 학생 및 깡패 등 현실불만세력이 대거 광주에 내려가 사실무근한 유언비어를 날조하여 퍼뜨린 데 기인됐다고 했다. 광주 지역에 유포된 유언비어의 유형은 다음과 같다.
- 5월 22일자 사회면 중에서
- 5월 22일자 사회면 중에서
친애하는 국민여러분! (...중략...) 터무니 없는 악성 유언비어의 유포와 공공시설 파괴 - 방화 (...중략...) 계획적으로 지역감정을 자극 선동하고 난동행위를 선도한데 기인된 것입니다. 이들은 대부분이 이번 사태를 악화시키기 위한 불순분자 및 이에 동조하는 깡패 등 불량배들로
서 급기야는 예비군 및 경찰의 무기와 폭약을 탈취하여 난동을 자행하기에 이르렀으며 (...중략...) 본인은 순수한 여러분의
애국충정과 애향심이 이들의 불순한 지역감정 유발책동에 현혹되거나 본의 아니게 말려들어 돌이킬 수 없는 국가적 파탄을 자초하는
일이 없도록 (...중략...)
- 5월 22일자. 계엄사의 목소리를 충실히 전하는 기사.
- 5월 22일자. 계엄사의 목소리를 충실히 전하는 기사.
1.우방 여러나라에서 한국정부의 불안을 자기 일처럼 걱정하고 안타까와하며 진정어린 충고를 보내주고 있다. (...중략...) 참으로 고마운 (...중략...) 비극의 나라를 우방으로 둔 그 나라(미국)에 대해서 목하 거추장스런 짐이 돼있는 우리로선 당혹스런 착잡한 심정마저 누를 길 없다.
2. 한국의 내정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고맙게도 미국형님께서!!!) 미국정부는 북괴의 전쟁모험주의를 사전에 봉쇄키위해 대한방위지원 결의를 재천명(했다). (...중략...) 미국의 정치적 결의와 신속한 군사행동은 한국내의 정정불안과 소요사태에 따른 북괴의 정세오판과 재침기회를 미연에 예방코자 함(이다).
3. 대외적인 안보측면에서의 우방지원에 감사하는 한편으로 우리에겐 대내적으로 시국을 안정시켜야할 책무가 뒤따른다. (...중략...) 우리의 위정자들(전두환을 비롯한 신군부)이 북괴의 남침위협을 운운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경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통치기술의 하나로 가벼이 인식하는 불신풍조와 [안보]라는 단어에 대해 식상증에 걸려 있는 것이 우리 모두에게 책임이 있는, 도덕적 비극의 한 인자가 되어 (있다).
4.지난 18일 이후 1주일째 계속되고 있는 광주 등 일원의 소요사태는 (...중략...) 불행중 다행하게 그리고 구원적인 한 상징으로 그런 과중에서도 시위군중이 간첩으로 인정되는 자들을 색출해냈다는 사실이다.
5.사회혼란의 틈바구니에서 또는 격앙된 군중속에서 간첩이나 오열(五列)이 선동하고 파괴와 방화와 살상의 선봉적 역할을 하리라는것은 쉽사리 짐작할 수 있는 일이고, 실제로 그런 증거가 포착되기도 했으며, 서울에서는 남파간첩이 체포되기도 했다.
6. 이들이 지역감정을 촉발시키는 등 갖은 유언비어를 퍼뜨려 민심을 흉흉케함으로써 사태를 격화시켰으리라는 것도 십분 짐작이 가기도 한다.
7. 피흘림을 보고 불길이 솟고 군중의 격앙된 심리상태에서 이성을 잃게 되면 냉철한 판단이 요구되는 분별력을 가질 수는 없는 법이다.
8.우리에겐 지난날 대구와 제주의 폭동사건 그리고 여순반란사건 그리고 성남시와 사북에서의 소요사태등의 경험이 또한 있다. 지혜를 모으자.
- 5월 25일자 사설, '도덕성을 회복하자 (부제 : 진정 우리에게 너무한 경험 앞에)
2. 한국의 내정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고맙게도 미국형님께서!!!) 미국정부는 북괴의 전쟁모험주의를 사전에 봉쇄키위해 대한방위지원 결의를 재천명(했다). (...중략...) 미국의 정치적 결의와 신속한 군사행동은 한국내의 정정불안과 소요사태에 따른 북괴의 정세오판과 재침기회를 미연에 예방코자 함(이다).
3. 대외적인 안보측면에서의 우방지원에 감사하는 한편으로 우리에겐 대내적으로 시국을 안정시켜야할 책무가 뒤따른다. (...중략...) 우리의 위정자들(전두환을 비롯한 신군부)이 북괴의 남침위협을 운운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경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통치기술의 하나로 가벼이 인식하는 불신풍조와 [안보]라는 단어에 대해 식상증에 걸려 있는 것이 우리 모두에게 책임이 있는, 도덕적 비극의 한 인자가 되어 (있다).
4.지난 18일 이후 1주일째 계속되고 있는 광주 등 일원의 소요사태는 (...중략...) 불행중 다행하게 그리고 구원적인 한 상징으로 그런 과중에서도 시위군중이 간첩으로 인정되는 자들을 색출해냈다는 사실이다.
5.사회혼란의 틈바구니에서 또는 격앙된 군중속에서 간첩이나 오열(五列)이 선동하고 파괴와 방화와 살상의 선봉적 역할을 하리라는것은 쉽사리 짐작할 수 있는 일이고, 실제로 그런 증거가 포착되기도 했으며, 서울에서는 남파간첩이 체포되기도 했다.
6. 이들이 지역감정을 촉발시키는 등 갖은 유언비어를 퍼뜨려 민심을 흉흉케함으로써 사태를 격화시켰으리라는 것도 십분 짐작이 가기도 한다.
7. 피흘림을 보고 불길이 솟고 군중의 격앙된 심리상태에서 이성을 잃게 되면 냉철한 판단이 요구되는 분별력을 가질 수는 없는 법이다.
8.우리에겐 지난날 대구와 제주의 폭동사건 그리고 여순반란사건 그리고 성남시와 사북에서의 소요사태등의 경험이 또한 있다. 지혜를 모으자.
- 5월 25일자 사설, '도덕성을 회복하자 (부제 : 진정 우리에게 너무한 경험 앞에)
4. 내가 조선일보를 인정할 수 없는 이유
이러니 도저히 조선일보를 인정할래야 인정하기 어렵다.
민족 정론지라고 우기고, '일등신문'이라고 떠드는, '안중근'으로 마케팅하고, '아이리더'로 새로운 뉴미디어 환경에 발빠르게 적응하는 그 모든 '조선일보의 모습'들을 통털어, 조선일보에 처음부터 지금까지 한번도 있었던 적 없는게 있다.
'역사의식'이다.
도무지 그 최소한의 '철학'이 없다.
그러니까 한 나라의 '정신'과 '의식'을 다루는, 그 기록 자체가 '내일의 역사'인 신문이라고 인정할 수가 없는거다.
조선일보에도 가끔 괜찮은 기사들 실린다.
조선일보에도 열심히 일하는 기자들 있다는 거 안다.
가끔씩 정말 괜찮은 외부기고들, 이런 칼럼이 조선에 다, 이런 마음 들게 하는 글 솔직히 꽤 있다.
하지만 "역사의 현장마다 조선일보가 있었다"고 자랑하는, 그런데 역사에 죄지은 자신에 대한 반성은 단 한줄도 없는 조선일보에선 그 모든 최소한의 진정성이 증발하고, 썩어 문들어지는 느낌이다. 솔직히 그렇다.
조선일보 기고자들.
가공할 만한 '기만의 공장'에서 일하는, 거기에 '부역'하는 기능공이란 생각...
종종 인용하는 바지만, 한나 아렌트는 역사의식 없는 기능적 노동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성실한 노동자들이 얼마나 역사에 큰 죄를 지을 수 있는지, 얼마나 인류 전체에 위험할 수 있는지를 역설했다. 한 가정의 성실한 가장이자, 다정한 남편이며, 자애로운 아버지인 한 회계사가 나치스에 복무하면서 얼마나 커다란 '범죄'에 조력할 수 있는지, 얼마나 '효율적으로' 인종 청소에 기여할 수 있는지를 아렌트는 말했다.
내가 조선일보에 바라는 건 하나다.
제발 최소한이나마 '신문'으로 인정할 수 있는 모습이기를 바란다.
그래서 나의 증오가 최소한으로나마 이성적으로 대답을 만날 수 있는, '역사에 대한 반성'을 만들어주기를 바란다.
물론 이번 창간 특집호를 보니, 이런 조선일보를 만나기는 당분간, 아마도 오랫동안, 어려울 것 같다.
그러니...
너를 계속 증오하련다.
일말의 역사의식이 있는 자, 일말의 양심이 붙어 있는 자, 일말의 상식을 원하는 자.
조선일보의 악행을 잊지 말지어다.
* 관련글
조선일보, 80년 5월 : 광주항쟁에 대해 "간접적으로 광주의 비극을 전하려 애썼다"는 조선일보의 모습이 어떠했는지를 확인해보길 바라는 바다.
조선일보 기고자들
조선일보 창간 88주년 특집호 스케치 1. 안중근 마케팅, 아이리더 외
조선일보 창간 88주년 특집호 스케치 2. 새마을 운동, 살림의 달인 외
* 관련 참조글 (meson님께서 알려주신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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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동아의 친일행위 & 일제하 소년조선일보의 추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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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출처를 밝힌 링크와 인용이라면 더 좋겠지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