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 돌발영상 '마이너리티 리포트' 사건은 저널리즘 교과서에 수록되어야 마땅한 사례다.
위 사건을 합쳐 이하 '돌발영상 사건'이라고 부르도록 한다.
돌발영상 사건의 함의는 의외로 중대하다.
이 사건은 이명박 취임 초기 대한민국 저널리즘의 무개념 만개한 장엄한 풍경을 만천하에 떨쳐 보여주고 있다. 소위 잘 나가는 '청와대 출입기자단'의 반저널리즘적 작태에 대해 진정한 저널리스트라면 반면교사로 삼아야할테다. 돌발영상 사건은 저널리즘 정신에 대한 의미있는 바로미터로 평가되어야 하고, 후세 저널리즘 학자들은 '교과서의 한 페이지'에 기록해야 마땅하다. 그래서 그들을, 저널리즘을 자신들의 알량한 기득권을 위해 내팽개친 바로 그들 말이다, 마땅히 냉정하게 평가해서 학생들에게 "너희들은 제발 이따위로 하지 말거라" 두고 두고 가르쳐야 하는 사건이다. 혹 코미디를 쓰는 극작가라면, 시나리오 작가라면 그대로 훌륭한 소재이기도 하다.
흥분하고 있다구?
천만에.
쉽게 말하자.
이 자들, 즉, '청와대 출입기자단'은, 이 사건만으로 평가한다면, 상식을 달나라로 여행시킨 자들이고, 정말 기자라는 호칭을 붙이기도 아까운 족속들이다. 그러니 YTN 기자단에게 징계를 결의한 청와대 출입기자단은 이하 '걔네들'이라고 호칭하도록 하자. 여기에는 조선일보가 따로 없고, 한겨레가 따로 없다. 경향과 중앙이 따로 없고, 한국과 동아가 따로 없다. 모두 '걔네들'이다. 이들은 저널리스트가 아니다. 저널리스트라면, 최소한의 저널리즘 정신을 붙잡고 있는 기자들이라면 이런 어처구니 없는 행태를 보일리 만무하다.
소식을 처음 들었던 건 며칠 전이다.
이메가 시계와 대한민국 표준시(아거).
이 글이 '시간을 달리는 청와대'(허지웅)로 나를 인도했다.
난 속으로 이랬다, '이런 황당무계한 사건이 다 벌어졌군. 참 이메가스럽네.'
(그러니) 난 당연히 청와대 대변인의 사과(혹은 해명, 그 비슷한 무엇이라도)가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이게 웬걸?
사태는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갔던 거디었던 거디다.
엠바고(embargo)란 "특정 뉴스의 보도를 특정 시점까지 제한하자는 취재원-기자 사이 약속"(조선 '만물상' : 지난 황우석 파동 직전의 글)이다. 엠바고는 취재원(이 사건의 경우 '청와대 대변인)이 요청하는 경우도 있고, 기자들끼리 합의하는 경우도 있다.
이건 정말 논할 가치도 없지만, 살짝 짚고 넘어가자.
그러니까 이런 풍경이다.
이게 당신의 상식으론 가능한가?
사건 발생 시점 이전의 '사전' 브리핑이라는 전제 자체가 상식을 초월한 넌센스에 기초하고 있는데, 무슨 엠바고 타령인가? 도무지 '저널리즘'이란 게 상식 바깥에 존재하는 무슨 기묘한 '마술'이 아니라면, 엠바고를 운운하는 정신나간 청와대 대변인의 두뇌 구조가 나로선 궁금할 따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엠바고가 준수되는 필요와 목적에 대해 굳이(정말 굳이) 간략히 살펴보자.
혹은
청와대 대변인의 기상천외한 "예언"은 도무지 위 어디에 해당하는 것인가?
나에게 부디, 제발, 쫌! 알려달라.
다시 강조하지만, 이번 청와대 대변인 이동관의 엠바고가 어떤 상식도 뛰어넘는, 그래서 '비상식' 위에 존재하는 '마술'이 아니라면, 엠바고고 나발이고, 존재할 수 없다. 내가 저널리즘에 대해 너무도 무지한지라, 이런 '마술'이 저널리즘의 '관행'이고, 걔네들과 취재원(청와대)의 '편의'를 위해 고안된 '대단히 존중할 만한' 관례라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효율적인 관례'를 내가 무시하고 있는 것이라면, 여기서 다시금 강조해서 말하겠다, 앞으로도 그런 관례는 무시하겠다. (참조 : 조현호 미디어오늘 기자, '기자, 취재원 편의 위한 엠바고 피해야')
정말 쓰잘데기 없는 논점으로 시간 낭비가 심했다.
진짜 논점으로 들어가보자.
YTN에 뭘 기대하냐구?
청와대에서 살짝 찔렀더니 YTN에서 알아서 삭제했다구?
이런 명백한 언론 자유에 대한 침해상황이 ㄱ. '자발적인 복종'에 의해 이뤄졌든, ㄴ. 아니면 청와대의 막가파식 '압박'에 의해 이뤄졌든, ㄷ. 혹은 그저 끼리끼리즘에 의해 '이심전심'으로 이뤄졌든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마땅히 청와대와 걔네들 사이의 이 어처구니 없는 '작태'에 대해, 청와대 대변인이란 자의 놀라운 '예언'에 대해 국민들은 그 '놀라운'(걔네들의 놀라운 '관행'이 아니고선 도무지 해석이 안되는) 보도를 접해야 하는 권리를 원천적으로 봉쇄당했다는 점이 중요하다. 걔네들과 정치인들의 공통점이 하나 있다, 아가리로만 국민, 국민을 되네인다는 점이다.
거듭 강조하지만, 이 사건의 '고민 가치'와 '흥미 가치'는, 적어도 내 주관성이 강하게 개입되었다는 것을 충분히 인정하는 전제이지만, 매우 높다. 청와대 대변인이 스스로 무당이기를 자처하고 있고, 그 무당의 굿거리에 청와대 출입기자들은 떼로 놀아나고 있으며, 보도의 동기가 '한탕주의'이든, '저널리즘 정신'에 입각한 기자정신이든 정말 상관없이, 이런 '가공할 만한' 비상식이 버젓이 펼쳐지고 있는 모습을 국민들은 알아야 할 필요가 있고, 그래서 대한민국 정치 저널리즘의 그 한심한 수준에 대해 확인할 권리가 있다. 이 점에서는 YTN의 돌발영상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어떤 깊이 있는 정치 보도물에서도 보여주지 못한 심각한 메시지를, 유쾌한 패러디의 양식을 통해 전해주고 있는 거다.
그런데 결론은?
YTN 기자단이 나머지 청와대 출입기자단에 의해 '징계'를 먹었다.
이게 이 황당한 사건의 결론이고, 그러니 YTN 취재단은 '기자 윤리'를 '특종 욕심' 때문에 엿바꿔 먹은 '배신자'가 된 셈이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자.
누가 배신자인가?
누가 (좀더 높은 차원의) 취재 윤리를 저버리고 있는가?
취재원의 '편의'와 국민의 알권리를 저울에 올리면 과연 그 저울은 어디로 기우는가?
현재까지의 결론은 취재원의 '편의'는 국민의 알권리를 압도한다.
그래서 그 '편의'보다는 국민의 알권리를 강조한 '배신자'들은 징계를 받았다.
이건 정말 코미디다.
이건 정말 수치스러운거다.
당신은 왜 기자가 되었나?
당신과 청와대 대변인 편의를 위해 당신은 기자가 되었나?
그 대변인이란 자의 '마술 같은' 예언을, 그 신비를 보존하기 위해 당신은 기자가 되었나?
당신이 마땅히 기자라면 청와대 대변인의 놀라운 '예언'에 대해 펜으로써 대답했어야 했다. 그런데 당신은 펜으로 대답하지 않고, 당신의 동료를 '징계'하는 것으로 대답했다. 그 대답이 청와대를 향한 윙크인지는 모르겠지만, 당신의 목소리를 듣기 원하는, 당신이 쓴 기사를 읽기 원하는 당신의 독자들에게는 당신은 침묵함으로써 침을 뱉은 것이다.
세상이 이런 코미디가 어딨나?
마땅히 보도할 만한 가치 있는 사건에 대해 이를 취재하고, 이를 보도한 기자가 단지 '침묵'하지 않았다고 해서, 취재원의 '편의'라는 모호한 이익을 존중하지 않았다고 해서, 청와대 대변인의 '예언'의 신통력을 부정했다고 해서 징계를 받아야 하는가?
그것도 같은 기자인 청와대 기자단에 의해 이 징계가 결정되었다는 사실은 우리나라 저널리즘의 정체에 대한 정말 심각한 판단을 요구하고 있다. '기자실 통폐합 이슈'에서 드러난 바와 같이 결국은 끼리끼리즘에 의해 유지되는, 그저 피상적인 상징들을 통해 국민들을 현혹하거나, 혹은 그저 국민들의 피상적인 당파성을 대리하는 척 서로 '적대적' 제스처를 연기해보일 뿐인, 결국은 이익집단의 '공생'관계에 불과한 것이 대한민국 저널리즘 집단임을 만천하에 드러내놓고 밝힌 셈이다.
참 장하다.
참 장한 일 했다.
이게 우리나라 저널리즘의 현주소다.
무당의 불가사의한 예언을 '상식'의 편에서 서서 비판한 기자가 철퇴를 맞는 이 진풍경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비상식이 상식을 처단하는 이 전도된 '저널리즘'을 우리는 무엇으로 불러야 하나.
저널리즘 의식이 1mg도 없는 기자단과 정보공개나 대국민 소통에 대한 프로페셔널리즘이 0.1mg도 없는 청와대가 같이 손잡고 명랑하게 야매의 언덕을 뛰어노는 광경
- capcold, 청와대 예언 영상 삭제사건의 야매성에 절망하다 중에서
이 "야매의 언덕" 위에 과연 어떤 열매가 열릴까?
국민들 닭대가리 취급하는, 국민들 졸로 보는 청와대와 기자단의 이런 저질스런 놀이에 대해 우리는 어떻게 답해야 하나?
ㄱ. 조선(조선닷컴) (이데일리 인용) : 단편적인 사실 소개. '삭제' 사건 까지만을 밋밋하게 다루고 있다.
ㄴ. 중앙(조인스닷컴) (검색어 '돌발영상') : 없다.
ㄷ. 동아(동아닷컴) (검색어 '돌발영상') : 당연히 없다.
ㄹ. 한겨레 (인터넷한겨레) : 아쉽게도 없다.
엠파스가 워낙에 무시무시한 검색능력을 보여주는 터라서, 검색에서 누락되었나 싶어, 구글로 검색해봤는데도 없다. 구글링을 통해 검색한 바로는 한토마와 한겨레블로그에 꽤 다양한 의견들이 올라왔다.

ㅁ. 경향 (검색어 '돌발영상') : 혹시나 했는데 없다.
ㅂ. 한국 : 깔끔하게 없다. ㅡ.ㅡ;

이들의 기이한 침묵을 기억하라.
기억하지 못하면,
그래서 청와대 대변인과 걔네들의 '편의' 만도 못한 취급을 당연하게 여기면,
그 때는 우리가 정말 닭대가리다.
* 관련 추천 기사
프레시안. (등록시각순)
'돌발영상' 징계한 靑기자단, 그들은 정당한가? (김종배)
<돌발영상>은 기자 사회를 어떻게 '도발'했나
'시민의 상식' 사라진 언론 (강이현) : 기자의 반성적 고찰이 더욱 값지게 느껴진다.
[홍성태의 '세상 읽기'] 언론의 적
오마이뉴스
돌발영상 징계한 '청와대 프렌들리' 기자단 (백병규의 미디어워치)
미디어오늘 (등록시각순)
"<돌발영상>, 청와대 수정요구 있었다" (김수정)
'돌발영상' YTN에 3일간 춘추관 출입금지 (김수정·조현호)
"한국언론 망명지 된 유튜브" (류정민)
'기자들 편의'를 위한 '사전 브리핑'(김수정)
"YTN '돌발영상' 삭제 잘못된 판단" (김수정)
* 관련 추천 포스트
본질은 엠바고가 아니라 팩트 왜곡과 담합이다.(이정환) : 사건의 핵심을 정확히 지적하고 있는 글. 원래는 내가 하고 싶은 말이 거의 다 있어서 이 글 쓸까말까 했었다. ㅎ
청와대 예언 영상 삭제사건의 야매성에 절망하다 (capcold) : 특히나 본문에서 인용했던 깔끔하고 멋진 '결론'이 맘에 든다. 그 함축적 비유는 정말 탁월하다.
돌발영상 사건은 별 일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하늘빛마야) : 냉정하고, 예리하다. 언론사 내부 상황에 대한 추론 부분이 특히 재밌다. 프레시안에 대한 부분은 다소 견해를 달리한다. 프레시안은 그래도 좀 인정해야 하는 거 아닌가 싶은거다.
* "유튜브로 망명"한 '마이너리티 리포트'
0. 논점들
0. 청와대 대변인의 엠바고 요청 : 이건 쟁점이 전혀 아니다.
YTN에서 엠바고를 위반했다고? 개뿔이다. 여기에는 위반할래야 위반할 수 있는 엠바고의 '목적'이 없다.
1. YTN 돌발영상 마이너리티 리포트 '증발' 사건
: YTN의 간판 꼭지가 어느날 갑자기 증발했다.
2. 청와대 기자단의 YTN 청와대 출입기자 징계 사건
: '청와대 출입 기자단'은 다음과 같이 판단한다. 충분히 국민에게 알려야 마땅한, 그런 보도가치를 갖는 사건이 있다(A). 그리고 다른 한편에는 청와대 대변인의 '편의'가 존재한다(B). 이 자들에겐 대변인의 편의가 국민들의 알권리보다 더 우선한다.
3.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번 사건의 본질은 대다수 언론사들의 '침묵의 카르텔'에 있다. 자신들에게 불리한 기사, 욕먹을 기사는 국민들이 궁금해하건 말건, 쓰지 않는다는 거. 그게 우리나라 저널리즘의 정체다.
YTN에서 엠바고를 위반했다고? 개뿔이다. 여기에는 위반할래야 위반할 수 있는 엠바고의 '목적'이 없다.
1. YTN 돌발영상 마이너리티 리포트 '증발' 사건
: YTN의 간판 꼭지가 어느날 갑자기 증발했다.
2. 청와대 기자단의 YTN 청와대 출입기자 징계 사건
: '청와대 출입 기자단'은 다음과 같이 판단한다. 충분히 국민에게 알려야 마땅한, 그런 보도가치를 갖는 사건이 있다(A). 그리고 다른 한편에는 청와대 대변인의 '편의'가 존재한다(B). 이 자들에겐 대변인의 편의가 국민들의 알권리보다 더 우선한다.
3.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번 사건의 본질은 대다수 언론사들의 '침묵의 카르텔'에 있다. 자신들에게 불리한 기사, 욕먹을 기사는 국민들이 궁금해하건 말건, 쓰지 않는다는 거. 그게 우리나라 저널리즘의 정체다.
위 사건을 합쳐 이하 '돌발영상 사건'이라고 부르도록 한다.
돌발영상 사건의 함의는 의외로 중대하다.
이 사건은 이명박 취임 초기 대한민국 저널리즘의 무개념 만개한 장엄한 풍경을 만천하에 떨쳐 보여주고 있다. 소위 잘 나가는 '청와대 출입기자단'의 반저널리즘적 작태에 대해 진정한 저널리스트라면 반면교사로 삼아야할테다. 돌발영상 사건은 저널리즘 정신에 대한 의미있는 바로미터로 평가되어야 하고, 후세 저널리즘 학자들은 '교과서의 한 페이지'에 기록해야 마땅하다. 그래서 그들을, 저널리즘을 자신들의 알량한 기득권을 위해 내팽개친 바로 그들 말이다, 마땅히 냉정하게 평가해서 학생들에게 "너희들은 제발 이따위로 하지 말거라" 두고 두고 가르쳐야 하는 사건이다. 혹 코미디를 쓰는 극작가라면, 시나리오 작가라면 그대로 훌륭한 소재이기도 하다.
흥분하고 있다구?
천만에.
쉽게 말하자.
이 자들, 즉, '청와대 출입기자단'은, 이 사건만으로 평가한다면, 상식을 달나라로 여행시킨 자들이고, 정말 기자라는 호칭을 붙이기도 아까운 족속들이다. 그러니 YTN 기자단에게 징계를 결의한 청와대 출입기자단은 이하 '걔네들'이라고 호칭하도록 하자. 여기에는 조선일보가 따로 없고, 한겨레가 따로 없다. 경향과 중앙이 따로 없고, 한국과 동아가 따로 없다. 모두 '걔네들'이다. 이들은 저널리스트가 아니다. 저널리스트라면, 최소한의 저널리즘 정신을 붙잡고 있는 기자들이라면 이런 어처구니 없는 행태를 보일리 만무하다.
1. 이메가 시계와 시간을 달리는 청와대
소식을 처음 들었던 건 며칠 전이다.
이메가 시계와 대한민국 표준시(아거).
이 글이 '시간을 달리는 청와대'(허지웅)로 나를 인도했다.
난 속으로 이랬다, '이런 황당무계한 사건이 다 벌어졌군. 참 이메가스럽네.'
(그러니) 난 당연히 청와대 대변인의 사과(혹은 해명, 그 비슷한 무엇이라도)가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이게 웬걸?
사태는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갔던 거디었던 거디다.
2. 엠바고 논란? 개뿔이다.
엠바고(embargo)란 "특정 뉴스의 보도를 특정 시점까지 제한하자는 취재원-기자 사이 약속"(조선 '만물상' : 지난 황우석 파동 직전의 글)이다. 엠바고는 취재원(이 사건의 경우 '청와대 대변인)이 요청하는 경우도 있고, 기자들끼리 합의하는 경우도 있다.
이건 정말 논할 가치도 없지만, 살짝 짚고 넘어가자.
그러니까 이런 풍경이다.
사제단 : 떡값 먹은 인사들 오후 4시에 발표합니다.
청와대 : 떡값 먹은 인사들 우리(청와대)가 조사했는데요. 떡 안먹었어요. 이건 오후 4시 이후에 써주세요. - 오후 3시.
사제단 : 저는 떡값 먹는 인사들을 발표하지도 않았는데, 떡 안먹었다는 발표가 있었더군요. - 오후 4시.
청와대 : 떡값 먹은 인사들 우리(청와대)가 조사했는데요. 떡 안먹었어요. 이건 오후 4시 이후에 써주세요. - 오후 3시.
사제단 : 저는 떡값 먹는 인사들을 발표하지도 않았는데, 떡 안먹었다는 발표가 있었더군요. - 오후 4시.
이게 당신의 상식으론 가능한가?
사건 발생 시점 이전의 '사전' 브리핑이라는 전제 자체가 상식을 초월한 넌센스에 기초하고 있는데, 무슨 엠바고 타령인가? 도무지 '저널리즘'이란 게 상식 바깥에 존재하는 무슨 기묘한 '마술'이 아니라면, 엠바고를 운운하는 정신나간 청와대 대변인의 두뇌 구조가 나로선 궁금할 따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엠바고가 준수되는 필요와 목적에 대해 굳이(정말 굳이) 간략히 살펴보자.
ㄱ. 국익·안보·인명에 직결되는 사건이 진행 중일 때
ㄴ. 중요 사건이 언제 일어날지 예측하기 어려울 때
ㄷ. 전문적 사안의 발표에 앞서 사전 취재가 필요할 때
ㄹ. 협정·회담에 관한 양국 동시 발표를 기다릴 때
- 조선일보 '만물상' 중에서
ㄴ. 중요 사건이 언제 일어날지 예측하기 어려울 때
ㄷ. 전문적 사안의 발표에 앞서 사전 취재가 필요할 때
ㄹ. 협정·회담에 관한 양국 동시 발표를 기다릴 때
- 조선일보 '만물상' 중에서
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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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대변인의 기상천외한 "예언"은 도무지 위 어디에 해당하는 것인가?
나에게 부디, 제발, 쫌! 알려달라.
다시 강조하지만, 이번 청와대 대변인 이동관의 엠바고가 어떤 상식도 뛰어넘는, 그래서 '비상식' 위에 존재하는 '마술'이 아니라면, 엠바고고 나발이고, 존재할 수 없다. 내가 저널리즘에 대해 너무도 무지한지라, 이런 '마술'이 저널리즘의 '관행'이고, 걔네들과 취재원(청와대)의 '편의'를 위해 고안된 '대단히 존중할 만한' 관례라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효율적인 관례'를 내가 무시하고 있는 것이라면, 여기서 다시금 강조해서 말하겠다, 앞으로도 그런 관례는 무시하겠다. (참조 : 조현호 미디어오늘 기자, '기자, 취재원 편의 위한 엠바고 피해야')
정말 쓰잘데기 없는 논점으로 시간 낭비가 심했다.
진짜 논점으로 들어가보자.
3. YTN 돌발영상 마이너리티 리포트 '증발' 사건
YTN에 뭘 기대하냐구?
청와대에서 살짝 찔렀더니 YTN에서 알아서 삭제했다구?
이런 명백한 언론 자유에 대한 침해상황이 ㄱ. '자발적인 복종'에 의해 이뤄졌든, ㄴ. 아니면 청와대의 막가파식 '압박'에 의해 이뤄졌든, ㄷ. 혹은 그저 끼리끼리즘에 의해 '이심전심'으로 이뤄졌든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마땅히 청와대와 걔네들 사이의 이 어처구니 없는 '작태'에 대해, 청와대 대변인이란 자의 놀라운 '예언'에 대해 국민들은 그 '놀라운'(걔네들의 놀라운 '관행'이 아니고선 도무지 해석이 안되는) 보도를 접해야 하는 권리를 원천적으로 봉쇄당했다는 점이 중요하다. 걔네들과 정치인들의 공통점이 하나 있다, 아가리로만 국민, 국민을 되네인다는 점이다.
거듭 강조하지만, 이 사건의 '고민 가치'와 '흥미 가치'는, 적어도 내 주관성이 강하게 개입되었다는 것을 충분히 인정하는 전제이지만, 매우 높다. 청와대 대변인이 스스로 무당이기를 자처하고 있고, 그 무당의 굿거리에 청와대 출입기자들은 떼로 놀아나고 있으며, 보도의 동기가 '한탕주의'이든, '저널리즘 정신'에 입각한 기자정신이든 정말 상관없이, 이런 '가공할 만한' 비상식이 버젓이 펼쳐지고 있는 모습을 국민들은 알아야 할 필요가 있고, 그래서 대한민국 정치 저널리즘의 그 한심한 수준에 대해 확인할 권리가 있다. 이 점에서는 YTN의 돌발영상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어떤 깊이 있는 정치 보도물에서도 보여주지 못한 심각한 메시지를, 유쾌한 패러디의 양식을 통해 전해주고 있는 거다.
그런데 결론은?
YTN 기자단이 나머지 청와대 출입기자단에 의해 '징계'를 먹었다.
이게 이 황당한 사건의 결론이고, 그러니 YTN 취재단은 '기자 윤리'를 '특종 욕심' 때문에 엿바꿔 먹은 '배신자'가 된 셈이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자.
누가 배신자인가?
누가 (좀더 높은 차원의) 취재 윤리를 저버리고 있는가?
취재원의 '편의'와 국민의 알권리를 저울에 올리면 과연 그 저울은 어디로 기우는가?
현재까지의 결론은 취재원의 '편의'는 국민의 알권리를 압도한다.
그래서 그 '편의'보다는 국민의 알권리를 강조한 '배신자'들은 징계를 받았다.
이건 정말 코미디다.
이건 정말 수치스러운거다.
당신은 왜 기자가 되었나?
당신과 청와대 대변인 편의를 위해 당신은 기자가 되었나?
그 대변인이란 자의 '마술 같은' 예언을, 그 신비를 보존하기 위해 당신은 기자가 되었나?
당신이 마땅히 기자라면 청와대 대변인의 놀라운 '예언'에 대해 펜으로써 대답했어야 했다. 그런데 당신은 펜으로 대답하지 않고, 당신의 동료를 '징계'하는 것으로 대답했다. 그 대답이 청와대를 향한 윙크인지는 모르겠지만, 당신의 목소리를 듣기 원하는, 당신이 쓴 기사를 읽기 원하는 당신의 독자들에게는 당신은 침묵함으로써 침을 뱉은 것이다.
4. 청와대 기자단, YTN 청와대 출입기자를 징계하다
세상이 이런 코미디가 어딨나?
마땅히 보도할 만한 가치 있는 사건에 대해 이를 취재하고, 이를 보도한 기자가 단지 '침묵'하지 않았다고 해서, 취재원의 '편의'라는 모호한 이익을 존중하지 않았다고 해서, 청와대 대변인의 '예언'의 신통력을 부정했다고 해서 징계를 받아야 하는가?
그것도 같은 기자인 청와대 기자단에 의해 이 징계가 결정되었다는 사실은 우리나라 저널리즘의 정체에 대한 정말 심각한 판단을 요구하고 있다. '기자실 통폐합 이슈'에서 드러난 바와 같이 결국은 끼리끼리즘에 의해 유지되는, 그저 피상적인 상징들을 통해 국민들을 현혹하거나, 혹은 그저 국민들의 피상적인 당파성을 대리하는 척 서로 '적대적' 제스처를 연기해보일 뿐인, 결국은 이익집단의 '공생'관계에 불과한 것이 대한민국 저널리즘 집단임을 만천하에 드러내놓고 밝힌 셈이다.
청와대에 출입하는 중앙언론사와 지방사 등 기자 대표 운영위원들은 9일 기자단 운영위원회를 열고 YTN 돌발영상 '마이너리티 리포트'가 실명 비보도 원칙을 어겨 '상호 신의'에 위배되는 행위에 해당한다며 YTN 기자의 청와대 출입을 3일 동안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 오마이뉴스, 돌발영상 징계한 '청와대 프렌들리' 기자단 중에서
- 오마이뉴스, 돌발영상 징계한 '청와대 프렌들리' 기자단 중에서
참 장하다.
참 장한 일 했다.
이게 우리나라 저널리즘의 현주소다.
무당의 불가사의한 예언을 '상식'의 편에서 서서 비판한 기자가 철퇴를 맞는 이 진풍경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비상식이 상식을 처단하는 이 전도된 '저널리즘'을 우리는 무엇으로 불러야 하나.
저널리즘 의식이 1mg도 없는 기자단과 정보공개나 대국민 소통에 대한 프로페셔널리즘이 0.1mg도 없는 청와대가 같이 손잡고 명랑하게 야매의 언덕을 뛰어노는 광경
- capcold, 청와대 예언 영상 삭제사건의 야매성에 절망하다 중에서
이 "야매의 언덕" 위에 과연 어떤 열매가 열릴까?
국민들 닭대가리 취급하는, 국민들 졸로 보는 청와대와 기자단의 이런 저질스런 놀이에 대해 우리는 어떻게 답해야 하나?
5.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 언론사들의 기이한 침묵의 카르텔
ㄱ. 조선(조선닷컴) (이데일리 인용) : 단편적인 사실 소개. '삭제' 사건 까지만을 밋밋하게 다루고 있다.
ㄴ. 중앙(조인스닷컴) (검색어 '돌발영상') : 없다.
ㄷ. 동아(동아닷컴) (검색어 '돌발영상') : 당연히 없다.
ㄹ. 한겨레 (인터넷한겨레) : 아쉽게도 없다.
엠파스가 워낙에 무시무시한 검색능력을 보여주는 터라서, 검색에서 누락되었나 싶어, 구글로 검색해봤는데도 없다. 구글링을 통해 검색한 바로는 한토마와 한겨레블로그에 꽤 다양한 의견들이 올라왔다.

ㅁ. 경향 (검색어 '돌발영상') : 혹시나 했는데 없다.
- 덧. 너바나나님께서 댓글로 알려주신, 오늘(3.11) 오후 등록기사.
‘YTN 돌발영상 파문’ 靑기자단 편의적 취재관행 논란 (2008년 03월 11일 16:21:45)
ㅂ. 한국 : 깔끔하게 없다. ㅡ.ㅡ;

- 덧. '프레스 프렌들리' 정부의 언론 외압 의혹 (입력시간 : 2008/03/12 22:50:15) : 좀 허전한 느낌의 기사. 그래도 뒤늦게나마 쓴 건 평가한다.
이들의 기이한 침묵을 기억하라.
기억하지 못하면,
그래서 청와대 대변인과 걔네들의 '편의' 만도 못한 취급을 당연하게 여기면,
그 때는 우리가 정말 닭대가리다.
* 관련 추천 기사
프레시안. (등록시각순)
'돌발영상' 징계한 靑기자단, 그들은 정당한가? (김종배)
<돌발영상>은 기자 사회를 어떻게 '도발'했나
'시민의 상식' 사라진 언론 (강이현) : 기자의 반성적 고찰이 더욱 값지게 느껴진다.
[홍성태의 '세상 읽기'] 언론의 적
오마이뉴스
돌발영상 징계한 '청와대 프렌들리' 기자단 (백병규의 미디어워치)
미디어오늘 (등록시각순)
"<돌발영상>, 청와대 수정요구 있었다" (김수정)
'돌발영상' YTN에 3일간 춘추관 출입금지 (김수정·조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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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돌발영상' 삭제 잘못된 판단" (김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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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질은 엠바고가 아니라 팩트 왜곡과 담합이다.(이정환) : 사건의 핵심을 정확히 지적하고 있는 글. 원래는 내가 하고 싶은 말이 거의 다 있어서 이 글 쓸까말까 했었다. ㅎ
청와대 예언 영상 삭제사건의 야매성에 절망하다 (capcold) : 특히나 본문에서 인용했던 깔끔하고 멋진 '결론'이 맘에 든다. 그 함축적 비유는 정말 탁월하다.
돌발영상 사건은 별 일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하늘빛마야) : 냉정하고, 예리하다. 언론사 내부 상황에 대한 추론 부분이 특히 재밌다. 프레시안에 대한 부분은 다소 견해를 달리한다. 프레시안은 그래도 좀 인정해야 하는 거 아닌가 싶은거다.
* "유튜브로 망명"한 '마이너리티 리포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