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참사와 이기적인 약자 : 도덕의 효용
용산참사와 이기적인 약자, 그리고 국가
용산참사 일심 판결 : 자료 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 어떤 분께서 방명록 비밀글로 어떤 대화에 대한 제 의견을 물어오셨습니다. 비밀글로 문의해주셔서 그 분 성함(필명?)은 밝히지 않겠고요. 아무튼 그 분께서 검토해달라는 대화는 용산참사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그 대화 중에서, 특히 어느 일방, 즉, '용산참사는 계획적인 알박기로부터 비롯된 사건이고, 사망자가 나온 원인은 전철연이 중심이 된 농성자들의 과격한 시위 방식 때문이며, 만약에 경찰이 투입되지 않았다면 (농성자가 아닌) '민간인 사망자'가 나왔을 거다. 라는 정도로 요약할 수 있는 어떤 주장에 대해 제 생각을 간략히 적어봅니다. 이하 존칭, 존대 생략합니다.

#. 먼저 읽어두면 좋은 글 : 용산4구역 철거 현장 화재 사고(한국어 위키백과) 사건 개요와 쟁점들이 간결하게 잘 정리돼 있다. 실은 이 위키백과만 읽어도 용산참사에 대한 논의/논쟁이 괜히 감정적으로 폭주하는 일은 줄어들 것 같다. 이하 해당 표제어에 대한 목차 및 본문 일부 인용. [참조]로 부기한 내용은 현재 아직 위키백과에 보충되지 않은 내용을 참조삼아 기록한 것이다. ( 사족. 위키백과가 좀더 활성화되면 참 좋겠다. 위키 화이팅! : )

  • 1 사건개요
    2009년 1월 19일  오전 5시 33분 (1차 진압)
    용산 4구역 철거민과 전국 철거민 연합회 회원 등 약 30여 명이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강로 2가에 위치한 6층짜리 남일당 상가 건물 옥상을 점거하였으며, 경찰은 경비 병력으로 3개 중대 300여 명을 투입하였다. 검찰의 공소사실에 따르면, 철거민들은  옥상 건물 위에 망루(望樓)를 짓고 충분한 양의 가연성 물질인 시너를 바닥과 옥상에 준비하였고 화염병과 돌을 던지며 철거반에 저항하였으며, 경찰은 물대포를 쏘며 맞섰다.[3][4] 철거민들은 서울시가 최소한의 보상도 없이 철거를 밀어붙이고 있다고 주장하였다.[5][4] 

    1월 20일 (2차 진압)
    오전 1시 22분철거민들이 던진 화염병으로 농성장 옆 상가 건물 가림막에 화재가 났으나 40분만에 진화되었고, 오전 6시 12분에 경찰은 철거민들에게 물대포 살수를 시작하였다.[3] 6시 45분, 경찰은 건물의 옥상에서 농성하던 철거민들을 진압하기 위해 컨테이너에 경찰특공대를 태워 옥상으로 올려 보냈으며, 7시에 컨테이너가 옥상으로 올라가자 본격적인 진압이 시작되었다. 7시 20분에 특공대를 실은 두 번째 크레인이 올라가자 3층과 5층에서 불이 났고, 옥상에 있던 망루에도 불길이 번졌다. 7시 30분에서 40분 사이, 5층에서 3명이 불을 피해 창문가로 이동했다. 7시 45분에는 불이 붙은 망루가 무너졌고, 8시 30분에 소방관들이 옥상에 올라가 망루를 해체하였다.[6] 11시 45분 경찰은 망루를 수색하여 사망자 5명(세입자 2명, 전철연 회원 2명, 경찰특공대 대원 1명)을 발견했으며, 23명(경찰 16명, 농성자 7명)[7]이 부상했다고 발표하였다. 12시 20분 시신 1구가 추가로 발견되었다.[3]

  • 2 배경
    • 2.1 도시정비사업 
    • 2.2 보상비 갈등
    • 2.3 겨울철 강제철거
      철거민들이 과격한 수단을 동원한 것은 겨울철 강제철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해당 구역은 2008년 11월부터 철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는데, 거처 마련이 어려운 상황에서 겨울철 철거 위기에 몰렸다는 것이다. 국제사회는 겨울철 강제철거를 금지하고 있다.
      퇴거를 당하는 사람들이 원치 않을 경우 겨울철과 같은 악천후에는 퇴거를 수행해선 안된다.– UN 사회권규약위원회
      서울시에도 겨울철 강제철거를 금지하는 행정지침이 있지만 처벌규정이 없어, 법적으로 금지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10]
    • 2.4 안전대책 미비
      애초 진압계획에는 유류화재 진압을 위한 화학소방차가 필요하다고 되어 있었는데, 용산경찰서에서는 이를 제외하였다.[11] 경찰은 대량의 인화 물질이 있는 것을 알고 있었고 1차 진입 당시에도 화재가 발생했다. 이것으로 대형 화재의 위험성이 예견되었는데, 안전조치 없이 2차 진입을 강행하여 대형 참사로 이어졌다는 견해가 있다.[12]
  • 3 논란
    • 3.1 화재 원인 논란
      [...] 2009년 9월 30일 공판에 증인으로 나온 경찰특공대원은 “진압 당시 화염병 던지는 것은 본 적이 없으며, 유리병 깨지는 소리가 들린 뒤 불이 올라 화염병으로 생각했을 뿐”이라고 답했다.[4] 한편 화재 전문가들은, 검찰의 공소사실처럼 인화성 물질의 유증이 꽉 차 있었다면, 옷깃이 스칠 때 발생하는 정전기만으로도 불이 붙을 수 있다고 증언했다.[4] 그밖에 진입 과정에서 살수차가 물을 뿌리는 와중에 시너통이 넘어지는 사고가 있었으나, 시너를 붓는 농성자를 본 사람은 없었다.
    • 3.2 폭력성 논란
      며칠 전 용역 직원이 불을 내고 시민들을 폭행했지만 경찰을 오히려 용역 편을 들어주었고 이런 처사에 대해 정당한 응징을 했을 뿐이었다고 PD수첩은 밝혔다. 또한 폭력을 휘두른 용역도 경찰에 의한 사주라고 PD수첩이 고발했다.[15]

      일부 견해에 따르면 경찰이 시너에 의해 불이 날 경우 물을 부으면 화재가 더 확산된다는 기본적인 과학지식을 무시한 채 물대포를 쏘아서 결국 대형 참사가 일어났다는 반론이 있다. 또한 전에 용역이 건물에 불을 지르고 그 잔해가 화재가 되었다는 설도 있다. 당시 불 지른 사람들을 경찰들이 지켜만 보길래 한 시민이 소방관에게 ‘불을 꺼야 한다’고 말했더니 ‘저 사람(용역)들이 추워서 불 쬐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16]

      한편 사건 당시 단 한 차례의 협상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진압 과정에서 시너 통이 넘어지는 등의 사고가 있었음이 밝혀졌다. 다시 말해 농성자들이 시너를 바닥에 뿌린 일은 없었다.[4]

    • 3.3 여론 조작 논란
    • 3.4 왜곡 시도 논란
    • 3.5 청와대 여론조작 지침 논란
    • 3.6 서울경찰특공대 대테러훈련 논란
  • 4 검찰 기소
  • 5 재판 과정
    • 5.3 재판부 기피 신청 기각 : [참조] 이 부분 서술은 위 2010.1.15.현재 검찰의 재판부 기피신청과는 관련이 없는 내용이다.
    • 5.4. [참조]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부분.
      1) 법원이 변호인단의 요청을 받아들여 '미공개 수사기록'을 공개(열람/등사)한 점
      2) 이에 반발해 검찰이 재판부에 기피신청을 한 점(이건 뭐... ㅡ.ㅡ; )
      3) 미공개 수사기록의 내용 등이 보충되어야 할 듯. 미공개 수사기록의 경찰 진술록을 보면 스스로 과잉진압을 인정하고 있음.
  • 6 이후 파급 효과
  • 7 주석
  • 8 바깥 고리



갑이 말하는 주장과 근거(라고 착각하는 어떤 추정들)

-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망루에 올라간 것인지, 재개발 조합으로부터 거액의 보상금을 노리고 '알박기'를 하러 올라간 것인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상황을 보건대 알박기로 볼 여지가 크다.

-  화재가 발생한 직접적인 원인은 바로 농성자들이 들고 올라간 화염병과 신너에 있었다. 경찰의 진압이 성급했다구? 당시 농성자들은 길가는 행인과 주변 건물, 인근 도로 등을 겨냥해 화염병과 벽돌을 무자비하게 투척하고 있었다. 경찰이 진압에 나서지 않았다면 민간인 사망자가 나왔을 거다. 민간인 피해를 막아야 한다는 경찰의 기본 임무에 따라 진압에 나섰지만, 농성자들이 지참하고 있던 그 잘난 화염병과 신너가 폭발해서 사망자가 나온거다.

- 내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제시한 근거 중에서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나? 당시 용산 남일당 건물 주변이 권리금까지 요구할 정도로 상권이 잘 형성된 지역이었다면, 그렇다고 대답해라. 희생자들 중 대부분이 좌파진영에서도 따돌림 당하는 극좌 폭력조직 '전철연'소속이 아니라고 할거면, 그렇게 해라.

- 경찰이 왜 그곳에 있었냐구? 수차례 지적했듯이 그들의 화염병 테러로 인해 인근 건물이 파손되고 행인들이 죽고 차량이 전소되는 사태를 막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불가피하게 진압에 나섰고, 그 과정에서 전철연 농성자들이 준비한 화염병과 신너에 의해 화재가 발생했다. 설마 경찰이 화염방사기 들고 진압 들어갔다는 얘기는 아니시지?

- 용산테러 (....) 

갑과 을의 대화 중 '갑' 부분, 특히 대화 초반 부분을 발췌한 내용이다. 이후에도 대화가 꽤 길게 이어지는데, 동어반복과 갑과 을의 감정 다툼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강해서, 필요한 부분은 위에 발췌 인용한 부분으로 족하다고 본다. 시간 절약을 위해 결론부터 말하자면, 갑의 주장과 스스로 근거라고 주장하는 몇 가지 정황과 그 정황으로부터 비롯한 추정들은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개인적인 가치판단을 부여하면 일고의 가치도 없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간단하게 적어본다.

사실과 정황
갑이 중요한 사실이라고 주장하는 것들이 실은 별로 중요한 사실들이 아니다. 그건 사건과 직접적 관련을 맺는 사실이라기 보다는 정황에 불과하다. 하나씩 살펴보자. 1) 알박기 연장으로 옥상 점거했다 치자. 그래서 죽어도 된다는 건가? 이게 국가공권력에 의해 국민이 사망한 사건의 "근거 사실"이 되나? 2) 농성자들의 화염병, 벽돌 투척으로 '민간인' 살상이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이건 좀 과도한 상상력으로 소설 쓰고 있는데, 민간인 살상이 우려되는 그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해주면 좋겠다. 나도 궁금하다.

일심 재판부도 언급하지 않는 내용을 마치 사실인양 주장하는데, 그 자유분방한 상상력의 근거는 도무지 뭔지 모르겠다. 그냥 삘인가? 관심법인가? 예언자인가? 그냥 꼴보기 싫은 증온가? 갑이 반복적으로 이야기하는 근거로 제시되는 게 "동영상"인데, 그 동영상의 구체적인 내용이 "민간인 살상"과 직접적 인과관계를 형성하지 않는 한, 물론 그렇지도 않고, 당시 상황을 상식적으로 추론해보더라도 그럴수 없는데, 이 역시 정황상 근거가 될 수 있을지언정, 경찰의 과잉진압을 정당화하거나, 이런 과잉진압과정 중의 치명적인 실수와 준비 부족을 통해 국민이 사망한 사건에 대한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

당신이 좋아하는 "팩트"와 "근거"
아직 항소심이 진행중이고, 여전히 최종적인 법원의 판단이 나오려면 아직 멀었지만, 지금까지 밝혀진 사실만으로 냉정하게 생각해보자. 갑이 그토록 좋아하는 "팩트"와 "근거" 에 바탕해서 말이다. 백번 약보해서 악질적인 농성자들로 인해 화재가 일어났고, 그래서 사람이 죽어나갔다고 치자. 내가 질문하고 싶은 건 이런거다. 적어도 그 과정에서 경찰의 미필적 고의 혹은 (중)과실이 적극적으로 개입되었다고 판단하는 것은 "팩트"와 "근거"에 맞는 상식적인 판단인가 아닌가? 나는 이것이 대단히 상식적인 판단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위 위키백과 해당 본문 부분 인용만으로도 충분히 수긍할 수 있다고 본다.

이건 과잉진압이 맞다. 최소한 경찰의 (중)과실이 이 참사에 개입하고 있다. 그런데 현실은 어떤가? 검찰은 농성자21명을 무기징역이 가능한 특수공무집행방해치사의 공동정범으로 기소했다.  하지만 국가의 과실(혹은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행위에 대해선 무혐의라고 판단했다. 둘다 잘못이 있고, 비도덕하다고 치자. 그럼에도 우리는 그 양자의 불법, 과실이 갖는 그 무게를, 그리고 이를 판단할 엄정한 중립자로서, 정의의 구현자로서의 국가공권력(검찰)의 판단, 그 '결과'를 비교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런데 한 쪽은 무혐의고, 한쪽은 "국가법질서를 유린"하는 악당이 된다. 이건 정말 상식과 형평에서 벗어난 처사가 아닌가.

용산참사의 본질

용산참사의 본질은 이런 것이다. 국가가 가장 우선해서, 가장 최후까지 국민에게 이행해야 하는 가장 큰 의무, 가장 기본이 되는 의무는 국민들의 생명을 지키는 일이다. 아무리 악질적인 범죄자라도, 아무리 괘씸한 파렴치한이라더라도 국가는 그 국민이 정식의 재판을 통해 사형을 선고 받고, 또 그 사형이 집행되기 전까지는 그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일을 최우선 본분으로 한다. 용산참사는 국민의 생명을 최우선으로 보호해야 하는 국가(공권력)가 명백한 판단착오로 국민들의 생명을 앗아간 사건이다. 그 밖의 사정은 모두 부차적이다.

그 국민들이 범죄자이든, 알박기로 한몫 챙기려던 파렴치한이든, 진보진영에서도 내놓은 '전철연'이든, 아니면 그 '진압작전'에 투입된 경찰특공대이든 그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남일당 건물이 용산 변두리에 있었기 때문에, 혹은 농성자들이 화염병과 시너를 지참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걸로 테러리스트가 되지도 않고, 그걸로 죽어 마땅한 존재가 되는 것도 전혀 아니다. 그리고 팩트와 논거를 거론하기 전에 인간이 그 자신의 문화와 사상을, 제도와 법률을 발전시켜온 그 핵심이 되는 정신으로 말하자면, 알박기를 했다고 해서, 혹은 과격한 시위를 했다고 해서, 그것이 죽음이라는 비극을 초래한 당연한 근거가 된다고 말하는 정신은 제정신이 아니다.


* 한 블로거벗께서 알려주신 블독추천 위젯 한번 시험삼아 달아본다. : ) 자주 달 것 같지는 않고...;;;;



구글 트래픽 폭탄?

2010/01/14 10:13
거의 모든 블로거들이 그러겠지만 나도 가끔씩 블로그 관리 페이지에 들어가서 리퍼러(유입경로)를 살펴본다. 그런데 이상한(?) 리퍼러가 찍혀 이게 뭔가 싶어 봤더니 구글코리아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민노씨.네' 14일 리퍼러의 일부.
DNA렌즈이승환 트위터, 그리고 야후검색구글닷컴을 제외한 모든 유입경로가 구글코리아.

그래서 구글코리아 첫화면을 살펴봤더니, 아 역시나 이래서 그랬구나 싶은 장면이 포착된다. 인기블로그라는 박스가 있는지 몰랐는데(나는 구글툴바를 써서 직접 브라우저 툴바로 검색하는 편이다. 구글코리아 첫화면 볼일이 별로 없다), 지금 보니까, 물론, 있다.


각설하고, 지역 토착화 전략(우리나라 포털의 백화점식 구성)을 도입한 구글코리아의 첫화면 디자인을 나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물론 구글코리아 측으로서도 검색 점유율이 여전히 2,3%를 넘지 못하는 상황에서 궁여지책이란 생각이 들지 않는 건 아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포털의 백화점식 첫화면 디자인은 사용자들의 정보 접근방식을 점차로 수동적으로 길들이는 방식이다. 정보를 스스로 찾아보게 하는 방식이 아니라, 잘 포장된 정보를 떠먹여주는 방식이다. 장단점이 있겠지만, 최소한 정보주체로서의 능동성을 위축하는 방식이라는 점은 명백하다. 또 누구나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대중적이고, 자극적인 주제들의 노출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균형감 있는 다양한 정보 유통에도 단점이 있는게 사실이다. 특히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실시간 인기 검색어' 시스템은 극단적인 엔터테인먼트 정보의 편향을 가져올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또 그런 '인기 검색어' 시스템을 통해 정보의 편향이 가속된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론 대단히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시스템이다.

아무튼 구글코리아로서도 고민이 크겠지만, 구글코리아만은 한국 포털이 이미 구조화시킨 정보 편향성을 조금이나마 깨뜨릴 수 있는 방식을 고민해주기 바란다. 물론 오랜만에 새로운 다수의 독자들과 만나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이런 구글코리아의 첫화면 '인기블로그' 박스가 내심 반갑기도 하지만, 정보 유통의 다양성을 좀더 확보해주는 방식을 개발해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이건 물론 올블이나 블코, 블독이나 다음뷰 등과 같은 블로그 메타에도 똑같은 마음으로 기대하는 바다. 한편 구글 인기블로그 박스의 선정 알고리즘은 어떤 방식인지(개별 블로그의 구글리더 독자수나 뭐 이런게 반영된건가?) 궁금하다.


* 구글코리아의 점유율이 워낙 낮아서 '트래픽 폭탄' 수준은 아니고, 트래픽 따발총 정도? ㅎㅎ



영감을 주는 블로그

2010/01/13 14:40

#. 지난 토욜에 올블 탑백행사에 다녀왔습니다. 이번 5주년 올블탑백 행사에는 다섯 개의 특별상 부문이 있었는데, 그 중에 '영감을 주는 블로그'란 부문에 뽑혔네요. 물론 기분 좋죠. 하지만 좀 민망합니다. 제가 영감을 주는 블로거라구요?  할멈도 못주는 판에 무슨 영감?(썰렁한가요? 죄송. ㅡ.ㅡ; ). 그럼에도 뽑아주신 독자들, 올블유저들께는 진심으로 깊은 고마움을 전합니다. 중간 부분은 너무 잡담이 길어진 것 같아서 숨깁니다.

more..


아무튼 이 글 쓰는 건 올블어워드 얘기를 하려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용산 노제 이야기를 하려는 것도 아니고, 나도 잘 모르겠다. 그냥 글감이라고 생각했던거니까 쓰는가보다. 이런 개차반 같은 블로거가 세상에 어딨나 싶은 생각도 드는 찰나... 아, 그래도 내가 생각하는 진짜 영감을 주는 블로거들을 몇 명 소개하고픈 마음으로 글을 써본다.라고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0. 
요즘 블로거들이 종종 인용하는 만화 짤방 대사처럼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1. 주낙현 신부님의 성공회 이야기
최근 가장 큰 영감을 주는 블로그는 주낙현 신부님의 블로그다. 지난 연말에 잠깐 한국에 오셨는데, 그 때 나눈 이야기들 보단 뭐랄까, 그저 같은 공간에서 짧게나마 이야기를 나눈다는 그 자체에 나는 꽤나 감동했었다. 그때 블로깅 열심히 하마 약속하셨던걸 최근에 아주 제대로 보여주고 계신다. 다시 돌아가신 뒤에 쓴 글은 두 개 뿐이지만,  모두 보석 같은 글들이다.
- 보이는 것들과 감추인 것들…
- 보이는 것들과 감추인 것들 2
- 이미지와 이콘 사이에서 - 보이는 것들과 감춰진 것들 3
- 신앙인, 그 낯선 이방인
- 아바타와 브룩스의 '메시아 콤플렉스' 

2. ego+ing
솔직하게 말하면 이고잉님의 글에 대해선 그 관점에서 갸우뚱하게 되는 경우도 종종 있고, 너무 유미적인 수사들을 장식적으로 사용하는 건 아닌가 싶은 느낌을 받을 때도 있지만, 그런 관점의 차이, 유미적인 글쓰기가 싫다기 보다는 좋을 때가 많다. 그리고 그 글들이 반짝거리며 빛나는 순간들을 만나면 이런 저런 다른 생각들에 빠지곤 한다.
- 트위터라는 계급사회의 매트릭스 : ㅎㅎ
- 잃어버리는 것들 : 결핍 혹은 퇴행의 쌍으로서의 진보.
- 어떻게 선의를 디자인할 것인가 : 강남역의 난로.
- 풍요와 결핍 : 읽어버리는 것의 다른 버전(우정이라는 버전)

3. Amusement Park
아주 좋은 의미에서, 마치 [말죽거리 잔혹사]의 마지막 장면에서, 이소룡의 시대는 가고, 성룡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걸 알리는 권상우의 친구 멘트("야, 이제 성룡이지, 이 새끼 정말 골때려")처럼 커티스의 블로그는 골 때리는 감각과 촌철살인으로 넘쳐난다.
- 우리 좀 솔직해봅시다 : 나보기가역경원
- 1호선의 위엄
- 리퀘스트 : 대도서관님

4. 나솔의 외국어공부
나솔님은 외국어에 대해 관심이 많으신 블로거신데, 처음 인연은 한 달 전 쯤  아주 긴 이메일을 보내주신 일 때문이다. 나솔님은 현재 블로그와 웹 커뮤니케이션툴(스카이프나 구글독스, 간단한 음성녹음 장치들)를 활용해 지식 나누기를 실천하는 참신하고, 훈훈한 프로젝트를 준비중이다. 그리고 나는 그 프로젝트의 신청자(제자)다. 자신의 글을 음성으로 따로 녹음해서 들려주는 방식도 참 독특하다.
- 영어독해 공부방법 소개
- 영어독해 공부방법 및 예
- 영어독해 초보에서 벗어나기

5. 어쿠스틱 마인드
써머즈님은 자신의 지식과 체험들을 소박하게, 그리고 아주 정확하게 풀어놓는 방식으로 블로깅을 하는데, 그게 대단히 시적이고, 부드러운 곡선의 울림이랄까, 그런 우아한 느낌을 전해준다. 가끔씩 풀어주는 웹 서비스에 관한 리뷰와 아이디어들도 참 탁월한 것들이 많고, 유머감각도 풍부하며, 의외로 아주 비타협적인 날선 비판의식을 느낄 때가 종종 있는데, 이 모든 것들이 꽤나 조화로운 균형감 속에서 펼쳐진다. : )  (그런데 사이드바 아카이브가 없어서 예전글들 찾기가 좀 어렵다능..  써머즈님은 탁월한 테마제작자이기도 하죠. ^ ^;; )
- 아바타 단평
- 고 노무현 대통령과 고노무 현대통령의 차이?
- 트위터 대화 중에서 - 신문사, 온라인, 모바일 그리고 기회(?)

7. 뻥구라닷컴
항상 진지하지만 해맑은 소년의 느낌을 간직하고 있는 블로그. 아쉽게도 당분간 긴 이별의 여정에 들었다. 뻥구라닷컴의 잠정적인 블로깅 중단은, 개인적으론, 2009년 블로그 10대 사건들(이 글도 쓰다가 말았는데, 언제 이어쓰나...) 가운데 하나다.
- 작별


* 그 밖에도 영감을 주는 블로그들, 미닉스 블로그, 현실창조공간, 채승병 블로그, 캡콜닷넷, 푸그닷컴(개인적으론 좀 어렵지만), 애릴린먼로 등등... 참 많습니다만, 글이 너무 길어지면 트위터 시대, 아이폰리더 환경에서 살아남기 어려울테니(ㅎㅎ, 물론 농담입니다) 이만 줄일까 합니다. : )

* 그래도 나름 의미있는 올블 특별상 엠블럼은 사이드바에 좀 한동안 달아둘까 싶었는데, 올블에서 선물도 받았는데.. ㅡ.ㅡ; 그건 따로 엠블럼 태그가 제공되지 않네요. 수작업으로 달아야 하나?



"벗었던 여주인공들"이 뭐?

2010/01/13 09:16

이 더럽게 거룩한 신문은 매번 이런 식이다. 이런 저질스럽고, 비인격적인 시선은 정말 참을 수 없는 혐오를 불러일으키는데, 일테면 미국드라마 [멘탈리스트]의 이런 장면과 겹쳐진다. 자신의 부하 수사관이 테러를 당한 직후의 기자 회견장, 기자가 질문한다. "지금 심정이 어때요?" 캘리포니아주수사국 간부는 정말 참을 수 없다는 듯, "오늘은 정말 참을 수가 없군. 지금 심정이 어떠냐구 물었어?" 기자를 혐오스럽게 쳐다보며, 자신들의 열악한 근무환경을 빗대 이렇게 표현한다 "바이러스가 가득한 10달러짜리 구질구질한 창녀..."라고. 나는 니가 더 바이러스 같다, 이 더럽게 순결하고, 거룩한 새끼야. 

정말 더러운 건 창녀가 더럽다고 생각하며 룸살롱과 성상납은 그토록 좋아하는 그 거룩한 분들이다. 그리고 그 거룩한 분들의 찌꺼기를 받아먹고 사는, 글로 매춘하는 레이디스 앤 젠틀맨들이다. 그건 정말 너무 하얗게, 너무 도덕적으로, 너무 순결하게, 완전무결하게 더럽다. 어떤 블로그의 메인타이틀처럼, "그래, 니들 엄마 처녀다" 좋냐? 성스러움과 속됨을 나누는 기준은 부와 권력, 관습이 아니라, 인간을 인간으로 바라보는 눈이다. 악에 대한 감수성이며 선을 더불어 꿈꾸는 상상력이다. 니들이 정말 세상의 바이러스다. 니들은 세상을 나누고, 그 세상에서 자신만 거룩한 채로, 세상을 더욱 더럽게 전염시킨다.


* 발아점
[Why] 벗었던 여주인공들은 지금…(조선일보, 한경진, 2010.01.09)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1/08/2010010801148.html . 초비추.




아이폰 죽이기 상징전략 : 보아(BOA)

2010/01/12 21:23
'보아(BOA)'. 이 말을 누가 고안(?)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속으로 꽤나 흐뭇해했을 것 같다. 나는 조선닷컴에 송고된 '뉴스 블로그'란 형식의 글에서 읽었다. 기사 속 한 토막을 옮겨보자.

지난해 말 한국에 출시된 뒤 인기가 폭발했던 애플의 '아이폰'이 '보아(BOA)' 때문에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보아란 배터리(Battery)·옴니아(Omnia)·애프터서비스(After Service)의 앞글자인 BOA를 딴 말입니다.
- 조선닷컴, 김진, 2010.1.11.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1/11/2010011101662.html 비추

소위 '아이폰 까기' 기사의 연장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 듯. 아이폰이 절대선은 아니다. 하지만 삼성 T옴니아2에서 보여준 바 있는 '남보원' 저질 광고도 그렇고, 이런 아이폰 폄하 기사들은 좀 억지스럽다. '보아'라는 친근한 대중가수 이미지를 빌려온 이런 상징전략은 얼마나 효과적일까? 좀 적나라하게 말하면 독자들을 졸로 보는 유치한 '상징 조작'을 의도한 것 같아 불쾌한 느낌도 든다. 하지만 이미 "빨간 약"(미닉스 글. 초강추) 먹은 아이폰 사용자들에게 이런 네거티브 전략이 별 다른 효과를 낼 것 같지는 않다. 나는 아직 빨간 약을 먹지도 않았지만, 이런 기사들에 대해선 즉각적인 거부감부터 인다.

추.
1. 가수 보아가 이런 기사를 읽었다면 어떤 기분일지, 삼성폰 광고했던 입장에서 흐뭇할는지, 아니면 "뭥미?" 이럴지...
2. '강부자', '고소영' 내각이라는 말이 밑으로부터 나온 자연스러운 서민의 말이라면 아이폰을 상징하기 위해 등장한 보아는 아무리 생각해도 저 위에서 머리 짜내면서 궁리한 말 같은 억지스러움이 느껴진다. 또 전자는 본질을 풍자하지만, 후자는 변죽만 울린다.


* 관련 추천
아이폰 구입하면 '매국노', 국산폰 사면 '애국자'? (오마이뉴스, 김인성-미닉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277799&CMPT_CD=P0000 . 초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