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 제이크는 왜 나비가 되었나

2010/01/11 20:52

아바타, 시네마 묵시록.
아바타 : 3D vs. 2D에서 이어지는 글.

* 이 글은 약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염두하시기 바랍니다.
* 아바타와 브룩스의 '메시아 콤플렉스' 초강추 (주낙현) 좀더 풍요로운 아바타 관련 리뷰를 접하고자 하시는 분께선 주낙현 신부님 글을 읽으시길 바랍니다.

* 발아점 : 영화 아바타 읽기 (네오스크럼)
http://blog.jinbo.net/neoscrum/?pid=486 강추.

네오스크럼의 아바타 읽기(이하 '아바타 읽기')에 대해 나는 별로 동의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이 글은 아바타에 대한 비판적인 관점, 특히 오리엔탈리즘이라는 비판적 관극틀을  합리적 논거를 통해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아바타라는 텍스트에 대한 좀더 적극적인 대화를 유도하는 자아 투사적이고, 투쟁적인 글이라는 점에서 강하게 추천하고 싶다. 각설하고 두 가지 지점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자.


1. 제이크 설리의 성장소설로서의 아바타  
'아바타 읽기'는 제이크 설리가 전역한 미해병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영화의 카메라 시선이 제이크 설리의 관점(백인 남성, 미국 군인의 관점)으로 설계되어 있다고 지적한다. 설득력 있는 지적이다. 하지만 제이크 설리를 지배하는 이미지는 백인 남성, 미국 군인이라기 보다는 바이오 테크놀로지의 신천지가 지배하는, 하지만 여전히 미개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에 팔려 자신의 신체적 장애를 극복하려는 좌절한 소시민에 가깝다. 이런 설정은 퇴역한 군인임에도 불구하고 그 국가에 복무하면서 당한 신체적 장애를 군인연금으로는 도저히 극복할 수 없다는 제이크의 나레이션에서 분명하게 드러난다. 그런 그를 구제할 수 있는 건 국가가 아니라 기업의 돈이다. 그 탐욕스런 기업에 용병이 되어 스스로를 도구화시키는 일이다.

아바타에서 제이크는 바이오 테크놀로지와 기계 기술문명이 극도로 발전한 미래 자본주의 사회(영화상의 시점은 22세기 중반)에 살고 있는, 하지만 그 테크놀로지의 수혜권에서는 멀리 벗어난 사회적인 소외분자라고 할 수 있다. 제이크의 쌍둥이 형을 대신해 판도라에 온 제이크의 목적은 아주 단순하다. 여기에서 돈을 벌어 자신의 다리를 고치겠다는 것. 제이크가 백인 남성의 시점, 미국 군인의 시점을 대변한다는 관점은 물론 유효하지만, 그 관점은 좀더 지배적인 이미지, 제이크가 자본주의 기업논리에 의해, 과학자인 형과 (거의) 같은 DNA를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스스로 선택 당한 채'(이 표현은 의도적이다) 팔려온 장애인이라는 더 중요한 부분을 무시하고 있다.

물론 아바타는 좌절한 한 퇴역 군인이 자본주의 기업의 첨병으로서 그 패권주의, 상업적 이기심을  확장하는 도구로 전락한다는 사회 드라마는 아니다. 그런 도입부 전제는 제이크의 정치적 사회적 위치를 규정하는 것으로 그친다. 정작 아바타를 지배하는 건 제이크 설리라는 한 좌절한 인간의 판타지가 맞다.  즉, 고도기술 자본주의에서 소외된 제이크 설리라는 한 인간이 그 자본주의 논리를 뛰어넘는 모험담, 영웅서사, 내 자신의 감수성을 투영하면, '아이의 성장소설'에 훨씬 더 가깝다.  그리고 그렇게 성장하는, 아니 인간이라는 껍질에서 벗어나려는 과정은, 마치 일기처럼, 그 자신의 체험을 담는 매일 매일의 고백을 통해 드러난다.

2. 나비족의 얼굴

- 판도라 외계인들은 모두 아시아인과 흑인들의 모습을 띄고 있으며, 문화적으로는 과거 ‘백인들의 눈에 비쳤던’ 아메리카 원주민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다. 이 역시 ‘목적의식적’으로 배치한 인종 구성이다.
- 기지내 사람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판도라인들의 문화적, 역사적 배경이나 사회내부의 모습, 내부의 의사소통 과정 등은 거의 드러내 보이지 않는다. 이는 내부의 ‘이유’, 논리, 논쟁, 갈등, 소통의 모습을 보여주는 기지내 사람들과 대비를 이룬다. 철저히 외부 관찰자적 관점에서만 접근하고 있다. 이는 ‘백인의 눈에 보이는 아시아인과 아프리카인’에 대한 현재적 재현이라 할 수 있다.
- 판도라 외계인들은 외부에 ‘반응’만을 할 뿐 스스로 기획하거나, 계획하거나, 주체적으로 활동하지 않는다. ('아바타 읽기' 중에서)

다소 편향적인 관찰이라는 생각이 든다. 판도라 나비족의 역사적인 배경, 사회 내부의 모습이 기지내 사람들의 "논리, 논쟁, 갈등, 소통의 모습"보다 '덜' 표현되었다고 느낄 수는 있겠으나, 나비족의 삶을 대하는 태도, 자연과 생명을 대하는 관점과 그 안에서의 의사소통 구조 및 문화적인 특성들은 영화 전편에 걸쳐서 충분히 표현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이는 판도라와 일체화된 나비족의 총체적 네트워크 시스템으로 오히려 관습적인 기지내 인간군상들의 획일적인 역할극보다 훨씬 더 드라마틱하고, 디테일하게 설정되어 있다고 생각한다(판도라의 네트워크 시스템에 대해선 옥토의 글을 참조 바람). 

나비의 생김새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접한 가장 의심심장한 언급은, 이 얼굴 생김새가 "개와 고양이의 합성"이 아니겠나라는 의견이다(농담 아님). 가벼운 댓글 논평의 일부로 접한 기억이 있는데, 정확한 출처는 기억나지 않는다. 네오스크럼의 지적처럼, 나비족이 "아시아인과 흑인의 모습"이라는 지적에 대해선 그다지 공감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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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바타의 두 주인공, 니이티리와 제이크 ⓒ 폭스코리아
나비족의 얼굴은 '아시아인종/흑인종'의 합성이라기 보다는 동물과의 합성이라는 생각이 든다.
니이티리는 고양이 같고, 제이크는 견공 같다. ㅡ.ㅡ;

아바타는 아메리칸 원주민(인디안)을 객체화시키고, 그들의 문화적인 이색취향들을 판타지와 결합하는 유치한 동화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바타에서 이미지들은 '서구인 vs. 비서구인'으로 환원할 수 있는 인종적 갈등의 서사로 재구성된다기 보다는 인간 스스로가 이성의 성과물로 자부하는 테크놀로지와 거기에 도사리는 지배욕에 대한 반성적인 우화의 성격에 훨씬 더 가깝다. 즉, 아바타는, 인간이 어떻게 인간을 포기하고, 인간의 이성이 갖는 폭압성의 정체를 자각하는가, 어떻게 인간은 오만한 이성이라는 인간이라는 껍질로부터 벗어나 새롭게 출발할 수 있을까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나는 그것이 아바타의 전언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제이크는 인간이라는 껍질을 벗는다.

그것이 다소 유치한 멜러드라마, 영웅서사에 머물고 만다는 지적은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관점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바타의 드라마가 '미션'이나 '파워 오브 원' 류의 오리엔탈리즘이라고 비난하는 것은 아바타에 대한 지나친 폄하다. 아바타는 그렇게 유치한 영화는 아니다. 사족, '나비'를 굳이 "판도라 외계인"으로 지칭하는 네오스크럼의 "목적의식적" 표현이야 말로 인간중심적 사고, 이성중심적 사고의 배타성을 일부나마 표현하는 것이 아닐까 싶은 느낌을 받는다.


* 글이 어째 쓰다가 만 느낌이지만, 다른 글 쓸것도 많고 해서, 여기서 그친다. ㅡ.ㅡ;




#. 트위터에서 얻은 생각거리들은 (트위터에 메모했다 해도) 그때 그때 (블로그에) 기록하지 않으면 정말 부지불식간에, 소리소문 없이, 내가 그런 생각을 했었어?, 사라지는 경향이 강해서, 물론 그렇게 자연스레 흘러가라고 만든게 트위터고, 어떤 기록도 잊혀지기 마련이지만, 암튼 좀더 생각할만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 싶어 간단히 생각을 정리해봅니다. 독자들 생각도 궁금한데요. 물론 댓글이 많을 것 같지는 않네요(무플이면 대략 낭패.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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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twitter.com/hanitweet
트위터는 왜 열었는지 문득 의문에 휩싸이는 순간 되시겠다.
트위터로도 제보할 수 있게 해주세용~! (ㅎㅎ)


1. 하니트윗(@hanitweet). 한겨레 신문 트위터다. 미리내님(@tjryu)께서 RT(리트윗. 트위터에서 동감하는 글을 인용/스크랩하는 방식)한 글을 통해 방금 전에 그 존재를 처음 알았다. 미리내님께서 소개한 글은 하니트위터가 팔로잉(듣기)은 너무 적고, 팔로워(말하기)만 너무 많다는 점. 특히 팔로잉하고 있는 트위터들은 하나 같이 한겨레 기자들 트위터이니, 한겨레 트위터는 '입만 열지 말고, 귀를 열어달라'@fkgag님의 (애정어린) 비판이다.

2. 지에 공감하면서도 한편으론 이런 생각도 든다. 상호 형식적으로 맞팔로잉한다고 해서, 혹은  팔로잉하는 숫자가 많다고 해서 "귀 여는 일"이라고 할 수 있을까? 꽤 알찬 정보, 정겨운 정담들이 넘쳐나는 곳이 트위터다 보니 하나둘 트위터를 쫓아 듣다(팔로잉)보면 어느새 백명 이백명이 훌쩍 넘어가는게 또 트위터다. 내 경우를 말하면, 내 자신, 처음에는 팔로잉 100명을 넘지 않으려 했는데, 어느새 150명에 가까워 온다. 그 150명 가운데 내가 정말 '귀를 열고' 들을 수 있는 트위터들은 몇개나 될까? 팔로잉 수가 적었던 아주 오래전에는 꼼꼼히 따라가서 거의 모든 글을 읽었지만, 몇 개월 전부터는 이따금씩 들어가서 보이는 글만 따라 읽는다(반복하지만 그렇게 흘려보내는게 트위터의 특질이기도 하고). 이게 도무지 백명 넘는 사람들이 쏟아내는 이야기들을 '경청'하기가 불가능하다. 물론 백명이라면, 그 백명이 모두 24시간 글을 쏟아내는 것은 아니지만, 여간한 시간을 투자하지 않고선 절반도, 아니 반에 반도 소화하기 어려운게 트위터 아닌가 싶다. 사이드바에 '리스트'라는 필터링 기능도 생겼지만, 주로 클라이언트(트월 같은 데스크탑용 도우미. 나는 아이폰이 없어서 전적으로 데탑을 사용한다)를 사용하는 나로선 리스트 기능도 별로 활용도가 높지 못하다.

3. 글이 또 길어질 기미를 보이는데, 간단히 정리하면, 팔로잉하는 숫자가 많은게, 혹은 자신을 팔로잉한다고 해서 나도 곧바로 쫓아서 듣는 게(맞팔로잉) "귀를 열어두는 일"이라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는다. 오히려 그렇게 팔로잉이 많아지다보면 트위터에서 쏟아지는 말말말들의 홍수에 떠밀려서 정신만 산란해질 위험이 훨씬 크다고 본다(뭐 당연한 말이겠지만). 그러니 자신이 소화할 수 있는, 가끔씩 서로 의견과 정담도 나눌 수 있는 적당한 팔로잉 수를 유지하는게 "귀 여는" 가장 무난한 방식 아닐까 싶다. 물론 그 숫자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말이다. 같은 취지에서 "Follower 숫자에 목매어 정작 소통따위는 뒷전인 분이 늘어서 안타깝"(@mckabi)다는 맥까비님 말씀에 아주 공감하게 된다. 문득 팔로워 강박에 걸린 일부 트위터인들 세태를 비판한 "개와 정승"(아거)이라는 글도 떠오르고... 

4. 하니트위터와 같은 정보전달/ 홍보목적 성격이 강한 트위터에 대해 좀더 써보자. 물론 하니트위터와 같은 (언론사, 기업, 정치인) 홍보용 트위터들은, 겉으론 소통을 내세워도, 일방적으로 자기 정보만 쏟아내려는 성격(욕심)이 강한 것 같다. 그리고 자신을 들어주는 트위터(팔로워)들에 대해서는 '형식적으로' 맞팔로잉하는 경우가 대다수인 듯 하다. 나는 이게 너무 형식적인 느낌이라 별론데, 그렇다고 현재 한겨레 트위터가 보여주는 방식처럼 자사 기자들만 팔로잉하는 모습이 좋다는 건 전혀 아니다. 한겨레트위터 방식은 권위적인 것 같기도 하고, 새침한 아마추어 같다는 느낌도 든다. 굳이 둘중 어떤 게 더 비호감(ㅡ.ㅡ;)이냐 선택하자면, 한겨레 트위터식 방식이 개인적으론 더 안좋게 느껴진다. 홍보목적 트위터의 무조건식 맞팔로잉이 '오빠오빠오빠~~이리와, 우리 친하게 지내'라며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는(호객행위) 억척 장사꾼 같은 느낌이라면, 그래서 촌스럽지만 뭐 나름 이해할 수 있는 느낌이라면, 한겨레 트위터 모습은 아예 손님에게 별 관심이 없는, '나는 너한텐 별 관심없어요, 내가 쏟아내는 한겨레기사들이나 보세요.' 이런 느낌이다.

네 한겨레가 합니다RT @Phirley: 한겨레가 하겠지요?! RT @paido: @hanitweet 한겨레 트윗은 누가하는건가요? 급궁금하네요 about 2 hours ago
뭐랄까, 이런 답변을 보면, 참 아스트랄한 느낌도 들고... 한겨레 트위터 운영하시는 분께서 유머감각이 너무 뛰어난건가 싶은 생각도 들고, 좀 아리까리하다. 단순히 운영주체 진위에 관한 질문이고, 그렇게 생각한건가? 최소한의 인격적 흔적, 실존적 흔적을 보여주는게 이런  SNS의 기본 속성이고, 매력인데, '한겨레 트윗 누가하냐'는 질문에 '네 한겨레가 합니다'란 단정한 대답은 나로선 좀 알딸딸한 느낌이다. 내가 감수성이 이상한건가 싶기도 하고...ㅡ.ㅡ;; (내가 이상한 쪽일 확률도 높은 것 같다... )




* 발아점 : 눈길 개고생 논란 관전기(필로스) 
http://bit.ly/4xFt2d 강추. 

0. 트위터에선 꽤 인구에 회자된 사건이라는데, 사건개욘 이렇습니다. 고재열씨가 트윗인들 글을 바탕으로 자기 블로그에 글을 썼는데, 김대오기자가 기살 쓰면서 트위터 하는 CBS 김대오 기자가 그걸 후배 박종관 기자에게 알려줘서 박기자가 기살 쓰면서 도용비스무리 했다네요, 이에 고재열씨가 투덜거리니('나는 글 쓰느라 하루종일 트위터에서 개고생했는데, 어떤 기자는 그걸 날로 먹네'), 같은 CBS 소속 김대오씨도 발끈해서 서로 치고받았다, 뭐 이런 이야기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위 필로스님 글 참조하시고요. (위 취소줄은 제가 착오가 있었던 부분이고요. 녹색 부분은 보충한 부분입니다. ㅡ.ㅡ;; 이런 기초적인 실수를 하다니 민망하고, 죄송합니다. 댓글을 통해 tzara.짜라님께서 알려주셨네요. 고맙습니다.)

1. 우선 고재열씨가 자기에게 저작권이 있다고 강하게 주장하는, 트윗인들 고생담을 편집한 그 글, 분류하면 편집저작물을 온전한 자신의 저작물이라고 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창작성을 인정할 수 있는 편집저작물(이 글 참조)이나 저작권법 28조 소정의 인용저작물(이 글 참조)이라하기엔 고재열씨 글은 그냥 단순한 개별 트윗인들 저작물의 물리적 집합에 불과하단 생각이 들어서요. 그러니 수집(법원이 포털의 언론성을 긍정하면서 "유사 취재행위"란 말을 썼는데, 그 비스무리 행위)과 편집에는 수고가 들었겠으나, 스스로 '글 쓰느라 개고생' 운운하는 모습은 좀 어색하네요. 그 고생의 90% 이상은 직접 눈길 고생담을 트위터에 올린 개별 트윗인들이 했을텐데 말이죠.

2. 결국 펄님 댓글 취지처럼 취재원인 원저작권자들(트윗인)만 구경꾼으로 전락하고, 고기자와 김기자 둘이서 좀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여준 게 아닌가 싶습니다. "눈길 개고생"이라는 제목의 글에 대한 이전투구(泥田鬪狗. 뻘밭 개싸움)라니. 좀 뻘스럽 코믹하네요. 비유하면, 재주부린 곰(눈길 고생을 기록한 개별 트윗인들)은 가만히 있는데, 왕서방들(고기자와 김기자)끼리 서로 내꺼네, 훔쳤네, 아니네 싸우는 형국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론 기자들이 출처에 대해 감사해 하는 마음을 갖길 바랍니다. 특히 그 원출처가 트위터나 블로그인 경우에 말이죠. 이건 물론 블로거들이 블로깅하며 기사를 인용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3. 그렇다고 제가 개별 트윗인들께서 엄격한 저작권 정책을 펴야 한다는 건 전혀 아닙니다. 트위터를 소스로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에 대해선 좀 개방적인 정책을 상호간 호혜적으로 유지하면 좋겠습니다. 트위터에는 왜 사이바 등에 CCL 등 저작권 라이센스 설정 단추 따위가 없는지 문득 궁금하네요. 그럼 개별 트위터 콘텐츠의 활용 가능 정도가 좀더 명료해질텐데 말이죠.


* 관련 : 추후 삭제.

* 알림
댓글 논평 주신 짜라님 취지에 공감하는 바, 레인맨의 고재열씨 비판글은 삭제합니다. 짜라님 논평 고맙습니다.


* "편집저작물" 관련 : 링크타고 긴 글 읽기 싫은 분을 위해

more..

 



추천 RSS : 뭘더의 법률로그

2010/01/07 23:51

내가 생각하는 좋은 블로그' (http://minoci.net/1034)란 글에 처음 듣는 필명인 "뭘더"님께서 댓글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호기심에 그 댓글 필명 링크를 쫓아가보니 흥미로운 블로그가 열리더군요... 이하 평서문으로. ^ ^;

* 법률로그 :  http://blawg.lawcity.co.kr/ 
* RSS 주소 : http://blawg.lawcity.co.kr/rss 
* RSS 공개형태 : 부분공개. 좀 아쉬운 부분. 나는 당연히 '전체공개'를 선호한다. (링크는 류동협의 글. 자체 조사결과를 발표한 글이다. 역시나 전체공개 선호비율이 매우 높다)

그래서 살짝 법률로그를 둘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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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로그 :  http://blawg.lawcity.co.kr/

꽤 호감이 생기는 사이트라서 뭘더님께 댓글로 질문을 드렸다. 이하 간단히 오간 대화다.
뭘더 2010/01/06 08:56
블로그 운영에 많은 도움이 되겠습니다. perm. 

민노씨 2010/01/06 10:32
무례가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조심스럽게 여쭤봅니다. 좀 궁금해서요... 뮐더님께서는 로시티를 (현재) 사업으로 운영하시는건가요? 아니면 현재는 그렇지 않지만 장기적인 사업으로 준비중이신건가요?

뭘더 2010/01/06 19:13
사업이라고 할 수 있을런지는 모르겠지만, 장래 민간 법률구조재단을 설립하는 밑거름으로 여기고는 있습니다. 온라인이 라는 것이 잠재된 가능성은 많지만 우리나라의 실정에선 많이 어려워 보이기도 하고요. 

민노씨 2010/01/07 19:20
그러시군요. 그런데 그 사이트의 축적된 정보량이 얼핏 본 눈어림이라서 정확하지는 않겠습니다만, 꽤 되는 것 같던데요. 서식 정보(무료/유료) 정보도 꽤 되고, 외부 변호사와의 연계도 서비스하는 것 같고요. 이 모든 일을 혼자서 하시는 건가요? 아니면 몇 명이서 사이트를 운영하시는지요? 우리나라 공공 법률사이트(대법원, 국회, 헌재, 법제처 등등)이 다소 실망스러운 모습이라서... 이런 웹 법률서비스에 대해 관심이 높은 편인데, 그래서 궁금한 점도 많네요.  혹시 다시 오시면 대화를 이어가고 싶습니다. : ) 추. 로앤비는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뭘더 2010/01/07 20:19
관심가져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블로그쪽은 뒤늦게 시작한지라 모르는 것이 많습니다. 민노씨님 덕분에 많이 배우고 있는 중이고요. 앞으로 조언 많이 구하겠습니다. 사이트는 뜻이 맞는 분이 도와주고 계십니다. 방문자에게 유료로 제공하는 컨텐츠는 없고요. 모든것을 무료로 제공합니다만, 활동량을 체크하기 위하여 '달란트'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달란트 수익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고요.^^
로앤비는 우선 법률사이트론 대단한 곳이죠. 축적된 정보량도 상당하고요. 판례정보에 관해선 거의 독보적일 겁니다. 아쉽게도 일반인 보다는 관련된 인사들에게 필요한 정보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보통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하는 '로시티'와는 컨셉이 다르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예민한 독자라면 위 대화를 눈치챘겠지만, 법률로그는 '로시티(lawcity)'라는 모(母)사이트를 기반으로 블로그 형식으로 독자들, 방문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를 담당하는 자(子)사이트 성격이 강한 것 같다. 참고로 로시티를 잠깐 스케치해봤다.

로시티(lawcity) : http://lawcity.co.kr/
RSS 주소 : 제공되지 않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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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시티 첫화면 : http://lawcity.co.kr/

뭘더님과의 대화에서 두 가지가 인상적이었는데, 하나는 "민간 법률구조재단"이라는 포부와 "모든 것을 무료로 제공"하겠다는 정책적 지향(다만 병행한다는 '달란트' 제도는 싸이월드의 '도토리', 미투데이의 '토큰' 같은 개념인듯)이다. 이 두 가지 포부와 지향이 조화롭게 결합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그리고 법률에 대해선 소박한 문외한에 가깝지만 나름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 로시티와 법률로그의 건투를 빈다!


추.
뭘더님과의 대화는, 물론 뭘더님께서 원하신다면, 이 글에서 이어가고 싶다. : )


* 추천 RSS리더 : 파이어폭스 부가기능 "Brief"
장기간 자료 축적/분류에선 난점을 갖지만 브라우저에서 직접 접근할 수 있는 순발력 있는 실용적 서브 리더로 활용하기엔 딱이다.



삼성트위터 '삼성인(@samsungin)'이  트위터에 등장했다. 이제 막 시작해서 판단재료가 너무 적은 탓에, 뭐라 구체적인 관전평을 내기가 어렵지만, 이런 의견이 있더라(나는 아래 이메일러 트윗을 보고 처음 알았다.).

emailer : 잠깐 @samsungin에서 리트윗된 내용들을 보고 있으니 이건 뭐 싸우자는 얘기밖에 더 되나 싶은 내용 잔뜩. 개인의 의견이야 개인의 사리판단에서 나오는 것이니 상관없지만, 저 내용들이 "삼성그룹"이 리트윗할 만한 성격인가? (아님 고도의 안티?)

궁금해서 한번 가봤다. 이메일러가 지적하는 "싸우자는 얘기밖에 더 되나 싶은" "리트윗"들은 아마도 다음의 리트윗들을 가리키는 것 같다.(참고 : '리트윗'은 별개 아니라 다른 트위터들이 남긴 글을 스크랩하는 거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대부분 공감을 표하기 위해 '리트윗'한다. 이는 트위터식 정보확산/유통 방식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

위 리트윗 내용들은 대체로 삼성 이재용이 SKT 쪽에 "아이폰 도입 유보 요청"을 했나/안했나에 대한 설왕설래에 대한 반응들인데, 삼성트위터는 직접 자신의 의견을 내기 보다는 리트윗이라는 간접적인 방식(다른 트위터리언의 의견을 스크랩)으로, 하지만 대단히 공격적이라고 해석될 수 있는 방어 전략을 구사하는 것처럼 보였다. 아무튼 이에 대해 이메일러, 써머즈와 잠깐 트위터로 대화를 나눴다. 이하 관련 대화를 발췌해봤다. 가독성을 위해 형식적인 부분들(@아무개 부분)은 가급적 생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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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msummerz
: 삼성그룹이 그룹 공식트위터를 개설했습니다. 이번 이건희 사면의 정당성과 지지부진한 삼성중공업 기름유출 사고 대응에 대해 의견을 듣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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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ailer : 잠깐 삼성트위터에서 리트윗된 내용들을 보고 있으니 이건 뭐 싸우자는 얘기밖에 더 되나 싶은 내용 잔뜩. 개인의 의견이야 개인의 사리판단에서 나오는 것이니 상관없지만, 저 내용들이 "삼성그룹"이 리트윗할 만한 성격인가? (아님 고도의 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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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msummerz : @samsungin 으로 검색을 해봤는데 나쁜 내용이 생각보다 많지 않은데요? 정치와 경제 전반에서 삼성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에 비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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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oci
: 첫페이지에 있는 몇 개만 봤는데, 삼성트위터의 리트윗 방식은 대단히 공격적인 방어 전략(?)을 구사하고 있네요. 솔직한 속내를 드러낸다는 점에선 환영(?)인데, 너무 적대적이라서 이거 홍보채널 맞나? 싶은 느낌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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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ailer
: 정말 삼성그룹의 PR 담당자가 직접 운영하는 계정인가 의심스러울 정도입니다. 아님 정말 민노씨 말씀처럼 "최선의 방어는 공격"을 철두철미하게 수행하고 있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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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oci
: 지금 다시 보니, 삼성트위터(느낌은 삼성홍보팀에서 에서 운영하는게 맞는 것 같고)에서 올라온 (리)트윗이 12개 뿐이네요. 아직 뭐라 판단하기가 어려울 것 같네요. 다만 두세개 정도는 확실히 공격적인 방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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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ailer
: 일단은 개설 초기에 대한 호기심이 더 강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계속 이런 "공격적 패턴"의 운영을 보인다면 빠른 시간 안에 반전(!)될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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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msummerz
: 왠지 몸사리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핸드폰 등의 제품 같은 걸로 비아냥거리는 건 조금 늘지 몰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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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ailer
: 음.. 말씀 듣고보니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몸을 사린다기 보다는 "어차피 안 들으니까 관두자"일 수도 있겠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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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msummerz
: 예. 트위터가 기존 매체보다 오프라인에 밀접한 관계가 있는지라... (누구인지 밝힌 분들도 많고..) 말씀처럼 '그러거나 말거나' 할 분들도 계실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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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ailer
: 삼성그룹 웹사이트에 링크가 걸려있네요. 일단 삼성그룹 PR 담당자가 운영하는 것은 맞는 것 같고, 세부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그냥 한심할 뿐이네요.


간단한 정리
나는 기업들이 보여주는 천편일률적인 형식적이고, 격식적인 저자세 방식, '아, 네네, 죄송합니다. 오해입니다. 이런 방식'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좀 거칠더라도 솔직하게 자기 속내를 드러내는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선호한다. 물론 그렇다고 삼성트위터가 리트윗을 활용(?)해 이렇게 공격적으로 자신을 옹호하는게 효과적일지는 의문이지만, 나름으로 솔직한 속내를 보여준다는 점에서는 참신하지 않나 싶다. 막역하게나마 형성된 삼성의 세련된? 음흉한? 방식보다는 개인적으론 훨씬  좋다. 다만 이왕 속내를 드러낼거면 수줍게(?) 리트윗 하는 방식으로 하지 말고, 직접 트윗 날리는 방식이라면 더 좋겠다.


추.
1. 현재 삼성트위터는 스스로 자평하는 것처럼 "폭발적인" 팔로잉을 기록하고 있다. 역시 삼성에 대한 관심은 꽤 큰 것 같다. 나는 일단은 팔로잉하고픈 생각은 없다.
2. 트위터는 역시나 3인 이상의 다자간 대화를 블로그에 재구성하기가 몹시 어렵다. 관련 부가서비스인 www.bettween.com 역시도 양자 대화의 관련성 있는 일부에 대해서만 시간의 역순으로 구성해주기 때문에, 3인 이상이 관련대화에 참여하는 경우, 단일 주제에 대한 재구성에는 별다른 도움을 못준다. 이런 부가서비스 하나 만들어지면 좋겠다.
3. 역시나 블로깅 새해 결심(짧게쓰자) 지키기가 쉽지 않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