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단상1 - 컨텐츠 소비의 악순환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현방식을 유지하는 건 이용자 관심의 흐름을 중계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대중의 마음속에 있는 것들을 이렇게 실시간으로 끄집어낼 수 있었던 적은 없었다.(...중략...) 검색어 순위가 주로 가벼운 관심을 중계한다는 지적은 받아 마땅하다. 다각도에서 이용자의 관심을 포착하려는 노력은 아직도 부족하다. 최근 미국의 구글이 실시간 검색어 순위와 개념이 같은 ‘핫 트렌드’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낯선 검색어들을 잔뜩 쏟아내 일부 언론과 블로거들의 비아냥을 받고 있다. 동병상련이라고나 할까. 왠지 반갑다. 사회철학자들에게 고민거리 하나 더 안겨준 ‘공범의식’에서일지도 모른다.
- 홍은택 NHN 이사, 한겨레 [세상읽기]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의 이면 중에서

0. 
그 인기키워드가 네티즌들의 다양한 관심을 반영하는 민주주의적인 소통의 기제일까? 홍은택 NHN이사는 "이용자 관심의 흐름을 중계"한다고 항변하면서, "대중의 마음속에 있는 것들을 이렇게 실시간으로 끄집어낼 수 있었던 적은 없었다."고 뿌듯해하기까지 한다. 그리고 "미국의 구글이 실시간 검색어 순위와 개념이 같은 ‘핫 트렌드’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칼럼의 말미에 살짝 물타기를 시도하면서, 이에 대해 "동병상련"을 느낀다고, "반갑다"고 반색한다.

이용자의 관심은 유도되었고, 조종되고 있으며, 방송사 연예프로그램들의 기본적인 생산시스템과 그 콘텐츠의 경향에 종속되어 있을 뿐이다. 이를 "이용자 관심의 흐름을 중계"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단연코 이는 말장난에 불과하다.  우리는 연예인들의 신변잡기나 혹은 유명 연예프로그램에서 이야기된 지엽말단의 가십과 소문에 대한 소비를 강요받게 되는 지경에 이른다.

1. 중계한다? 
이건 중계가 아니다. 실질적으론 이런 검색어들을 유도하면서, 그런 패턴을 구조화한다. 이게 연예인 신변잡기 구도에서 벗어날 확률은 제로에 가깝고, 그럼에도 이 시스템은 유지될테다. 그러니까 홍은택씨의 "중계"라는 표현은 상당히 기만적인(-_-;) 수사에 불과하다. 구글과의 공범의식이니 '사회철학자의 고민거리'라는 둥의 폼나는 수사는 좀 그렇다. ㅡㅡ;; 뻔히 알면서 왜 이럴까? 이건 가장 손쉽게 돈 벌수 있는 포털 공통 아이템이다.

2. 찌라시 포털 하청언론들과의 공생 
아이들은 TV 연예프로그램을 열심히 시청하고, 포털은 찌라시들로부터 이런 잡다한(가령 무한도전 독후감 같은) 연예관련 기사들을 받고, 실시간 인기 검색어 시스템은 이걸 연결해서 막대한 트래픽과 막대한 시간낭비와 막대한 이윤을 창출한다.

3. 실시간 인기 검색어 시스템은 사라져야 한다.
이걸 포기하라고 포털에 압박을 가할 힘은 나에겐 없다. 그리고 아마도 상당히 돈되는 이런 시스템을 포털이 스스로 없앨리도 만무하다. 다만 이건 정말 사라져야 한다. 이 시스템은 정말 정말 불필요한 관심을 유도하고, 소비케하며, 연예인 뒷담화 탐정놀이에 빠져 허우적대는 다양한 네티즌들을 양산해낸다. 엄청난 사회경제적 낭비도 낭비려니와 이거 정말 청소년들에게는 정말 비교육적인 거다('비교육적'이란 학부모스런 말 나도 굉장히 싫어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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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  네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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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후 / 엠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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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후와 다음이 가장 쌈빡(ㅡㅡ;)한 것 같다. 뭐, 방구나 뽕이나이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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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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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agicboy 2007/11/19 23:46

    얼마전에 모 외국 미녀분의 이름이 동시에 5개 검색엔진 인기검색어 1위에 오르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하셨다고 하더군요..^^;
    ( 그랜드슬램이라길래..어떤 검색엔진들을 말하는건지 몰랐는데.. 아마 이 5개 같군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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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7/11/20 01:03

      아, 그 처자 말씀이군요! ㅎ
      개인적으론 그 프로그램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긴 하지만..
      암턴 그 처자는 참 이쁘더만요. ㅡㅡ;;
      그런데 이쁘다는 이유 오로지 그 하나만으로 검색어 순위 싹쓸이...
      이것도 참 골 때린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2. 이승환 2007/11/19 23:53

    광고성 조작만 없어도 욕은 안 나올텐데 말입니다 -_-a
    뭐 증명할 방법이 없다는 문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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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7/11/20 01:05

      찌라시에서 (기획사와 사바사바해서) 일부러 터뜨려주는 걸 말씀하시는건가요? ^ ^;
      아니면 포털 내에서 조율(?)하는 걸 말씀하시는 건가요?
      아니면 양자의 협동관계를 말씀하시는건가요?
      궁금하네요. : )

    • 이승환 2007/11/21 00:33

      오히려 정치계, 경제계에서 요구가 오면 제외한다 정도는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찌라시와 싸바싸바는 잘 없는 것 같습니다. 이미 어지간한 찌라시보다 권력도 위인 것 같고... 이보다 게임 등을 간접광고해주는 경우가 종종 있더군요. 이건 위의 케이스와 달리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게 갑자기 뜨니까 허위지 않나 싶을 때가 있어요. 뭐, 어차피 증거는 없지만 말입니다 ^^

    • 민노씨 2007/11/21 17:13

      아, 그런 말씀이셨고만요. : )

  3. 시퍼렁어 2007/11/20 03:43

    저는 지금의 인기검색어 시스템에 불만이 없습니다. 이건 포털의 잘못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거기에 현혹된 인터넷 유저들의 문제입니다. 게다가 더더욱 중요한것은 바보상자였던 tv가 이제 바보상자가 아니라 바보만드는 상자가 되어간다는겁니다. 본격적으로 컬러 tv가 나오고 시청할수 있게된 해가 1970년 전후라고 한다면 지금의 50~60 대 부모님들이야 나름 자아라던가 tv와 현실의 구분경계를 충분히 인지한 상태였겠지만 지금의 아이들은 그야말로 머리가 굳기전부터 tv를 보게 되는거고 인터넷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무엇이 나쁘다고 하기 보다는 무엇을 해야 아이들에 좋을까를 먼저 생각하고 실천하는게 순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의미에서 '잘못된 선택'이 될수는 있지만 '나쁜것'은 아니라는게 인기검색어 에 대한 제 의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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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7/11/21 17:17

      말씀처럼 유저들의 문제이기도 하겠지요...
      하지만 아직 비판의식이 채 성숙되지 못한 나이어린 아이들의 경우에는 이런 소비의 패턴에 부지불식간에 익숙해지는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TV 연예방송들의 한심한 뒷담화식 프로그램과 포털의 시스템이 서로 호응해서 아이들을 볼모로 '너무 과도한' 무의미와 콘텐츠의 과소비를 부추기는 측면이 강한 것 같아요.

      p.s.
      칼라 TV 등장시기는 80년 전후와 사소한 착오가 계신 것이 아닌지요? ^ ^;
      http://211.51.63.73/dat/ad100/15.html

  4. 이스트라 2007/11/20 10:20

    포털이 인터넷 여론을 강제하는 장치 중 하나가 실시간 인기검색어죠..
    포털의 권력을 유지하는 중요한 수단 중 하나를 포기할 리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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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7/11/21 17:18

      여론을 강제한다는 표현은 적절한 표현인 것 같습니다.
      최소한 '방송연예'에 관한 관심을 유도하고, 고착하고, 구조화시키는 강력한 도구라는 점은 이견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5. 여형사 2007/11/20 11:10

    이 포스팅의 전반적인 취지에 대해 공감합니다.

    다만 이런 '놀이'문화는 DC inside에서부터 비교적 최근의
    붐, 웃대 등에 까지 이어져 오는 것인데 포털의 영향력이 조금 더
    강하긴 하겠지만 그냥 놀이 차원으로 생각해도 될거라고
    (개인적으로 -.-) 생각합니다.

    사실 저도 그다지 신경 안쓰다가 '떡밥'으로 간주될 만한
    걸 아주 가끔 클릭해 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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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7/11/21 17:21

      친애하는 여형사님. : )
      물론 여형사님 말씀도 일리는 있는 것 같은데요. ^ ^

      그 '정도' 문제라고 생각해요.

      '검색'을 하면 무조건으로 뜨는 측면의 '실시간 인기 검색어'는 일반적인 '검색'이라는 말의 사전적 범위를 현저히 일탈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래 댓글로 말씀주신 너바나나님의 말씀처럼 '생방송 연예' 검색어로 불려야 할 정도로 온톤 연예인 신변잡기가 그 소위 '실시간 인기 검색어' 박스를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놀이나 가벼운 유희로서의 콘텐츠 소비는 다른 루트를 통해서도 충분히 과잉공급되는 시스템이 아닌가 싶습니다.

  6. brainchaos 2007/11/20 13:15

    말초적 자극은 인류의 오랜 유희였다고 생각합니다.
    오 ~~ 거창하게..
    고로 포털은 실시간 검색어를 없애지 않는다.
    이유는 자극적이니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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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7/11/21 17:22

      맞습니다. : )

      그런데 위 여형사님께 드린 답글에도 있듯이...
      그 정도가 현저하게 상식적인 선을 벗어나고 있다는 점이 문제인 것 같아요.

  7. shoran 2007/11/20 16:39

    "방구나 뽕이나이긴 하다. "
    똑같다는 말씀 이신 거죠?

    완전 웃겨요...케케케 웃다보니 이상한 점 발견!!뿌르르르

    그런데..제가 한글이 서툴러서...ㅋㅋㅋㅋ

    아버지가방에들어가신다 같은 느낌인거죠...저에겐....휴~~~
    한참으로 생각했어요...ㅋㅋㅋㅋ

    결론은....ㅋㅋㅋ"방구나 뽕이나"이긴 하다.
    그럼 되는 거죠?
    사실 제가 한국사람이 한글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면 믿으시겠어요?

    제가 그렇답니다...휴~~~ㅋㅋㅋ

    천천히. 또박또박~~ 오늘두 한 걸음씩 걸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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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7/11/21 17:24

      제가 가끔씩 쓰는 관용적인 표현인데요.. ^ ^;;
      좀 불명료하게 느껴지셨나 봅니다.
      앞으로는 직관적으로,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표현에 신경을 쓰도록 할까 싶네요.

      따뜻한 관심에 고마움을 전합니다. : )

  8. 너바나나 2007/11/21 00:02

    검색사이트라 하지말고 아싸리 생방송 연예 네이버라고 하는 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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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7/11/21 17:24

      빙고~!
      '생방송 연예' 검색어
      이렇게 하는게 실질에 훨씬 더 부합하는 것 같습니다. : )

  9. 루미넌스 2007/11/21 10:41

    자X라 아낙은.. 정말.. 이뻐요^^*
    (이 무슨 문맥파악 못하는 댓글인지..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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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7/11/21 17:25

      ㅎㅎ
      이쁘긴 이쁘더만요.
      얼핏 모니카 벨루치 삘도 나고.. (이 무슨 부화내동 하는 답글인지.. ㅋ)

가벼운 마음으로 댓글 한방 날려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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