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게. 물론 가급적. : )



이 글이 시발점이라고 알고 있는데, 몇 가지 점에선 궁금하고, 몇 가지 점에선 좀 비판적으로 지적해야 할 필요를 느낀다. 별 것 아니라서 간단히 쓴다.  

이 통계들은 Daum 툴바를 이용하는 고객을 위주로 표본 통계에 의한 산출결과다. (channy)

일단 몇몇 관련글을 보면 다음 디렉토리가 '마치' (어느 정도는) 객관적인 순위 시스템인 것처럼 착각하시는 것 같다(내가 그렇게 읽어서 그럴지도... ^ ^;; ). 세상에 객관적인 순위 시스템이 있을리 만무하다. 모두 주관적이며, 또 제한적인 시스템의 한계 속에 있다. 물론 이런 뻔한 걸 지적하려는게 아니다.

위 글로 다시 돌아오면, 다음 디렉토리 순위 시스템이 갖는 '설정'조건에 대한 강조(명시)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위 글도 어느 정도 그렇지만, 관련글 대개가 '순위놀음'에 빠져서 누가 몇등했나에만 관심을 갖고 있다. 이것 역시 탓하자는 것은 아니고(나라도 궁금하겠다 ^ ^;; ) 이건 매우 제한적이고, 주관적인(다음 검색시스템의 내재적인 한계가 분명한) 순위에 불과하다는 점을 분명히 하자는 데 있다.




위 글을 보면 다음과 같은 설명이 있다.

디렉토리 섹션 - 국내 최초 순위 정보 제공
Daum디렉토리에 등록된 모든 사이트들의 순위를 제공

여기서 주목해야 할 단어는 '모든 사이트'가 아니라 '등록된'이란 한정적 수사다.

나같은 문외한으로선 이 등록이 웹사이트 운영자(이를테면 블로거)가 직접 등록신청하고, 등록이 허가되어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덩치가 좀 큰 웹사이트라면 DAUM측에서) 알아서 등록해주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그래서 질문 남겼다.

'디렉토리 섹션 - 국내 최초 순위 정보 제공'에 대해 궁금증이 생겨서요.

위 섹션 소개에 보면, "Daum디렉토리에 등록된" 이란 표현이 나오는데요.

여기서 '등록된'은

ㄱ. 웹사이트 운영자가 직접 등록해야 그 통계대상이 된다는 의미인지
ㄴ. 아니면 다음 검색에서 웹상의 모든 사이트를 그 대상으로 '등록'하는 것인지 궁금하네요.
ㄷ. 아니면 덩치가 큰 웹사이트(방문규모, 트래픽이 큰)는 알아서 '등록'하는 것이고, 나머지 군소(?) 웹 사이트들, 특히 블로그의 경우엔 그 운영자(블로거)가 '등록신청'해야 하는것인지 궁금합니다. : )

그런데 다음 검색 페이지 하단에는 '디렉토리 등록'이란 단추가 있고, 거기에는 일반 검사와 유료 검사 두 가지로 나눠서 웹사이트 '등록'업무를 보고 있더라. 이에 대해선 [다음 검색] 블로그에서 이어지는 글이 있다.


디렉토리검색 도움말 (다음 검색 블로그)

검색이 된다는 것은 '웹사이트'에 대한 홍보효과를 높일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상업용 사이트'(애드센스를 운용하는 블로그는 '상업용'인가 아닌가?라는 매우 헷갈리는)의 경우엔 돈을 받고 '등록' 여부를 검사한다고 한다. 이건 네이버도 마찬가지라고 알고 있다. 암튼 그렇다.

점프컷님께서 보충논평을 주셨는데요.
07년 9월부터 네이버 유료 등록심사비 제도가 폐지되었다고 알려주셨습니다. 관련 기사를 찾아봤는데 정말 그렇네요. 점프컷님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고맙습니다. ^ ^

네이버, ‘빠른 등록’ㆍ성인사이트 등록 폐지 [2007.08.01](동아, 연합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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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Daum의 강점은 로그인 기반 사용자가 많다는 것이고 사용자 동의를 받아 다양한 인터넷 이용 경향에 대한 통계를 내고 있다. 대표적으로 '이 기사 누가 봤을까?' 라든가 '웹 인사이드' 그리고 Daum 검색 트렌드 그리고 '이명박 vs 정동영' 같은 트렌드 검색 이 있다.

각 사이트별 통계는 이러한 서비스의 결정판이며, 개별 웹 사이트 혹은 개인 사이트들의 호기심을 충족 시켜줄만한 서비스라고 볼 수 있다. 물론 Daum 검색이 전체 시장에서 15% 정도 밖에 안되고 Daum 툴바 사용자도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을 감안하면 통계에는 항상 오차와 오류가 따르게 마련이다.

하지만, 이러한 재미 있는 서비스들로 인해 툴바 사용자나 검색 서비스 이용자가 더 많아 진다면 통계의 특성상 상대적으로 더 정확해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channy)

인용이 좀 길었는데, 위 글의 결론이다.

다음 검색(특히 디렉토리 검색순위와 관련한) 한계 조건들을 명시하고  있는 부분이고, 다음 디렉토리 검색에 대한 '희망사항'(?)을 말씀하신 부분인데, 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ㄱ. 로그인 한 사용자들의 활동(다음 툴바를 장착한)이 통계의 기초 자료를 제공하고 있음을 추정할 수 있다.

ㄴ. 각 사이트별 통계는 이러한 서비스의 결정판이라고 한다. 정말 그런가? 싶어서 각 사이트별 통계 자료들을 살펴봤다. 나야 관심분야가 블로그라서, 블로그 분야를 살펴봤다. ㅡㅡ; '결정판'이라고 하기엔 전체 통계도 그렇고, 각 개별 사이트별 통계도 그렇고, 그다지 신통찮다(물론 이는 주관적인 체험치이면서, 감상에 불과하다).

ㄷ. 다음 디렉토리 검색은 channy님의 지적처럼 "개별 웹 사이트 혹은 개인 사이트들의 호기심을 충족 시켜줄만한 서비스라고 볼 수 있"고, "Daum 검색이 전체 시장에서 15% 정도 밖에 안되고 Daum 툴바 사용자도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을 감안하면 통계에는 항상 오차와 오류가 따르게 마련"이긴하다.

그런데 주목해야 할 것은 이 글의 결론이다.

"이러한 재미있는 서비스들로 인해 툴바 사용자나 검색 서비스 이용자가 더 많아 진다면 통계의 특성상 상대적으로 더 정확해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위 결론은 좀 생각해봐야 하는 결론인 것 같다.

나는 channy님께서 다음 검색과 어떤 직접적인 관련을 맺고 계신지(맺고 계신가?)는 모르겠지만, 이 글의 결론은 다음의 두 가지 점에서 비판적으로 검토해야 할 필요성이 존재한다.

ㄱ. 순위 놀음 서비스가 재미있다는 점에 대해선 동의한다.

다만 이건 "허영검색"(지민아빠께서 탁월하게 지적하신 바와 같이)의 범주에 속하는 검색이라는 점을 일단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지민아빠께선 '허영검색'이라고 부르는, 나는 대체로 '속물근성'이라고 부르는, 누구나 갖고 있지만, 그런 보편성이 그다지 긍정적으로 평가만하기엔 좀 그런... 비교와 유치한 경쟁심리에 기반하고 있는 서비스다.

ㄴ. 그런데 이런 "재미있는 서비스"를 소개하면서, 이끌어내는 결론은 다음 두 가지다(이 순위가 갖는 설명적인 기능은 물론 긍정한다.).

a. 다음 툴바 사용자가 많아지고(많아졌으면 좋겠고),
b. (그래서, 혹은 그래야) (결국) 통계가 (좀더) 객관적이 된다(되었으면 좋겠다).

한마디로 다음 디렉토리 검색이 '정말' 객관적이려면, 우리는 모두 다음 툴바를 장착하고(다음 툴바, 나는 써보지 않아서 모르겠는데, 이거 괘안나?), 다음에 로긴한 다음 이리저리 웹서핑해야 한다. ㅡㅡ; 이건 웬지 웹2.0의 개방성과는 그다지 상관이 없어 보인다.가 아니라, 웹2.0과는 반대로 가는 것처럼 느껴진다. ㅡㅡ;;

내가 하고 싶은 말이란게 뭔고 하니, channy님의 글은 매우 중립적인, 혹은 객관적인 모습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다음이라는 특정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글이라는 점이다. 적어도 내가 보기엔 그렇다.

물론 (좋은) 서비스를 홍보(혹은 평가)하는 글이 나쁘다는건 아니다. channy님의 글이 좋다/나쁘다, 혹은 옳다/그르다 이런 말을 하고 싶은게 아니라, 아쉽다는 거다. channy님의 글은 서비스의 성격, 서비스의 장단점에 대한 냉정한 비판이 아니라, 그리고 그 서비스가 초래할 수 있는 웹문화의 풍경들에 대한 비판적인 접근이 아니라, 그저 서비스를 홍보하고 있는 글이라는 점에서 아쉽다. 적어도 channy님의 글에 대한 기대수준은 단순한 홍보가 아니라서 더욱 그렇다.  


누구나 속물이고, 누구나 순위 놀음에 열광한다(올블도, 블코도, 테크노라티도, 구글도, 그리고 PC사랑 12월호도 ^ ^;;). 더군다나 '한국식 경쟁사회'의 메카니즘에 아주 '푹 익어버린' 우리들이야 말해서 뭐하나.
이미 지겹게 익숙하다.

그런데 블로거들마저 이 유치하고, 은근 잔인한(?) 순위 놀음에서 빠져서 오늘은 몇 등했나, 내일은 몇 등할까... 시간을 허비하지 않을는지(나부터도 그런데 나는 등록자체가 안된 것 같긴 하지만 -_-;;;) 살짝 우려가 되서... 몇자 끄적거려 봤다.

블로그에 대한 영향력 순위를 조사할 수 있고, 통계를 제공해주는 서비스는 유용할 수도 있을테다. 이런 설명적 기능성을 수행해서 좋은 블로그로 우리를 '연결'해줄 수 있다면 찬성이다. 환영이다. 그런데 다음 유저들의 제한적인 활동을 바탕으로 블로그를 일등부터 00000등까지 일렬로 세우겠다는 다음의 '포부'에 대해선 그다지 찬성만 하기엔 좀 그렇다. 게다가 다음에 '로그인'해서, 다음 툴바를 장착해야 '객관성'이 생기는 서비스라면... ㅡㅡ;; 뭔가 좀 웹1.0스럽다.


이 글은 쓰면서도 좀 불안한데... --;;;
이 글의 부족함에 대해선 언제라도 과감한 비판을 날려주시길 기대해본다.

이상이다.



* 관련 추천글

지민아빠, '다음 디렉토리 검색'과 '허영검색' 짧은 생각





13. 엉뚱한 계좌이체 사건

2007/12/31 11:15
어느날 갑자기 내 통장계좌에 '알 수 없는 엄청난 돈'이 입금되어 있다면?(이런 영화도 많은데.. 가령, '돈을 갖고 튀어라'던가.. ) 이 사건은 이런 황당한 경우를 떠올리기 충분한, 나름 흥미로운 사례다.


판결
(대법원. 사건 2007다51239. 판결 2007. 11. 29. 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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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엉뚱한 계좌이체 사건
대법원 판결이다. 그리고 원심(고등법원)이 파기환송된 케이스다. 언론보도판결이라고 소개되어 있는데(대법원 사이트), 구글링했더니 찾아지지 않아서 간략하게 정리한다. 무슨 대단한 사건인지 모르겠지만, 대법원 판결문만으로는 그 사정을 알 수는 없지만, 원고측 변호사가 9명에 달한다.
덧. 구글링 키워드를 잘못입력했구나(계'죄'로 했었다. ㅡㅡ; ). 스투(웬 스투?)에 관련기사가 있다.
大法 "송금의뢰인 착오 계좌이체 사고 은행 책임없다" (스포츠투데이)


1. 사안 정리
ㄱ. A는 C에게 보내야 할 금원을 B에게로 (A의 과실 혹은 착오로) 계좌이체한다. 사안이 대법원까지 온 것으로 보아 그 금액이 꽤 큰 것 같다. ㅡㅡ; (덧2. 생각보다 별로 안크다. 1775만원. 변호사 사는 비용이 더 나오겠다 싶은데... ㅡㅡ;;)

ㄴ. 이 때 발생하는 문제는 다음과 같다.
a. (돈벼락 맞은) B와 B가 거래한 은행(수취은행) 사이에 이체된 금원에 상당하는 예금계약이 성립한다고 볼 것인지 여부(0)
"수취인과 수취은행 사이에는 계좌이체금액 상당의 예금계약이 성립하고, 수취인이 수취은행에 대하여 위 금액 상당의 예금채권를 취득한다(따라서) 수취인이 수취은행에 대하여 위 금액 상당의 예금채권를 취득한다"(판결문 중에서)
b. 금원이 이체된 수취은행이 이 이체된 금원에 대한 부당이득반환의무를 지는지 여부(X).
수취은행은 이익을 얻은 것이 없으므로 수취은행에 대하여는 부당이득반환청구권을 취득하지 아니하는 것 (판결문 중에서)
c. (그렇다면) 송금의뢰인 A는 누구를 상대로 부당이득반환청구권을 행사할 것인가 라는 점이다. => 돈 벼락 맞은 B.

송금의뢰인과 수취인 사이에 계좌이체의 원인이 되는 법률관계가 존재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게좌이체에 의하여 수취인이 계좌이체금액 상당의 예금채권을 취득한 경우에는, 송금의뢰인은 수취인에 대하여 위 금액 상당의 부당이득반환청구권을 갖는다(판결문 중에서).


2. 판결의 실익(원심 판결과 대법원 판결의 차이점)
점점 더 획일화되고, 자동화되고 있는 은행업무의 특성상 '계좌이체에 대한 법리'는 표현된 형식(외적으로 표현된 의사표시)를 좀더 존중하고 있는 것 같다(이는 당연한 원칙이기도 하다). 판결은 다음과 같은 경우에 그 실익이 존재할 수 있을테다(당연한 거지만). B가 자신의 계좌에 들어온 돈을 흥청망청 써버렸다고 가정하자.

ㄱ. 원심에 의한다면 - 원금 회수가능성 높아짐. 은행측 책임 무거워짐.
B의 거래은행(금원이 들어온 '수취은행'), 즉 수취은행 측의 부당이득반환의무가 긍정되므로, 송금의뢰인 A는 (자신의 실수에도 불구하고) (법률상 원인없이) B에게 송금된 금원을 '안정적으로' 되돌려 받을 수 있을 가능성이 훨씬 높아진다. 그 대신 수취은행으로선 (특약이 없는 상태에서) 별도의 주의의무를 기울여야 하는 책임이 부과된다.

ㄴ. 대법원에 의한다면 B가 그 금원을 (어떤 식으로든) 흥청망청 써버렸다면, 수취은행은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으므로, 그 돈을 안정적으로 회수하기 어려울 수 있다(그럴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대법원 판결은 은행의 과도한 책임을 부정하고, 송금의뢰인은 자기과실에 대해선 스스로 책임을 지라고 말하고 있는 셈이다.



글 제목에도 못박았지만, 개인적인 체험과 주관성이 전제된 선정입니다. 그러니 객관성에 대한 고려는 저의 주관적 체험과 선입견이라는 한계 내에서의 고려일 뿐임을 분명히 합니다. 일단 선정만 하고.. ^ ^; 관련 논평 및 관련 링크는 추후 보충합니다.



[정치, 대선]
1. 선거법(공직선거법) 93조 및 선관위 논란

이하 알마(ARMA)님의 선관위, 선거법 관련 포스트
(괄호숫자는 댓글수. 이건 의도적으로 남겼습니다)

2. 한블련 해프닝

3. 정두언, 올블 관련 발언 논란


[블로그 사이트]
4. 한겨레 블로그 개편
(결과는 그다지.. --;)

5. 블로그코리아의 귀환


6. 미투데이-플레이톡 표절 논란

[포털]
7. 다음 블로거뉴스 출범 : 기대와 아쉬움.



8. 포털의 콘텐츠 관리 의무 확인 판결 ('포털 댓글  명예훼손'사건)
[블로거]
9. 아거, 일시 귀국


10. 사라진 블로그들

ㄱ. 성인용품점을 운영하는 블로그(짬지닷컴) 자진 폐쇄.


ㄴ. '생각없는 블로그'의 레진, 이글루스에서 퇴출


ㄷ. 다시 보고 싶은 블로거들.




* 관련 팟캐스트

미디어 토크 7회 - 2007년 블로그계 결산 Top10 (링크 & 민노씨)




p.s.
가급적 내일(금) 까지 업뎃 완료 예정입니다.
관련 팟캐스트는 소리웹 - 미디어토크에 곧 올릴 예정입니다(올렸습니다).




* 1차 보충 : 제 2007년 포스팅을 정리하는 의미에서(겸사겸사 ^ ^;; ) 링크로 올립니다. 아거, 새드개그맨, 레진 블로그의 글 포함. 10 - ㄷ. 보충.

* 2차 보충 : 다른 블로거들께서 써주신 관련글을 링크로 소개할까 싶네요. (예정) 다른 블로그의 글 일차로 업데이트 했습니다.
아무래도 2007년 말일까지 업뎃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게을러서리..  ㅡㅡ;

* 이 글에 대한 보충, 혹은 업데이트는 중단합니다. ^ ^;
요즘 연말이 되서 그런지 싱숭생숭했는데요. 의욕이 바닥이네요. 이 글에 보충하는 일이 연말까지 가능할 것 같지 않습니다. ^ ^;;

그리고 더 큰 이유는... 이틀동안 블로그도 전혀 열어보지 않았다가, 오늘 아침에 잠시 블로그를 열었더니 '새드개그맨'님께서 다음과 같은 주옥과 같은 팟캐스트를 트랙백하셨네요.

새드개그맨님의 트랙백을 추천하는 것으로 이 글에 대한 업데이트는 중단하고자 합니다. ^ ^; 논의의 문제의식과 완결성으로 보건대 새드개그맨님의 팟캐스트를 청취하시는 것으로 2007년이 블로그계에 갖는 의미에 대해서 충분히 즐거운 고민거리를 얻으실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물론 포털의 문제에 대해선 좀더 세밀한 부분에서의 논의가 필요하리라 생각하지만요. 새드개그맨님의 팟캐스트에 대해선 기회가 되면 제 부족한 의견이나마 새로운 포스트로 논평을 담고 싶은 마음입니다만... 그럴 수 있을는지는 모르겠네요. 아무튼 강추합니다~!!!





이 글은 요 글에서 출발했다.
블로거기자 및 모든 언론인들에게 묻습니다. (민군)

좀더 정확히는 다음과 같은 인용 문구로부터 출발하고 있는 글이다.
노무현 득표-48.9%
2002년 노무현 당선 당시 - 과반수에도 못미치는 반쪽자리 대통령

이명박 득표-48.7%
2007년 이명박 당선 - 과반수에 육박한 진정 국민 모두의 대통령

위 인용문구에 대해 민군은 다음과 같이 지적한다.
어느 신문인지는 대충 짐작이 가시겠지요?
저렇게 뽑힌 헤드라인을 보며 국민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요?
이것이 소위 이야기하는 '메이저 언론'의 사명감입니까?

난 처음에 이랬다. 조중동 중 하나겠는데, 조선인가? 동아인가? 그렇지만 짐작일 뿐이다. 짐작은 당연히 '사실'이 아니다. 그냥 짐작이지. 암튼 글 전체의 취지는 썩 마음에 들었다.
나랑 닉네임도 비슷하고, 민노씨, 민군. ㅎㅎ.

그.러.나! 항상 강조하지만, 주장의 무게와 근거의 무게는 비례해야 하고, 그 근거는 논리적인 추론에 의한 글이 아닌한은 최소한의 '사실'에 바탕해야 한다. 글을 읽으면서도 '저 기사 어디 어느 신문 기산가?' '저 기사 본문은 어떤 내용인가?' 궁금했는데... 마침 aa라는 임시필명을 쓰는 이가 다음과 같이 질문을 하더라.
죄송한데 위에 반쪽짜리 대통령 확인하신건가요? 혹시 카더라 통신글을 그대로 믿고 그냥 배껴 오신거 아닌지요? (aa)

위 도전적인(?) 댓글, 베끼다.. 란 표현이 과하긴 하지만, 있을 수 있는 호기심을 표한 것 같기도 하고 해서 덩달아 호기심이 증가했다. 더군다나...
우리는 '기자'입니다. 정확한 정보와 우리의 생각을 방문자들에게 들려줘야 하는 의무와 권리가 있는거.. 맞지요? (민군)

민군이 해당 글 말미에 정보의 정확성을 강조하는 결어를 쓴 마당이라서 더욱 호기심이 비약적으로 증가했다.

"우리는 '기자'입니다"에 대해 잠깐. 나는 블로거와 기자는 서로 다르고, 따라서 저널리즘과 블로기즘 역시 서로 다르며, 블로거가 기자라고 우길 필요도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 이건 특히 다음 블로거뉴스가 만들어낸 정체불명의 용어 '블로거기자'에 대한 불편한 감정인데, 다만 '정확한 정보'에 대해서만은 긍정한다. 암튼 각설하고. ㅡㅡ;


그래서... 당연히 구글에 물어봤다. 신통치 않다. '중앙'기사라는 글이 몇개 있었는데, 그래서 이번엔 조인스에 가서 위 기사가 정말 있었는지, 저런 문구의 제목이 있었는지 찾아봤지만... 내가 검색을 잘 못해서 그런지, 아니면 조인스닷컴의 검색시스템이 엉망인건지 찾아지지 않더라. 그런 와중에 다시, 구관이 명관이라고, 구글로 돌아와서 페이지를 넘기기 시작했다(참 할일도 없지.. ㅡㅡ; 라는 생각도 잠깐 들었으나, 이왕 궁금한거.. ).그런던 중에 이런 흥미로운 글에까지 닿게 되었다.

당선자 예우, 혹은 XX 빨아주기 [아마도 최종 수정] (hislove)
위 글에 의한다면 2002년 동아일보 사설과 2007년 중앙일보 사설이 (그 의미가) 과장되게 와전된 것이 아닌가 추론하던데... 정말 그런 '제목의 기사'가 있었는지 궁금하긴 하다. 아직 확인하진 못했다. 암튼 위 글의 추론을 따라가자면 다음 두 개의 서로 다른 두 대선에 대한 사설이 문제라고 hislove은 본다.

일단 2002년 대선에 대한 사설.
[사설] 국민과 나라의 승리되려면 (동아. 입력2002.12.20 18:43)

노무현 대통령당선자는 대화와 타협으로 새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했다. 노 당선자는 패자인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의 축하전화를 받고 “나는 절반의 대통령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이 후보의 것이다”라고 말했다. 올바른 현실인식에 바탕한 덕담이다.

큰 그림으로 보면 ‘절반의 승리, 절반의 패배’라 할 수 있다.

‘절반의 승리’는 결코 ‘국민과 나라 모두의 승리’가 될 수 없을 것이다. 스스로 ‘절반의 대통령’임을 인정한 노 당선자가 초심(初心)을 견지하는 것은 국민대화합에서 가장 긴요한 조건이다.

- 위 동아 사설 중에서 발췌


그리고 2007년 대선에 대한 중앙일보의 사설.

[사설] 경제의 성장엔진에 시동을 걸어라 : 이명박 정부에 바란다. (중앙. 2007.12.21 00:05 입력)

19일 국민들이 과반수에 육박하는 지지로 이명박 당선자를 대한민국의 17대 대통령으로 뽑은
- 위 사설 중에서


정리하자.

정리하고 말고할 복잡한 내용은 아니지만...
1. '반쪽 대통령'(2002년)  v. '과반수 육박한 진정 국민의 대통령'(2007년) 이라는 악의적인(비방이나 폄하 목적의) 기사는 일단 확인하기 어렵다.

2. 그렇다면 hislove님의 추론처럼
위 사설들을 비교한 글(게시판글이든 블로그이든)이 내용과는 상관없이 일부 표현을 다소 '과장'해서 부풀렸을 가능성이 큰 것 같다.

3. 물론 조중동에서 행하는 악질적인 틀짓기에 대해 나는 매우, 매우 매우 비판적이다. 그 조중동이 가장 잘하는 게 어떤 '사실'의 한 단면을 과장해서 왜곡하는 일이다.

4. 그런데 그 조중동의 악질적인 틀짓기(나는 저널미장센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를 비판하는 글이 조중동식 과장과 비약을 보여줘서야 안될 일일테다. 물론 나는 민군께서 쓰신 글(의 취지)에 깊이 공감한다. 그 거시적 취지에 있어서는(블로거는 기자다, 뭐 이런 건 빼고 ^ ^; ) 전폭적으로 동감을 표하고 싶다.

그.렇.지.만. 다시금 강조하건대 주장과 근거의 무게는 비례해야 하며, 그 근거가 '사실'을 바탕한다고 할 때, 그 사실에 대한 확인은 필수적이다. 이건 블로거든 기자든 불문하고 그렇다. 그러니 최소한 블로그상의 글쓰기에서는, 가령 '기사를 인용'한다고 했을 때 그 물적 근거의 표시로서 그 기사의 주소를 표시하는(링크와 인용은 이래서 중요하다) 것이 수반되어야 하지 않나 싶다. 물론 나도 이런 확인을 게을리 하는 경우가 종종 있고, 이 글도 민군을 탓하자는 게 아니다. ㅡㅡ;


5. 논의를 조금만 확대해보자. (이게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긴데.. ^ ^;; )
당신은 인터넷 정보, 블로그 콘텐츠 얼마나 신뢰하나?
블로그에 대한 신뢰성, 좀더 확대하자면, 인터넷에서 유통되는 정보에 대한 신뢰성, 그리고 '정보의 질'이라는 문제에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점점더 커지는 것 같다. 예전에 [손석희의 시선집중] 추석특집(그 주제가 '블로그') 방송에 나갔을 때도(이게 최초이자 마지막 방송출연이 아닐까 싶지만. ㅎㅎ) 손석희씨가 블로그, 인터넷상 정보의 질이라는 문제를 살짝 언급했던 기억이 있다.

물론 저널리즘, 종이신문에서도 정보의 과장과 왜곡은 심각하다. 절대로 건드려서는 안되는, 저널리즘의 처음이자 마지막인 '사실에 대한 불가침' 영역까지를 적극적으로 왜곡하는 反저널리즘적 행태를 일삼는 언론(여러분이 짐작하는 바로 그 신문들)도 수두룩 빽빽이다. 여기에 '엘로저널리즘' 찌라시 업체들까지 계산하면, 사실 그 자체를 비판적으로 회의하면서, 의심하면서 기사를 읽어야 하는 새로운 정보 암흑기를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아거는 인터넷 혁명(혹은 지식경제의 발전)이 가져다준 정보 민주화의 가능성에 다음과 같이 비판한다.
요즘 미국 대학생들이 검색엔진때문에 바보가 되어간다는 기사를 읽은 일이 있다. 정보의 질을 분간할 줄 모르는 바보가 되어 간다는 뜻이다. 미국 대학 도서관은 진짜로 유용하고 값비싼 정보를 가진 유료 데이터베이스를 무제한으로 학생들에게 제공하지만, 학생들은 그저 구글이 모든 대답을 줄 것이라는 착각속에 살고 있다. 실제로 정보나 지식을 찾아서 검색엔진에 들어가면 정보보다는 쓸데없는 “정보의 파편”속에서 헤메다가 나중에는 옆길로 새는 경우가 종종 있다.(중략)

이제는 인터넷이 이전에 텔레비전이 하던 역할을 대행한다. 텔레비전을 안보는 사람 없듯이 요즘은 인터넷 연결이 필수인 세상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모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매체는 지식을 전달하는 매체가 될 수 없다. 오락 아니면 광고매체로 전락하기 쉽상이다. 그 와중에 돈되는 정보를 찾는 사람을 위한 시장은 눈에 드러나지 않게 숨어버린다. 모두들 공짜를 즐기고 있는 세상에 가진 자들은 거기서 멀어지려고 하거나 아니면 모두가 알고 있는 정보가 아닌 정보를 사냥해 나선다. 따라서 인터넷이 사회에 보편화되고 구글이 사람들을 평준화시킬수록 새로운 개념의 디지털 격차가 발생한다.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고 속도가 빨라지는것만으로 지식 네트워크의 일원이 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유용하게 쓰면 고작해서 스카이프(Skype)의 고객이 되는 정도이고, 잘못쓰면 도토리 놀이에 빠지든지, 원하건 원치않건 탐(Tom)의 친구가 되어야 하든지 아니면 20억달러 베팅하는데 쓰이는 “봉”으로 전락하고 말기 때문이다.

- 아거,  세계는 평평하지 않다 중에서

아거의 비판적인 지적에 대해 일견 공감하면서도, 그렇다면 인터넷을 통한 정보 민주화 혁명은 전적으로 '환상'인가, '마케팅 용어'에 불과한 사탕발림인가를 스스로에게 물어보게 된다. 지금 우리는 왜 블로깅을 하는가? 웹 정보 민주화 혁명, 혹은 웹 2.0 혁명(그것이 마케팅 용어에 불과할지라도)의 총아로서 블로그는, 블로거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 고민은 깊어지고, 해답은 쉽게 보이지 않는다.

다만 이렇게 생각해볼 수는 있지 않을까 싶다. 우리는 '어떤 고급 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블로깅하는 것이 아니고, 좀더 진지한 고민의 방식, 좀더 즐거운 대화의 방식을 스스로 '실험'하고자 블로깅한다. 그것은 어떤 고급 정보로도 대체할 수 없는 실존이 부딪히는 대화를 통한 '관계' 속에서 파생한다.
웹과 블로그가 자본주의의 이윤추구의 새로운 '수단'으로 전락하고 있더라도, '대화와 고민'의 장으로서 웹과 블로그는 여전히 '가능성'의 공간이며, 가장 경제적이며, 효율적인 공간이다. 즐겁게 고민하고, 즐겁게 저항하자. 다만 사실에 대해 다룰 때는 그 사실확인을 위해서 최소한이나마 노력하자.  ㅡ.ㅡ;


* 관련 추천
사라져갈 두 가지 뉴스(nooe) : 기자가 어느날 연기자로 둔갑한 중앙일보 사진 조작사건과 동아일보, 그리고 블로거뉴스에 대한 글.




부제 : 다음 블로거뉴스에 대해 여전히 알고 싶은 두 세가지 것들

블로그 오디세이 1 - 아거편(편의성과 집적이익을 위해 포스트 하나로 묶으려고 했는데.. 아거편은 너무 글이 길어질 것 같아서.. 적당한 보충이 이뤄지면 나눠 담아야하지 않나 싶다. --;; )을 보충하면서 다음 블로거뉴스에 대한 아거님의 논평을 다시 읽었다. 이런 논평을 하셨었나 싶었는데, 댓글창을 통해 나와 대화한 내용이다. --;; 암튼 다음 블로거뉴스(라는 시스템)에 대해선 관심을 끊으려고 했는데, 얼마전 다음 블로거기자상(?) 결과도 발표되었고, 여차저차해서 끄적거려 본다.



다음 블로거 뉴스의 문제점은 이슈 트랙백같은게 아닙니다.
가장 큰 문제는 블로그를 블로기즘이 아니고 유사 저널리즘으로 몰아가려는데서 나옵니다. 무슨 “트레이닝” 운운하는 대목이 그렇구요… (아거, 여기)

"트레이닝" 부분에 대해선 다음 글(들)을 참조해주면 좋겠다.
  • 블로거면 블로거고, 기자면 기자지, 블로거기자는 뭔가? [2007/05/21] : 이 글에서 궁금해했던 의문들은 아직 풀어지지 않았다. 이 글은 그 '트레이닝'의 내용이 무엇인지 궁금해하는 글이다.
  • (시간 허락하시면 이 글도 ^ ^) 블로거 뉴스와 자발적 복종 [보충2] [2007/05/22] : 다만 이 글은 다음 블로거뉴스가 '추천 시스템'을 중핵으로 하는 (최소한의 SN 서비스)라는 전제에서 출발한 글이다. 그런데 실은 다음 블로거뉴스는 전혀 그런 시스템이 아니다(아님이 분명해진 듯 하다). 따라서 콘텐츠 노출도(실질적인 콘텐츠 유통 크기)는 다음 편집부(라고 알려진 어떤 누군가)에 의해 결정된다(오픈에디터 절대 아님. ^ ^;). 그런 차원에서 이 글에 있을지 모르는 문제의식은 그 전제가 틀렸기 때문에, 즉 다음 블로거뉴스는 '추천시스템'을 중핵으로 하는 시스템이 전혀 아니기 때문에, '현실적인 의미'를 획득하기 어렵다.
  • (관심이 생긴 드문 경우라면 이 글도 ^ ^;; )시스템 종속성과 파워블로거, 그리고 블로그파워 [ 2007/11/07 ]


아거님의 목소리를 좀더 들어보자.

결국 그러다보니 진짜 외부 블로거들이 외면하는 거구요… 기사를 흉내내려면 아예 잘 흉내내야 하는데, 기사도 아니고 그렇다고 개성있고 독특한 관점을 지닌 블로기즘도 아니고.. 어정쩡이즘이라고 할까요.. (아거, May 28th, 2007 at 1:21 am)


진짜 외부 블로거.
일단 이 말이 좀 걸린다. --; '진짜' 외부 블로거가 지금 / 여기 블로그 판에 있기는 한가.. 라는 자조적인 반성이랄까, 그런 우울한 마음이 생기는거지. 다음 블로거뉴스에 걸려서, (그러니) 편집자의 '성은'(풀어쓰면 '선택' ^ ^;)을 받아 트래픽 대박이 터지는 걸 원하는 (나처럼) '평범한' 외부 블로거들은 꽤 많은 것 같다. 그렇다고 그 분들이 '가짜'라는 말은 아니다.
나만 고상한 척 한다구? 아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나도 그 중 하나다. ㅎㅎ.


다음 블로거뉴스에서 탈퇴를 고려하는 이유.
밧드(but), 언젠가도 썼지만 다음과 같은 이유로 다음 블로거뉴스에서 탈퇴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고려하고 있다. 연말까지 생각해보고(심각하게 고민한다, 뭐 이런 건 아니지만.. 생각은 생각을 낳는 경향이 있어서 심각해질지도.. --;) 결정할까 싶다. (덧. 별 내용 아닌 것 같아서 이하 탈퇴 고려 사유는 숨기기 기능 사용. ^ ^; )

more..



시스템은 그 시스템 안에서 활동하는 모든 자들을 그 시스템에 종속시키는 경향을 갖는다. 그건 늘 그렇듯 의식적으로 오기 보다는, 무의식적으로, 무지불식간에 온다. 난 그게 싫다.

원래 하려던 이야기는 이렇게 주저리 주저리가 아니라 간략하게 다음 블로거뉴스의 '정체성'에 대해 풀리지 않는 의문을 나름으로 정리하고자 했던데 있다. 30분만 쓰려고 했는데,  벌써 지난 것 같아서 급 마무리.



0. 다음 블로거뉴스가 표방하는 '웹2.0'은 솔직히 그 용어에 내재된 최소한의 긍정적 함의, 즉 '개방, 참여, 공유'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 이하 이에 대해 간단히 의견을 밝히는 것으로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1. 참여? - 콘텐츠 유통(소통) 조율권은 누구에게 있는가?
다음 블로거뉴스에서 왜 굳이 추천시스템을 유지하는건지 이해하기 어렵다. 비유적으로 말할까? 얼굴마담으로서의 추천시스템이다. 좋게 봐서 '마케팅'이다.

편집자의 '전략적 선택행위'에 의해 노출도가 결정되는 시스템인데, 왜 굳이 추천시스템에 의해 글의 노출도가 결정되는 것처럼 블로거들에게 '혼동'을 주는건지 궁금하다(물론 저절로 알만한 이유이긴 하지만). 현재의 시스템을 유지할 생각이라면, 괜히 서로 민망하지 않게, 그리고 착오와 착각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추천 시스템은 아예 폐기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2. 개방? -  웬 개방? 편집원칙에 대해서조차 아는 바 없다.
다음 블로거뉴스가 '극소수 편집자'들의 편집행위를 중핵으로 하는 시스템이라고 나는 말했다. 일단 이건 '개방'의 반대말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넘어가자. 그런데 그나마도 그 편집원칙, 그 편집철학에 대해서 나는 도무지 알려고 해도 알 수가 없다. 말을 하지 않으니 모를 수 밖에.

"기존 메타블로그에서 스타와 다음 블로그 스타블로거들은 집단이 서로 다르다"
"기존 외부 블로거들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존 메타블로그에 있는 글들은 다음 메인화면에 걸어 놓을 만한 글이 별로 없다"
"우리는 시의성 있는 아이템을 현장에서 취재한 글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다음 블로그에서 블로거로서 책임 있는 글을 쓰는데 훈련 받은 분들이 설자리가 없어지는 경우는 없을 것"

- 다음 미디어 팀장 고준성

이런 유치한(달리 평가할 적당한 용어가 솔직히 생각나지 않는다. 미안하다) 몇 줄이 그 다음 블로거뉴스의 '편집원칙'이라면 할 말 없다. 아닐 것으로 기대한다. 좀더 내부적인 고민이 있었으리라 믿고 싶다.

특히나 '현장취재'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부분에서는 도.대.체. '왜?'를 되물을 수 밖에 없다. 다음 블로거뉴스(편집부)에서 자랑한다는 '미디어 몽구'라는 블로그에 대해서 나는 잘 모르지만, '미디어 몽구' 블로그를 밀어준 그 이유가 '현장 취재'였던가 싶기는 하다. 암튼 각설하고.

물론 표현된 결과물(다음 블로거뉴스에서 전략적으로 밀어준 다음 블로거기자상의 후보 30인.)을 면면을 보면 그 편집행위의 경향을 '추정'할 수는 있을테다. 위 30 개의 블로그 중에선 내가 좋아하는 블로그도 있고, 친하게 지내는 블로거도 있고, 그리고 그래도 다음 블로거뉴스가 이런 건 참 잘했네, 싶은 마음을 생기게하는(최병성 블로그 덧. 대상받으셨던데,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나도 한표 던졌다. : ) 경우도 있다.


3. 공유! - 이건 참 잘한다.
다음 블로거뉴스가 하나 잘하는 게 있다. '공유'다. 독립성을 생명으로 하는, 그리고 웹기반 콘텐츠 저작물의 '얼굴/명함/간판/주소'인 블로그의 고유 주소(URL)을 '다음 블로거뉴스'의 주소로 기냥 공유해버린다. 이건 일견 가벼운 문제처럼 보이지만 정말 심각한 문제다. 웹상에 '민노씨'라고 알려진, 그리고 그 '민노씨'라는 온라인 실존의 물적근거, 비유하자면 '성(性)'을, 내 블로그 URL인 http://minoci.net/ 를 http://
bloggernews.media.daum.net 로 둔갑시키는 일인거다.

이거 정말 심각한 문제다. (그래서) (반복적으로) 몇 차례에 걸쳐 말했지만, 전혀 고쳐질 기미가 없는 것 같다. 그냥 무시하면 속편한데 뭐. 물론 올블과 블코도 방구나 뽕이나긴 하다. 다만  블로거뉴스의 경우에는 그 고유 URL의 '흔적'까지를 모두 싹 지워버리는다는 점에서 (거듭 표현하는 수사이고, 도저히 다른 표현은 생각나지 않는데) 악질적이다. 난 다음 블로거뉴스의 이런 악질적인 행태를 블로그 창씨개명이라고 부른다. 아거님께선 그래도 점잖게 '넌센스'라고 표현하신다.

이유와 동기가 어디에 있든지간에 이런 문제들을 놔두고 우리나라 인터넷 관련 회사들이 웹2.0 타령만 한다면 한마디로 넌센스지요. (아거)

정말 마무리 하자.
다음 블로거뉴스에 대해 나쁜 감정이 있어서 이런 글 쓰는거 아니다.
그래도 눈꼽만큼(보다는 좀더 큰) 애정이 있어서 이런 글 쓴다.
괜히 시간 남아돌아서 이런 비판하는 거 아니고, 이런 아쉬움을 전하는 거 아니다.

다음 블로거뉴스가 '유사 저널리즘' 혹은 '어정쩡이즘'에서는 제발 좀 탈피하기를 바라는 블로거로서의 바람으로 끄적거렸는데, 표현에 과도한 점이 있다면, 그 취지를 헤아려 널리 양해를 부탁하는 바다.

메타사이트가 블로거들의 '동지'가 아니라, 블로거들을 지배하는 또 다른 소수 '권력'이 되어간다면, 그래서 그 시스템에 대한 종속적인 패턴과 경향이 강화되고, 그것이 구조화된다면, 블로그 혁명도 '마케팅 용어'로 전락하고 말테다.

당신에게 블로그란 무엇인가?
트래픽 사냥꾼이 되어 애드센스 놀음에 빠지는 것이었던가?

이에 대해선 다음 기회에 좀더 써볼까 싶다.

이상이다.



* 이 글은 다음 블로거뉴스 편집부의 블로그인 '미디어 2.0'의 가장 최근글에 트랙백 보냅니다. 그리고 다음 블로거뉴스에도 당연히 송고할 생각이구요. 다만... 송고할만한 '적당한 카테고리'가 없긴 하네요. --;



* 관련 추천글

다음블로거뉴스에 대한 고민 (김창연, 블로그나라)

대안은 우리들 블로거 자신들에게 있다.
나는 한 명의 블로거는 힘이 없지만, 여러 명의 블로거는 힘이 있다고 믿는다.의존하지 말자. 포털이나 다음블로거뉴스가 무슨 블로그 철학이니 웹 2.0 정신이니 할 때 액면 그대로 믿지는 말자. 당신이 경영자라면 그런 철학이나 정신에 의미를 두겠는가? 그런 것들은 경영자로서 당신에게는 트렌드로서의 의미가 있을 뿐이다.
그게 철학이게 하고 정신이게 하는 것은 우리들의 몫이다.

- 위 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