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박희태 발언'에 대한 오마이뉴스 기사를 읽고 쓰는 글이다.
박희태 발언 정리(?) 포스트에 함께 쓰려다가 1주제 1포스트 원칙을 준수하고자(paris33님께서 너무 복잡하게 안썼음 좋겠다는 말씀도 계시고 해서) 굳이 나눠서 쓰는거다.



이명박 대통령을 가능하게 한 정치적 무관심, 혹은 정치에 대한 현상적이며, 피상적인 선입견, 이미지 게임 마인드는 조중동문 틀짓기만으로 이뤄진 것은 아니고, 여기에는 한겨레식, 오마이식 프레임도 일정한 책임을 져야 마땅하다. 물론 그 책임의 무게가 조중동문보다는 훨씬 덜 하겠지만 말이다.

적어도 정치공학적 진영논리와 미디어 장사속에 의한 의식적 틀짓기의 측면에서는, 특히 오마이뉴스는 그다지 할 말 많을 것 같지 않다. 그런데 이제 무슨 도사라도 된듯이 양쪽 모두를 싸잡아 비난하는데, 보기에 안타깝다. 이건 비판이 아니라 히스테리다. 문국현 올인 전략이 그다지 성공하지 않아서 이러는건가?

이명박 대통령은 조중동문 틀짓기의 '승리'면서, 오마이식 틀짓기의 '실패'이기도 하다. 오마이식 프레임은 마치 조중동문 프레임이 악질적인 것처럼 똑같이 악질적이다. 특히 노빠 운운하는 '싸구려 기사' 쓸 때는 정말 그렇다.

오마이뉴스가 이명박 대통령 시대를 진심으로 절망하고 있을까?
솔직히 속으로 쾌재를 부르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전선이 명확해지면 전략짜기도 수월한 법이다.
적이 강해지면, 아군은 결집한다.
상대는 민주주의 하에서 '법의 지배' 자체를 스스로를 대상삼아 실험하시는 명박씨(최장집)다.
신난거지.
신나게 까는거다.

하지만 정치적 포지션에 의한 언론 장사, 그러니 정치적 당파성이라는 인정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는 매너리즘에 빠진 의식적 틀짓기에 대해선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 오마이뉴스가 이런 정치적 당파성을 넘어서는 정치적 포지션에 의한 '장사'에 몰두한다면 조중동을 비판하는 그와 똑같은 이유로 비판해야 마땅하다.
그런 '짓'은 조중동'이나' 하는 '짓'이다.

나는 언론이, 마땅히 자신의 정치적 당파성을 드러내야 한다고 줄곧 강조해왔다.
불편부당?
놀고 있다.
이제 이런 농담은 웃기지도 않는다.
독자들은 바본가?

다만 정치적인 포지셔닝에 의한 미디어 게임, 그 장사속, 매너리즘은 저널리즘의 당파성과 정말 서로 다른 차원에 있다. 당파성과 적대적 공생에 의한 협업구조를 혼동해서는 안된다. 당파성은 언론회사가 현실적으로 취할 수 밖에 없는 철학이면서, 그 방향 설정이고, 노선이다. 미디어간 동업자 의식 발휘되는 찌질한 풍경이 아니란 말이다. 그러니까 '레슬링은 쇼'지만,  저널리즘은 쇼가 되어선 안된다.

그러니 정치적인 당파성의 한계 바깥에 존재하는 '적대적 공생'이라는 구도 속에서 미디어 장사속, 그 장사속이 진행되면서 생겨난 매너리즘은 저널리즘의 당파성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거기에는 (사건과 그 사건들을 만들어내는 인간과 사회, 그리고 글을 쓰는 기자가 마땅히 붙잡아야 하는) 실존의 긴장이 없다.

좋은 저널리즘은 자신의 철학, 그 당파성과 저널리즘이 견지해야 한다고 믿어지는 최소한의 객관성(균형) 사이의 긴장으로부터 시작한다. 

이 긴장이 없는 저널리즘은 재앙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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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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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너바나나 2007/12/23 13:38

    엊그제 프레시안에서 인터뷰한 박뭐시기는 박희태였구만요. 입에서 맴도는디 우째 그리 생각이 안 났는지.. 여튼 당청문제등 그 인터뷰는 흥미롭게 봤구만요. 근디 오마이글은 우째 서프에서 예전에 많이 보이던 그런식의 글이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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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7/12/23 20:41

      오마이뉴스의 칼럼(?)에 대해선...
      뭐랄까, 아무리 [취중진담]의 형식이라도...
      정말 술 먹고 쓴 것 같은 느낌이 물씬 나서리... ㅡㅡ;;
      좀 그렇더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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