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련 대화
트위터 줄세우기 서비스 : 거짓 전도사들 (민노씨)
180센치미터, 코리안 트위터스, 그리고 브레이브 뉴월드 (아거) : 특히 이 글의 발아점

오랜만에 아거님께서 직접 제 글을 매개 삼아 생각을 들려주시니 블로거벗으로서 참 반갑습니다. : ) 글 취지에 대해선 더 보태고, 첨언할 말이 없겠지요. 전폭적으로 공감합니다. 다만 동의라는 차원에서는 글의 지엽적 부분에 있어 사소한 이견이 생기기도 하는데요. 이 글은 그 사소한 이견에 대한 것입니다. "사용자 허락도 받지 않고 ID를 제멋대로 이곳 저곳에 분류하는 .. (것)도 문제"라고 짧게 지적하셨는데요.

1. 아주 개방적인 오픈 API 정책을 펴는 트위터를 (기술적인) 플랫폼으로 삼아 이를 활용하는 관련 부가서비스들은 전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고, 아거님께서도 이를 지적하신 취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2. 그렇다면 "사용자 허락도 받지 않고 ID를 멋대로 분류"하는 (잠재적인 상업) 서비스의 행태를 비판하신 취지는 공표된 정보의 합법적 활용(인용) 한계를 벗어난 것이라서 원칙적으로 문제라고 지적하신 것인지,
3. 아니면 합법적 활용(인용) 한계 내에 있기는 하지만 상식칙에 부합하지 않는 '엉터리 편집', 혹은 '예의에서 벗어난 편집'을 지적하신 것인지 궁금합니다.

가령 코리안 트위터스에 메일을 보내 "내 아이디는 빼달라"는 의사를 전달하고, 그 의사를 존중하여 해당 서비스인 코리안 트위터스가 수용하는 건 당연하다 생각합니다만, 공표된 정보들을 바탕으로 그 아이디를 주제 영역별로 분류해서 서비스로 제공하는 일(합법적 인용으로서의 편집)은 크게 잘못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그러니 정리하면 단순히 3. 의 취지가 아니라 2. 부분에서도 문제라 생각하신다면, 아거님께서 생각하시는 '판단 표준', 그 활용 한계는 어떤 것인지, 생각하고 계신 가이드라인이릴까요? 궁금합니다. 저 역시 코리안 트위터스라는 서비스 속성(적어도 현재 보여주고 있는 모습)을 매우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만, 공개된 아이디와 트위터 내용을 활용해 그것을 분류하는 행위는 상식칙에서 크게 벗어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짧게나마 아거님 견해를 들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물론 독자들, 블로거벗들의 생각도 궁금하고요. ^ ^




TOPSY(이하 '탑시')에 대해선 저 역시 체험치가 충분하지 못합니다. 2009년에 만들어진 신생 서비스더군요. 그럼에도 꽤 급속하게 성장한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블로그 서비스들 가운데는 '이글루스'가 탑시에 핑을 보내는 것 같습니다. 트위터는 정보엔진과의 관계에선 꽤나 소극적이고, 비우호적인데, 그렇게 검색과 친하지 않은 트위터의 빈틈을 효과적으로 메꿔주는 서비스 같습니다. 아무튼 최소한이나마 좀더 알아보기 위해 이것 저것 써봤습니다.  제 트위터 체험치를 표준으로 해야 하기에 제가 주로 그 의견을 경청하는 트윗벗들을 위주로 살펴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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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선 트위터 아이디로 검색해봤습니다.

예시 : 'pariscom'() 'gatorlog'(아거) 'viamedia'(주낙현)'minoci'(민노씨)

1) 아이디가 비교적 유니크한 경우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pariscom'으로 검색한 모습 : http://topsy.com/s?q=pariscom
'minoci'로 검색한 모습: http://topsy.com/s?q=minoci

이상에서와 같이 비교적 고유한 아이디를 검색한 경우에는 블로그 URL와 연동(대개는 트위터 아이디와 해당 블로그 URL은 서로 공통분모를 포함할테니까요)하여 자신의 글을 스스로 소개한 경우를 가장 많이 보여주고, 또 그 글이 "확산된 크기"(리트윗 / 인용)된 순서로 본문에 현출시키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이드바 상단에서는 (당연히) 해당 아이디 트위터 사용자를 보여줍니다.

2) 아이디가 일반명사인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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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amedia'(주낙현)로 검색한 모습: http://topsy.com/s?q=viamedia

주낙현 신부님께서 사용하시는 'viamedia'는 고유명사로서의 의미보다는 '일반명사'("중용"이라는 뜻)로서의 의미가 강하기 때문에 본문에는 이 일반명사 'viamedia'관련된 트위터 내의 링크 결과들을 보여줍니다. 일반명사를 아이디로 사용한 경우라면 이런 경우에 약간 손해(?)를 보게 되는 것 같아요. ^ ^; 물론 사이드바에는 주낙현 신부님 트위터가 표시됩니다.

3) 사이드바 "Top authors" : 실질적 의미 관계망의 확장
각 위 각 아이디 철자가 포함된 링크를 트위팅한 사용자들, 확률적으론 적극적인 관계망 속에 포함된 친구들
을 자연스럽게 보여주게 되는 듯 합니다. 마치 싸이월드 일촌 파도타기처럼, 하지만 어떤 형식적이고, 인위적인 가입절차 필요 없이 의미 관여(링크 소개, 리트윗 등으로) 행위로 그 관계성을 추출해 냅니다.


2. 트위터리언의 개별 탑시 페이지 모습
예시 : 'pariscom'() 'heterosis' (김우재) 'viamedia'(주낙현)'minoci'(민노씨) 'hannal'(한날)
김우재의 페이지 : http://topsy.com/heterosis
민노씨의 페이지 : http://topsy.com/minoci

1) 링크 기반 서비스
관련글에서 탑시는 "트위터에 표시된 링크에 기반한 서비스"인 것 같다는 말씀을 드렸는데요. 각 트위터리언의 개별 탑시페이지에서 가장 먼저 표시되는 건 좌측 영역 해당 트위터에서 링크한 갯수입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각각 님 639개, 김우재씨 940개, 저는 583개입니다.

2) 비판목적 링크는 생략하자. ㅡ.ㅡ; : 노이즈마케팅에 일조할 위험
'코리안트위터' 링크가 꽤 많은 인용을 받아 각 개별 트위터의 탑시 페이지에 올라온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님 경우에는 중립적인 관점에서 '등록한다'는 글을 쓴 것이고, 김우재씨와 제 경우에는 "등록하지 않겠다. 서열화다"(김우재)라는 비판적 취지에서 링크 인용한 것입니다(제 경우에는 리트윗의 형식), 하지만 어찌되었던 링크는 인용된 것이죠. 그리고 개별 페이지는 그 링크(URL)된 웹 페이지의 타이틀 속성(제목)만 표시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링크 인용과 관련해서는 가급적 '비판' 목적으로 어떤 웹페이지를 언급하는 경우에는 링크는  가급적 생략하는 것이 그 웹페이지의 노출도/확장성을 줄이는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블로깅에서 비판대상 링크는 가급적 우회설정하거나, 혹은 인용의 합리적인 범위에서 생략할 수 있으면 생략하는 편입니다. ㅡ.ㅡ; 괜히 '노이즈 마케팅'에 도움을 주기 싫으니까요.

3) 탑시라고 영향력 표준 산정이 반드시 실질적이고, 객관적이진 않다.
김우재씨의 경우에는 많은 트위터리언들께서 넉넉하게 인정하시리라 생각하는데, 대단히 적극적인 유저시고, 또 트위터 내에서의 영향력도 상당히 큽니다. 유명인 줄세우기 비판하면서 또 영향력 파워 타령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실질적인 트위터 내부에서 개별 트위터가 기여하는 의미생성 및 그 교환과 확산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것입 니다. 그런데 탑시의 영향력 산정 표준으로 보면 이상하게도(정말 개인적으론 이상하게도) 김우재씨의 트위터는 영향력 표준에서 아무런 표시(영향력 있음 'infruential' /영향력 많음 'high infruential') '가 없습니다. 이것은 탑시의 영향력 산정 알고리즘이 갖는 빈틈이 아닐까 싶습니다. 완전한 서비스는 없죠. 이건 웹 전체를 망라하는, 가장 객관적이라고 알려진 구글 페이지랭크(11단계) 역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4) 태그를 보여주는 개별 탑시 페이지
써머즈의 탑시 페이지 : http://topsy.com/iamsummerz
위 우측 상단을 보시면 해시태그(#이 붙어 있는 트위터 검색편의를 위한 태그.. 이 설명이 맞나? ㅡ.ㅡ;)가 붙어 있는 것이 보입니다. 한글과 영어 모두 가능합니다. 이수령의 경우엔 한글이고, 써머즈님 경우엔 영어네요.

5) 개별 탑시페이지의 기본 성격 : 자신의 북마크 모니터링
개별 트위터 단위의 탑시 페이지에서는 'Top author'와 같은 '친구 개념'의 관여자 목록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즉, 개별 탑시 페이지 자체에서 새로운 트위터로의 소개 기능은 높지 않아 보입니다. 이보다는 개별 트위터리언 스스로 자신의 트위팅에 대한 모니터링을 도와주는 성격이 강한 것 같아요. 자신이 한 북마크(링크 인용)에 대한 대중성 지수랄까요?

3. 필명 검색
예시 : 민노씨. 아거. 주낙현. 펄.

위 아이디(당근 '영어'져)와 같이 한글 필명을 검색하는 경우에는 일반명사와 겹치지 않는 '고유성'이 확률적으로 해당 필명을 사용하는 트위터리언들에게 (좀더 널리 알리고 싶은 경우라면) 유리한 것 같습니다. 펄님은 가장 왕성하고, 개인적으론 가장 많은 정보와 의견을 참조하는 트위터를 운영함에도 불구하고, '펄'이라는 필명이 그다지 강한 고유성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라서 '펄'이라는 정보가 입력된 다양한 링크들에 묻히는 경향을 갖게 되는 것 같네요.


4. 한글 키워드 검색 : 아직 유용한 정보 필터링을 보여주지는 못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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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로 검색한 모습

저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는 몇 개의 키워드로 검색한 결과 중에서는 그래도 그나마 맘에 드는 검색결과를 보여주는 화면을 짤방으로 올렸습니다. 반가운 조아신님 트위터가 사이드바 상단에 뜨는군요. : ) 전체적으론 아직 자료가 축적되지 않아서 그런지, 아니면 해당 트위터 타이틀 혹은 소개말과 검색키워드가 겹치면 이를 구별하는 것이 어려워서 그런지 실질적이고, 유용한 링크 필터링 기능을 보여주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여기에도 역시 해당 키워드 주제에 대해 가장 적극적으로 쓴 "Top authors"의 명단을 보여주는데요. 이는 자신의 관심 주제에 부합하는 트위터들을 팔로우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을 것 같네요.


* 관련 :



트위터 줄세우기 서비스 : 거짓 전도사들

2009/11/20 13:37
트위터는 실시간 정서 교감과 뉴스 필터링의 기능을 훌륭하게 수행하지만, '그 시간'이 지나버리면  정말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의미의 블랙홀 속으로 빠져버립니다. 언젠가 아거님께서 미투데이를 시작하며 쓴 것처럼 "잃어버릴 기억을 위하여" 하는 게 이런 단문블로그인 미투데이나 트위터라는 생각도 듭니다. 이런 허무적인 속성들은 어떤 기억, 어떤 기록에도 마찬가지겠죠... 그럼에도 그 허무적인 몸짓들, 목소리들이나마 문득 문득 기억하고 싶을 때가 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좀 감상에 젖어 이야기가 딴 곳으로 빠진 것 같은데,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트위터 부가 서비스, 특히 순위서비스의 속성에 관한 것입니다.

1. 트위터의 본질 : 정서적 커뮤니케이션 + 정보 필터링 = 정보성 메신저

저 개인적으론 트위터의 속성은 다음 두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ㄱ. 우선 실시간 정서 교감이죠. 일상의 단편적 인상들, 실존적 기억들을 남기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그저 문득 인사하고 싶은 그런 소박한 것들 역시 대단히 중요하다고 봅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안녕하세요~!" "이제 퇴근입니다!" 등등. 이를 통해 아, 우리는 함께 살고 있구나..라는 정서적 유대를 확인하죠. 나머지 하나는 미디어로서의 속성이 강조되는 ㄴ. 지적 정보 성격이 강조되는 콘텐츠(블로그와 저널리즘 뉴스) 필터링과 확산 기능이겠죠. 이를  간단히 표현하면 "개체 중심의 다양한 네트워크 내부/상호간 에피소딕 교감 + 정보 필터링(+확산) 기능"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 트위터 줄세우기 서비스 : 수동성을 심화시킬 위험성 
기본적으로 팔로워 숫자를 주된 표준으로 트위터들을 줄세우기하는 순위 서비스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습니다. 'TKI 500' '코리안트위터' 등의 서비스들이 이런 류겠지요(링크는 의도적으로 생략합니다). 표피적이고, 물리적인 부피만으로 그 '영향력'을 산정한다는 점에서는 트위터를 통한 '정보 확산'의 산업적 기능(주로 상업적 목적의 PR기능)과 실질적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의 속성을 강화하기 보다는, '미투데이'가 현재 걷는 모습처럼, 특정 유명인을 추종하고, 훔쳐보도록 도와주는 스토커 안내 서비스로 트위터를 변질시킬 위험성이 훨씬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사용자들의 수동성과 피동성을 강화해 개체 중심의 다이나믹한 소통도구인 트위터의 능동성을 퇴보시킬 위험이 있다고 우려합니다. 

3. 비교 서비스 : TOPSY
TOPSY(이하 '탑시')는 실질적 의미 관계망을 트위터에 기록한 "인용링크"(주로 리트윗)을 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 같아 보입니다. 그래서 대외 명망도를 단순히 심화시키는 단순한 '줄세우기' 서비스와는 달리 메타적 성격을 갖는 트위터에 대한 또 다른 메타로서의 성격을 갖고, 정보 재유통 채널로서 기능하는 것 같아요. 자신을 홍보하는 무대로서의 트위터 속성에도 부합하고, 무엇보다 실질적인 트윗팅에 바탕한 상호 관계망의 실질를 보여주고, 유용한 정보에 대한 접근성, 좀더 오래도록 읽혀야 하는 되새김 정보 확산에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발전 가능성이 대단히 높은 서비스인 것 같더군요. 이렇듯 웹에서 링크와 인용은 정말 어마어마하게 중요한 것이고, 또 의미의 확장은 링크를 기본 단위로 해야 합니다. (탑시에 대해선 글 말미에 좀더 살펴봤습니다. 글이 너무 길어져서 따로 씁니다. ㅡ.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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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결 : 속물적 순위시스템의 중독성
저도 당근 누구 못지 않은 속물입니다. 그래서 순위 시스템의 중독성을 저 역시 잘 알고 있습니다. 언젠가 저는 이렇게 썼습니다.
우리들의 세속적인 욕망, 뭔가 뽐내고 싶은 그 한없이 인간적인 감정, 대한민국에 태어난 죄로 내면화시킨 비교와 질투와 서열과 끼리끼리즘에 대한 본능적인 두려움과 갈망, 그리고 나도 일등되야지하는 그 똥덩어리 같은, 하지만 자꾸만 화장실 가서 그 똥덩어리 확인하고 싶은 그 감정, 주류와 비주류를 나누고, 파워블로거와 마이너블로거를 나누는 그 온갖 위계와 순위놀음의 유치한 속물근성... - 파워블로거  1. : 서(序)
그 현실적인  '힘'을 저는 인정합니다. 하지만 트위터 마저 이런 강박적인 과시/추종 욕망이 판치는 유치한 놀이터로 전락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앞으로 트위터에 기반한 부대 서비스(특히 순위 서비스)를 접하시면 그 서비스가 우리의 정서적 교감과 지적 호기심 충족을 도와주는 서비스인지, 아니면 그저 유명인에 대한 수동적인 추종과 스토커 심리를 부추기는 서비스인지 한번쯤 생각해주시길 바라봅니다.

더불어 우리나라의 트위터 관련 영향력 지수 서비스들도 단순한 유명 트위터 노출도를 강화하는 것이 아닌, 트위터의 실질적인 소통행위/정보확산 행위를 기반해 좀더 실질적인 의미관계망의 구축에 도움을 주는 것이기를 바라고, 거짓 전도사가 아닌, 참된 전도사 역할을 하는 서비스가 나오기를 기대해봅니다.


* 발아점 : 트위터 대화
koreantwitters.com 다시금 트위터 이용자들을 유명세를 기준으로 '서열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나는 한국인 사용자로 등록하지 않을테다. 게다가 우상단의 '유명인 트윗'이라는 문구는 거부감을 자아내기에 충분한 것이다. (김우재)
* 민노씨 주 : 참고로 '코리안트위터'의 링크는 걸려 있었으나 의도적으로 풀었다. ㅡ.ㅡ;
@heterosis 유명인 따라쟁이(대부분 사용자들의 피동성, 수동성 심화) 서비스로서의 위험을 이런 속물적 줄세우기 서비스들이 더욱 심화시키고, 트위터의 본질인 개체중심의 다양한 네트워크간 에피소딕 교감 + 뉴스 필터링 기능을 퇴보시킬지도..()
@minoci 이런 메타서비스들이 근본적으로 '언론'의 속성을 가지게 된다는 것이 문제인 듯. 뭐 IT나 미디어나 정치인 아니면 트위터에서 막장인거? 조선이 왕조의 역사만은 아니듯, 트위터도 유명인들만의 역사는 아닌것. 민중사는 어따 내팽개치는거야. )
한마디면 되지 않나요? 쭉정이는 가라! 아참 거짓 전도사도 가라! RT @minoci: @heterosis 이런 속물적 줄세우기 서비스 [..] 트위터의 본질인 개체중심의 다양한 네트워크간 에피소딕 교감 + 뉴스 필터링 기능을 퇴보시킬지도..()

* 후속글
탑시 간단 체험기




응모 방법
1."크리스탈폰"을 주제로 자신의 블로그에 포스팅을 해주세요.(형식 제한 없음)
2. 작성한 글을 해당 페이지에 트랙백 전송하거나 URL을 댓글로 남겨주세요.
3. 신청 사유나 리뷰 계획을 추가해주시면 더 유리합니다.

- 크리스탈폰 블로거 체험단을 모집합니다. 중에서
(제목 긁어서 붙이려고 했는데 본문은 긁기가 되는게 제목은 긁기가 안된다. ㅡ.ㅡ;; )

위 요건에 따라 간략하게 써본다.

1. 크리스탈폰 체험단 응모 포스트.
2. URL : http://blog.lge.com/234 / 트랙백 주소 : http://blog.lge.com/trackback/234 / 내 글 주소 : http://minoci.net/1002. 위 트랙백 주소로 트랙백 완료.

3-1. 신청사유

ㄱ. 상품 홍보 목적의 리뷰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
ㄴ. 좀더 구체적으론 업체쪽이 기대하는 바는 무엇이고, 리뷰어(블로거)의 자율성은 얼마나 확보되는지 궁금.
ㄷ. 기계도 궁금.
ㄹ. 내가 선정될지 궁금.
ㅁ. 선정된다면 상품 홍보 목적을 겸한 리뷰에 대해 독자들은 어떻게 평가할지도 궁금.
예1. 뭐 글이 이렇게 개떡같냐?
예2.너도 리뷰쓰냐? ㅎㅎ

3-2. 리뷰계획 : 이하의 목차로 리뷰할 계획
나야 거의 기계치이지만 뭐 어차피 대부분 소비자들도 나처럼 문외한이라는 생각도 들고..;;;
1) 디자인 평가 : 이거야 뭐 개인적인 편차가 크겠다 싶지만.
2) 기능 평가
ㄱ. 필수 기능 : 통화품질. 사진기능. 기타등등.
ㄴ. 부가 기능 : 크리스탈폰의 킬링 아이템은 뭔가? (나도 궁금)
ㄷ. 가장 좋은 기능
ㄹ. 가장 후진 기능
3) 난 이거 죽어도 사야겠다.. 그 이유.
4) 난 이거 죽어도 못사겠다.. 그 이유.  
5) 결 : 리뷰 자체 평가 (특히 3-1.에 대한 간략한 고찰) : 리뷰 및 기계 체험치와 독자들 반응을 종합해서.

* 발아점 : 미도리의 트위터
midorijung 세계 최초로 투명 키패드를 장착한 크리스탈폰이 한국 출시 전 블로그 체험단을 모집합니다. http://blog.lge.com/234 관심있으신 분들은 응모해보세요~


* 어제(11/30) 홍보 리뷰어 선정 발표가 있었다. 역시나(?) 혹은 의외로(?) 떨어졌다. 역시나라고 생각하건 역시나 내 블로그 이미지가 까칠해서 그런 것 같고, 의외라고 생각한 건 아래 선정기준을 보니 더 그렇다. "콘텐츠 매력도"나 "체험단 유무"야 마이너스 요소였겠으나(ㅡ.ㅡ;), 나머진 뭐 나름으로 꽤 성실했다 싶은데.. ㅎ 아무튼 시원섭섭하다. : ) lg전자 블로그측의 선정기준은 다음과 같았다고 한다. http://blog.lge.com/248
블로그 운영 성실도 / 콘텐츠 매력도 / 댓글 활성화 여부 / SNS 활용 여부 / 기존 체험단 경험 유무




루저녀 단상 3 : 루저론

2009/11/18 08:33

이제 벌써(?) 이 활화산처럼 타오르던 떡밥도 소강 및 망각 국면에 돌입하는 것 같다. 벌써 글을 두 개나 썼지만, 최근 뒤늦게 이 이슈 논의에 합류한 서울비의 지각글에 힘입어 좀더 생각을 정리해본다. 이 주제는 생각하면 생각이 정리되는게 아니라 더 많아진다.

우선 짧게 : '미수다' 폐지론에 찬동한다.  
신체에 대한 조롱은 이제 일상적인 언어유희다. 그렇게 타인의 외모를 깔봄으로써 스스로 우월하다고 착각하는 놀랍게 진화된, 그래서 더욱 저열하고, 천박한 사회에서 우리는 살고 있다. 우리사회는, 나와 당신, 우리는 그렇게 고상하지 않다. 우리는 조선일보처럼 거룩한 언론사가 아니니까. 그래도 한계는 분명히 존재한다. 지상파 공영 프로그램에서 그 한계는 좀더 엄격해야 마땅하다. '[미수다]만 문제냐?' 이런 의견도 있던데, 맞는 말이다. 그런데 [미수다]는 특히 문제고, 이번 루저녀 사태(?)는 그게 일회적인 해프닝이 아니라, [미수다]라는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기본이 되는 심리적 관극틀, 그 기본 골격이라는 점에서 문제다.

그러니 한국일보가 언론사로선 이례적으로 사설을 통해 주장했다는 미수다 폐지론에 대해 나는 적극 찬동한다.  이 문제를 근본에서 구성하는 다양한 우리사회의 조건들, 그 천박하고, 사랑스럽기 그지 없는 물신숭배(스펙숭상), 비교와 질투의 공격적 폭력성이 내면화된 심리적 야만상태를 해결하는 일은 아주 어렵고, 또 너무 너무 먼 길이다. 그걸 하지말자는 게 아니다.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부터 해보자는 거다.

지금 당장의 합리적 실천은 '제작진 교체'가 아니라, 미수다 '폐지'다. 이건 뻑하면 파시즘 타령하는 철부지 리버럴이 주장하는 것처럼 표현의 자유 억압과도 상관 없다. 한국일보 사설이 말하듯 소비자인 시청자로서의 정당한 권리 추구다. 재활용 불능인 쓰레기는 치우자는 거다. 재활용 불가능 쓰레기를 대체하는 쓰레기가 주변에 널렸고, 그런 쓰레기는 계속 만들어질 것이기 때문에 쓰레기를 치우지 말자는 논리 같지 않은 논리는 일고의 가치도 없다. 다른 쓰레기와의 형평(?)을 위해 쓰레기 치우지 말자는 말인가?



루저론 : 도전하는 승리자로서의 루저.

이 어떤 의미를 동원해 보아도 외모를 묘사하는 데 적용하기가 어렵습니다. 사전적 의미로 보면, 외모만 가지고는 루저가 될 수가 없는 것이죠. 거꾸로 말하면, 외모를 놓고 루저 운운 하는 것은 말의 뜻도 모르고 쓰는 것입니다. (...) 이렇게 루저가 되기 위한 자격은 상당히 까다로움을 알 수 있습니다. 아무나 보고 루저라고 손가락질 할 일이 아닙니다.
- 들풀, 루저가 되려고 기를 쓰는 사람들 
들풀이 이야기하듯 '루저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뭔가를 시도했어야 실패를 하든 말든 할게 아닌가. 그런 의미에서 미수다에서 말하는 루저는 루저라는 말의 본래적인 의미에서는 성립불가능한 말, 비언이다. 그건 그저 한 철부지와 그 철부지를 꼭두각시로 도구화한  저질 방송의 뜻없는 수사에 불과하다.

늘 새롭게 패배(lose)하는 자가 예술가입니다. (고로께, 내 글에 대한 논평)
사무엘 베케트에 대한 기억의 변주라고 한다("Ever tried. Ever failed. Try again. Fail again. Fail better"(S.Beckett). 좀 엉뚱한 기억 하나를 꺼내온다. '아바타' 개봉을 앞두고 카메론 신도들을 흥분으로 몰아가고 있는 영화감독 제임스 카메론의 오래 전 인터뷰. "당신은 완벽주의자라면서요?"(기자) "아니요, 저는 최고주의자입니다."(카메론) 내 기억의 골방에는 여전히 감미로운 목소리로 영화이야기와 영화음악을 들려주는 정은임의 [FM 영화음악]이 흐른다. '탁월한 이야기꾼' 정성일은 카메론 영화를 '다음 영화를 위한 실패작'이라는 관점으로 이야기한 바 있다. 카메론은 '완벽'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다. 카메론의 현재 작품은 다음 작품을 위한 실험과 도전일 뿐이다. 즉, 기존 작품들은 다음 작품의 좀더 높은 성취를 예비하기 위한 실패작이라는 설명이었다. 그러니 카메론은 죽을 때까지 '완벽'한 영화를 만들지는 못할거다. 왜냐하면 그는 더 높은 성취를 위해 계속 실패할테니까.

고로께 글을 인용한 단상을 트위터에 남겼는데, 이를 발아점 삼아 주낙현신부와 짧은 대화가 있었다.

예수님이 생각납니다. 제자 열 두 명마저 떠나갔던 선생. 그러나 거기서 역사가 일어나죠.(주낙현)
말하기 좀 조심스럽습니다만, 결국... '예수님도 루저' 셨던건가요? ()
예, 저는 그분이 실패한 이들과 함께 한/하는 실패한 이였다고 봅니다. 다만 보잘 것 없는 이들과 연대해서 역사를 만들어 간 것이라고요. 삶에 대한 평가 기준의 방향을 바꾼거죠. (주낙현)
아주 공감합니다. 예수의 현실적 실패(욕망에 좌절한 육체의 죽음)는 결국 현실 조건을 근본에서 다시 바라보도록 만든 존재의 성취라는 점에서 그 위대함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예수의 육체는 세속적인 인간사회의 욕망에 좌절해서 결국 죽음을 '얻었다'. '잃음'이 아니라 얻음이다. 육신의 죽음이라는 현실의 좌절이 동시에 인간을 인간일 수 있게 만드는, 그렇게 '존재'를 다시금 근본에서 성찰할 수 있게 해준 '성취'였기 때문이다. 이렇게 도전과 성취, 그리고 그 좌절의 역사는 동전의 양면처럼 서로 맞닿아 있다. 

그리고 오늘 새벽 '게이터로그'에 갔다.

악한(evil)한 것과 선한 (good) 것은 이분법적으로 구분할 수 없다. 이를 위해하기 위해서는 악마(evil)라는 것은 실체가 없다는 것을 알면 된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evil은 좋은 것(good substance)의 변질이기 때문이다. 스타워즈의 다스베이더도 태어날 때부터 악의 세력이 아니었다. 아나킨 스카이워커가 Sith Lord가 되어갔듯이, 좋은 것이 악한 것에 자리를 뺏긴 것이 바로 악의 실체인 셈이다.
- 아거, Don't be evil의 참된 의미,
우리가 멈추는 순간, 자동발생으로,  악이 싹트고, 무럭무럭 자란다. 그게 우리 인간이 세상이 스스로 자가발전하는 슬픈 작동원리다.

그러니...

“가장 평화로운 때는 평화를 이뤄냈다고 자평하는 순간이 아니라, 바로 평화를 위해 평화파괴주의자들과 투쟁을 벌이며 그들을 현재의 반평화 무드에서 몰아내려는 노력을 하는 때이다.”
- 아거, 노벨평화상 넌센스.
과정이 생략되고, 결과만이 유일한 가치로 남은 사회에서 루저는 과시적 표지를 갈망하는 비언어의 감옥 속 죄수다. 그 수인은 그 감옥에서 신음하는 우리 자신의 욕망이다. 하지만 우리가 만든 그 감옥에 갇혀 세상이 우리에게 길들여 놓은 욕망에 아무런 질문 없이 침묵할 때, 우리는 그 때 비로소 더이상 성취할 수 없는, 더이상 도전할 수 없는 완전한 루저가 된다. 그런 의미에서 도전하는 루저들은 세상을 변화시키고, 인간과 사회를 다시금 성찰케하는 가치의 전복자들이었다. 그리고 여전히 그 싸움의 과정 속에 있는 루저는 위대한 승리자들에 다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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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아점
서울비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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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거, Don't be evil의 참된 의미,
아거, 노벨평화상 넌센스.


* 이 글을 쓰던 중 블로그편집기(WLW) 단추를 잘못눌러 잠시(5초?) 글이 공개된 적 있다. 이게 리더들에 자동송고되는건지 어쩐건지는 헷갈리는데... 그랬다면, 리더 독자께 혼선을 드려 지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