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서비스는 시한폭탄, 2PM 박재범 사례… (그만, 09.9.6.)
당신도 박재범이 될 수 있다. (리승환. 09.9.7.)
한국비하 분개드립, 소셜미디어의 속성에 대처하기 (캡콜드. 09.9.7.)
#. 이 글은 생각나는대로의 무책임한 단상이다. 비판의견은 물론 환영.
1. 다양성 : 소통한다는 환상 문제의 본질은 소셜미디어가 다양성을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성을 지지하는 척하는 기만적인 상징으로만 유통되고 있다는 점이다. 좀더 정확히 이야기하면 소셜미디어는 유행어로 유통한다. 트위터나 미투데이 같은 마이크로 블로그, 혹은 SNS가 소셜미디어적 가능성을 확장하는 것처럼 광고되지만, 정말 그렇게 광고만 된다. 이것이 '광고'된다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그것은 시장의 요구, 무선웹 시대에 IT관련 산업들의 돈벌이를 가능하게 해줄 다양한 상품의 가능성을 획일적인 욕구에 종속시킨다. 즉 거꾸로다. 다양한 의견과 사상과 취향의 가능성을 다양한 상품들이 지지하는 형태가 아니라, 그런 환상적인 소통이 획일적인 이윤추구의 목적 하에 다양성으로 채색된다. 실은 다양성을 확대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성이라고 착각하는 새로운 상품(이른바 소셜미디어)를 소비함으로써 다양성이 확장된다고 착각만 하는 커뮤니케이션의 환상이 생겨난다.
그리고 여전히 기존의 폐쇄적이고, 권위적이며, 좆같은 관습적 패턴은 내내 안녕하시다. 그래서 대한민국이라는 좆같은 시스템에서 특히나 더 더욱 새로운 미디어의 잠재력은 기존의 제도적, 문화적 관습에 잠식되는 현상이 두드러진다. 무선웹과 연동하는 단문 위주의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인맥서비스), 가령 트위터와 미투데이, 싸이월드 등은 이런 획일화된 시장욕구의 얼굴마담 역할을 할 가능성이 대단히 높아 보인다.
2. 맥락 특히 트위터나 미투데이와 같은 단문 위주의 커뮤니케이션 기제들은 맥락을 거세시키고, 단편적인 편린들을 직관적인 형태로 수용하는 심리적 수용패턴을 구조화함으로써, 우리나라에서 가장 발전한 것으로 알려진 특유의 한국적 저널리즘, 소위 '미끼저널리즘' 혹은 '찌라시즘'의 훌륭한 먹이가 된다. 여기에서 다양성을 소구할 수 있는 '맥락'은 철저하게 축소되거나 증발해버린다.
그리고 결국 맥락이 거세된 '이슈'는
한겨레 같은 이른바 진보매체도 지지해마지 않는 애국주의 마케팅의 도구로 전락한다. 그것은 마케팅 도구면서, 그 대상이며, 동시에 감각적이고, 자극적이고, 정치적인 담론기제다. 획일화된 관극틀은 일단 편리하다. 그리고 순발력 있는 담론생산과 유통, 그리고 선정적인 틀짓기를 가능케 한다. 이른바 흑백논리와 이분법적 시선은 늘 당신의 심장에 불을 지른다. 이것이 전적으로 부정적인 속성을 갖는 것은 아니지만, 늘 민주주의와는 별로 친하지 않았다.
3. 시장의 논리 : 애국주의 마케팅 일이십대 빠돌군과 빠순양을 대상으로 하는 이른바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표피 그 자체가 본질인 현상들을 만들어낸다. 스타일과 섹시함이 지고의 가치로 떠오른다. 그리고 이제 그것들을 상품화하는데 전력을 기울임으로써 소위 일이십대 문화의 내면적인 상징이었던 '저항문화'는 구호의 수준으로도 남아있지 않게 되었다. 붕가붕가와 러브러브가 그 구호를 대신한다. 미끈하고, 단순반복적인 유치원 타입 사이키델릭(가령 소녀시대의 '지지지'나 손담비의 '토요일밤에' 같은)이 우리 시대의 문화의 주류가 되어버렸다.
그러니까 박재범의 하소연, 혹은 불평불만은 대단히 정치적이고, 비판적인 맥락을 갖는다. 그런데 그 맥락은 물론 거세된 채로, 대한민국 찌라시즘과 애국주의는 손쉬운 마녀사냥에 돌입한다. 그리고 그 마녀사냥의 회오리 바람에서 이른바 그 실체가 의심스럽기 그지 없는 '네티즌'이 동원된다. 네티즌은 마치 찌라시즘의 일당 없는 노예같다. 그리고 그게 그대로 여론이 되고, 그렇게 쓰레기로, 맥락도 없고, 철학도 없고, 고민도 일절 없는 쓰레기 그 자체로 유통된다. 그러니까 저널리즘은 자신의 직무를 적극적으로 유기했으면 좋겠을 바로 그 수준으로까지 스스로의 정체성을 쓰레기 통에 쳐박고, 아주 불쌍할만큼 타락한 극저질의 구역질나는 쓰레기들만을 유통시킨다.
4. 결 : 요약. (문득 여기까지 읽은 독자의 노고에 글을 빨리 끝내는게 보은하는 길이라는 깨침을 얻어.. 서둘러 끝낸다.)
트위터나 미투데이로 대변되는 소셜미디어의 사회적 잠재력은 '다양성'의 확장에 있다. 그것은 물론 앞서 지적한대로 표피적인 가짜 상징들, 고리타분하고, 관성적인 권위주의, 그리고 한국적 찌라시즘의 구조, 그리고 시대정신 그 차체인 붕가붕가와 러브러브의 철학없는 문화적 토양 아래서 목하 그 미래는 장담할 수 없다...기 보다는 아예 기대조차 불허하는 것 같다.
웹은 물론 도구다. 그것은 도구이며, 그 안에 내재적인 철학과 그 잠재적 가능성을 담고 있는 대단히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도구다. 그런데 그 다양성도, 현재 스코어, '소셜'이라는 대단히 바람직한 '가식'을 장착한 채로, 이른바 '스타 트위터' '유명인 트위터'의 연예인 우상화 구조로 변질된다. 이런 변종스럽고, 퇴행적인 현상을
한겨레나 시사인 같은 이른바 진보언론들에서도 앞장서서 두둔한다.
리승환이 지적하는 것처럼 "한국은 좆같은 나라"이기도 한데, 그 맥락은 거세되고, 고민할만한 가능성, 즐겁게 대화할 수 있는 가능성은 증발한 채로, 그 불경한 목소리만 거룩하기 짝이 없는 대한민국, 그 고결한 시장의 법칙에 의해 '일망타진'된다.
좆같다.
* 발아점
한국비하 분개드립, 소셜미디어의 속성에 대처하기 (캡콜드. 2009. 09.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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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창으로 순간 이동!안 돼요. 끝나버린 노래를 다시 부를 순 없어요.
덕분에 생각나서 다시 듣고 있어요. 제가 갖고 있는 딱 한 곡 : 앵콜요청금지만 듣고 있지만.ㅎ
연애라는 거 아련해요. 참.
저는 요즘 빠져살고 있습니다.
이게 노래가 아니라, 거의 미로네요..
몇가지 답변/코멘트를 여기에서 한꺼번에 드리겠습니다 : )
1] 블로거연구모임에 안껴주시네요. ^ ^ 하기야 제가 해외에 있어 모임에 나갈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그 토의내용은 좀 알려주시겠어요? 포스트 형식이든, 어떤 형식이든.
2] 제가 CCL 우클릭금지를 함께 설정한 것은 딱히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고, 대강 하다 보니까 그래 된 것이랍니다. 저는 포스트에도 썼지만, 대강 블로깅을 하고 있어요. 그리고, 그 이유는, 후불제 블로기즘이 하나의 문화로서 성립하기 전까지, 제가 애써 쓴 글들을 무료로 전송하고 싶은 마음이 그닥 크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편으론, 현 저작권법, 저작권개념, 작가라는 관념에 크게 반발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작품 생산자가 소비자로부터 일정한 보수를 받아야 한다는 관념 자체까지 거부하고 있는 것은 아니거든요.
제 생각엔 크게는 작품 생산자-소비자 직접 만남의 제도적 틀이 마련되어야 하고,
또, 예술세를 받아서, 작품 생산자들은 일정한 국가연금을 받도록 하는 법적 틀도 마련해야 한다고 봐요.
물론 둘 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생각해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요? 저런 틀로 가려면 난관이 너무 많습니다. 해야 할 일이 너무 많고, 여러 기성작가집단의 반발이 있을 수도 있지요.
저 같은 경우엔, 정체성이 둘로 쪼개져 있어요. 기성작가집단에도 애정을 느끼고, 미래세대는 다른 방식으로 독자와 만날수 있기를 꿈꾸고 있지요.
그래 어정쩡한 상태입니다. 후불제 블로기즘이 과연 발아할 수 있을지..
3] 브로콜리 너마저의 곡을 다운받기 힘드시면, 제가 전송해드리겠습니다.
4] mp3 무료 나눔, 이라는 제목의 포스트를 올리고 아무런 <목소리>가 없네요. 저보고, 그 포스트 당장 내려라, 이런 소리가요.
그런 소리가 나오기전까지는 계속 가보려고 합니다. 만일 2)의 경우가 저작권 위반이라면, 저는 숱하게 저작권을 위반하고 살아왔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제가 법정에서도 당당히 말할 수 있는 것이지요.
제가 좋아하는 노래를 제 친구에게 전달해하지 못한다면, 무슨 재미로 삽니까?
몬 재미로 살아요?
5] 선으로 그은 부분은 분명히 비문입니다. 하지만 창비같은 출판사도 이걸 비문으로 삼고 있지 않지요. 바보 같다고나 할까요. 그리하여, 이런 식의 문장들이 계속해서 책/미디어에서 출현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책/미디어에 버젓이 나온다 해서 곧 그것이 바람직한 한국어 문법에 잘 맞는다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하여, 출판사 간 교정교열 기준을 두고 논쟁이 있는 것입니다.
제 생각엔, "에 있어서"는 최악의 표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뭐 이런 것과 비슷한 것으로, 써서는 안되는 표현입니다. 자세한 사항은, 우리말 바로 쓰기, 뭐 이런 책들 많잖아요. 그런 것들 좀 찾아보시기를.
*p.s. 대개 블로그로는 쓴 글을 올리지 않지만, 가끔 올릴 때가 있어요. 그런 글은 한번 읽으실 만 할지도 모릅니다. 지속적인 소통을 기대합니다. . 총총
1. 안껴주다뇨. ^ ^;
제가 누구를 끼워주고, 안끼워주고... 그럴 권한도 없고, 또 그러고 싶지도 않습니다. 원칙적으로 블로거라면, 혹은 블로거가 아니라도 블로그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면 참여할 수 있습니다. 다만 '참여 기준'이 없을 수는 없을 터, 이는 앞으로 그 합리적인 기준을 내부 모임참여자와 동료블로거들의 대화를 통해서 마련해가고 싶습니다. 저 개인적으론 앞으로 눗님과 그런 대화를 이어가고 싶은 마음이네요.
2. 제 질문에 대한 답은 아니시네요. ^ ^;
저로선 그런 주변적인 상황(맥락)을 여쭤본 것이 아니라, CCL와 우클릭금지 설정은 아무리 생각해도 서로 양립하기 어렵다는 것을 여쭤본 것이었습니다.
3. 4. ^ ^;;
5. 대학 논술 준비할 때 한겨레에서 나온 "이렇게해야 바로쓴다" 1, 2권은 읽었습니다. 기억이 가물거리긴 하지만요. ㅡ.ㅡ; 여전히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간단하게 그 이유를 말씀해주시면 저로선 좋았을텐데 말이죠. 제 질문이 굉장히 긴 설명이 필요한 질문이었던가요? 갸우뚱하게 됩니다. 검색해봐야겠네요. ^ ^;;
저 역시 지속적인 대화를 기대합니다. : )
소개 감사해요!
서울비님께서 링크를 통해 좋은 노래를 퍼뜨려주시니 저야말로 소개한 보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