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들께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제가 컴퓨터의 기술적 부분에 대해선 순진짜생초보인데요. 현재(2009월 말 기준) 컴퓨터 산다고 가정하고요.
50만원 정도 예산을 염두에 두고 컴퓨터 본체를 조립할 때 최적 조합이 궁금합니다. 더불어 1) 30만원대. 2) 40만원대. 3) 50만원대. 4) 60만원대. 5) 70만원대 이상 등으로 가격을 나눠서, 각 예산별 최적 조합에 대해 알려주시면 더 좋고요. 지금 현재 사용하고 있는 조합을 알려주셔도 무방합니다. 더불어
조립은 처음 하는 사람도 쉽게 할 수 있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조언 주시면 정말 고맙겠습니다. 부탁드립니다. (_ _)
참고로 트위터에서 같은 내용에 대해 조언을 부탁드렸는데요. 50만원 정도를 예산으로 잡았을 때,
@BaekS님께서 추천하신 사양을 예시로 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고마움을 전합니다. (보충. 이후 댓글로 A/S 조언을 주셨습니다. 여기에 옮깁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 )
- 전 가격대 성능비로 AMD 추천^^
-40만원대-
CPU AMD 애슬론II-X2 레고르 245 정품
RAM 삼성 DDR3 2G PC3-10600
메인보드 ASUS M4A785TD-V EVO ACC 디지탈그린텍
HDD WD 320GB Caviar Blue WD3200AAKS
ODD LG Super-Multi GH-22LS50
케이스 GMC J-1
파워 FSP 400-60APN
평균가 : 447,868
최저가 : 415,660
가장 용도에 적합한 견적은 40만원대라 생각합니다.^^
현 용도에서는 2G도 충분하지만, 새로운 OS인 윈도우7을
사용하면 4G가 좋죠. (메모리는 가격 안정 후 추가 장착)
그리고 메인보드(약간 오버스펙) 변경으로 가격 조정 가능합니다.
-50만원대-
CPU AMD 애슬론II-X4 프로푸스 620 정품 : 139,628 ~ 128,000
RAM 삼성 DDR3 2G PC3-10600 : 70,516 ~ 64,000
메인보드 ASUS M4A785TD-V EVO ACC 디지탈그린텍 : 142,453 139,000
HDD WD 640GB Caviar Blue WD6400AAKS (SATA2/7200/16M) : 79,354 ~ 74,000
ODD LG Super-Multi GH-22LS50 : 28,723 ~ 27,000
케이스 GMC J-1 : 26,220 ~ 23,340
파워 FSP 400-60APN
평균가 : 531,217
최저가 : 497,340
메모리 가격 안정후 추가 장착^^
-60만원대-
CPU AMD 페넘II-X3 헤카 720 Black Edition 정품 : 147,521 ~ 134,000
RAM 삼성 DDR3 2G PC3-10600 : 70,516 ~ 64,000
RAM 삼성 DDR3 2G PC3-10600 : 70,516 64,000
메인보드 ASUS M4A785TD-V EVO ACC 디지탈그린텍 : 142,453 ~ 139,000
HDD WD 640GB Caviar Blue WD6400AAKS (SATA2/7200/16M) 79,354 74,000
ODD LG Super-Multi GH-22LS50 28,723 27,000
케이스 3Rsystem K100 V2 SE 김일백 : 52,981 ~ 49,910
파워 FSP 500-60APN : 61,015 ~ 58,000
평균가 : 653,079
최저가 : 609,910
이 상태에서 외장 그래픽 카드 추가시 70만원대 게임용 컴퓨터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 @BaekS , 이 글과 요 글
이 글 접하는 저같은 초보들께도 도움 주신다 생각하시고...
많은 조언 다시한번 부탁드립니다...
(_ _) [보충.] 컴퓨터 주된 용도 이걸 깜박했다고 지적해주신 논평이 많으셨네요. ^ ^; 간단히 주된 용도를 올리면 이렇습니다.
1. 웹서핑 및 문서작업
2. 동영상 재생 및 음원 재생
3. 스카이프 등을 통한 대화 녹음 및 음성 파일 편집
4. 그리고 게임은 거의 혹은 전혀 하지 않습니다.
추.
20에서 22정도 모니터.
중저가 '2+1'
3채널 스피커(2~5만 정도 예산)에 대해서도 조언주실 것이 있다면 고맙겠습니다. ^ ^;
[보충] 주신 조언들을 정리합니다. 감솨~!
1. 최적 조합에 대해 형준아빠 http://ilovehyungjun.tistory.com/ 게임을 하지 않는다면 고성능 그래픽카드가 필요가 없고 동영상 인코딩이나 포토샵,일러스트레이터 등 CPU를 많이 사용하는 걸 안 하신다면 CPU도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일상적인 오피스작업과 웹서핑을 많이 하셔서 워드, 파워포인트, 웹브라우저를 여러개 띄워놓고 사용하신다면 램을 3,4G로 하시길 강력 추천드립니다.
skyrunner★ http://saintdelight.tistory.com/웨디 하드 안정성이 좋으니(지금것이 캐비어 블루 640이네요.... 뭐 저는 이것도 좁아터져 300기가 하나 더 달고 삽니다만) 하드는 밀고나가시거나 1테라 캐비어그린으로 가시면 편하실 듯 하구요, X4급이면 무난하게 잘 고르셨네요.
램이 많이 필요한 작업(서핑) 등을 많이 하시면 램을 좀 높여주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서핑이 좋으면 컴터가 작업하는 것도 막 빨라지는 그러한 쾌감(?)이 있답니다. 하하하;;;
근데 그래픽을 생각안 하시는것을 보아 내장으로만 버티실 생각인듯한데.....뭐 그래도 외장 하나 다는것도 나쁘진 않을 거라고 생각해봅니다(단, 가격대에 맞춰서 유무를 결정하셔야겠죠?)
파워는 약간 넘치는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FSP니까 좋은선택이십니다 허허허
전반적으로 좀더 가격을 높여볼 생각이 있으시다면 램과 하드쪽 확장이 좋을 듯합니다
top_genius http://blog.naver.com/top_genius1. 쿼드코어까지 가지않고 보급형 듀얼코어로 변경하고
2. 램은 요즘 램값이 급상승했다고 하니 일단 2GB사고 추후 가격 많이 내려갔을 때 2GB 더 장착고려
3. VGA는 당연히 내장그래픽으로
skyrunner★ http://saintdelight.tistory.com/FSP 파워가 좋죠 :->
히로이치나 FSP, 시소닉등이 먹어주는 파워들이에요
제 집이 꽤나 전력을 먹는 쿼드코어와 VGA를 쓰는데 시소닉 400와트달고 안정적으로 돌아가니 뭐... 이상한 태왕 파워 사시지 마시고 FSP 나 히로이치, 아니면 시소닉 쪽으로 가시면 될것입니다(넘칠수도?)
다만 파워가 죽으면 같이 물귀신으로 다른 부품 쇼트내면서 같이 죽는 경우가 있기도 하니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거에요.
verotas http://verotas.tistory.com/차후 업그레이드 발생 가능성은 vga + hdd 순서
: 사실 최근 들어 새 컴 조립/구매하는 건 고민할 게 많이 줄었습니다. 본체를 30/40/50만원에 맞춰서 사서 쓰고, 2년이 지나면 다시 그정도 가격으로 완전히 새 시스템을 사면 됩니다. 10년 전만 해도 새 컴 사려면 최소 100만원을 생각해야 했던 걸 생각하면 정말 속 편해졌죠. 지금 민노씨님이나 지인 분도 사실 여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적당한 시스템 사서 쓰시다가 2년 뒤에 완전 새 시스템으로 바꾸시면 됩니다. 그동안에 고장 났을때 불를 수 있는 A/S 번호만 하나 확보하면 장땡이죠.
이런 관점에서 유일한 예외가 될 소지가 있다면, 최근 컴퓨터에서 감상하는 동영상들이 점점 고화질/고용량화 되고 있다는 점인데요. 이전에 DVD에서 뜨던 것들을 요샌 블루레이에서 뜨고 있기 때문이죠. 현재 올라와 있는 시스템들로 구매했을 경우, 이런 최신/고용량 영화들 감상에는 조금 에로가 발생합니다. 물론 컴에 빠삭한 사람이 아주 잘 튜닝해주면 어찌어찌 또 버틸 수 있지만, 기본 전제와 맞지 않으므로 이 경우는 생각 않아야 겠습니다.
그리고 이런 고용량 고화질 영상을 제대로 보려면 의외로 vga 에 돈을 좀 써야 합니다. 그러므로, 새 컴퓨터 사양을 결정하기 전에 반드시 "구매자"에게 이런 종류의 동영상을 자주 감상하게 될른지 확인하는게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기껏 큰 맘 먹고 새로 질른 컴퓨터인데 최신 동영상이 제대로 안 돌아가더라 어떻게 된 일이냐 하는 질문을 듣게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요소를 고려한다면 다른 곳에서 돈을 줄이더라도 vga를 추가로 장착하는 것을 추천드리고, 더불어 하드도 1테라 까진 힘들어도 640기가 이상은 달아드리는게 좋겠습니다. 요새 영화 한 편에 화질 좋은건 7~8기가 하는데, 640기가 해봐야 영화 80편 밖에 안됩니다. 물론 보고 지우면 되지 하고 생각하기 쉽지만, 문제는 아 이 영화는 담에 한 번 더 봐야지 했을 때 이전하고는 달라서 "하드 디스크를 추가"하는 것 말고는 적당한 백업 방법이 없습니다. 공 dvd 는 기껏해야 5기가도 안되고, 블루레이 writer는 아직 너무 비싸거든요.
쓰다보니 좀 길어졌습니다만, 요점은 그 분에게 영화 감상을 얼마나 자주/즐겨 하실 건지 확인해보시고, 다른 사양은 최소로, vga와 hdd에 비중을 두시고, 조립은 전문가에게, A/S 전화번호는 필히 확보하시라. 요렇게 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만 덧붙이자면, 올라온 스펙들 물론 대단히 깔끔하고 좋습니다만, 이런 경우 저 스펙이 왜 좋은 스펙인지 척 보면 아는 분이 쓰실게 아니라면, 그것 자체로 스펙과 최종 구매/사용자의 기대 심리 사이에 미스매치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 경우에는 유일하게 걸릴만한 부분이 "동영상 재생"이고요. 따라서 원하는 동영상의 "스펙"에 맞춰서 vga 및 hdd를 "업"하시고, 나머지를 "따운" 하시는게 좋다고 사료됩니다.
1-1. 별개의견 ^ ^쿠앍 일체형 넷탑도 좋아 보이는걸요.
적당한 그래픽 성능을 보이는 아이온 탑재 넷탑 가격이 40만원대 선입니다.(모니터일체 아님)
스카이프 등 전화용도가 중요하다고 하시니
저정도 가격대에 작고 볼만한 디자인의 넷탑으로 고르시고, 고성능 블루투스 동글+블루투스 헤드셋 쪽으로 투자해 보심이...
SadGagman http://sadgagman.tistory.com/이것저것 신경쓰는 것도 구찮고, 제대로 조립할 자신도 없는 저로서는 그저 홈쇼핑에서 Full HD LCD 대형 TV/모니터까지 껴주는 80마넌대 패키지를 살 것 같다능...(어제 보니 OS로 윈도우7을 기본 장착해주더만요~)
서울비 http://seoulrain.net전 다나와 표준피시 제일 싼 걸루 구입해서 비슷한 용도(포토샵/음원편집/영화음악/문서작업/인터넷)로 차고 넘치게 잘 쓰고 있습니다. 2년 전만 해도 싸구려보다는 컴퓨터 살 때 그래도 조금 신경 써줘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게임 안하시면 돈을 절약하는 방향도 한 번 고려해보심이.
레이니돌 http://www.epl-inside.net/추천 사이트(디시갤 '컴퓨터 본체') 2. 조립에 대해 icelui 조립은 섬세함이 좀 더 요구되는 레고놀이랑 비슷하다고 보면 무방합니다. 설명서 보고 딱 들어맞는 부품끼리 연결하면 되거든요. 그런데 CPU는 예민한 물건이라 메인보드 장착할 때 조심해야 합니다. 특히 써멀 그리스가 균일하게 펴진 채로 메인보드 결합부와 딱 들어맞게 한번에 잘 장착해야 하는데, 처음 한번은 되도록 경험자가 조립하는 전 과정을 보고 배우는 게 좋습니다.
http://oxyzen.myid.net/직접 구하시는 것보다 다나와에 올리면 조립해주는 곳이 많습니다. 그런곳에서 하는게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 제 경우 제일 문제는 케이스와 M/B의 단자연결이 항상 헷갈리더군요.
형준아빠 http://ilovehyungjun.tistory.com/ 조립하는 건 처음하는 사람에게는 쉬운 일은 아닙니다만 한번 고생하면서 해볼만한 일이긴 하고 많은 사람들이 도와줄 거라고 생각됩니다.
top_genius. http://blog.naver.com/top_genius어려운 것은 아니나 처음 혼자하려면 예기치 못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컴 조립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 배우면서 조립하길 권장합니다.
mindfree http://www.thinkofweb.net/컴퓨터에 대해 잘 모르는 분이라면 사실 아이코다 같은 쇼핑몰에서 자체적으로 조립해서 파는 제품을 구매하는 것도 한 방법이죠. 아니면 윗분들이 추천해주신 부품을 한 군데 쇼핑몰에서 사고, 조립까지(예전엔 2만원인가 추가로 내면 조립을 해줬는데) 맡기는 것도 괜찮습니다.
제 경우엔 조립은 다른 건 괜찮은데, 메인보드와 본체 다이오드(본체 앞에 불 들어오는거 있자나요) 연결할 때 매번 헷갈리더군요. 어려운 건 아니지만, 다른 분들이 이미 권하신 것처럼 전문가에게 맡기거나 혹은 최소한 조립경험이 있는 분과 함께 하시는게 좋습니다. 저도 작년에 컴퓨터를 바꿨는데 예전과 달리 아이코다에서 용도별로 조립해서 파는 제품으로 그냥 샀답니다. 돈은 좀 더 주지만 간편하고 신경 안써도 되고, 그 냥반들이 추천하는 사양은 부품 궁합도 잘 맞거든요.
verotas http://verotas.tistory.com/ 직접 조립은 절대 비추천
: 위에 다른 분이 언급하신 아이코다 처럼 비교적 규모가 큰 용산 업체를 하나 정하시고, 조립비 및 1~2년 (출장) A/S 까지 포함해서 몇 만원 추가로 지출하는게 좋습니다. 조립컴퓨터 사는 이유가 대기업보다 싸기 때문인데, 사소한 고장으로 왕복택배(퀵, 택시비) 비용이라도 발생하고 나면 가격 메리트가 한꺼번에 무너지는 경우가 왕왕 생기기 마련입니다. 더군다나 본인이 쓰실게 아니라면, 구매할 때 조언해 드리는 것과 별개로 문제가 생기면 그 때 챙겨드려야 하는 경우가 생길텐데, 부모형제 처럼 어쨌거나 자주 봐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이게 더 큰 부담이 될 수도 있으니 더더욱 그러합니다. 요 부분에 숨은 비용을 잘 감안해 보셔야 하는게 첫 번째 포인트입니다.
3. 스피커에 대해 객 제가 최근에 구입한 스피커에 너무 만족하는 터라 추천을 드려봅니다.
BonoBoss BOS-N201 라는 2채널 모델인데
가격은 다나와 최저가 17500원이네요. 배송비 포함 2만원 정도 생각하시면 될 듯 합니다.
크기는 가로 10센티 x 세로 25~30센티 정도 되는 듯 해요.
생각보다 큰 크기에 놀랐고 선명하고 큰 소리에 또 놀랐습니다.
기존의 내장스피커로는 안 들리던 소리가 들려서 음악듣는게 즐거워요 요즘.ㅋ 디자인도 꽤 고급스럽구요.
친구들한테 보여주고 얼마짜리 같냐고 물으니 다들 5~10만원 선으로 얘기하더군요.ㅎㅎ
민노씨
예전에는 Jazz-Z모델(2.1)을 썼는데, 우퍼가 상당히 마음에 들었던 모델이었습니다. 전체적인 소리도 상당히 흡족했고요. 그런데 한 2년 쓰니까 맛이 가더만요. 회사도 망했는지 어쨌는지 더 이상 동종 모델을 생산하지 않고요. 그래서 이번엔 좀 견고하고 오래가는 걸 쓰자는 생각으로 브리츠 BR-2100s 모델을 현재는 사용중입니다. 이게 그래도 가장 내구성이 좋고, 오랫동안 스테디셀러였던 것 같아서요.
댓글
댓글창으로 순간 이동!민노씨 말씀 자체에 대해서는 크게 의문을 가지진 않습니다. 집단 지성을 굳이 끌어들이지 않더라도 만들어진 판 밖의 관계에 대해 고민하는 건 민첩하고 실속있는 움직임을 원하는 사람들이나 혹은 마냥 판이 재미 없어진 사람들 모두에게 유의미한 고민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민노씨가 쓰는 포스트들의 발아점, 즉 소스 목록이 별로 변하지 않은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몇 차례의 포스트를 통해 언급하신 좋은 블로그들의 목록 또한 업데이트가 잘 안되고 있는 것 같고요.
암튼... RSS리스트 공유할래요?ㅋㅋ
전 관심사는 다양하지만 실속없는 구독 리스트를 갖고 있답니다!
'발아점'... 아이코, 예리하신 지적! ㅎㅎ 점점 더 RSS 의존성이 강해져서(제 경우엔 FF의 brief를 쓰는데요) 블로깅 동선이 협소화되는 것 같습니다. RSS 공유 좋죠~!
답글은 잘 안 달지만, 이런 글은 항상 뜨끔하는 기분으로 읽고 있습니다. 분석 자체가 날카로운 것도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스스로를 객관화하는 부분이 좋습니다. 자신을 타자화해서 얻어지는 (상대적인) 나태에 대한 경각심, 쉬운 감상 대신 '우리 모두를 조금 더 불편하게 할 수 있는' - 예를 들면, 나영이 사건에 관련해서 썼던 글들이 있겠지요. - 관점까지 생각해 보는 것 등은 좋은 자극이 됩니다. 고맙습니다.
블로그 얘기로 넘어가서, 언젠가는 경제적 입장에서의 소비자들, 정치적 입장에서의 유권자들이 개별적으로는 표현하지 못했던 생각들을 집단화하여 아주 강력한 형태로 드러낼 수 있는 수단으로, 유력한 블로그 연대나 저명한 커뮤니티 그룹들이 성장해 주었으면 하고 바라고 있습니다. 권력, 지식, 정보의 여러 층위에서 정보의 비대칭성 문제로, 잠재적 상태로 남아 있거나 혹은 단순한 반항(대한민국에서 요즘처럼 쥐새끼가 사람들 입에 많이 오르내린 일도 없을 것 같은데..., 뭐 그런 수준의 푸념, 혹은 술안주로 하는 얘기들)으로 끝나고 마는 많은 의견들이 블로그나 커뮤니티를 통해 결집되고 구체적인 행동으로 연결되었으면 하는 건데, 그러려면 우선 부지런한 블로거들 커뮤니티 운영진들이 늘어나야겠죠(파x즈가 그 한 예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운영자가 삼x의 불성실한 서비스에 관해서 합리적 근거와 충분한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이의를 제기했을 때, 회원들이 보여준 관심과 지지는 기업을, 혹은 특정 정치인이나 정당을 압박할 수 있는 소비자-유권자 연대 가능성의 단초를 보여줬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비전문가'라는 장벽을 '전문성 있는 블로거'들이 걷어내 주기만 하면, 자기 목소리를 더하려는 사람들은 생각보다는 많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아쉬운 것은 숙고하는 분위기가 좀처럼 형성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여기 반 정도 물이 차있는 컵이 있다고 생각해 보죠. 어떤 블로거가 '이것 봐! 물이 반밖에 없어! 역시 쥐새끼는...'이라고 말합니다. 그럼 모두가 고개를 끄덕입니다. '쥐새끼는 역시...'. 어떤 블로거는 '이야~ 이거 물이 반이나 있어! 역시 새끼쥐님은...'이라고 말하죠(이쪽 계통 사람들은 정말 제정신 박힌 사람들일까 싶은 생각은 듭니다. 포괄적인 의미에서, 최근 뜨고 있는 변x재라든지. 말이 나와서 얘긴데, 이 사람은 진짜 무슨 생각으로 글을 쓰는 건지... 조선일보 사설에서 재범이 사태를 놓고 애국적인 행동이라나 뭐라나 포장하면서 MBC는 이제 오역놀이 그만 두라고 일갈하던데, 최진실 법 운운하는 딴나라당과 같은 배까진 아니어도 같은 선단 배를 탔으면 재범이 사태도 무책임한 악플에 더 초점을 맞춰서 보고 그래야 하는 게 아닌가 싶던데... 앞뒤 구분 못하고 까고 싶을 때 까고 싶은 것만 골라 까는 저능함은 이쪽 사람들의 기본소양 같은 것인지, 원). 그럼 전자인 블로거가 주도하고 다른 사람들이 따르면서, 후자가 활동하는 블로그에 무차별 테러가 가해집니다. 악플이든 욕설이든, 해킹이든 트래픽 초과 유발이든. 컵에는 단지 물이 반 정도 차있을 뿐입니다. 그것이 '고작'인지 '무려'인지는 가치판단의 문제인데도 다들 그것이 사실판단의 문제인 양 확고한 견해를 가집니다. 그 신념에 바탕을 두고 있으니, 부당한 행위를 응징하는 데 망설임이 없죠. 언소주니 뭐니 해가면서 특정 언론사와 광고주들을 탄압해 나가는 과정이 전형적인 예이며, 다른 예도 이루 말할 수 없이 자주 등장합니다. 조두순 사건이든 재범이 사태든 맥락은 다 같지요. 너무들 게으릅니다. 생각하기는 싫은데 생각 있는 척은 하고 싶어 하는 것 같아요. 도킨스의 책에서 잠시 인용된 러셀의 표현은 이 사람들을 가리키는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생각을 하느니 차라리 죽을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한다."
조중동은 믿을 수 없는 언론입니다. 그렇다고 확 폐간되어 버리면, 그렇게 간단히 세상이 나아질까요? 한겨레나 경향이 조중동 없는 세상에서도 신뢰할 수 있는 언론일까요(전 지금도 신뢰하지 않지만)? 저는 모르겠습니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도 모를 것입니다. 모르는데도 알려고 하지 않는 것, 부정(不正)에 부정(否定)으로밖에 반응하지 못하는 것, 그것이 우리의 나태함이죠. 더 까다롭고 귀찮고 심지어 불가능해 보여도, 조중동이 일부러 밝히지 않는 것, 한겨레나 경향의 맹목에는 비치지 않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블로그가 늘어야 하고, 두루두루 읽고 천천히 생각하고 무겁게 답글을 다는 이용자들이 많아져야 합니다.
글이 자꾸 엉뚱한 길로 빠져듭니다. ㅇ_ㅇ; 이 블로그가 여러모로 그런 기대에 부합하는 블로그라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이따금 글을 읽다가 lawfully님 블로그에도 슬쩍 건너가 보게 되었으니 어느정도 저도 기대에 부응한 측면이 있는 셈이지요(캡콜드님의 이름도 워낙 자주 보여서 한번 가보려고 생각을 하면서도, 게으른 손가락이 멈칫멈칫 합니다). 앞으로도 늘, 어려운 자기반성을 품고, 날카로운 비판을 이으며 총기 있는 다른 의견들과 호흡하시길 바랍니다.
주신 논평은 그저 댓글창에 두고 읽기에 너무도 아까운 글이네요.
물론 저에게 과한 격려를 주신 부분은 빼고요..^ ^;;
운영하고 계신데 링크를 생략하신 것이 아니라면, 혹 블로그 운영하실 생각 없으신지요?
제가 부족하나마 돕고 싶습니다.
그것이 icelui님께서 말씀주신 이 논평의 취지에도 부합하는 일이고 말이죠. : )
본문에서 지적한 '퍼트리기'를 통해, 혹은 랜덤블로그니 메타시스템이나 하는 경로들을 통해 불쑥 찾아와서 '좋은 글, 잘 읽었어요. >_<;' 같은 리플만 수십 개씩 달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제가 그런 글을 쓸 재주가 없어서 그래요, 낄낄). 그래서 태그도 쓰지 않고, 검색 봇도 모두 막아놓았더니 혼자 쓰고 혼자 읽는 일기장이 되어놔서... 요즘엔 블로그 주소는 그냥 버립니다.
참, 업데이트도 거의 안 합니다. 두 달에 하나? 내용이 변변치 않은 것도 공개하지 않는 한 이유인데, 기왕 방문을 하신다면 맞춤법에 관한 얘기나 나누고 싶습니다(제 글에서 문제가 있는 걸 지적해주셔도 좋고, 혹은 잘 모르는 부분을 질문해 주셔도 좋고). 제가 꼼꼼히 신경쓰는 것은 그것 하나뿐이라서. ㅇ_ㅇ;
!@#... 추천해주신 캡콜닷넷에 가보니 정말 좋은 글 엄청 많군요!
오, 역시 안목이 높으시군요!
http://seoulrain.net 방문해보니 정말 제대로 된 블로거로군요 ㅋㅋ
ㅡ.ㅡ ;;
설마 제가 돌아댕기면서 미투데이 북마클릿으로 아까운 글 모아놓으면 자동으로 발행되는 "이것저것 링크"를 성실하게 블로고스피어 리뷰를 행하는 것으로 평하실 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