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스스로에 대한 소스

2009/10/29 08:46

트위터든 대다수 메타블로그들이든 실시간웹의 불편한 점은, 올리는 '타이밍'이 점점 더 중요해진다는 점이다. 작성하고 하루, 아니 1시간, 아니 15분 이내에 히트치지 않으면 어떤 좋은 내용이라도 묻힐 수 있다.
capcold, http://twitter.com/capcold/status/5240240677

캡콜드 지적처럼 점점더 블로그를 비롯한 웹미디어들의 속보경쟁이 노출도의 관건이 되고 있다. 이건 두 가지 문제점을 내포하는데, 뻘쭘할 만큼 식상하게 강조했던 내용이지만, 다시 강조하면 이런 거다.

1. 우선 메타시스템의 '(재)유통기능' 달리 표현하면 '좋은 글 퍼뜨리기' 기능이 점점 더 자극적인 이슈 포스팅의 '타이밍'에 잠식되고 있다는 점이다. 더불어 메타시스템이 '소화'할 수 있는 물리적인 정보의 부피를 이미 한참 전에 넘어섰기 때문에(이 관점은 특히나 아틸라가 강조했던 관점인데), 좋은 정보와 나쁜 정보, 최소한의 '집단지성'이 가동된 '추천시스템'은 완전히 뽕빨 일보 직전이 아닌가 싶다. '메타'가 없는 메타시스템인 셈이다.

2. 더불어 강조해야 하는 건 블로거들 스스로가 자기 이야기만 한다는 거다. 블로거는 블로그 리뷰어가 되어야 한다고 나는 거듭 강조해서 이야기했지만, 나 역시도 요즘은 다른 블로그들 잘 읽지 않는다. 세상살이가 짜증이고, 만사 시쿤둥하다. 블로그계 돌아가는 꼴을 보니 여기도 이제 맛이 가는구나.. 그런 염증이 몰려온다. 물론 비겁한 변명이고, 그럴수록 우리 스스로가 우리 자신에 대한 리뷰어가 되어야 할 필요는 더욱 커진다. 하지만 이걸 제대로 하는 블로거는 손에 꼽을 정도고, 대부분의 블로거들은 어떻게 하면 "내 글"을 좀더 많이 노출시킬까에 대해서만 골똘해 한다. 블로깅은 그저 '쓰기'(로깅)만이 있는 건 아니고, 관계로서의 블로깅을 염두에 두면 '읽고' '대화하기'까지를 당연히  포함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하는 편이다.

그럼 결론은 이렇다.
대부분 블로거들의 한편으론 자연스럽고, 또 권장할만한 나르시시즘이 '상호 리뷰'를 통해, 좀더 평이하게 말하면 '대화'를 통해, '토론'을 통해 확장되고, 그것이 블로그 문화의 토대로 자리하는 수 밖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 이건 물론 궁극적인 목적이면서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이기도 하다. 내 글을 좀더 많이 노출시키는 방법이 상호 대화고, 건강한 비평이라면, 그러면 속보경쟁할 필요도 없어진다. 언제든 좋은 글을 쓰면 동료블로거들이 그 글들을 '소스'로 삼아 글을 써주고, 홍보해줄텐데 '타이밍' 걱정을 할 필요가 어딨나.  물론 그러려면 나부터 좀 읽고, 논평하고, 말걸고 그래야 한다. 그래야 개성있는 관점과 인식의 깊이와 대중성을 갖는 글이 그 블로그의 '생명력'과 '노출도'를 결정할 수 있게 된다. 물론 이거 어마무쌍하게 어려운 일이고, 그게 실현될 수 있을지 솔직히 무지하게 회의적이다. 그럼에도 이것이야말로 이제는 오래전 유행어 같이 그 빛이 바래진 그 '집단지성'의 토대고, 맹아이며, 그 나무이자 열매다.

독자들도 자기만 쓰는 블로그들에 대해선 좀더 비판적인 관점으로 블로그의 미래에 대해 스스로 참여하고 대화할 수 있는 그 새로운 미디어의 토대에 대해 이제는 좀 심각하게 염려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걸 강요할 수는 없겠으나, 정말 정말 당신들이 스스로 주인공이 되고, 주체가 되어 당신들의 목소리를 들어줄 누군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우선은 우리가 우리들 스스로의 목소리들을 경청해야 한다.

블로그는 그 자신, 스스로의 소스가 되어야 한다.


추천.
여기 한번 가보자.
정말 좋은 글 엄청 많다. (침체기?인 블로그계에서 그래도 상대적으로 왕성한 활동력을 보여주는 고마운 곳!)
캡콜드 블로그. http://capcold.net/blog
행인 블로그(뻥구라닷컴). http://blog.jinbo.net/hi

그리고 영어 공부하고 싶은 독자, 블로거라면 여기도 한번 구경해보자.
아틸라 블로그(잉글리쉬 해킹). http://englishhacking.com/




나는 용산참사 판결이 아주 아주 엿같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어제는 하루종일 이 엿같은 나라에 희망이란게 있나, 대한민국에서 과연 '인간'이란 가치는 존재하는건가.. 이런 자못 심각하게 우울한 생각들을 했다. 물론 그러면서도 밥먹고, 농담하고, 밀린 [몽크]와 [덱스터]도 보고... 할 짓은 다 했지만. 암튼 이 판결은 국가가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국가를 위해 존재한다는 사고에 입각하고 있다고 나는 판단한다.

그러나 이 글은 그 판결에 대한 가치판단과는 별 상관 없다. 이 글은 용산참사 판결 관련 기사들을 읽던 중 좀 특이하다고 생각한 부분이 있어 이를 기록하고자 간략하게 쓰는 글이다. 그래서 이 글의 분류는 '정치/사회'가 아니라 '저널리즘'이다.

용산 피고인들에 최고 '징역 6년' 선고, 재판부 "화염병 던져 국가 법질서 유린"
[용산 재판] 유가족들 통곡...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하나"

09.10.28 16:33 ㅣ최종 업데이트 09.10.28 23:41
- 오마이뉴스 권박효현, 권우성.
위 제호 하에 실린 기사는 다음과 같이 시작한다.

28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법 311호 법정에서 열린 용산재판에서 형사합의27부(한양석 부장판사)는 특수공무집행방해치사상 등의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 9명에게 최고 징역 6년의 중형을 선고했다. 이충연 용산4구역철대위원장 등 피고인 2명에게 6년형을 선고했으며, 다른 피고인 5명에 대해서도 5년형을 선고했다. 농성 참여 정도가 가벼운 두 피고인은 각각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 위 기사 중에서

그리고 이 판결에 대한 유가족, 범대위(용산범국민대책위원회), 변호사, 재판부, 검찰의 입장을 전하고 있다. 그런데 좀 특이하다. 1. 유가족 2. 범대위 3. 변호사 4. 재판부 5. 검찰 6. 경찰 등의 입장으로 나눠서 인용해보자.

1.2. 유가족과 용산범국민대책위원회는 ~ 하겠다는 입장이다.
1. 성연씨는 ~ 고 말했다.
3. 김형태 변호사는 ~ 이라고 말했다.
3. 범대위 역시 ~ 고 밝혔다.

5. 검찰은 ~ 했다.
3. 변호인단은 ~ 를 주장했다.

4.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 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고 말했다.
4. 피고인들 양형과 관련해서는 ~ 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 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5. 검찰은 ~ 고 주장했으나,
3. 변호인들은 ~ 고 맞섰다.

6. 법정에 선 일부 경찰특공대원들은 ~ 고 증언했다.

3. 변호인들은 ~ 을 제시했다.

4. 그러나 재판부는 ~ 고 밝혔다. 또한 ~ 고 강조했다.
4. 재판부는 ~ 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 고 유죄를 선고했다. ~ 고 주장했다.
 
3. 그동안 변호인들은 ~ 고 주장했다.
6. 소방대원이나 특공대원으로 현장에 있었던 한 증인들이 ~ 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5. 그에 대해 검찰은 ~ 고 반박했다.
4. 재판부는 ~ 이라고 밝혔다.

4. 재판부는 이에 대해 ~ 고 말했다.

3. 김형태 변호사와 이충연 위원장 등 피고인 2명은 라고 외치며 법정을 나섰다.
2. 방청객들도 ~ 고 외치며 일어섰고

1. 유가족들은 ~ 라고 소리쳤고, ~ 도 했다.

- 위 기사 중에서 문장 종결형태 요약

이게 의도적인 것인지 아니면 재판부에 대한 불신과 짜증과 원망이 은연중에 반영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아무튼 기사를 읽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ㄱ. 어떤 사건 판결에 대한 재판부의 입장을 기사가 전할 때 "~를 강조했다"는 서술은 이상하지 않지만, "~을 강조했다"와 "~을 주장했다."가 함께 등장하면(이 기사에선 이게 쌍으로 두 번 등장한다) 이건 기존 기사 서술방식과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그러니까 체험적으로 판단하기에 대부분 기사들은  "재판부는 ~라고 주장했다"는 식으로 서술하지 않는다. 재판부는 주장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서로 대립하는 당사자의 "주장"을 "판단"하는 사람들, 그러니 '중립자'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오마이 기사에서는 재판부 입장을 "~라고 판단했다"가 아니라 "~라고 주장했다."라고 전한다. 마치 '변호사'와 '검찰'입장과 마찬가지로 '적대적 당사자'의 한 축으로 바라보고 있는 셈이다.

ㄴ. 평소 경우라면 이런 식 기사에 대해 수사적 장난이라는 생각이 들었겠지만, 글쎄, 잘 모르겠다. 대립적인 관련자들 입장을 전할 때의 저널리즘은 그걸 어떻게 균형감 있게 전할 것인지를 당연히 고민하게 된다. 그것이 논설이나 칼럼이 아니라면 더더욱 그렇다. 그래서 보도준칙 따위를 갖게 되고, 일정한 관습적 서술 원칙을 갖게 된다. 그러니까 내용으로선 저널리즘의 가치판단 개입이 좀더 넓게 허용되지만, 수사적인 장난으로 가치판단에 개입하면 다소 반칙스럽다. 왜냐하면 이런 유치한 짓을 가장 노골적으로 하는 곳이 바로 '조중동'이기 때문이다.

ㄷ. 이 오마이 기사에서 그걸 기자들이 인식하고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마도 재판부에 대한 반감이 어떤 식으로든 기사의 수사(서술)에 내재된 것 같다는 정도로만 추정할 뿐이다.

ㄹ. 이런 식 수사가 다소 반칙스럽다고 나는 이야기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반칙스러움에 대해 별다른 저항감이나 불쾌를 느끼지는 않는다. 거기에는 아마도 재판부에 대한 내 주관적 가치판단이 내재되어 있기 때문일테다.




용산참사와 이기적인 약자, 그리고 국가

2009/10/28 16:49
@pariscom: 용산참사 법원 판결, 충격이다. 농성자들 모두 유죄에 이충연 위원장은 징역 6년, 화재의 직접적인 원인은 철거민이 던진 화염병이다, 경찰특공대의 진입은 정당했다 등.
http://twitter.com/pariscom/status/5223786491

또 쉽게 사라지겠지만... 역겨움과 분노가, 수치심과 부끄러움이 치밀어 오른다... 이런 개같은 나라에 산다는 게  아주 생생하게 실감난다. 나는 언젠가 용산참사의 희생자들이 그저 순결한 천사들은 아니며, 대의를 위한 전사는 아니라고 썼다. 그들은 그저 나와 같은, 당신들과 같은 "이기적인 약자들"이다. 하지만 그 이기심이 다른 사람을 짓밟는 탐욕과 지배욕이 아니라 그저 "생존"이라면, 아니 그저 배운 것 없어 구질구질하게 살아야 하는 이 더러운 땅에서 그래도 좀 살아보겠다는 그 본능적인 생존 욕구에 닿아 있는 것이라면, 이래선 안된다. 정말 이래선 안된다.

경찰이 미워서가 아니다. 이명박이 미워서가 아니다. 사법부가 미워서가 아니다. 국가의 공적 시스템으로서 행정부는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봉사하는 기관이다. 공적 시스템의 최종 심급으로서 사법부는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봉사해야 하는 그 행정부의 공권력에 대해 가장 혹독하고, 냉정하게 그 권력의 남용을 판단해야 한다. 국민들의 실수 보다 자신들의 실수에 더 냉정하고, 냉혹해야 한다. 그래야 그게 국가의 공적 시스템이다. 용산참사는 국가와 국민이 서로 별개라는 생각, 국가는 가진 것 없고, 배운 것 없고, 시쳇말로 돈 없고, 빽 없는 국민들은 인간이 아닐 수도 있다는 그 냉혹한 대한민국의 진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키고 있다.

이제 어떤 사람들, 이 빌어먹을 대한민국에서 그래도 살아보겠다고 몸부림치는 그저 나와 같고, 당신과 같은 그 "이기적인 약자"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그 "인간"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그걸 국가가 확인시켜 주고 있다. 그걸 다시한번 인정해야 하는 이 현실이 무한한 분노와 역겨움을, 슬픔과 부끄러움을 불러온다.




고수들께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제가 컴퓨터의 기술적 부분에 대해선 순진짜생초보인데요. 현재(2009월 말 기준) 컴퓨터 산다고 가정하고요. 50만원 정도 예산을 염두에 두고 컴퓨터 본체를 조립할 때 최적 조합이 궁금합니다. 더불어 1) 30만원대. 2) 40만원대. 3) 50만원대. 4) 60만원대. 5) 70만원대 이상 등으로 가격을 나눠서, 각 예산별 최적 조합에 대해 알려주시면 더 좋고요. 지금 현재 사용하고 있는 조합을 알려주셔도 무방합니다.  더불어 조립은 처음 하는 사람도 쉽게 할 수 있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조언 주시면 정말 고맙겠습니다. 부탁드립니다. (_ _)

참고로 트위터에서 같은 내용에 대해 조언을 부탁드렸는데요. 50만원 정도를 예산으로 잡았을 때, @BaekS님께서 추천하신 사양을 예시로 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고마움을 전합니다. (보충. 이후 댓글로 A/S 조언을 주셨습니다. 여기에 옮깁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 )
- 전 가격대 성능비로 AMD 추천^^

-40만원대-

CPU AMD 애슬론II-X2 레고르 245 정품
RAM 삼성 DDR3 2G PC3-10600
메인보드 ASUS M4A785TD-V EVO ACC 디지탈그린텍
HDD WD 320GB Caviar Blue WD3200AAKS
ODD LG Super-Multi GH-22LS50
케이스 GMC J-1
파워 FSP 400-60APN
평균가 : 447,868
최저가 : 415,660

가장 용도에 적합한 견적은 40만원대라 생각합니다.^^
현 용도에서는 2G도 충분하지만, 새로운 OS인 윈도우7을
사용하면 4G가 좋죠. (메모리는 가격 안정 후 추가 장착)
그리고 메인보드(약간 오버스펙) 변경으로 가격 조정 가능합니다.

-50만원대-
CPU AMD 애슬론II-X4 프로푸스 620 정품 : 139,628 ~ 128,000
RAM 삼성 DDR3 2G PC3-10600 : 70,516 ~  64,000
메인보드 ASUS M4A785TD-V EVO ACC 디지탈그린텍 : 142,453 139,000
HDD WD 640GB Caviar Blue WD6400AAKS (SATA2/7200/16M) : 79,354 ~ 74,000
ODD LG Super-Multi GH-22LS50 : 28,723 ~ 27,000
케이스 GMC J-1 : 26,220 ~ 23,340
파워 FSP 400-60APN
평균가 : 531,217
최저가 : 497,340

메모리 가격 안정후 추가 장착^^

-60만원대-
CPU AMD 페넘II-X3 헤카 720 Black Edition 정품 : 147,521 ~ 134,000
RAM 삼성 DDR3 2G PC3-10600 : 70,516 ~ 64,000
RAM 삼성 DDR3 2G PC3-10600 : 70,516 64,000
메인보드 ASUS M4A785TD-V EVO ACC 디지탈그린텍 : 142,453 ~ 139,000
HDD WD 640GB Caviar Blue WD6400AAKS (SATA2/7200/16M) 79,354 74,000
ODD LG Super-Multi GH-22LS50 28,723 27,000
케이스 3Rsystem K100 V2 SE 김일백 : 52,981 ~ 49,910
파워 FSP 500-60APN : 61,015 ~ 58,000
평균가 : 653,079
최저가 : 609,910

이 상태에서 외장 그래픽 카드 추가시 70만원대 게임용 컴퓨터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 @BaekS , 이 글요 글

이 글 접하는 저같은 초보들께도 도움 주신다 생각하시고...
많은 조언 다시한번 부탁드립니다... (_ _)

[보충.] 컴퓨터 주된 용도
이걸 깜박했다고 지적해주신 논평이 많으셨네요. ^ ^; 간단히 주된 용도를 올리면 이렇습니다.
1. 웹서핑 및 문서작업
2. 동영상 재생 및 음원 재생
3. 스카이프 등을 통한 대화 녹음 및 음성 파일 편집
4. 그리고 게임은 거의 혹은 전혀 하지 않습니다.


추.
20에서 22정도 모니터.
중저가 '2+1'3채널 스피커(2~5만 정도 예산)에 대해서도 조언주실 것이 있다면 고맙겠습니다. ^ ^; 


[보충] 주신 조언들을 정리합니다. 감솨~!

1. 최적 조합에 대해
형준아빠 http://ilovehyungjun.tistory.com/
게임을 하지 않는다면 고성능 그래픽카드가 필요가 없고 동영상 인코딩이나 포토샵,일러스트레이터 등 CPU를 많이 사용하는 걸 안 하신다면 CPU도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일상적인 오피스작업과 웹서핑을 많이 하셔서 워드, 파워포인트, 웹브라우저를 여러개 띄워놓고 사용하신다면 램을 3,4G로 하시길 강력 추천드립니다.

skyrunner★  http://saintdelight.tistory.com/
웨디 하드 안정성이 좋으니(지금것이 캐비어 블루 640이네요.... 뭐 저는 이것도 좁아터져 300기가 하나 더 달고 삽니다만) 하드는 밀고나가시거나 1테라 캐비어그린으로 가시면 편하실 듯 하구요, X4급이면 무난하게 잘 고르셨네요.
램이 많이 필요한 작업(서핑) 등을 많이 하시면 램을 좀 높여주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서핑이 좋으면 컴터가 작업하는 것도 막 빨라지는 그러한 쾌감(?)이 있답니다. 하하하;;;
근데 그래픽을 생각안 하시는것을 보아 내장으로만 버티실 생각인듯한데.....뭐 그래도 외장 하나 다는것도 나쁘진 않을 거라고 생각해봅니다(단, 가격대에 맞춰서 유무를 결정하셔야겠죠?)
파워는 약간 넘치는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FSP니까 좋은선택이십니다 허허허
전반적으로 좀더 가격을 높여볼 생각이 있으시다면 램과 하드쪽 확장이 좋을 듯합니다

top_genius http://blog.naver.com/top_genius
1. 쿼드코어까지 가지않고 보급형 듀얼코어로 변경하고
2. 램은 요즘 램값이 급상승했다고 하니 일단 2GB사고 추후 가격 많이 내려갔을 때 2GB 더 장착고려
3. VGA는 당연히 내장그래픽으로

skyrunner★  http://saintdelight.tistory.com/
FSP 파워가 좋죠 :->
히로이치나 FSP, 시소닉등이 먹어주는 파워들이에요
제 집이 꽤나 전력을 먹는 쿼드코어와 VGA를 쓰는데 시소닉 400와트달고 안정적으로 돌아가니 뭐... 이상한 태왕 파워 사시지 마시고 FSP 나 히로이치, 아니면 시소닉 쪽으로 가시면 될것입니다(넘칠수도?)
다만 파워가 죽으면 같이 물귀신으로 다른 부품 쇼트내면서 같이 죽는 경우가 있기도 하니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거에요.

verotas  http://verotas.tistory.com/
차후 업그레이드 발생 가능성은 vga + hdd 순서
: 사실 최근 들어 새 컴 조립/구매하는 건 고민할 게 많이 줄었습니다. 본체를 30/40/50만원에 맞춰서 사서 쓰고, 2년이 지나면 다시 그정도 가격으로 완전히 새 시스템을 사면 됩니다. 10년 전만 해도 새 컴 사려면 최소 100만원을 생각해야 했던 걸 생각하면 정말 속 편해졌죠. 지금 민노씨님이나 지인 분도 사실 여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적당한 시스템 사서 쓰시다가 2년 뒤에 완전 새 시스템으로 바꾸시면 됩니다. 그동안에 고장 났을때 불를 수 있는 A/S 번호만 하나 확보하면 장땡이죠.

이런 관점에서 유일한 예외가 될 소지가 있다면, 최근 컴퓨터에서 감상하는 동영상들이 점점 고화질/고용량화 되고 있다는 점인데요. 이전에 DVD에서 뜨던 것들을 요샌 블루레이에서 뜨고 있기 때문이죠. 현재 올라와 있는 시스템들로 구매했을 경우, 이런 최신/고용량 영화들 감상에는 조금 에로가 발생합니다. 물론 컴에 빠삭한 사람이 아주 잘 튜닝해주면 어찌어찌 또 버틸 수 있지만, 기본 전제와 맞지 않으므로 이 경우는 생각 않아야 겠습니다.

그리고 이런 고용량 고화질 영상을 제대로 보려면 의외로 vga 에 돈을 좀 써야 합니다. 그러므로, 새 컴퓨터 사양을 결정하기 전에 반드시 "구매자"에게 이런 종류의 동영상을 자주 감상하게 될른지 확인하는게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기껏 큰 맘 먹고 새로 질른 컴퓨터인데 최신 동영상이 제대로 안 돌아가더라 어떻게 된 일이냐 하는 질문을 듣게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요소를 고려한다면 다른 곳에서 돈을 줄이더라도 vga를 추가로 장착하는 것을 추천드리고, 더불어 하드도 1테라 까진 힘들어도 640기가 이상은 달아드리는게 좋겠습니다. 요새 영화 한 편에 화질 좋은건 7~8기가 하는데, 640기가 해봐야 영화 80편 밖에 안됩니다. 물론 보고 지우면 되지 하고 생각하기 쉽지만, 문제는 아 이 영화는 담에 한 번 더 봐야지 했을 때 이전하고는 달라서 "하드 디스크를 추가"하는 것 말고는 적당한 백업 방법이 없습니다. 공 dvd 는 기껏해야 5기가도 안되고, 블루레이 writer는 아직 너무 비싸거든요.

쓰다보니 좀 길어졌습니다만, 요점은 그 분에게 영화 감상을 얼마나 자주/즐겨 하실 건지 확인해보시고, 다른 사양은 최소로, vga와 hdd에 비중을 두시고, 조립은 전문가에게, A/S 전화번호는 필히 확보하시라. 요렇게 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만 덧붙이자면, 올라온 스펙들 물론 대단히 깔끔하고 좋습니다만, 이런 경우 저 스펙이 왜 좋은 스펙인지 척 보면 아는 분이 쓰실게 아니라면, 그것 자체로 스펙과 최종 구매/사용자의 기대 심리 사이에 미스매치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 경우에는 유일하게 걸릴만한 부분이 "동영상 재생"이고요. 따라서 원하는 동영상의 "스펙"에 맞춰서 vga 및 hdd를 "업"하시고, 나머지를 "따운" 하시는게 좋다고 사료됩니다.


1-1. 별개의견 ^ ^
쿠앍
일체형 넷탑도 좋아 보이는걸요.
적당한 그래픽 성능을 보이는 아이온 탑재 넷탑 가격이 40만원대 선입니다.(모니터일체 아님)
스카이프 등 전화용도가 중요하다고 하시니
저정도 가격대에 작고 볼만한 디자인의 넷탑으로 고르시고, 고성능 블루투스 동글+블루투스 헤드셋 쪽으로 투자해 보심이...

SadGagman http://sadgagman.tistory.com/
이것저것 신경쓰는 것도 구찮고, 제대로 조립할 자신도 없는 저로서는 그저 홈쇼핑에서 Full HD LCD 대형 TV/모니터까지 껴주는 80마넌대 패키지를 살 것 같다능...(어제 보니 OS로 윈도우7을 기본 장착해주더만요~)

서울비 http://seoulrain.net
전 다나와 표준피시 제일 싼 걸루 구입해서 비슷한 용도(포토샵/음원편집/영화음악/문서작업/인터넷)로 차고 넘치게 잘 쓰고 있습니다. 2년 전만 해도 싸구려보다는 컴퓨터 살 때 그래도 조금 신경 써줘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게임 안하시면 돈을 절약하는 방향도 한 번 고려해보심이.

레이니돌 http://www.epl-inside.net/
추천 사이트(디시갤 '컴퓨터 본체') 


2. 조립에 대해
icelui
조립은 섬세함이 좀 더 요구되는 레고놀이랑 비슷하다고 보면 무방합니다. 설명서 보고 딱 들어맞는 부품끼리 연결하면 되거든요. 그런데 CPU는 예민한 물건이라 메인보드 장착할 때 조심해야 합니다. 특히 써멀 그리스가 균일하게 펴진 채로 메인보드 결합부와 딱 들어맞게 한번에 잘 장착해야 하는데, 처음 한번은 되도록 경험자가 조립하는 전 과정을 보고 배우는 게 좋습니다.

http://oxyzen.myid.net/
직접 구하시는 것보다 다나와에 올리면 조립해주는 곳이 많습니다. 그런곳에서 하는게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 제 경우 제일 문제는 케이스와 M/B의 단자연결이 항상 헷갈리더군요.

형준아빠 http://ilovehyungjun.tistory.com/
조립하는 건 처음하는 사람에게는 쉬운 일은 아닙니다만 한번 고생하면서 해볼만한 일이긴 하고 많은 사람들이 도와줄 거라고 생각됩니다.

top_genius. http://blog.naver.com/top_genius
어려운 것은 아니나 처음 혼자하려면 예기치 못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컴 조립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 배우면서 조립하길 권장합니다.

mindfree http://www.thinkofweb.net/
컴퓨터에 대해 잘 모르는 분이라면 사실 아이코다 같은 쇼핑몰에서 자체적으로 조립해서 파는 제품을 구매하는 것도 한 방법이죠. 아니면 윗분들이 추천해주신 부품을 한 군데 쇼핑몰에서 사고, 조립까지(예전엔 2만원인가 추가로 내면 조립을 해줬는데) 맡기는 것도 괜찮습니다.

제 경우엔 조립은 다른 건 괜찮은데, 메인보드와 본체 다이오드(본체 앞에 불 들어오는거 있자나요) 연결할 때 매번 헷갈리더군요. 어려운 건 아니지만, 다른 분들이 이미 권하신 것처럼 전문가에게 맡기거나 혹은 최소한 조립경험이 있는 분과 함께 하시는게 좋습니다. 저도 작년에 컴퓨터를 바꿨는데 예전과 달리 아이코다에서 용도별로 조립해서 파는 제품으로 그냥 샀답니다. 돈은 좀 더 주지만 간편하고 신경 안써도 되고, 그 냥반들이 추천하는 사양은 부품 궁합도 잘 맞거든요.

verotas  http://verotas.tistory.com/
직접 조립은 절대 비추천
: 위에 다른 분이 언급하신 아이코다 처럼 비교적 규모가 큰 용산 업체를 하나 정하시고, 조립비 및 1~2년 (출장) A/S 까지 포함해서 몇 만원 추가로 지출하는게 좋습니다. 조립컴퓨터 사는 이유가 대기업보다 싸기 때문인데, 사소한 고장으로 왕복택배(퀵, 택시비) 비용이라도 발생하고 나면 가격 메리트가 한꺼번에 무너지는 경우가 왕왕 생기기 마련입니다. 더군다나 본인이 쓰실게 아니라면, 구매할 때 조언해 드리는 것과 별개로 문제가 생기면 그 때 챙겨드려야 하는 경우가 생길텐데, 부모형제 처럼 어쨌거나 자주 봐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이게 더 큰 부담이 될 수도 있으니 더더욱 그러합니다. 요 부분에 숨은 비용을 잘 감안해 보셔야 하는게 첫 번째 포인트입니다.


3. 스피커에 대해

제가 최근에 구입한 스피커에 너무 만족하는 터라 추천을 드려봅니다.
BonoBoss BOS-N201 라는 2채널 모델인데
가격은 다나와 최저가 17500원이네요. 배송비 포함 2만원 정도 생각하시면 될 듯 합니다.
크기는 가로 10센티 x 세로 25~30센티 정도 되는 듯 해요.
생각보다 큰 크기에 놀랐고 선명하고 큰 소리에 또 놀랐습니다.
기존의 내장스피커로는 안 들리던 소리가 들려서 음악듣는게 즐거워요 요즘.ㅋ 디자인도 꽤 고급스럽구요.
친구들한테 보여주고 얼마짜리 같냐고 물으니 다들 5~10만원 선으로 얘기하더군요.ㅎㅎ

민노씨
예전에는 Jazz-Z모델(2.1)을 썼는데, 우퍼가 상당히 마음에 들었던 모델이었습니다. 전체적인 소리도 상당히 흡족했고요. 그런데 한 2년 쓰니까 맛이 가더만요. 회사도 망했는지 어쨌는지 더 이상 동종 모델을 생산하지 않고요. 그래서 이번엔 좀 견고하고 오래가는 걸 쓰자는 생각으로 브리츠 BR-2100s 모델을 현재는 사용중입니다. 이게 그래도 가장 내구성이 좋고, 오랫동안 스테디셀러였던 것 같아서요.



악마의 회의

2009/10/27 05:16

1. 내가 인상적으로 기억하는 교훈적인(?) 이야기 중에 이런 게 있다. 많이들 들어봤을텐데, 기억에 의지해 옮기면 이런 내용이다. 악마들이 모여서 회의했다. 어떻게 하면 인간을 더 불행하게 만들 수 있을까. 인간 마음에 어떤 걸 심어 놓으면 스스로를 파멸로 이끌까. 여러가지 제안들이 나왔다. 어떤 악마는  시기심을, 어떤 악마는 지배욕을, 어떤 악마는 폭력성을 제안했다. 그리고 결국 가장 좋은 안이 만장일치로 채택됐다. 인간에게 이런 마음을 심어주는거야, "내일 하지 뭐..."

2. 나는 그 이야기가 대단히 근사하다고 생각했었다. 약간 코믹하면서도 냉소적이랄까, 아주 오래전에 들은 이야기인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게 왜 그렇게 근사했던거지? 방금 전에 문득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다가 이 이야기가 떠올랐다.

2-1. 화장실에서 나는 주로 책을 읽는데(이게 꽤 효과가 좋다, 왠지 막 부지런한 느낌도 들고, ㅎㅎ), 요즘 (한 십 년만에 다시) 읽는 책은 리오타르의 [포스트모던의 조건](민음사)이다. 책제목인 그 짧은 '보고서'는 얼마전에 다 읽었고, '포스트모던이즘이란 무엇인가의 질문에 답하며'를 지나, 지금 읽고 있는 부분은 '재현을 넘어서'라는 또 다른 부분인데, 그러니까 이 책은 서로 다른 짧은 논문들을 묶어서 펴낸 책이다,  이건 써놓고 보니 전혀 관련이 없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드는군, 아무튼 그 책 어떤 구절이 아마도 연상효과에 영향을 준건 아닐까 싶어서 써봤는데 그건 아닌 것 같다.

3.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 소설, TV드라마 속 캐릭터들 가운데 손가락에 뽑히는 캐릭터가 있다. 블로그에도 몇 번 썼던 빨강머리 앤이다(내가 좋아하는 건 일본 TV판이다, 소설은 아직 읽지 않았다. ㅡ.ㅡ; 이것도 참 이상한 일이긴 하다, 그렇게 좋아하면서 왜 원작소설로는 아직도 읽지 않았을까...아무튼). 화장실 연상이 빨강머리 앤을 불러왔다. 빨강머리 앤이 퀸 스쿨(맞나?) 시험을 준비하면서, 혹은 '장학금 꼭 타야지' 다짐하면서 이런 취지의 마음 속 이야기를 한다. "야망을 갖는다는 건 참 가슴을 들뜨게 하는 일인 것 같아."

4. 뭔가 성취를 한다는 건, 부지런하다는 건 대단한 미덕으로 칭송받고, 그건 일견 당연하다. 내가 애착해마지 않는 앤의 당찬 포부도 참 흐뭇한 느낌이다. 하지만 한편으로 좀 못나면 어때? 좀 덜 부지런하면 어때서? 라는 못나고 게으른 생각도 든다. 뭔가 부지런해야 하고, 뭔가 성취해야 하고, 그러지 않으면, 그렇게 못하면 뭔가 낙오한 느낌... 그게 대한민국이라는 시스템을 작동시키는 가장 강력한 동인들 가운데 하나이리라. 물론 나는 항상 그 시스템의 구심력에서 아주 멀리 멀리 변방에 있기는 하다.

5.  지금도 그렇지만, 그 이야기를 듣던 당시에 내 가장 큰 특기(?)가 " "내일 하지 뭐..."였다.  그래서 더욱 그 이야기가 인상적으로 기억되었을테고.. 물론 나는 지금도 여전히 "내일하지 뭐... " 이런 생각을 뼛속에 묻어두고 그런 게으르고, 나태한 태도로 하루 하루 살아가고 있긴 하다.

7. 마지막으로 한두 줄만 더 보태면, 이런 이야기들이 한편으로는 성취 지향의 경쟁적인 시스템이 만들어놓은 또 하나의 신화는 아닐까라는 의심도 생긴다. 게으름이 미덕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악덕도 아닌데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