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쏭군님의
반기업 정서, 그것을 이용해 인기 기사를 써 보기 위한 기자의 몸부림
이슈/상식/세상사 2007/05/01 18:21
http://monoeyes.com/166
에 보내는 트랙백입니다.
간략히 적어봅니다.
김승연 사건과 알 수 없는 인정주의
- "돈 써서 깡패 몇 명 보내면 그만인것을"
0. 김승연 사건의 본질
스파이더 맨이 그랬습니다.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
사건의 본질은, 제가 생각하기엔 다음과 같습니다.
1. 권력에 부여되는 사회적 의무, 그 기대에 대한 극단적인 배반
2. 그 배반에 동원된 야만적인 방식
3. 국가권력(경찰)과 그 권력을 감시해야 하는 권력(언론)이 사건에 담합했다는 혐의들.
김승연 사건은 사사로운 사인(私人)들간의 폭행사건이 아닙니다.
우리나라 굴지의 재벌 회장님이 자신의 사적 권력으로 국가공권력을 대신한 사건입니다.
거기에 자신의 행위를 은폐하려고 한 사건입니다.
그리고 그 은폐에 국가권력(경찰)과 언론이 자신의 의무를 적극적으로 방기하거나, 거기에 더해 그 은폐에 가담하거나, 혹은 해태했다는 혐의가 강한 사건입니다.
이는 국가가, 사회가 형성되고, 유지하기 위한 기본이 되는 법의 정신, 그 전제를 일방적으로 부정한 사건입니다. 극단적으로 말해서, 야만으로의 회귀, 박정희 시대로의 회귀에 가까운 사회적 의미가 있는 마땅히 '특종'인 사건입니다.
당연히 공인에 대해서는 그 사회적인 책임이 가중됩니다.
그 공인이 갖는 공적 위상에 비례하게 책임과 기대는 커지게 마련입니다.
이게 이상합니까?
일개 부랑자가 도둑질을 한 것과 대통령이 도둑질을 했을 때, 하나는 지나가는 이야기가 되고, 다른 하나는 특종이 되는겁니다.
1. 쏭군님의 견해
그런데
"이번 사건의 최대 피해자는 '한화 그룹'이고, 한화 김승연 회장이다. 최대 수혜자는 북창동 양아치들의 대변인 노릇을 하면서, 국민들을 단단히 낚은데 성공한 한계레 모 기자다. 8명이서 한 명을 개패듯 때린 북창동 양아치들은 원래는 콩밥 먹어야 되는데, 제대로 운 좋게 피해자로 둔갑했다."
라고 말하는 글을 읽었습니다.
거기에 더해서
"내 버려 둔 아들이라면 모르겠지만, 애지중지 키운 아들이 8명이 넘는 장정들에게 소위 '다굴'을 당했다면 참을 수 있는 부모는 그 어디에도 없을거라고 생각한다."
라고 인정주의에 호소하더군요.
좀 외람된 말씀입니다만, 어처구니 없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김회장은 사건을 중재하러 갔지만, 나 같으면 김회장보다 더 양아치들을 응징했을지도 모르겠다."
"김승연 회장은 남자답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한화 정도의 대기업회장이면, 작은 구멍 가게인 나이트클럽을 상대로 할 필요없이, 돈 써서 깡패 몇 명 보내면 그만인것을, 직접 찾아가서 얼굴을 비춘 것 만으로도 남자답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폭탄선언을 하시더라구요.
'돈써서 깡패 몇 명 보내면 그만인 것을..' 괜히 '남자답게' 몸소 가서 '얼굴을 비췄'군요.
쏭군님께선 언론의 '선정보도'를 비판하시지만, 정작 자신의 글은 전적으로 '추정'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한화 김회장님께 유리한 추정에 의존하고 있더군요.
더욱이 글을 진행하시는 방식은 감상적인 인정주의에 기댄 선동에 가깝다고 저는 판단합니다.
"회장쪽에서 보복폭행을 행사하지 않았다고 부인은 하고 있지만, 북창동 나이트클럽의 양아치들은 회장이 돈을 100만원밖에 주지 않아서 앙심이 있는 것 같고, 언론이 김회장 죽이기에 들어가자, 제대로 대어(大魚)하나 물었다고 쾌자를 부르고 있을 것이다. 아니면, 벌써 거금을 받고 입을 닫았거나..."
이렇게 말씀하시는 근거를 묻고 싶습니다.
"물론 폭력은 어떤 경우에라도 용납할 수 없는 것이지만, 사건의 전말을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다만 '재벌회장이 주먹 썼다'는 식의 낚시성 기사를 생산해대는 기자들을 보니 더 용납이 되지 않는다."
낚시성 기사가 용납되지 않으십니까?
저는 쏭군님께서 어떠한 물적 근거도 없이, 어떠한 논리적인 추론 근거도 없이 이렇게 쓰시는 것이 '용납되지' 않는군요.
"또한, 김회장이 보복폭행을 했다는 언론의 보도와는 달리, 김회장은 어떤 보복폭행도 하지 않았고, 오히려 화해주를 사며 사건 중재를 하고, 젊은이들을 달래기 위해서 현장에 갔다고 알려져있다. 한화그룹은 최근 기업이미지를 높이기 위해서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입하고 있고, 그래서 더욱이 경찰에 신고도 하지 않았는데, 김승연 회장이 바보가 아닌이상, 자기가 나서서 보복폭행을 했겠는가?"
이 구절을 읽으면서는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조사중인 사건의 결론을, 자신의 믿고 싶어하는 '희망'에 근거해서, 단정하시는 태도에 대해선 정말 두 손 두 발 다 들게 됩니다.
쏭군님의 마지막 말씀을 들어보죠.
"요즘은 정말이지 기자들을 어떻게 뽑는지 모르겠다.
포털이든 신문이든 제대로 된 기사는 찾아보기가 힘들정도니 말이다.
그리고, 반기업 정서가 팽배해 있는 대한민국, 그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의 인식도 많이 바뀌어야 할 것이다."
이 말이 돌아가야 하는 건 쏭군님 스스로에게 입니다.
위 글에서 어떤 기사에 대한 구체적인 비판이 가해졌는지 묻고 싶습니다.
어떤 논리적인 근거가 설득력있게 조직되었는지 여쭙고 싶네요.
저는 쏭군님께 어떠한 유감도 없습니다.
오히려 동료 블로거로서 쏭군님께 막연한 호감이 있다면 모를까요.
다만 이런 무책임한 의견에 대해선 비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는 그것이 동료로서의 최소한의 애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쏭군님이라서 솔직히 이런 글 쓰는거 저도 부담을 느낍니다.
다만 쓰지 않을 수 없네요.
좀더 첨언하고 정리할까 합니다.
2. 김승연 사건과 인정주의의 한계
물론 아버지로서 느꼈을 김승연이란 자연인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화났겠죠, 애지중지 키웠던 둘째가 '양아치 새끼들'에게 맞고 왔으니, 그 화나는 마음 이해합니다.
하지만 거기까지입니다.
거기까지만 이해합니다.
자신의 사적인 권력을 동원해서 '피의 복수'를 감행하시고, 거기에 만천하에 밝혀진 폭행사실을 부인하시는 그 모습은 비판받아 마땅합니다. 거기에 아버지의 부성이 참작될 여지는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물론 언론의 태도 역시 비판받을 요소가 없지 않습니다.
다만 쏭군님의 글에 거칠게 표현된 그런 '감정적인 비난'으로는 비판하고자 하는 언론의 선정주의를 그대로 흉내내는 것에 다름 아니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다시한번 강조합니다.
김승연 사건의 본질은 일개 사인인 아버지가 아들을 대신해서 화풀이 한 그저그런 사건이 아닙니다.
엄청난 권력을 가진 공인이 그 권력을 사사롭게 자신의 감정적인 만족을 위해, 자신의 사적 복수를 위해 동원했고, 거기에 자신의 조직적인 권력이 동원되었고, 또 그렇게 행사된 '야만'에 경찰이라는 국가권력이 그 사적권력의 야만적인 행사를 은폐하려는 혐의가 강한 사건입니다. 언론을 비판하려면, 그런 자본권력과 국가공권력의 '담합'을 예민하게 감시하지 못하고, 그 사건을 거의 두 달 동안 방치한 그 '언론의 직무유기'를 비판해야 합니다.
이상입니다.
p.s.
일단 등록하고 링크 보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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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
대기업의 부도덕성과 잘못을 지적해야할 문제가 나오면 항상 뒤따라 나오는 말이 반기업정서와 양비론적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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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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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현재 두 피의자의 변호사 비용은 (주)한화가 대고 있다고 한다.
이미 김승연씨는 모랄해저드의 극치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현재 수사중인 혐의에 배임죄를 추가해야 하는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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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이스트라의 대하빌딩 뒷골목
2007/05/02 23:36
del.
사실 김승연 회장에 관련된 글은 안쓸려고 했었습니다. 어짜피 내가 안써도 머 쓸사람 많고.. 개인적으로 글을 쓸 시간도 없고... 괜히 시류에 영합해서 글을 쓰는 게 아닐까라는 말도 안되는 자기 검열도 있었고 등등 ㅡㅡ; 그런데 쏭군님의 반기업 정서, 그것을 이용해 인기 기사를 써 보기 위한 기자의 몸부림 이라는 글을 보고 약간은 다른 생각이 있어서 겸사겸사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한화 김승연 회장 사건의 실체는 아직도 서로의 주장이 다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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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천재는 종종 미치곤 한다
2007/05/03 01:05
del.
달짝지근하게 양념 된 노릇노릇한 음식입니다. 손을 대기도 전에 옆사람들이 우루루 달려들어 챙겨 가지요. 본래 이런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 저이지만 오늘은 콕콕 찔러 보고 한 점 잡숴볼까 합니다. 자, 다들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을 해봅시다. 자신의 관점에서 살펴보기 보단 김승연의 입장에서 되도록이면 살펴보도록 하죠. 냉정하게. 그럼, 시작할까요. 어디서 쳐맞았다고 칩시다. 그때의 반응은 다양하죠. 크게 네 가집니다. 첫째, "난 맞아도 별수없어" 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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