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80년 5월

2007/05/18 09:36
이 글은 작년 이맘 때(2006. 5.) 여기( http://blog.hani.co.kr/skymap21/2100 )에 등록했던 글입니다. 콘텐츠의 중복적 표시에 대해선 그다지 바람직하게 생각하지 않는 편이지만, 글의 공익적 성격을 고려해서, 거기에 있던 글도 예외적으로 지우지 않고, 여기로 옮겨옵니다. 추고는 최소한으로 합니다.

소위 '민족지' 조선일보의 80년 5월의 기록을 검토합니다. 괄호 ( )에 담겨있지 않고, 숫자 뒤에 이어지는 문장들은 기사(사설)를 있는 그대로 인용하는 것입니다. 혹 저작권이 문제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만, 뭐, 어느 정도는 매체비평, 혹은 역사비평의 성격을 갖고 있고, 상업적인 의도가 없는 바에야 용인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핵심만을 요약합니다. 원문은 PDF 파일을 참조했습니다.



조선일보, 80년 5월


1. 80년 5월 20일 (화요일) 2면 사설 - 백척간두에 서서

1. (우리는) 실로 고난에 찬 민족이다. 10.26이후 마침내 5.17조치 까지 (정말 빡세다).
2. (그런데 이 고난은) 원천적으로 바로 1/2의 해방인 분단에서 근원하고 파생(한다).
3. (아무튼 지금 우리는) 5.17조치를 맞았다.
4. (어쨌거나 저쨌거나) 역사는 분명히 가야할 전환의 고비를 가고 있었다.
5. (지금 우리는) 위기를 잠재적으로 맞고 말았다.

6. (그래서) 최규하 대통령은 국가원수로서 비상계엄령을 전국화하는 5.17조처를 취하면서 이 위기를 극복할 것을 국민에게 호소했다.

7. "북괴의 격중하는 적화책동이 학원소유를 고무, 선동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정치인, 학생, 근로자들이 조성하고 있는 혼란과 무질서가 우리사회를 무법천지로 만들고 있으며, 이와 같은 사태가 경제란까지 극도로 악화시켜 바야흐로 국기를 근본적으로 흔들리게 할 우려가 있다"고 최대통령은 지적한다.

8. (그러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정치를 비록한 모든 국가 기능은 국민적 믿음을 바탕으로 했을때에만 비로소 그 권위가 보장되며, 그 기능의 정상화가 확보(되니까) (잠자코 가만히 따르면 된다).
쉽게 말해서 5.17 전국 계엄확대를 옹호하는 사설이다 온갖 장엄하고, 그래서 유치한 수사들을 동원하는데.. 결국 말하고 싶은 건 그냥 국으로 가만히 있어라, 뭐, 이런 메시지다.

2. 80년 5월 22일 (목요일) 1면

(참조) 1면 헤드라인 = 총리 서리 박충훈씨 / 최대통령 임명 각료 11명 교체

1) 광주 일원 소요 사태 / 나흘째 학생 - 시민 합세 / 계엄사 [광주사태] 발표

계엄사가 확인한 바에 의하면 광주지역 소요가 악화되는 현상은 전국비상계엄이 선포되자, 서울을 이탈한 학원 소요주동 학생 및 깡패 등 현실불만세력이 대거 광주에 내려가 사실무근한 유언비어를 날조하여 퍼뜨린 데 기인됐다고 했다. 광주 지역에 유포된 유언비어의 유형은 다음과 같다.

▲ ⓒ오마이 2005 신복진
설명 : 오른쪽 위 빨강 점선은 대검을 착용했다는 표시

(원출처는 5.18 기념재단 [오월, 우리는 보았다])

1. 경상도군인이 전라도에 와서 여자고 남자고 탁치는 대로 밟아 죽이고 있기 때문에 사상자가 많이 난다.
2. 18일에는 40명이 죽었고 시내 금남로는 피바다가 되었으며 군인들이 여학생들의 브래지어까지 찢어버린다.

3. 공수부대애들이 대검으로 아들딸들을 난자해버리고 브래지어와 팬티만 입게한 후 장난질을 한다
.



4. 공수부대가 몽둥이로 데모군중의 머리를 무차별 구타, 눈알이 빠지고 머리가 깨졌다.
5. 한신대 학생 1명이 18일 다쳐서 죽었다.
6. 학생들 50여명이 맞아 피를 흘리며 끌려 다니고 있다.
7. 계엄군이 점거하고 있는 가톨릭센터 건물에는 시체 6구가 있다
.

8. 데모 군중이 휴가병을 때리자 공수부대가 군중을 대검으로 찔러 죽였다.
9. 계엄군이 달아나는 시민들에게 대검을 던져 복부에 박혀 중상을 입혔다.
10. 진압군인들은 경상도 출신만 골라 보냈다는 등이다


2) 박총리 서리 광주에 광주에 급파 (+ 최대통령 소요사태 수습 위해)

3) "고정간첩 침투 선동" (+이계엄사령관 경고 자위위해 조처강구) - 계엄사령관 이희성 육군대장의 담화문

친애하는 국민여러분! (...중략...) 터무니 없는 악성 유언비어의 유포와 공공시설 파괴 - 방화 (...중략...) 계획적으로 지역감정을 자극 선동하고 난동행위를 선도한데 기인된 것입니다. 이들은 대부분이 이번 사태를 악화시키기 위한 불순분자 및 이에 동조하는 깡패 등 불량배들로 서 급기야는 예비군 및 경찰의 무기와 폭약을 탈취하여 난동을 자행하기에 이르렀으며 (...중략...) 본인은 순수한 여러분의 애국충정과 애향심이 이들의 불순한 지역감정 유발책동에 현혹되거나 본의 아니게 말려들어 돌이킬 수 없는 국가적 파탄을 자초하는 일이 없도록 (...중략...)

3. 80년 5월 25일 (일요일) 2면 사설
- 도덕성을 회복하자 (부제 : 진정 우리에게 너무한 경험앞에)

0. 우리는 지금 국가와 민족의 생존을 위협하는 엄연하고도 현존하는 위험을 직접 피부로 느끼고 있다 (그게 뭐냐면 광주다).

1.우방 여러나라에서 한국정부의 불안을 자기 일처럼 걱정하고 안타까와하며 진정어린 충고를 보내주고 있다. (...중략...) 참으로 고마운 (...중략...) 비극의 나라를 우방으로 둔 그 나라(미국)에 대해서 목하 거추장스런 짐이 돼있는 우리로선 당혹스런 착잡한 심정마저 누를 길 없다.

2. 한국의 내정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고맙게도 미국형님께서!!!) 미국정부는 북괴의 전쟁모험주의를 사전에 봉쇄키위해 대한방위지원 결의를 재천명(했다). (...중략...) 미국의 정치적 결의와 신속한 군사행동은 한국내의 정정불안과 소요사태에 따른 북괴의 정세오판과 재침기회를 미연에 예방코자 함(이다).

3. 대외적인 안보측면에서의 우방지원에 감사하는 한편으로 우리에겐 대내적으로 시국을 안정시켜야할 책무가 뒤따른다. (...중략...) 우 리의 위정자들(전두환을 비롯한 신군부겠지, 아마도)이 북괴의 남침위협을 운운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경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통치기술의 하나로 가벼이 인식하는 불신풍조와 [안보]라는 단어에 대해 식상증에 걸려 있는 것이 우리 모두에게 책임이 있는, 도덕적 비극의 한 인자가 되어 (있다).

4.지난 18일 이후 1주일째 계속되고 있는 광주 등 일원의 소요사태는 (...중략...) 불행중 다행하게 그리고 구원적인 한 상징으로 그런 과중에서도 시위군중이 간첩으로 인정되는 자들을 색출해냈다는 사실이다.

5.사회혼란의 틈바구니에서 또는 격앙된 군중속에서 간첩이나 오열(五列)이 선동하고 파괴와 방화와 살상의 선봉적 역할을 하리라는것은 쉽사리 짐작할 수 있는 일이고, 실제로 그런 증거가 포착되기도 했으며, 서울에서는 남파간첩이 체포되기도 했다.

6. 이들이 지역감정을 촉발시키는 등 갖은 유언비어를 퍼뜨려 민심을 흉흉케함으로써 사태를 격화시켰으리라는 것도 십분 짐작이 가기도 한다.

7. 피흘림을 보고 불길이 솟고 군중의 격앙된 심리상태에서 이성을 잃게 되면 냉철한 판단이 요구되는 분별력을 가질 수는 없는 법이다.

8.우리에겐 지난날 대구와 제주의 폭동사건 그리고 여순반란사건 그리고 성남시와 사북에서의 소요사태등의 경험이 또한 있다. 지혜를 모으자

미국형님에 대한 감사 말씀. 신군부에 대한 찬양 말씀. 국민들에 대한 '훈계'(도덕적으로 문제란 말이다!). 이런 신문이 스스로 '민족지'라고 떠든다.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난 이런 굴종적이고, 천박하며, 자기모멸적인 인식은 정말 처음 본다. 이런 기본적 인식 구도는 '대추리'에서도 반복된다.


4. 80년 5월 27일 (화요일) 7면 - 혼미 ... 광주사태 10일째

상가, 은행등 문 못열어 / 외부와 두절 생필품난 극심 (큰 기사)
광주, 목포제외 전남 일원 평온회복 : 계엄사 발표 (약간 큰 기사)
일가족 3명 피살 (+ 괴한침입 총난사) : 광주 (약간 작은 기사)
전남 도경국장 경질 (작은 기사)

조선일보 사회면에서 바라본 광주의 모습이다.
전체적으로([광주, 목포 제외]라는 문구는 작게 숨겨져 있다) 평온을 되찾고 있는데, 그 와중에 일상적인 생활의 어려움(위 1번 기사)이 있다는 식이다. 선정적인 흥미유발용 기사(원한에 의한 일가족 피살)등으로 사안의 논점을 희석시키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역시 편집은 조선일보다. 그 저널미장센이 이미 이때에도 빛나고 있었구나 싶다.


5. 80년 5월 28일 (목요일) 1면 - 계엄군, 광주 장악
- 17명 사망, 2백 95명 보호중 : 계엄사 발표 / 계엄군 순직 2, 부상 12명.

1. 어제 새벽 전격진입[3시 30분] / 백분만에 끝나 시내출입 잠정제한
2. 시민피해 없도록 과감히 관대처리
3. 구호-복구 최대 지원 : 최대통령 지시 관계자오간대책위 구성
4. 안 前전남도경국장 직무유기혐의 연행
5. 이런 비극없게 자성, 피해시민들에 죄송 : 이문공 담화
6. [팔면봉] 광주, 바람 자고 먹구름도 걷히다. 사랑과 평화와 번영으로.

팔면봉은 압권이다. 사랑과 평화와 번영으로 나가잖다. 그 무수한 피를 뿌리고, 그 피가 마르기도 전에, 그 오열과 통곡이 잦아들기도 전에,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은 채로... 사랑과 평화와 번영이라니... 이제 곧 대통령 등극할 전씨를 비롯한 신군부에게 사랑과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는 것으로 느껴진다.


6. 80년 5월 28일 (목요일) 7면

- 10일만의 평온... 복구 서둘러 (계엄군이 장악한 광주시가)

1. 위 메인기사의 큰 설명문구들
   "어떻게 지냈느냐" 인사 나눠
   공무원-경관들 출근... 기능회복
   시내전화 한때 불통... 아침 9시까지 간간이 총성
   시민들은 사후처리에 관심집중
2. 광주에 생필품 비상공급
   정부조사반 현지 파견 세금납기 한달 연기
3. "광주시민을 돕자"
   부산 - 대구 - 경남 민간단체등 전극 호응 / 삼성 2억 기증
4. 부상치료 전액 지원, 전파가옥 5백만

이제 상황종료 선언이다. 사회면에서 확실하게 도장 찍고 있다. 3번 기사는 의도적으로 부산/대구/경남..을 강조함으로써 광주항쟁의 지역분열, 지역갈등 문맥을 노골적으로 암시하고 있다. 광주는 영남을 모략했지만, 영남은 광주를 돕는다! 이렇게 노골적으로 분열과 갈등을 조장할 수 있을까 싶다.

조선일보의 특기는, 아니 우리나라 언론의 대체적인 장기는 이렇게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일상으로의 복귀'를 설계해낸다는 점에 있다. 아무리 커다란 아픔이 있어도, 어떤 야만이 우리 소망을 흠집냈는지, 아니 그 소망을 갈갈이 찢어버렸는지... 그 이유들, 그 절규들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그냥 그저 일상으로 복귀하는거다.


7. 80년 5월 29일 (목요일) 1면 - 서서히 문 열리는 광주

1. 위 메인기사의 설명문구들
   계엄군 진입 사흘째 길목에 다시 교통순경 모습
   "이젠괜찮나" 상가절반 "개업"
   시민들 "금품보다 [마음구호]를"

2. 아직은 자전거의 거리 / 바리케이드도 말끔히 / 택시 간간이...시외버스도 통행
3. 한국 민주발전 희망 : 미국무성 대한(對韓) 방위조약 준수 결의 재확인
   "질서확립 시급한 때"

4. 광주사태 수습협의 : 박총리, 첫 주요각료 간담회주재
5. [만평] 광주를 돕자
6. [자사 광고] 광주시민 돕기 모금 / 본사서 2천1백35만원.

일상으로의 복귀를 독려하는 기사가 메인을 차지하고 있다. 인상적인 기사는 미국형님에 대한 감사표시 기사와 만평과 자사광고로 '광주를 돕자'고 나선 점이다. 역겹다.

8. 80년 5월 29일 (목요일) 2면 사설 - 민족정서를 살리자

(우리는) 단일민족(이다).
(그러니까 우리는) 굳이 의식하진 않더라도 원천적으로 민족이 공감하는 정서를 공유하고 있(다).
(이러한 민족정서를 통해) 오늘날 우리가 겪고 있는 이 난국(을 풀어야 한다).
(그런데) 화해, 화합이 우리 민족정서의 대종 가운데 하나이다.
역사의 흐름에 따라 대립과 갈등의 시기는 불가피하다. 더욱이 근대화, 산업화, 도시화, 국제화 그리고 숱한 가치관의 혼란틈에서 이 대립과 갈등은 빈발해왔으며, 빈발해나갈 것이 자명하다. (그러니까) 화합의 슬기(가 필요하다는 거다).
화합은 야합과는 다르다(그러시군!).
(한편) 한국인은 인정에 강하다. 곧 인정이야 말로 우리 민족정서의 다른 한 특성(이다).
옛날의 취락단위인 촌락공동체는 인정으로 맺어진 생계와 운명의 공동체였다.

(드디어 결론을 말하자면) 광주사태가 빚은 후유증일랑 먼저 이 화합과 인정이라는 민족정서의 고약으로 그 아픔을 덜고, 이 민족정서를 에너지로 하여 모나지 않는 부드러운, 그러면서 발전적인 분위기를 우리 주변에 깔아 나가기로 하자.

사설의 논리를 거칠게 다시 정리하면, 우리는 단일민족으로서, 우리민족의 정서상의 특징은 '화합'과 '인정'인데, 까칠하게 광주의 잘잘못을 따지지 말고, 화합하고 인정 발휘해서 대충 모나지 않고, '부드럽게' 살자는 거다. 그러니까 언론으로서의 제일사명인 치열한 이성에 의한 진실 추구 의무를 내팽게치고, (미국형님과 신군부를 위해서) 인정 발휘하고, 화합하자고 말하고 있다.

이건 신문도 뭣도 아니다.
그런데 그냥 쓰레기도 아니다.
이건 악(惡)이다.


9. 총평

[80년 오월 광주]라는 역사의 한복판에서 보여준 조선일보의 정체는 이상과 같다.
조선일보가 아직도 호령하고, 시민들 가르치고, 훈계하는 사회에 우리는 산다. 그리고 정말 미스터리하게도 많은 시민들은 그런 조선일보가 편안하다. 조선일보는 현재 우리사회의 윤리적 부재와 역사의식의 결핍을 아프게 방증하는 한 상징이라고 생각한다. 그 오월 광주를 '왜곡'하고, 자기 편한대로 재구성하는 것처럼, 아직도 조선일보는 '대추리'를, 아니 대한민국을 그렇게 왜곡하고, 자신의 입맛에 맞게 재구성한다. 여기서 한술 더 떠서, 그 대추리 싸움, 그 소망의 운동에 참여한 사람들을 '빨갱이'로, '친북 불순분자'로 몰고 있다. 거기에 대다수 시민들이 고개를 끄덕끄덕한다.

이런 조선일보를 그대로 두면,
이런 조선일보를 비판적으로 바라보지 않고, 그저 고개만 끄덕거리면, 우리 스스로가 언젠가 그 광주와 대추리의 상처를 안은 그 다른 우리들처럼 '당할 수' 있다. 우리들을 움직이는 건 '이익'이니까, 쉽게 말하는거다. 광주와 대추리가 우리에게 아무런 의미도 없다면, 그래서 조선일보가 이야기하는대로 그렇게 '안락하게' 쉽게 쉽게, 인정 발휘하면서, 가짜 화합, 거짓 화해로 야합하고, 타협한다면, 다음에 절규하고, 오열할 수 있는 건 다른 누구도 아닌 우리들이다.



* 관련 추천
기억을 기억하라
http://www.thirdtype.net/1014 

임을 위한 행진곡 (오랜만에 한번 들어보시죠. ^ ^; )
http://www.nirvanana.com/217




나루, Jinny, 두 가지 목표 외 - 07년 5월 16일

2007/05/17 04:30
  • [나루] 1. 긍정 : 블로그 문화의 확산 2. 염려 : 레벨 이게 어떤 표준인지도 모르겠고.. ㅡㅡ;; 몇몇 블로그 찾아봤는데 그다지 신뢰가 생기진 않는다. 정말 문제는 이런 레벨이란게 은근 속물근성 자극해서 서열의식을 내면화할 수 있는 위험이다. 오전 8시 28분
  • Jinny님 덕분에 읽게된 재밌는 기사 : 김민정씨는 왜 민주노동당을 싫어하는가? ㅎㅎ ((원제목 : 내 욕망을 배반하는 정당)) p.s. 김민정씨(물론 가명)가 한심하다기 보단 솔직하게 느껴져서 좋았다.민노당이 대중정당으로 거듭 나려면 민정씨 말씀 새겨 들어야 오전 8시 41분
  • 잇다넷 개편안  오전 11시 18분
  • 근래 미투데이의 즐거움 중 하나 : Jinny님과의 대화. 소박한 듯 깊이 있는 의견을 많이 주신다. 어리시지만(?) 생각이 깊으신 것 같다. 여러분들도 Jinny님의 매력에 빠져Boa요~! : ) 오후 5시 33분
  • [패러디 릴레이. 두 가지 목표] 포스팅, 글을 쓰는 것에는 궁극적으로 두 가지 목표가 있습니다. 첫 째는 어떤 식으로든 글을 씀으로써 자신'들'을 치유하는 것이고(자기를 위한 것), 두 번째는 그런 바람이 전염되기를 기대하는 것입니다(타인과의 관계를 위한 것). 오후 5시 56분



    메모

    1. 나루
    블로그 서열화는 블로그의 권위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
    세속세계 신민들의 만개한 속물근성을 자극하는 서비스 상품에 대해 나는 솔직히 좀 우려하는 편이다.
    물론 그 속물근성, 비교심리, 나는 몇 점(레벨)일까.. 따위가 갖는 긍정적인 요소를 부정하지는 않지만... 이익보다는 폐해가 더 심하지 않을까?

    2. 정당(특히 민주노동당)에 대한 전문직 혹은 대기업에 종사하는 30대 여성의 감수성
    이 글은 매우 흥미로운 글이다.
    별님과 Jinny님의 논평도 의미심장하다.
    기회가 되면 반드시 포스팅할 것!

    5. 자신'들'
    그 자신'들'에는 나를 둘러싼 나'들', 너'들', 그것'들'의 기억이 있다.  


이 글은 minoci님의 미투데이 2007년 5월 16일 내용입니다.



#. 잇다넷(블로그카페)에 대해 간단히 적어봅니다. 노바님의 의견을 검토하다고 한지가 너무 오래되었군요. 노바님 죄송합니다. ^ ^;; 역시나 가급적 간단히, 정말 간단히 적어봅니다.




잇다넷 개편안 - 070516




0. nova님의 문제제기

"잇다넷 차별화와 구성원의 참여의지 고취" (nova)

이는 관련글 2.를 참조해주시기 바랍니다.

이에 잇다넷의 카테고리와 수집방식을 전면적으로 수정할까 합니다.
nova님의 의견을 전폭적으로 수용하는 방식입니다.


1. 현재의 분류체계 및 수집 태그

*  전체글 (기본설정)
* 블로그 - 블로그. 블로거. 블로기즘
* 메타블로그 - 올블. 올블로그. 메타블로그
* 언론 - 언론. 온라인저널리즘. 저널리즘
* 종이신문 - 신문. 한겨레. 조선일보
* 잇다넷 - 잇다넷. 블로그카페
* 저작권 - 저작권. 저작권법. 불펌
* 책 - 책. 서평. book


2. nova님의 의견
*  전체글 - 무조건 수집으로 변경할 것을 제안합니다.
* 잇다넷 - 잇다넷토론, 잇다넷잡담
* 칼럼 - 잇다넷칼럼
* 블로그문화 - 잇다넷블로그
* 미디어 - 잇다넷뉴미디어, 잇다넷종이신문
* 저작권 - 잇다넷저작권
* 추천과 리뷰 - 잇다넷추천, 잇다넷추천블로그, 잇다넷추천서적, 잇다넷추천음악, 잇다넷추천영화
* 공부방 - 잇다넷공부
* 정치사회 - 잇다넷정치사회
* 생활문화 - 잇다넷생활문화


3. 잇다넷 개설취지와 현재 상황
잇다넷은 단순히 올블 메인 시스템을 보완하고자 하는 취지는 아닙니다. 그래서 끼리 끼리 서로 추천해주자, 는 물론 아니구요. ^ ^;; 다른 블로그카페 역시 그렇겠지만, 좀더 좋은 글을 널리 알리고, 또 상호간의 관심사를 공유하고, 또 그런 공통 관심사를 통해 서로 배우고, 즐기자는 겁니다.

잇다넷은 잇다넷의 대표 표어, "블로그와 블로그를 잇-다"에 표현되듯 '블로그와 블로그의 관계'를 위한 유용한 도구, 매개로 작용하기를 기대해서 개설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동인들의 좋은 글을 수집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의미있는 블로그(거)를 발굴하고, 동인 각자가 의미있게 읽은 포스트, 정말 빛나는 보석같은 블로그(거)를 소개하는 '블로그 리뷰 공간'으로 자리할 수 있기를 개인적으론 기대했어요.

그런데 현재상황은.. ^ ^;;
그다지 그런 취지에 부합하는 활동이 이뤄지고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물론 이는 개설자로서, 그리고 동인으로서 제 게으름이 큰 몫을 한 것 같네요.

물론 잇다넷은 블로그의 '보조 수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항상 강조하지만, 블로그를 보완하는 매개로서 연결고리로서 의미가 있을 뿐, 그 이상으로 잇다넷에 시간과 노력을 투여할 것을 부탁드릴 수 없다고 생각해요. 다만 잇다넷에 자발적인 관심을 유도하는 방법론에 대한 고민이 그간 너무 부족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nova님과 너바나나님 등의 동인들께서 보여주신 관심과 열정적인 활동에는 깊이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4. 수정된 제안안  

위 노바님의 제안을 적극 수용하고, 개설취지를 고려해서 다음과 같이 변경할까 합니다.
기본적인 태그수집 표준은 '카테고리 주제+잇다(있다)'입니다.

큰 방향은
1. 추천과 비판을 골격으로 블로그 토론문화의 활성화를 유도하고,
2. 블로그 카테고리를 특히 세분하며,
3. 전체적으로 카테고리를 역시 세분합니다.

* 전체글 - 이것은 태그수집을 고수하도록 하겠습니다. ^ ^; (저로선 전체수집은 반대합니다 ^ ^;; )

* 잇다넷 - 잇다. 있다. 블로그카페잇다.
* 올블 - 올블잇다. 올블있다. 메타블로그잇다.

* 블로그 - 블로그잇다. 블로그있다.
* 추천 블로그 - 추천블로그잇다. 추천블로그있다.
* 추천 포스트 - 포스트잇다. 포스트있다.
* 추천 사이트 - 추천사이트잇다. 추천사이트있다.
* 추천 기사 - 추천기사잇다. 추천기사있다.
* 추천 책 - 추천책잇다. 추천책있다.

* 블로그 비판 - 블로그비판잇다. 블로그비판있다.
* 포스트 비판 - 비판잇다. 비판있다.
* 사이트 비판 - 사이트비판잇다. 사이트비판있다.
* 기사 비판 - 기사비판잇다. 기사비판있다.
* 책 비판 - 책비판잇다. 책비판있다.

* 일상 - 일상잇다. 일상있다.

* 저작권 - 저작권잇다. 저작권있다.
* 통비법 - 통비법잇다. 통비법있다.
* 애드센스 - 애드센스잇다. 애드센스있다.
* 신문 - 신문잇다. 신문있다.
* 뉴미디어 - 뉴미디어잇다. 뉴미디어있다.

* 정치 - 정치잇다. 정치있다.
* 대선 - 대선잇다. 대선있다.

* 사회 - 사회잇다. 사회있다.
* 여성 - 여성잇다. 여성있다.
* 문화 - 문화잇다. 문화있다.
* 역사 - 역사잇다. 역사있다.


이에 대한 동인들의 의견은 오는 이달 말일(5월 31일 자정)까지 받고, 논의하도록 할까 합니다.
이 글은 블로그를 연결한 모든 동인들의 방명록에 링크로 공지합니다.

잇다넷의 기본적인 운영방향 및 원칙은 자발적인 참여동인의 발언권을 최대한 존중하고, 의미있는 기여에 대해 잇다넷의 운영에 관한 권한을 부여하는 방식이 될 것입니다. 쉽게 말해서 인센티브라고 해도 좋고,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의 취지고 생각하셔도 좋습니다.

현재 운영자는 저를 포함해서 노바(nova)님과 아틸라님, 이렇게 3인입니다. 이는 동인들의 참여도에 따라 언제든지 좀더 많은 운영자들께 권한을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저는 개설자이긴 하지만, 블로그카페 폐쇄를 제외한 모든 권한은 전적으로 동일합니다. 그리고 노바님과 아틸라님을 전적으로 신뢰하기 때문에, 잇다넷에 대한 운영에 대한 노바님과 아틸라님의 자율적인 권한 행사를 전적으로 존중합니다.

다만 [글 카테고리와 글 수집방식]에 대한 권한은 그것이 자율적으로 행사한다고 할 때 너무 자주 바뀔 수 있는 위험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 부분만큼은 공개적인 포스팅을 통해서 의견을 개진하고, 최소한의 기간을 두고 논의할 기회를 부여하는 절차를 확보해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운영의 효율성을 위해 이견이 장기간 상존할 경우, 1) 그 논의기간 내에 의견을  명시적으로 확정한 운영자 및 동인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2) 운영자(및 동인)의 다수결을 원칙으로 하되, 3) 그 수가 동수일 경우, 제가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는 정도는 인정해주시길 기대합니다.  


위 주제 외에

1. 스킨 디자인, 특히 메인 화면에서의 글의 노출수에 대한 문제(현재는 10개의 글이 현출되는 방식인데.. 너무 적은 것 같습니다)에 대해선 올블측에 문의드립니다. 좀 늘려주시면 좋겠습니다. ^ ^;

2. 그 밖에 동인 및 블로거 여러분들께서는 어떤 의견이든 허심탄회하게 주시길 기대합니다.


고맙습니다.



[잇다넷]
클릭 한방!
많은 관심있는 블로거 여러분의 참여를 기대합니다. ^ ^


[관련글] 이하 nova님.

1. 작업기록
잇다넷의 디자인(스킨) 업뎃에 관한 작업일지 성격입니다.
동인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의견을 부탁드립니다. : )

2. 잇다넷 글 분류에 대해
이 글은 제 글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선 꼭 일독해주시길 권합니다.


[잇다넷 동인 - 참여순서]

1. 민노씨 : http://minoci.net - 운영자
2. 하늘이
3. 쌈바이
4. 홍커피 : http://redcoffee.net/
5. 너바나나 : http://www.nirvanana.com/
6. 베네치안 : http://venetian.tistory.com/
7. nova : http://trivial.tistory.com/ - 운영자
8. 골빈해커
9. 박군 : http://www.bakgun.com/wp/
10. KJ(아틸라) : http://koreanjurist.com/ (과거) http://blog.koreanjurist.com/ (현재) - 운영자

11. 써든리
12. 네구 : http://www.negu.org/blog/
13. 마법소년(Magicboy) : http://blog.magicboy.net/
14. 수재(SuJae) : http://inthenet.tistory.com/
15. jclove2 : http://cyworld.nate.com/jclove2
16. 아거
17. 띠용 : http://blog.webpher.com/
18. 늑대호수 : http://www.city109.com/tattertools/
19. 혜민아빠 : http://sshong.com/
20. R : http://hanr.golbin.net/tt/


21. 아르 : http://www.gaver.org/
22. S2day : http://s2day.com/
23. 청풍명월 : http://photo-story.tistory.com/
24. Kristin(clabean)
25. Kristin(Clalove) : http://yomentie.tistory.com/
26. 위키 : http://blog.naver.com/wikw12.do






아름답다의 어원 외 - 07년5월14일

2007/05/15 04:31
  • 아거님께서 소개한 글을 읽고 나니, 영화 wag the dog이 생각났다. 개략적인 소개글. 이 영화에 대해선 나도 글을 써보고 싶다. 오전 8시 24분
  • 여기에 한 줄 질문이 포스팅되어 있어서 다시 찾아봤다. 아름답다의 어원에 대한 두 가지 설. 김현은 "아는 대상답다"라고 [행복한 책읽기]에 짧게 썼던 기억이 있다. 그러니까 제1설을 따르고 있다. 제2설도 1설과 크게 다르진 않지만, 좀더 의미심장하다. 오전 8시 28분
  • [기록] 약 100명의 친구(사실은 99명)의 최신글(1개. 흥미로운 글엔 최근글 눌러서 3개)를 대충이나마 훑어보고, 몇몇 글에는 코멘트 남기고.. 대략 30분 정도 걸리는구나. : ) 이 시간이 짧은건지 긴건지 건 잘 모르겠다. ㅎㅎ 오전 9시 5분
  • 아참! "올블 & 애센의 추천 경향" 잊기 전에 오늘 중으로 포스팅해야지(과연.. ) . 가급적 간단히. 약간은 기분 상할 수 있는 글에 성실하고, 솔직한 답변을 주신 주성치님께 고마움을 전한다. 오전 9시 10분
  • [때론 매력적인 기억의 변주 ]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 그 때에 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유홍준). "사랑하게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모이나니', 그 때 모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임어당) - 도아님의 내 인생의 책들2를 읽다가.. 오후 7시 58분


    메모 & 단상

    1.
    아거님께서 소개한 글은 매우 중요한 글이다. 물론 나는 이런 '트레이닝'에 대해서 전적으로 우호적인 생각만 드는 건 아니지만.

    2. 5.
    아름답다의 어원에 대한 유홍준의 변주된 기억
    이건 해롤드 블룸의 '영향의 불안'을 짧게 소개하면서 따로 포스팅할까 싶다.

    4.
    요 전 포스트가 그건데, 분명히 [나의 추천 글]에 올렸는데, 오늘 새벽에 확인해보니 목록에 걸려있지 않다. 올블 시스템의 일시적인 오류인지, 내 착오인지는 모르겠으나, 다만 내가 직접 올블 사이트에 가서 [나의 추천 글]로 올린 건 확실하다. 오늘 새벽에 다시 가서 내렸다. 무엇보다 무플이라는 게 신경쓰인다. ㅡㅡ;; ㅎㅎ ㅡㅡ;;

    5.
    미투는 '바쁜 블로거를 위한' 마이크로 블로그라기 보다는.. 블로거들을 더욱 '바쁘게 하는' 블로그다. ㅎㅎ

이 글은 minoci님의 미투데이 2007년 5월 14일 내용입니다.



#. 써야지 하고 생각했다가 시간이 지나버리면서 잊혀지거나, 혹은 지금쓰기엔 좀.. 이러면서 흘려버리는 포스팅 주제가 꽤 많은데요. 이 글도 그런 글(최근엔 한겨레 대출광고 비판기사를 검토한다고 했던 게 생각나는군요)입니다. 이제야 쓰네요. 가급적 간단히 씁니다. (다 쓰고 났더니) 글이 좀 기네요. ㅡㅡ;  





애드센스와 나의 추천 글





0.

이에 대해선 미투에서 그 때의 단상들을 예비포스팅 했습니다. 물론 블로그로 보내기를 설정했기 때문에 다음의 글들은 이 블로그에도 있죠. 아무튼 제 생각의 단초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ㄱ. [애센 올블] "애드센스로 돈 얼마벌었다" 라는 글 자체에 유감이 있는 건 아니다. 물론 그런 글 좋아하진 않는다. 문제는 거기에 추천이 늘어간다는 거다. 이건 명백한 동업자정신(ㅡㅡ;)일텐데.. 이런 식으로 가면 올블에 대한 신뢰도는 추락한다. 추천인 공개가 살 길! - 여기

ㄴ. [이어서.. 오해 소지를 줄이기 위해... ;;; ] 애센에 대한 논의나, 혹은 애센을 통한 블로그 수익모델 고민(논의 토론)에 대해선 난 어떤 거부감도 없다. 오히려 흥미롭지. 다만 내가 지적한 건 그저 애센을 사용한다는 이유로 '올블 추천'하는 경향을 지적한거다.- 여기

ㄷ. "애드센스로 얼마 얼마 벌었어요" (일부러 올블 링크 주소로 걸었다) 이 글은 [나의 추천글]이다. ㅡㅡ;; 블로고스피어에서 어느 정도는 명망을 갖는 소위 '인기 블로거'가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다. 주성치님께 어떤 유감도 없지만, 욕먹을 각오하고 남긴다. - 여기

특히 "애드센스로 돈 얼마벌었다" "애드센스로 얼마 얼마 벌었어요"로 링크건 글은 주성치님의 글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세번째 언급에서는 직접 주성치님의 닉네임을 글에 사용했구요. 이런 명시적인 언급은 저로서도 굉장히 부담스럽긴 합니다.

다만 이는 주성치님 개인을 비판하기 위한 목적이 아닙니다.
오히려 올블 탑 100 블로거로서 주성치님에 대한 기대감이랄까요? 올블 시스템 내에서 올블 100 블로거의 책임을 강조한달까요? 그런 취지입니다. 그리고 굳이 이런 관심을 기울이는 것 조차도 저 스스로는 나름 애정으로 생각합니다(너무 뻔뻔한가요? ^ ^; ). 올블에 대한 기대와 애정이 없다면, 굳이 제 아까운 시간 들여 이런 글 쓸 이유 전혀 없습니다.


1.
개인적으론 각종의 메타사이트에 대한 리뷰와 비판이 근래 들어 굉장히 줄어들고 있다고 느낍니다. 이는 각종의 메타사이트들이 너무도 원활히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라기 보다는 관심 저하와 애정(?) 저하가 그 큰 원인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판단자료 부족도 원인이겠죠. 저로서도 여러 메타사이트들에 대해선 제 체험치가 그다지 많지는 않고, 또 거기에 대해 리뷰를 쓸 만큼 형성된 어떤 강한 인상들이 많지도 않습니다.

예전엔 미디어 몹('오픈 블로그' 혹은 '블로그 정글')에 대해 나름으로 비판한 적이 있었죠. 수 차례에 걸쳐서요. 비판이유는 (특히) 자극적인 스크랩 미끼글을 메인에 버젓이 올리고, 그런 자극적 펌 미끼글로 '장사'하려고 한다는 혐의를 강하게 느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편집권을 블로거에게 돌린다'는 외교적인 수사와는 다르게, 미몹의 메인에 관한 편집권은 여전히 미몹운영진의 '독단'적인 계산들에 의해 작동하고 있다고 느낍니다. 물론 그 편집권의 방향에 대해선, 가끔은 인정하고, 또 대체로 실망하는 수준입니다.

당시 미디어 몹 쪽의 답변은 매우 형식적인 것이었고, 그래서 미몹에 대한 현실적인 차원에서의 기대수준이 대폭 하락한 것도 사실입니다. 이런 원칙없는 운영철학을 가진 사이트를 신뢰하기란 쉽지 않죠.

다만 올블은 우리나라 블로고스피어를 대표하는 권위와 영향력을 가진 메타사이트라고 생각하고, 올블 스텝들 역시 저와 같은 블로거들이라서 많은 올블 관련 이슈와 올블에 대한 비판에 대해 최소한 미몹과 같은 형식적인 피드백을 주지는 않았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 점은 저로선 굉장히 중요해요.

서설이 또 너무 길어졌네요.
이하 원래 말하고자 했던 주제에 대해서 간략히 정리합니다.


2. 나의 추천 글, 이 제도의 취지는 무엇인가요?
올블의 가장 강한 특징으로 초기에는 인식되었던 [나의 추천 글]제도. 지금도 여전히 올블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제도의 취지에 대해 저는 여전히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어요.

올블 [나의 추천 글]의 취지는, 저는 다음 두 가지로 생각합니다.
ㄱ. 초보(신입) 블로거들이 쉽게 확보할 수 없는 자기홍보를 위한 성격.
ㄴ. 공론화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좀 '중요한 주제'에 대해 노출도를 높이자는 취지.

이런 취지가 제대로 실현되고 있는지 솔직히 의문스럽습니다.
물론 확정해서 제 개인적인 견해를, 그 단편적인 느낌에 불과한 의견을 강하게 주장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판단자료들, 통계들에 대해선 올블 스텝 분들이 좀더 정확히 알고 계시겠다 싶지만, 제 주관적이고, 단편적인 느낌들(!)을, 그 부족함을 인정하고, 말씀 드리자면... [나의 추천 글]제도는 점차로 그 의의를 상실해가고 있다고 저는 느낍니다.

특히나 소위 인기블로거들, 가령 '올블 탑 100 블로거'들의 [나의 추천 글] 사용빈도나 사용된 글의 성격들에 대한 개략적인 조사자료가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요. 이는 올블이 표방하는 '좋은 블로기즘'의 확산을 위해서도 정말 필요한 조사의 하나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런 자료들이 있는지 궁금하네요. 아마도 없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그러기에는 올블 인력이 부족하겠죠. 그렇다면 올블 유저들에게 이런 역할을 분담할 수 있는 '유인책'에 대해서도 눈을 돌릴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좀더 구체적인 인센티브, 혹은 그런 리뷰 문화, 비평 문화의 확산을 위한 정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현재로는 48시간 표준만으로 [나의 추천 글]제도가 운영되고 있다고 압니다(좀더 정확한 제도운영의 원칙이나 표준에 대해 아시는 분은 설명 부탁드립니다). 이런 간단한 기준은 물론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크다고 생각해요. 극단적으로 말해서, 현재로서는 그 영향력이 상당부분 줄어들긴 했지만, 그저 자신을 글이 갖는 노출도를 높이기 위해서라는 단순한 목적만을 위해 이 제도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48시간 마다 말이죠. 그런데 그런 노출도에 대한 열망이 좀더 좋은 블로기즘의 확산이 아니라, 그저 자신의 명망도(?)를 높이기 위한 다소간 낮은 차원의 목적을 갖는다면, 궁극적으로 블로고스피어의 문화는 고양되기 보다는, 하향화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가끔씩 하는 이야기지만, 소위 '올블 탑 100 블로거'(저도 이 중 한 명입니다. 이 분들을 집단적으로 폄하하려는 의도는 없습니다)는 정말 그 명망이나 인기에 부합하는 블로거입니까? 아니면 그저 올블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블로거입니까? 저는 물론 올블이 지금까지 수행한 역할을 높게 평가하고, 또 앞으로도 우리나라 블로고스피어에서 좀더 큰 역할을 수행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그래서 굳이 이런 글도 쓰는거구요.

주제가 너무 퍼지네요. ㅡㅡ;
처음의 주제로 돌아가서 간략히 마무리 하고자 합니다.

3. 올블과 나의 추천 글, 그리고 애드센스

앞서도 언급했지만, 저는 '애드센스'에 대해서 강한 편견은 없습니다. 오히려 애드센스에 대해 호감을 갖고, 또 애드센스(혹은 애드클릭스)라는 블로그 수익 모델이 좀더 많은 블로거들에게 긍정적인 자극으로 작용할 수 있기를 기대하죠. 스스로 책임있고, 유익한 정보를 생산해야겠다는 다짐으로, 그런 마음을 유인하는 긍정적인 인센티브로 작용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하지만 애드센스는 어쩔 수 없이 부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느낍니다. 애드센스를 위해 '소모적이고, 불필요한 정보들'이 너무 많아지고 있다고 판단합니다. 물론 이에 대한 객관적인 '판결'은 거의 불가능하고, 또 이는 매우 주관적인 심사표준에 의지한다는 점도 인정합니다. 다만 보통의 상식적인 관점에서 말씀 드리는 겁니다.

이 글의 단초를 제공한 주성치님의 글 경우를 예로 들죠.
저는 이 글에 대해서 초기에 가졌던 편견은, 주성치님의 솔직한 논평으로, 상당히 희석되었습니다. 이 점에 대해선 주성치님께 다시금 고마움을 전합니다.

주성치님께서 다음과 같이 논평을 주셨습니다.
발췌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원문은 여기 댓글창 하단에서 모두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은 공개된 글이므로, 인용하는 것도 자율적인 재량으로 판단합니다.


나의 추천글은 첫째로 애드센스를 알리고 둘째로 윗분말대로 자랑하려고 등록했습니다. 사실 올블로그에서 아무리 방문자수를 늘려봐야 애드센스 클릭은 거의 없습니다. 그 나의 추천글은 애드센스를 알리는 목적만 했다고 봐도 상관없을 것 같애요. (... 중략 ... ) "애드센스 수익을 늘려보겠다는 의도"로 보신게 아니고 나의 추천글 시스템을 문제삼으신 것 같네요.
아무튼 저는 여태까지 나의추천글을 "남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글을 등록하는 거라고 생각하고 당당하게 올렸습니다 ^_^;;
- 이상 주성치님, 여기 댓글창 하단



다만 '구글 애드센스를 통해 얼마 얼마 벌었다'라는 자신의 체험을 구태여 [나의 추천 글]을 통해 등록하지 않으셔도, 애드센스에 대한 관심은 이미 필요이상으로 과잉상태가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나 [올블 시스템] 내에서는 더더욱이요.

그리고 메타사이트, 특히나 올블에서의 유입량이 애드센스 클릭과 연결될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고 저 역시 판단합니다. 물론 그것이 확정된 자료를 통해 판단하는 것은 아닐지라도요. 그렇다면, 제가 생각하기엔 단순히 난 얼마 얼마 벌었다, 를 올블 [나의 추천 글]에 등록하는 경우에 대해선, 저는 역시 호의적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하기가 몹시 어렵습니다.

그 취지에 대해서도 그다지 효과가 의심스럽고, 또 실질적으로 그 이익을 기대할 수도 없다는 점에서 그렇죠.

그런데 여기서 문제는, 이 문제가 저로선 가장 심각하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런 "애센으로 얼마 얼마 벌었어요"라는 글에는 추천이 상대적으로 많습니다. 물론 이는 제 피상적인 관찰에 불과하고, 그런 자료들을 제시라고 하시면, 저는 이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들을 보여드릴 수도 없습니다. 다만 올블을 그동안 적극적으로 활용하셨던, 그래서 이런 저런 글들이 어떻게 유통되고, 또 어떻게 추천글로 등록되고, 인기글로 등극(?)하는지를 올블 유저라면 이런 추천 경향에 대해 저와 크게 달리 평가하실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저는 애드센스든, 애드클릭스든 그것이 블로그 수익 모델로서 얼마든지 유익한 블로고스피어의 논의 주제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런 수익 모델 자체에 대해 일방적인 편견으로 그것을 거절하거나, 혹은 이런 비판적인 의견을 "사촌이 땅 사면 배아프다"라는 식으로 무시하는 그 양자의 태도 모두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좋은 콘텐츠와 대중적인 콘텐츠가 효율적인 수익 모델을 통해서 현실적인 금전적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면, 이것이 왜 나쁘겠습니까? 다만 애센이나 애클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블로거들께선 이런 수익모델 자체가 야기하는 블로고스피어의 '수준 하향화' '미끼질의 만연'을 염려하고 계신 것으로 저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 우려는 이미 현실화하고 있다고 저는 느낍니다.

쉽게 말해서 콘텐츠에 긍정적인 자극이 되고, 좀더 좋은 콘텐츠를 유인하는 수익모델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수익모델을 위해 콘텐츠(상식적으로 판단할 때 별 의미없는 미끼글)가 존재하게 되는, 주객전도의 상황에 대해 우려하고 계신 것으로 생각해요.

그리고 올블시스템, 특히 [나의 추천 글] 제도로 돌아와서 판단하면, 제도의 취지가 몰각되는 수준으로 이 제도는 소수에 의해서만 비생산적인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염려가 점점 더 커집니다. 이에 대해선 저로선, 예전에도 주장했던 바지만, 소위 '인기블로거' 특히 현실적인 기준으로는 '올블 탑 100 블로거'에겐 이 [나의 추천 글]을 사용을 제한하거나, 혹은 완전히 금지하는 방법도 고려되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한RSS 피드 홍보처럼 일정한 정도의 활동량(올블에서의 기여도)에 따라 [나의 추천 글]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방식도 좋을 것으로 생각해요. 올블이 '추천'이나 '읽기'를 통한 수집분류업무를 하는 시스템이라면, 이런 시스템에 적극적으로 조력한 블로거에게 나름의 인텐티브를 제공하는 것은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라는 차원에서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론 올블 탑 100블로거에게는 [나의 추천 글] 활용을 다소 엄격히 제한하고(금지는 좀 심한 것 같구요), 추천 글 활용 인센티브제도를 동시에 활용한다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4. 결

블로거는 리뷰어라고 생각합니다.
그가 읽는 텍스트는 세상입니다.
그 세상에는 자기에게 가장 가깝게 속한 블로고스피어도 당연히 포함되죠.  
그러니 궁극적으로 블로고스피어가 좀더 의미있는 공간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보다 적극적으로 동료 블로거들의 글을 읽고, 논평하고, 비평할 수 있다면 좋겠어요.

그런 상호 비평이 블로그의 문화로 정착될 때 올블을 비롯한 많은 메타블로그들의 역할도 더불어 긍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