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식으로 정리한 글입니다만 권후보께서 말씀하신 특징적인 언급들을 살리고자 합니다.
(☞ 표시는 제 짧은 느낀 점을 기록합니다.)
0. 권영길 후보 모두발언
: 웹2.0 언급. 네이버 홍은택 이사의 글 언급. 홍이사 글 중에서 "의제설정권의 민주화"언급
☞ 네이버 이사가 '의제설정 민주화'라고 하니까 솔직히 좀 벙찌는 느낌이 없지 않다.
참조 - 홍은택, '웹2.0시대의 의제 설정'
홍이사가 "운영을 맡고 있는 네이버뉴스"가 "의제설정권의 민주화를 위해서" 정치기사 관련 댓글을 구석탱이에 몰아넣었는지 궁금하다.
즉, 정치적 의사 형성에 대해서는 침묵을 '유도하는' 네이버(NHN)가 "의제설정의 민주화"니 "열린 댓글 공간"이니 "다수의 침묵을 깨뜨려야 한다."는 둥의 어처구니 없는 겉멋든 수사를 남발하면 솔직히 좀 민망하지 않나 싶은거지.
"다수가 정보의 선택과정이라도 최소한 참여하도록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웹 2.0시대 인터넷 서비스의 방향인 것 같다."라고 홍은택 네이버 이사는 말한다.
정말 정말 벙찐다.
잘 나가는 스타 언론인을 데려다가 한겨레라는 좀 진보적인 삘나는 칼럼에 이런 폼나는 글을 쓰게 하면 그게 네이버식 '의제설정의 민주화'인건가? 이럴 땐 정말 금자씨가 간절하게 그리울 뿐이다. 이에 대해서는 따로 포스팅할까 싶기도 하다.
1. 또 권영길인가? 대선 삼수생 권영길.
: "역시 권영길이다"라고 하더라.
☞ 대언론관, 문국현 후보와 관계와 더불어 가장 궁금했던 질문이었는데, 민주노동당의 경선의 민주성을 강조하면서 구렁이 담 넘어가듯(이건 비난이 아니라 정말 느낌이 그렇다는 거다) 잘(?) 넘어간 것 같다. 솔직히 좀더 집요하게 질문하고, 좀더 과감하게 답변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살짝 남는다.
2. 대언론관(특히 취재지원선진화 방안 관련)
: 언론 스스로 자기정화력을 갖춰야 한다. 취재지원 선진화(기자실 통폐합, 좀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브리핑룸 통폐합)의 내용이 옳더라도, 국가가 언론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것은 옳지 않다.
3. 사회적 불평등에 대한 정책은 무엇인가
: 황제식 족벌경영하는 재벌을 해체해야 한다. 중소기업을 보호해야 한다.
4. 민주노동당 당명을 바꿀 생각은 없나
: 바뀐 당명을 기억하기도 벅찬 기존 정당들와 우리는 다르다.
"노동당"이라는 레드컴플렉스에 대해서는 일정정도 인식하고 있지만, '민주노동당'이 나는 자랑스럽다.
☞ 크게 공감. 노동당에서 '레드컴플렉스'를 느끼는 유권자, 시민들은 민주노동당이 어떻게 바뀌어도 민주노동당을 지지할 사람들 아니다. 그리고 노동당이 포함된 당명에서 '레드컴플렉스'를 연결짓는 사고방식에 대해서는 그다지 언급할 가치도 없다고 평가하는 편이다.
5. 문국현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
ㄱ. "가치 연대(연정?)"에 대해 언급.
ㄴ. '가치 연대'의 대상에는 누구도 포함될 수 있다.
ㄷ. 문국현 후보는 기회가 되면 만나겠다.
ㄹ. 다만 문국현 후보에 대한 구체적인 판단자료가 충분하지 못한 상태다.
ㅁ. 모 언론사에서 문국현 후보와의 자리를 기획한 바도 있고, 이때 나는 수락했었다.
ㅂ. 문국현 후보의 "사람중심 경제"는 내가 3년전에 이미 말했던 거다. 다만 내 '사람중심 경제'에서는 한미 FTA를 받아들일 수 없다. 이 점에서 차이가 있다.
6.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대기업에 대해 유화적인 발언을 한 것 같다
: 아니다. 민주노동당의 대기업정책은 바뀌지 않는다.
7. 포털, 인터넷 신생매체에 대해서
: "포털은 언론이다"
☞ 전폭적으로 공감. 포털은 언론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런데 권후보의 언론관에 따라 거칠게 추론하면 언론은 건들면 안되고, 포털은 언론이니까, 포털도 건드리면 안된다. ㅡㅡ;;
8. 선거운동 제한(선거법 관련)
: 선관위가 정말 잘못하고 있다.
9. 대언론관을 피력한 답변에서 "(언론은) 풀어주면 된다"라는 구체적인 의미가 무엇인가
: 원론적인 답변. 언론의 자율성을 믿어야지 국가 스스로 직접적으로 개입해서는 안된다는 취지.
☞ 내 질문(질문하면서 버벅거렸던 게 기억에 남는다. 쪽팔리다. ㅡㅡ; ). 솔직히 '풀어준다' '자율성을 믿는다'라는 것과 "포털은 언론이다"라는 말 사이의 괴리, 그리고 첫 모두발언에서 홍은택 이사의 글을 인용한 것 모두를 짬뽕해서... 너무 추상적이라는 느낌이 든다.
10. 간통죄 폐지를 찬성하는 유일한 정당이라고 알고 있다.
: 간통죄는 가족의 가치를 '보호'하지 않는다. 간통죄의 고소를 위해서는 필요적으로 이혼소송이 그 요건이다. 간통고소가 여성을 보호하는 것 같지도 않다. 간통고소자는 남성이 훨씬 더 많다(이건 새롭게 알게된 사실).
☞ 내 질문인데, 이건 후술하는 '주민등록증제도'와 관련해서 사생활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되고, 전체의 효율성에 의해 억압당하고 느껴서리. 질문한 거다. 나는 물론 간통죄 폐지 찬성하고, 간통죄는 어떤 범죄보다 먼저 사라져야(비범죄화) 한다고 생각한다.
11. 주민등록증 제도에 대해
: 지문날인에는 반대한다. 전자주민증에도 반대한다. 부분적인 개선이 필요하다. 당에서 이미 검토중이다.
☞ 나는 주민등록증 제도에 반대한다. 이게 효율성을 위한 제도인 것은 긍정하지만, 그 효율성과 국민들의 사생활 보호의 가치 중에서 하나를 택하라면 당연히 사생활보호의 가치니까. 우리나라 같은 주민등록증 제도를 갖는 나라가 어디에 있는지 혹 아시는 독자분들 있다면 알려주시길 바란다. 이건 정말 박정희식 통제적인 국가권력을 위해 만들어진 반인권적 말단 장치다. 최소한 지문날인과 생년월일을 표시한 번호구현방식은 바뀌어야 하지 않나 싶다.
12. 기존 여권에 대한 실망감에 대한 반사이익을 한나라당이 모두 차지해버렸다. 반사이익을 흡수하지 못한 이유는 뭔가. 복안이 있는가.
: 정치는 생물이다.
13. 지난 선거에서 노무현 지지자 측에서 '사표방지' 심리를 자극해서 권후보측의 획득 가능한 표중 상당수를 빼앗아 온 것으로 생각한다(이회창 후보와 노무현 후보 간 표차이는 약 60만표). 실질적으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한 셈인데, 얻은게 없다. 이번 선거에서는 뭔가 실질적인 거래라도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국보법 철폐를 거래조건을 건다거나, 통일부장관을 요구한다거나.. )
: 가치의 연대, 가치 연정은 정책 연정과는 다르고, 현재로서는 위와 같은 상황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
14. 주황색 츄리닝(트레이닝복)을 본 적 있다. 왜 하필 주황색이냐. 이소룡 트레이닝복처럼 노랑색이면 더 눈에 띄일 것 같다.
: 좋은 색은 이미 다른 당에서 선점했다. 개인적으론 빨강으로 하고 싶었지만, 레드컴플렉스를 고려해서 주황으로 했다. 하지만 상징꽃은 '빨간 장미꽃'이다.
☞ 간담회 중계를 지켜보던 네티즌의 질문 중 하나. 가벼운 분위기 전환용.
15. 김정일 위원장과 만났다면 어떤 이야기를 했겠나
ㄱ. 가벼운 이야기로는 a. 나이 얘기(3, 4개월 차이) ㄴ. 평화 ㄷ. 영화 이야기
ㄴ. 진지한 이야기로는
a. 지난 정상회담에서 아쉬웠던 실질적인 통일에 대한 이야기
b. 남북 공동체를 위한 체제 연구에 대한 이야기
c.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다자간안보 구상에 대한 이야기.
16. 사형제 폐지에 대해 발언한 것으로 안다.
: "실리보다는 가치"를 추구한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해야"
17. 국공립대학 통폐합 정책. 반발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ㄱ. 교육의 문제는 대학서열화의 문제다.
ㄴ. 서울대를 없애고, 모든 대학을 서울대로 만들어야.
ㄷ. 무상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ㄹ. 교육부를 해체시켜야.
18. 블로그의 산업화 문제
지난 [대선과 블로거] 토론회도 이런 일환이었다.
준비 중이다. 고민하겠다.
☞ 지난 '대선과 블로거 토론회'에 패널로 참석한 입장으로, 물론 권영길 후보의 발언을 믿고 싶은 마음이지만, 솔직히.. 여타 후보들과 마찬가지로 블로그를 자신의 정치적인 홍보를 위한 수단으로 접근하는 측면이 강하지 않나 싶다. 민주노동당에 애정을 갖는(물론 심정적인 지지, 혹은 비판적인 지지이지만) 사람으로서 블로그의 가능성을 블로거들과 함게 능동적으로 고민할 수 있는 정당이 민주노동당이 되기를 희망하는 바다.
19. 이공계. 연구원들의 고용문제
: 듀퐁사례(나일론을 발명한)를 언급. 부담감없이 자유로운 연구분위기를 만들어야.
20. 비정규 문화예술인 문제
ㄱ. "문화예술인을 가장 사랑합니다." 국가의 지원이 절실한 부분이다.
ㄴ. 프랑스 사례. 타이거 우즈 사례(미국 연예인 노조 조합원임) 언급.
ㄷ. 문화예술인의 권익을 위한 노조의 필요성
21. 외국인 노동자 문제
ㄱ. 산업연수생 제도(과거) -> 고용허가제(현재) 이다.
ㄴ. 앞으로는 '노동허가제도'로 나아가야 한다. 실질적인 직업선택, 거주이전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
☞ 전폭적으로 공감. 우리나라 외국인들, 특히나 못사는 나라 외국인들에게 너무 배타적인 것 같다. '미녀들의 수다'같은 대중적인 프로그램들에서 이런 이야기도 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얼핏 든다.
22. 20대의 정치적 무관심. "88만원 세대"
: 본질적으론 취업 불안정의 문제다. 이는 또 취업위주, 일류대학 위주의 교육정책의 문제이고. 교육개혁이 필요한 이유.
23. 민주노동당은 집권할 준비가 되었는가? 사양산업의 CEO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ㄱ. 어려운 문제다. 사양기업 간의 연대
ㄴ. 노동자들의 경영참가(가령, 운수업에서 자주적 관리모델이 존재) 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듯.
24. 프랑스 특파원 경력이 있는 것으로 안다. 불어 한마디 만.
ㄱ. 싸바(ca va?) 싸바(ca va!) 로 오케이.
ㄴ. "솔직하게 얘기해야죠?" 귀국한지 20년이 넘었고, 노동문제에 집중하다보니..솔직히 기억에 나는 것이 없다. : )
☞ '솔직하게 얘기해야죠?' 라는 표현을 간담회 종종 유머러스하게 구사하는게 인상적이더라.
25. 권영길 후보 마무리 발언
민주노동당은 경질되고, 폐쇄적이라는 비판을 받곤 한다.
그렇지만 민주노동당은 '성장할 수 있는 가치'가 있는 정당이라고 생각한다.
[총평]
예상보다 무난하게, 능숙하고, 유연하게 답변한 것 같다.
솔직히 분위기도 예상보다 훈훈(?)했다.
지난 문국현 후보 간담회와 비교한다면 그와 비슷하거나, 혹은 좀더 나은 점수를 줄 수 있을 듯 하다.
물론 간담회가 대선에 굉장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닐테다.
솔직히 그렇다.
그렇지만 정말 블로그의 위상이 높아지고, 블로거들 스스로가 블로기즘의 정치적인 가능성, 정치적인 상상력을 블로깅을 통해 자유롭고 즐겁게 표출할 수 있는 그런 문화가 성숙된다면, 대선후보들과 블로거의 만남을 9시뉴스에서 확인할 수 있는, 혹은 손석희의 100분 토론에서 블로거들과 대선 후보들이 열띤 토론을 하는 그런 날이 올 수도 있으리라.
* 관련글
문국현 후보와 블로거 간담회
* 이 글은 예외적으로 제 한겨레 블로그에 동시등록합니다. 물론 메타사이트 발행은 민노씨.네에 등록된 글에 한정합니다.
댓글
댓글창으로 순간 이동!정리 정말 잘하셨내요. 저는 정리에는 재능이 없는 관계로 엄청나게 타이핑했습니다만, 다 폐기처분될 처지내요. 간담회 다녀온 후 정치에 대해 드는 생각을 다다다 적어봤습니다. 글 잘 봤습니다.
별말씀을요.
대충 메모한 걸 그대로 옮긴 수준입니다.
개인적으론 이고잉님과 좀더 대화를 나누지 못해서 아쉽네요.
나중에 기회가 있겠죠. : )
아... 거의 다 정리하신듯 합니다.
전 그냥 낙서나 조금 했는데, 대단하세요~
그리고 실물로 뵙고는 혼자 반가워 했습니다. ^^
그런데 초간단버전이라서요. ^ ^;
다음에는 함께 반가우면 좋겠습니다.
다음에 혹여라도 기회되면 아는 척 좀 해주세요. ㅎㅎ
요즘.. 정치 덕분에 블로거들이 많이 늘어난 것 같습니다..^^
블로고스피어에 그 사람들이 뛰어들어서.. 일방적 광고가 아닌 소통을 한다면.. 이 바닥이 좀 더 풍부해 질까요..?^^
솔직히 선거시즌에 반짝하는거 아닌가 싶기는 합니다만... 생각해보면 선거시즌에 '반짝'하는 것도 나름으로 의미가 없지 않다 싶기는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로깅은 '지속성'과 '일상성'의 가치가 훨씬 더 큰 것이 아닌가 싶고, 정치인, 정당 관계자들께서도 그런 일상적인 지속적 블로깅을 하시길 권하고 싶어요.
"국민 여러분 행복하십니까? 살림살이 나아지셨습니까?"를 외치던 권영길 후보가 딱 겹쳐지네요. 세번이나 나온 것에 대해서 비난 여론도 있는 것으로 아는데 자체적인 경선을 거쳤고 그 방법론에 문제가 없다면 크게 비난할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두번 배신한 이모님도 후보가 되시는 마당에 말이죠 ㅎㅎ
덧. 홍은택 NAO의 말은 좀 거시기하긴 하네요. 현재 네이버가 그렇다는 말이 아니고 개인적인 꿈(?)을 피력한 것 같습니다;;;
ㅎㅎ
솔직히 이모씨에 대해선 이건 그냥 100% 코미디라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덧.
그런데 NAO가 무엇의 약자인가요? ^ ^;;
제가 좀 과문해서리.
초 간단 버전도 상당히 길군요. 글 잘봤습니다. 저도 참석하려고 했는데 그 날은 몸이 좋지 않아서 낮부터 떨어진 것 같습니다.
내심 도아님을 기다렸는데요.
그런 사정이 계셨군요.
어서 쾌차하시길..
아..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이 표현이 이 글에 맞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여튼 이런 질문과 답변들이 오간 간담회였다면 충분히 재밌었을것 같군
요..아니면 정리를 잘 해놓으신건가?ㅎ
오랜 벗께서 ㅎㅎ 와주셨고만요.
잘 지내시죠?
쟈칼님과는 정말 맥주 한잔 해야하는데 말이죠. : )
직접 본것보다 민노씨의 글이 훨씬 리얼하게 느껴지네..감사감사....
별말씀을요.
여기서 민중님을 뵈니 반가움이 더 하네요.
건강은 어떠신지요?
일간 연락 드리겠습니다. : )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아항, 그런 의미였군요. : )
친절한 설명에 감사드립니다.
블로그의 간담회에서 만났던 물망초5 입니다
약한자들이 공권력으로부터 당했던 억울함을 밝혀내여 정의로운사회가
될 수있게 네티즌여러분들께서 도와 주십시요
돈없고 빽없는 사람들은 대한민국 국민이 아닙니까?
물망초님 오셨군요. : )
많은 관심있는 블로거들께서 도움을 주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