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팬츠나, 비키니, 혹은 (앞으론) 란제리를 입고 뉴스를 진행한다는(할 것이라는) 네이키드 뉴스의 여자 아나운서와 "그분들은 국회의원이나 도지사가 안 됐으니까 그러신 것 아니에요. 아직도 거기 남아서..."(
YTN)라고 이야기하는 송지헌 가운데
누가 더 음란한가? Goya. 제목은 모르겠고, 그냥 좀 어울리는 것 같아서... 음란은 불법이고, 우리나라의 공식적인 사회에서 유통되어선 안된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이미 음란하고, 더럽다. 정치는 음란의 대표적인 영역이고, 언론은 그 음란을 비난하는 것으로 장사하는 음란의 매음굴이다. 차라리 검찰과 경찰은 철없이, 순수하게 음란하다. 그들은 정,경,언 복합체와 비교한다면, 마치 짐승처럼 순진하다. 나는
음란을 옹호하기 위해 이런 글을 쓰지 않는다. 헌법재판소도 음란을 규제하는 법률들을 합법이라고 거듭해서 이야기한다. 그렇게
마광수는 음란하고, 장정일은 음란하다. 다만 음란을 비난하는 그 고결한 목소리들이 얼마나 나에게 더럽게 느껴지는지에 대해선 좀
쓰고 싶다.
대한민국에서 '음란'은 가장 이율배반적인 기만의 언어 가운데 하나다. 그것은 어떤 식으로든 권위 편에 선 도덕의 고결한 수호자들이 스스로를 위해서 사용하는 성찰의 언어가 아니라, 타인을 비난하기 위한, 그래서 그렇게 비난함으로써 자신들을 그들과 분리하려는 배타성의 언어, 억압의 언어다. 음란이 정말 그 사회가 유지되기 위해 지켜져야 하는 인간다움의 최소한, 그 도덕을 위한 위한 언어라면, 그것은 타인을 비난하기 위한 언어가 되기 보다는 가장 먼저 스스로를 성찰하기 위한 언어가 되어야 한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거룩한 자'들이 스스로의 위선을 숨기는 위장의 언어로 이 '음란'을 사용한다.
네이키드 뉴스라는 새로운 상업주의 뉴스에 대해 나는 별 관심도 없고, 그 뉴스를 볼 일도 거의 확정적으로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네이키드 뉴스를 비난하기 위해 들고 일어난 그
'고결한 자들'의 아가리에서 풍겨나오는 악취에 대해선 가벼운 짜증이 일어난다. 그들은 '네이키드 뉴스'를 홍보하기 위해, 그러니 짜고치는 고스톱처럼 노이즈 마케팅을 위해 그 음란을 비난하거나, 혹은 자신들의 트래픽 강박증의 도구로서 네이키드 뉴스를 '이용'하는 것처럼 보인다. 여성단체에서도 그 식상한 레파토리인 '여체의 상품화'를 언급하며 네이키드 뉴스를 비판하고 있다고 하는데, 뭐 그 취지에 대해선 공감한다고 치자. 그렇다면 네이키드 뉴스 아나운서의 가슴과 허벅지는 '상품화'고, 거대 방송사 아나운서의 '얼굴'은 상품화가 아닌가.
적어도 네이키드 뉴스 아나운서의 몸뚱아리를 비판대상으로 삼기 위해, 그 근거로써 대한민국 방송사 여자 아나운서들이 그 아름답고, 단정한 이미지(라는 고정화된 상품의 이미지)가 '정상적인 뉴스'라는 이상한 비교대상을 '사용'해선 안된다. 둘다 여성의 몸을 상품화한다. 방구나 뽕이나인걸 뭐. 그 개별 아나운서들을 비판하자는게 아니라, 그들이 '뉴스 상품'의 일부로서 소비되는 구조, 그 메카니즘과 그 메카니즘에 내포된 심리적인 위선에 대해 이야기하는거다. 네이키드 뉴스의 아나운서와 거대 방송사 아나운서의 차이가 뭔가? 학력/학벌 빼고 뭐가 그렇게 다른가? 대한민국에서 여자의 몸뚱아리가 상품이 아닌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네이키드 뉴스의 여체에 대한 상품화가 합리화되는 것은 아니겠으나, 적어도 그 상품화가 다른 영역에선 없었던 것처럼 이야기하는 건 기만이다. 그리고 더더욱 마치 대한민국의 여자 아나운서가 그 '네이키드 뉴스의 아나운서'라는 '변종'에 대한 지켜져야 하는 '정상'이라고 이야기하는 건 위선이다.
여성의 상품화가 너무도 자연스럽게 뿌리박힌 구조, 그리고 그 상품화를 비난하는 더더욱 음란한 것들의 도덕적인 위선과 그 '정말 음란한 것들'에 대해 침묵하는, 혹은 그들에 의해 점점 더 위선에 이끌리는 사회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송지헌,
김동길은 얼마나 음란한가. 그들의 음란함은 "사람다움의 최소한"을 얼마나 더 끝간데 없는 시궁창 속으로 밀어넣고 있나. 노골적인 외설 상품, 그 표피적인 이미지들에 대해 마치 그것이 외설과 음란의 전부인 것처럼 이야기하는 저 근엄하고, 고결한 자들의 목소리는 참으로 음란하고, 또 더럽다.
누에가 나에게 건낸 말처럼, "
조선일보에서 도덕성을 논하는 것이야말로 정말 음란하고, 이명박이 법치를 논하는 것이야말로 정말 음란하고, 한나라당이 민주주의를 논하는 것이야말로 정말 음란"하다. 하지만 그 '거룩한 자들'은 눈에 보이는 음란한 표피들, 가령 네이키드 뉴스의 아나운서 같은 만만한 여자의 몸을 상대로, 자신들의 뼈속까지 스며든 그 음란함을 숨기며, 그 여자들을 비난한다. 그 비난이야 말로 더없이 음란하다. 특히 현시국과 관련해서 청소년, 교육 운운하면서 '네이키드뉴스'를 비판하는 건, 뭐랄까, 참 놀고 있다는 생각이 들 뿐이다. 정부 비판 시국선언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교사 1만 7천여명 징계한다는 교과부의 반교육적 행태은 그 무엇보다 음란하다. 이토록 음란함이 활개치는 사회에서 무슨 핫팬츠와 비키니 정도로
"법과 국민정서"(클릭은 비추. ytn dmb)를 논하고, '청소년'과 '교육'을 걱정하나.
* 관련링크
음란한 것들 고결한 자들송지헌 커밍아웃 관련 (YTN)
김동길 문제발언(관상학) 관련 (연합뉴스)
시국선언 교사 1만 7천여명 징계 (프레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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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살았니 죽었니
2009/06/30 19:54
del.
야후생방송 '송지헌의 사람人'에서 김동길 연세대 명예 교수를 초청했다. http://kr.news.yahoo.com/live/?idx=song07 얼마나 독한 사람이길래, 얼마나 지고지순한 사람이기에 그런 폭탄발언을 했을까- 반 의심, 반 적개심으로 똘똘 뭉쳐 야후 생방송을 틀었다. 검은 나비리본을 목에 감고 백발이 성한 '노인'의 모습은 처음부터 내 눈의 '가시'다. 하지만. 분노한 여론네티즌)이 욕할 만큼 그의 생각이 전적으로 틀리지 않았다. 공..
댓글
댓글창으로 순간 이동!정말 무서운 세상으로 변해가고 있군요...
글게나 말입니다.
그저 우리가 원하는 것은 '상식'인데 말이죠. ㅡ.ㅡ;
마음이 많이 무거워집니다.
좀... 제발. 정신줄좀 잡아주면 좋겠는데 말이죠. 한나라 경찰, 검찰인데 자국민을 탄압하는 도구가 된다는게 말이나 됩니까...?
아직 성급한 판단을 하기는 이릅니다만...
적어도 1년전 고소사건을 지금와서 다시 수사한다는 것은 납득이 되지 않네요. 무슨 대단히 고심해야 하는 사건도 아니고, 명백하게 '비디오'를 보고 판단하면 그 고소시점에서 이미 '답' 나오는 사건 같은데 말이죠.
이참에 나도 동참하고 싶은데 난 유명 블로거가 아니잖아... 난 안될거야 아마
한나라당사 앞이나 청와대 앞에서 시위를 하시면...
빠르실텐데요. ㅡ.ㅡ;
별로 가볍지 못한 마음으로 우려의 댓글을 답니다. ㅡㅡ;
몽구님이 아무일 없어야 할텐데요....
갑갑하네요...
별탈없이 조사 마치고 나오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제가 알고 있는 사안만을 본다고 해도 별탈 있을리 없고요.
다만 이 사건을 바라본 다수의 블로거들께서 심리적으로 위축되지나 않을지.. 그게 더 걱정이네요.
모든 사안을 그저 아무런 감정없이 기계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라면야 당연히 작년 고소된 사안을 지금 수사하는 것에 대해 아무런 감정을 느끼지 않을 수 있겠죠. 아니면 "지극히 정상적"이라고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은 이런 케이스가 굉장히 자주 있다는 얘기인건가요?
글쎄요... 저도 정말 그게 의문입니다.
MB식 법치주의 신봉자신건가..
뭐 그런 생각도 들고요.
ㅡ.ㅡ;;
제 블로그에도 관련글 올렸습니다.
그런데 트랙백이 계속 실패하네요...
반가운 댓글 고맙습니다.
트랙백은 제 블로그 쪽 문제인 것 같습니다..;;
미디어몽구 운영자 경찰소환조사 (shawn)
http://shawnpark.textcube.com/196
제가 대신 손트랙백으로다가 올립니다.
좋은일 하다가 잡혀갔다가 금방 풀려난다면 한번쯤 해볼만 하다고 생각하지만..
난데없이 1년후에나 잡아간다면 ㅈㅈ군요.
약혼하고 정신 없는 중이나, 마을 뒷산 등산 중이나, 아고라에 글올리는 중에 잡아간다면 짜증나겠는데요.
그러게나 말입니다. ㅡ.ㅡ;
비디오 촬영이 문제된 사안에서 1년동안 검토할 문제가 뭐였는지, 혹은 그 사이에 무슨 비디오에서 새로운 증거라도 포착될 수 있는건지 의문입니다.
아무리 낙관적으로 세상을 보려해도, 이런 소식 들을 때마다 주저앉고 싶은 마음입니다. 조사만 받고 나오시더라도 '몽구'님이 받으실 심리적 피해는 어떻게 보상받을 수 있을지....
맞습니다.
저 역시 가장 걱정하는 부분이 바로 그 점입니다.
모쪼록 몽구씨께서도, 그리고 이 사안을 지켜보는 블로거들께서도 심리적으로 위축되지 말고, 더 당당해졌으면 합니다...
그만큼 그놈들 힘이 이제 다 해간다는 소리입니다.
너무 걱정 마시길....
공권력이 국민들을 두려워하고, 또 존경하는 사회가 되어야 할텐데 말이죠.
그리고 서로의 정치적인 당파를 떠나 그저 인간이 인간을 서로 귀하게 여기는 그런 사회, 상식에 바탕해서 서로 치열하고, 또 즐겁게 토론할 수 있는 그런 사회가 어서 왔으면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