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일러 안내 : 약한 스포일러.
스포일러의 불안을 고려합니다만, 프리뷰가 아닌 리뷰의 성격상 그 고려가 얼마만큼 성공적인지는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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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조기를 집에 꽂아 두고 자식과도 교류하지 못하는, 참전용사이자 포드노동자였던 괴팍한 꼴통 보수 늙은이)
그랜토리노 Gran Torino, 2008. 미국. 116분.
우리나라 개봉 : 2009.03.19


* 미국도 실패했고, 이스트우드 자신도 실패했다.
[그랜토리노]는 두 가지를 이야기한다. 하나는 미국은 실패했다는 것이고, 나머지 하나는 이스트우드 자신도 실패했다는 것이다. 그 실패를 이스트우드는 파괴적인 폭력성으로, 치열한 저항으로, 권위적인 응징으로 그려내지 않고, 놀랍게도, 관조로, 유머감각으로, 성찰적인 자기희생으로 그려낸다.

* 자기희생 혹은 유보된 희망
이스트우드의 자기희생이라는 '선택'은 그저 오리엔탈리즘적 휴머니즘이 아니라, 미국의 역사와 이스트우드 자신의 실존의 역사, 그리고 우리에게는 '황야의 무법자'나 '터티해리'로 상징되어온 자신의 영화적 페르소나의 '완전한 죽음'을 의미한다.  그 죽음은 종말이 아닌 새로운 희망으로 이어지는데([체인질링]의 마지막 이미지와도 묘하게 겹친다),  그 희생을 길삼아 좀더 멀리 멀리 달려가길 바라는 한 노인의 바람은 물론 쉽게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것은 그저 [체인질링]에서처럼 유보된 희망일 뿐이긴 하다.

* 미국식 영웅의 좌절, 그 성숙한 진화
[그랜토리노]는 휴머니즘에 바탕한 영웅이야기의 변주가 아니라, 오히려 미국식 영웅의 좌절을 그리고 있는 영화다. '생존'이 최대의 미덕인 '마카로니(스파게티) 웨스턴'과 '터티해리'로 상징되는 미국식 인정사정 없는 폭력의 가장 대표적인 페르소나인 이스트우드는 스스로를 '처단'함으로써, [용서받지 못한 자]의 비전을 좀더 깊이있는 성찰로 밀어붙이고, 자신의 실존적인 표상을 영화 속 인물과 포개어 놓음으로써, 보수주의 미국의 패권주의, 즉 [퍼펙트 월드]에서 그려낸, 닿지 못한  희망의 안타까움과 '실패한 아버지' 세대의 좌절을 담담하고, 유머러스하지만, 그 어떤 것보다 진지하고, 무겁게 고백한다.

* 정치영화로서의 [그랜토리노], 성찰하는 보수주의로서의 [그랜토리노]
이 영화는 현대 패권적 미국정치를 우회적으로 비판하고 있으며(미국 꼴통 보수의 베트남 트라우마의 연장에서), 그 비판의 좀더 구체적인 방식은 스스로에 대한 처단이자 희생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미국은 그 스스로 악이며, 이제 그 악을 처단하는 방식은 과거에 이미 실패한 폭력적인 응징이 아니라, 스스로에 대한 죽음이라는 그 아픈 성찰). 즉, 이 영화는 미국의 지난 과거에 대한 향수와 환멸을 동시에 드러내지만, 결국은 대단히 고결한 의미에서 보수주의적 전통에 서 있다.

그런 영화에서 여전히 약한 자들은 연대하지 못하고, 선은 스스로 악을 처단하지 못한 채로, 이스트우드라는 '대리인'을 불러온다. 그 늙고 괴팍하기 짝이 없는 늙은 꼴통은 자신을 희생함으로써 그 선을 대행하지만, 여전히 그 선은 이스트우드라는 꼴통 마초의 유산을 통해 새로운 길을 달리는 그런 한계에 갇혀 있다. 이것은 보수주의적인 관점이면서, 선의 대행자로서의 미국에 대한 향수를 느끼게 하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이스트우드의 자기 성찰 만으로도 끝간데 없는 감동을 주는 이 영화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악의 이중성에 대해서는 눈감고 있는 영화이고, 악은 여전히 이스트우드의 세계에서는 응징과 처단의 대상으로 남겨져 있으며, 다만 그 응징의 방식이 '희생'일 뿐이다. 그것이 보수주의자 클린트 이스트우드에게는 자신이 닿을 수 있는 그 길의 끝, 그 현실의 끝, 그 성찰의 끝이었던 셈이다. 즉, 이스트우드는 자신의 존재 조건에 대해, 자신이 이렇게 '괴팍한 꼴통 마초'가 될 수 밖에 없었던 미국의 조건에 대해서 진심으로 근심하고, 성찰하지만, 그 성찰은 내면으로 향할 뿐, 좀더 높은 차원에서, 아니 좀더 적극적인 차원에서 악의 근원성, 그 이중성에 투영되지는 않는다.

이 마지막 길을 선택한 이스트우드의 결단, 그 결단의 의미를 여러가지 또 다른 길로 달리 해석할 수는 있겠지만, 그 결단에 이르는 도저한 자기부정의 성찰은 그 어떤 해석을 통해서 이 영화를 비판하든, 이 영화의 감동까지 깨뜨리기는 힘들 것이다. 이 영화는 적어도 서부영화의 전통, 미국식 영웅담의 전통, 그리고 이스트우드라는 한 영화인의 실존적인 여정, 그 영화적인 연대기 전체를 포괄해서, 가장 가슴 아프고, 쓸쓸하며, 묵직한 감동을 전해준다.

좀더 이야기하면 [그랜토리노]는 현실 속의 공화당 지지자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영화배우로서의 '무법자' 클린트 이스트우드를 '스스로 처단'함으로써, 자기 성찰과 희생의 메시지를 자신의 영화적인 유언으로, 자기 삶의 유언으로 남기는 영화다. 이 영화는 '작가로 평가되기 이후'(특히 [용서받지 못한 자] 이후)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영화적 성찰이 갖는 그 깊이의 정점을 보여준다. 그러니 이 영화가 물론 정치, 철학적 한계를 갖는 영화라는 점이 자명하다고 하더라도, 이 영화는 이전의 어떤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영화들 보다 감동적이고, [용서받지 못한 자]나 [퍼펙트 월드]만큼이나, 이런 무식한 표현이 허락된다면, 그 모두 합친 것 만큼 걸작이다.

* 지금/여기, 우리의 아픈 결핍
우리에게는 이스트우드와 같은 인정할 수 있는 보수주의자가 보이지 않는다. 우리 사회에서 '보수'를 '기획/판매'하는 집단들은 종교적인 광기와 정치적인 광기, 경제적인 광기가 담론적인 광기와 한 몸을 이루고, 철저한 '사익주의' '집단이기주의'로 자신을 무장한다. 그리고 그 공고히 무장된 갑옷 위로 보수라는 기만의 옷을 입을 뿐이다. 우리사회에서 진실은 "언어의 감옥" 속에서 끝없이 유린되고, 변질되고, 왜곡되며, 그 야만의 메카니즘은 빛나는 욕망의 모방심리와 강박적 경쟁심리 속에서 내내 안녕하시다. 이 전도된 가치의 시대에 이스트우드의 [그랜토리노]는 우리에게는 왜 저런 보수주의자가 없는가라고 한탄하게 만들기 충분한, 그래서 우리의 아픈 결핍이 영화에 더 커다란 감동을 주는 이유이기도 하다.

* 성찰과 영원
이제 더 이상 영화를 찍을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나이를 지나버린 이스트우드는 [그랜토리노]를 통해 스스로의 영화를, 자신의 삶을, 그리고 자신이 존재를 규정짓는 세계를 적극적으로 사유함으로써, 비록 자신의 비극적 영웅의  꼰대 철학을 포기하지는 않았지만, 그 꼰대 철학에서 나아갈 수 있는 궁극의 지점으로까지, 아니 그 너머에 까지 도달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 점에서 이스트우드는 영화사상 자신의 존재 근거를 가장 깊은 차원에서 성찰한 위대한 영화인 가운데 한 명이라는 점은 자명하다. 그 비전은 마치 타르코프스키적 세계관의 깊이에 도달하고 있는 것처럼 보일 정도다. 그리고 [그랜토리노]는 그 대답을 당신에게 들려주고 있다.


* 관련
무비토크 55회 봄개봉영화 추천

* 이 글은 제 영화 블로그에도 등록합니다.


블로그래픽 제18차 공개회의입니다. 회의는 대외비로 할만한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공개를 원칙으로 합니다(2009년 1월 1일 부터.) 블로거라면(독자도 물론이구요) 누구나 회의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1주 1회 원칙. 일요일 혹은 월요일을 공개 회의안 작성일로 정할까 합니다.

* 지난 주 글

1. 3분링크. [No.6] 4월 다섯째 주 (2009.4.27.~5.2.)
: 소개된 글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2. 무선인터넷, 인문학, 인간 : 짧은 대화의 기록. by 민노씨 (2009년 05월 09일)
3. 네트와 포털 by nooegoch (2009년 05월 11일)

★ 따끈한 이야기 ★


1. 포럼공개안 (누에)

누에님께서 포럼 공개에 대한 의견을 주셨습니다. 아직은 시기상조가 아닌가 싶었습니다만, 좀더 숙고한 바, 포럼 '공개'를 원칙으로,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경우는 '비공개'(동인 가입 등)로 포럼을 운용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입니다. 저는 따라서 '포럼공개안'을 지지하는 입장에서 이 논의를 해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와 더불어 '블로그 공개회의'과 '포럼내의 회의'를 유기적으로 연계할 수 있다면 좋겠네요.
- 포럼내 관련대화 : http://blographic.net/forum/topic.php?id=162

2. 백투더소스 캠페인과 제휴
안건의 형식적인 기간에 관한 절차요건인 1주일도 마무리되었고, 의사를 표명해주신 동인께선 모두 찬성의견을 주신바, 이번주에는 이 사안을 좀더 구체적으로 진행해보면 좋겠습니다.
- 백투더소스 홈페이지 : http://backtothesource.info/
- 포럼내 관련대화 : http://blographic.net/forum/topic.php?id=169

3. 짤방 캠페인 (민노씨)
누에님의 작품을 통해 생각한 것인데 의미가 있을 것으로 저 개인적으론 기대합니다. 위 백투더소스 캠페인과 자매캠페인으로 진행하면 어떨까 싶은데요. 의견 부탁드립니다.
- 짤방캠페인 : http://minoci.net/846
- 포럼내 관련대화 : http://blographic.net/forum/topic.php?id=167

4. 스카이프 회의
온라인 스카이프 회의를 열었으면 합니다. 선호하는 일정을 아래 관련 포럼 토픽에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 포럼내 관련대화 : http://blographic.net/forum/topic.php?id=168

5. 온라인 컨퍼런스
기존 오프라인 회의에서 강세였던 ㄱ. 바캠프안과 강정수의 보충의견에 자극받은 ㄴ. 온라인 강화안 간의 조율이 필요할 듯 합니다. 여전히 구체적인 진척이 없는 안건인데, 이 문제는 어서 진척을 볼 수 있다면 좋겠네요.

5. 새로운 테마와 카테고리 (계속)
[책임 연재 분야]
1. Dear I(나에게) : 누에
2. 문학 : 비틀
3. 미디어(저널리즘) : 펄
4. 블로그서비스 : 민노씨

[공통연재 분야]
A. 3분링크
B. 사각사색 : http://blographic.net/forum/topic.php?id=151 

★ 미지근한 이야기 ★

more..


* 블로그래픽 홧팅!
http://blographic.net 

* 의견 주세용! ^ ^



짤방 캠페인 : 블로그와 이미지

2009/05/11 16:55
0. 문제제기
현재 블로그상에서 활용되는 이미지들의 상당수는 저작권을 침해하고 있습니다. 저는 저작권 침해를 문제삼으려는 취지가 아닙니다. 오히려 활용가능한 적당한 이미지들을 저작권자의 '자동적인' 승락(CCL등을 통해 표현된 저작권의 한계 규정 및 이에 따른 '공정한 이용'을 의미합니다)을 얻고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여 졌으면 좋겠다는 취지죠. 그런데 여기에는 활용가능한 이미지들의 숫자가 매우 적다는 한계가 있는데요.

1. 우리(블로거)가 만드는 이미지들
이런 한계를 인정하는 가운데서, 그래도 블로거들 가운데 적극적으로 자신이 웹과 사회 전반의 문제를 상징적인 이미지로 작업하고 계신 블로거들이 계십니다. 그 가장 대표적인 블로거는 누에님이시겠죠. 저 개인적으론 누에님의 작품을 대단히 높게 평가하는데요. 이는 아마도 앞서 이야기했듯, 누에님의 문제의식에 공감하는 측면이 크고, 그런 문제의식, 주제의식으로 작업하고 계시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령 "또 하나의 가축, 삼성"이나 최근 블로그래픽에 올려주시는 'Dear I' 연재의 작품들이 그렇겠죠.


2. 누에의 작품들, '냄비' '네트와 포털'의 경우 : 문제의식
'Dear I' 연재 중에서 '냄비'(http://blographic.net/entry/1174 )라는 작품은 안도현의 꽤 많이 알려진 시를 인터넷 여론의 '냄비근성'에 빗대어 오히려 역설적으로 냄비현상의 '긍정적인 면'을 주목한 재치있는 작품입니다. 발상을 역전시키는 그 참신함이 참 좋더군요. '네트와 포털'(http://blographic.net/entry/1186) 이라는 작품 역시나 멋진 작품인데요. '네트와 포털'의 시각적인 이미지는 명징하고, 깊은 울림을 줍니다. 포털이 사유의 다양성을 제약하고, 상업적 욕구에 부합하는 주제들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는 차원에서 이 작품은 아주 단순하고, 선명하게 그 양자간 차이를 피력하고 있다고 봅니다.

3. 이미지는 힘이 세다 : 시각 이미지의 명징성과 경제성
저와 같이 평균적으로 긴 글을 쓰는 블로거들은 그 글 자체의 분량에 압도(?)되는 경향이 많을 듯 싶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가장 강력하며, 즉각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시각 이미지'의 매체력, 전달능력은 매우 높은 것입니다.  그 자체로 하나의 작품임은 물론입니다만, 문자 텍스트 위주의 블로그에서 독자들에게 의미 수용에 매우 유용한 역할(수용의 경제성)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앞서 말씀 드렸듯이 이런 '이미지 활용'은 그다지 활성화되고 있지 못하고, 그렇다고 하더라도 상업적인 기존 거대매체들의 이미지들에 의존하게 되는 경우(그 대부분은 또 저작권의 제약에서도 자유롭지 못한)가 대부분이죠.

그렇다면 누에님의 작품과 같은 이미지들을 많은 블로거들이 자신의 블로그의 '유익한 재료'로서 활용하고, 또 누에님의 작품은 작품대로 그 이미지의 매체력을 높이는 방안을 가볍게 고민해보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4. 짤방 캠페인 : 블로그와 이미지
누에님말고도 많은 블로거들께서 이미지 작업(가장 흔한 경우는 '사진작업'일테죠)를 하고 계십니다. 이 이미지들이 그저 순간적인 잔상으로 사라지는 것은 매우 아쉬운데요. 여기에서는 누에님의 경우만을 예시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앞서 강조했듯, 누에님의 작품은 웹과 사회 전반에 관한 비판적인 주제의식에 바탕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같은 문제의식으로 블로깅하시는 많은 블로거들께 매우 활용가능성이 높은 이미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만 해도 위 작품들은 제가 포털과 웹에 대해 이야기할 때 소위 ‘짤방’으로 불려지는 주제를 상징적으로 표현해주는 이미지로 활용하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하나의 작품으로 감상하고, 그 의미를 생각해보는 것도 좋겠지만, 관련 블로그 주제에 누에님의 작품들을 좀더 적극적으로 꾸준하게 활용하는 방안을 생각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이에 대한 누에님의 의견도 궁금하고요.

ㄱ. 저작권
가령 현재 'Dear I'에서 작업하고 계신 누에님의 작품은 블로그래픽이 원칙으로 취하고 있는 '출처-비상업-동일조건 변경가능'이라는 CCL의 조건에 따라 다른 블로그에서 출처를 표시하고 ‘재’활용하는 것은 일단 저작권상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ㄴ. 안내 기능의 강화 : 출처 및 활용 안내.
그리고 블로거들께서 누에님의 작품이미지를 좀더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출처 표시를 안내해주고(작품의 하단 등에 텍스트와 URL로 부기해주는 간단한 ‘친절’), 그림의 이미지경로(이미지주소 등을 트래픽의 제약이 없는 서버, 가량 프리커 등)를 ‘안내’해주면 어떨까 싶습니다. 물론 이것은 누에님을 '예시'로 이야기하는 것이라서 다른 이미지 작업을 주로 하시는 많은 블로거들께도 같은 취지로 제안드리고 싶은 것입니다.

ㄷ. 이미지 아카이브의 구성
장기적으론 블로거들이 좀더 쉽게 활용가능한 이미지 아카이브를 구성해서 일정한 조건에 따라 간단하게 이미지들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체계화'하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겠죠. 따로 간략한 사이트를 구축한다거나 하는 방식으로 말이죠. 더불어 이미지 작업을 하는 블로거들의 참여를 확대하고, 또 그런 고단한 작업을 하는 블로거들의 의욕도 고취하는 방법도 고민해보고요.

ㄹ. 짤방 캠페인
일단 좀더 적극적으론 누에님(과 같은 작업을 하시는 많은 블로거들)의 작품 이미지들을 ‘짤방 캠페인’과 같은 가벼운 캠페인을 통해 좀더 적극적으로 활용하시라~! 뭐 이렇게 홍보하는 것도 좋은 것 같은데요… 이에 대한 누에님의 견해, 그리고 이미지 작업을 하시는 블로거들, 그리고 독자, 동료 블로거들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이상입니다.


부록. 백투더소스 캠페인
최근 캡콜드(capcold)님께서 '백투더소스 캠페인'을 진행하고 계신데요. 제가 동인의 일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블로그래픽과도 제휴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제휴'라고 하니까 뭔가 거창한 것 같지만 그저 마음 통하는 블로그들 끼리 서로돕자 서로 함께 고민해보자 ^ ^ 뭐 그런 즐겁고, 가벼운 마음으로 언제든지 참여할 수 있는 상부상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백투더소스 홈페이지 : http://backtothesource.info/

관련 안내글
백투더소스 캠페인: 출처를 중시하는 습관 (capcold, 2009. 05. 06. 2:01 pm)
링크 표시 수준 간단 가이드 [백투더소스 캠페인] (capcold, 2009. 05. 09. 6:20 am)


사족. 짤방 하니까...
저 개인적으론 '창조적 짤방의 대가'로 생각하고 있는 리승환 동무가 생각나는군요. : )
최근에 제가 블로그래픽에 쓴 글 때문에 살짝 토라진 척(설마 정말 그런 것 같지는 않고요..;; 그냥 척이라고 저는 느꼈는데요... 제가 좀 소심하고 유치해서리...;;; ) 짧은 댓글을 남기셨는데요.. 살짝 마음에 걸려서리... ^ ^;;  


* 발아점

네트와 포털 (누에. nooegoch, 2009. 5. 11.)




요즘  IDG(이하 '아이디쥐'. 발음도 좀 뭣 같군요. ㅡ.ㅡ;) 행태를 두고 말들이 많은 것 같은데요. 좀더 정밀한 검토가 필요하겠지만 일단 황당하고 짜증이 나서 참을 수가 없군요. 해당 업체의 주소는 의도적으로 생략합니다. 이런 업체에 한 개의 트래픽도 건네주기 싫습니다. 간단하게 적어봅니다.  

1. 저작권자의 인격적 동일성 파괴 : 아이디쥐의 '클론' 블로그 
문제는 아이디쥐가 블로거(블로그. 저작권자)의 '인격적 동일성을 파괴'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것이 문제의 본질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 사건은 RSS 활용 범위의 한계 문제입니다. 즉, RSS 남용이 문제되는 사안입니다. 적어도 이 문제와 연계되는 맥락 속에서는 떡이떡이님 입장(무슨 대단한 근거라도 되는 양 '청약'이니 '청약의 유인'이니를 거론하는 알 수 없는 그 태도.)는 비판하지 않을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디쥐의 행태는 '상식적으로' 말이 안되는 겁니다. 그 계약이 형식적으로 성립되었다고 하더라도 그 계약이라는 관계에서 '권리남용'이나 '신의칙 파괴'가 얼마든지 문제될 수 있는 사안이라는 말씀입니다.

2. RSS건 RSS할애비건 간에
아이디쥐가 자사의 서비스 안으로(자사의 프레임 주소에) 일방적으로 어떤 동의도 없이 블로그를 자사의 서비스인 것처럼  편입시키는 것, 그리고 마치 그 편입된 블로거가 거기에 동의한 것처럼 둔갑시키는 행태는 RSS건 RSS할애비건 간에 기술(그리고 기술에 내재된 철학)을 논하기 전에 상식 밖입니다. 아이디쥐라는 업체에서 행하는 방식은, 제가 간략하게 살펴본 바로는, RSS를 RSS의 취지에 적합하게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 취지에 일탈하는 방식으로 왜곡하고, 남용하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3. Re : 인터넷 한겨레 vs. 위저드닷컴 사건
혹자는 이렇게 말할지도 모릅니다. '온신협의 폐쇄적인 저작권정책에 대해선 비판하더니 왜 너희들(블로거)이 저작권자 입장에 서니 이렇게 두 얼굴로 둔갑하는거야?' 거듭 강조합니다. 저는 온신협 저작권 정책에 대해서 대단히 비판적이고, 정보와 정보문화의 발전을  위해서 현 온신협(온라인신문협회)의 저작권 정책은 전면적으로 재고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블로그들 역시도 자신의 저작권 정책을 좀더 전향적으로, 좀더 널리 그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방식을 고민해야 할 것으로 저는 생각합니다. 웹이 왜 만들어졌고, 웹을 만든, '웹의 아버지'로 불리는 팀 버너스-리가 왜 어떤 특허도 저작권도 주장하지 않는지를 한번쯤은 생각해봐야 합니다.

하지만 온신협의 정책들 가운데 RSS를 상업적인 웹서비스사의 프레임 구조 하에서 활용하는 것을 엄단하는 정책, 즉 상업적인 재RSS 행위를 제한하는 정책은 그 판단에 있어 좀더 고민을 요구한다고 봅니다(즉, 그 정책은 어느정도는 이해할 여지가 있다는 의미입니다). 기준은 '합리성'과 '상식', 즉 저작권법 28조의 용어를 빌면 '공정한 관행'입니다. 이 상식이 남아 있는 것입니다. RSS든 RSS 할애비든 '거래의 상식적 관행'이라는 한계 내에서, 상호호혜와 상호존중이라는, 어떤 별천지 기술로도 침해해서는 안되는 '상식' 안에서 존재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런 차원에서도 아이디쥐의 행태는 상식적인 '선'을 넘어선 RSS 남용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거듭 강조합니다. 이것은 RSS의 상식적인 '활용'이 아니라 'RSS 남용'의 문제입니다.

사람나고 RSS났지 RSS나고 사람나지 않았습니다. 본질적으로 이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문제이고, 그 권리와 의무에 관한 문제입니다. 무슨 RSS가 모든 의구심과 상식의 저항을 무찌를 수 있는 천하무적의 방패는 아닌 것입니다.


* 지금은 시간이 없어서 너무 거친 글이 되었는데요.
이 주제에 대해선 좀더 검토하고, 보충해서 가급적 빨리 블로그래픽에 등록할까 합니다.


* 발아점
너무 황당한 블로그 서비스 (버섯돌이): 최초의 문제제기. 강추.
IDG.co.kr 은 블로그와 rss, 메타블로그도 구분 못하는 황당한 IT 회사 (drchoi): 너무 짜증나서 글써야지 하게 해준 글.
이상한 파워블로거 떡이떡이 (윤초딩) : 이 사안보다는 떡이떡이님의 입장에 대해 논하는 글. 가장 처음 읽은 글.

떡이떡이님의 저 글은 (삼자)복제와 재배포를 제대로 구분하지 못한 전형이지요. 보통은 복제 자체는 저작권 위반이 아닙니다. 복제한 걸 재배포 했을 때 위반이 되지요. (“항상”이 아니라 “보통”이라 표현한 건 저작권자가 주장하는 내용에 따라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번 IDG 일은 저작권자나 소유자 허가없이 재배포를 한 것입니다. RSS를 발행하는 건 스스로가 자신의 저작물을 배포/재배포하는 것이지, 삼자가 재배포하도록 허가하는 건 아닙니다. 스스로가 그러한 저작권 내용을 주장한다면 모를까. :)
떡이떡이님의 저 글은 말/글 논리가 옳고 그르고를 떠나서 전제 자체가 틀렸습니다.

- 한날, 위 '이상한 파워블로거 떡이떡이'의 댓글 중에서 2009/05/07 11:05 Reply | (수정/삭제)


* 참조 보충
2005년의 다음RSS넷 사건 (캡콜드) : 이런 계통(?)에서는 가장 유명한 사건이죠.
아이툴즈의 블로그 도용 (08. 12. 23. charlie) : 이런 일이 있었군요. 글 전체를 퍼가놓고 "글쓴이 : 어드민"이라고 하는 행태는 어처구니가 없군요...





삘꽃와 오징어

2009/05/07 04:39
새벽에 잠이 안와서 이리저리 좋아하는 블로그들을 둘러보다가...

.... 이곳을 처음 가는건지도 모르고 처음으로 갔던 사람(들)이 있었는가 하면,  이런저런 계기로 혹은 우연히 그 근처를 산책하다 묘한 인기척을 느끼고 그의 자취를 따라 그 영토를 방문하게 되는 두번째 사람들도 있다는 말이다. 이 불가피한 차이만 뺀다면, 그 두 삶 혹은 세계가 그순간 그렇게 하나로 겹쳐가는 과정에서 인문학이 성립한다 할 수 잇을 것이며, 이 차이를 의식하고 극복? 체화?하려 발버둥치는 과정에서 모든 인문학이 필연적으로 역사학을 잉태하게 되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덧 :: 뷰님의 글중에 '그가 열어주는 새로운 지평을 맞이'한다는 부분에서 탁 삘꽂히는 바람에 사라지기전에 몃자 적어봤다. ^^*;;;

- 노네, 인문학 중에서

노네는 의도적으로 오타를 즐겨쓰는 (내가 알고 있는 모든 블로거들 가운데 거의 유일한) 블로거인데, "모든 인문학이 필연적으로 역사학을 잉태하게 되는 이유"를 시적으로 서술하는 부분은 물론 잘 이해가 되지 않았고(나중에 좀더 풀어주길 기대하는 바다), 실은 엉뚱하게도 덧::중에 있는 "삘꽂"에 삘이 꽂혔다. 그게 순간 '삘꽃'처럼 보였던 거다. 그래서, 느낌은 마치 꽃과 같아서 억지로 필래야 필 수 없겠구나.. 뭐 그런 단상으로 이끌렸다. 그건 아마도 노네가 그 문장 전에 서술한 사유의 흐름들이 '시적(詩的)'이었기 때문이었을거다. 아무튼 요즘은 '삘꽃' 피지 않는다. 거의 두달 동안 오락가락하는 감기의 복합증상이라는 생각도 든다.

새벽의 어지럽고, 쓸쓸하며, 또 나름으로 운치있는 블로깅(구경으로서의 블로깅)에서 또 하나 인상적인 글은 손윤의 글이다. "오늘의 주제는 오징어다"라는 의미심장한 문장으로 시작하는 이 글은 최근에 읽은 글들 가운데 가장 재밌는 글이다. 물론 이렇게 쓰고 있지만 마음 속은 냉랭하기 그지 없다. 그렇다고 재미없게 읽었는데, 말로만 재밌다고 하는 것도 아니다. 정말 재밌는 글이다. 좀 골때리게도 머리로는 엄청 웃긴데, 마음 속으론 깊은 가을 바람같은.. 뭐 그런 상태다, 내가 지금. 암튼 손윤이 오징어를 통해 풀어가는 삼천포 여정이 너무도 흥미로워서 그 글은 처음부터 끝까지, 끝에서 처음까지 다시 읽었다.

이하 19세 이상만 읽기(농담이다) .
뭐 넌 오징어냄새가 아니라 장미향이었다고. 이런 이런 눈에 콩깍지가 쓰인 경우에 이어서 코에 페브리지오가 자가 생산되는 경우도 가끔은 있다. [....] 거기에서 나는 냄새가 중요한 이유는 바로 쿤닐링구스 때문이다. [....] 결론부터 말하면, 여자의 거기에서 냄새가 나는 이유는 페로몬 때문이다. 이성을 유혹하는 어쩌고저쩌고 선전해대는 페로몬향수가 페르몬을 주성분으로 만든 것이다. 향수도 있으니까, "장미향도 날 수 있네"라고 끝까지 장미향에 미련을 못 버린 너 그만 읽고 꺼지기 바란다. 짜증난다.

- 손윤, 오징어와의 전쟁(1) 중에서 
1. 갑자기 오징어가 먹고 싶어졌다기 보다는... 뭐랄까 오징어 냄새가 맡고 싶어졌다.
2.나름 약하지만 쿤닐링구스에 삘이 꽂혀 '쿤닐링구스'가 뭔가 싶어 구글링해봤더니 역시나 19금이다. ㅎㅎ. (아, 이게 그거였구나...)


* 발아점
노네, 인문학
손윤, 오징어와의 전쟁(1)

* 발아점의 발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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