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 '나'라는 편견의 집적

2009/08/03 13:58
섹시고니님의 바통을 뒤늦게 받습니다. 규칙을 지키지는 못했지만, 제 게으름이야 이미 널리 알려진 바라서, 그것이 변명이 되지는 않겠으나, 너그럽게 여겨주시길 바랍니다. 주제는 '편견 타파'인데요. 간단히 적어봅니다.

제가 블로그에서 자주 듣는 이야기는 왜 이렇게 글이 기냐, 왜 그렇게 진지하냐, 뭐 이런 류의 이야기입니다. 한마디로 좀 재미없다류의 의견들을 종종 접합니다. 진지하게 보여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에 대해선 트위터에서 가볍게 이고잉님과 농담도 건넨적 있고요. 물론 리승환 동무는 이런 모습을 보고 두 진지한 블로거가 재미없는 진지타령이라고 핀잔(?)을 주기도 했지만요. : ) 이고잉님께선 왜 자신이 진지한지에 대해 글까지 쓰셨죠.

가만히 생각하면 사람들은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을 보고, 또 보여주는 사람이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란 말예요! "라고 이야기해봤자, 별 소용 없는 노릇입니다. 저 역시 제가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걸요, 뭐. 때론 그 보는 관점과 느끼는 감수성이 예민하거나, 특별하게 코드가 교감하는 경우에는 흔히 사람들이 보거나 느끼지 못하는 좀더 내밀한 부분들도 보거나 느낄 수 있겠지만요.

저는 한편으론, 사람들이 바라보는 편견들의 집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민노씨'라는 온라인 실존은 제가 유도한 편견의 집적이죠. 무엇보다 제가 피하려고 했던 제 결핍들, 그러니 제 가벼움과 속물스러움과 경솔함의 반대 형상을 제 스스로 유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물론 자주 실패하지만요. :)  하지만 동시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솔직해지려는, 왜 솔직해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지만요, 그냥 그러고 싶은거 같은데요, 그런 욕구들 사이에 또 제가 존재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항상 솔직하려는, 혹은 그러고 싶은 욕구와 제가 피하려는 제 결핍들, 두려움들 사이에서 저는 이리저리 어중간하게 머물고 말겠지만요... 이런 딜레마를 아거님은 "페르소나의 굴레"라고 이야기하고 계신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럼 점에서 블로그계의 "빨강머리 앤"이 부러울 때가 참 많습니다. ^ ^


@ 편견타파 바톤이 넘어온 경로
● 라라윈님 : 독서릴레이 + 새 릴레이 시작, 편견타파 릴레이 
해피아름드리님 : 편견을 버리세요~~편견타파 릴레이...
검도쉐프님 : [편견타파 릴레이] 편견을 버리면 세상이 다르게 보인다
용짱님 : [편견타파 릴레이] 용짱은 된장남?
생각하는 사람님 : [편견타파 릴레이]생각이 없는 생각하는사람?
White Rain님 : [편견타파 릴레이]남자가 팩하면 별난 사람?
코로돼지님 : [편견타파 릴레이] 고양이 키우면 유산해?
영웅전쟁님 : 왼손잡이의 편견에서 벗어나자...[편견타파 릴레이]
아이미슈님 : 보이는게 다가 아니다. 여자라고 어리다고 냅다 반말부터?
leebok님 :  [편견타파릴레이]수학을인용구 잘해야 과학자가 될수 있나요?
미국얄개님 : 편견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는 중인공은 바로 자기자신
예스비님 : 편견타파 릴레이_ 나이는 숫자에 불과 하다면서?
엔시스님 : 편견타파 릴레이, 해킹할 수 있어요?

따뜻한 카리스마님 : 행복에 대한 편견-언젠가는 행복해질 거야!
아나로그맨님 : 수억을 떼먹고 도망간 사람을 후원한 아버지

섹시고니 :
성담론에 개방적인 사람은 성도 개방적일 것이다.


@ 편견타파 릴레이 규칙

1. 자신의 직종이나 전공 때문에 주위에서 자주 듣게 되는 이야기를 써주시오.
2. 다음 주자 3분께 바톤을 넘겨주세요.
3. 마감기한은 7월 31일까지입니다.

* 추.
저는 기한을 넘겼기 때문에... 원래는 이 글도 작성하면 안될테지만...;;; 바통을 넘기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누구든 바통을 받고 싶은 분이 계시다면, 받는 것도 괜찮겠지요?
(안 괜찮으려나....ㅡ.ㅡ;; )




발가락 소녀 마케팅 : 가설

2009/07/26 19:42
매일경제 http://bit.ly/VgkGC (클릭추천은 반반)

발가락 소녀?
얼짱 게임소녀?
발가락으로 게임한다는 얼짱 소녀의 동영상이 화제란다(굳이 동영상을 보겠다면 말리진 않겠지만, 그닥 추천은 아니고.. 정말 화제인지 뭔지는 잘 모르겠다, 찌라시즘, 포털 실시간 인기검색어 미끼 마케팅 구조는 '화제란다'로 '화제'를 만들어내는 구조니까)

아무래도 고도의 마케팅 같다. 친구 '호들갑' (아무리 생각해도 의도적이고, 작위적인 대사같은데)은 냄새가 난다.  굳이 손가락 내비두고 발가락으로 생쇼하는 취지도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다. 도무지 왜? 연예기획사 아이디어라면 대박이다. 만약에 그렇다면 매경도 알면서 모른 척 빨아주는 것 같기도 하고, 혹은 기자가 순진해서 그저 트래픽 유발용 기사로 작성했을 수 있겠다. (강조하지만 이건 가설이고, 추정이지 무슨 비난 목적으로 쓰여지는 글이 아니다. 세상이 하수상해서 이런 사족을 남긴다.)

이게 호기심 마케팅이란 전제에서 보면 여러모로 엽기발(가)랄하다.

1. 일단 싸게 먹힌다. 소문은 네티즌들이 알아서 내준다. 제작비(준비기간/동영상 속의 게임화면이 조작이 아니라는 전제에서 연습시간 /연기준비 등등이 별다른 큰 비용이 들었을 것 같지는 않다)

2. 게임세대의 호감을 의도한 것이라면 정말 유효적절하다. 게이머들의 펜클럽 규모가 수십만인 작금의 현실에서 10대 20대 초반을 겨냥한 연예기획이라면 정말 아이디어가 좋다.

3. 다른 가설. 이게 연예기획사의 마케팅이 아니라 게임업체 쪽의 마케팅일 확률도 있겠다.
(다시 강조한다. 그냥 사소한 호기심 차원의 추론적인 접근이지 명예훼손하겠다는 의도 없고, 그저 문화현상, 혹은 저널리즘, 혹은 마케팅에 대한 소박한 단상(비평)으로 읽어주길 바란다.)

4. 또 다른 가설 : 두 소녀(특히 '발가락 소녀')가 연예계 진출을 노리고 이런 아이디어를 내고, 이런 연습을 하고, 이런 동영상을 제작했다면 그 역시 대박이다.

아무튼 엽기적이고 영리하다.
이 가설이 만에 하나 맞다는 전제에서다.
정말 아이디어 좋다. : )




* 글 요약
1. 조선일보의 '괴력 김성회' 보도는 ㄱ. 캡콜님 말씀처럼 (팬) 서비스 차원이거나, ㄴ. 트래픽 유도용인 듯.
2. 하지만 국면이 국면인지라 이렇게 과도하게 엽기똘기충만한 기사를 쓴다는 건 아무리 조선일보라도 좀 골때린다능. 현상황 자체를 '친선씨름대회' 분위기로 몰고가려는건지도..;

3. 이 글은 그 외 별 내용 없고, 중요한 관련 외부 링크가 몇 개 있음(관련링크는 대부분 강추).
4. 추가 / 사족 부분엔 포털과 언론사닷컴의 편집경향 및 저작권의 문제를 살짝 다룸.


* '조선일보 특유의 기괴한 면모'를 보여주는 나름 역사적인 기록이라고 판단해서, 자료 보관 및 조롱/분노 권장용으로 간단히 기록합니다. 이 기사를 알려주신 분은 캡콜님입니다. (조선일보식) "서비스정신"이라고 댓글에서 논평해주셨죠.

capcold 2009/07/24 10:08
!@#... 조선일보의 품질에 대해서는 이 기사가 꽤 많은 것을 담고 있죠
: http://kr.news.yahoo.com/service/news/s ··· id%3D458 (개인적으로, 조중동 기사 인용 같은 비추링크는 포털쪽으로 돌리곤 합니다) 자기 독자들을 확실하게 즐겁게해주고, 뭔가 유용한 새 정보를 얻었다는 느낌을 충족시켜주는 것. 교과서적 '언론규범'과는 좀 상당히 다른 의미의 서비스정신이랄까요. perm.


조선일보 최경운기자가 미디어법 날치기 헌법유린극의 과정에서 한나라당 "대령출신" "괴력' 김성회" 의원이 보여준 활약상을 'K-1' 스타일로 보도하고 있군요. "한번에 4~5명 메쳐"라는 제목 표현은 오, 역시 조선일봅니다.  기사를 읽어보면 "민주당 의원들은 "정말 놀라운 힘이었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면서 특유의 정겨운 익살도 담고 있네요. 사정 모르는 누군가 읽으면 국회에서 당대당 친선 '씨름대회'라도 한 줄 알겠습니다. : )

한번에 4~5명 메쳐, '한나라의 괴력' 김성회
(조선일보. 09.7.24. 최경운. 야후송고 기사 링크)

"당신이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여줄 것이다"
이런 류의 영화 카피가 많아졌던데, 정말 상상하는 것 이상을 보여주네요.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갈피를 잡기 어려운데 제 반응을 제 스스로 살피면 얼굴이 일그러지는 가운데, 피식피식 웃음이 나네요.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의원직 총사퇴하고, 정권퇴진 운동 본격적으로 하네 마네 하는 판에, 최경운 기자의 특별한 유머감각과 배포가 참으로 멋집니다. 최경운기자 같은 기자가 있는 한 조선일보는 앞으로도 영원히 '일등' 신문의 면모를 잃지 않을 것 같네요. 

한국헌법학회장 김승환은 “대리투표 의원들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의) 현행범으로 체포했어야”(미디어스 송선영, 09.7.24)했다고, 2009년 7월 22일은 "정권과 똘마니에 의해 대한민국 방송자유가 학살된 날"이고, 그동안 강의하면서 "'4사5입 개헌을 가장 더러운 짓'이라 해왔는데 그것보다 더 더러운 저질코미디" (미디어오늘 조현호. 09.7.23)가 벌어졌다고 분노했습니다. 그런 비극적인 헌법유린을 조선일보는 친선 씨름대회처럼 정겹게, K-1처럼  호쾌상쾌하게 보도하고 있네요. 고생하신 조선일보 최경운기자에게, 화답하는 의미에서, K-1식 플라잉 니킥을 먹여주고 싶습니다.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정권과 똘마니의 저질코미디"(김승환 헌법학회회장)에는 역와 조선일보의 저질코미디 기사, 그야말로 '환상의 커플'이네요. : ) 


* 추가 : 조선일보(조선닷컴)의 포털송고용 기사 편집의 경향(관찰) 
다른 언론사들 역시 마찬가지다. 자사로의 트래픽 유입을 유도하기 위해 연성화되고, 자극적인 기사들(특히 섬네일-'손톱'만한 작은사진- 형태의 기사에서는 더더욱 그런 경향)을 특히 더 포털에 송고한다. 자극/연성화된 기사가 거의 없는 미디어오늘이나 프레시안과 같은 특정한 언론사들은 물론 이런 경향에서 예외(ㅡ..ㅡ;)다. 경향이나 한겨레도 섬네일 형태의 기사들은 대체로 자극적인 미끼용 기사들을 링크로 삽입하는 경향이 강하다. 물론 내 체험치(2,3년 정도. 네이버실시간 뉴스 기준)로 보면, 경향/한겨레/한국 보다는 역시나 조중동에서 자극/연성화된 기사들의 비율이 높다.  아래는 네이버 실시간 뉴스캐스트에 송고한 조선일보의 모습이다. 한시간 남짓 전에 편집한 모습인데, 24일 오전 11시 48분, '괴력 김성회'를 주력 상품으로 밀고 있다. ㅡ..ㅡ;;;


* 관련 사족 1. 시기가 시기이니 만큼, 23일 발효된 개정 저작권법 관련
: 이 정도 비평 목적 글('추가'부분)이면, 물론 수준이 아니라 분량을 이야기하는 거다, 위 네이버 실시간 뉴스캐스트 캡처사진은 '피인용물'로서 저작권이 제한된다고 개인적으론 판단.  근거는  저작권법 28조 상 '공표된 저작물의 인용'인데, '비평 연구 교육 목적으로 관행에 합치하는 방법으로' 공표된 저작물을 인용하는 경우에는 저작권재산권이 제한된다. 이는 저작권을 침해했지만, 책임이 면제된다는 의미가 아니라, 네이버의 저작권 Q&A는 이런 식 표현을 종종 쓰던데, 침해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 관련 사족 2. [시론] 저작권법 삼진아웃제와 글로벌 스탠더드(안준성. 09.7.22. 조선닷컴)
: 이건 정말 초강추다!(오타 아님). IPLeft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오병일의 지적처럼 조선에서 이런 칼럼을 읽는건 참으로 묘한 기분인데, 프랑스 사례와 우리 사례를 비교하면서, "인터넷 접속권"을 강조한 부분이 특히 인상적이다. 우리의 경우도 위헌 판결 받을 것으로 암시하는 칼럼이다. 개정 저작권법의 '삼진아웃제'는 위헌 판결받아야 마땅하다.


* 발아점
capcold논평



댓글을 튕겨내서(차단되었다고 팝업안내가 나오는데, 기술적인 문제라고 예상합니다..^ ^;), 그리고 글도 좀 길어진 것 같아, 따로 포스팅합니다.

"국개"는 바로 당신들이다 (寒士)
http://coldera.tistory.com/64
http://coldera.tistory.com/trackback/64

캡콜님강한 추천으로 읽습니다.
캡콜님 말씀처럼 명문이네요. 현실적인 문제상황의 구조적 골격과 그 현실적인 문제인식 하에서 대안모색의 필요를 강하게 지적하신 부분에 특히 깊이 매우 무지무장 공감합니다. : )

* 사소한 이견 : 조선일보에 대해
조선일보에 대해선 글 전체의 주제와 취지의 차원에서 볼 때, 지엽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글을 풀어가는 도구 정도 의미로 서두에 쓰신 것으로 저는 읽었습니다. 그래서 이에 대해 길게 이야기하는 것은 사족같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사소한 이견을 전하는 차원에서 언급하고자 합니다. 물론 "강남의 중간계급의 세계관과 이해관계를 적확히 반영"하는 조선일보는 그렇게 강남이라는 상징에 대한 환상적인 자아를 키우는 대부분의 대한민국 소시민들이 내면화시킨 경쟁적 '모방심리' '모방욕구'를 꾸준하고, 지능적으로 자극하는 대단히 '매력적인(성찰없는 욕구, 욕망의 차원에서)' 매체지요. 저는 그런 차원에서 조선일보를 '욕망일보'로 부르고 싶은 심정입니다.

다만, 조선일보의 '언론상품으로서의 품질'을 과연 '일등'이라고 할 수 있겠는지 회의적입니다. 그것은 앞서 지적했듯, 조선일보를 과연 '언론'으로 인정해도 좋겠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인데요. 이것은 언론이 지켜야 하는 당파성과 객관성 사이 최소한 긴장을 '자사이기주의'와 맞바꾼,  즉, 일말의 언론 철학이 없는 '이익집단'에 불과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언론'으로 인정하기도 곤란하지 않나 개인적으론 생각하고 있습니다. 寒士(이하 '한사')님 글의 핵심주제와는 좀 멀리 있는 지엽적인 부분인데 괜히 좀 이야기가 길었네요.

* 돈 : 공짜 미디어의 문제 : 돈 꺼내기 어려운 환경
한사님께서는 돈을 꺼내지 않는 정서/문화의 차원을 좀더 주목해서 지적하시지만, 한편으론 돈을 쉽게 꺼낼 수 있게 하는 물적/환경적/기술적 시스템의 차원에서도 아쉬움은 매우 깊습니다.

특히 온라인에서는 외국의 '페이팰(Pay Pal)' 같은 소액결제 시스템(써머즈)이 생겨나면 참 좋겠습니다. 이런 '돈 꺼내게 하는' 시스템은 제도적인 문제도 그렇고, 한사님께서 본문에서 지적하신 '공짜 정신'이라는 팽배한 정서적 환경도 그렇고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소액결제 시스템은 특히나 블로그와 같은 뉴미디어, 그리고 정치적인 당파성이 강한 기성언론의 온라인 수익모델로서는 꽤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런 소액결제 시스템을 최소한 조중동을 제외한 경향/한겨레/한국 등의 기성언론과 미디어오늘/프레시안/오마이와 같은 온라인언론, 그리고 블로그 서비스, 블로그 메타들이 뜻을 모아 블로그에서도 적용가능하게, 그리고 상호간의 연계적인 활동도 가능할 수 있도록 모색해보면 어떨까 싶어요. 특히나 저작권과 관련한 '기사 단순 부분인용' 및 '스크랩' 문제등과 연계해서 말이죠. 그렇게 윈윈할 수 있는 좀더 넓은 부피의 연대와 제휴를 모색해보면 좋겠단 생각을 합니다. 정말 이 극한의 미디어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합종연횡을 꾀하는 것이죠.

* 조직 : 느슨하고 날렵하며 다양한 네트워크
조직에 대해선, 느슨하고 유연한 네트워크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기존의 수직적인 조직이 아니라, 그때 그때 이슈 성격에 따라 합종연횡이 가능한 다양한 수평적인 네트워크들이 '문제(이슈)단위'로 연대할 수 있다면 좋겠어요. 물론 이것이 대단히 관념적인 이상론에 가깝다는 생각은 여전합니다. 그럼에도 이런 수평적 네트워크의 유연하고, 날렵한 연대가능성의 모델을 구상하고, 실험하는 일을 블로거들부터 좀 해봤으면 합니다.

* 제언 : 미디어법 정국에서 블로거들의 역할
가령 미디어법이라고 한다면 삼삼오오 뜻있는 블로거들이 역할을 분담해서 미디어법의 문제, 나경원이 '국회의원도 모르고' '국민도 모른다'고 스스로에 대해선 바보선언, 국민에 대해선 호구 취급했던 바로 그 문제를 풀어가면 어떨까 싶어요. 특히나 미디어법의 문제는 그것이  전적으로 100% 악법도 아닐테고, 그렇다고 조중동에서 떠드는 것처럼 순진무구한 법도 아닐텐데요. 미디어법의 '직접적 이해당사자'가 언론 자신이기 때문에 미디어법에서는 더더욱 극단적인 당파성의 '동어반복'적 틀짓기로만 메아리 치는 것 같습니다.

현재의 최대 이슈는 미디어법, 특히 방송법 통과의 절차적인 흠결과 비민주성입니다만, 그리고 이것은 물론 백번 천번 그 반민주성과 반헌법적 폭거를 성토하고, 비판해야겠습니다만, 이것은 기성언론, 특히나 MBC나 한겨레/경향/미디어오늘/프레시안/오마이 등에서 충분히 이야기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블로거들은 이 치열한 국면을 지켜보면서도 또 동시에 좀 의식적으로 거리를 두고, 좀더 냉정하게 다양한 미디어 시장의 내부 역학, 그 서로 다른 이해관계자들이 바라보는 미디어법의 입체적 성격을 각 관점에 따라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쉬운 언어'로 정리해가면 어떨까 싶습니다.

* 글이 시작하다가 끝나버리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한사님 좋은 글을 핑계삼아 짧고 부족한 생각이나마 더해봅니다.

* 발아점
캡콜드의 트위터
"국개"는 바로 당신들이다 (寒士)

* 관련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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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승병, 파워블로그가 아닌 촉매블로그가 되기를 (09.7.19)



인터넷 계엄령(개정 저작권법)이 이제 이틀 뒤, 23일이면 시행된다.

알쏭달쏭 저작권
자주 묻는 저작권 관련 질문  (이하 인용출처 : 네이버 그린 인터넷)
네이버 '그린인터넷'에서 친히 알쏭달쏭한 저작권 문제들을 안내하고 있다. 뭐라고 뭐라고 길게 설명하고 있는데, 정말 왜 그리 길게 설명하느라 진 빼는건지 모를 일이다. 비효율의 극치다. 문제의식 없기로는 문광부의 저작권 핵심 Q&A 10문10답(새드개그맨의 비판)과 막상막하다(관련해서 저작권 교육조건부 기소유예제도 살펴보시길). 추후 각 질문과 답변의 무개념과 문제의식 제로에 대해선 좀더 상술할 기회가 있다면 좋겠는데 워낙에 게을러서리...;;;. 아, 사족으로, 이런 홍보성 글은 제발 그림파일로 제작하지 말고 긁어붙이기 좋게 텍스트파일로 제작하면 좋겠다. 서설이 길었는데, 초간단 정리.
 
음악
Q. 직접 산 CD를 MB3로 변환해서 온라인에 올렸어요.
Q. 블로그에 음악을 올렸어요.
Q. 가수의 노래를 구간편집하여 벨소리를 직접 만들었어요.
Q. 음원의 일부를 잘라 온라인에 올렸어요.
Q. 외국 노래 가사를 해석해서 온라인에 올렸어요.

A. (위 모든 질문에 대해) 저작권 위반입니다.


Q. 직접 구입한 책의 일부를 스캔하여 온라인에서 공유했어요.
Q. 허락은 받지 않았지만, 음식점 정보 같은 객관적인 사실을 설명하는 자료를 퍼왔어요.
Q. 카페에 뉴스기사를 퍼왔어요.
Q. 좋아하는 시, 책의 구절을 온라인에 올렸어요.

A. 위반이라구요.
네번째는 저작권법 28조-공표된 저작물의 인용- 요건에 의해 저작권이 제한될 수 있기는 함.

이미지 영상
Q. 방송 프로그램 장면을 캡쳐해서 온라인에 올렸어요.
Q. 연예인의 사진을 이용해 게시물을 작성했어요.
Q. 뮤직비디오를 온라인에 올렸어요.

A. 위반이라니까!

저작권 일반
Q. 저작권표시 (c) 표기가 없다면 저작권이 없는 건가요 (있어)
Q. 단순 링크도 저작권 침해인가요 (단순링크, 딥링크는 침해가 아니지만 프레임링크 (클릭 비추), 임베디드링크는 침해)
Q. 저작권 보호를 받는 저작물을 다음 받은 사람도 문제가 되나요
Q.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스크랩기능을 통해 스크랩하는 것도 저작권 위반인가요

A. 웬만하면 문제있고, 저작권위반.


위 '저작권 일반'의 두번째 질문/답변에 대해 간략한 보충설명.
관련 질의/답변에 관련 용어 설명이 전혀 없다, 이것도 홍보성 글로선 참 무개념이라고 할 수 있겠다.

ㄱ. 단순링크 : 개별글 아닌 홈페이지 연결 링크. 위 안내문에선 '단순링크 = 직접링크'로 취급하고 있는 듯.
ㄴ. 직접링크 = 딥링크(Deep Link) = 심층링크 : 홈페이지(첫페이지)가 아닌 개별 글로 직접 연결되는 링크.
ㄷ. 프레임링크(Framing Link) : 원본링크를 프레임 기술을 사용해 자기 사이트 링크처럼 변질시키는 경우.
ㄹ. 임베디드링크 (Embedded Link) : 사이트 열거나, 링크 클릭하면 해당 링크 정보(음악, 동영상, 사진 등)가 자동 실행되도록 설정한 경우.


* 발아점
윤초딩의 글

* 관련 추천
문광부의 저작권 핵심 Q&A 10문10답에 대한 새드개그맨의 비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