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인터넷 주인 찾기'에서 '시즌1. 인터넷 실명제 컨퍼런스' 발제자료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중간에 선거기간이 겹쳐서 정리가 더뎌지고 있는데요. ^ ^;; 자료 정리에는 인주찾기 동지들(특히, 써머즈님)께서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계십니다. 컨텐츠 저작권은 물론 발제자에게 있지만 컨퍼런스 취지에 동참해주신다는 것을 믿어 의심하지 않기에 그 발제를 사용/향유할 권리는 관심있는 모두에게 모두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발제 읽기'라는 형식으로 발제 녹취록과 해당 PPT 자료을 옮겨옵니다.
'인터넷 주인 찾기' 사이트를 좀더 알리고, 우리가 함께 이야기했던 그 대화와 토론의 의미를 퍼뜨리기 위한 것으로 생각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특히나 10~20분 동영상을 볼 수 없을 정도로(설마...^^;;) 바쁘신 독자들께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그런데 스크롤 압박을 생각하면 이 글 읽는 것도 10분은 걸리겠네요...;;;)

물론 직접 동영상과 함께 녹취록을 참조해주시면 더 좋겠지만요.
'발제에 관한 모든 것'은 인주찾기 해당 발제 자료 정리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우리가 제한적 본인확인제를 반대하는 이유
이정환 / 미디어오늘 기자 (옮긴이 : 이정환)

안녕하세요. 저는 이정환닷컴이라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이정환이라고 합니다. 저는 미디어오늘의 기자로 있습니다. 짧게 10분 만에 끝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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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우리가 제한적 본인확인제를 반대하는 이유"인데 여기서 '우리'는 중의적인 말입니다. 언론사들이 왜 인터넷 실명제를 실명제를 반대하는지, 그리고 여기 모인 우리가 왜 인터넷 실명제를 반대하는지를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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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전에 간단한 개인적인 이야기로 시작하겠습니다. 가짜 주민등록번호를 만들어 쓰는 것은 불법일까요? 주민등록번호의 하나 사례를 보고 계십니다. 앞의 여섯 자리는 생년월일이고요. 뒤의 일곱 자리는 맨 앞자리는 성별이죠. 남성은 1번, 여성은 2번, 2000년 이후로는 남성이 3번, 여성이 4번이고요. 1900년 이전에 태어나신 분들은 9번과 0번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그 뒤 네 자리가 출생지역의 번호고요. 다섯 번째 자리는 그 지역에서 출생신고를 한 사람들을 순서대로 번호를 부여하게 됩니다. 마지막 물음표로 된 번호가 뭘까요? 주민등록번호의 유효성을 체크하기 위한 번호인데 대부분 중소 규모 인터네 사이트에서는 이 마지막 번호를 확인해서 진짜 주민등록번호인지 아닌지를 확인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마지막 번호를 잘 맞추면 가짜 주민등록번호를 만들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개정 주민등록법이 시행되기 전에 가짜 주민등록번호를 만들어서 썼습니다. 이 사이트를 도저히 믿을 수 없기 때문에,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기 싫고 이 주민등록번호가 어떻게 이용될지 모르기 때문에, 신뢰할 수 없기 때문에 가짜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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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주민등록번호를 만드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술렁술렁) 아, 원래 이렇게 계산하는 겁니다. 각각의 번호에 첫 번째 숫자에 2를 곱하고 다음 숫자에 3을 곱하고, 4, 5, 6을 차례대로 곱합니다. 그리고 8, 9, 0까지 가면 다시 2, 3, 4, 5를 곱해서 이걸 모두 더합니다. 그 다음에 이 더한 값을 11로 나눕니다. 그리고 그 나머지를 다시 11로 빼줍니다. 이 경우는 나머지가 5가 나오죠. 마지막 자리 숫자가 5가 되는 겁니다. 그래서 이렇게 로직이 맞으면 유효한 주민등록번호라고 판단하는 것이죠. 그래서 가짜 주민등록번호로 가입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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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요즘은 인터넷 실명제가 도입되고 난 뒤에는 아예 한국신용정보 등의 사이트에서 이 사람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가 맞는지 확인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중소규모 사이트에서는 여전히 이런 방식으로 주민등록번호 유효성을 체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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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등록법 21조 1항에 보면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돼 있습니다. 각 호라는 게 이런 겁니다. "허위의 주민등록번호를 생성하여 자기 또는 다른 사람의 재물이나 재산상의 이익을 취하기 위하여 이를 사용한 자", "허위의 주민등록번호를 생성하는 프로그램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거나 유포한 자" 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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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런 기준에 따르면 제가 어떤 아주 미심쩍은 사이트에 가입할 때 가짜 주민등록번호를 사용하는 건 불법일까요 아닐까요. 물론 논란의 여지는 있습니다. 아직 판례가 나온 적이 없기 때문에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이 경우는 다른 사람의 재물이나 재산상의 이익을 취하기 위한 것도 아니고 다만 제 개인의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가공의 주민등록번호를 만들어 사용한 것 뿐입니다. 이 경우 주의할 부분은 가공의 주민등록번호를 만들었는데 그게 실제하는 어떤 사람의 주민등록번호를 도용하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죠. 이런 위험을 피하려면 아예 성별번호를 전혀 없는 5나 6으로 쓴다든가 하는 방법도 있을 겁니다. 이런 경우는 엄밀히 말하면 도용이라고 하기는 어렵겠죠.

(청중) 아이디를 만들어서 게임 머니를 불법 취득한다든가 하는 경우는 문제가 되지 않을까요.

그런 경우는 문제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 그렇지만 단순히 내 진짜 주민등록번호를 알려주고 싶지 않다, 사실 그럴 의무도 없는 거니까. 그런 경우는 어떨까요. 논란의 여지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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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 검색해 보면 주민등록번호 생성기라는 게 돌아다닙니다. 이런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유포하면 불법이 됩니다. 3년 이하 징역이나 1천만원 이하의 벌금을 맞게 되죠. 이런 주민등록번호 생성기를 명시해서 처벌할 만큼 가짜 주민등록번호의 수요가 있다는 말입니다. 왜 이런 일이 생길까요. 사람들이 주민등록번호를 알려주기를 싫어하기 때문이죠. 내 주민등록번호를 왜 알려줘야 하느냐. 안 알려주면 회원 가입을 할 수 없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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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옥션에서 1081만건, 나중에 782만건이 추가로 확인됐죠. GS칼텍스에서 1125만건, 신세계닷컴 등에서 2천만건 이상. 중국에 가면 이렇게 유출된 주민등록번호가 한 개에 1원씩에 팔린다고 하죠. 주민등록번호의 문제는 한번 유출 되면 대체할 방법이 없다는 겁니다. 이게 중국 사이트를 캡춰한 겁니다. 7천명 이상이 올라있습니다. 이걸로 한국의 게임 사이트에 가입하는 거죠. 이건 실제하는 타인의 주민등록번호를 도용한 것이기 때문에 명백한 불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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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론으로 들어가서 제한적 본인확인제와 인터넷 실명제를 약간 구분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제한적 본인확인제는 포털이나 대형 인터넷 사이트에서 하루 방문자가 10만명이 넘을 경우 최소 한 번 실명 확인을 하도록 하는 제도고요. 인터넷 실명제는 섞어서 쓰기는 하지만 선거 때가 되면 선거 30일 전부터 모든 인터넷 언론사에 실명을 확인한 뒤에 댓글이나 게시물을 남길 수 있도록 하는 제도입니다. 이건 10만명이 안 되더라도 해당이 됩니다. 중소 규모 인터넷 신문과 지방 신문사도 포함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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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런 제도가 선거운동 기간 이전에 정치적 의사표현을 하지 못하도록 막는다는 겁니다. 특정 정치인을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것도 불법이 됩니다. 좀 더 논의를 진전시켜보면 표현의 자유 문제 뿐만 아니라 사전 선거운동 금지를 폐지하는 데까지 나아가야 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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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과연 인터넷 실명제가 악플을 줄여주는가 살펴보겠습니다. 서울대 조사 자료인데 인터넷의 비방 게시글이 실명제 이전 13.9%에서 실명제 이후 12.2%로 줄어들었습니다. 그런데 아이피 수, 글을 게재한 사람의 수가는 2585개에서 737개로 거의 3분의 1 이하로 줄어들었습니다. 이게 의미하는 게 뭘까요. 악플도 줄어들지만 글을 쓰는 사람의 수가 줄어든다는 겁니다. 악플은 1.7% 줄어드는데 전체 댓글이 무려 68%나 줄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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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래프를 보면 빨간색이 악플인데 전체적으로 악플이 줄어드는 것뿐만 아니라 정상적인 댓글까지 줄어드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제 몇 군데 언론사 사례들을 소개하겠습니다. 제가 직접 만났거나 전화나 간접 취재로 수집한 사례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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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도라TV는 "실명제 시행 이후 페이지뷰가 15~20% 정도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이 회사는 광고 수입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페이지 뷰가 줄었다는 건 그만큼 매출이 줄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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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방송통신위원회는 입장이 또 다릅니다. "SK커뮤니케이션즈 같은 경우는 실명제를 해도 오히려 이용자가 늘어났다"고 주장합니다. 이게 과연 실명제와 연관성이 있는지 여부는 살펴봐야겠지만 편차가 있는 것 같습니다. 방통위는 또 이렇게도 이야기합니다. "최근 이용자인식조사 결과 70-80%의 사람들이 본인확인제가 필요한 제도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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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의소리 같은 경우는 인터넷 실명제를 거부해서 벌금을 맞기도 했습니다. "인터넷 실명제는 사후적으로 당국이 해야 할 일을 사전적으로 인터넷 언론사로 하여금 네티즌의 입을 막도록 하는 제도"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정무 편집장의 이야기입니다. 이 회사는 인터넷 실명제를 거부하고 누구나 익명으로 댓글을 달 수 있도록 실명제 장치를 달기를 거부했습니다. 이정무 편집장은 "각종 악플로 민중의소리를 가득 채워달라"고 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됐을까요. 벌금을 500만원 맞고 나중에 들어보니까 300만원으로 깎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직도 안 냈다고 합니다. 그게 2007년 대선의 이야기입니다. 그 이후로 선거 때마다 인터넷 실명제를 거부 또는 무시하고 있는데 그 뒤로는 별다른 처벌이 없다고 합니다. 선거관리위원회도 이게 실효성이 없다는 걸 알고 있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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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미디어오늘)도 이번에 고민을 했습니다. 인터넷 실명제를 거부해볼까 했는데 문제는 이게 걸면 걸린다는 겁니다. 민중의소리는 벌금을 일시불로 1천만원에 하루 지날 때마다 500만원씩 벌금이 추가되도록 하는 판결을 받았습니다. 결국 이게 법이 바뀌지 않는 이상 개별 언론사가 저항하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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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디시인사이드 관계자는 "실명제 초기에는 활동이 줄었는데 이제는 큰 차이를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언론사마다 편차가 있는 거죠. 오늘 발제에 초청했는데 오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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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터닷넷은 "무시무시한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보관하는 일도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이 회사는 아예 댓글을 없애 버렸습니다. 트랙백만 달 수 있도록 했는데 블로그 사용자가 아니면 의견을 남길 방법이 없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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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실명제 위헌 심판에서 송두환 대법관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수사편의 및 선거관리의 효율성이라는 기술적 편리성에만 치우쳐 사전적 예방적 규제를 하는 것은 국민을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고 이에 따라 익명에 의한 표현 자체를 제한하는 것, 최소침해성과 과잉금지원칙에도 위반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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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세상도 인터넷 실명제를 거부하고 있는데 이렇게 말합니다. "사회적 비판자나 소수자가 의견을 밝히려면 신원이 노출되어 불이익을 당할 위험성을 무릅쓰거나 의견 발표를 포기해야만 한다. 이것이 표현의 자유 침해가 아니면 무엇이란 말인가." 이를 테면 성적 소수자나 내부 고발자나 의견을 표출할 방법이 없지는 않겠지만 심각한 억압이 된다는 겁니다. 그래서 참세상은 "우리는 독자들을 예비 범죄자로 취급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인터넷 실명제를 거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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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오늘은 인터넷 실명제를 도입한 이후에, 안 해보려고 머리를 굴려봤는데 일단 받아들였습니다. 한 달 동안 나타난 현상이, 저희 사이트는 한나라당 아르바이트 같은 사람들이 많이 옵니다. 그런데 실명제를 한 뒤에도 더욱 왕성한 활동을 합니다. 댓글을 달기 위해 회원가입을 합니다. 심지어는 "미디어오늘 회원 탈퇴하겠다"는 댓글을 남기기 위해 회원 가입을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게 의미하는 게 뭘까요. 악플을 다는 사람들은 강렬한 의지가 있기 때문에 회원 가입을 해서라도 의견을 말하는 반면에 일상적인 의견을 남기는 사람들은 인터넷 실명제의 문턱 앞에서 돌아가게 됩니다. 논쟁을 붙이기 보다는 참거나 포기하게 됩니다. 그래서 인터넷 실명제를 했더니 오히려 악플이 늘어나고 악플밖에 없는 현상이 생기게 됐습니다.

그래서 저희 어머니는 걱정을 많이 하시죠. 왜 니가 쓴 기사에는 악플이 이렇게 많냐. 저는 이런 복잡한 맥락을 설명드리려고 해도 참 복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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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응휘 녹색소비자연대 이사는 이렇게 말합니다. "이제 우리는 미네르바 같은 경제논객이나 특정 언론매체에 대한 소비자불매운동을 하고자 하는 이들의 자유로운 글쓰기를 인터넷에서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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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신 고려대 교수 이야기가 결론이 될 거라고 봅니다. "우리가 반대하는 것은 실명제가 아니라 강제적 실명제다. 웹사이트가 자발적으로 실명제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으나 강제로 하는 것이 위헌이라는 이야기다." 실명제를 하든 하지 않든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언론사가 있고 절대 하고 싶지 않다는 언론사가 있습니다. 미국에서도 실명제를 검토하는 언론사가 있지만 그건 언론사가 알아서 할 일이지 정부가 강제할 일은 아니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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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허핑턴포스트도 악플에 대한 고민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익명성은 인터넷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여져 왔지만 사람들이 익명 뒤에 숨어 불쾌하고 일방적인 댓글을 쓴다는 점 또한 분명하다"고 말했고요. 뉴욕타임즈는 "이메일 주소와 이름만 등록하도록 해도 공격적인 댓글이 크게 줄 것.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처럼 자신의 사진을 올리게 하는 방안도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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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끝났습니다.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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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째, 블로터닷넷처럼 아예 댓글을 폐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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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째, 트위터 또는 해외 서비스로 대체하는 방법도 있을 겁니다.
미디어오늘 같은 특정 서비스에 가입하는 게 아니라 인터페이스를 잘 구성하면 그냥 트위터에 가입하게 만들고 거기서 댓글을 남길 수 있도록 하는 겁니다. 이미 가입이 돼 있으면 그걸로 댓글을 남길 수 있고요. 자기 트위터에 기록을 남기면서 댓글을 남길 수 있게 되는 것이죠. 그런데 이런 방법은 방통위에서 문제를 삼으면 곤란해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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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 째, 댓글은 허용하되 노출만 차단하거나 비공개 게시판을 운영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미디어스의 경우죠. 댓글을 써도 노출이 안 되고 그걸 묶어서 기사로 만들어서 공개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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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 째, 아예 외부 게시판으로 대체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건 불법이 아니라고 합니다. 댓글 대신 게시판에 글을 쓰도록 하는 겁니다. 참세상이 이런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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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많은 언론사들이 과거부터 인터넷 실명제를 반대해 왔고 많은 제재를 받고 불이익과 불편함을 감수해 왔습니다. 독자들도 불편하고 언론사들도 불편하고. 저는 실명제 폐지가 유일한 대안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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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근본적으로 실명제 폐지가 유일한 대안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이런 걸 제안해 보고 싶습니다. 선거법 위반 운동을 해보면 어떨까. 해외에 비실명으로 블로그를 만들고 특정 정치인을 지지하거나 비방하는 글을 마구 써보자는 겁니다. 이런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면 정부가 이걸 처벌하지도 못하고. 아이폰 도입 이후 유튜브를 정부가 인정할 수밖에 없었던 것처럼. 규제하려고 해도 규제할 수 없다는 걸 깨닫게 해주자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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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으로 실명이 확인되지 않은 사이트가 늘어나고 트위터가 대표적이죠. 이미 인터넷 실명제의 구멍이 생겼습니다. 불법 운동을 해보면 어떨까. 실명제를 무력화하는 편법들, 댓글을 트위터로 대체한다면? 그걸 처벌할 수 있을까요. 여러분들이 아이디어를 많이 내주시고요. 인터텟 언론사의 문제가 아니라 다양한 방면에서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낡아빠진 제도를 우습게 만들어 버릴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운동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제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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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입니다.







* 인터넷 주인찾기 시즌1.이 끝났습니다. 그렇다면? 당연히 시즌2.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다음 컨퍼런스 주제를 같이 고민해 보아요~

어떤 의견을 주셔도 좋습니다.
뭐라고 할 사람 전~~혀 없습니다.
악플도 환영합니다. : )





제보전화는 02-734-0062 

서울시 교육감 후보 곽노현 캠프에서 오늘 12시에, 그리고 3시에 종로 선관위 앞에서 항의 기자회견을 했고, 할 예정입니다. 몇몇 투표장에서 가장 먼저 배부해야 하는 교육감/교육의원 선거 투표용지를 은근히 정당투표인것처럼 끼워서 주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데요. 교육감/교육의원 선거 투표는 1차 투표입니다. 그리고 이는 정당투표와는 성질이 완연히 다른 것입니다(법적으로 교육감/교육의원 선거에는 정당관여가 금지됨. 따라서 교육감/교육의원 투표용지는 앞에 정당부여 번호가 없음.)

1. 혹시라도 교육감/교 육의원 투표용지를 먼저 받지 못하신 분

2. 혹은 정당투표용 투표용지와 섞어서 받으신 분


만약!
정말 만약!!
정말 정말 이런 일이 없었고, 또 없길 바랍니다만!!!
곽노현 캠프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면 이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명백한 관권 개입이라고 보지 않을 수 없는 것이죠.

제보 부탁드립니다!

제보전화는 02-734-0062 


[보충 해설]
1. 1차 투표용지 교부 때 정당 소속이 아닌 교육감/의원 용지 교부 뒤에 지역구광역의원/기초의원 용지를 줘야합니다. 즉, 1차 투표용지 4장 가운데 구의원 투표용지가 제일 위에, 교육감 투표용지가 맨 아래에 있어선 당연히 안됩니다. 교육감 투표용지가 가장 위에 있어야 합니다.

2. 이것이 사소하게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1)  정당투표와 비정당투표인 교육감/의원 선거를 구별한 법적 취지 2) 그리고 교육감/교육의원 선거를 '정당투표'로 착각할 수 있는 가능성, 즉 유권자의 착오를 초래할 가능성을 고려하면 대단히 심각한 문제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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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룰(WeRule)의 감옥과 스님의 죽음

2010/06/01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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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하이바님, 아크몬드님. :)

위룰(WeRule)은 아이폰/아이패드용 소셜 게임이다. 마을(실은 '왕국') 짓기 게임. 곡식과 과일을 경작하고, 학교를 세우며, 마굿간을 짓는다. 연못을 파고, 길을 놓으며, 전망대를 올린다. 느낌은 [반지의 제왕]의 호빗 마을 샤이어. 여기엔 악당이 살지 않을 것 같다. 사람들이 욕심과 질투로 누군가를 속이고, 짓밟는 짓 따위는 하지 않을 것 같은, 그렇게 귀엽고, 포근한 느낌, 항상 봄날 햇빛 같은 그런 느낌. 그래서 인기가 많은가보다. 스티브 잡스가 아이패드를 소개하면서 언급한 유명한 게임이라고 하더라(뜨거운 감자의 테크잡담-위룰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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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짓고 있는 마을 모습

그런 위룰에 최근 감옥이 생겼다.
작은 고민...
마을에 감옥을 지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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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질적인 느낌의 감옥. 어둡고, 무시무시하다. :(

감옥이 들어오는 순간 평화로운 마을은 없다. 이제 그 공간은 동화가 아니라 현실이 된다. 죄와 벌이 존재하는 공간. '현실'이 동화 속으로 들어온다. 그건 공존하기 어려운 세계다. 아니, 나는 나만의 동화 같은 공간 속에 죄와 벌이 들어오는게 싫은거겠지. 사춘기 아이 같은 그런 마음인 거 같다.

비유하자면 [몽크]를 보는데 갑자기 덱스터가 스페셜 게스트로 나오는 그런 느낌이랄까? 둘이 만나면 하나는 포기해야 한다. 아니, 둘 중 하나는 반드시 죽어야 한다. 몽크의 세계는 낭만적인 동화의 세계고, [텍스터]의 세계는 음울하고, 차가운 악몽의 세계다. 둘은 공존할 수 없다. 물론 이건 관념이다. 아주 메마른 관념, 아니 아주 손쉬운 관념.

실은 삶은, 우리를 둘러싼 세계는 항상 악몽과 동화가 공존하는 곳이다. 솜사탕 같은 동화와 끔찍한 비극이 사랑에 빠진 듯 서로를 탐한다. 그런 기괴한 세계를 체현하는 나라는 존재 자체가 그 이율배반의 소산이기도 하다.

4대강을 반대하며 한 스님이 스스로 자기 몸을 태운다.
문수 스님이 '소신공양'(부처에게 공양하기 위해 자기 몸을 불사르는 것)하며 남긴 유언.

4대강 사업 즉각 중지하라
부정부패를 척결하라
재벌과 부자가 아닌 서민과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

소식을 좀더 듣기 위해 구글링 해본다. 핫토픽이 내 시선을 잡는다. "레이싱모델 @@@" 조건반사처럼 그 탐스런 토픽을 클릭한다. "레이싱 모델 @@@, '성형수술한 G컵'"

나는 즉각 의식적으로 구글코리아를 비난한다.
'이런 개같은. 스님이 죽었단 말이다. 스님이 스스로 자기 몸을 태웠다구!'

내 안에 있는 또 다른 내가 내 의식을, 그 도덕적 초자아를 힐난한다.
'그게 어쨌단 말인가. 그게 뭐? 어쩌라구?'

나는 잘 모르겠다. 심상정은 사퇴했고, 스님은 스스로 몸을 태운다. 명박 각하는 뉴스 속에서 파안대소를 날리고, 안상수는 축구장에서 쌩쇼를 한다. 민주진보 단일후보라는 어떤 교육감 후보의 공보물은 빠진 채로 집집마다 배달되고, "파란매직1번"은 페스트처럼 동네방네 창궐한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뛰어넘는 '더 원' 김연아는 아직 "은퇴 생각 없다"고 기자에게 말한다. 조선닷컴은 뜬금없이 '유부초밥은 되고 김밥은 안된다'(반댄가? 헷갈린다.)는 병맛 선거법에 대해 라이브폴을 실시한다.

내가 죽음을 만나면 떠올리는 문장이 둘 있다.
하나는 '우리는 죽음에 대해 경건해야 한다.'는 상식적인 경구고, 나머지 하나는 '죽음은 모든 것을 허용한다'는 김현의 일기 속 문장이다. 문수 스님의 '소신공양'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곳이 '악몽'이라고 절규한다.  제발 좀 눈을 뜨라고 몸을 불 속에 태우며 부처에게 대속한다. 구글코리아의 핫토픽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곳이 레이싱걸의 'G컵 가슴성형'을 클릭하면서 낄낄대면 족한 곳이라고 말한다. '검사 프리섹스'가 우리의 판타지였다고, 사실 우리가 꿈꾸는 건 우리가 욕하는 떡검이었다고, 나를 유혹하는 그 G컵이 속삭인다. 

문득 떠오르는 정현종의 카프카.
새는 울고 꽃은 핀다, 중요한 건 그것밖에 없다.  
절망할 수 없는 것조차 절망하지는 말고...(카프카)



* 임시
1. 우리 투표합시다. 정치적 무관심은 쿨한게 아니라 그냥 씨발스러운 겁니다.
2. 저는 서울시장 후보 7번 노회찬! 비례대표 7번 진보신당!을 지지합니다. 
3. "다른 지자체 투표는 소신껏 하세요. 그래도 교육감은 곽노현 찍어주세요" : 곽노현 민주진보 단일후보는 교육감 투표용지 7번째에 있습니다. 혹시라도 '민주진보 단일후보니까 2번 아니야?'(아닙니다...ㅜㅜ) 이런 주변분들이 계시면 꼭 좀 알려주세요. ㅜ.ㅜ;




저는 진보신당 당원이 아닙니다.

그저 소박하게 심상정을 마음 속으로만 존경하는 수줍고, 게으른 지지자들 가운데 하나일 뿐입니다. 그런 수줍은 지지자로서, 게으른 지지자로서 마음의 부채가 깊고, 무겁네요. 진보신당, 대한민국 진보의 보루를 지키기 위해 실천하고 노력한 진성당원들, 당직자들께 이 글이 무례로 여겨지지 않길 바랍니다. 심상정을 존경하는 그 똑같은 마음으로 여러분들을 존경합니다.

마음 가득 희망을 품었던 사람, 그리고 그 희망을 위해 달려온 사람, 그런 사람들은 존중받아야죠. 그런 분들의 실망과 분노는 저 같은 얼치기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진심을 다해 무엇인가를 함께 희망했던 그 마음은 거듭 거듭 존중되어야 마땅합니다. 이런 최소한의 존중이 없다면, 정치고 나발이고, 전부 사깁니다. 사람이 먼저죠. 그 아픈 마음이 먼접니다. 그 마음을 어루만지고, 상처를 보듬어야 합니다. 그 상처를 헤집기보다는 우선 먼저 껴앉아야죠. 그런 다음에 정말 치열하게, 열띤 이성의 토론으로 그 상처를, 그 좌절을 냉정하게 이야기합시다.

쓸쓸하고, 허망한... 저는 그 마음이 진보신당 당원이라면 누구나 공유하는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말 진보신당 전체가 들끓는 분노와 깊은 좌절로 채워지고 있는건지는 모르겠어요. 이 글은 그 마음이 궁금해서 쓰는 글입니다. 그 고마운 마음들에 빚진 자로서, 그저 막연하게나마 너무 미안해서 쓰는 글입니다. 그리고 그 마음이 그저 분노와 좌절이 아닌 새로운 희망으로 잉태될 수 있기를 바라며, 서툰 우정을 담아 쓰는 글입니다.


1. 저는 심상정 사퇴에 실망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심상정이 완주하길 바랐어요. 심상정의 사퇴 결심에 실망했지만, 여전히 심상정을 지지합니다. 심상정의 선택이 아쉽지만, 그 선택을 존중합니다. 심상정의 눈물이 진보정치의 미래를 위한 씨앗이 되길 누구보다 바랍니다. 그렇게 저는 심상정을 여전히 신뢰합니다. 아직 미래는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미 벌어진 일은 벌어진 일이죠. 그렇게 벌어진 일이 심상정을 진보정치판에서 퇴출시켜 마땅한 일이라면, 그렇게 해야겠죠. 그렇게 심상정을 버려야 진보정치의 희망을 다시 세울 수 있다면 그렇게 합시다.

하지만 저는 심상정을 버리지 못하겠습니다. 그저 마음이 시키는 일이 아니라, 아주 이기적으로 대한민국 진보 정치의 미래를 눈꼽만큼이나마 염려하는 그저 평범한 시민으로서, 저는 심상정이 여전히 진보정치의 미래를 위한 소중한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니라면, 지금 당장 심상정을 버려야 한다면,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 따끔한 비판과 충고를 부탁드립니다. 심상정을 버려야 대안이 생긴다면, 그 대안이 정말 궁금합니다. 말해주십시오. 겸손한 마음으로 경청하겠습니다.


2. 이제 노회찬이 남았습니다.  
저는 서울에 삽니다. 심상정이 완주를 하더라도 저는 심상정을 뽑을 수는 없었겠죠. 그래도 저는 심상정이 완주하길 바랐습니다. 아무튼 이제 노회찬이 남았습니다. 저는 노회찬 뽑을 겁니다. 노회찬에게까지 단일화하라고 윽박지르는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저는 노회찬을 지지합니다, 이렇게 겸손하지만, 당당하게 말하겠습니다. 당신들이 지지하는 후보가 있듯, 저에게도 지지하는 후보가 있습니다. 제가 지지하는 후보를 위해 당신의 지지를 철회해 달라고 저는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심상정도 유시민 지지 선언했으니, 노회찬도 한명숙 지지 선언해라, 이런 억지는 안부리면 좋겠습니다.


3. 물론 심상정의 선택에 아쉬움은 여전합니다.
특히 진중권의 논평처럼, 당원들과 협의하지 않고, 독단으로 후보 사퇴를 결심한 그 '과정'(당내 민주주의의 차원)에 대해선 저 역시 매우 유감스럽습니다. 사퇴 기자회견이 끝난 뒤 인터뷰를 통해 이야기한 것처럼, 선거가 끝난 뒤에 평당원으로 돌아가 냉정한 평가를 받아야겠죠. 심상정이 진보신당에서 제명이 되든, 다시 평당원으로 출발해 당원들의 신뢰를 통해 진보신당을 대표하는 이가 되든, 그건 지금부터입니다. 지금 결정된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심상정 본인이 기꺼이 그 과정을 모두 예견하고, 받아들인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니 조금만 참아주십시오. 왜 성급한 점쟁이가 되려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점쟁이가 되어 지금 당장 심상정에게 교수형을 내리면 무엇이 어떻게 좋은건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운명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우리 스스로 우리의 운명을 결정해갈 수 있습니다. 아직 끝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니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4. 끝으로 오마이뉴스 관련 기사에 대해 한마디만 할게요.  

진보신당 찢어지길 몹시도 바라는 듯한 기사를 썼더군요.


심상정 블로그( http://minsim.or.kr/ )에는 "소신을 지키는 모습을 보고 싶다.", "유 후보가 심후보를 대신할 수 없다"는 단일화 반대론이 크게 일어나는 중이다. 반면 "이번 한번은 토양을 만든다고 생각하고 단일화를 이뤄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 오마이뉴스, 심상정 사퇴, 진보신당 당원 반발 "냉정하게 평가할 것"
"탈당한 후에 사퇴하라"... 진보신당, 책임 물을 듯 (10.05.29 19:08ㅣ최종 10.05.30 18:40)
김영균 (gevara)  / 이승훈 (youngleft)  / 선대식 (sundaisik)

정말 "단일화 반대론이 크게 일어나는 중"인가 싶어서, 심상정 블로그에 심상정 사퇴과 관련한 글에 담겨진 댓글과 최근 방명록을 모두 읽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기사를 다시 보니 위 인용한 내용은 '[1신 : 29일 오후 7시]'에 쓰여졌더군요. 그래서 오마이뉴스 기사 '제1신'이 기록된 5월 29일 오후 7시 8분 이전에 쓰여진 사퇴 / 단일화 관련된 글, "28일 아침 sbs 라디오 <서두원의 sbs전망대> 인터뷰중에 단일화관련된 내용"을 담은 [심상정, 어떤 상황이더라도 진보정치에 대해서 원칙에 따라서 평가 받겠다](2010/05/28 10:40)에 담겨진 댓글을 다시 꼼꼼히 살펴봤습니다.

일단 댓글들이 그렇게 많지 않아요(23개의 댓글). 더군다나 그 내용을 살펴봐도 "단일화 반대론"이라고 할 수 있는 댓글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에 훨씬 못미치구요( 편의상 '1 = 단일화 2 = 완주 0 = 중립/불분명' 이라고  구별하면, 해당 글 댓글의 의미 분포는 다음과 같습니다. 1. 2. 1. 1. 0. 0. 1. 1. 0. 1. 0. 2. 2. 1. 1. 2. 2. 1. 즉, 단일화 의견 = 10개. 완주 의견 = 5개. 중립/불분명 = 4개.).

위 심상정 블로그에 올려진 글 바로 다음에 올려진, 가장 최근글인 [진보신당 경기도지사 후보직을 사퇴하며]에 남겨진 댓글들을 살펴봤습니다(한글사랑님께서 남긴 2010/05/31 02:43의 댓글이 112번째 댓글), 현재 시각(새벽  5월 31일 새벽 3시쯤) 112개의 댓글 가운데 "단일화 반대론이 크게 일어"났다고 여겨지는 댓글 혹은 진보신당 당내의 분위기를 직접 파악할 수 있는 댓글들은 발견하기 어려웠습니다. 오히려 비율을 보면 격려하는 댓글, 심상정의 결단이 안타깝지만 그 고뇌를 이해한다는 댓글이 훨씬 더 많았어요. 도무지 오마이뉴스 기자들이 말한 블로그가 '심상정 블로그'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별 것 아닌 사소한 것으로 꼬투리 잡는 것 같은 이야기를 이렇게 길게 하는 까닭은 이렇습니다.

1) 오마이뉴스의 심상정 사퇴 관련 보도는 우리나라의 정치 저널리즘의 척박함을 상징합니다. 좀더 정확히 말하면 우리나라 저널리즘이 정치를 바라보는 관점, 독자들에게 내면화시킨 자극적이고, 무책임한 시각을 보여준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정책에 대한 고민, 정치철학에 대한 질문과 성찰은 언감생심입니다. 정치의 살과 뼈는 없고, 온통 기성 권력 역학에 바탕한 형세 전망의 껍질만이 판을 칩니다. 정치공학적 역학과 세몰이, 무슨 무슨 바람, 무슨 무슨 고급 소식통에서 들었다는 '아니면 그만식' 보도, 그리고 지금 보시는 것처럼 '감'에 의지해 '그럴 것 같다'는 근거 희박한 예단이 판칩니다. 우리나라 기자들은 궁예의 후예들입니까? 관심법 터득하셨어요? 물론 '조중동/문연'과 최근의 KBS는 말할 가치조차 없습니다.

2) 일부의 의견을 전부인양 포장해선 안됩니다. 위 오마이뉴스 기사에서 진보신당 당원 전부의 의견을 대표하는 것처럼 쓴 30여명 당원들은 물론 진심으로 진보신당을 걱정하시는 열혈당원일 것으로 저는 굳게 믿습니다. 하지만 그 30여명이 진보신당 당원 전체를 대표할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심상정 블로그'에 있는 댓글 몇 개로 가뜩이나 상심이 크실 진보신당 당원들의 고민을 함부로 재단하고, 진보신당의 미래를 성급히 예단해선 안되는 것입니다. 차후에 심상정 책임론이 대두되더라도, 혹은 제명의견이 다수의견이 되더라도 그건 그 때의 일입니다. 벌어지지 않은 일을 무슨 '바람'처럼 쓰는 건 어느 나라 저널리즘인지 모르겠습니다.


진보신당의 미래에 대해, 아니 대한민국 진보 정치의 미래에 정말 눈꼽만큼이라도 고민이 있다면 이런 식으로 기사를 써서는 안됩니다. 진보신당의 내부 분열을 자극하는 기사를 쓸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정치를 위해 진보신당이 걸어야 하는 길에 대해 조언을 들려주셔야죠. 이 상황을 어떻게 파악하고, 또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지, 차분하게 고민과 토론을 이끌어주는 이성적인 기사를 써야 합니다. 아니 모든 것을 다 떠나서 일부를 전체처럼 포장하거나, 전체의 객관적 사실에도 반하는 일부 사실을 근거로 그것이 마치 전부인양 사실을 과장해서는 기사라고 할 수조차 없습니다.

저널리즘이라고 한다면 단일화가 선거에 미치는 영향, 세력 싸움을 이야기하는 것만큼, 심상정이 지금까지 지켜왔던 정책을, 유시민이 이야기하는 공약을 서로 비교해주고, 냉정하게 양자의 차이점과 현실적인 접점들을 시민들에게, 독자들에게 들려줘야 합니다. 언제까지 이렇게 감정몰이만으로 정치를 바라보게 만드실 작정입니까? 언제까지 그 희미한 이미지만으로 정치를 판단하도록 몰아가실 생각이십니까? 오마이뉴스라면 그런 천박한 저널리즘을 오히려 비판해야 옳지 않겠는지요? 오마이뉴스가 미워서 이런 글 쓰지 않습니다. 오히려 오마이뉴스에 기대가 커서 이런 글을 씁니다. 모쪼록 진정한 풀뿌리 시민 저널리즘의 정신을 높이 세워주시길 당부드립니다.

.............

새벽에 상념이 깊어 넋두리가 길어졌네요.
진보신당 당원분들께, 그리고 저처럼 그저 수줍게 진보신당을 마음으로나마 걱정했던 게으른 지지자들께 다시 한번 화이팅을 외치고 싶습니다. 그동안 마음 고생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지금 가장 마음이 무겁고, 또 괴로우실 심상정씨께 기운내시라는 말씀을 더불어 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아직 선거가 끝나지 않았습니다.
아직 우리 미래는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그 미래를 우리 손으로 결정합시다.


모두들, 화이팅!



추.
1. 비례대표엔 기호 7번 진보신당! ^ ^ 누구나 당당하게 자기 소신을 밝힐 수 있습니다. 이제 공식 선거기간이, 저 악랄한 선거법이 그나마 우리 입을 '허'해준 시간이 이틀 뿐입니다. 한나라당이라도 좋습니다. 국참당이라도 좋습니다. 민주당이라도 괜찮습니다. 선거라는 민주주의의 축제를 단 한순간이라도 제대로 즐겨봅시다.

2. 저는 꽉~꽉~ 곽노현을 지지합니다! 서울시 교육감, 이번엔 제발 좀 제대로 된 사람을 뽑았으면 좋겠습니다. 입있는 분들은 말하고, 블로거들은 단 한줄이라도 블로그에 씁시다, 특히 블로거들께 부탁드립니다.  우리들은 힘이 있습니다. 그 힘이 아직 작더라도 하나둘 모이면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그 힘을 우리 미래를 위해 사용합시다. 정말 단 한줄이라도 좋습니다. 제발 우리 투표 하자고, 우리가 우리 손으로 우리 운명을 결정하자고 써주십시오. 정치적인 무관심을 무슨 폼나게 쉬크한 트랜드인 것 처럼 여기는, 꼰대들이 만들어놓은 미로 같은 환상에서 이젠 벗어날 때가 되었습니다. 부탁드립니다!!!



특히... (좀 길어질 예정입니다...;;;; )

nooe
: 어디 계세요? 블로그계의 르네 마그리트(!?) 누에님. 멋진 일러스트들이 그립네요. ㅜ.ㅜ; 요즘은 텀블러도 안하시는 것 같은데... 
시퍼렁어 : 요즘 트위터에서 안보여서 궁금하던 참입니다. 시간대가 안맞는건가효?
의리 : '의리있는 세상'을 모토로 삼고 계신 의리님. : ) 글 한방 의리있게 써주삼!
서울비: 까칠하고 상냥한 서울비님. 인기 만점 총각 선생님인 것 같더만요. (부러워라...;;;; ) 
명이 : 블로그계의 캔디(?) 명이님! 저번에 보내주신 돼지고기 정말 잘 먹었습니당! 도참 고기 참 맛 좋더만요. ㅎ (추. 득녀 축하드립니다~!!! )
Laputian : 가끔씩 주시는 질문들 참 고맙게 생각합니다. :)
silent man : 음악 좋아하는 블로그계 대표미남 하이커님, 이번 컨퍼런스 참 고마웠습니다! 
섹시고니 : 요즘 왕래가 뜸했는데요. 팟캐스트는 여전히 제작하고 계신가요?
써머즈 :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ㅡ.ㅡ;
nassol: 나솔님 도와줘요~!!!

명승 : 현재 시각 블로그 타이틀(오, 감동~!!!). 필명을 '굿럭쿄야'로 바꾸셨네요. ㅎㅎ

school of hommage ||
6월 2일, 곽노현 서울교육감 후보를 지지합니다




j준 : 블로그계의 심슨(?), 블로그계의 우디 앨런(?) 제준님. 요즘은 좀 뜸하시네요.
leopord : 요즘 취업준비에 한창인 아름다운 청년, 레오포드님~! *_*
Skyrunner : 올해엔 블로깅이 거의 없으시네요... 궁금합니다..
세어필 : 인터넷 실명제 컨퍼런스 이후로 더 친해진 세어필님. 이제 준비모임에도 참여하고 계시죠!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입니당. ㅎㅎ
미도리 : 고운정도 들고, 이제는 미운정이 제법 든 나름 오래된 블로거벗, 미도리님. :)
capcold : 뭐 자세한 설명은 생략해도 되겠죠? ^ ^ 그 유명한 캡콜님이십니당.
무한 : 다음뷰 구독자가 만명이 넘는다는 ㅎㄷㄷ 인기블로거로 성장하신 무한님. 글 하나 꼭 써주세요!!
JNine  : 마하반야님의 또 다른 이름, 제이나인! 이제는 추억의 필명이네요. ^ ^
필로스 : 만남과 술, 그리고 따뜻한 인간 그 자체를 좋아하시는 블로그계의 큰 형님 필로스님. ㅎㅎ.
icelui
: 이슬뤼님 요즘 모하세요. ㅜ.ㅜ;; 컴퓨터 교체 이후로 너무 뜸했네요.
단군 : 해외에서 맹렬하게 블로깅하시는 단군님.

러브드웹
: 설명이 필요없는 블로그계의 마당발, 초보블로거들의 친구 러브드웹님.
너바나나 : 너바님 요즘 연락도 없으시고, 전화 한방 때려주삼!
레이먼   : 행복공작소를 운영하고 계신 레이먼님. : )
띠보 : 요즘은 설치형 블로거들이 참 그리운데요. 텍큐.org를 응원하는 띠보님. 멋진 편집자(맞죠?)시죠.
egoing  :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블로그계의 파스칼? 뭐, 이 정도? ㅎㅎ
: 블로그계의 빨강머리 앤 펄님.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역시, 생략합니다. :)
손윤 : 술한잔해야 하는데 말이죠.. 뵌지 너무 오래 됐네요.
도아 : 뭐 설명 생략해도 되겠죠? ^ ^
종소리: 제가 가장 좋아하는 화가이자, 함께 시나리오도 썼던 (완성은 했는데 팔아먹을 수 있으려나 모르겠네요...;;;) 종소리님! 지금 인사동 '갤러리 상'에서 전시회 중이세요. 시간 되시는 분들은 꼭 한번 가보세요!
MissFlash : 미스라고 하니 여자 같지만, 남성이십니당. ㅡ..ㅡ;;

아거
: 제 블로그 멘토이신 아거님입니다.
SadGagman : 대한민국 최고의 팟캐스터 쌔깽님! 올 유월에 아주 아주 좋은 경사가 있으시답니다. :)
DalKy : 달키님은 정말 2,3년 전부터 만나자, 만나자 했는데 아직도 못뵈었네요.
rince
: '웃자구요' 시리즈로 느무느무 유명하신 린스님.
오르페오 : 작년 7월부터 글이 없으신데요, 다시 돌아오시면 좋겠습니당.
LieBe : 리베님은 작년 4월부터 글이 없으시군요...ㅜ.ㅜ;;
댕글댕글파파: 꽤 오래된  블로거벗, 파파님. :)
여형사 : 꾸준하게 멋진 서평을 쓰시는 여형사님.
이승환 : 뭐, 자세한 설명 생략합니다. ㅎㅎ.
언럭키즈 : 올해 대학에 입학한 발랄상쾌한 청년 언럭키즈님.
저련 : 열혈 철학청년 저련님. 저련님과는 언제 술 무박삼일 정도로 마시면서 철학이야기를 해보고 싶습니다.
김원철
: 음악이론을 전공하고 계신 원철씨는 제 블로그의 든든한 조언자이시자 격려자시죠. 늘 고마운 마음입니다. 트위터에선 '개념글!'이라는 말머리로 좋은 글들을 널리 소개해주고 계시죠.

mepay : '도토리 속 참나무'라는 훌륭한 농산물 직거래 서비스를 운영하시는 미페이 사장님! (ㅎㅎ) 
내가 내냐?: 제 영화글들에 깊이있는 논평을 주시곤 하셨던 내내님. 요즘은 뜸하시네요... 언제 안부라도 전해주시면 좋겠습니다.
행인 : 요즘 논문 준비 때문에 정신이 없으시죠? 이럴때 행인님께서 글 한방 써주면 참 좋을텐데 말이죠. 행동하고, 고민하며, 성찰하는 진보의 전범이시죠.
mindfree : 웹과 여행에 관심이 많으신 마인드프리님. 올레 여행기가 인상적입니다. :)
띠용 : 축구와 비담을 좋아하는 띠~~~용~~~님! 미투데이에서 참 많이 도움을 받았었는데 말이죠.
非틀: 진중한 인식, 단단한 문체로 깊이 있는 글을 쓰시는 비틀님. 지구인 연재는 물론이고, 어서 어서 장편 소설을 만나보고 싶네요.
RAYLENE : 뉴욕의 멋진 디자이너이자 늘 상큼깜찍 톡톡튀는(과격한 표현...죄송...ㅡ.ㅡ;) 블로깅을 하시는 해피 레일린님.
freesopher  : 이미 투표 독려 포스팅 완료하신 프리소퍼님! 앗싸!! 한방 더 부탁드립니다! ㅎㅎ
덱스터 : 경실련 후보선택 도우미 소개 포스팅을 이미 하셨근영! 역시 한방 더 부탁드립니다!  ^^
주성치 : 올블의 열혈청년, 미드와 게임에 조예가 깊은 성치씨. :)

이정환
: 이정환닷컴의 이정환씨.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ㅎㅎ
SuJae : 수재님 요즘 통 못보네요... 궁금합니당! 언제 돌아오시나요?
.cat : 닷캣님은 요즘 아이폰 소셜게임에 종종 출몰하시죠. ㅎㅎ(앗 닷캣님이네? 처음엔 깜딱 놀랐다능..;; )
login : 알베르 까뮈에 깊은 관심을 갖고 계신 로긴님. 스토리스트로리(storystroy) 블로그와 트위터를 운영하고 계시죠.
물어 : 떡밥은 왜 물게 되는가? 아주 심오한 질문이라 아니할 수 없군요.
foog :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
bayles : 블로그에 접근이 안되네요...ㅜㅜ;; 무슨 일 계셨나...
레이니돌 : 감수성 풍부한 레이니돌 블로그와 축구 전문 블로그 프리미어리그 인사이드를 운영하시는 레이니돌님.
Charlie : 이글루스에 찰리님 모르면 간첩 맞죠?
link  : 팟캐스트/비디오캐스트 네트워크 '소리웹'을 운영하시는 링크님!
한날 : 멋진 청년사업가이신 한날님. 요즘은 많이 바쁘신 것 같네요. 언제 한번 뵈요. ^ ^

키노
: 아주 오래전 제가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했을 때 그 녹음파일을 구했던 곳이 키노님 블로그였죠. 아, 세월 참 빠르네요.
Magicboy : 쥐메일도 마법사님께서 얻었고, 영화블로그로 활용하는 티스토리 초대권도 마법사님께 받았죠. 그동안 제가 너무 받기만 한 것 같습니다. ^ ^;;
black_H : 공지를 보니 요즘 좀 많이 바쁘셨던 것 같네요..  ^^
BoBo : 제가 경솔한 마음에 팟캐스트에서 실언을 했는데요. 그게 계기가 되서 친해진 블로거벗 보보님. 이것도 참 오래됐네요. 파라과이에 계시죠. 다시 왕성한 블로깅을 해주시면 좋겠습니당.
서수경 : 한동안 정말 자주 격려가 되는 댓글을 주셨는데, 요즘은 뜸하시네요. ^ ^
금드리댁 : 30대 부부의 라이프 스따일~~ 금드리댁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김기자 : 저에게 종종 따끔한 조언과 충고를 주시곤 했던 김기자님. : )

강정수
: 인터넷 실명제 컨퍼런스의 산파 역할을 해주신 베를린 로그의 강정수씨! 어제도 전화를 통해 '함께 기운내자'고 격려 말씀을 주셨는데 말이죠... 우리 함께 힘내요!
미루 : 항상 까다롭고, 독특한 분위기의 블로깅을 하는, 아주 오래된 블로거벗 미루님.
비르투 : 인터넷 실명제 컨퍼런스를 통해 처음 뵈었는데요. 아주 아주 멋진 선생님이 되실 겁니다. 그 날 취해서 죄송..;;
미리내 : 연륜이 깊이 스며든 정치적 에세이를 쓰시는 미리내님.
테츠 : 오마이뉴스 블로그에서 맹활약하시는 테츠님.
비트손: 올블의 젊은 사색가 비트손님. 역시 술한잔 하면서 이야기하자고 약속한 게 해를 넘기네요...ㅜㅜ;;
mahabanya : 제이나인(JNine)에서 새로운 필명 마하반야로. : ) 이번 실명제 컨퍼런스에 참여해주셨죠.
초하 : 미술작품과 책을 좋아하는 블로거시죠. 초하님.
가즈랑 : 저 개인적으론 참 많은 추억을 공유하는 블로거벗입니다. 근간 연락 한번 해야겠네요.
웹초보 :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 ^
필그레이 : 그저께 인사동에서 라라윈님과 잠깐 함께 하고, 그 뒤에는 마침 인사동에 계셨던 종소리님과 잠깐, 그리고 3차부턴 딸뿡님, 예인님과 함께 새벽까지 달렸다능....;;;; (예인님은 새벽 1시 반에 달려와 합류...;;; )
brainchaos : : 역시 오래된 블로거벗이신 브카님.

골룸 : 골룸님은 이런 댓글을 남겨주셨었죠....
meson : 개인적으론 메슨형이라고 부르는 메슨님. ㅎㅎ
cansmile : 역시나 무쟈게 오래된 블로거벗이네요. 캔스마일님.
montreal florist : 몬트리올에서 온라인(?) 꽃배달 서비스를 운영하시는... ^^
snowall : snowall이라는 필명도 참 익숙하네요...
백마탄 초인 : 필명에서도 활달한 기운이 넘치네요. 예술을 사랑하고, 소프트웨어에 관심이 많으신 초인님.
이대팔 : 트위터에서 변함없는 촌철살인을 부탁드립니당! 댓글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 올리신 이대팔님! 
창림 : 이번에 도봉구에서 출마한 블로거벗 창림씨, 꼭 당선되십시오!! ^ ^
책읽는키노 : 헉! 접근이 안되네요...ㅜㅜ;; 
미고자라드 : 미고님 군대가셨나요?

해맑은탱쟈 : hi8ar님의 화이트보드 스킨을 매개로 이야기를 종종 나눴던 기억이 새롭고만요.
김중태 : 우리나라 블로그계의 산 증인인 김중태 문화원 :) 아거님과 대한민국 1세대 블로거라고 할 수 있죠, 요즘은 트위터에서만 종종 뵙는데, 잘 지내시죠?
Draco : 텍스트큐브.org의 가장 대표적인 기여자이신 드레이코님. 저처럼 텍스트큐브 설치형을 쓰는 블로거들에겐 가장 고마운 분들 가운데 한분이시죠. :)
까칠맨
: 멋진 팟캐스터 까칠맨님! 혜련씨와는 만나셨는지 궁금합니다. ㅎㅎ
amy 또는 신비 : 함께하는 시민행동의 열혈활동가 신비님. 지금은 '오늘의 행동'이라는 멋진 프로젝트를 진행중이십니당.
이정일 : 역시나 무척 오래된 블로거벗이네요. 순디자인을 운영하시는 이정일씨. :)
김우재 : 급진적 생물학자에서 급진적 트위터리안으로 변신중인 우재사마. 블로그도 좀 쓰셈!
쿨짹 : 이글루스의 '공순이 감성로그'는 다들 익숙하실 듯.지금은 타이틀이 Urban Living로 바뀌었고만요. ^ ^
선인장 : 미투데이에서 교류했던 선인장님.. 요즘은 뭐하시는지 궁금하네요...
벗님 : 벗님의 작은 다락방을 운영하시는 벗님. 518 이후엔 글이 뜸하시네요...
용추 : 최근에 방명록 안부인사 건네주셔서 느무느무 반가왔습니다! :)

triumphj  : 시사인의 사진기자 모노피스님.
binnamoo : 빈나무 스튜디오를 운영하시는 빈나무님. 최근엔 트위터에서 활발하신 것 같습니다. : )
진사야 : 지속가능한 블로그질을 모토로 맛깔나는 영화 리뷰를 쓰시는 진사야님.
진간장비빔밥 : 너바나나님의 별칭이죠.
마구만 : http://oldmoon.wordpress.com/ 로 이사하셨네요. :)
demun : 블로그 테마, 특히 타이틀과 카테고리가 참 독특합니다.
astraea : 워드프레스에서 독특한 분위기의 블로그를 운영하시는 astaea님. 지금에서야 새삼 느낀건데, 블로그 도메인이 환상이네요. http://withstory.net/ 얼마전에 신입사원이 되셨다네요. 축하드립니당!
형준아빠 : 스포츠 광이시네요. 캐나다에 계십니다.
채승병 : 제가 블로그 리뷰로도 소개한 정말 멋진 블로거십니다. 전쟁사에 관한 한 타의 추종을 불허! 명불허전!!
마법사 : 페미니즘에 관심이 많은 마법사님! 고재열씨 글(똥꼬치마)과 관련해서 인연을 맺은 기억이 새롭습니다.

jef 
: 미투데이에서도 트위터에서도 처음에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말이죠. 별칭은 '이메일러'님. 이 자리를 빌어 땡큐베리감사~!
하타 : 2010년 3월 8일 공군에 입대하셨네요...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뵙길!
_-_  : windsandle님! 
류동협 : 개인적으로 가장 심플하고, 우아한 블로그 테마가 류동협씨의 '맛있는 대중문화'인데요. 선거 독려글 한방 부탁드립니다!
감은빛 : [파워블로거-序]라는 글에 과분한 첫 댓글 주셨던게 새삼 떠오르네요. 잘 계시죠? : ) (추. 블로그를 옮기셨근영! )
쥬니캡 : 우리나라 PR계의 산증인 쥬니캡님, 선거는 가장 복잡한 PR인 것 같습니다.
미스터멧 : 어느 이상한 남자의 조금 수상한 블로그를 운영하시는 멧님.
나인테일 : 텍스타일로 둥지를 옮기셨군요. 게임과 애니메이션(그리고 '병력' ㅎㅎ)에 관심이 많으신 :나인테일님. : )
S2day : 음악에 조예가 깊은 에스투데이님.
이스트라 : 이스트라님도 참 오래된 블로거 친구인데 말이죠. :) 텍큐닷컴에서 티스토리로 이사하셨나보네요.
잠머 : 노네님의 별칭이시죠.
Endless9
: 요즘 올포스트 때문에 정신 없으시겠네요. 선거 끝나면 한번 찬찬히 살펴봐야겠습니당. :)
김도연 : 대학생들 밀린 급여는 이제는 다 주셨겠죠?
Crete
: 독특하게 제로보드 XE를 운영하시죠. 특히 신종플루에 관한 심층 정보을 소개해준 블로그. 클리트님과 관련해선 이런 글도 쓴 적 있죠.

okto
: 종종 함께 당구치고, 제 자취방에서 맥주 마시는 블로거벗입니당. 이제 커피숍 오픈하실텐데 대박나시길! 옥토님께서 소개해주신 해장국집(설옥)에선 종종 해장국 맛나게 먹고 있다능.
블루앤라이브 : 옥토님과  단짝(?)이시죠. 해군 소령 출신의 멋진 엔지니어시구요. 현재 독일에 출장가 계신데, 선거가 끝나면 돌아오시겠네요... ㅜ.ㅜ; 저와 같은 영화마니아십니다. ㅎㅎ
isanghee : 미국의 음식점 리뷰들을 재밌게 읽곤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
골빈해커 : 올블의 골빈해커님. 아이패드 자작동영상 재밌게 잘 봤습니다. :)
monomask : 올해엔 아쉽게도 포스팅이 없네요...
fivelove : 목수정 vs 정명훈 논쟁(?)으로  인연을 맺은 블로거. 작년 9월부터 아쉽게 글이 없네요..;;
아크몬드 : 요즘은 '위룰'에서 자주 뵙는(ㅡ.ㅡ;;) 아크몬드님.
하아암 : 민주노동당 구의원으로 출마하셨군요. 선전하시길 바랍니다. 황동규 후보! : )

검은괭이2
  : 별자리와 스페인어에 큰 관심을 갖고 계시네요. 독특합니다. ^ ^
miriya : 미리야님이 제창한 댓글알리미 표준화를 적극 지지합니다!
너른호수 : 이스트라님 처럼 텍큐닷컴에서 티스토리로 컴백한다는 포스트가 마지막이네요. ^ ^
파아랑 : 꾸준하게 다양한 영역의 서평을 쓰시는 파아랑님.
조아신 : 다음세대재단의 핵심 브레인에서 이제는 [The Change]로 비약을 준비하는 조아신님!
deca : 절판된 키에슬로프스키 자서전을 번역하고 계신 데카님. :) (자서전 블로그는 여기입니다)
ebadac  : 제가 늘 블로그 펜이라고 말하는 어우야님의 별칭이십니다.
누구게 : [내 영혼의 푸르름]을 운영하고 계신 scamus님.
양깡 : 너무 유명한 블로거시라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그런데 요즘은 활동이 좀 뜸하신 듯?
Heoni  : IT 관련 정보에 관심이 많은 Heoni님.

SUNNY
: 써니의 음악 공간을 운영하시는 써니님. 써니님도 참 오래된 블로거벗이죠.
Jane : 시티즌 케인이 아니라 '제인'님이십니다. :) 오세훈의 업적 찬양 포스팅이 눈에 확 띄네요. 찬양하라~!
펭도 : 재기발랄한 아이디어를 사업으로 실천하는 젊은 벤처 사업가 펭도님!
Shain : 제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드라마 전문 블로그를 운영하고 계신 샤이안님! 샤이안님 근황이 궁금하네요.
lovol : '아바타의 법적 성질'이라는 흥미진진한 논문을 블로그에서 공유해주신 로볼님. 저는 최근에야 트위터를 통해 접해서 읽었는데, 2008년에 올려주신 글이었군요. 일독 권합니다. :)
6dfg입니다 : 따로 정리 포스팅을 할 만큼 멋진 장문의 댓글을 주신 6dfg님. 요즘 바쁘세요?
marishin :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직접 검색해서 찾아보시면 깊이있는 고민과 사색을 접하실 수 있습니다. 김용호 : 아래 '용호'님과는 동명이인이십니다. ^ ^;
애리 : 이벤트 응모 포스트도 애리님처럼 쓰면 개성 넘치는 예술이 됩니다! 요즘은 "날마다 조금씩 못된 서점직원" :)

점프컷
: 점프컷님과의 추억이 벌써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군요. 다시 컴백하시면 좋겠습니다.
hi8ar : 제가 지금 사용중인 블로그 테마를 선물해주신 유저스토리북의 멋진 디자이너 하이바님!
용호 : 위에 '김용호'님과는 동명이인시입니다. ^ ^;
시리니
: '모험과 탐험'이 취미고, '무모한 도전'이 특기인 열혈블로거 시리니님!
A2 : 올블의 A2님이십니다. 인터넷 실명제 컨퍼런스에도 참관해주셨죠, 감솨~! 특히 텍큐기반의 블로그를 워드프레스로 손쉽게 이전하는 플러그인(?)을 개발하셨는데, 저도 나중에 쓸 일이 있을지 모르겠네요. 이것도 미리 감솨~!

어설프군YB
: 블코의 어설프군~!
Adella : 해외에서 법학을 전공하는 아델라님... 생각날만 하면 우연히도 찾아오셔서 댓글을 주시곤 했는데... 이번엔 제가 한번 찾아뵈야겠네요. 요즘 어떻게 지내시는지 궁금합니다.
Carrot : 다양성 속의 통일성을 모토로 하시는 당근님!
Read&Lead : 뭐 설명이 필요없는 벅샷님이시죠. '알고리즘' 연재는 모두들 한번쯤은 읽어보셨을 듯.
정찬명 : 제가 중학교 교사들을 위한 지도안을 쓸 때 유용한 참조가 된 글(브라우저 관련)을 써주신 정찬명씨.
로망롤랑 : 미리내님과 친교하시면서 깊이있는 사색을 담아주시는 로망롤랑님.
sonnet :
이글루스의 소넷님 모르면 간첩이죠. :)
도도빙 : 블로그 접근이 안되네요...ㅜㅜ;;
Mr.Dust : 블로그를 닫으신 것 같네요... ㅜㅜ;
글이 너무 좋군요.: 앗, 고맙습니다. :) 

easysun
: 블코의 이지선 사장님!
intherye : 호밀님, 홀든이 우리나라 선거판을 봤다면 뭐라고 했을까요? 이런 젠장!!
한방블르스
 
So 
국화씨 : 이젠 거의 가족(?) 적어도 친척같이 지내는 필벗들 중 한분이신 국화씨. :)
논에 : 잡넘과 이명동인이십니당. 존경하는 노네님!
깊은밤 : 요즘도 들뢰즈에 빠져계신가요? 언제 들뢰즈 이야기나 실컷 해봐요...가 아니라...해줘요. :)
chitsol : 설명이 필요없는 칫솔님.
문순c네: 최문순 의원도 제 블로그에 댓글을 남기셨었네요. 그런데 왜 기억이 안나는건지...;;;;
김슷캇
 : 개인적으론 이번 인터넷 실명제의 최대 수확(?) 중 하나('하나'라니 좀 어감이 이상..;;)인 김슷캇님!
tzara : 깊이있는 철학적 논평을 주시곤 했던 짜라님. 트위터에선 'julymon'님으로 알려지셨죠. : )
대흠 : 인간의 의식과 정신세계에 깊은 관심을 갖고 계신 대흠님.
언캐니 : 블코를 만든 블로그계의 무서운 아이(였던..;;;) 언캐니님이십니다.
bookworm : 해드셋에 대해 유용한 링크를 소개해주셨던 기억이 나네요. :)
soyoyoo : 정치적인 입장에서 사소하게 이견이 없지 않지만, 늘 기꺼이 대화할 수 있다고 깊이 신뢰하는 블로거벗이시죠. 올해엔 꼭 한번 직접 뵙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습니다...
만박 : 만박님께선 요즘 뭐하시나... 미투데이로 여전히 바쁘시겠죠? ^ ^;;

Curtis
: 날렵하고, 통통 튀는 상상력으로 무장한 커티스님! 이번 인터넷 실명제 컨퍼런스에도 많은 도움을 주셨죠. 고맙습니다!
밍량 : 멋진 사진 작가 밍량님.
활의노래 : 올해 2월 이후엔 포스팅이 없으시네요...
민경배 : 설명이 필요없는 민경배 교수님! 이번 인터넷 실명제 컨퍼런스에서도큰 도움을 주셨습니다. :) 송경재 교수님을 소개해주셔서 정말 고마웠어요. 고맙습니다, 민교수님!^ ^
가우리
: 기자지망생 가우리님. 이제쯤이면 기자가 되셨을 수도? :)
deutsch
: 어제 봉은사 공연 소식을 담아주셨네요. 반가운 포스팅입니다.
소금이 : 미아찾기라는 멋진 티스토리 플러그인을 처음으로 제안하신 소금님.
김한빈 : 한겨레 필넷 시절에 알게 된 멋진 청년. 요즘 모하시나 궁금하네요. :)

미닉스
: 시대를 초월하는 '불멸의 소프트웨어'를 기획하시는 멋진 작가, 미닉스님. 한번 읽으면 도저히 거절할 수 없을만큼 매혹적으로 빠져드는 글을 쓰시죠. 백문이 불여일견!입니다. 
엔디
: 정말 멋진 글을 쓰는 젊은 글쟁이죠. ( '솔까말은 살어있다'를 참조해주세요!)
寒士
 : 콜데라님 블로그 접으셨나요? +_+;;
aleph: 우재사마의 절친. 아니 우재사마가 스스로 '알렙의 절친'이라고 자신을 소개하죠. ㅎㅎ
학주니 : IT 블로거로 유명하신 학주니님! :)
su : 블로그 기본소득 선언에 참여하셨네요! 저도 알았다면 참여했을텐데...이제야 둘러봤네요...;;;  (추. 'moya'로 개명하셨네요. : )
grokker
: 센스 넘치는 유머란 이런 것이다를 보여주시는 그로커님. 저와 함께 양대 '포르노' 블로거셨다능.. ㅎㅎ꿈틀이 : 삼성에 대한 양보 없는 비판("## 꼬레안"으로 유명하시죠 ^ ^; ), 오픈웹에 대한 열정, 직접 블로그에 우분트를 소개하는 실천가.  

행복지킴이
: 더불어 사는 행복을 꿈꾸는 행복 재무설계사 행복지킴이님.
viamedia 
: 제가 가장 존경하는 블로거들 가운데 한분이십니다. 주낙현 신부님. 늘 고맙습니다. :)
최종욱 : 요즘에는 트위터를 통해 자주 뵙죠. ^ ^
홍커피 : 올블의 안방마님(?) 홍커피님.
최봉섭 : 충북대에 출강하시면서 또 저녁에는 야학을 하시는 멋진 형님이십니당. :)
열심히
: 해피블로그.kr을 운영하시는 '행복한 숙한씨'
1004ant : 최신 포스트가 '오세훈이 노회찬을 피하는 이유'군요! 저도 시원하게 봤던 토론회였습니당.
최동석 : 최동석 경영연구소의 최동석 교수님. :)
한님 : 한님은 잡학편식의 한님!
자그니 : 설명이 필요없는 자그니님이시군요. :) 촛불 때는 우연히도 참 자주 만났는데 말이죠.
Clockoon : 판타스틱이 웹진으로 재발간되었근영!
엉뚱이 : 이러닝(e-learning) 블로그를 운영하고 계신 엉뚱님.
w0rm9 : 축구에 엄청 관심이 크신 w0rm9님 

여기에서 소개한 블로거들은 꼭 써주시는거죠?
뭐 절반이라도.... 아니 반의 반이라도....

이제 정말 이틀 남았습니다.
마지막 이틀 동안만이라도 마음껏, 정말 마음껏 이 선거라는 축제를 우리들의 것으로 즐겨봅시다!!!



어제 라디오21 스튜디오에서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 후보와 간담회(딴지일보와 라디오21 주최)가 있었습니다. 간담회는 이범 선생님(사회), 패널로는  이승환, 이정환, 정신병자님(닉네임입니다.. ^^)께서 함께 했습니다. 전화를 통해 두번 짧게 대화를 나눈 적은 있었지만, 직접 곽노현 후보를 만나뵌 건 처음이었는데요.

곽노현이라는 사람, 참 따뜻한 분 같더군요. 참 따뜻한 분이라니... 처음 만나서 짧게 이야기한 어떤 사람에 대해 '좋다' '나쁘다' '따뜻하다' '차갑다' 라고 이야기하는 건 참 부질없고, 의미없는 일처럼 보입니다. 그것은 아주 성급한 선입견인 경우가 대부분이고, 또 상황과 조건이 만들어낸 신기루 같은 착시일 수도 있으니까요. 이런 썰렁하고 부질없을 번한 이야기를 서두에서 꺼내는 이유는, 그 '아주 작은 이미지'가 저에겐 굉장히 의미있는 믿음으로 연결되는 단초를 제공했기 때문입니다.

곽노현이란 사람에 대해 저는 잘 알지 못했습니다. 삼성의 변칙상속(편법증여)에 대해 누구보다 앞장서서 싸움을 주도했다는 이야기, 김상곤 교육감과 '학생인권조례 제정'을 주도했단 이야기, 그 누구보다 '법치주의'를 강조해왔던 성실한 법학자라는 이야기. 그 이야기들은 물론 객관적인 사실로 곽노현이라는 인간의 발자취로 남은 것들이긴 합니다. 하지만 저에겐 그저, 이른바 사회 지도층이라는 분들의 '짧고 화려한 문장'들에 불과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곽노현은 어떤 사람인가?'이라고 누군가 저에게 묻는다면, 그 '짧은 문장'들을 이야기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그와 더불어 하나 더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이제는 해봅니다.

"그 분 참 따뜻한 분 같더군요."

저는 물론 점쟁이가 아닙니다. 그렇다고 깊은 연륜으로 척 보면 안다는 식으로 말할 수 있을 만큼 경험이 풍부하지도 않습니다. 궁예처럼 관심법을 쓸 줄 모릅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을 만나서 그 사람의 목소리를 그 사람의 미세한 표정들을 보면서 느끼는 그 '직관의 이미지들'은 의외로 정확한 경우도 많은 것 같습니다. 저에게 어떤 사람을 느끼는 일은 대화를 하는 일입니다. 대화를 나누면서 느껴지는 이미지들, 그 사람만이 만들어내는 독특한 색과 향들의 편린이 모자이크된 실루엣. 그리고 그것이 하나의 그림처럼 제 마음 속에 새겨집니다.  저는 제 체험치에 바탕해 어느 정도는 그런 모자이크로서의 실루엣들을 신뢰하는 편이죠.

곽노현 후보가 무소불위의 삼성과 싸웠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 곽노현이라는 사람은 용감한 투사의 이미지를 갖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그런 투사의 이미지가 없는 것은 아니었어요. 하지만 그 투사의 이미지들은 '법치주의'를 신뢰하는, 그리고 무엇보다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야 한다는 인권을 강조하는 천상 학자 같은 그 모습의 한 조각으로 곽노현이라는 인간의 일부로 스며들어 있을 뿐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삼성이라는 거대한 골리앗을 향해 돌을 던지는 용맹한 다윗의 모습을 예상했던 저에겐 약간은 의외였습니다만, 저는 어떤 인간의 내면에 깊이 각인된 그런 조각들이야말로 그 인간이 갖는 생명력이자, 철학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어떤 상황, 어떤 조건들이 그 조각들을 꺼내오도록 만듭니다. 그저 인간이 인간으로 대접받고, 학생이 공부 기계가 아닌 인권이라는 이름으로 존중받는, 그래서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대학이라는 이름으로, 그 투명하게 빛나는 어린 생명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이 살벌한 지옥이 아니었다면, 곽노현이라는 사람은 그저 평범하게 노동법을 연구하는 학자로 남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곽노현이라는 사람을 그저 2시간 남짓 스쳐본 서툰 관찰자의 시각으로 보면, 그 마음이라는 걸 아주 눈꼽만큼이나마 느껴본 사람의 직관으로 보면 그랬습니다.

하지만 이 시대가, 이 무시무시한 대한민국 교육의 아수라판이 저 천상 학자인 것 같은 사람, 저 한없이 부드럽고, 따뜻해서 어쩌면 연약해 보이는 것 같은 사람을 투사로 만들고, 기꺼이 자신을 희생하며 싸움에 나서게 하는구나...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곽노현 후보의 정책에 대해, 선거공학적 쟁점들과 역학에 대해 이 자리에서 길게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사회를 보셨던 이범 선생님과 뒷풀이에서 나눴던 이야기를 짧게 인용하는 것으로 그 핵심 정책에 대한 이야기는 갈음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교육전문가이자 대치동 스타강사의 대명사이도 했던, 지금은 "교육을 고민하면 진보가 될 수 밖에 없더라"고 말씀하시는 이범씨께 뒷풀이 자리에서 물어봤습니다. "곽후보의 핵심 공약인 혁신학교 300 가능한가요?"

"혁신학교 300 충분히 가능합니다." (이범)

학생을 공부기계가 아닌 당당한 인격체로, 그렇게 "적성교육을 전면화"하는 혁신학교는 600억 정도의 예산을 갖고 충분히 실현 가능한 정책이라고 이범 선생님께선 말씀하시더군요. 서울시 초중등고가 1300여개입니다. 그 중에서 1/4에 육박하는 혁신학교는 가장 우선해서 교육낙후지역에 지정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강남북 교육격차를 해소하고, 전체 공교육을 상향평준화시킬 수 있는 훌륭한 정책이라고 말씀하시더군요.

교육문외한인 제가 보기에도 300이라면 정말 해볼만한 시도 아닌가요? 물론 그 300이 1300이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해야 합니다. 그렇게 모든 학교들이 그저 수식으로서의 '혁신'이 아니라, 진정한 '혁신'을 일구어내야 합니다. 스스로 생각할 줄 모르는 불행한 공부 기계들이 가득찬 '명문고등학교'가 아니라, 스스로의 정체성을 세우고, 멋지게 세상을 향해 도전할 수 있는 그런 학생들로 가득찬 '혁신' 학교들이 생겨나서 교육에 새바람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미 좌절한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새로운 희망의 증거를 제시해야 합니다.

간담회에서 '학부모의 불안'에 대해 질문하자, 곽노현 후보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불안에서는 선(善)이 생겨날 수 없다." 더불어 공교육의 가치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기억에 의존해 옮기면)

"부자집 아이들은 학교에서 약간의 검소함을 배우고, 가난한 집 아이들은 학교에서 약간의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서로 이해의 폭을 넓혀야지요. "(곽노현)

너무 너무 공감했습니다. 교육은 물론 서비스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대단히 고양된 인격과 공동체정신을 가르쳐주는 숭고한 공적 서비스입니다. 이원희 후보의 '10% 교원 퇴출'과 같은 막가파식 공약으로 학생들의 인격 고양과 공동체 정신이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학원식 경쟁시스템을 학교에 도입한다고 학생들의 경쟁력이, 더 나아가 국가경쟁력이 신장될리 생겨날리 만무합니다. OECD국가별 교육 통계가 보여주는 냉혹한 사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학력은 높지만, 성취도는 낮고, 학생들 자살률은 최고입니다.

너무 글이 길어졌네요.

저는 여전히 곽노현이라는 사람에 대해 잘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그가 공정택 전교육감처럼 부패나 비리에 휘말리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아니, 그 부패와 비리를 깨끗하게 청소해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이원희 후보처럼 자극적인 공약으로 학부모들의 '불안'으로부터 뭔가를 이끌어내려 하지 않는다는 점을 신뢰합니다. 저에겐 곽노현이라는 후보는 그저 한없이 부드러운, 어쩌면 조금은 연약해보이는 학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부드럽고, 선비같은 학자는 세상의 부패와 정의롭지 않음에 누구보다 앞장서서 싸워왔습니다. 곽노현은 어떤 순간에서도 인간을 앞세우고, 인권을 신뢰했습니다. 그의 발자취가 그것을 그대로 증거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저는 곽노현을 따뜻한 인간이라고 느낍니다.
그가 서울시 교육을 혁신하기 도전합니다.
그런데 교육감 선거 후보가 누군지, 곽노현이 누군지 알지 못하는 시민들이 태반입니다.
여전히 교육감 선거는 로또 선거로 전락할 위기입니다.
(교육감 선거 투표지의 후보자 배정은 '제비뽑기'그래서 첫번째, 두번째 배정후보가 압도적으로 유리. 곽노현 후보는 민주진보 단일후보의 대표성을 갖고 있음에도 일곱번째로 배정됨)

우리가 곽노현의 도전에 힘을 불어넣어줍시다.
우리 손으로 교육감 한번 만들어봅시다!

고맙습니다.


추.
곽노현 캠프에서 만든 놀이성 캠페인입니다.
모쪼록 널리 퍼뜨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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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에선 결과 페이지 아웃링크를 막아놨던데요, :(
네이버에선 링크로 소개하는 방법밖에는 없겠네요..;;; ( http://changeedu.kr/xe/?mid=edutest 입니다)


* 관련
내가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 (이승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