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잃어버린 10년’과 ‘겪어야 할 10년’
이재교 인하대 법대 교수·자유주의연대 부대표
입력 : 2007.06.11 22:40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7/06/11/2007061101188.html

 

위 글은 읽지 않아도 전혀 아쉽지 않다.
링크는 위 글을 읽고 이런 글을 쓴다는 차원에서 기록했을 뿐이다.


가장 무난하게 가치 없는 칼럼이다.
별다른 특징도 없이 노무현 정권 씹고 있다.
좀 지루하게 식상하다.
김대중 아저씨(물론 대통령 김대중 말고 조선일보 주필 김대중)가 읽었다면...
이렇게 밖에 못씹어?
짜증 이빠이 상승했을 만한 그런 심심한 글이다.


그나마 인상적인 건, '좌파정권' 혹은 '좌파'라는 표현이 여섯 번 등장한다는 건데...
그 점이 이런 지루한 글을 읽고 그래도 포스팅하는 이유다.


김대중 정권이 노무현 정권이 좌파정권이면,
예전 한때 유행했던 우스개를 빌어,
파리도 새다.

그리고 김대중 노무현 정권이 좌파정권이면,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그리고 동아일보는 우파신문이다.

그런데 내가 보기엔 김대중 정권과 노무현 정권은 (기본적으로) 우파정권에 훨씬 더 가깝고,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그리고 동아일보는 '그냥' 자주 악질적인 행태를 일삼는 이익집단에 훨씬 더 가깝다.

악질적인 반동이 그래도 우파로 대접받으려면, 그저그런 우파가 좌파로 둔갑해야 말이 된다.
타자들과의 관계, 특히나 자신의 대립항으로서의 타자는 '자기'를 규정하는 존재다.
그렇게 자기와 구별되는 차별적 표상들이 필요하다.

그런 이유로 이렇게 억지를 부리고 우기는 것 같다.
 
흔히 지식인들이라고 불리는..
대학교수, 소설가, 시인, 언론인, 무슨 무슨 전문가들.
개뿔이다.
지식인은 개뿔.


감상적인 선동, 자신이 믿고 싶은 것을 믿고자 하는 그 무한하고, 맹목적인 갈망, 편협한 정치적 안목과 비루한 역사의식.. 이런 것들을 흔히 가리기 위해 과학적인 양 포장된 수치 인용과 권위로서의 이름들 문장들 인용이 등장하고, 결국 다시 감상적이고, 유아적이며, 그래서 더더욱 야만적인 자기애적 독선이 강하게 표현되는 패턴이 무한 반복된다.

어디에서?
물론 조선일보의 그 잘난 사설 / 칼럼 지면에서.

그들이 사랑하는 것은 민주주의도 아니고, 대한민국도 아니고, 오로지 배타적인 기득권과 자신들은 그래도 대한민국에서는 엘리트라는 천박한 선민의식일 뿐이다.

무식한 국민들아, 내 말 들어라.
내가 너보다 똑똑해!!

이게 다다.
명백한 코미디.

종이 심하게 아깝다.





스크랩글이 올블 어제의 추천글로 '또 다시' 등극했다.
http://link.allblog.net/4460378/http://blog.daum.net/papazzang/12501526


스크랩 하신 분께는 그다지 유감 없다.
다만 좋은 글을 홍보하려는 목적이시라면, 짧은 논평과 직접링크(딥링크) 방식을 권해드리고 싶다.
물론 위 글에도 출처표시와 링크 있다. 아래 살짝이긴 하지만.


다만 올블에 대해서는 좀 유감이다.
이런 일이 너무 자주 반복되면.. 좀 그렇지 않나?
'키워드 챔피언'에 너무 열내지 마시고.. 이런 기본적인 것들부터 챙기시길 바란다.
스크랩글이 (그래도 우리나라 최고의 메타블로그 사이트라는) 올블 어제의 추천글에 오르면...
뭐 나로선 그다지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다.


이에 대한 정책과 입장을 분명하게 공표해주시기 바란다.


혹여 스크랩글이 어제의 추천글이 되거나 말거나 상관없다는건가?
그렇다면 나도 더는 이런 아무런 보람도 없고, 괜히 스크랩하신 분께 미안한 마음 생기는 이런 글, 쓰지 않으련다. 솔직히 시간 아깝다. 차라리 이런 뻘짓할 시간에 즐거운 야동이나 보고말지.



[추]

이 글은 의도적으로 위악적으로, 공격적으로, 냉소적으로 쓰여진 글입니다. 저는 솔직히 올블, 메타블로그 사이트 가운데 가장 합리적이고, 또 진보적인 시스템을 갖춘 서비스라는 점을 인정하고, 또 그런 올블에 대해 나름으로 애정을 갖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아쉬움을 표하는 것이기도 하구요. 관심 없다면 그냥 지나쳐버리면 그만이죠. 그게 저에게도 속 편합니다. 이런 글 쓰고나면, 괜히 축제분위기(키워드 챔피언)에 찬물 끼얹은 것 같고, 기분 별로 입니다.

저는 올블의 새로운 시도들에 대해 높게 평가합니다. 올블릿, 개인화된 관심 탭의 메인화면에서의 지원(이건 정말 맘에 들더라구요), 또 '키워드 챔피언'과 같은 재미있는 시도들에 대해서 호감을 갖고 있어요.

다만 메타사이트로서의 '최소한의 기본 철학' '운영의 원칙'에 대해서 가끔씩 갸우뚱하게 됩니다. 스크랩글이 어제의 추천글로 등장하는 일은 이제는 그만 보기를 원합니다. 소수의 인력으로 애쓰시는 것 압니다. 하지만 좀더 신경 써 주시길 바래요. 화이팅입니다. : )


p.s.
설마 제가 본문에 농담처럼 썼듯 '스크랩글'도 어제의 추천글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겠지요?
문득 불안스럽게 궁금하네요.





[이해를 돕는 글]

이오공감에 테러하기

이글루스- 이오공감 테러와 계정해지 2007/06/09 14:30
웃기는 이글루스, 운영자부터 짤라라 2007/06/09 17:34
악의적 신고에 대한 회원 제재 및 새로운 정책을 알려드립니다


0. 이글루스 공식 운영자 블로그의 글을 통해 본 사태 개요 (발췌 인용)
"어젯밤 9시부터 11시 사이에 이오공감에 추천된 모든 글이 "악의적 의도"로 신고되어 리스트에서 사라지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서비스에 대한 건의와 불만 사항을 운영진에게 전달해 주시는 것은 좋습니다만 다른 회원의 서비스 이용을 방해하면서까지 저희에게 의사를 전달하는 방법은 어떠한 경우에도 용납할 수 없습니다."

신고에 사용된 세 아이디 중 두 아이디를 한 회원이 사용한 것이 확인되었고, 다른 한 분도 모두 같은 사유로 같은 시간대에 신고에 '동참' (...중략...) 같은 조치(참조 : 서비스이용계약 해지)를 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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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스템, 그리고 이글루스

시스템은 시스템 자체의 물적인 구조, 그 운영원칙, 원칙에 내재한 철학, 그리고 시스템 키(Key)를 쥔 정책책임자(그 실질적인 실무를 담당하는 운영자)에 의해 작동한다. 물론 그것을 현실감있게 만들고, 거기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그 시스템 속에서 움직이고, 거기에 에너지를 담는 '사용자'들이다.

그 시스템이 어느 정도의 시간을 겪으면서 자기 역사를 만들어가면, 거기에는 자연발생적으로 시스템 옹호세력이 생기기 마련이다. 극단적으로 말해서 아무리 후진 시스템도 거기에 익숙해진 사용자들, 그리고 거기서 자신의 실존을 투사하고, 미운 정, 고운 정 나눈 시간을 함께 한 경우라면 그 시스템에 대해 쉽게 '옹호적인 감수성'을 갖게 된다.


블로고스피어에서 가장 오래되고, 신뢰받는 블로그 사이트 중 하나인 이글루스임에야 말해서 뭐할까?
물론 이글루스가 지나온 길을 나는 잘 알지 못하고, SK인수 이후 운영진 편성에 대해서도 그 변화가 있었는지, 없었는지, 그리고 이글루스 블로거들이 이글루스 시스템에 대해 보내는 신뢰는 어느 정도인지... 그 구체적인 사정에 대해서야 나는 아는 바가 거의 없다. 이번 사안은 그런 이글루스 '내부'의 역학, 이글루스 내부에 흐르는 시스템의 공기에서 숨쉬는 이글루스 블로거가 아닌 다음에는 성급하게 논하기 어려운 부분도 물론 있을테다.


2. 시스템 교란 혹은 뻘짓

어떤 시스템도 의외의 헛점을 갖기 마련이고, 시스템 교란 세력은 그런 헛점들을 교묘하게 파고든다.
침투 목적은 어떤 의식적이고, 특정한 목적을 갖기도 하지만, 이번 이글루스 사안처럼 '심심해서' 그런 행동을 하기도 하는 것 같다. 그냥 '재미로'(그게 왜 어떻게 재미있는 건지는 따로 생각해볼 문제지만 ㅡㅡ; ).

그런데 시스템의 중요한 공적 얼개(이글루스의 이번 사건 경우, '이오공감')가 '와해'되는 지경으로 시스템이 운영되었다면, 그것도 단 두 명의 시스템 교란 세력에 의해 붕괴(일시적으로나마)될 수 있는 시스템이라면, 솔직히 '테러'니 '교란'이니 이런 말도 좀 과하게 '폼나긴' 하다. 그냥 '심심풀이 뻘짓' 한번에 시스템의 공적 얼개 중 한 부분이 와해된 거다.

그러니 이번 사건은 시스템 자체 목적을 추구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갖춰져야 하는 안정성에 치명적인 결함을 드러냈다고 봐야 한다. 그리고 시스템 교란 세력에 대한 '응징'보다는 오히려 강도높게 시스템 자체에 반성적 사고가 선행되어었어야 하지 않나 싶다.

이번 사건에 대해 운영진을 과하게 탓하거나, 혹은 비판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다만 자신의 실수나 시스템 내부의 부실함에 대해 좀더 반성하는 태도를 확실하게 보여줬다면 어땠을까 싶은 아쉬움이 깊게 남는다. 그리고 그 연장에서 '심심풀이 뻘짓'에 대해 내린 과도한 '응징'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면 어떨까 싶다. 계약해지 보다는 사용정지 정도의 '처벌'이라면 합당한 수준이라고, 개인적으론 생각한다.

"서비스에 대한 건의와 불만 사항을 운영진에게 전달해 주시는 것은 좋습니다만 다른 회원의 서비스 이용을 방해하면서까지 저희에게 의사를 전달하는 방법은 어떠한 경우에도 용납할 수 없습니다."
- 악의적 신고에 대한 회원 제재 및 새로운 정책을 알려드립니다 중에서
 
뻘짓 사용자를 "용납할 수 없다"는 결연한 의지가 시스템을 좀더 합리적으로 보완하고, 또 사용자와 함께 호흡하려는 노력으로 느껴지지 않고, 다소간 박정희 시대, 전통 시대의 억압적인 관료적 경직성으로 느껴져서(물론 이런 나의 서툰 추론과 느낌이 잘못된 것이길, 이글루스에 대한 부족한 체험치 때문에 생겨난 서툰 편견이기를 나는 진심으로 바란다)  더욱 그러하다.



p.s.
이글루스라는 아름다운 행성이 블로고스피어라는 거대한 천체를 언제까지나 그렇게 완만하고, 거대한 곡선으로 운행해주기를 더불어 바란다.



#. 써머즈님과 스팅구리님의 포스팅이 갖는 취지에 공감하고, 이를 조금이나마 널리 알리고자 하는 마음에서 굳이 포스팅합니다. 이 글은 짧은 글입니다. : )


앞서 좀 많이 신경질을 부린 글에서 자신에게 많은 배움과 즐거움을 주는 '어떤' 블로그에 지불하는 가장 큰 대가는 '애정'(관심)과 '시간'이라고 했는데요. 정말 이런 블로그라면 '구독료'를 내다싶을 만큼, 저에게 많은 영감과 배움을 주는 블로그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몹시 존경하고, 애정을 갖는 그 블로그들 가운데 애드센스를 운용하지 않는 블로그가 상대적으로 많아요. 저는 그 점이 개인적으론 다소 아쉽달까, 그런 마음도 살짝 듭니다. 정말 좋은 콘텐츠, 많은 것을 알려주고, 또 즐거움을 주는 콘텐츠가 그에 대해 정말 지극히 '작은 물적 대가'로서 애드센스, 혹은 애드클릭스를 통해 수익을 얻는다는 것은 애드센스, 그리고 애드클릭스가 블로그에 대해 갖는 이상적인 수익모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가 좋아하는 블로그'들은, 제 거친 추정으로는 애드센스 및 애드클릭스가 거대한 시스템의 얼개로 작용하는 블로고스피어의 풍경 속에서, 그 '흐름'이랄까요? 그 거대한 힘의 작용, 그 작용의 방향, 방향이 이어진 그 철학에 대해 우려하기 때문에, 그리고 그 애드센스류를 운용해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그다지 크지 않기 때문에(^^;) 굳이 애드센스, 혹은 애드클릭스를 부착하기를 꺼리시거나, 운용하신다고 해도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것 같습니다.

언젠가 써머즈님께서 소개하신 스팅구리님의 "Buy me a beer"란 포스트에 보면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습니다.

"(...중략... ) 그 사람의 평판과 평상시 좋은 글을 많이 구독했다라고 하면 맥주한잔 하고 싶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다..국내에는 기프티콘과 연동해서 이런 서비스를 하면 단순히 현금이 아니더라도 먹거리를 통해 해당 블로거에게 작은 맘을 표현할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해본다.." - "Buy me a beer" 중에서


정말 간단하지만 괜찮은 시도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좋은 블로그들에는 이런 '독자들의 자발적인 후원 모델'이 생긴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적어도 그런 수익모델이 애드센스나 애드클릭스에 대한 '대안'으로서 인정될 정도나마 자리를 잡는다면, 애드센스나 애드클릭스가 유도하는 '불필요한 정보' '미끼성 정보'들 보다는 좀더 개성있고, 가치있는 콘텐츠이 많아질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그리고 그런 순작용은 블로고스피어를 좀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게 할 것으로 생각해요.

그리고 자신의 글에 대해 좀더 자부심을 갖고, 애정으로 포스팅할 수 있지 않을는지요?

이런 수익 모델의 현실화가 어떤 절차 혹은 구체적인 서비스를 필요로 할는지에 대해선 구체적인 생각이 잡히지 않지만.. 일단은 간단한 '플러그인' 형태로나마 제작될 수 있지 않을까 싶군요.


"맥주 한잔 쏩니다~!"
(독자 입장에서요)


정도라면 어떨까요?


: )



* 관련글
써머즈, 어쿠스틱 뉴스 중 마지막 기사

스팅구리
"Buy me a beer"

"Buy me a beer 따라잡기"
Would U cup of coffee?



p.s.
너무 급하게 포스팅해서 오타가 많았네요.
수정했습니다. ^ ^;;






이스트라님의 글( 스팸블로그가 싫어요 )을 이제야 읽고, 좀 열받아서 쓴다.
물론 이런 일이 어제 오늘은 아니다.
그런데 도저히 열받아서 참을 수가 없다.

생각나는데로 막 쓰는건데..
이런 글 쓰고 나서 후회한 경우도 종종 있지만..
암튼 쓴다.


1. 블로깅과 공유정신

나는 공유정신을 존중하고, 응원하며, 그래서 그 공유정신이 좀더 확대하기를 원한다.
블로그에서 가장 의미있는 공유 중 한 형태는 '자신이 직접 생산한 콘텐츠'를 나누는 일이다.


블로거는 포스팅한다.
그리고 그 글을 공개한다.
블로거에게 '공유'는 그 글이 불특정의 다수에게 공개된 순간 싹트며,
그 글을 매개로 사고와 감성이 교류할 때 실질적으로 공유적 가치가 생견난다.
글이 갖는 가치는 그 글에 담긴 사상과 감정들과의 '대화'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이미 그 글을 '읽었다'면, 그리고 '그 의미에 대해 생각(대화)'했다면, 우리는 그 글을 '함께 소유'한 셈이다.

그걸 굳이 자신의 블로그 페이지에 본문 그대로 옮겨와야 할 필요는 그다지 크지 않다.

블로그 상의 모든 콘텐츠는 그 수용자의 의지에 따라 전적으로 '공짜'이다.
애드센스, 혹은 애드클릭스가 있다고 해도 그걸 클릭하지 않으면 되니까.
관심없는 광고에 대해 그 광고가 부착된 글이 좋다는 이유로 클릭하는 것도 이상하긴 하다.
하지만 유의미한 콘텐츠를 좀더 많은 독자들이 구독하게 되고, 그 와중에 자연스럽게 관심있는 광고를 클릭하는 건 전혀 이상하지 않고, 바람직하기까지 하다.

다만 우리가 좀더 가치있고, 좀더 의미있는 콘텐츠에 지불하는 것은 '광고클릭'이 아니라 우리의 '애정'과 '시간'이다.
그것이 오히려 가장 큰 '대가'라면 대가이다.



2. 스크랩과 공유정신

블로그 상에서 어떤 맘에 드는 글을 발견하고, 그런데 그 글읽기의 즐거움을 나 혼자 느끼는 것에 '죄의식'을 느낀 나머지, 좀더 그 즐거움을 널리 퍼뜨리고자 '스크랩'하는 경우가 있다.


난 그런 스크랩에 대해 관용적이다.
그런 경우라면 나는 출처표시 없는 경우 조차도(가급적 내 경우를 예를 들자면, 내 졸문이 그런 즐거움을 주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온라인 카페에서 스터디 자료로 출저 표시도 없이 가져간 경우를 몇 번 본적 있다. 난 그게 아무렇지도 않았다. 오히려 반가웠다.) 호의적이다.  


3. 블로그의 적

문제는 무단 펌질한 콘텐츠를 마구잡이로 포스팅해서 그걸로 장사하겠다는 분들이다.


그들은 블로거가 아니다.
그들을 나는 '블로그의 적'으로 명명하련다.

그들의 행태는 다음과 같다.

ㄱ. 무단으로 마구잡이 펌질을 한다. 이건 공유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 이건 대체로 도둑질이 된다.
ㄴ. 그 도둑질한 '장물'로 다시 장사(애드센스, 애드클릭스로 도배한 자기의 블로그에 전시함으로써)하겠다고 설친다. 이건 뭐, 개념 가출해서 안드로메다에 있는 상태라고 밖에는 말할 수 없겠다.
ㄷ. 그렇게 무단펌질한 콘텐츠는 대체로 소모적이고, 자극적이며, 순간적인 흥미유발의 콘텐츠가 많다. 혹은 애드센스로 돈벌자.. 라거나. ㅡㅡ;;

이 글은 그 분들을 비판하고자 하는데에만 목적이 있는것은 아니다.
그 분들께도 그런 무단 펌질은 부메랑으로 돌아갈 수 있고, 그 부메랑은 우리들에게까지 다시 돌아올 수 있다.

내가 알고 있는 하나의 사례를 말해주련다.
어떤 분께서 모 경제신문의 기사들을 활용(전문 인용, 스크랩)해서 자신의 게시판을 운영했다. 약 1년 가량. 그 게시판은 어떤 상업적인 목적으로도 운영된 바 없고, 그 분 스스로는 '공익적인' 목적으로 활용했을 뿐이었다. 그런데 그 모 경제신문이 고소해왔다. 그 소송액이 '수 천 만원'이다.

이런 무단 펌블로그가 많아지면 그거 그렇게 그냥 내버려둘 것 같나?
당신이 그저 용돈이나 벌어보자고 했던 그 무단 펌질 때문에 당신에게 당장 소송을 준비할 수도 있다.
그리고 수 천 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


그럼 당신이 빠져나갈 방법은?
유감스럽게도 없다.

이제 곧 시행예정(6월 29일)인 개정저작권법(혹은 신저작권법)에 대해 나는 정말 우려한다. 이 법이 인터넷 문화 자체를 위축시키는 방향으로, 자유로운 사고의 발아를 제한하는 방식으로 위압적으로 작동할 것이 걱정이다. 그런데 그 위험한 저작권법이 위압적으로 작동할수 있게 하는 근거, 현실적인 폐해의 사례들을 무단 펌로거들이 제공하고 있다. 무단 펌로거 중에서 몇 명을 시범케이스로 때려잡고, 네티즌과 블로거 전부 '도적넘'으로 몰아가면.. 결국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에게 돌아온다.

물론 이 문제는 매우 복잡하다.
포털의 검색 시스템이나 메타의 알고리즘 및 스크랩블로그에 대한 정책, 그리고 애드센스와 애드클릭스의 구체적인 정책에 이르기까지 온갖 다단한 변수들과 작용의 얼개들이 구조적으로 엉켜있는 문제다.

다만 블로거들로서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좋은 콘텐츠에 대해 스스로 홍보하고, 또 이런 악질적인 장사꾼들이 블로고스피어를 어지럽히는 꼴을 당당하게 지적하고, 또 비판함으로써 자율적인 블로그 문화의 최소한을 스스로 정립해야 하지 않나. 블로거들이 이런 무단 펌질 장사꾼들을 압박할 수 없다면.. 블로그의 미래는 정말 암울할테다.

이상이다.



p.s.
부연하자면 저는 애드센스나 애드클릭스를 통한 블로그 수익모델에 대해선 어떤 편견과 유감도 없음을 밝힙니다. 그리고 앞으로 애드센스나 애드클릭스를 활용할 생각도 없지 않아요. 물론 따로 운영하는 영화블로그에서는 애드센스를 운용하고 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