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깅의 즐거움

2008/02/26 10:11
블로그의 본질은 블로거가 블로그 안에 투사하는 '그'의 개성이다.
그것은 천차만별이라서 어떤 블로그가 어떤 블로그보다 '객관적으로' 우월하거나, '객관적으로' 열등하거나는 있을 수 없다. 물론 블로그 안에는 명백한 '고민과 인식'의 차별적 위계들이 있다. 이것을 나는 긍정한다. 그렇다고 박사님, 교수님이 쓴다고 해서 그 고민의 깊이가 커지거나, 정보가치가 높아지는 것은 전혀 아니다. 이것은 자주 가장 어리석은 독자들이 스스로에게 지불하는 속물근성의 오류일 뿐이다.

하지만 블로그는 그 자체로 콘텐츠일 수 밖에 없고, 그것은 "나의 기록이 당신을 위한 콘텐츠가 될 필요는 없다"고 말하는 순간에도 어쩔 수 없이 그렇다. 왜냐하면 블로그는 이미 (내 안에서 나와) '세상 속'에 있고, 따라서 관계적 맥락 속에 있으며, 그 자체로 '매개'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어떤 의미에서든 이미 '의미'다.

블로그가 갖는 또 다른 본질은, 혹은 그 미덕은 '독립성'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것은 (자명하게도) '혼자 블로깅'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블로그의 독립성은 오히려 그 '짝말'로서 '관계' 혹은 '대화'를 전제하고 있다.
그러니 블로그의 독립성은 '자신의 진실'로 자신과 세상에 대해 말한다는 것을 의미할 뿐이다.

내가 가장 피하는 블로그는 '상품 진열장'으로서의 블로그다.
거기에선 어떤 것도 배울 수 없다.
거기에선 어떤 것도 느낄 수 없다.
그 '진열장'은 굳이 블로그로 존재할 필요가 없는 '알 수 없는 모자이크'들일 뿐이다.
그런 블로그는 대개 '트래픽'이 그 블로그의 처음과 마지막일 뿐이고, 거기엔 '대화'가 없다.
대화가 없는 블로그는 (적어도 나에겐) 블로그가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함께' 블로깅하고, 또 그럴 수 밖에 없는 블로거에게 가장 큰 즐거움은 그 '함께'라는 단어 속에 있다.
언젠가도 말했지만, 우리가 서로의 블로그를 읽으면서, 때론 열렬히 공감하고, 또 때로는 이견을 통해 다투는 건, 이 빌어먹을 세상이 너무 외롭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이렇게 서로 목소리도 섞고, 서로 투정도 부리면서, 때론 아이처럼 즐겁게 서로의 풍경 속에 뛰어드는거다.
그게 내가 블로깅하는 가장 본질적인 이유다.

그냥 외로우니까.
다른 건 오히려 부수적이다.
그러니까 블로그가 '놀이터'라는 말은 딱 맞다.
그 놀이터는 때론 너무 무겁고, 진지해서... 마치 학예회 발표를 앞둔 수줍은 아이처럼 잔뜩 긴장하게 되기도 하지만...

그러니 우리가 블로그에 지불하는 가장 큰 대가는 애정과 관심이다.
그 애정과 관심이 지속되는 시간이고, 그 불가사의할만큼 놀라운 온라인 실존의 체험들을 통해 스스로 변화하는 그 가능성들이다. 그것은 기적과 같다. 내 블로그 애드센스를 클릭할 수 있는 그 확률이나, 코딱지만큼 작은 블로그판에서 누가 누가 잘났나 순위 놀음에 빠지는 그런게 아니라, 우리가 블로깅하는 가장 커다란 이유는 동료이자 친구이고, 스승이자, 또 다른 세상 그 자체인 그 '어떤 블로그' 때문인 거다.




당신은 왜 블로깅하는가?





추.
편한 가정.
'아마도'를 붙여서 말해보면...
나는 이 블로그가 없었다면, '아마도' 진작에 블로그를 그만뒀을지도 모른다(물론 안그랬을 수도 있지만 : ).
최소한 그 블로그가 없었다면, 내 블로그의 풍경은 정말 많이 달라졌을거다.
그런 블로그에서 이런 격려를 받는 건 '파자마를 입든, 입지 않든' 즐거운 일이다.
이 글은 그 즐거움을 기록하는 '일기'일 뿐이다.
그러니 이 글은 당신을 위한 콘텐츠가 되지 않아도 좋다.
이 글은 나에게는 이미 '의미'인 것이다.
그런데 그 '나'는 이 글을 읽는 당신의 일부이기도 하다.


* 이 글은 '블로깅의 두려움'과 짝으로 쓴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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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 즐거움

    Tracked from trivial matters 2008/02/26 12:13 del.

    블로깅의 즐거움이 아니라 네트워크의 즐거움이라고 부르겠다. 내 오프라인 친구-몇 되지 않는다-를 생각해보면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의 유형은 너무 뻔하다. 그것이 비꼼이거나 공감이거나, 적절한 유머를 섞어 나를 당황하게 만들거나 킥킥거리게 만드는 사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의 최소 한도이자 최대 한도는 즐거운 대화가 가능한 사람이다. 모뎀 시절을 거쳐 블로그 시대에 도달한 온라인의 관계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뻔한 이야기를 늘어놓은 실용서의 한 부분을 카..

  2. Subject : Talk About - 저기요. 포스팅 왜 해요?????

    Tracked from 이너비리스너비(In a be listener be, In evil is nubby) 2008/02/26 12:57 del.

    ※주의 이 포스팅은 초 단순 무식한 주관과 쓸데 없는 망상들이 맛깔나게(퉷) 버무려져 있으므로 일부 개념 충만하신분이나 개념이 아예 없으신분 들의 안구건강에 해를 끼칠수도 있습니다만 타임킬링이라 생각하시고 머리와 마음을 비운 상태로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조금은 자극적인 포스트 제목인 반면에 내용은 별로 임팩트가 없구나 하고 댓글은 커녕 Ctrl(혹은 Alt)+F4 나 백스페이스 키를 살포시 눌러주시는분의 모습이 글을 쓰기도 전부터 떠올라 의욕이 조금..

  3. Subject : 이번 블로거축제를 보며 드는 이미지?!

    Tracked from 만물에 대한 리뷰 2008/02/26 13:39 del.

    풍림화산님의 "블로거축제는 혜민아빠의 축제"라는 글을 읽고 문득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더군요. 블로거포럼의 수익공개의 불투명성, 블로거의 세력화 및 정치화, 개인의 명예욕등에 의해 변질된 '블로거의 참된 의미'등 블로거포럼에 대한 비판은 풍림화산님이 언급하신바 차치하고, 그냥 문득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네요. 어느 입시학원에 사람이 몰리자 학원수강생중 한사람이 느닷없이 "학원에 사람이 많아지고 공부외적인 측면에서 제가 학원생들의 인맥을 도모하고자 합니다..

  4. Subject : 참 존중하는 "블로그 사회"

    Tracked from mepay 쇼핑몰 전문 블로그 2008/02/26 18:56 del.

    굿모닝 베트남 이란 영화가 있다.. 로빈 윌리엄스...자연산 코미디언 이라고도 하는데... 이사람은 연기를 하는게 아니라 진짜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거 같아서 얄미울 때가 있다.. 아무 노력도 안하고 돈 받는 거 같아서.. more.. 이사람이 주연한 굿모닝 베트남... 베트남 전쟁때 미군 방송국의 DJ로 온 사람이 자기 식으로 군인들에게 힘을 주기 위해 동분서주 하다가 결국 제도권과 부딪혀 떠나고야 만다는 그런 이야기다.. 그 사람이 비번일때는..

  5. Subject : 블로깅과 화초 가꾸기의 공통점

    Tracked from e-zoOMin's blog 2008/04/24 02:52 del.

    제가 화초 가꾸기에 큰 취미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과거 기숙사 생활을 할 때에 화분을 몇 개 쯤 키워본 적은 있죠. 두어 개 화분을 잘 키웠던 적도 있지만, 언젠가는 선인장을 말라죽였던 비참한(?) 기억도 있습니다. 저와는 달리 우리 보모님께선 화초 가꾸기에 소질이 있으신가 봅니다. 우리집 발코니 한켠엔 작은 화단이 있거든요. 사실 화단이라기 보단 여러 화분을 모아놓은 작은 공간이라고 보는게 맞겠지마는, 이곳엔 어머니, 아버지의 정성을 먹고 꽤나..

  6. Subject : 행복한 삶을 누리려면 블로그를 하자

    Tracked from 미도리의 온라인 브랜딩 2008/11/19 06:29 del.

    블로그는 Web+Log의 합성어이다. 매일 생활의 기록을 로그를 남긴듯이 기록한다는 뜻이다. 매일의 기록을 남기기에 블로그를 활용하는 것만큼 좋은 방법도 없다.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것보다 복잡하지 않아 간단하고 시간의 순서대로 차곡차곡 쌓이며 별도의 운영비도 없다. 나는 2003년부터 개인 홈페이지에서 일기를 꾸준히 써왔다. 지금은 620개가 넘는 포스팅을 기록하고 있다. 내 관심사를 기록하고 일기를 쓰고 사진을 찍어서 올리는 등 끊임없이 기록하고..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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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hiry 2008/02/26 11:00

    제 블로그는, 거의 일기장 수준이에요. 뭔가 이거다! 싶은 걸 쓰거나, 잊지 않기 위해 기록을 남기거나, 생각을 정리 해 둔다거나, 가끔 마음속에 있는 말들을 토해내기도 하고. 제 지인은 '배설물' 이라고 표현을 했지만요. -그것도 아주 틀린말은 아닌 것 같아요... 흐흐

    블로깅을 한지 4~5년쯤 된 것 같은데, 시작할 무렵의 글을 다시 읽어보는 것도 새삼 즐거운 일이더라구요. 아, 그때의 나는 이런 생각을 했구나- 하고. 추억이 담겨있는 일기장..의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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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02/26 12:08

      블로그는 적어도 자신에게는 가장 의미있는 기록인 것이 확실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시간에 비례하는 가치를 갖는 것 같아요.
      문득 십년 후에 이 블로그를 보면 어떤 기분이 들까...
      혹은 십년 후에도 이 블로그는 '생존'해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곤 합니다.
      생존에 대비해서(?) 좀더 솔직하게 써야겠다는 생각도 들구요. : )

  2. HJazz 2008/02/26 11:16

    저도 뭐 거의 혼자서 벽에다 대고 얘기하는 기분이긴 하지만...
    혼자서만 만족하는 수준입니다.
    그러고 있다가 주변에 친한 사람들하고 가끔 만나면...
    블로그 잘 보고 있단 얘기만 들을뿐...
    실제적인 소통은 잘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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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02/26 12:14

      '우리동네 이야기'는, 제가 본가가 그 동네라서요, 정말 공감하면서 읽었습니다(ㅎㅎ).
      http://www.hjazz.com/wordpress/archives/766

      저도 그런 '오해' 많이 받았습니다.
      실상은 전혀 아닌데 말이죠.

      그 글 마지막에 쓰신 말씀처럼 '마음이 가난한 동네'라는 생각도 들곤 했던 것 같아요. 특히나 중학교 때 처음 그곳으로 이사하면서는 왜 그리 그 동네 풍경이 싸늘하게 느껴지던지...

  3. 그로커 2008/02/26 11:20

    블로깅을 거의하지 않고 있는 요즘이라 뭐라 말할 수 없지만
    블로깅 하고 다른 블로그를 발견하고 하는 것자체가 큰 의미가 있는건
    확실하죠. 개인차가 있겠지만.

    그나저나 민노씨의 필체는 근래에 좀 변하신듯. 쉬워졌다고 해야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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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02/26 12:17

      '흥인지문 보호필요' 이후로 너무 쉬시는 것 같습니다.
      http://grokking.tistory.com/466

      그로커님의 애독자로서 좀더 자주 그로커님 글을 읽고 싶네요. ^ ^;;
      물론 육아 때문에 바쁘신 것은 미뤄 짐작하고 남음이 있지만요.


      추.
      그리고 바통은 언제 받으실겁니까? ㅡㅡ^
      http://www.minoci.net/379

  4. Bana Lane 2008/02/26 11:23

    저런 칭찬을 받으면 정말 블로그 할 맛 나겠는걸요!!
    부럽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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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02/26 12:18

      어젠 정말 블로깅 왜하나.. 싶은 생각이, '블로깅의 두려움'에 썼던 것처럼요, 있었는데 말이죠.
      격려가 과하긴 하지만.. 블로깅하는 큰 보람이자 즐거움이네요. : )

  5. 쿨짹 2008/02/26 11:50

    민노씨네 블로그에서 이렇게 공감하고 (제가) 이해하기 쉬운 포스팅을 만나면 너무 반가워요. 전 왜 블로깅을 하는걸까요? 자주 생각해보게 되는데 딱히 이거다라는 답은 안나오는 거 같아요.

    외로움... 아마도 가장 적절하면서 간단한 답이 아닐까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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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02/26 12:19

      쿨짹님께서 이해하기 어려운 포스트라면... ㅡㅡ;;
      그건 전적으로 제 포스트의 문젭니다.
      좀더 어깨에 힘 좀 빼야겠네요.
      물론 힘줄 어깨가 없다는 게 문제긴 하지만요.

  6. 이스트라 2008/02/26 13:58

    저는 제 블로그에 저를 담으려 합니다. 자신이 아닌 다른 것을 담으려 한다면..그건 정말 전시장에 불과하겠죠.

    전 민노씨님 블로그에서 민노씨님을 읽을 수 있어서 즐겁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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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02/26 15:14

      자기 아닌 인생을 살기 위해, 좀더 정확히는 오프라인의 실존과는 다른 온라인 실존을 살기 위해 블로깅하시는, 제가 몹시 좋아하는 블로거도 계십니다. : )

      그런데 그것도 '자기'이긴 한 것 같아요.

  7. cansmile 2008/02/26 14:21

    저 자신에게는 확실히 의미있는 블로그를 만들어나가고 싶어요.
    10년 전에 쓴 일기장을 들출 때 느껴지는 감정을 10년 후에 블로그에 기록된 글들을 읽으며 느끼고 싶네요.
    그 부족하면 부족한대로의 글들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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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02/26 15:15

      그러게요.
      그 십년 뒤에 펼치는(?) 블로그들은 정말 생각만해도 묘한 느낌입니다.

  8. SuJae 2008/02/26 14:35

    블로깅, 왜 하냐고 물으면 이제는 그냥 웃을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요즘 먹고 살기 너무 바뻐서요 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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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02/26 15:15

      저도 먹고 살 걱정하면.. ㅡ..ㅡ;
      잠이 안옵니다. ㅎㅎ

  9. 시리니 2008/02/26 15:09

    아무 이유 없이 블로깅을 하면 안되는 건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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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02/26 15:16

      안되긴요. : )
      우문현답이십니다.

  10. isanghee 2008/02/26 17:40

    원래 그냥 하지만 굳이 이유를 찾으라면,
    태터라는 툴이 있어서 블로그를 했던 것 같습니다.
    카메라가 있어서 사진을 찍는다는 것과 비슷할까요? ^^

    실존의 문제는 늘 해답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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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02/26 18:41

      독특한 이유셨네요. ^ ^
      문득 무척 매력적인 이유로 느껴집니다.
      그 우연성이 인생 같기도 합니다.

  11. 아거 2008/02/27 01:49

    isanghee님 의견을 들으니 전 Ecto라는 블로그 툴이 블로그를 계속할 수 있게 도와준 것 같습니다.

    http://gatorlog.com/mt/archives/001707.html

    "Kung-Log가 없다면 아예 블로그를 쓰지 않을 것입니다. 장문의 글을 쓰고 이미지 편집을 자주하며, 각종 HTML태그를 빈번히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정말 너무나 소중한 프로그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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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02/27 07:53

      예전에도 아거님의 글 혹은 댓글을 통해 접한 기억이 있습니다. : )
      링크로 보내신 글은 오늘 새벽에 읽고 ecto for windows를 다운 받기는 했는데.. 기한이 있는 소프트웨어더군요. 그런데 실은 이걸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 ^ 파폭에서 유사 기능을 수행하는 걸 예전에 한번 실험삼아 사용했다가 썼던 글을 날려먹는 기억이 나네요.

가벼운 마음으로 댓글 한방 날려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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