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일러의 불안을 고려합니다.
개인적인 표준으론 스포일러 '거의' 없습니다.
0.
[덱스터]는 놀랄만큼 따스하고, 비정하리만큼 차가운, 정말 흔하게 만날 수 없는 매력을 가진 이율배반에 관한 드라마다. 최소한 이 드라마의 매력에 비견할 수 있는 미국 드라마는, 내 부족한 체험치를 물론 인정하지만, [24] 정도에 불과하다. [덱스터]는 최소한, 극 후반으로 갈수록 지루해지고, 늘어지는 [프리즌 브레이크]보다는 훨씬 뛰어난 드라마다.
1.
드라마 제목이기도 한 주인공인 '덱스터 모건'는 연쇄살인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에게 느끼는 건 차가움이 아니라, 따스함이다.
그는, 적어도 내가 본, 가장 인간적인 연쇄살인마다.
드라마는 연쇄살인마라는 공포스럽고, 차가운 질감을 덱스터의 나레이션으로 따뜻하게 감싼다. 그 덱스터의 건조한 듯, 때론 유머러스한 나레이션은 드라마에 온기를 부여한다.
2. 이분법의 해체, 그리고 매력적인 이율배반
이야기는 만화적 상상력에 기반해 있다.
"연쇄살인마를 쫓는 연쇄살인마"라는 홍보문구처럼.
[덱스터]는 기본적으로 선악이라는 이분법을 해체하는 이야기다.
하지만 심정적으론, 선악이라는 이분법이 존재하며, 덱스터가 살인하는 대상이 그 도덕률의 마지막 보루처럼, 덱스터가 행하는 살인의 정당성, 아니 덱스터라는 캐릭터에게 최소한의 도덕적 정당성을 부여한다. 아무리 케이블에서 만들어진 드라마라도, 그리고 19금 딱지가 붙은 드라마라도, 이 드라마를 소비해야 하는 시청자들을 최소한으로 '보호'(?)할 필요는 존재하니까.
그런데 놀라운 건, 드라마가 진행되면 진행될수록 덱스터는 그 도덕의 최소한을 유지하면서, 또 배반한다는 점이다. 그 배반의 극단적인 모호함(?)은 덱스터가 운명론의 주인공이 되면서 정점에 이른다.그 운명의 실타래는, 매우 치밀하게 계산되어 있긴 하지만, 개인적으론 다소간 아쉬움을 주기도 한다.
3.
주인공 덱스터와 그의 연인 리타가 '노말 라이프'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그 장면 직전에 등장하는 장면과의 대비)는 길이 남을 명장면이다. 그 장면은 물론, [아이다호]에서 '노말 패밀리'에 대해 리버와 키에누가 나누는 그 장면만큼 간절하지는 않지만, 어떤 드라마에서도 쉽게 느끼지 못할 따스한 온기를 전해준다.
그리고 모든 출연자들이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지만, 특히 덱스터를 연기하는 마이클 C. 홀과 그 연인으로 등장하는 줄리 벤츠('리타'역)는 황홀한 앙상블을 보여준다.
※ 별점
* 총평점 : ★★★★★ (다섯개 만점)
* 비전 : ★★★★★
* 대중 친화도 : ★★★★★
* 비주얼 : ★★★★
* 내러티브 : ★★★★★
p.s.
[덱스터] 시즌 1의 에피소드는 모두 12개입니다.
쓸지 안쓸지는 모르겠지만, 가급적 12개의 에피소드를 다시 보고, 제 영화블로그(kino21.com)에 단상들을 올릴까 싶기도 하네요. 이 글은 예외적으로 제 영화블로그에 동시등록합니다.
물론 메타(올블 표준)에는 민노씨.네에 올린 글만을 등록합니다.
* 참조
1. [덱스터] 소개 페이지
덱스터의 제작개요(쇼타임)와 수상내역, 각회별 시놉시스 수록
http://www.foxchannel.co.kr/program/program.asp?txtPgmCd=PG32
2. [덱스터] 편성
폭스 채널, 월~금 오후 10시 50분.
현재 에피소드 5편이 방영될 순서.
3. 한국 폭스 채널 방영분의 오역과 편집에 대해
ㄱ. 몇몇 번역부분에서 좀 짜증나는 오역이 존재한다. 또 등장인물간의 관계상 우리식 감성으로의 '의역'(가령 존대/반말의 사용선택이랄지)도 상당부분 아쉬움이 남는다.
ㄴ. 정확한 기억은 아니지만, 한국 폭스 채널 방영분에서는 과도하게 잔인한 장면이나, 다소 과하게(?) 야한(ㅡㅡ;;) 몇몇 장면들은 손 본 것 같기도 하다. 그리도 우리나라 케이블 방송 준칙(?)상 흉기는 모자이크 처리된 것도 같고... 보다보면 좀 심하게 짜증이 솟구칠 수도 있을 듯.
어둠의 경로(?) 쪽의 번역과 영상이 내 경우엔 훨씬 좋았다는..
뭐, 그런 얘기다.
개인적인 표준으론 스포일러 '거의' 없습니다.
0.
[덱스터]는 놀랄만큼 따스하고, 비정하리만큼 차가운, 정말 흔하게 만날 수 없는 매력을 가진 이율배반에 관한 드라마다. 최소한 이 드라마의 매력에 비견할 수 있는 미국 드라마는, 내 부족한 체험치를 물론 인정하지만, [24] 정도에 불과하다. [덱스터]는 최소한, 극 후반으로 갈수록 지루해지고, 늘어지는 [프리즌 브레이크]보다는 훨씬 뛰어난 드라마다.
1.
드라마 제목이기도 한 주인공인 '덱스터 모건'는 연쇄살인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에게 느끼는 건 차가움이 아니라, 따스함이다.
그는, 적어도 내가 본, 가장 인간적인 연쇄살인마다.
드라마는 연쇄살인마라는 공포스럽고, 차가운 질감을 덱스터의 나레이션으로 따뜻하게 감싼다. 그 덱스터의 건조한 듯, 때론 유머러스한 나레이션은 드라마에 온기를 부여한다.
2. 이분법의 해체, 그리고 매력적인 이율배반
이야기는 만화적 상상력에 기반해 있다.
"연쇄살인마를 쫓는 연쇄살인마"라는 홍보문구처럼.
[덱스터]는 기본적으로 선악이라는 이분법을 해체하는 이야기다.
하지만 심정적으론, 선악이라는 이분법이 존재하며, 덱스터가 살인하는 대상이 그 도덕률의 마지막 보루처럼, 덱스터가 행하는 살인의 정당성, 아니 덱스터라는 캐릭터에게 최소한의 도덕적 정당성을 부여한다. 아무리 케이블에서 만들어진 드라마라도, 그리고 19금 딱지가 붙은 드라마라도, 이 드라마를 소비해야 하는 시청자들을 최소한으로 '보호'(?)할 필요는 존재하니까.
그런데 놀라운 건, 드라마가 진행되면 진행될수록 덱스터는 그 도덕의 최소한을 유지하면서, 또 배반한다는 점이다. 그 배반의 극단적인 모호함(?)은 덱스터가 운명론의 주인공이 되면서 정점에 이른다.그 운명의 실타래는, 매우 치밀하게 계산되어 있긴 하지만, 개인적으론 다소간 아쉬움을 주기도 한다.
가장 비인간적인 주인공이 등장하는 가장 인간적인 드라마
3.
주인공 덱스터와 그의 연인 리타가 '노말 라이프'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그 장면 직전에 등장하는 장면과의 대비)는 길이 남을 명장면이다. 그 장면은 물론, [아이다호]에서 '노말 패밀리'에 대해 리버와 키에누가 나누는 그 장면만큼 간절하지는 않지만, 어떤 드라마에서도 쉽게 느끼지 못할 따스한 온기를 전해준다.
그리고 모든 출연자들이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지만, 특히 덱스터를 연기하는 마이클 C. 홀과 그 연인으로 등장하는 줄리 벤츠('리타'역)는 황홀한 앙상블을 보여준다.
※ 별점
* 총평점 : ★★★★★ (다섯개 만점)
* 비전 : ★★★★★
* 대중 친화도 : ★★★★★
* 비주얼 : ★★★★
* 내러티브 : ★★★★★
p.s.
[덱스터] 시즌 1의 에피소드는 모두 12개입니다.
쓸지 안쓸지는 모르겠지만, 가급적 12개의 에피소드를 다시 보고, 제 영화블로그(kino21.com)에 단상들을 올릴까 싶기도 하네요. 이 글은 예외적으로 제 영화블로그에 동시등록합니다.
물론 메타(올블 표준)에는 민노씨.네에 올린 글만을 등록합니다.
* 참조
1. [덱스터] 소개 페이지
덱스터의 제작개요(쇼타임)와 수상내역, 각회별 시놉시스 수록
http://www.foxchannel.co.kr/program/program.asp?txtPgmCd=PG32
2. [덱스터] 편성
폭스 채널, 월~금 오후 10시 50분.
현재 에피소드 5편이 방영될 순서.
3. 한국 폭스 채널 방영분의 오역과 편집에 대해
ㄱ. 몇몇 번역부분에서 좀 짜증나는 오역이 존재한다. 또 등장인물간의 관계상 우리식 감성으로의 '의역'(가령 존대/반말의 사용선택이랄지)도 상당부분 아쉬움이 남는다.
ㄴ. 정확한 기억은 아니지만, 한국 폭스 채널 방영분에서는 과도하게 잔인한 장면이나, 다소 과하게(?) 야한(ㅡㅡ;;) 몇몇 장면들은 손 본 것 같기도 하다. 그리도 우리나라 케이블 방송 준칙(?)상 흉기는 모자이크 처리된 것도 같고... 보다보면 좀 심하게 짜증이 솟구칠 수도 있을 듯.
어둠의 경로(?) 쪽의 번역과 영상이 내 경우엔 훨씬 좋았다는..
뭐, 그런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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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창으로 순간 이동!저도 요새 즐겁게 보고있는 드라마에요.^^
쇼타임 드라마중에서 최고 시청률을 갱신한 드라마라고 하더라구요.
생각의 전환이 정말 신선한것 같습니다. 연쇄살인마는 항상 악당이어야 될것 같은데 말이죠.
쇼타임 오리지널 중에선 최고였다고 하더군요.
저도 굉장히 재밌게 봐서요.
시간되면 한번 더 찬찬히 보고 싶은 작품입니다. ^ ^
한국 드라마 아니네.
아니면 맞나? 드라마를 잘 안봐서 모르겠네요.
내용상 양놈꺼 같은데.
한국 드라마도 논평부탁.
ㅎㅎ
한국 드라마는 최근에 꾸준히 본 작품이 없어서요. ^ ^;
기회가 닿으면요..
정말 너무 재미있게 봤습니다.
시즌 2 1,2편 보고나서 괜히봤다고 땅을 치고 후회하고 있는 중 입니다.-_-;;
예전에 미투로그에도 쓰셨잖아요? ㅎㅎ
미투 한방 강하게 날립니다. : )
요즘 기분도 꿀꿀한데 드라마에나 한번 빠져볼까봐요.
하이킥 이후에 TV프로 쪽은 쳐다도 안봤는데^^;
많은 위로가 되어줄 드라마라고 생각합니다.
꼭 한번 보시길.. : )
자꾸 땡기기는 하는데, 아직 소프라노스도 끝내지 못해서요. 게으른 사람에게 드라마는 너무 힘듭니다~
그렇군요. : )
시간 되시면 꼭 한번 보세요.
정말 뛰어난 작품입니다.
정말 보고 싶어지는군요. 아 애는 언제나 안울고 자려나.. ㅠ.ㅠ
그로커님 때문에 히어로즈를 봤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 )
아이 때문에 즐겁고, 한편 다소 힘드시겠습니다. ^ ^
개인적으로 정말 재미나게 본 드라마입니다.
오프닝에서 주는 감각적인 영상과 달리 내용은 좀 쑈킹한 면도 있었지요.
저로선 24 이후로는 최고의 드라마가 아닌가 싶네요. : )
음... 이 글을 안 봤으면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프리즌 브레이크를 마지막으로 주변에서 추천하는
드라마도 안 본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이걸 보니 이 시리즈 막 보고 싶은 욕구가...
이러면 안 되는데... T.T
요즈음 너무 영화나 드라마를 많이 봐서...
자제를 하려고 하는데 그게 안 될 듯 하네요... ^^
본의 아니게 죄송. ^ ^;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앗! 정말 반갑네요.
미리 알았다면 맥주라도 한잔 했을텐데...
정말 아쉽습니다.
이렇게 다시(?) 연락이 닿으니 더 좋네요. ㅎㅎ
종종 들러주십시오. : )
'24'는 별로 뛰어난 드라마라곤 생각이 안 되네요. 처음은 재밌지만 시즌이 거듭될수록 재판을 보는 듯해.. 2시즌까지만 겨우 봤네요. 3은 첫 편 보다가 도저히... 또 볼 염두가...
그러셨군요. 아무리 뛰어난 작가들 수십명씩 뛰어든다고 해도 시즌을 거듭하면서 다소 식상하다는 느낌, 소재고갈이라는 한계에서 자유롭기는 힘들겠죠. 그런데 저는 시즌3을 그 재미의 차원에선 가장 재밌게 봤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