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새사연, 태터앤미디어 주최 '2010 블로거 토론회' '2010 경제를 말한다'에  갔다왔다. 나같은 경제문외한이 참여하는 것 자체가 코미디 같아서, 또 무슨 PT를 준비해야 한다고 해서, 귀차니즘 땜시로, 참여할 생각을 전혀 하고 있지 않다가, 어쩌다 어쩌다 막바지에 참여하게 됐다. ㅡ.ㅡ; 이하 그 발표 요약이다. PT에 사용한 짤방을 위주로(실제로도 아래 짤방들이 본문 전부. 모두 11장.) 내가 담당한 발표를 요약해본다. 가급적 이 토론회에서 이야기한 그대로를, 기억에 의존해, 재구성하기 위해 노력했음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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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다시피 배경화면도 없이 급조한 발제 타이틀이다. 모르는 이야기를 할 수는 없어서 내가 그나마 보고, 체험하고, 생각해본 것들을 이야기하기 위해 이 주제를 선택했다. 내가 좋아하는 말 가운데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정치적이다'라는 말이 있다. 블로거로서 내가, 당신이 경제에 대해 문외한일지라도 우리가 블로그에 대해 고민하는 것 모두가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정치, 그리고 경제적인 문제 영역에 닿아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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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사회 전반의 '파워' 신드롬에 대해 비판적인 문제제기를 위해 선택한 화면이다. 민언련과 같은 그래도 기대하는 비판적인 언론감시 시민단체조차도 '파워 블로거'를 전면에 내세운 그 관점에 대해 여전히 나는 비판적이다. 힘은 필요하다. 하지만 그 힘은 우리가 모여서 만들어내는 '블로그파워'의 방법론이지 극소수 '파워블로거'가 되기 위한 발버둥이 되어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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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블로거 신드롬은 컴퓨터 학원의 새로운 사업 아이템 '프로블로거반'을 만들어낸다. 블랙코미디가 따로 없다. 파워블로거, 프로블로거가 되서 블로깅으로 유명해지고, 돈도 많이 벌고 싶은 그 당연하고, 소박한 이기심을 탓하는 게 아니다. 나도 마찬가진데 뭐. 하지만 그런 블로거들 얼마나 될까? 수강생들 가운데 이 강좌를 통해 '프로블로거'로 거듭난 블로거는 또 얼마나 될까? 이건 굳이 말하지 않아도 좋으리라. 인정할 수 있는 최소한의 철학과 방법론이 필요하다. 현재와 같은 마구잡이식 환상 유포는 정말 위험하다. 상업화가 나쁘다는게 아니다. 하지만 블로깅의 본질적 가치를 긍정하는 전제에서, 다양한 가치의 한 영역으로서 제대로 된 상업화, 블로그 산업화가 필요하다. 이렇게 환상과 강박적 경쟁심리를 조장하는 MB스러운 블로그 마케팅 몰빵현상은 정말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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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의 가치가 곧바로 돈으로 연결되는 현상은 블로그얌, 프레스 블로그와 같은 블로그 마케팅 기업을 만들어낸다. 그 외형은 '메타블로그'인데, 실질은 블로그를 이용한 '마케팅 대행사'다. 그네들이 내세우는 가치는 이렇다. 블로거들에게는 이렇게 묻는다. '네 블로그 얼마 짜리니?'(ㅡ.ㅡ;) 그렇게 MB스러운, 코믹하다기보다는 서글픈 유치짬뽕의 경쟁심리을 자극한다. 그리고 기업에게는 이렇게 말한다. '알바 블로그 동원해서 싼 돈으로 홍보해줄게!'. 홍보 매개로서의 블로그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블로그의 자생력과 독립성이 최소한으로 담보되는 방식이어야 한다. 껍데기만 메타인 '브로커'들이 블로그 메타 서비스를 자임한다면 그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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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전적으로 홍보 대행업체에 불과한 서비스들 역시 구색맞추기(?) 혹은 대외적인 위장을 위해 블로그 메타 '흉내'를 낸다. 하지만 껍데기만 메타인 서비스들에서 블로그 검색이 제대로 될리 만무하다. 우리나라 블로그계에서 그래도 인지도, 신뢰도, 평판 모두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생각되는 '이정환닷컴'도 검색해주지 못하는 서비스... 이걸 블로그 검색이라고 사이트에 박아둔 서비스... 이런 업체가 돈 잘 버는 우리나라 블로그계.... 이걸 정상이라고 불러야 할지 난 잘 모르겠다. 혹시나 싶어 내 블로그 도메인으로 검색해봤지만 물론 결과는 역시나다. ^ ^;  (위 검색결과는 발표일인 2010.1.23. 새벽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작년이랑 마찬가지다. 참 뭐랄까 헛웃음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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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얌이나 프레스블로그와 같은 업체가 다수의 블로거들을 상대로 '마케팅 알바'를 양산하고 있다면, 대한민국 블로그 어워드와 같은 나름 '폼나는 행사'는 어떨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좀 폼난다'는 외양과는 달리 '1인 미디어'라는 블로그 독립성 가치에 대해선 일말의 고민도 없는 껍데기만 그럴듯한 행사라는 건 별반 다르지 않다. 대종상과 같은 서비스 업체 소속 블로거들을 위한 나눠먹기식, 나눠주기식 반쪽 행사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선 실무에 깊이 관여한 태터앤미디어도 반성해야 마땅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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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계는 이제 점점 더 마케팅 이중대로 전락해가고 있다. 거듭 강조하거니와 마케팅이 나쁘다는 거 아니다. 하지만 최소한 블로그라는 미디어와 부합하는 철학과 방법론을 고민해야 한다. 블로그 콘텐츠 그 자체에 바탕한 수익모델이, 산업화가 필요하다. 마케터의 관리 체제에 일방적으로 순응하는 블로그가 무슨 블로그인가? 광고주와 마케터들의 '콩고물'에 목매는 블로깅, 그런 블로깅으로 세상을 바꾸겠다고? 앗아라, 말아라. 블로그계 마저도 오프라인의 권위와 매커니즘을 그대로 이식한 또 하나의 먹이 사슬, 또 하나의 보이지 않는 감옥이 되어가고 있다. (그림은 친애하는 누에의 작품이다. 잠시 블로그계를 떠나 있는데, 다시 돌아와 블로깅하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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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파워는 네트워크로부터 비롯된다. 파워의 본질은 네트워킹이다. 하지만 서로 가깝게 있는 듯 보이는 우리들은 서로 손 잡지 않으면, 결코 만날 수 없고, 함께 무엇인가 만들어갈 수 없다. 그렇게 닿을 듯 가까이 있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환상의 미로'를 만들어낼 뿐이다. 지금 당장 '손'잡고, 실질적인 연대를 만들어가야 한다. 당신들의 작은 의견 하나 하나가 파워다. 그런 비평권력과 독자권력이 필요하다. 그건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의미 상품'의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되고, 또 되어야 한다. 당장 돈이 안되더라도 함께 꿈을 만들어가는 블로거들의 모습을 보고 싶다. 누가 도와주지 않는다. 포털 다음이, 포털 네이버가 당신을 도와준다는 생각을 버리자. 우리가 우리를 도울 수 있을 뿐이다. 지금 당장 손을 내밀어 잡아야 한다. 블로그를 도와줄 수 있는 건 블로거 우리 자신일 뿐이다.



짧은 후기.
실은 아틸라의 권유로 토론회 이틀 전에 발표에 참여한다고 연락해서 준비할 시간이 꽤나 부족했다. 그런 와중에 블로그는 맛이 가고, 뜻하지 않게 약속/모임이 계속되는 바람에 정말 준비를 제대로는 고사하고, 최소한으로도 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참여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주최측 기대만큼 성황은 아니었지만, 나름으로  의미있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두달 뒤에는 좀더 의미있는 토론회로 거듭나길 바란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인 발표자는 이정환석진혁이었다. 이정환은 정말 꼼꼼하게 많은 준비를 해왔고, 석진혁은 이 발표를 위해 비디오 동영상을 만들어오는 어마어마한 성실함을 보여줬다. 모두발제를 담당한 정태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김병권 새사연 부원장의 발표는 내가 워낙에 경제 문외한이라서 좀 어렵더라. ㅡ.ㅡ;

뒷풀이에서 이번 토론회를 준비한 새사연 이대원, 태터앤미디어 이성규와 잠깐 대화를 나눴는데, 다음 행사는 좀더 가볍고, 함께 즐길 수 있는, 그런 행사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데 모두 공감했다. 더불어 이런 의미있는 토론회, 블로거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들이 다양하게 시도될 수 있기를 바란다. 개인적으론 올블이나 블코, 혹은 다음세대재단이나 언론재단, 또 시민단체로선 시민학교(시민행동)나 엠네스티와 같은 곳에서 이런 블로거들을 위한 '판'을 기획/준비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물론 재밌게 놀고, 대화할 수 있는 '판'을 블로거 스스로 만들어가면 가장 좋겠다는 건 두말하면 잔소리다.



* 관련글
파워블로거 1. 서 : http://minoci.net/657
2. 거세당한 블로그 : http://minoci.net/673
3. 환상이 아닌 소망 : http://minoci.net/724
4. 블로그시장과 블로그파워 : http://minoci.net/744
블로그의 미래 : 위기의 블로그 : http://minoci.net/893
블로그얌의 신뢰도 높은 데이터? : http://minoci.net/771
프레스블로그를 통해 본 블로그 마케팅의 암흑구조 http://minoci.net/655

* PT 자료 출처. 모두 초강추.
누에(nooe), 파워블로거 혹은 블로그파워는 가능할까?(2008/11/16)
누에(nooe), 파워블로거 랭킹 1-100위 (2008/11/08) : 그림이 너무 커서 직접 쓰지는 못한..
누에(nooe), 블로거의 암울한 미래 (2008/10/06)
이승환, 대한민국 블로그 어워드 유감 (2009/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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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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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uore 2010/01/26 16:56

    트윗보고 왔습니다~ 하하 선리플후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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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saltbottle 2010/01/26 17:03

    전 이 발표 직접 들었고 트위터로 질문 했었는데, 답변이 여기 있네요. 제 생각에는 무플인 이유가 위 글에 있는 것 같아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블로그를 세상을 바꾸는 도구나, 언론에 빼앗긴 우리 목소리를 찾는 도구라고 생각하기보다, 광고주나 마케터의 콩고물이라기보다는 현재 힘든 경제적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 그들을 이용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구요. 그리고 제가 보는 수많은 현자라고 부를만한 분들은 블로그를 자기계발의 도구로 생각하시고 계신 듯 한 거 같습니다.

    블로그가 가지고 있는 힘이 여러가지 있을 수도 있겠지만, 세상을 바꾸는 도구라는 그 명제에 모든 사람들이 동의하지는 않기때문에 그런거 아닐까요?

    전 그날 토론회때 대학생들이 말하는 답변에서 그런 느낌을 강하게 받았거든요. 지금 대학생들은 취업이라는 현실 앞에 블로그나 트위터를 할 여유가 없다는 말이 블로그나 트위터가 세상을 바꾸거나 자신의 현실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 그런 도구이기보다, 단지 지식이 많고, 자기 목소리를 내고 싶은 사람들의 무대라고 생각하지 않나 하는 생각요.

    일반인들도 크게 다르지 않을 듯 싶습니다. 그리고 그 네트워크로서 힘을 내는 부분은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카페나 아고라같은 커뮤니티서비스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것 같습니다.

    이 정도가 제 생각입니다.

    그리고 전업블로거로서 자신들이 어떻게 생존과 자유를 보장받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것이 전 굉장히 중요하다고 보는데, 그런 부분이 세상을 바꾼다라는 명제에 묻혀서 사람들의 참여를 막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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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10/01/26 22:31

      풍성하고, 솔직담백한 논평 우선 깊은 고마움을 전합니다.

      저는 "세상을 바꾸는" 블로그가 무슨 거창한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또 소금병님 말씀처럼 "모든 사람들이 동의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어떤 이는 동의하기도 하겠고, 어떤 이는 소금병님 말씀처럼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겠죠. 저는 동의하지 않은 분들을 억지로 동의해야 한다고 선동하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또 그것이 잘못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세상을 바꿀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 그런 희망은 그게 아주 거창하고, 별스러운게 아니라 그저 나와 함께 꿈꾸는 일을 아주 작은 일부터 함께 시도해보는 그런 것, 그저 함께 솔직하게 대화하고, 서로 배우고, 가르치며, 또 함께 성장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그런 함께 꿈꾸고, 조금씩 함께 실천할 수 있는 친구들이 블로그계에서 아주 조금은 의미있는 부피로 실질적인 힘으로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하는 것이지, 이런 제 생각이 블로그계 전체의 입장이 되어야 한다거나, 현재의 판도를 180도 뒤집는 그런 일이 되리라는 환상을 갖고 있지는 않습니다.

      대답이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3. 써머즈 2010/01/26 18:10

    일단 첫 이미지 - PT 첫째 장이 (심지어) 폰트까지 바꾸지 않은 상태인 걸 보고 좀 웃었습니다. 하하하- 유쾌해요. 내용을 중요하게 여기는 민노씨의 생각을 전격적으로 보여주는 PT랄까요. :p

    1. 블로그마저 순위를 매긴다는 것이 새삼 씁쓸한 현실입니다. 이놈의 순위 경쟁은 이땅에 사는 한 끝까지 쫒아올 기세예요. 기계적인 분야 구분도 별로고요. (정치/경제/IT/문화...) 그런 의미에서 올해 올블로그에서 영감을 주는 블로그 등 특이한(^^) 이름으로 블로그를 선정하는 건 재밌었어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체로 어떤 개념의 궁극적인 완성이 "모든 분야를 다 아우르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아요. 제가 자주 이야기하는 그 "자기완결성". 그러니 대부분의 행사들이 정치분야, 경제분야, 문화분야, 엔터테인먼트분야... 이렇게 나누는 똑같은 방식이 되는 것 같아요. 형평성에 대한 강박관념인가... 싶기도 해요.

    2. 대한민국 블로그 어워드... 이런 표현은 안쓰면 좋겠어요. 국가대표 선발전도 아니고. 정말 대한민국에게 위임을 받은 것도 아니고 말이죠. 그냥 이런 건 서로서로 알아서 안쓰는 게 좋은 것 아닌가 싶고요.

    3. 글을 보면서 느낀 건데 - 각종 메타나 블로그 관련 단체가 블로그계를 활성화 시키고 싶다면 이런 손쉬운 방식의 어워드 보다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기획해서 함께 진행해보는 게 어떤가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캠페인, 성명서, 트랙백 아카이브 등등 블로거 개인의 간단한 참여가 블로그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블로그를 알릴 수 있는 결과로 나타나는 것들요. 일개 회사라면 그런 공적인 프로젝트를 할 이유가 전혀 없지만 저렇게 업체와 기관이 손을 잡고 진행하는 행사라면 "진짜로 블로그를 세상에 널리 알리는 그런 행사를 해야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이를테면 단순 예) "행사비 + 블로거들이 십시일반 + a"로 모여진 돈으로 "블로그의 정체성이나 현황, 참여도 등을 알리는 광고"를 포털에 하는 겁니다! -_-a 목적은 단순하죠. 블로거들끼리의 잔치가 아니라 "비블로거들의 관심을 끌어와서 파이를 키우자"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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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10/01/26 22:46

      아, 좀 그랬나요? ^ ^;; 그래도 재밌게 봐주셔서 다행입니다. 고백하자면, 구상은 한 이틀 동안 틈틈히 기존에 쓴 글들을 회상하면서 짜봤지만(것도 뭐 머리속에서지만요...), 실제로 파일을 준비한 시간은 채 30분이 안된 것 같아서리... ㅡ.ㅡ;; 부실할 수 밖에 없죠. 그 때 상황이 상황이었던지라...

      1.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아직은 고전적인 분류체계의 관성이 워낙에 강해서리..;;; 그리고 그 나름의 미약한 장점들은 또 어느 정도 있긴 한 것 같아요.

      2. 아주 공감!

      3. 아주 아주 공감!!

  4. 강정수 2010/01/26 18:59

    좋은 글, 좋은 발표입니다. 블로그 마케팅은 기업 또는 마케터가 기업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잠재적) 고객과 소통하고 네트워킹하는 것인데... 쩝 어찌 블로거를 이용해 자신들에게 유리한 여론 만들기로 이해하는지... 안타까울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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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10/01/26 22:47

      그러게요. ^ ^;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라지만, 우리 스스로 작은 일이라도 함께 해보는게 그저 기다리는 것보다는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정수씨와 같은 역량 출중한 블로거께서 큰 힘을 보태주시리라 기대합니다. : )

  5. 너바나나 2010/01/26 21:59

    직접 봤으면 좋았을건디 아숩구만요! 이거이거 올만에 트랙백 하나 날리고 싶은 욕망이~

    누에님 그림 오랜만에 보니 뵙고 싶구만요. 저번엔 접속이 안되던디 지금은 그나마접속은 되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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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닭장군 2010/01/26 23:31

    블로그를 마케팅에 이용하는건 제가볼때 쓸데없는 짓입니다. 마케팅용 블로그는 누가봐도 표시가 나고 금방 질립니다. 그런데 또 애정을 가지고 블로그 하시는 분은 그런데 손을 안댑니다. 블로그의 완성도가 떨어지기 때문이지요.

    기업은 블로그를 가만히 놔두는것이 좋습입니다. 직접적으로 블로그와 관계있는 사업을 하지 않는 한. 정 아쉬우면 지가 블로그 만들어서 저는 어디 어디 기업 블로그임다 하고 밝히고 열라재미있는 글로 사람을 모으는데 힘쓰면 되죠. 근데, 그것도 단순히 광골르 하겠단 생각으로 블로맹글면 아무도 안오거나 악플만 달립니다. '시푸른 펄쩍 지붕 아래' 처럼요.

    '파워블로거'도 그렇습니다. 존나짱센몇몇한테 원하는것을 의뢰한다는생각 아니겠습니까? 그래선 안됩니다. 블로그가 몇몇 엘리트가 운영하는 어떤 세력도 아니고요. 소비자는 파워블로거를 보고 모이는게 아니죠.

    블로그는 그런데 쓰는게 아닙니다. 블로그가 흥행하는경우는 '진정성'과 '센스'로 눈팅들의 마음을 잡았을 경우입니다. 블로그를 광고에 활용한다 하더라도 이 원칙을 잊지 않아야죠. 뭐 어디 블로그 뿐이겠습니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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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10/01/27 22:40

      저도 닭장군님께서 말씀처럼 블로그계가 굴러가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현실은 여전히 독자들을 만만한 초딩정도의 마인드로 바라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 또 콘텐츠 유통구조 역시 마케팅의 힘에서 자유롭지 않은 것 같아서... 저는 솔직히 그렇게 낙관적으로 이런 경향이 치유(?) 개선(?)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올해는 그런 차원에서 대단히 중요한 한해가 될 듯 하네요.
      뭔가 의미있는 시도들이 희망과 성공의 비전을 보여주지 못하면 이런 구조가 당분간은 지배적으로 공고화되리라 예상합니다.

  7. capcold 2010/01/27 06:16

    !@#... 고정된 허브네트웍이 아닌 유동적 상호네트웍으로. 규범적으로나 기술적으로나, 무척 커다란 과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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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10/01/27 23:15

      아직 고정된 거대 허브(라기 보다는 거대관리자?)의 매커니즘조차도 최소한의 공정한(?) 게임룰을 만들어가지 못하는 판국이라서리... 캡콜사마께서 말씀하시는 유동적 상호네트웍의 유연성이 그 거대 관리자의 게임룰을 압박할 수 있는, 서로 경쟁할 수 있는 그런 움직임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캡콜사마의 뽐뿌질이 필요! ㅎㅎ

  8. 이대팔 2010/01/27 13:12

    뭔가 다른 방법이 있을 텐데 말입니다.

    글도 정말 멋지고 명확한 주제로 흐르는 이른바 파워 블로그에서
    어느날 갑자기 (안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동안 흘러왔던 주제와는
    너무나도 다른 어떤 상품에 대한 리뷰글이 올라 오거나
    누구나 흔히 알고 있고 인정하는 그런바? 여러 파워 블로그
    어느 시점 일제히 어떤 동일한 상품에 대한 리뷰글이 올라 오면
    꾸준히 열렬하게 그 블로그들을 구독하던 독자로서는
    정말 어느날 갑자기 밀려오는 공포?를 느끼기도 합니다.

    영화 '트루먼 쇼'에서 짐 캐리의 아내가 짐 캐리를 위한 연기?를
    하다가 짐 캐리의 시선을 피해가며 대뜸 카메라 정면을 향해서
    각종 주방 용품에 대한 짜여진 광고멘트를 날릴때의 그 당혹감에서
    오는 씁쓸함이라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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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10/01/27 23:16

      역시나 명품(이런 된장스런 답글을 봤나! 지송..ㅎㅎ) 댓글이로군요!
      그 서늘한 공포가 언젠가는 아무런 느낌도 주지 않은 지배적인 블로그계의 풍경이 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네요...

  9. harel 2010/02/18 11:38

    시원스런 글 잘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 글로 처음뵙는군요. 안녕하세요-
    개인적으로 블로그 첫 체험이 외국 블로거의 일기장 식의 블로그였기 때문에 여전히 개인 미디어로서의 블로그에 익숙합니다. 때문에 주제를 선정하고, 꽉 짜여진, 완성도 높은 블로그에 대한 한국 블로거들의 선호에 조금 숨이 막히기도 합니다. 하지만 무엇을 써도, 사람이 몰리는 사람에겐 사람이 몰리기 마련인 것 같기도 하고요. 어쨌든 완성도보다는 자신이 자유롭게 모든 주제에 대해 쓸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순기능이 더욱 활성화된다고 생각합니다.
    힘있는 몇 사람이 끌어가는 블로그 여론보다는 어느 누구도 큰 힘을 낼 수 없지만 그렇기에 모두의 한 마디가 묻히지 않게 되는 그런 방향으로 작용하는 일종의 힘이, 블로그에는 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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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10/04/17 01:41

      우연히 예전 글을 읽다가 반가운 댓글을 만나네요. :)
      종종 논평 주시면 반갑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땡큐베리감사! ^ ^

가벼운 마음으로 댓글 한방 날려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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