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글 마저쓰기 차원.
지난 2009 올블 어워드에서 개인적으로 재밌었던게 특별상 다섯 부문이다. 나는 거기에 아래 블로그들을 추천했다. 그런데 이게 좀 웃긴게(혹은 당연하게도?), 올블에 가입하지 않은 블로그들은 추천이 안되더라. 그래서 최종 입력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당시 짤방도 있긴 한데, 뭐 지난 일이니 생략한다. 아무튼 위 형식에 맞춘 좋아하는 블로그들에서 느낀 내 나름의 단점(?) 아쉬움(?)을 적어본다. 그냥 가벼운 놀이차원으로 적는 글이다. 무슨 심각한 비판이나 그런거 아니니까 너무 진지하게 읽진 않길 바라며.. 이 블로그들은 당연히 모두 초강추!


1. 유용한 블로그... 클릭 한방!
단점을 발견하기 어렵다는게 단점이다. 무결점주의(ㅎㅎ). 그런데 노출도는 내가 기대하는 것만큼 높지 않은 것 같기도 해서, 쇼맨쉽(ㅎㅎ)이 다소 부족해 그런건가 싶기도 하다. 그래서 굳이 단점을 들면 스테이지 매너(?).. 가령  제목이 내용에 비해서 좀 심심하단 생각을 종종한다. 최근 업데이트도 꾸준하고, 가장 탐독.

2. 만나고픈 블로그... 클릭 한방!
스스로 핍박받고 외지로 유배된 고고한 선비(?) 이미지가 가끔은 좀 비현실성을 갖게 한다. 체험치가 별로 없는 평범한 독자로 나 자신을 가정해보면 뭐랄까, 좀 벽을 쌓는 느낌이다.

3. 디자인 예쁜 블로그... 클릭 한방!
현재는 여기에서 디자이너로 일한다. 개인적인 인연 때문에 물론 더 애정이 간다. 블로그는 그냥 순수하게 장난(?)처럼 운영하고 있어서 딱히 아쉬움을 말하긴 좀 민망하다. 의외로(?) 코믹하고, 유쾌한 이미지.
 
4. 영감을 주는 블로그... 클릭 한방!
너무 무겁고, 진지하며, 근엄한 이미지다. 그래서 좀 근접하기 어려운 아우라를 풍긴다. 주로 미국쪽의 섹시한 칼럼니스트 혹은 최근의 이론적 경향을 출처나 글의 발아점으로 삼는 경향이 고정되는 것 같다. 무엇보다 그의 실존이, 욕망이 강하게 개입하는 이야기들도 가끔은 듣고 싶다.

5. 유쾌한 블로그... 클릭 한방!
오프라인 뒷담화투로 말하면, 솔직한 건 좋은데 가끔은 지나치게 버르장머리가 없다. ㅡ..ㅡ; 이른바 오프라인서 잘나간다는 블로거에게 아부하는 이미지를 블로그에서 느낄 때가 있다. 정말 정치술, 외교술인건가? 내 느낌으론 농담반 진담반의 유머같다.

가만히 생각하면, 내가 좋아하고, 애착하는 블로그들을 통해서 결국 보게 되는 건 내 욕구들, 내 결핍들이다. 이건 이토록 훌륭한 블로그들 뒷담화(?)까면서 나중에 괜히 쑥쓰러워져서 꺼내는 면피용 이야기가 아니다. 정말 써놓고 보니 그들에게 내 욕망을, 내 결핍을 본다.


* 누가 이런 형식으로 릴레이 이어가줬음 좋겠다... : )
여기에 쓴 다섯명의 블로거가 이어가주면 정말 좋겠지만, 별로 그럴 것 같지는 않고.. ^ ^;;
이런 주제로는 J준, 캡콜드, 레오포드, 너바나나, 달키...가 쓰면 잘 쓸 것 같기도 한데... 아참, 요즘 거침없는 필력을 뿜어내는 필로스를 빠뜨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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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 글래머 볼링소녀 미카

    Tracked from 현실창조공간 2010/01/29 14:28 del.

    야밤에 케이블에서 해대는 V시네마(일본의 극장 개봉 없이 비디오로만 발매하는 영화) 작품. 제목부터 굉장히 씨발스럽다. 줄거리는 이렇다. 미카는 같은 학교의 와타나베를 사랑하고, 와타나베 때문에 볼링부에 들어간다. 그녀는 볼링에 천부적인 재능을 가졌다. 그녀의 언니는 프로 볼링 선수에 입문하게 된다. 사실 미카는 자신보다 볼링 실력이 뛰어난 언니에게만 관심이 가는게 싫어 집을 나온 상태이다. 그러던 어느날 언니가 사고로 더 이상 볼링을 칠 수 없게..

  2. Subject : [릴레이] 내가 좋아하는 블로그 단점 말하기

    Tracked from leopord의 무한회귀 2010/02/01 18:41 del.

    내가 좋아하는 블로그 단점 말하기 (민노씨 포스팅) 민노씨 식으로 말하자면 발아점은 역시 민노씨 포스팅. 원래 단점이 장점보다 더 보기 쉽고 기억에 남는 법이긴 하다.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한 게 아무리 "나는 비판에 개방되어 있다"고 선언(내지 다짐)한다 해도, 비판을 기분 좋게 듣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이다. 그런데 사람 마음이 또 간사한 게 비판이 칭찬보다 더 매력적으로 보일 때도 왕왕 있는 거라. 현실은 시궁창인 게 더 어울린다고(...

  3. Subject : [릴레이]내가 좋아하는 블로그 단점 말하기

    Tracked from Fly, Hendrix, Fly 2010/02/01 23:58 del.

    내가 좋아하는 블로그 단점 말하기 (민노씨 포스팅) [릴레이]내가 좋아하는 블로그 단점 말하기 (leopord 포스팅) 역시 leopord밖에 없다! (응?) 사실 블로고 스피어를 샅샅히 뒤지지 않는데 이런 기회를 주셔서 감사. 얕은 인맥에 3군데만 찍어볼란다. 1. leopord의 무한회기 이글루스에 정착할 지는 몰랐는데 정착해 버린 내 친구 leopord의 블로그다. 2009년 한 해는 '정치사회비평 블로그'를 진행하더니 주요 논쟁(용산, 노빠논..

  4. Subject : 좋아하는 블로그 단점 말하기 릴레이

    Tracked from capcold님의 블로그님 2010/02/08 09:10 del.

    !@#... 좋아하는 블로그 단점 말하기 릴레이, 몇몇 훌륭하신 분들에 의해 몇번 대상으로 다루어졌으나 나름 뭉개고 있다가 결국 언럭키즈님의 바통까지 받고 굴복. 기본적으로, "자기가 좋아하는" 블로그라는 단서를 달아서 상대가 화내지 못하도록 묶어놓고, 결정적 단점을 푸욱 찍어내는 방식이다. 많고 많은 좋아하는 블로그 가운데, 운나쁘게도 당장 단점부터 생각나는(핫핫) 곳 한 10개만 찍어서 열거. - leopord의 무한회귀: 깊고 성실한 고민에 ...

  5. Subject : [릴레이] 내가 좋아하는 블로그의 단점 말하기

    Tracked from PhiloMedia 2010/02/19 17:23 del.

    민노씨네에서 시작된 (몇 바퀴 돌다가 벌써 한물간) 릴레이. 바톤을 내게 넘긴 것인지 아닌지 아리까리^^ 하기도 하고, 또 써봤자 동어반복(다른 분이 이미 좋아한다고 한 블로그를 또 좋아한다고 하거나 이미 지적한 단점을 다시 지적)이 될 것 같기도 하여, 뭉개고 있었다. 그런데 지지난 글에서 악플러시를 좀 받아보면서 느낀 게 있었다. 다짜고짜 욕설을 싸질러놓은 댓글들은 신경쓰지도 않고 지웠지만 나름 충고의 격식을 갖춘 댓글들은 많은 여운을 던져주었다..

  6. Subject : 내가 좋아하는 블로그 단점 말하기 20선

    Tracked from 현실창조공간 2010/11/24 00:46 del.

    민노씨가 또 재미있는 일을 시작하셨다. 자기가 좋아하는 블로그에 대해 단점을 이야기하는 건데, 개인적으로 매우 좋고 신선한 시도라고 생각한다. 사실 조금이라도 말 주고 받으면 점점 상대방에 대해 조심스러워지는 게 인지상정인지라, 비판은 없고 그냥 맞장구 쳐주는 세상에서 이런 건 매우 필요하다고 봄. 덤으로 '내가 좋아하는 블로그'라는 한정은 그 비판을 덜 기분 나쁘게 받아들이게 하고, 더 나아질 계기를 제공한다고 본다. 떡밥은 죽어도 놓치지 않는 성..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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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몽구 2010/01/27 21:47

    저도 릴레이에 동참해 볼께요.ㅋㅋ
    소개해준 블로그 잠시나마 구경 잘 했습니당.^^
    좋아하는 블로그 단점 말하면 당사자는 당장 시정할듯.ㅋㅋ(아닌가?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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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10/01/27 23:18

      오, 몽구씨께서 백만년만에 댓글 주셨네요. : )
      무지무장 반갑습니다, 릴레이 동참해주신다니 더더욱 고맙네요.
      그게 단점이면서 또 장점일 경우도 많아서요. ㅎㅎ

  2. 러브드웹 2010/01/27 21:53

    이것보다는 상반되는 블로그 리스트와 이유가 궁금한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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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10/01/27 23:20

      그 프로젝트는 러브드님께 넘기겠습니다. : )

  3. 너바나나 2010/01/27 22:02

    오호! 모처럼 잼나는 바통놀이근영~
    근디 지대로 썼다간 블록 당하지 않을까 두렵구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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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10/01/27 23:22

      오, 재밌다 하시니 고맙습니다.ㅎ
      블록을 두려워하실 분이 아니실텐데...ㅎㅎ
      릴레이 이어주시길~!

  4. 이승환 2010/01/28 09:53

    감사드리고, 인정합니다(...) 제가 의외로 싸바싸바가 강해서, 잘 핥는다능;;;;
    여튼 이거 재미있는데 릴레이 한 번 물어야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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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10/01/28 20:08

      오, 리수령이 쓰면 정말 흥미로운 글이 될 것 같습니다!

  5. capcold 2010/01/28 10:49

    !@#... 타이밍 봐서 적당히 물어가야겠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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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10/01/28 20:09

      오, 캡콜사마까정!
      땡큐베리감솨~!!
      꼭써주삼!

  6. 아거 2010/01/28 12:42

    영감 블로그 = 고리타분한 블로그 인가요? 그렇다면 제대로 짚으신 것입니다.

    지적해주신대로 제 약점을 저 자신도 알고 있지요. 또 민노씨께서 무버블타입 시절의 gatorlog 를 좋아하신다는 것도 .... 그때는 내 안의 이야기를 하려고 노력했는데, 그러다보니 감정이 저를 종종 물더군요. 글써놓고 편안하지가 않았다는 거죠.

    블로그계에서 오래 지내다보니 오지랖이 넒어지는 치명적으로 나쁜 버릇이 생기더군요.
    그래서 조금 쉬었고, 또 새로 시작하면서는 머리를 좀 고리타분하게 가져가자고 다짐했습니다...

    전 원레 근엄한 타입이 아닌데 근엄한 이미지가 떠오른다면 완전 PR에 실패한거네요.
    빨리 PR전문가분들께 부탁을 해서 이미지 교정 작업을 해야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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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10/01/28 20:22

      ㅎㅎ
      고리타분이라뇨, 농담이 과하십니다.
      그야말로 많은 블로거들께 영감과 지적 자극을 주신다고 생각합니다.

      "글 써놓고 편안하지 않았다"는 말씀에는 아주 아주 공감하는데요.
      뭔가 괜한 짓 한 것 같다는 느낌이랄까...
      뭔가 부끄럽고, 묘한 그런 느낌.. 일기장을 누군가에게 들킨 그런 느낌이 들 때가 종종 있습니다.

      오지랖..;;;
      그건 저에게 해당하는 치명적인 단점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ㅎㅎ
      하지만 적지 않은 블로거들을 사귀면서 블로깅하는 가장 큰 재미와 보람을 경험한 것 같습니다.

      아거님께선 누구보다 탁월한 PR 전문가이시니 스스로에게 상담하시면 되겠네요. ㅎㅎ 그런데 중은 제 머리를 못깎는걸까요? 제 생각으로는 알면서도 자신의 실존성이 그 스타일에 반영되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이미지 메이킹하는 것이 블로그에선 다소 어려운 것 같기도 합니다.

      저도 제 스스로를 굉장히 가벼운(?) 스타일이라고 생각하는데, 왠지 블로그 독자들께선 저를 굉장히 무겁게 바라보는 것 같기도 하고, 괜히 쓸데없이 진지하고, 꽉 막힌 그런 이미지로 바라보는 것 같기도 한데요. PR 전문가인 아거님과 상의해보고 싶습니다. : )

  7. 써머즈 2010/01/28 16:30

    저는 그저 민노씨가 좋아해주셔서 고마울 뿐입니다. 한명의 팬 앞에서 노래 부르는... 흐흐

    민노씨 이야기 듣고 곰곰히 생각해 봤더니 제 블로그에서 고쳐야 할 점 (고치고 싶은 점)이 엄청 많군요.

    1. 도메인 변경해야 한다 (pe.kr 을 .com 으로 교체할 기회가 예전에 있었는데 놓쳤ㅠ.ㅠ)
    2. 제목을 섹시하게 써야 한다 (이건 제가 섹시하게 쓰지 않겠다고 다짐한 적이 있어서;;; )
    3. 스킨을 바꿔야 한다 (이것도 역시 생각만... 요즘이 기회인데... -_-a )
    4. 한 가지에 집중해야 한다 (이것도 원래 관심사가 얕고 넓어서;;; )
    그 외에도 여러 가지...

    민노씨가 만약 저처럼 블로그를 운영하셨다면 지금의 민노씨처럼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지 않았을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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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바나나 2010/01/28 18:02

      1번이면 족할 듯싶구만요!

    • 민노씨 2010/01/28 20:23

      저는 2.번에 관심이 아주 많이 가네요.
      왜 그런 다짐을 하셨는지요? ㅎㅎ

    • 써머즈 2010/01/29 13:55

      너바나나 / 흑, 아쉬워요. ㅠ.ㅠ
      민노씨 / 특별한 이유는 아니고요, 제목으로 낚시하는 찌라시들 많이 보면서 '나는 그러지 말아야지' 하고 생각했던 거죠. 평범한 이유. ^^ 혹은 능력없는 자의 핑계이기도 하죠. 제목을 잘 짓는 거랑 낚시하는 거랑 다른 거니까요;

  8. .. 2010/01/28 21:23

    여기 소개돼서 그런가요?

    영감을 주는 블로그.
    http://gatorlog.com/

    트래픽 초과돼서 안 들어가져요.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10/01/28 20:25

      아마도 그건 전혀 아닐 것 같고요. ^ ^;
      최근에 쓰신 '스티브 잡스 2010 키노트 스피치 분석'이란 글에 트래픽이 쏠리면서(아마도 그 경로는 트위터인 것 같습니다) 트래픽이 초과되신 것 같습니다. 일시 복구하셨는데, 다시 트래픽이 초과되었더군요.

가벼운 마음으로 댓글 한방 날려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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