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1월 12일 유권자 자유 네트워크가 발족했다. 그동안 20여 차례 회의가 있었고, 유자넷에 참여하는 시민단체들과 그 안에서 활동하는 활동가들, 그리고 특히 참여연대에서 실무를 담당하는 많은 분들의 고민과 수고들이 있었다. 물론 아직 가시적인 성과는 없다. 반 년 넘게 준비하고, 회의하고, 어떻게 하면 이 악질적인 선거법을 고칠 수 있을지 고민했지만, 그저께 겨우, 출발했을 뿐이니까. 나는 우연한 기회에 유자넷에 참여하게 되었고, 또 우연이라기 보다는 유머러스한 계기(박준우의 농담유골 덕분에)에 '공동집행위원장'이라는 뭔가 있어보이는 감투도 썼다.

그제 발족식을 겸해서 <93조 1항 '한정합헌' 판결의 의미>한 대한 토론회가 있었다. 나는 내가 패널인줄 모르고 1시간이나 넘게 지각했다. 사회를 본 진보레슬러 김남훈 씨가 '후래자 삼배' 취지로 가벼운 질문을 던졌다. 구체적인 쟁점에 관한 질문은 아니고, 하고 싶은 말 하라는 정도의 가벼운... 이제 몇 시간 뒤면 <인터넷 주인찾기 네 번째 컨퍼런스 : 심의를 심의한다>가 열린다.

정치권력과 자본권력이 갖는 가장 큰 속성은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고, 확장하기 위한 시스템 존속에 관한 본능이다. 그 시스템 유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건 말할 필요도 없이 '언어'와 한몸으로 묶인 그래서 그 언어라는 가장 거대한 정신의 함축들에 배어 있는 '의식'이다. 다른 말로 정신이다. 자본과 정치가 지배하고 싶은 건 물질이 아니라 오히려 '정신'이다. 물질은 이미 그네들이 다 가져갔으니까. 그래서 물질을 완전히 장악한 그들은 이제 정신을 장악하려고 시도한다. 조중동이 그렇고, 삼성이 쏟아붇는 광고가 그렇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라는 존재가 그렇고, 다수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무의식적으로 조장하는 욕구에 대한 무비판적인 모방심리가 그렇다. (오늘 있을 컨퍼런스 발제용 박경신 교수 인터뷰 녹화본 편집하다가 인코딩하는 시간 동안 쓰려고 했는데, 일단 1차 인코딩이 마무리되어서... 아직 30분 분량을 더 편집해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 딱 10분만 더 써야겠다.)

권력의 전통적인 전략은 겁주기였다. 그리고 그 겁주기 효과를 만들어내는 제도와 문화를 만들어냈다. 국가보안법이 그렇고, 선거법이 그렇고, 학벌사회가 그렇고, 강남/강북, 서울/지방의 대립적인 비교강박의 시스템이 그렇다. 기준의 이쪽과 저쪽을 철저하게 배제하는 이 시스템에서 '농담'은 사라지고, '유머'는 사라진다. 그 농담과 유머가 없는 인간이 과연 인간이겠는가? 박정근의 사회당식 유머가 국가보안법의 기준으로 보면 '주적에 대한 고무, 찬양'이 된다. 선택과 배제의 메커니즘은 차이와 이율배반으로서의 실존을 지워버리고, "7급 공무원이 되겠다는 청년을 때렸다"는 한비야 류의 독선적 유사 자유주의를 만들어낸다. 그런 한편, 어떤 장면을 바라보는 관극틀로 한비야 해프닝을 생각해보면, 한비야와 청년이 선 '실존적인 맥락'을 거세시키는 피상화되고 도식화된 감정적인 반발심을 키운다.

이게 어째 똥누다 만 글이 되어버렸는데... 10분이 넘어서 어쩔 수 없다(실은 15분이 넘었다)> 주낙현 신부님 자주 쓰시는 표현처럼 잡감이구먼. 편집이나 해야겠다. ㅡ.ㅡ; 나중에 생각이 정리되면 다시 쓰든가 해야겠다. 물론 그럴  가능성은 별로 없다. 앞으론 그냥 되는대로 서야겠어...




link 2012/01/13 03:01

이 시간 현재까지도 인터넷 주인찾기 홈페이지가 복구되고 있지 않고 있습니다. 콘퍼런스(무려 4회 째라는!)가 하루 남은 이 시점에서 말이죠.

민노씨와 주신부님과의 대화의 진정성에 대해서 의심하지는 않습니다만 인터넷을 통한 소통의 기본도 하지 못하는 모임에서 이름만 거창한 오프라인 행사를 해봐야 무슨 의미가 있을까 강한 의심만 듭니다.

오늘 새벽, 그동안 인터넷 주인찾기 컨퍼런스 동영상 제작은 물론이고, 항상 회의에서 우정어린 옵저버 역할을 해주시며 물심양면에서 인주찾기의 가장 두터운 벗으로 함께 해주신 소리웹(Soriweb.com) 대표 링크님께서 <인주찾기>에 강한 비판을 주셨습니다. 유구무언입니다. 송구하고 죄송할 따름입니다.

<인주찾기>의 뿌리는 웹입니다. 우리는 블로거라는 정체성으로 웹이라는 맨땅에서 만나 우정을 키워왔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인주찾기>는 '온라인'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오프라인 컨퍼런스가 한 여름 밤의 축제이고, 달콤한 사랑의 시(詩)라면, 온라인으로 다시 돌아와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 들뜬 축제의 감동과 기억을 되새기며 산문을 쓰는 일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시간과 공간의 제약으로 오프라인 행사에 참여하지 못한 수많은 네티즌과 미래의 인주찾기 벗을 위해 묵묵히 자료를 축적하고,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그래서 창조적인 사유의 밑재료로 삼을 수 있는 열린 지식의 광장을 만드는 일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이런 저런 이유로 게을렀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동안 인주동인들 가운데서도 가장 헌신적으로 인주찾기에 참여해주신 써머즈 님께서 정말 바쁜 일상을 쪼개고 쪼개서 인주찾기의 기술적인 부분들, 이런 저런 크고 작은 일을 정말 전담해오다시피 했습니다. 저는 그런 써머즈 님만을 의지하면서 아주 서툴게나마 우리의 '축제'를 기록하는 일에 게을렀습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써머즈 님께선 '스팸' 공격으로 소실된 <인주찾기> 홈페이지를 복구하기 위해 노고를 아끼지 않고 계십니다.

<인주찾기>가 사회적 자산으로 커나가길 바랍니다. 인터넷 주인을 되찾아야겠다는 소박한 바람을 가진 여러분 모두의 광장으로, 소박한 카페로, 유용한 도서관으로, 그렇게 우리의 진심과 바람이 담길 수 있는 '커다란 마음의 그릇'으로 자리할 수 있길 바랍니다.  

각설하고, 링크 님의 호된 질책, 아프지만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합니다.
링크 님께서 당부하신 "소통의 기본"을 복원하겠습니다.
죄송한 마음과 그보다 더한 고마움을 다시 전합니다.

임시방편에 불과하지만, 일단 지난 인주찾기 컨퍼런스 발제 동영상의 링크를 여기에 올립니다.


인주찾기 1. 인터넷 실명제


<1부>
1. 정혜승, 실명제와 포털 : 미디어기업과 실명제
http://www.soriweb.com/tv/archives/128

2. 이정환, 우리가 제한적 본인확인제를 반대하는 이유
http://www.soriweb.com/tv/archives/132

3. 토드 트랙커 Todd Tracker, 실명제와 벤처기업 : 뉴플레이어가 바라보는 실명제
http://www.soriweb.com/tv/archives/135

4. 박준우, 실명제와 선거법의 상관관계
http://www.soriweb.com/tv/archives/137


<2부>
5. 강정수, 방문자에서 거주민으로 : 사회를 변화시키는 관계망 시대
http://www.soriweb.com/tv/archives/139

6. 송경재, 실명제는 네티즌을 위한 법인가?
http://www.soriweb.com/tv/archives/143

7. 제라드76, 인터넷 실명제와 표현의 자유
http://www.soriweb.com/tv/archives/147

8. 펄, 온라인 실존 / 오프라인 실존
http://www.soriweb.com/tv/archives/117

9. 새드개그맨, 대안을 주장한다 : 선택적 실명제, '못다한 이야기 그리고 새로운 이야기' (236파일)
http://www.soriweb.com/tv/archives/163


<3부>
질의응답 1부
http://www.soriweb.com/tv/archives/168

질의응답 2부
http://www.soriweb.com/tv/archives/171


인주찾기 2. 저작권, 창작의 무덤

1. 오병일, 한국에서 해적당은 가능한가?
http://www.soriweb.com/tv/archives/379

2. 어슬렁, 대한민국 저작권법 개정 흐름
http://www.soriweb.com/tv/archives/375

3. 펄, 나는 범죄자가 아닙니다!
http://www.soriweb.com/tv/archives/377

4. 새드개그맨, 우리가 원하는 저작권법
http://www.soriweb.com/tv/archives/381

5. 강정수, 새로운 패러다임 : 땡큐 이코노미!
http://www.soriweb.com/tv/archives/383

6. 종합 정리 토론
http://www.soriweb.com/tv/archives/385


인주찾기 3. 소셜시대, 블로그의 재발견


0. 이승환 : 개회 선언!
http://www.soriweb.com/tv/archives/516

1부. 지금 필요한 건 행동!

1. 이정환 : 블로그로 무엇을 할 수 있나
http://www.soriweb.com/tv/archives/526

2. 광파리 : 광파리는 광만 파나?
http://www.soriweb.com/tv/archives/528

3. TwitLingua : 페북으로 프로그래머 영어공부 시키기
http://www.soriweb.com/tv/archives/518

4. 이고잉 : 내가 생활코딩을 하는 이유
http://www.soriweb.com/tv/archives/520

5. 김나은 : 더나은 프로젝트?!
http://www.soriweb.com/tv/archives/522

6. 파토 : 딴지일보 생존기
http://www.soriweb.com/tv/archives/524


2부. 성찰 : 온라인의 좌표

7. 써머즈 : 블로그는 왜 미디어가 못됐나
http://www.soriweb.com/tv/archives/530

8. 김우재 : 트위터를 때려친 이유 (영상발제)
http://www.youtube.com/watch?v=w5wIiEhuoO4&feature=related

9. 제라드76 : @MB18nomA 사례를 본 트위터 규제의 정당성 판단
http://www.soriweb.com/tv/archives/532

10. 신비 : SNS와 시민운동, 한계와 과제
http://www.soriweb.com/tv/archives/535

11. 펄 : 페이스북 평균인
http://www.soriweb.com/tv/archives/537

12. 캡콜드 : 이럴 시대일수록, 어떤 블로깅을 할 것인가 (영상발제)
http://www.youtube.com/watch?v=KGs-Z60iBoo


소통의 기본을 복원하겠습니다.
자유와 존중과 비판의 정신으로 우리 인주찾기를 '심의'해주십시오.
인터넷 주인찾기 네번째 "심의를 심의한다"
(참가신청)



* 주낙현 신부님 동의 하에 최소한으로 추고했습니다. 추고는 오로지 온라인 문필 대화(구글톡)에서 흔히 일어나는 엇갈리는 질문과 답변의 간극을 가다듬어 독자의 이해를 돕고, 대화자의 본래 취지를 명료하게 하는 것으로 한정했습니다.


2012년 1월 10일 화요일 새벽


S#1. 컨퍼런스 준비는 잘 돼가나요?

주낙현 (이하 ‘J’) : 인터넷 주인찾기 컨퍼런스 준비는 잘 돼가나요?
나: 준비가 부족해서요. 앞으로 4일 동안은 정말 집중해야 할 듯 해요. 주제(심의)에 대해서도 막연하게는 잡히는 게 있지만, 구체적인 쟁점들에 대해선 학습이 많이 부족한 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J : 그런데 컨퍼런스가 상당히 에너지를 많이 쓰게 하는 것 같군요. 에너지 쓰는 만큼 효과가 있나요?
나: 일단 '실무진'이라고 할만한 인력이 소수라서요. 외부 초빙 발제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제가 담당하게 될 듯 한데, 특히 박경신 교수 경우엔 컨퍼런스 당일 새벽에 외국으로 출국하셔서요. 동영상 발제를 하시는데, 직접 찾아가서 작업을 해야 할 것 같아요.

J : 일이 너무 많아지네요.
나: 일단 1. 취지 / 소개글 쓰기 2. 등록 사이트 개설 3. 특별행사로 <인주찾기가 선정 블로그 / 트위터> 후보 선정 4. 학습용으로 '통신심의' 관련글들을 정리할 필요도 있을 것 같구요.

J : 언론은 좀 주목 하나요?
나: 동인 가운데 언론종사자들께서 힘써주시기로 했어요. ^ ^


S#2. 형식에 대한 고민 : '컨퍼런스' 혹은 '토크 콘서트'


J : 예..
뭐랄까, 논의를 확대하는 ‘컨퍼런스'라는 방식이 대중적인 것 같지가 않아서요. “오프라인 컨퍼런스”가 “온라인, SNS” 라는 요즘 흐름과 잘 맞물리지 않고 어긋나는 분위기라 할까. 참여해보지 않은 처지에서, 그저 엿보는 인상이에요.

나: 그래도 컨퍼런스라는 형식 자체의 장점도 크다고 생각하는 편이라서요 .
J : 그렇긴 하죠. 그런데  ‘컨퍼런스’라는 틀과 형태가 너무 "아카데미"(학계) 쪽의 "삘"이 많이 나는 것 같아요. 의도하든 안하든, ‘전문가 집단이려 한다’는 느낌을 다른 이들에게 줄 수도 있는 것 같아요.

나: 요즘은 "토크 콘서트"라는 형식으로 많이들 하는데, 우리 인주컨퍼런스도 좀더 자유로운 형식과 참여적인 실질을 담아낼 수 있는 변신(?)이 필요할 것 같긴 해요.
J : 맞아요, 그런 ‘토크 콘서트'가 던지는 고민을 생각해봤으면 해서요.

나: 네, 그런데 그 "토크 콘서트"는 이른바 대중적인 명망가들의 PR 수단이나 그냥 듣기 좋은 덕담에 불과한 경우도 많은 것 같아서요. 물론 제가 참여해 본 "토크 콘서트"가 별로 없어서... 관념적인 선입견일 수도 있겠네요.
J : 예. 그런 면도 있겠지요. 하여튼 그런 장점을 수용하는 뭔가가 있었으면 한다는 거죠. 지금 형태는 '학계'의 틀 “삘"이 나요.

나: 아, 너무 학계삘인가요?
J : 예, 실제 분위기나 내용은 그렇지 않겠지만, 틀은 그런 것 같아요. 사실 그게 가장 손쉬운 것이기도 하고요.

나: 주신부님께서 "인주찾기에 바란다" 정도로 짧게 동영상 찍어 보내주시면 어떨까요? ㅎㅎ
J :  헉...이런 부탁에는 등골이 오싹...ㅎㅎ

나: 지금 주신 조언도 아주 좋은데 말이죠.
J : 그냥 사적인 대화로 나눌 때가 좋죠.

나: 저 개인적으로 가장 우려하고 염려하는 건 매번 발제하는 분들이 발제하는 분위기가 되서요... 물론 관련 영역에 대한 체험치와 관심의 깊이, 자발성 등을 고려하면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지만요. 소박하지만 진지한 비전문가의 목소리가 다소 약화되는 느낌이 들긴 합니다.
J : 그런 느낌이죠. 다른 이들이 숟가락 놓을 자리가 없어요.

나: 성찰하는 소비자로서의 생산자가 많아지면 좋겠는데.... 주로 기자, 대학강사, 변호사, 프로그래머... 이렇게 인주찾기 내에서도 특정 직업군의 동인들께서만 발제에 참여하는 건 아쉬움입니다. 소박한 문외한의 성찰이 갖는 탁월함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하고, 그게 갖는 의미는 오히려 좀더 큰 반향을 가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그게 좀 약화되는 느낌이예요.

J : 그래서 아마 학계 삘이 나는 컨퍼런스가 되는 것 같아요. ㅎㅎ

나: 그런 경직화를 막아야 할텐데... 당장 방법이 떠오르진 않네요. ㅡ.ㅡ;;

J : 저도 이 정도 밖에 드릴 말씀이 없어요. 미안한 일이죠.

나: 주신부님께서 "성직자가 바라본 '심의'" 이런 발제를 하시면 참 좋을텐데 말이죠. ㅎㅎ

J : ㅎㅎ

나: '심의'제도 자체에 대해선 주신부님 역시도 '비전문가'에 가깝고, 그래서 오히려 좀더 공감을 이끌어내고, 변화의 동력을 만들어낼 수 있는 관점을 부여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가령 '회사원이 보는' 혹은 '가정주부가 보는' 또는 '백수 청년이 보는..' 이런 관점들이 좀더 구체적인 개성과 색깔을 가질 수 있다면 좋겠는데 말이죠.

J : 그렇죠. 그런 방향으로 간다면요. 그런데 보통 사람은 그것에 별로 관심이 없어요. 고민은 여기서 시작돼야 할 것 같아요. "심의"와 ‘나'라는 개인의 생활, 적어도 내 주변의 생활에 연관 관계가 직접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죠. 어떤 접촉이 있는 듯한, 적어도 느낌을 얻도록 하는 접점이 있어야 하는데, 그 접점에 대한 논의가 어떤지 궁금해요.

나: 아주 중요한 지적이십니다. 저 역시 그런 접점에 대한 막연한 고민은 있는데... 늘 촉박한 아니 촉박을 만들어내는 상황과 인력 때문에...;;; 물론 변명에 가깝지만요.

J : 흠. 상황이 그 정도라면, 안 하는 게 낫지 않나요? 에너지도 소진하지 않고요. 아, 제가 너무 냉소적이어서 미안해요.

나: 소박한 (비전문가로서의) 개인에게 어떤 공적 의제에 대해 그것을 삶의 매개로 사고하고, 더군다나 타인에게 그 매개적인 사고의 성찰들을 '발표'하는 건 대단히 힘든 일일 것 같아요. 더군다나 우리나라처럼 공식적으론 수줍고, 내면적으론 외적 표지에 대한 선망이 강한 사회에선... 아직 그 '(준)전문가'들의 목소리들 조차도 "너무 높은 곳"에 있다고 생각해서요. 그 위치를 조금은 낮추는 작업이 의미없진 않다고 생각합니다.


J : 예. 동의해요. 사실 저같은 사람도 이제는 뭐 공부한답시고 전문가를 자처하고 그러곤 하죠. 당연히 전문영역이 필요해요. 그런데 그것은 다양한 매체로 잘 정리해서 내보내면 된다고 봐요. 필요한 사람들이 찾아볼 수 있도록 하는 데이타베이스를 만드는 거죠. 오프라인 컨퍼런스가 여전히 그런 정보의 교환 자리가 되는 것은 이미 낡은 틀 같아요. 오프라인 컨퍼런스에서 신나게 서로들 이야기해야 하는 것이었으면 하는 거죠.


나: 지당한 말씀입니다. 지난 경희대 특강에서 '강의'한다는 것이 갖는 매력을 새삼 느꼈는데요. '컨퍼런스'라는 형식이 다소 '수직적인' 느낌이 있긴 하지만, 신부님께서 말씀하신 "신나게 서로들 이야기해야 하는" 공간과 모임을 만들어내기엔 아직 조건이 많이 부족한 것도 사실인 것 같아요. 다만 그것이 '분명한 지향'이 되어야함은 물론이지만요. 신부님과 대화하면서 떠오른 생각인데요. 1. 놀이로서의 컨퍼런스 2. 혹은 '컨퍼런스'라는 형식에 관해 논의하는 컨퍼런스(ㅎㅎ) 그래서 3. 커퍼런스를 끝내기 위한 컨퍼런스를 한번 기획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아직은 갈 길이 멀지만요.

J : 어쨌든 지적하신 "토크 컨서트"의 문제점을 극복한 형태이면서, 그런 대중적인 틀을 마련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나: 다만 냉정하게 생각하면 '파괴'가 '창조'로 이어지기 위해선 그 파괴의 필연적 동인들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아직은 그 동인과 동력이 대단히 부족하다고 판단해요. 물론 가만히 있다고 해서 그런 동인과 동력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겠지만요.


S#3. '문화현장지'(
ethnography
).

J : 좀 다른 방식이긴 한데, 인류학에서 이용하는 '문화현장지'(
ethnography)라는 형태를 빌어서, 민노씨가 해당 컨퍼런스를 준비하면서 느끼는 것들에 대해서 블로깅할 수도 있겠죠. 이런 '문화현장지'가 많아져야 한다고 보고요, 블로그가 그 일을 했으면 좋겠어요.

나: 아주 중요한 말씀이시네요. 오늘 대화는 꼭 블로그에 기록하겠습니다! 그런데 주신부님께서 졸지에 '인주 컨퍼런스의 적'(ㅎㅎ)이 되는 건 아닌가 모르겠네요. (물론 농담입니다.)

J : 컨퍼런스 준비 과정에 대해서 그룹 메일을 받지만, 그것은 제가 잘 모르는 것들이라서 한편으로는 대단히 사무적으로 느껴지기도 해요. 그건 제 문제고, 사람들은 하나의 컨퍼런스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그에 덧붙은 주변 이야기들은 어떤가? 이런 것에 관심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 주변부 이야기에서 '실존'의 접점도 생기고요.
이 사적 대화를 어디다 공개하시려면, 저는 "심의"가 아주 철저한 사람이니, 블로그 글 드래프트는 제게 "사전 심의"를 받도록 하세요. ㅎㅎ 이런 점에서는 아마도 "적"이 될 성 싶군요. ㅋ. 어쨌든, 여기서 그냥 사사롭게 나누는 이야기와 그것이 "온라인 활자화"되는 것에는 차이가 있으니, 어떤 처리 과정이 필요할테죠.

나: 오늘 모임에서도 <인주찾기 헌정 블로그>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쌔깽님의 발제 시간 초과에 대한 우려 등을 이야기하면서 '사전 심의'를 받아야 하는 거 아니냐는 농담을 했습니다. ㅎㅎ. 신부님과 이야기하면서 떠오르는 또 하난, '독자반응비평'이라는 사조입니다.


S#4. 독자반응비평과 놀이로서의 컨퍼런스

J : 예. 그에 대해서는 저도 좀 읽어본 적이 있는데, 이제는 아리까리해서,  "수용미학"과 어떤 차이가 있지요? 비슷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나: 수용미학은 독일 쪽 사조(볼프강 이저)이고, 독자반응비평은 미국 쪽 사조인데, 양자는 서로 경쟁적이죠. 큰 차원에선 비슷하지만, 수용미학은 텍스트 그 자체가 완전하기 않기 때문에 그 '빈틈'으로 독자들을 상정한다면, 독자반응비평은 텍스트를 해석하기 위한 독자들의 그룹(이른바, "해석의 공동체")을 가정해요. 저도 아주 표피적으로 접한 것이라서 양자의 차이가 명료하게 인식되진 않아요... ㅜ.ㅜ;

나: 아무튼 굉장히 민주주의적인 뉘앙스를 풍기는 사조이긴 하지만, 그 '독자반응비평'에서도 독자들은 '선별된 독자'들이거든요...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대담집 <미로 속의 언어>에 김성곤과 스탠리 피쉬(독자반응비평의 거두)의 대담이 나오는데, 피쉬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해석의 집단이라고 부르는 일정 수준의 지적 독자층이 필요하다."고. "문학이란 고정된 대상이 아니고 독자의 행위 경험이라는 점.. 그래서 텍스트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고 독자의 인식행위에 중점을 두는 것이 (자신의) 독서이론의 근간"이라고 말하죠.

J : 어쨌든 저도 이런 사고 방식은 그런 문학비평계를 통해서 주워듣고 머리를 키운 부분이 많아서, 아마도 이런 삐딱한 비평을 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인류학적 접근 방법, 미시사적 방법, 뭐 이런 것에 관심이 많은 터라서. 실제로 그쪽으로 움직이고 있지는 않지만.
양자의 차이가 애매하지만 - 그들에게는 크겠지만 - 결국 그것 역시 비평가의 '머리' 속에서 구성되는 것처럼 들리는군요. 인류학적 접근방법이 여전히 없다고나 할까. 그런 점에서 저는 "문화현장지"ethnography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나: 가령 주신부님께서 말씀하신 서로 동등하고 즐겁게 이야기 나누는 어떤 유희와 놀이로서의 컨퍼런스는, 관념적으론 당연히 지향해야 마땅한 것이긴 하지만, 그 공간이 유희와 놀이가 되기 위해선 '일정한 지적 수준'의 그룹이 존재해야 하는 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어요. 물론 그런 지적 위계를 뛰어넘는 형식, 그런 토론이 가능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러긴 또 힘들거든요. 그러면 현재의 "대중적"(!) 컨퍼런스라는 형식보다는 오히려 스터디 그룹(?)이 그 모습에 가까울 것 같고, 그 그룹에서 논의되는 내용을 좀더 쉬운 언어와 형식으로 '번역'하는 작업이 유효할 수도 있겠죠.

J : 예. 그점은 인정합니다. 저도 늘 고민하는 부분이고요.
뭐랄까, 내용은 있되 짧고 쉬운 "저널리스트적" 글들이 필요하다고 봐요. 그런 저널리스트적 글에 사람들이 익숙해지고 정보와 논점들을 손쉽게 배우고 익숙해진 다음, 컨퍼런스/콘서트 형태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거죠. 자기 실존과 삶의 살을 붙인 논의의 장으로 만든다는 거에요. 그런데 학계의 컨퍼런스는 페이퍼를 가져다가 그냥 읽는 것이거든요.


S#5. 문득 떠오른 아거님, 그리고 "무대"라는 것.
(+ 블로거 페르소나 혹은 블로그가 도달한 슬픔 : 아거와 관객모독)

나 : 문득 아거님이 떠오르는데요. 발제자도 청중도 "무대"라는 특정한 형식에 대한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단 생각도 들어요. 마치 아이돌에 열광하는 소년소녀들처럼요.

J : 예, 저 같은 무대 울렁증 환자도 있고요...ㅎㅎ


나: 주신부님이야 말로 정말 강연을 잘하실 것 같은데 말이죠..ㅎㅎ
J :
저요? 저는 정말 강연과 거리가 먼 사람이에요. 그냥, 제 분야 쪽에서 어떤 이들과 대화를 하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스타일이 편해요.

나: 먹물(?)들이 내면에서 지향하는 "무대"는 대학 강의실이라는 고답적인 형태에 좀더 익숙하게 고정되어 있긴 한 것 같습니다. 그 "무대"가 길거리일 수도 있고, 카페일 수도 있지만... 아직은 대학 혹은 그런 느낌의 '강의실'인 거죠. 상상력의 한계일 수도 있고, 어쩌면 지적 속물근성의 잔영일 수도 있고...;;; 저 스스로에게도 그런 면을 많이 발견하고요. ㅡ.ㅡ; 물론 현실적으로 카페나 콘서트홀을 빌릴 수 없다는 현실적인(금전적인) 장애가 있긴 하지만, 그 '공간'의 문제를 너무 수동적으로, 권위종속적으로 사고하는 것 같단 생각도 듭니다.

J : 예, 아직 한국이라는 사회에서는 '강단'이 주는 이미지라는 권위에 기대면 면이 있죠. 무의식에서라도. 저는 "권위"와 "전통"을 매우 강조하는 매우 보수적인 사람이지만, "권위주의"는 지독하게 싫어하는 매우 '리버럴'한 사람이에요. ㅋ

나 : 주신부님은 보수적이라기 보단 품위있는 리버럴이시죠.

J : 오, "품위있는 리버럴"! 이 말 새기겠습니다. ㅎ

나: 전문성과 대중성이 균형과 조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형식을 고민해얄텐데... 전문성 비스무리, 대중성 비스무리가 물리적으로만 느슨하게 접합된 형태에서 머물고 있는게 아직은 '인주컨퍼런스'의 현단계인 것 같습니다. 물론 저는 그것만으로도 아주 감격적이라고 느낄 때도 많지만요. ㅎㅎ. 지금은 약간 '초심'의 감흥이 약해진 건 사실인 것 같아요.

J : 그 '비스무리'의 실험과 고민이 깊어지면 뭔가 나오지 않겠어요?
나: 네, 다시 들뜸과 설렘이 생겨나야 할텐데...

- 주낙현 신부님과 나눈  마무리 인사는 생략. 



* 관련 추천글

모호한 길의 모험 (주낙현, viamedia)
소박하지만 깊은 울림을 줍니다. 이 글이 담고 있는 아이처럼 천진하고, 노인처럼 성숙한 성찰을 두루 나누고, 공유하면 좋겠습니다. 저는 특히 등교길에 대한 구절이 인상적이었는데요. 그 어린 시절 등교길에 대한 묘사는 우화적 상징들처럼 삶을 빗대어 바라볼 수 있게 하는 폭넓은 사유의 변주들을 만들어내는 것 같습니다.


추.
오는 토요일(14일) 오후 2시 숙명여대 진리관. 거기에 들뜸과 설렘이 만들어지길 바랍니다. 그건 발제자만으로도  무대만으로도 불가능합니다. 당신이 있어야만 가능한 일입니다. 인주컨러런스의 '빈틈'을 채워주시고, 인식과 상상력의 모험으로 만들어주시길 바랍니다.

                                                         인터넷 주인찾기 네번째 컨퍼런스!




<사건 개요>
1. 혐의 사실 : 북한에서 개설된 트위터('우리민족끼리' 등)를 리트윗
2. 경찰 조사 : 경기지방 경찰서 박정근씨 집과 사진관 압수수색 (2011년 9월 하순). 이후 다섯 차례 조사.
3. 검찰 구속영장 신청 -> 수원지법 영장실질심사(청구인용) -> 박정근 구속(2012년 1월 11일) 
4. 적용법조 : 국가보안법 7조 1항, 5항

제7조 (찬양·고무등) [개정 91·5·31]
①국가의 존립·안전이나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위태롭게 한다는 점을 알면서 반국가단체나 그 구성원 또는 그 지령을 받은 자의 활동을 찬양·고무·선전 또는 이에 동조하거나 국가변란을 선전·선동한 자는 7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

⑤제1항·제3항 또는 제4항의 행위를 할 목적으로 문서·도화 기타의 표현물을 제작·수입·복사·소지·운반·반포·판매 또는 취득한 자는 그 각항에 정한 형에 처한다.


<국보법 7조 최근 대법원 판결>
- "(적극)"은 쟁점에 대해 "그렇다"는 의미. "(소극)"은 "그렇지 않다."는 의미
- 대법원이 '합법'으로 판단한 경우엔 초록으로, '불법'으로 판단한 경우는 '빨강'으로 표시한다.
- 불법 유무 판단과는 상관없는 주요내용은 파랑으로.

1. 대법원  2011. 7.28. 선고   2009도9152 
[1] 구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률 제3조에 의하여 같은법이 우선하여 적용되는‘다른법률’에 국가 보안법이 포함되는지 여부(적극)및 남한과 북한을 왕래하는 행위가 남북교류와 협력을 목적으로 하는 행위로서 정당하다고 인정되거나 구 남북교류 협력에 관한 법률의 목적 범위안에 있다고 인정되 는지를 판단하는 기준
[2] 피고인이 북한 체제 및 김일성 부자에 대해 배우기 위하여 북한을 방문하거나 북한을 방문하려 고 한 행위가 구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률 제3조에서 정한‘남북교류와 협력을 목적으로 하는 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본 원심판단을 수긍한 사례
[3] 국가보안법상 ‘이적표현물’로 인정하기 위한 요건 및 판단 기준
[4]‘북한 인공기’와 ‘김일성 부자의 인물사진’및 계간지 ‘시대평론’에 게재된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 정책위원장 명의의 ‘촛불항쟁과 국민 주권시대’라는 제목의기고문이 국가보안법상 이적표현물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본 원심판단을 수긍한사례


2. 대법원  2010.12. 9. 선고   2007도10121
[1]북한의 반국가단체성 및 국가보안법의 규범력과 그 위헌 여부
[2]국가보안법 제7조 제5항의 이적표현물에 관한 죄에서 행위자의 ‘이적행위 목적’ 유무의 판단 방법
[3]대학교수인 피고인이 이적표현물인 ‘한국전쟁과 민족통일’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제작·반포하였다는 내용으로 기소된 사안에서, 피고인에게 이적행위 목적이 있었다고 본 원심판단을 정당하다고 한 사례
[4]대학교수인 피고인이 제작·반포한 ‘한국전쟁과 민족통일’이라는 제목의 논문 및 피고인이 작성한 강연 자료, 기고문 등의 이적표현물에 대하여, 그것이 헌법이 보장하는 학문의 자유의 범위 내에 있지 않다고 본 원심판단을 수긍한 사례

3. 대법원  2010. 7.23. 선고   2010도1189
[1] 국가보안법 제7조 제3항이 규정한 이적단체의 판단 기준 및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가 이적단체에 해당하는지 여부(적극)
[2] 국가보안법 제7조 제5항의 이적표현물로 인정하기 위한 요건과 그 판단 기준 및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의 ‘2008년 정기 대의원대회’ 자료집, ‘우리민족끼리’ 책자 등이 이적표현물에 해당하는지 여부(적극)
[3] 국가보안법 제7조 제5항에 규정된 이적표현물에 관한 죄의 법적 성격 및 이적행위를 할 목적의 증명책임 소재(=검사)와 그 증명방법

4. 대법원  2009. 8.20. 선고   2007도7042 
[1]상고 이유로 삼지않은 유죄부분에 대한 판단을 따로 하지 않은 채 원심판결 전부를 파기ㆍ환송한 경우, 환송받은 원심이 그 부분을 다시 심리ㆍ판단하여 무죄를 선고할 수 있는지 여부(적극)
[2]표현물의 이적성 유무의 판단 방법

5. 대법원  2009. 5.14. 선고   2009도329 
[1] 국가보안법의 위헌성과 북한의 반국가단체성 및 조국통일범민족연합남측본부가 이적단체에 해당하는지 여부(적극)
[2] 구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제44조의7 제1항 제8호, 제3항, 제64조 제4호의 위헌성(소극)
[3] 국가보안법 제6조 제2항의 잠입·탈출죄에서 ‘지령을 받는다’는 것의 의미
[4] 개인적인 생각을 기재하여 놓은 수첩은 설사 그 내용이 반국가단체의 활동에 적극 동조하는 것이라 하더라도 아직까지는 확고하게 문서의 형태로 고정되었다고 볼 수 없고, 수첩 소지자가 제3자에게 이를 열람시킬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고 볼 수 없다는 이유로, 국가보안법 제7조 제5항에 적한 ‘소지가 금지되는 이적표현물’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한 사례

6. 대법원  2008. 4.17. 선고   2003도758
[1] 북한의 반국가단체성과 국가보안법의 규범력의 상실 여부(소극)
[2] 국가보안법상 ‘이적단체’의 의미 및 그 판단 기준과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가 국가보안법상 ‘이적단체’에 해당하는지 여부(적극)
[3] 통일부장관으로부터 북한 방문증명서를 발급받아 북한을 방문한 경우, 그 방문행위에 대하여 국가보안법상의 탈출죄를 적용할 수 있는지 여부(=원칙적 소극)
[4] 국가보안법상 ‘동조행위’의 의미 및 판단 방법
[5] 북한 방문증명서를 발급받아 북한을 방문한 기간 동안 반국가단체인 북한의 구성원인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북측본부 의장 등을 만나 조국통일범민족연합 협의회 내지 모임을 가지고, 그 자리에서 그 강령ㆍ규약의 개정을 논의하고 이를 개정한 경우 국가보안법상 회합죄가 성립하는지 여부(적극)

7. 대법원  2007.12.13. 선고   2007도7257 
[1] 디지털 저장매체로부터 출력한 문건의 증거능력
[2] 대한민국 주중국 대사관 영사가 작성한 사실확인서 중 공인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이 공적인 증명보다는 상급자 등에 대한 보고를 목적으로 작성된 것인 경우, 형사소송법 제315조 제1호 또는 제3호의 문서에 해당하지 아니하여 증거능력이 없다고 한 사례
[3] 소위 ‘일심회’는 이적성은 인정되나 국가보안법 제7조 제3항이 요구하는 정도의 조직적 결합체에는 이르지 못하였으므로, 국가보안법상 이적단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한 사례

8. 대법원  2007. 5.31. 선고   2004도254 
[1] 표현물의 이적성 유무의 판단원칙
[2] 기존의 사상 및 가치체계에 대한 비판에 있어 학문의 자유
[3] 마르크스주의 변증법적 유물론을 주장하고, 사회현상을 계급론적으로 보아 사회변혁의 주체가 민중이고 민중의 투쟁에 의하여 역사가 발전한다는 취지가 포함된 대학 강의교재가 국가보안법상의 이적표현물이 아니라고 본 사례

박정근이 구속됐다.
왜 구속됐는지는 구속영창을 청구한 검사와 이를 용인한 판사만 알 것 같다. 나는 박정근의 리트윗이 "국가의 존립·안전이나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곤 생각하지 않는다. 저녁에 김슷캇의 문자로 박정근이 구속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이게 무슨 코미딘가, 그런데 이 코미디는 왜 이렇게 하나도 웃기지 않나, 그런 생각을 했다. 인터넷 강국 대한민국은 '리트윗'이라는 행위만으로도 사람을 구속할 수 있는 그런 나라다. 정말 코미딘데, 하나도 웃기지 않다.


* 참조 기사
한겨레 2011년 9월 22일 기사
경찰, 북한 관련 리트윗 박정근씨 압수수색
조국 ‘진보집권플랜’ 책도 가져가 (박수진 기자)


오마이뉴스 오늘자(2012년 1월 11일) 기사
"북 계정과 통신? 맞팔도 안 해주던데"
'북 관련 글 RT' 박정근씨, 구속... "리트윗한 죄로 구속, 세계최초"


* 추.
박정근 구속이 부당하다고 생각한다면, 오는 14일 토요일 오후 2시 숙명여대 진리관 중강당에서 열리는 <인주찾기 컨퍼런스 : "심의를 심의한다!">에 와도 좋을 것 같다. 여기 와서 박정근 이야기도 하고, 점점 더 유린되고 있는 인터넷 표현의 자유 이야기도 하자. 참가신청은 여기에서 할 수 있다. 물론 그냥 와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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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 일명 '깔대기' 포스터

두 팔을 별려(깔대기 모양) 창의 가득한 변화를 꿈꾸는 내 이야기들이 심의라는 필터를 통해 "그 분들" 입맛에 맞게 획일적으로 걸려지고 있는 대한민국 상황을 직관적으로 담은 포스터구먼요. 모쪼록 널리 써주시길 당부드립니다. 다운로드와 배포 완전 환영합니다.
제작자이신 써머즈님의 말씀을 들어보죠. : )

이 포스터는? (써머즈)
아아... 어렵습니다.
심의라는 게 비주얼로 착~하고 떠오르지 않더군요;;
심의가 검열 목적을 갖고 진행되는 등 강한 부작용도 많지만 또 대놓고 검열도 아니기 때문에...
그냥 심플하게 텍스트 몇 개 적고 그렇게 해볼까 하다가 그 몇몇 단어 선정이 중요하기 때문에 혼자서는 못하겠고...그래서 처음 이야기 나눴던 대로 깔대기 형태로 갔습니다.
가볍게 가볍게;;; 제가 디자이너가 아닌 관계로 원래의 생각을 반영한 디테일에 손보지 못해서 아쉽습니다;;;

비주얼에 대해 설명드리면
1. 심의의 규격에 막혀 못내려가는 위의 것들과 깔대기가 합쳐져 어떤 사람 같은 느낌이라고 생각하고요,
2. 아래 심의의 규격을 통과한 애들은 다 똑같은 색일 뿐더러 심의하면 생각나는 단어들을 적어봤습니다. 개인적으로 예전부터 우리나라 위정자들이나 인터넷 사업자들은 자기네 서비스에서 셀카나 찍고 연예인 이야기나 하고 그냥 착한 생각이나 하고 살아라... 뭐 이러는 걸 바란다고 생각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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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식 : 일명 "왓치맨" 포스터

인터넷 주인찾기의 새로운 열혈동인 김성나 씨께서 제작해주셨습니다. "감시자는 누가 감시하나?"라는 왓츠맨의 유명한 벽낙서를 이용해서 작업해주셨네요. 다만 원본 이미지의 사용권 문제(저작권)가 있어 비공개적 형식으로만 (친구들 에게 인주찾기를 알리기 위해 메일을 보낸다거나. 페이스북 친구끼리~! ^^ ) 사용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제작자이신 성나 씨 말씀을 들어보죠.

이 포스터는? (김성나)
애써 작업했는데 저작권 문제 때문에 못쓰면 아깝잖아요(ㅜ.ㅜ;), 그래서 인물들 이미지를 뿌옇게 처리해서 심의로 인해 정체성이 사라지는 모습을 표현했어요. 페이스북 친구들에게 널리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 ^


"여러분이 '인터넷 주인'이라 생각하신다면 이 컨퍼런스에 참가하셔야 합니다!" (소피키)
"심의를 심의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