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정확히는 어제, 하루 종일, 오전 11시부터 밤 12시까지, 정부종합청사 후문 길바닥과 근처 카페에서 시간을 보냈다. 아이들은 웃고, 울고, 화냈다. 그 거리에 없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대학생들, 어떤 아이들은 스팩을 쌓고, 어떤 아이들은 배낭여행을 가고, 또 대부분의 아이들은 미친 등록금 때문에 알바를 해야하는 그 시간에, 하루종일 비맞으며 웃고, 울며, 화냈던 그 아이들은 '사분위를 폐지하라'는 조끼를 입고, 비리재단 복귀를 반대한다는 구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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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비리재단 복귀 반대와 사분위 폐지를 위해 전국을 7일 동안 누비고 막 집회에 돌아온 상지대 자전거 순례단

그저께 상지대 김명연 교수에게 한밤중에 전화가 왔다. 내일 혹시 시간 나냐고, 하루만 도와달라고. 그렇게 나은이와 함께 오랜만에 경복궁역 정부종합청사 후문을 찾았다. 청사 정문도 아니고, 폼나는 소라광장도 아닌 청사 후문에서 우리는 그렇게 초라한 집회를 열고, 초라한 항의를 했다. 비리재단 인사들을 다시 불러오는 사학분쟁조정위원회는 실은 사학분쟁'조장'위원회고, 사학을 정상화하기는 커녕 그나마 정상화하고 있는 사학을 비정상화하는데 전력투구하는 이상한 집단이라는 게 그 아이들과 그 아이들과 함께 하는 교수와 교직원, 그리고 시민단체 사람들의 목소리였다. 물론 거기엔 내 목소리도 있었다.학살자가 골프치며 떵떵거리는 대한민국에서, 돈만 있으면 죄를 지어도 죄가 없는 별천지에서 학교가 그 지역과 더 나아가 사회의 공공자산이라는 목소리는 씨알도 먹히지 않는 철없는 목소리 같기도 하다. 그게 상식인 줄 알았는데, 어느새 그건 철없는 소리, 세상 물정 모르는 소리가 되어 버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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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동덕여대는 구(옛) 비리재단에게 넘어갔다(구재단:학교구성원:교과부의 이사 추천권 = 5:2:2). 대구대도 사지로 내몰렸고(구재단:구성원:교과부:임시이사 = 3:2:1:1), 그나마 덕성여대는 임시이사 파견으로 한 고비를 넘겼다. 아이들은 울부짖었다. 삭발한 동덕여대 총학생회장 이슬이는 꺼이 꺼이 흐느껴 울었다. 연대 투쟁에 함께 한 서일대 부총학생회장 예지는 경찰과 씩씩하게 몸싸움하며 이 부당한 결과에 온몸으로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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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영이(상지대) 말처럼, 작년에 했던 말을 똑같이 올해도 계속해야 하는, 공부도 하고 싶고, 여행도 가고 싶은데, 길바닥에서 시간 버리고, 몸 축나고, 또 언제 끝날지도 모를 이 지겨운, 정말 정말 끝내고 싶은, 그만하고 싶은 싸움...을 그 아이들은 계속 하겠다고 다짐한다. 그 불.쌍.한.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웃음과 분노가 모두 하나같이 아름다운 이 청춘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마음 한켠에서 질투가 생겨난다. 그 안쓰러운 아이들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웃음과 아름다운 분노, 그 오래도록 지워지지 않을 추억들이, 마치 사춘기의 첫 키스처럼, 마구 마구 들뜨고, 설레고,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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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시간나면 여기도 좀 가보면 좋겠다! ^ ^





지난 인주찾기 컨퍼런스의 인연으로 몇 시간 뒤에 아름다운 재단에서 블로깅에 대해 강의할 예정이다. 물론 어젯밤부터 날을 꼴딱 새워서, 마치 학창시절 당일치기 시험공부하는 딱 그 모양새로, 발제자료 정리중이다. 물론 처음 생각했던 대로 자료가 구성될리 만무하고, 이건 마치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만든 자료랄까?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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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설하고, 이 페이지는 아름다운 재단(을 비롯한 시민단체 활동가)을 위한 '일대일' 상담 페이지다. 물론 나보다 훨씬 더 블로깅 방법론에 대해 고민하고, 또 기술적인 숙련도가 높은 분들, 가령 신비님이나 조아신님 같은 활동가 분들 굉장히 많을테지. 하지만 그나마 블로깅 짬밥으로 조금 더 어깨 너머로 들은 지식, 지식이 아니라도 그 짬밥 자체에서 배운 자잘한 노하우 등이 있다면, 간간히 나누고 싶다. 댓글을 통해 질문 받고, 나름으로 답변을 드리고, 또 그 질의/응답을 본문에 반영해서 정리해 나갈 생각이다.

물론 질문 자체가 없다면 대략 낭패...;;;
(그럴 가능성이 가장 높긴 할 듯...)
ㅡ.ㅡ;



어제 낮 진보네트워크 회의실(여경님 감사 :)에서 KBS <소비자고발> 담당 피디와 짧게 인터뷰했다. 주제는 소위 '파워블로거 상업화 논란. 담당 피디 이야기로는 '베비로즈' 건 때문에 부랴부랴 기획한 건 전혀 아니고, 이전부터 기획했는데, 베비로즈 사건이 터졌다고 하더라. 내 지난 글들, 특히 프레스블로그 관련글을 보고 이메일로 연락하게 됐다고. 인주찾기 동인들께 조언을 구한 끝에 인터뷰하지 말까 하다, 결국 했다. 본방은 다음 주 금요일에 나간다고 하더라. 뭐 1시간 남짓 인터뷰 했지만 결국은 잘 나와봐야 1분 정도일 듯. 8월 초/중반 쯤 한번 더 '온라인 바이럴 마케팅'에 대해 다룰지도 모른다고 한다. 암튼 1분 보다는 긴, 간략한 요약본을 여기에 옮긴다. 이 글을 부랴부랴 쓴 건, 친애하는 한 블로거벗께서 내일 아침 '박경철의 경제포커스'에 동일한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실 예정이기 때문. 눈꼽만큼이라도 참조가 될까 싶어서 메일에 썼던 글을 추고해서 옮겨온다.  


1. 블로그 마케팅 / 블로그 상업화에 대해 : 그리고 희생양이 가리는 것들  
상업화 그 자체로는 좋다/나쁘다를 논하기 어렵다. 상업화가 무조건 나쁜 것이었다면 자본주의 시스템은 성립 불가능했을 거다. 다만 블로그 상업화를 상대적으로 좀더 우려가 하는 이유가 있다면 블로그라는 미디어 속성상 개인의 체험에 바탕한 리뷰와 광고의 경계가 모호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독자에게도 리뷰와 광고를 구별할 수 있는 역량, 미디어 리터러시랄까, 비평 감수성이랄까, 이런게 필요하다고 본다. 강조하고 싶은 건 자동차에 흠이 있다고 광고모델을 비난하지 않는 것처럼(물론 해당 블로거를 비판하지 말아야 한다는 소리는 전혀 아니고), 블로그 마케팅 문제에 있어 블로거 그 개인에게 비난의 초점이 맞춰지는 건 문제를 만든 구조적 원인들에 눈감게 하고, 진짜 문제들을 가리는 '희생양' 세우기 우려가 있다고 본다.  

2. TNM 부분, 윤리선언, 가이드라인 등 : 극단적 요약  
옴니아 2 빨아주기 논란 이후 자정작용, 리뷰와 광고의 경계세우기에 대한 블로그계 논란을 TNM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개선을 위해 노력한 점은 평가한다. 다만 투명성을 위한 자정 작업이 '윤리선언'이나 '내부적 가이드라인'으로 실효성을 얻기는 대단히 어렵다고 생각한다. 구조적인 모순(특히 포털의 유통시스템)에 대한 입체적인 분석이 필요하다. (....) 물론 그때 블로거들이 자기 양심껏 리뷰(라기 보다는 광고글)를 썼는지는 그 블로거들만 알겠지.

3. 대행업체가 더 문제일수도 있지 않을까?  
물론이다. 대부분 재주는 곰(블로거)가 부리고, 왕서방은 뒤로 숨는 구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왕서방과 곰에게 판을 제공한(측면이 강한) 포털 유통시스템에 대해선 사람들은 별 관심이 없다. 지금 당장 눈에 보이고, 내가 그 "사람"을 "인간적으로" 신뢰했기 때문에, 블로그라는 미디어의 속성상, 블로그는 일인미디어의 속성이 아주 강하기 때문에, 그 블로그(거)에게만 책임을 돌리기 쉬운 것 같다. 하지만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 구조를 등한시 한채 블로거 일개인에게 책임을 돌리는 일은 실효가 없을 것으로 본다.

4. 끝으로 하고 싶은 말 : 사람이라는 궁극의 매체이면서 메시지에 대해
인간은 그 자체로 궁극의 매체이면서 동시에 메시지다. 이를 가장 잘 구현하는 형식은 블로그라고 생각한다. 독자들은 어떤 블로거의 인격을 그 블로그와 동일시하기 쉽다. 그렇기 때문에, (블로거를 '인간'으로서 신뢰한 독자들을 생각한다면, 문제를 일으킨 공범? 중 하나인) 블로거 책임이 가볍지는 않다고 본다. 그럼에도 구조를 바라보지 못하면, 재주 피운 곰만 보면서 '내가 저 곰에게 속았어'라기 보단, 그 곰을 훈련시킨 왕서방, 그리고 왕서방이 판칠 수 있게 만든 포털의 구조, 우리 사회의 비합리성, 모순을 함께 고민하지 않으면 이 문제는 해결되기 어렵다.


사람을 비난하지 말고, 행위를 비판하며, 결과에 흥분하지 말고, 그 원인을 찬찬히 살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사람은 사람대로 피폐해지고, 이 모든 몰상식과 비합리는 끝없이 반복될 수 밖에 없다.



추.
일부(?) 언론에서 블로그 때리기에 들어갔나보다. 자신들 눈에 있는 들보는 못보고, 티끌은 엄청나게 부풀린다. 오늘 오랜만에 필벗들과 술한잔 하면서, "망원경으로 볼 일이 있고, 현미경으로 볼 일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 일단 망원경으로 대한민국 인터넷 전반을 훑어 본 뒤에 파워블로거 과대광고 논란을 현미경으로 보든 돋보기로 보든 봤으면 좋겠다. 그리고 무엇보다 먼저 스스로를 살펴 본 뒤에 뭘 봐도 봤으면 한다. 일전에도 강조했듯, 소위 파워블로거 상업화(이 표현은 참 이상한 표현인데....) 논란에서 기성언론은 줄기차게 직무를 유기했다. 그리고 기성언론들이라고 뭐가 다른가. 트루맛쇼도 그렇고, 삼성 빨아주기도 그렇고, 죄 없는 자, 저 여인에게 돌을 던져라. 물론 친애하는 한 벗의 표현을 빌자면, "(몰상식하고, 기만적인) 블로그 마케팅은 까야 맛"이긴 하다. ㅡ.ㅡ;



* 관련글 : 좀 오래된 글들이지만, 현재의 논의구조와 크게 다르지는 않은 것 같아서...;;


* 관련 추천글
(...) 궁극적으로 대중적인 블로그를 쓰는 사람들은 평판(reputation)을 먹고 사는 사람들이다.
그것은 지적 거래이다. 블로거는 당신에게 정보와 관점을 준다. 그 댓가로 당신은 그 블로거들에게 당신의 주목과 지적 열정을 바치는 것이다. 당신의 시선을 끌 때 그들은 영향력을 얻는다; 당신은 당신의 눈을 빌려줌으로써 정보를 얻는다. 그들은 유명해지고 영향력을 갖게 된다; 당신은 즐거움을 얻고 정보를 얻는다. 그들은 이를 통해 뭔가를 얻고 당신 역시 뭔가를 얻는다. (페기 누난. Peggy Noonan)
그리고 높은 평판은 궁극적으로는 그 개인 혹은 조직에게 경제적 이익을 안겨주는 경우가 허다하다. 책을 더 많이 팔건, 프로젝트를 더 많이 수주하건, 컨설팅을 더 많이 따내건, 좀 더 나은 직장으로 옮기건, 선거에 이기건, 회사 홍보를 더 잘하건, 또는 광고를 더 많이 따내는 등이다. 그게 아니면 뭔가 정신적 해방구라도 될 듯 하다.

(.....)

아니 누가 와서 보란 것도 아니고 누구나 말할 자유가 있는데, 하드코어를 팔든, 레이싱 걸을 올리건, 연예인 가쉽을 팔든 어떠하리? 안보면 될 것 아닌감? 맞는 말이다. 하지만 악정보가 양질의 정보를 구축해버린 디지털 그레샴 법칙의 시대에 블로그계 마저 타블로그가 진짜 블로그를 대체하는 날이 온다면 우리가 얻는 손실은 여간 큰게 아닐 것이다. 지금이나 몇 십년 후에나 블로그가 타블로이드적 가치에 밀리지 않고 건재하기를 바라는 소박한 마음이다.





부제 : 체험의 속살, 그 유혹들

0. 이건 정식 후기라기 보단, 한줄이라도 쓰자고 인주찾기 동인들에게 이메일링을 했기 때문에, 두 줄은 쓰자는 마음으로 쓰는 글. 왜 제목이 딱딱하게시리 "최고의 컨퍼런스! 인터넷 주인찾기 세 번째 컨퍼런스, '소셜시대, 블로그의 재발견"이냐면, 이정환이 이야기한 것처럼 "인터넷 실명제 = 똥이다'라는 구글 폭탄을 만들어보자는 취지처럼, 검색엔진 최적화를 위해서다. 다른 이유 없다. 이는 언젠가 아거가 '알고리즘 저널리즘'을 쓰면서 말했던 바, 왜 멋드러진 제목 대신 '알고리즘 저널리즘' 같은 따분한 제목을 붙이나, 그건 검색을 문학적으로, 시적으로 하는 사람은 없으니까다. 컨퍼런스에 대해 검색하면서 '체험 속살 유혹'이라고 하는 사람은 없다. 야동을 검색하면서 그러면 모를까. 서설은 이쯤하고....

1. 인터넷 주인찾기 컨퍼런스는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최고의 컨퍼런스다. 마음에 없는 소리는 한 단어도 말하지 못하는 병을 타고난 자유주의자 필로스의 증언을 들어보자.

"소감은... 한 마디로 너무 훌륭하다는 말밖에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다. 언론사의 사업기획자로서 그동안 백여 차례 이상의 세미나, 컨퍼런스를 기획하고 진행해 본 나도 이렇게 재미있으면서도 깊이있는 컨퍼런스를 본 적이 있나 싶을 정도였다."

2. 앞으로 4분 동안 쓰고, 일단 발행한 다음에 보충해야겠다. 왜냐면 오늘 하루가 4분 남았으니까. 인터넷 주인찾기에서 이야기하는 건 '체험'이다. 그리고 그 '체험'들을 통해 얻은 소박한 '진실'이다. 그게 논문에 있어서 이야기하지 않고, 그게 무슨 언론에 대서특필되었기 때문에 이야기하지 않는다. 직접 경험한 진실, 그런데 그 진실이 여전히 무시되고, 유행이라는 이름으로, 트랜드라는 이유로 홀대 받을 때, 우리는, 우리라도 그 이야기를 그 진실을 이야기해보자,라는 거, 그게 나는 인주찾기 컨퍼런스가 갖는 가치이자, 우리가 앞으로도 추구해야 할 가치라고 믿는다.

3. SNS는 물론 가능성이다. 이건 대세다. 이 흐름을 어쩔 수 없는 운동 가속도가 이미 존재한다. 하지만 여기엔 의미있는 반작용이 필요하다. 강정수가 이야기하는 것 처럼, 제일 (일단 1차 발행. 이어씀) 우려스러운 반응은 이런 식의 반응이다.

"한국에서도 소셜미디어 마케팅 유행 조짐이 천천히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마케팅 팀장이나 기업 임원진에게 들을 수 있는 최악의 표현 중 하나는 “우리도 트위터 해야지!” 또는 “우리도 페이스북 해야지!”다. 마치 90년대 말 또는 2000년대 초 “우리도 홈페이지 있어야지!” 또는 최근 “우리도 모바일 앱(App) 있어야지”와 유사한 표현이다.
 
블로그가 대세라며? 와~~~
트위터가 대세라며? 우와~~~
페북이 대세라며? 우와왕~~~

우리는 점점 스스로 사고하는 능력을 박탈당한 채 서비스 트랜드라는 '파블로프의 종소리'를 듣고 침을 흘리는 개가 되어가고 있는 건 아닐까... 하지만 변화가 필요하다면 그 변화를 두려워해선 안될 터, 다만 침흘리는 개가 되진 말자는 거. 내가 말하고 싶은 건 그것 뿐이다.  

4. 그러니 내가 무슨 블로그에 대한 맹목적인 애착 때문에 SNS의 가능성과 장점을 애써 무시하는 건 아니다. 펄이 이야기했던 것처럼 자기한테 장땡이면 그걸로 족한거지 뭐.

'왜 그렇게 블로그가 중요한데? 그냥 일반 언론매체 뉴스+SNS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아?'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 물론 그런 분들은 그렇게 하시면 된다.

어떤 툴이든 자기에게 좋고, 재미와 보람을 느끼면 그게 제일 좋은 툴이다. 툴은 말 그대로 도구다. 목적은 도구와 수단을 필요로 하는데, 목적이 고급 레스토랑에서 갓 나온 스테이크 사진 한방 찍어서 뻐시고 싶은 소박한 된장질이라면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이런 목적/목표에 아주 아주 적합한 도구다(이건 폄하 의도가 전혀 아니다. 세상에 뻐시고 싶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을까). 또 이번 컨퍼런스 발제자 중 한명인 트윗링구아처럼 '개발자 영어'라는 멋진 프로젝트를 페이스북에서 시도해볼 수도 있다. 하지만 도구가 갖는 한계와 가능성을 냉정하게 인식하는 건, 그건 목적을 성취하려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고민해야 하는 필수적인 과정이다.

커뮤니케이션 도구는 사유의 논리회로, 감수성 필터에 확실히 영향을 준다. 촛불 아래서 편지를 쓰는 감수성의 흐름과 삼파장 스탠드 아래서 컴퓨터 타이핑하는 감수성, 지하철과 버스에서 카톡하는 감수성은 확실히 다르고 다를 수 밖에 없다. 그게 시대의 풍경이고, 소통의 풍경이니까. 다만 의미있는 반작용, 혹은 견제가 없는 소위 '트랜드'는 기성의 상업세력, 관습적 권위에 훨씬 더 친화적일 수 밖에는 없다.

김여진으로 상징되는 트위터의 사회적 가능성? 당연히 좋지, 찬성! 찬성! 화이팅! "김여진과 한진중, 트위터를 타고 전세계로 퍼졌다"(한겨레). 의미있는 사례라고 본다. 크레인에서 죽도록 고생한 건 김진숙인데, 정작 기사 제목은 김여진이다. 하지만 이게 어딘가, 대견하다, 대견해. 기성언론(한겨레도 기성언론이지 뭐)의 연예찌라시화된 (눈꼽만큼이라도 더 알려진) 유명인 중심 프레이밍에 대한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김여진 대견하지, 대견해.(관련 추천기사 : 미디어오늘 이정환, 김여진이 아니라 김진숙에게 관심을 가져야 할 때) 하지만 김여진(과 날라리) 역시 거대한 바다 위에 떠 있는 작은 조각배에 불과하다. 결국 한진중공업 노조는 사측과 기습적으로 합의, 파업을 철회했고, 김진숙은 크레인에 남겨졌다. (쓰다보니 엉뚱한 얘기... 이건 이쯤하고... 컨퍼런스 후기 모드로 다시...;;; )

5. 체험의 속살
컨퍼런스 끝난 날 새벽(정확히는 그 다음날 새벽), 뒷풀이 끝나고 세 시쯤 집에 와 이메일을 열어보니 새드개그맨의 음성파일(1부)가 올라와 있다. 곧이어 2부 음성파일이 올라왔다. 지난 이틀동안 이 녹음 파일을 두세번은 들은 것 같다. 이게 묘하게 중독성이 있더라. 그리고 정말 놀랍게도, 인터넷 주인찾기 컨퍼런스 협찬사인 소리웹 제작 동영상이 이미 모두 올라왔다! @_@;;;

인터넷 주인찾기 3회 컨퍼런스 동영상 링크모음 (동영상 제작 : soriweb.com/tv)


오프닝
0. 이승환(사회) : 간단한 개회 선언!

1부. 지금 필요한 건 행동!

1. 이정환 : 블로그로 무엇을 할 수 있나
2. 광파리 : 광파리는 광만 파나?
3. TwitLingua : 페북으로 프로그래머 영어공부 시키기
4. 이고잉 : 내가 생활코딩을 하는 이유
5. 김나은 : 더나은 프로젝트?!
6. 파토 : 딴지일보 생존기

2부. 성찰 : 온라인의 좌표

1. 써머즈 : 블로그는 왜 미디어가 못됐나
2. 김우재 : 트위터를 때려친 이유 (영상발제)
3. 제라드 : @MB18nomA 사례를 본 트위터 규제의 정당성 판단
4. 신비 : SNS와 시민운동, 한계와 과제
5. 펄 : SNS와 평균인 / 투명화 v. 실명화
6. 캡콜드 : 이럴 때일수록 블로깅! (영상발제)


* 위 링크는 소리웹TV 해당 글, "인터넷 주인찾기 3회 컨퍼런스 동영상 링크모음"에서 긁어왔음. ^ ^

- 피곤해서 엉뚱한 소리가 이어질 것 같은 불길한 느낌도 있고, 다른 급 할일도 있고 해서 일단 여기까지 쓰고, 나중에 좀더 이어서...;;;


소식은 진즉 들었는데, 뗏목님 글 읽고 부랴부랴 작은 힘이라도 보태자는 차원에서 급/간략하게 쓰는 글. 요약하자면 서울학생인권조례 제정을 위한 시민 발의 요건은 서울지역 유권자 8만 여명인데, 이게 충족되어서 다행이다 싶었지만, 무효(성명과 주민번호 불일치 등 사유)가 예상 외로 많아서, 발의 자체가 무효 위기에 빠졌고, 보정기간, 즉 추가서명기간은 딱 5일간, 22일(수) ~ 26일(일)이며, 이 기간 동안 1만 5천명 정도 서명을 더 받아야 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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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법. 일체형 우편용지 출력해서 간단히 성명, 주소, 민증번호 쓰고, 가까운 우체국에서 부치면 된다. 무슨 대단히 힘들고 어려운 일 아니다. 더군다나 우표도 수신인 부담이다. 마음이 있다면 이 정도는 하자.

체벌에 대한 내 입장을 바꾸게 해준 글!
인권조례 내용 중 체벌금지, 집회자유 등의 정치적 행동권 등이 이슈인데, 체벌 이슈에 대해선 아래 소개하는 글을 꼭 한번 읽어주길 바란다. 나는 과도기적으로 체벌을 찬성하는 입장이었는데, 아랫 글 읽고 마음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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